[무볍/환타지]천부경 7장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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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4절 좋아함...사랑...그 감정...
2학년...
총4학년제로 나뉘어진 천무서관에서 한단계 더높은 학년 올라간다는것은 대단히 어
려운 일이었다. 그 시험자체가 어렵기도 했지만 어느정도 일정한 인원만을 승급하
기 때문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자신보다 더뛰어난 인물이 더 많다면 절대 승급
할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해검이 단 반년만에 2학년으로 승급된것은 천무서관에서 어느정도
인정 받을수있었다는 얘기가 되는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수업을 거의 한달이나 빠졌던 해검은 별 피해없이 다시 수업으로 들
어가게 됐다.
해검이 병관에 입원한지 만 한달만이었다.
낯선 얼굴들,새로운 사람들, 개중에 몇명은 자신이 알고있는 얼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처음보는 얼굴이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제 2학년이구나. 다시 시작하자.이제까지 내가 가졌던 자만과 생각은 벗어버리
고 처음으로...악몽은 잊어버리고...'
해검은 구석에 앉아 자신과 같이 수업을 들을 인물들을 둘러보며 생각했다.
'사사로운 감정에 신경쓰지 말자. 오직 나를위해 죽은 자들의 약속을 이행하려고만
노력하자. 다른것을 하기에는 나는 부족하니까...'
좌석의 가장 끝, 햇살이 비추고 밖이 잘보이는 창가에 앉아 해검은 이런저런 생각
을 하며 수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맨 끝에 앉은 해검과는 달리 오른쪽 맨앞에서는 자신이 어제 당부한것처럼 빙화봉
검 화천화가 자신을 한번보고는 아는체를 하지않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의 일을
하고있었다.
'조금은 미안하군. 어찌됐든 그녀와 나는 5년간 끊을수없는 약속의 실로 이어져 있
으니 그때까지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그리고 해검은 시선을 돌려 그런 그녀의 뒤에 앉아 뭔가에 생각을 몰두하고 있는
원대상을 바라보았다.
'원대상, 정말 빚이 많은 친구야. 나중에 갚을 수있을까. 만약 내가 할일에서 살
아난다면 그럴수있겠지.'
해검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그일은 자신이 약속한 5년
동안에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어난다면? 자신이 싸워본결과 그들은
대단히 강했다. 어쩌면 무림맹 전체가 동원되어도 힘들정도로.그런 그들이 원하는
건 하나 일것이다. 무림제패...그리고 마법사 무리들은 많은 세력을 데리고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려고 할것이고...
어찌돼었든 해검으로서는 그들 세력과 싸울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오직 화천화만을
지켜달라는 검황의 말에 회의를 느꼈다. 만약 혈교와 마법사가 동시에 쳐들어온다
면 자신은 싸우지 말아야 하는가? 그리고 화천화만 지켜야 하는가? 화천화는 당연
히 그 싸움에 나갈것이다. 무림맹주의 딸이자 검에있어서는 굉장한 능력자니까...
그렇다면 그녀를 따라서 자신도 나가야 할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도 그싸움에 나
가야할것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해검은 한숨을 쉬었다.
'휴...나를 살린 마법사들이 했던말들. 그들의 요점도 결국은 빙화봉검 화천화를
도와 혈교를 막으라고 했던것...그것은 결국 그들과 검황이 화천화가 어떻게 행동
할것을 알고 나에게 부탁한것인가? 결국은 다른일은 할 필요없이 오직 화천화만 지
키면 된다는 말이 되는군. 5년동안...'
해검은 고개를 돌려 다시 빙화봉검 화천화를 쳐다보았다. 왠지 굉장한 무게의 짐이
얹여 있는듯한 어깨...해검은 그렇게 느꼈다. 자신이 저 짐을 나누어 짊어질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죄송하지만 여기 자리있나요?"
고운 여자 목소리...해검은 문득 일반적으로 목소리가 고우면 그와 반비례하여 외
모는 뛰어나지 않다는 원대상의 말을 떠올리며 고개를 돌려 말을 건낸 여자를 바라
보았다.
"없소. 앉으시오"
그리 예쁘지도 밉지도 않은...평범한 외모의 여자였다. 아니 해검은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기에 어떠한 기준을 가진다는것에 신경을쓰지 않았기에 보통의 외모라
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검은 말해온 여자의 외모가 뛰어나던 아니면 엄청난 추녀이
든간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자신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고마워요. 창문이 가까이 있는 빈자리는 여기밖에 없어서요.제가 오늘 좀 늦는 바
람에.."
"그렇게 창문가에 잇는 자리를 좋아하면 내가 자리를 바꿔주겠소."
해검은 이 여자가 창문을 좋아한다는 말을듣고 그녀에게 무표정하게 말했다.
사실 창문을 좋아한다는것은 창문 자체를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창문밖의 상황...풍
경을 좋아하는것으로 해석이 된다. 그렇다면 창문밖을 보려면 고개를 돌려 자신이
위치한곳을 필히 거쳐 봐야 하였고 그렇다면 그때마다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 싶지
않은 해검이었기 때문이었다.
"호호.아니에요. 그냥 여기가 좋네요. 말만으로도 감사해요."
상대방이 상냥하게 웃으며 자신의 제의를 거절하자 해검은 맘에 안들지만 다시 고
개를 돌려 앞으로의 일에대해 생각에 빠졌다.
그런 해검의 모습을 보며 옆에 앉은 여자의 눈동자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녀...푸이 세이니아. 하이트랜스포션의 마법을 이용해 외모를 바꾸고 몇주전 2학
년 편입시험(각학년 편입시험은 대결하는 고수의 수준이 틀리다. 1학년은 순위권밖
에 있는 인물과, 2학년은 100위권에 속해있지 않지만 그에 비견되는 고수, 그리고
3학년과 4학년은 100위안에있는 사람과 이겨야 편입할수있다. 해검은 화천화가 1학
년으로 알았기 때문에 1학년으로편입했던 것이다.)에 합격하여 들어온 그녀는 외모
와 달리 뛰어난 무공 실력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또한 성격이 활발하여 짦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친구를 사귀고 학급에서도 인기를 많이 얻어놓았다. 다시금 돌
아올 해검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많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였지만.
'왤까...조금은 달라진 느낌이다. 대결했을때와는...왠지 뭔가를 잔뜩 짊어진듯이
무거워 보이는 저 모습은 내가 알고있는 모습이 아니다.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
까? 혹시 나를 알아본것이 아닐까? 그래서? 아니야...나를 알아봤다면 그냥 나두지
않았겟지. 아무튼 좀더 관찰해 봐야겠어. 한번보고 그사람에 대해 안다는건 욕심이
니까...좀더 두고보자. 언젠가는 약점을 내보이겠지.'
푸이 세이니아는 대결했을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왠지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해검을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전 세이니라고해요. 소협 이름은 뭐에요?"
"......"
해검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있는 그녀를 보
았다.
이름이 좀 특이한것은 둘째 치고서라도 어찌보면 기분 나쁠정도로 자신을 보며 웃
으는것이 맘에 안들었다. 보통 이런 여자는 자신에게 어떠한 이유가 있어서 접근
하는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물어본이상
해검으로서는 말안해줄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은 내키지 않았다. 자신은 별로 그
녀와 친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수는 없다는걸 알기에 해검은 대답을 할수밖에 없었다.
"나는 해검이라고 하오"
"네, 해검...해검소협. 우리 이제 잘지내요."
해검의 이름을 외우듯이 되새기며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누가 봐도 기분좋은 웃음이었다. 하지만 해검은 그런 그녀의 생글거리는 눈을 보며
언젠가 꼭 한번본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였더라...나는 알고있는 사람이 드문데...특히 여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알고있는 인물들과 대칭이 안되자 해검은 떠올리는걸 포기
해 버렸다. 자신이 알고있는 인물이면 또 어떠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알게될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뭘그리 생각하나요? 그저 친하게 지내자는건데. 심각할게 뭐가 있나요?"
그렇게 잠시 생각하는 해검을 보며 세이니가 핀잔을 주었다.
"그저...사는데 생각안하며 할수있는 행동이 어디있겠소.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
람이 드물어서 그랬소.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드리겠소."
해검은 그런 그녀를 보며 어색하게 사과했다. 상대는 무슨이유에 있어서인지 자신
에게 호의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상 자신이 싫다는 내색은 하지 않더라도 그냥
받아는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호호 그래요. 농담한거 가지고 너무 심각해지시네요.해검 소협은 좀 심각하신 분
인가봐요."
다시 웃는 세이니를 보며 해검은 아무런 대꾸도 안하고 고개를 돌렸다.
왠지...저렇게 자주웃고 활발한 그녀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조금은 풀린다는 생
각이 들었다. 그러면 안되었다. 정(情)은 자신에게 최대의 약점이 될수있기에...
"그나저나 지염구가 스스로 천무서관을그만둘줄은 몰랐군...승급을 했으면서 말이
야..."
원대상은 저번 승급시험을 마치고 천무서관을 스스로 그만두고 자신의 가문으로
돌아간 지염구를 생각하며 중얼거렸다.
"글쎄...무슨 이유가 있었겠지. 굳이 알필요는 없지 않는가? 인연이 있고 때가돤다
면 다시 만날수 있을텐데."
쉬는 시간에 자신의 자리에 와서 지염구에 대해서 얘기하며 생각에 잠긴 원대상을
보며 해검이 말했다.그런 해검의 머리에는 지염구가 떠날때 자신에게 준 서찰을 생
각해냈다.
[ 미안하네. 전에 나에 대해서 말해 주겠다고 했던걸 직접 말로안하고 이렇게 서찰
로 남겨서 말일세.이걸 읽을때즘이면 나는 이미 천무서관을 나왔을 무렵이겠지...
나는 이번승급시험에서 많은것을 깨달았다네. 전까지 난 내가 엄청난 사람일줄 알
았다네. 사실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도 강한 편이었고. 그러나 세상에는 숨어있는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것을 알았지.그리고 그 중심에
자네가 있었다네...자네...해검...처음에는 평범한 사람인줄 알았지.그러나 점점
자네와 생활하면서 자네를 알게되면서 내생각은 틀렸다는걸 느꼈다네.그리고 그 확
인은 승급시험에서 확인했고. 내 자신의 능력을 통감했지. 솔직히 난 자네와 싸워
서 이길 자신이 없다네...인정하네.
난 이제 떠나네. 여기 백도무림의 교육기관인 천무서관에서는 내가 더이상 있어봤
자 얻는게 없다는걸 깨달았지.너무 다르거든. 내가 속해있는곳은 백도가 아닌 사도
쪽에 속하니까 말일세. 자네에게만 말하지만 나의 사문은 사실 무영문이 아니라 천
마교라네...흔히들 백도 무림에서는 마교라고 부르지. 경험쌓는다고 억지로 들어갔
던 천무서관이지만 그렇게 나쁜기억은 없는 것은 조금은 안될일인거 같아. 어쩌면
내가 나중에 천마교의 교주가 될지도 모르니까 말일세...그리고 그 기억은 자네와
원대상...그리고 여러인물들이 있어서 그렇겠지.
난 자네들이 좋다네...내가 속해있는 사람들은 자네들을 싫어하겠지만 나중에...나
중에...혹시나 자네와 내가 적으로 만난다면...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는 잘모르겠
네. 서로를 향해서 검을 겨누고 죽일듯이 서있는 모습이 잘 떠오르지 않아...어쩔
수없이 그렇게 된다면...그것은 운명이겠지. 제발 그 운명이 비켜가기를 바라지만
말일세...
얘기가 길어졌군. 자네도 잘지내게나. 언젠가 적이 아닌 친구로서 만나면 술한잔
하고싶군.
아. 참고로 내가 여자에게 집착했던것은 나중에 나의 부인을 고르던 참이었다네.
후후...성공은 못했지만...그리고 자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빙화봉검 화천화는
진짜 좋은 여자일세...속마음을 잘알수가 없고 약간 차가워서 그렇지...잘해보게.]
승급시험후 자신이 병관에있을때 지염구는 떠나갔다. 이 서찰 한장만을 자신의 침
상에 남겨놓고는...
'마교라...전혀 짐작하지도 못한 곳이었군...뭔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나저나 그들이 갑자기 궁금해지는군.마엽기와 그 수하들이 잘지내는지. 뭐...
아픈기억이라지만 그정도 고수라면 잘견뎌냈겠지만...
해검은 아직도 생각하고 있는 원대상을 바라보았다. 아마 지염구가 떠난 이유를 나
름대로 유추해 내는것이리라...해검은 생각했다.
고개를 들어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파랗던 잎새들도 이제는 색을 입어 각기
자신들만의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좀있으면 여름이 오리라......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해검과 화천화는 방과후 검술을 같이 연마했고 그후 해검은
아직 갈피도 못잡고있는 9단결을 밤에 생각하면서 수련을 했다.
원대상과 원해화는 계속 그래 왔던것처럼 해검의 주위를 돌며 그에게 잘해주었고
독고해령과 그의 오빠인 독고청...그리고 남궁선선등도 해검의 인맥에 끼어들었다.
그리고......해검의 모습을 매일매일 관찰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푸이 세이니아
는 왠지 모르게 바빴다. 무슨 준비를 하는지 몰라도 근 한달동안......
그렇게 한달이 흘러 봄이가고 여름이 찾아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에 해검은 문득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보았다...그리고
한참을 생각끝에 자신의 나이를 생각해냈다. 51세...그 나이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자신의 앞에서 검을 연습하는 화천화를 보았다. 검
에 몰두한 아름다운 모습...외모가 아닌 그 자체가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면서 해검은 문득 잠시 가슴이 평소보다 다르게 뛰는걸 느꼈다. 그 현
상은 오래가지 않았지만 해검으로서는 그 현상에 대해 오래동안 생각하게 하였다.
그리고 해검은 그 현상을 하나의 감정으로 결론지었다.인정하기 싫고 위험한 감정
...원해화가 자신에게 가진 감정...좋아함...사랑...이라고......
7장이 끝나면 1장부터 수정하겠습니다. 하루에 한편만 올라갈거같고요. 이제부턴 조금은
신중하게 글을 올리겠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않고요...그렇기 때문에 업시간이 조금은 늦을
듯하네요...12시넘어서...
멜주신분들...정말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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