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8장4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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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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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삼켜버리며 퍼져가는 검은 빛.
그리고 그것에 허무하게 몸을 맡긴채 사라져가는 인간.
그리고...
제 8장 40절 끝으로의 이야기...3
꿈을 꾸었다. 끝없이 펼쳐진 꽃밭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다정하게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고
자신의 옆에는 자신을 위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펼쳐놓는 아내의 모습의 꿈을.
[이거 드셔보세요. 이번에 제가 새로 만든 종류에요. 요즘 풍년이라 농사일이 많이 바빴으니
영양 보충 좀 하셔야죠.]
[아빠아빠 많이 먹어. 그래서 우리랑 또 놀아줘야돼!]
[그래그래 이 아빠가 밥많이 먹고 너희들이랑 열심히 놀아주마. 하하하]
[까하하]
[호호호]
자신은 절대 가질수 없는일.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힘든 바램. 자신과 닮은 사람이되 자신이
아닌 사람...
'그래...저기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나는 저런 행복을 가질수가 없다. 꿈이다...그래...이건
꿈이다...꿈...은 살아있는 사람만이 꿀수 있는것인데...내가 살아있단 말인가? 그 폭발속에서?'
"으윽..."
아련한듯한 꿈에서 뭔가의 부조화를 느끼며 해검은 따스한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응?"
눈이 부셨다. 2월의 해인데도 이렇게 따가웠단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그는 자신의 위를 덮듯 엎어져 있는 원대상과 원해화에게 눈을 돌렸다.
'이들인가..이들이 나를 위해 대신 죽은것인가?'
자신을 감싸다시피 한채 엎어져 있는 원대상 남매를 보며 해검은 사태를 짐작했다. 자신이
쓰러지고 난후 이들 남매가 자신을 덮어 목숨을 살리고 대신 죽었다는...
'...아니다. 이들은 아직 살아있다. 따뜻한 체온...그리고 단지 이들의 몸만으로 그 엄청난 충
격을 막을수는 없었을 것이다. 무언가 다른 것이 있었던가? 응?'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 자신도 막지못한 그 엄청난 폭발속에서 원대상 남매가 단지 자
신을 덮었다는 것만으로 자신이 살수 없다는 것. 그것을 잠시의 생각 끝에 깨달은 해검은
주변을 돌아보다 아직도 조그마한 하얀 빛을 내고 있는 천경(天輕)을 발견했다.
'설마 저것이 나를 살렸단 말인가? 하지만 어떻게? 그때 나의 몸속에는 내공이라고는 하나
도 남아있지 않았었는데...큭...!'
한참을 다시 눈을 감고 생각하던 해검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살수 있었던 것은 이 천경
(天輕)때문이라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는 몸을 일으키려했다. 그러나 그는 이
내 온몸에 엄습해오는 고통에 잠시 몸을 떨었다.
"크...지독히도 다친거 같군...다행이 내상이 아닌 외상인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
엄청난 고통을 애써 참으며 잠시 내공을 돌려보던 해검은 자신의 내부에는 아무 이상이 없
고 오직 외상만 있는것을 느끼며 의아해 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손에 들려진 천경(天輕)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천경(天輕)이라...도대체 어떤 물건일까. 아스트리아계의 신물이라고 하지만 그곳이 어떤곳
인지를 모르니...아무튼 내공을 다시 모아야겠군. 그래야 이 친구들도 다시 살릴수 있을테니
까."
생각해봤자 알지도 못하는 것에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며 해검은 그냥 그래서 이렇게
자신이 살아 남았다 라고 생각하기로 하고 천경을 가슴으로 모은채 천부경을 외우기 시작
했다. 천경이 자신을 살렸든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자신을 살렸든, 지금의 상황에서 그런 것
을 굳이 따지지 않아도 할것이 더 많은 이유였다.
"一始無始一析三極 無盡本天一一地一二人一三一積十鉅 无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六
生七八九運三四成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 用變不動本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폭발로 인해
주위의 모든 것이 사라져서 그런가...잘 안모아지는군..."
천부경의 묘용. 내공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도 천부경에 의해 모아지는 자연의 기를 시전
자의 몸에 내공을 끌어드리는 양을 증폭시키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해검은 약 1각(15분)동안
운용한 끝에 간신히 자신의 내공의 약 1할 정도를 모을수가 있었다. 원래는 전부는 아니더
라도 반정도는 모을수 있었겠지만 그 엄청난 폭발의 여파로 반경 약1킬로미터정도가 시커멓
게 변해버린 죽음의 땅이었기 때문에 기가 잘 안 모아졌던 것이다.
'조금은 모자란 감이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 정도도 훌륭하게 생각해야지. 우선은 이
친구들부터 치료를 해줘야 겠다.'
-우걱우걱...
출전할 때 원천대상가에서 거절하다가, 상당히 짧아진 자신의 꼬리를 잘라가라는 꼬도의 간
청어린 말을 듣고 미안해서 조금이나마 잘라 가지고 나온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해검
은 꼬도의 꼬리를 씹어서 정신을 잃어 입을 벌릴수 없는 원대상과 원해화 남매의 입에 넣어 주고는 이내 그들의 몸에 기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헉헉...힘들군...몸이 정상이 아니라서 그런가...그래도 조금만 더하면 될것같은데...'
내상이 없다고하지만 정신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해검은 이내 스스로 지쳐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힘들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다. 지금 자신이 치료하지 않으면 이 두 소중한 사람들은 죽을 것 이었기 때문이었다.
"끄으응..."
"으음...여긴 어디..."
해검의 노력에 감동했는지, 치료한 것이 효과를 보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원대상과
원해화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아있는 건가? 설마.."
"오빠..쿨럭.."
자신들이 살아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 눈을 뜨자마자 원대상 남매는 한동안 멍한 듯
서로를 바라보며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를 가늠하는 듯 중얼거리며 자신의 몸을 살폈다.
"자네들은 살아있네. 그것도 멀쩡히 말이야. 혹시 자네들 나를 덮칠 때 이 구슬에서 무슨일
이 벌어지지 않았나?"
해검은 그런 그들을 보며 조그마하게 웃으며 이제는 내공이 모두 사라진 투명한 구슬을 내
밀면서 두 사람에게 물었다. 혹시 자신이 정신을 잃은후에 천경에서 무슨일이 있었다면 그
들이 봤을수도 있었던 것이다.
"글쎄..."
"후...무슨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 구슬에서 무언가 빛나는 것 같은걸 본거
같아요. 그후에 곧바로 충격 때문에 정신을 잃어서 자세히는 생각나지 않지만..."
원해화는 자신의 앞에 놓여진 시리도록 투명한 천경을 보며 잘 기억이 안난다는 듯 얼굴을 조금 찡그리며 말했다.
"흰빛...역시 그랬던가......왜지? 아무런 의식조차 없는 나에게서 천경이 어떻게 운용된것이
지? 알수없군...이것이 신물...주인을 선택하는 신물이라 그런것인가? 자신의 주인이 위험에
처하면 스스로 보호하는?"
그렇다...해검은 모르고 있었지만 엄청난 정성이 들여 장인의 혼이 담긴 신검이나 신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신물들은 스스로 주인을 선택한다. 아니 스스로 선택하지 않더라도 주인이 능
력이 뛰어나면 그 신물들 스스로 인정한다. 인정한 주인은 그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소리를
낸다거나 아니면 움직여 스스로 방어한다.
그때, 해검이 모든 내력을 다 소비하고 쓰러진 그 시점에서 천경은 현경을 넘어선 해검을
스스로 마나를 일으켜 주인을 보호했던 것이다. 만약 주인인 해검이 현경을 넘어서지 않았
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천경의 보호 능력 때문에 그는 살수가 있었던 것이다.
"큭...온몸이 말이 아닌거 같은데도 의외로 몸은 잘 움직이는군..자네가 우리를 치료해준것인
가? 자네도 힘들어 보이는데...미안하네.."
".....아닐세. 그 폭발에서 자네들이 나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나도 어쩌면 큰 상처를 입거나
죽었을지도 모르는데 그까짓 상처 치료야..."
"고마워요 오빠...살아있어서..."
털석..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품에 안기는 원해화를 느끼며 해검은 순간 당황했다. 그
러나 이내 고개를 돌려 잠시 그렇게 있었다. 왠지 가슴이 아려오고 포근했던것이다.
'이 느낌...꿈속의 느낌이었던가...'
"험험..그건 그렇고, 자네는 빨리 저곳에 가봐야 하지 않겠나?"
"응? 그렇군 저기를 가봐야 겠군. 명색이 군사이니 말이야."
그런 둘사이에서 잠시 머뭇거리던 원대상이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해검은 원해화를 떼어놓
고 말했다.
"피..."
"후후...보기 좋던데 계속 그렇게 있게나. 잘못하면 동생의 눈길 때문에 찔려 죽을수도 있을
거 같으니...그런데 혹시 자네 그 꼬도님의 꼬리 더 가진 것 있나? 아무리 피했다고는 하지
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대로인 것 같아서..."
"그래. 여기 있네. 그리고 나는 이미 상처를 치료했으니 걱정말고 가보게. 나는 갈때가 있다
네."
".......그녀를 찾기 위해서인가."
원대상도 그녀에게 무슨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가장 선봉에 섰던 화천화이기에
안보이면 쉽게 눈치챌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 내가 자네를 만난것도, 무림서관에 들어간것도 다 그녀 때문이라네. 사실은 그녀를 5
년간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했지. 그런데 그후로 또 약속이 생겨서 그녀를 도와 이번 전쟁에
참가하게 된것일세. 자세한 얘기는 내 나중에 하겠네. 그녀를 데리고 와서 말이야."
"혼자서 괜찮겠나? 내공도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가지 마세요. 아니 가시더라도 저와 함께 가세요. 좀 쉬시고요..."
눈물을 흘리며 떠나 보내지 않으려는 원해화...그런 그녀는 자꾸 배에 손을 가져갔다. 그렇
다...그날 해검에게 범해졌던 그날부터 그녀의 뱃속에는 하나의 생명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해검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후후...안되지...내가 지금까지 살아오고 무공을 죽어라 익힌 이유가 무엇인데...그녀를 위해
서...결국은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인데, 그녀가 납치당한 이때에 상처를 치료할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지...미안하네, 미안하오.'
해검은 자신을 말리는 그런 원대상 남매에게 아무 말없이 걱정말라는 미소를 지어주고는 돌아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오빠!"
"자네...그래 가게. 그것이 자네의 운명이라면. 아니 자네가 만들어가는 운명이라해도 자네에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면 가게. 단...반드시 살아서 돌아와야 하네. 전처럼 눈하나, 죽을뻔
해서 돌아오더라도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하네."
"오빠...흑흑...꼭...살아야 되요...반드시...반드시....흑흑..."
'그래...고맙네. 그런데 왜 자꾸 이길을 가면 다시는 자네들을 만날 수 없을거 같은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네. 미안하네...원대상 자네를 도와준다는 약속도...해화 너와 함께 있어준다는
약속도 왠지 지킬수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미안하네...미안하네...'
터벅터벅...
두 남매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뒤호한채 해검은 뒤돌아서지 않았다. 돌아서 그들의 얼굴을
보면 다시 돌아서 화천화를 찾으러 갈수 없을 것 같기에...
해검나이 56세 2월의 중순.
그렇게 마법교, 혈교의 동맹군과 무림맹, 마교의 연합의 대 전쟁은 어처구니 없게도 마법교
의 엄청난 술책에 의해서 마법교를 제외한 모든 병력이 거의 다 전멸하며 종결아닌 종결을
맞이하게 되었다.
"앞으로 혈교는 오백여년동안 중원에 들어오지 않을것이다. 아니 세외에 있는 모든 문파가
들어오지 않을것이다.
혈강시를 비롯한 병력의 9할을 잃어버린 혈마는 2월의 추운 날씨에 그렇게 외치며 중원을 처량
하게 떠났고, 병력의 8할을 잃어버린 마교는 중원에 돌아온 뒤 봉문을 선언했다.
그리고 독고청과 해검의 노력으로 병력의 5할은 건진 무림맹은 무림서관의 교육에 더욱 박
차를 가해 그해 열린 입학식에는 평소보다 10배는 많은 무림의 후기지수들이 뽑혔고 원대상
의 제창으로 보름이 지난후에야 100명의 무림맹의 정예가 마법교에 잡혀간, 혹시 살아있
을지도 모르는 해검과 화천화를 구하기 위해서 망부산으로 향했다. 만약 그들이 죽었거나 그곳에
없을시에는 그냥 회군하라는 명령과 함께. 그리고 대부분의 중원의 사람들은 그 전쟁에서 가장
혁혁한 전과를 올린 해검에게 중원사람들은 천무백광 천 해검(天武白光 川 海劍)이라는 칭호를 쓰며 그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갔다.
이긴자도 없고 진자도 없는 모두가 패배한 전쟁의 결말. 2월의 찬바람에 돋아나는 파란 잎
새만이 봄이 옴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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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하루종일 머리가 멍하고 속은 울렁거리고 허리는 아프고
잠은 오고 온몸에는 힘이 하나도 없고......결국 한편도 쓰지 못했지요. 원인은...오늘 아침에 알았습니다. 수면 부족......ㅡㅡz
어제는 11시에 자서 오늘 아침 8시에 일어나니까 머리도 좀 맑아지고 좋더군요. 8-39,8-39
는 좀 그런때에 쓴거라 좀 어설플지도...지금도 어설프나? ㅡㅡz
8장 끝입니다. 짧으니까 부담없이 쓸수가 있네요. 암튼 낼부터 9장입니다. 9장부터는 마무리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무리...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멜보내주신분들께도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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