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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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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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미키, 함락.
약속한 역 앞의 혼란스러움 속에 우두커니 서있는 미키는 이제 될대로 되는 기분으로 한숨을 토하고 있었다.
평소와 마찬가지였지만, 미키는 사람들이 마구 달려들어 헌팅당하고 있었다.
뛰어난 미소녀가 교복 차림으로 사람을 기다린다는 듯이 혼자 서있자 그렇게 된 것이었다.
술주정꾼 아저씨에서부터, 세련된 호스트계, 발정한 것은 고교생, 미소년계의 중학생........
말을 걸어오거나, 둘러싼 뒤 갑자기 어깨를 끌어안으려고하는, 마치 등불에 몰려드는 벌레들 같이 미키의 주위에는 남자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었다.
(후-, 대체 왜 이렇게 다가오는 거야! 이렇게 기분나쁘다는 얼굴을 하고 있으니까, 조금쯤은 눈치있게 굴면 좋잖아!)
미키의 경우, 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목소리를 내서 말하고 있었지만 주위의 남자들은 신경쓰지 않았다.
"헤에-, 바람맞은 거야? 남자친구 오지 않는 거야? 내가 재밌는 곳으로 데리고 가줄까?"
"너, 이런 시간에 고교생이 뭐하고 있는 거야? 어디든 아저씨가 데리고 가줄까."
"네, 네, 누나, 우리들하고........" "이봐, 이봐, 녀석에게서 떨어져. 녀석은 나와........." "아가씨,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힘드니까.........."
(부탁해-, 언니, 빨리 와!)
불과 10분만에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 미키는 다음 순간 강제로 어깨를 끌어당겨졌다.
"됐어!"
이것으로 미키의 인내도 끊어졌다.
고양이와 같은 눈동자에 노기가 가득차고, 상대의 얼굴도 보지 않은체 몸을 슥하고 가라앉히며 발을 날렸던 것이었다.
더할 나위 없는 타이밍에 상대의 다리를 후려친 미키는, 그러나 다음 순간 상대의 체중이 사라진 것을 어깨에 걸린 손을 통해 느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축인 다리의 무릎을 뒤에서 가볍게 차여서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게 그 자리에서 비틀거렸다.
"꺄아"
균형을 일었을 때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의해 강제로 돌아보게 되자, 그곳에 있는 것은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있는 렌의 얼굴이었다.
"정말, 자매 모두 말괄량이잖아."
"렌씨......... 죄송합니다."
미키는 얼굴을 붉혔다.
"언니는 어디있습니까?"
"아직 변호사 선생님과 회담중. 따라와, 안내해줄테니까."
렌은 그렇게 말하고 휙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명을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이 두 무리로 나누어져 렌의 앞에 길이 생겼다.
마치 영화와 같이 사람들이 비켜서는 모습을 미키는 감동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황해서 뒤를 쫓은 뒤 미키는 렌의 팔에 달라붙었다.
"저, 렌씨. 어째서 남자들이 다가오지 않아요? 뭔가 비결이 있어요?"
미키는 생각하는 것을 진지하게 물었다.
그런 미키를 렌을 힐끗 쳐다보며 짧게 대답했다.
"있어."
미키는 그렇게 간단히 대답한다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몹시 놀랐다.
"있어요? 가르쳐, 가르쳐주세요! 정말 귀찮았어요, 조금 전부터........."
미키는 열을 내면서 렌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문득 시선을 올려 렌의 눈을 바라본 순간, 갑자기 등골에 차가운 전율이 흘러 말을 잃었다.
다갈색의 눈동자 안쪽에 육식동물을 생각케 하는 노기가 소용돌이치며, 한순간에 미키를 압도했던 것이었다.
확실히 잡고 있던 팔을 놓아버리며 미키는 무의식 중에 렌에게서 멀어졌다.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있었다.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어?"
망연히 올려보는 미키에게 원래대로 돌아온 평상시 모습의 렌이 작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렌씨? 지, 지금?"
미키는 충격을 숨기지 못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응? 아무것도 아냐. 요점은 상대 남자를 때려줍힐 생각으로 노려보고 있으면 되는 거야."
렌은 그렇게 가볍게 말하고는 빨리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키는 그 뒤에 붙어 따라가면서도, 두근거리고 있었다.
(뭐였지, 지금의 렌씨? 정말로 화냈다. 왜? 어째서? 내게 무엇인가 비위에 거슬리는 짓을 한 것 같은데 지금이라도 사과할까.)
하지만 미키로서는 렌이 기분 나쁜 이유를 추측하는 일을 불가능했을 것이었다.
왜냐면 렌이 화를 내고 있는 것은 미키에게가 아니라 키츠네군이 열중해서 안고 있는 요우코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뭐냐, 그 여자! 요우코 놈, 혼자서 치고 빠지다니, 성격 나쁜 것에도 정도가 있지! 나의 키츠네님에게 버진을 바치다니!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전에 요우코의 집에 갔을 때 억지로라도 처녀를 받아두는게 좋았는데.)
미키의 상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으로 렌은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미키는 그런 렌의 태도에 당혹해하며, 희미하게 렌에 대해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보통의 여고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키의 정신력이나 운동신경은 뛰어나게 우수했지만 언니인 요우코에 비하면 역시 열등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미키에도 요우코를 능가하는 것이 있었다.
그 하나가 감각의 예민함이었다.
오감이 보통보다 민감하다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통합해서 거기서부터 이끌어내는 추론이 놀랄 정도의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친구들의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 표정, 그리고 말하는 것에서, 그 자리의 분위기를 읽고 받아들이는데 있어 천재적이었다.
그런 미키의 안테나에 희미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본인의 의식 밖에서 그 바이오 센서는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한 것이었다.
*
한편 그 무렵, 요우코는 폭풍우와 같이 잇달아 몰려오는 쾌감의 물결에 녹아들어 새하얀 피부를 전부 붉게 물들이고, 키츠네군의 방 침대위에서 몸을 경련시키고 있었다.
처음에 생각한 것처럼 요우코를 반응하게 할 수 없었던 키츠네군이었지만, 상대가 처녀라는 것을 알면 해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던 것이다.
"요우코, 이번에는 여기야-."
키츠네군이 속삭이는 목소리가 요우코의 귀에 닿는 것과 동시에 양쪽 겨드랑이에서 전기와 같은 쾌감의 신화가 요우코의 등골에 도달해 몇십번째인가의 경련이 전신을 덮쳤다.
"쿠우--웃! 앗, 앗, 쿳, 응응응응응앗, 하히잇! 좋아좋아좋아!!"
이미 짐승의 울음소리같이 헐떡이는 목소리밖에 요우코의 입에서 나오지 않게 된지 오래였다.
그리고 경련은 회수를 거듭할 때마다 강해지고 길어져, 요우코의 체내에 삽입한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아플 정도로 조여오게 된 것이었다.
암시로 아픔을 완전하게 지워없애니 요우코의 보지는 성숙한 어른의 여자로서 적합하게 애액을 끊임없이 분비하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자신의 배 아래에서 쾌감에 휩싸인 요우코를, 미소지은채 바라보고 있었다.
만든지 얼마안되는 조각상같이 조용하고 아름답게 잠들어있던 요우코가 지금은 전신을 성기처럼 바꾸고 자신의 정액을 짜내려고 미친 것처럼 몸을 움직이고 있다.........
남자로서, 그리고 인형사로서의 정복욕구와 프라이드를 만족하는 순간이었따.
(후후후, 이 딱딱한 누나, 과연 25년간 모으고 모아온 성욕이라 대단하다. 제 2 단계의 도입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어...... 이제......)
키츠네군이 슬슬 마지막 피니쉬에 들어가기 위해 요우코의 허리에 양손을 대고 몸의 자세를 잡았을 때였다.
베개 옆에 나둔 인터폰이 짧은 전자음을 냈던 것이였다.
"아, 벌써 와 버렸나?"
키츠네군은 벽의 디지털 시계를 보고 의외로 시간이 지나있는 것을 깨달았다.
인터폰은 미키가 도착한 신호였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내밀어 인터폰의 디스플레이에 화상을 떠오르게 했다.
그러자 감시 카메라에 보인 렌과 미키가 비추어졌다.
그 순간 수십미터 떨어진 접수처에 여동생이 서있었다.
"괜찮네. 사진보다 맛있을 것 같잖아."
키츠네군은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스스로를 잃고 쾌락에 방황하고 있는 요우코에게네는 물론 그것이 여동생을 본 감상이라는 것을 알리가 없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2명의 모습을 눈으로 비교한 뒤 중단하고 있던 피니쉬를 재개했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의 페니스를 요우코의 보지에 찔러넣고 꺼낼 때마다, 그 강력한 마찰을 힘주어 조여오는 것이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러자 금새 요우코의 입에서부터 의미불명의 교성과 침이 흘러나왔다.
이제 완전히 키츠네군의 섹스 테크닉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
(자, 이시다 자매의 두사람...... 오늘 밤을 생애 최고의 밤으로 만들어줄께요. 후후후, 내일부터 시작되는 최저의 나날에 대한 댓가를 미리 받아주세요.)
키츠네군은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모니터에 비친 미키의 얼굴을 보고, 위로 돌리며 젖히는 것 같은 자세로 허리를 앞으로 내밀어, 스스로의 페니스를 요우코의 보지 가장 깊숙한 곳에 꽂아넣었다.
다음 순간 요우코의 체내에서 무서운 기세로 뜨거운 애액이 쏟아져왔다.
그리고 요우코도 그 뜨거운 물보라를 체내에서 느낀 순간, 결국 마지막 큰 파도에 삼켜져서 체내의 세포에 쾌감의 기억을 심으며 전신을 경련시키고 침대 위에서 활처럼 신체를 뒤로 젖혔던 것이었다.
"쿠우우웃! 우우우우우우우!!"
마지막 헐떡거림이 방안에 울려퍼졌다. 1초, 2초.......
그리고 의식이 멀어지는 것 같은 공백의 시간 뒤, 요우코는 결국 몸의 긴장을 풀고, 온 몸에서 모든 힘을 빼고 침대에 신체를 눕혀갔다.
"아후우우우우-."
마치 어릴 때로 되돌아간처럼 요우코는 완전히 무방비하게 키츠네군 앞에서 몸을 열어보였다.
기억이 조작되고 거짓의 이야기에 지배되고 있는 지금의 요우코는, 가장 사랑하는 애인과 하나가 되었다고 하는 안심과 평온함, 그리고 육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최고의 쾌감과 그 뒤의 기분 좋은 탈진감에 심신 모두를 가득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요우코가 본래 가지고 있었던 심리적인 발군의 균형을 무너트릴 강렬한 집착이 되리라는 것을 지금의 요우코는 알리가 없었다.
*
그리고 겨우 5분 뒤였다.
미키는 안내된 상담실의 소파에 앉아 렌과 2명이서 요우코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옷을 갈아입은 키츠네군이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 방에 안내되고 나서 미키는 무의식중에 렌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좀 전에 느낀 위화감은 지금은 전혀 느껴지고 있지 않았다.
(나, 왜 렌씨를 상대로 긴장하는 걸까.....)
미키는 무의식중에 경계의 긴장을 천천히 낮추려고 하고 있었다.
그럴 때 키츠네군이 방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미키는 아무렇지도 않게 키츠네군을 본 순간, 기분 나쁜 파동이 전신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꼈다.
넘치는 충격에 미키 자신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런 미키의 당황스러움에 관계없이 그 심장의 고동은 분명하게 빨라지고 있었으며, 토하는 숨에는 아드레날린의 향기가 섞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뭐, 뭐야! 이 위화감은!)
미키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키츠네군의 얼굴을 응시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츠네키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오는 길에 호출해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손을 뻗어오는 상대의 표정, 그리고 내밀어진 오른 손.....
미키는 지금 완전히 의식하며 체내의 센서를 풀가동시켜 상대의 생각을 읽으려고 했다.
그러나..............
미키의 표정에 놀람과 긴장이 떠올랐다.
(읽을 수 없다! 어째서? 뭐야, 이 사람!)
기분 좋을 정도로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인데, 마치 가면을 보는 것처럼 그 안쪽이 들여다보이지 않고 있었다.
내밀어진 손은 따뜻하고, 상냥했다.
그러나 평상시라면 전해져 올 상대의 감정이 지금은 텅빈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미키는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그리고 무의식 중에 한 손을 배에 대고 심호흡을 했다.
(침착해, 잘 생각해. 도대체 나는 왜 그렇게 놀랐던 것일까?)
미키는 자신의 마음에 초점을 맞추고 그만큼 재빨리 전력을 다해서 생각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남자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다.
"마츠다씨도 오랫동안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거기에 렌은 짧게 대답했다.
"아니오. 직업상 기다리는 것은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평소의 낮고 침착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미키는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다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렌씨! 연기하고 있다!)
남자의 그것과는 달리, 렌의 반응은 지금 미키의 날카로워진 감각에 분명하게 느껴졌다.
(진짜는 좀 더 친해, 이 2 명! 위장하고 있다, 나에게.......)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남자와 자신에게 대해서 연기하고 있는 렌.
미키는 그것을 알아차린 순간, 마치 거미줄에 얽매인 나비같은 기분이 되었다.
밝고 기분좋은 방이었는데 어느새인가 마의 동굴로 보이기 시작했다.
미키는 마치 미지의 생물을 만난 것 같이 본능적으로 두려워하는 시선을 키츠네군의 얼굴로 향했다.
그런 미키를 이상하다는 보고 있는 키츠네군.
2명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을 때 미키는 갑작스럽게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던 것이었다.
(이, 이 향기, 언니의 향기다!)
미키는 샴푸뿐만 아니라 언니의 체취, 그 자체를 키츠네군에게 맡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어째서? 이 사람, 언니하고 무엇을 한거지?)
어떻게 생각해도 이상했다.
보통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 이렇게 냄새가 배기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 품행단정한 언니가 만나자마자 남자에게 안기는 일, 미키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아, 언니는.......?"
미키의 입에서 무심코 그런 말이 빠져나왔다.
"아, 누나말입니까? 지금은 저희 보스와 상담하고 있어요."
키츠네군은 상냥하게 대답했다.
미키는 변함없이 그 대답에서 남자의 마음을 읽어낼 수 없었지만 대신해서 근처에 앉아있는 렌의 반응에 주목했다.
남자가 대답한 순간, 표정이 희미하게 느슨해졌던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함정에 걸린 사냥감을 보는 것처럼..........
미키의 심장은 미키의 의사를 무시하고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딴사람이 된 것 같은 렌.
미키는 당장이라도 여기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러나 언니의 행방이 걱정이었다.
무엇인가 심상치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미키에게 있어서 이제 명확했다.
그런만큼 이 장소에서 혼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언니! 어딨어!)
미키는 속마음으로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미키가 초조해하는 마음을 전혀 깨닫지 못한듯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누나가 올 때까지......." 라고 하며, 변호사로서의 일이야기를 소재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밝고 즐거운, 그리고 방심하게 만드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는 계속되었다.
무심코 끌려들어갈 것 같은 매력이 흘러넘치는 목소리와 행동.
그러나 미키에게는 이제 그것이 교묘하게 짜여진 함정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미키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 그뿐만 아니라 긴장을 높이면서 깨달은 것인데 2명 사이의 눈짓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지금 2명 사이에서 무엇인가 계획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런 남자의 몸에서부터 언니의 향기가 나고, 그 요우코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다.
미키의 의혹은 이윽고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 남자, 언니에게 무엇인가를 했어! 그리고 렌씨가 돕고 있어!)
미키의 긴장은 정점에 달했다.
눈 앞의 남자뿐이라면 미키는 실력으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지만, 렌이 있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다.
거기에 요우코가 신경쓰여서 이 장소에서 도망칠 수도 없었다.
미키는 고슴도치와 같이 전신의 감각을 날카롭게 긴장시키면서 이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생각했다.
그리고 그 때, 미키는 갑자기 깨달은 것이 있었다.
테이블 위에 키츠네군이 둔 수첩 사이로 무엇인가 끼어있다는 것을.
그것은 플라스틱으로 된 카드처럼 보였다.
신경이 쓰인 것은 조금 전 미키가 요우코에 대해서 물었을 때 키츠네군의 시선이 일순간 그 카드쪽을 향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지? 뭔가 신경이 쓰인다.)
미키는 사방이 막힌 듯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일은 무엇이든지 실행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신경쓰고 있었다.
곧바로 키츠네군의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러니까, 이런 탐정사에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의외라고 할까요, 전파계의 손님이............."
"언니, 어디서 회의합니까?"
당돌한 미키의 질문에 키츠네군은 깜짝 놀란 것처럼 이야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일순간 그 시선이 테이블의 수첩에 향해진 것을 미키는 놓치지 않았다.
"네? 아, 누나입니까. 음 제 1회의실이지만."
키츠네군의 약간 당황한 것 같은 대답에 미키는 일부로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죄송해요. 언니가 늦는게 조금 신경이 쓰여서...... 모처럼의 이야기를 중단해서 죄송해요."
혀를 내밀고 못된 장난을 친 것처럼 사과하는 미키였지만, 그 마음은 흥분으로 가득했다.
(저건 열쇠다! 그 카드! 카드식의 락이야!)
최근 호텔에서 카드키는 희귀한 것이 아니었다.
미키도 몇 번인가 사용한 적이 있었다.
손으로 잡고 확인하지 않으면 제대로 확인할 수 없지만 키츠네군의 반응으로 그것이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언니, 감금되어 있다.)
거기까지 깨달은 미키에게 이제부터 할 일은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렌씨가 있어서 실력으로 돌파하는 것은 무리. 여기서는 카드키를 빼앗고 도망칠 수 밖에 없어.)
마음의 결의를 위장하듯이 천천히 홍자를 마시면서 미키는 정면에 앉아있는 키츠네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척했다.
다행이 주머니에서 가라오케가게의 멤버 카드가 들어있었다.
색깔이나 디자인은 전혀 다르겠지만 뒤집어놓으면 둘 다 같은 흰카드였다.
(타이밍을 가늠해서 살짝 바꿔치고, 잠깐동안이라도 속이면 돼. 그리고 화장실이라든지 말하고 여기를 나가면, 작은 회사이니까 언니가 있는 장소는 금방 알 수 있어.)
언니를 찾아내면 이길 기회가 있다고 미키는 확신하고 있었다.
자신은 렌을 이길 수 없지만 언니라면 호각, 거기에 자신이 가세하면 반드시 돌파할 수 있다.
그것이 미키가 그려낸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그 성공여부는 모두 자신이 카드를 바꿔칠 수 있는 가에 달려있었다.
바로 곁에는 렌이 있었다.
미키는 지금 순진한 표정으로 위장하고, 수첩에 끼어있는 카드에 극한까지 집중력을 높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미키의 결의와는 반대로 키츠네군은 무의식중에 수첩을 만지고 있었다.
이야기하는 중간에 수첩을 손에 들거나, 부채질하듯이 흔들거나, 다시 테이블에 나두거나, 다시 손에 들거나........
그 때마다 미키는 시선을 재빠르게 움직이며 당장 움직이려다가, 작전을 바꾸고, 타이밍을 살피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위가 아파올 정도로 중압감을 받고 있었다.
키츠네군의 이야기는 무엇 하나 이해되지 않았다.
어느새인가, 텔레비젼을 켜지고 기묘한 도형이 화면에서 춤추고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저렇게 된 것인지 미키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뭔가 도형에서 문자가 떠오른다고 했지만 그런 일은 미키에게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것보다 붕요한 것은 눈 앞의 두 명이 텔레비젼에 주목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렌의 눈을 의식해서 바꿔치기를 실행할 수 없었지만, 그 렌이 화면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대의 찬스가 찾아온 것이었다.
"미키도 부디 어느 정도로 판별할 수 있는지 해보세요."
키츠네군이 권유의 말을 해왔다.
미키는 거기에 응하는 척하면서 반대로 렌을 권했다.
"좋아요, 렌씨, 겨뤄봐요."
가볍게 권하자 렌은 뜻밖일 정도로 내켜하며 대답해왔다.
"후후후, 나에게 도전할 생각이야? 10년 빨라. 보여주지."
그렇게 말하며 렌은 화면을 주목했다.
키츠네군도 역시 화면을 보고 있었다.
수첩은 테이블 위다!
미키는 입안에 침이 고여, 침을 삼켰다.
심장의 고동이 극한까지 빨라져 몸이 떨렸다.
손바닥에는 땀이 배이고, 손가락의 감각이 폭주했다.
미키는 화면에 주목하는 척 하며 상체를 천천히 앞으로 기울이며 테이블에 가까워져갔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오른 손을 주머니에 넣고 천천히 카드의 감촉을 확인했다.
손기술에는 자신이 있었다.
일순간으로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순간, 아주 잠깐만, 시간을 줘!)
그 때 렌의 표정이 살짝 움직였다.
화면에서 무엇인가를 읽어낸 것이었다.
그것을 확인하듯이 시선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더욱 늘어나는 집중력.
이 한 순간, 렌속에서는 완전하게 미키의 존재가 사라졌다.
미키는 그 최대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미끄러지듯이 주머니에서 빠져나온 손은 수첩을 목표로 일직선으로 나아갔다.
손가락에 끼운 카드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수첩에 끼어지며 잠깐 손바닥을 뒤짚는 것만으로도 끼워져 있던 카드가 미키의 손가락 사이로 들어왔다.
(바꿨다!)
미키가 승리를 확신한 그 순간, 이제 괜찮다고 안심한 그 순간, 그 얼마 안되는 순간이 미키의 긴장된 정신의 약점이 얼굴에 드러나도록 했다.
그리고 그것을 노리듯이 부드러운 말이 흘러들어왔다.
"이제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아요."
미키는 경악한 얼굴로 돌아보며 상냥하게 바라보고 있는 키츠네군을 바라보았다.
"이제 팔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어요."
미키는 한 순간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깨달은 순간 키츠네군의 말대로 자신의 팔이 돌처럼 굳어져있는 것이었다.
"뭐, 뭐야!"
미키는 패닉상태에 빠져, 왼손으로 오른 손을 억지로 움직였다.
그러나 그것은 미키의 절망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에 불과했다.
"그리고 어깨도."
키츠네군의 손이 미키의 어깨를 두드렸다.
"왼손도, 가슴도, 그리고 다리도."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들리고, 손이 닿을 때마다 미키의 몸에서 자유는 사라져갔다.
"아니, 어떻게!"
그 비명이 미키가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미키는 마치 메두사의 얼굴을 본 불쌍한 희생자처럼 테이블에 기댄 자세인 상태로, 몸 전체가 돌처럼 굳어졌던 것이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자, 굳어지는 것은 몸만이 아니예요. 점점 안까지 굳어져 가요. 이제 가슴이 괴로워요. 폐가 움직이지 않아요."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키츠네군의 말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미키에게 주는 효과는 확실했다.
미키는 그 말이 귀에 닿은 순간, 호흡을 편하게 할 수 없었다.
(숨이! 숨을 쉴 수 없어! 가슴이 아파! 도와줘!)
공포로 떨리는 눈동자가 도움을 애원하며 키츠네군을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을 키츠네군은 싱긋 웃는 얼굴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다섯을 세면 몸 속까지 전부 돌이 되요."
(도와줘, 제발!)
"하나."
(숨이, 숨을 쉴 수 없어!)
"두울."
(한 호흡이라도!)
"세엣."
(살, 살고 싶어.)
"네엣."
(........도와......)
"다섯. 끝났어요."
그 순간 미키의 몸은 완전히 굳어졌다.
뜨고 있는 눈동자마자 얼어붙었다.
폐는 그 기능을 정지하고 심장마저 고동을 멈추었다.
미키의 모든 것이 멈추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신중하게 관찰하는 키츠네군.
1초, 2초.
그리고 3초가 지난 순간, 키츠네군의 양손이 미키의 양 어깨를 살그머니 눌렀던 것이었다.
"녹는다. 엿처럼."
키츠네군의 확신에 가득찬 말이 미키의 귀에 빨려들어갔다.
그 순간, 미키의 몸은 테이블 위로 무너졌다.
멈추었던 신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폐는 산소를 요구하며 크게 부풀어올랐고, 심장은 가장 빨리 움직이며 그 산소를 뇌로 운반했다.
그러나 산소결핍의 뇌가 그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미키의 눈은 어떤 의지도 담겨있지 않은 채, 완전히 무방비하게 외부에 대해서 모든 것을 열어보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 키츠네군의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조용히 마지막 말이 속삭여졌다.
"자는 거예요, 미키."
그 말이 미키의 뇌에 직접 닿았다.
(나는.......잔다.)
그 인식을 마지막으로 미키의 의식은 어둠으로 가득찼다.
미키가 최초로 마음에 그린 이미지는 핵심을 쏘아맞히고 있었다.
미키는 거미줄에 걸린 나비 그 자체가 되어있었던 것이었다.
"훌륭합니다, 키츠네님."
렌은 미키의 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렌에게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그렇지만 반은 렌의 덕분이에요. 1번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미키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있었군요."
키츠네군의 감사의 말에, 렌은 귀까지 붉히며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사장실에서의 소란 때, 미키에게 최면술을 걸려고 하는 것을 들은 렌은, 키츠네군이 요우코에게 돌아가기 전에 말했었던 것이였다.
"키츠네님, 미키는 주의하셔야합니다. 어째선지 감이 굉장히 좋습니다."
그것을 듣고 키츠네군은 처음 미키의 반응을 보자마자 작전을 변경했던 것이었다.
요우코때와 같이 긴장을 풀게 한 뒤 화면에 집중시키는 방법은 포기하고 반대로 극도로 긴장한 상황을 만들어낸 뒤, 카드에 집중시켰던 것이었다.
집중과 이완, 그것이 키츠네군의 최면 도입의 기본이었다.
고슴도치와 같이 긴장하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필사적으로 해나가는 미키를 키츠네군은 처음부터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빠듯한 상황에서의 미키의 선택, 생명의 연소를, 키츠네군은 매우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최면 암시로 손에 넣으면서, 키츠네군도 이시다 자매의 매력에 부지불식간에 끌어당겨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몇 시죠?"
키츠네군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렌에게 물었다.
"8시 30분입니다."
렌은 손목시계를 보고 대답했다.
"그럼 아라이구마씨와의 약속은 10시 반 무렵이니까 아직 2시간이 남았네요."
키츠네군은 잠시 생각하더니 곧바로 무엇인가를 결정한 것처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가씨, 생각보다 순수한 것 같으니까 이번에는 한번에 끝내버릴까."
키츠네군의 혼잣말에 렌이 물었다.
"한번에 끝내버리는 ..... 겁니까?"
"응? 아, 자기 신기록에의 도전이에요. 보통이라면 기초 레벨에서 제 2단계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밖에 없지만, 이 아가씨는 나를 의지하는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제 2단계 종료나 혹시 3단계의 도입 근처까지 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해서요."
"아, 그런 것입니까. 일부로 설명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 저는 자리를 비우는 것이 좋을까요?"
평상시의 렌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지금의 렌은 조심스러웠다.
"으응, 아니예요. 렌은 여기에 있어요. 나, 조금 요우코에게 지나치게 뽑아버린 것 같아서 텅 빈 듯한 느낌이에요. 2단계의 도입에서 '쾌감 엔진'으로 기세를 올리지 않으면 안되니까 렌이 그것을 조금 도와줘요."
키츠네군의 말에 렌의 표정이 확 하고 밝아졌다.
키츠네군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진심으로 기쁜 것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주인님을 돕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렌은 처음으로 키츠네군의 조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관계가 계속된다는 것을, 이 시점에서 렌은 물론, 키츠네 자신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렌, 미키를 소파에 옮겨요."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남자로서는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 몸이 지금은 당당한 자신감이 흘러넘쳐, 렌의 눈에는 품격조차 감도는 것처럼 보였다.
틀림없이 인형사 키츠네군의 진심 모드였다.
요염한 빛을 가득 채운, 길게 찢어진 눈 속의 눈동자를 렌은 영혼이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
마치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있는 것 같다.
미키는 그 때의 기분을 다음에 되돌아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몸인데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의 몸에 느껴지는 강력한 힘이 모든 것을 지배하며, 무서운 속도로 이세계를 달려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자신의 거짓된 부분이 전부 지워지고 그대신 자신의 본질이, 본래의 자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키는 그런 식으로 자신이 경험한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세계에서 미키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던 강한 감정들이 잇달아 발현되었다.
최초로 나타난 것은 '분노.'
그리고 그 분노의 화살은 요우코를 향했다.
항상 비교되어온 운명을 저주하고, 완벽한 척하고 있는 요우코에게 분노를 퍼부었다.
"어째서 내 앞에 있는 거야!"
"나는 나야! 언니의 더미가 아냐!"
"사라져! 눈 앞에서 사라져!"
한 마디 말할 때마다 가슴 속에서 그 10배의 분노가 들끓어, 원통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으며, 꽉 쥔 주먹의 손톱이 손바닥에 파고들었다.
내장이 익을 것 같이 뜨거운 분노에 몸이 폭발해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한 순간, 미키의 속에서 갑자기 분노의 불길이 사라지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망연해하는 미키.
눈을 깜빡이면 어느새인가 눈 앞에 붉게 불타는 빛의 구슬이 떠올라 있었다.
(뭐지? 이건?)
그러나 솟구치는 의문에 정신을 집중하기 전에 미키는 새로운 세계에 삼켜졌다.
깨달았을 때, 미키는 남자의 팔 안에 있었다.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잘 알고 있는 얼굴이 미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솟구치는 안도, 강한 신뢰와 애정, 운명의 상대에게 몸을 바치는 행복, 그리고 체내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이 강렬한 섹스에의 갈망.
"아!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어요!"
"안아줘요, 좀 더 강하게! 떼어 놓지 말아요!"
"당신을 갖고 싶어요! 갖고 싶어, 갖고 싶은, 갖고 싶어요!"
미키는 전력을 다해 남자의 몸을 끌어안았다.
남자의 세포와 동화해버리고 싶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러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남자의 양손이, 혀가, 미키의 몸을 자유자재로 만지고, 빨며 매끄러운 피부에 숨겨져있던 미키의 쾌감 중추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키스를 하고 귀를 물리고 목이 혀에 핥아졌다.
"아, 아, 좋아! 거기!"
유방이 천천히 비벼지고, 유두가 곤두섰으며, 옆구리가 간지러워진다.
"으응아, 히, 좋아, 좋아요!"
발가락, 무릎의 뒤, 다리, 그리고 중요한 보지와 항문, 모든 곳에 손가락이 닿고, 혀가 닿았다.
"아, 아, 아, 안돼요! 그런 곳, 으응, 아아히-!"
도대체 몇 개의 손가락이 있는 것인지, 몇 개의 혀가 있는 것인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체내의 성감을 한꺼번에 공격받아 미키는 넋을 잃었다.
겨우 1시간 전, 언니인 요우코가 경험한 것과 똑같이 미키는 관능의 폭풍우에 삼켜졌던 것이다.
허리의 중심에 있는 쾌감의 원천에서 멈추지 않고 넘쳐나오는 쾌감 신호가 미키의 전신 세포에 스며들어갔다.
(아, 이제 안돼! 더 이상 하면 미쳐버린다!)
그리고 얼마 안되는 성경험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큰 파도에 전신을 경련시키며, 마치 사정하듯이 뜨거운 애액을 몇 번이나 분출하고 있었다.
"아아, 아아, 아, 으응, 안돼! 좋아, 가요! 말할 수 없어, 아아아아 아으으으응, 아아아아아아, 아히-!"
미키의 본능은 필사적으로 멈추라고 했지만, 결국 마지막 큰 파도에 희롱된 미키의 신경은 결국 블랙 아웃되어버렸다.
그리고 다시 깨달았을 때 미키의 눈 앞에는 방금 전처럼 불타는 구슬이 떠있었는데, 젖은 듯이 빛나고 있는 노란색의 구슬이었다.
그러나 방금 전과 같이 미키의 의문을 무시하듯, 미키의 몸은 새로운 세계에 삼켜졌다.
그토록 끌어안으며 몸을 서로에게 기대던 상대는 어느새인가 사라지고 없었다.
마치 몸의 절반이 사라진 것 같은 압도적인 외로움과 고독감이 미키를 덥쳤다.
정신이 들었을 때, 미키는 황량하고 어두운 세계에 홀로 서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둠의 베일로 가려져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소리만은 희미하게 들리고 있었다.
미키는 필사적으로 소리에 집중했다.
그러자 소리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발소리였다.
그러나 그것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다.
멀어지고 있었다.
"누구죠? 누가 있나요?"
미키는 목소리를 내며 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그러자 거기에 반응하듯이 한 순간 어둠의 베일 속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비쳐보였다.
그리고 살짝 돌아보는 인물.
미키는 기억에 남아있는 윤곽을 보고 숨을 멈췄다.
"아버지."
몇 년 전 죽은 부친의 옆 얼굴. 그리고 거기에 붙어있듯이 서있는 조금 키 작은 사람은.......
미키는 넋을 잃고 달리기 시작했다.
"기다려! 아버지, 엄마! 두고 가지마! 제발!"
그러나 전력으로 달려도 2명과의 거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윽고 2명은 미키의 목소리가 환청이었다는 듯, 다시 걷기 시작해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어째서........왜.......어째서...."
미키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신체가 중심에서부터 차가워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미키가 아는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고, 미키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
고등학교의 친구, 중학교때의 보이프렌드, 첫사랑의 상대, 학교의 선생님, 근처에 사는 아줌마, 무도의 사범....
"기다려........... 가지마........ 나만 나두지 마........부탁이야......"
몸이 죽은 사람처럼 차가워지는 것을 스스로도 알았다.
고독의 냉기가 미키를 푹 가라앉히고 있었다.
완전히 얼어붙어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입에서는 하얀 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귀를 기울이면 들리던 발소리도 이제 들려오지 않았다.
(이대로 얼어죽을 수 밖에 없다.)
미키가 그렇게 각오했을 때, 어딘가 먼 곳에서 희미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듯한, 들어본 적이 있는 웃음소리....
미키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시야의 끝에 나타난 것은.... 요우코였다.
깨끗이 몸을 치장하고 요염하게 웃고 있었다.
"언니, 언니!"
미키는 마지막 힘을 다해 외쳤다.
그러자 깜짝 놀란 것처럼 요우코가 뒤돌아보았다.
(들린다!)
요우코의 반응에 미키는 얼마안되는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미키는 갑자기 깨달았다. 요우코가 혼자 서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요우코는 누군가와 손을 잡고 있었다.
즐거운 듯이, 진심으로 안심한 듯한 표정으로.
그리고 요우코는 돌아보며 미키에게 시선을 던진 뒤, 신경쓰지 않고 작게 고개를 저은 뒤 곁의 남자의 팔에 팔짱을 끼고 그대로 걸어갔다.
"기다려, 기다려! 언니!!"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절규가 어둠 속에 울려퍼졌다.
그러나 다른 사람처럼 요우코도 돌아보지 않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마지막 희망이 사라져간다.
절망이 미키를 사로잡았다.
즐거운 표정으로 사라져가는 요우코.
곁의 남자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거기에 대답하는 남자의 옆 얼굴에 한 순간 미키의 시선이 멈췄다.
"..........큿!!"
이제 미키의 입에서 말은 커녕 신음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미키가 본 얼굴.
그것은 미키가 모든 것을 바치고 자신의 일부처럼 생각한, 가장 사랑하는 남자의 것이었다.
절망의 끝에 보인 것은 더 깊은 절망.
미키의 마음은 조용히 얼어붙어갔다.
그리고....... 정신이 들었을 때 미키의 앞에는 3개의 구슬이 떠올라있었다.
새빨갛게 타오는 구슬과 빛나는 노란색의 구슬, 그리고 마지막에 더해진 얼어붙을 것 같은 회색의 구슬.
영혼이 빠진 것 같은 시선으로 미키는 그것들을 응시했다.
3개의 구슬은 하나씩 미키의 앞을 천천히 움직이며, 각기다른 타이밍에 미키의 앞을 통과해갔다.
그러자 그 때만 스윗치가 들어온 것처럼 미키의 눈동자가 감정을 드러냈다.
붉은 구슬이 지나갈 때는 미키의 눈이 불타올랐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긴 분노가, 참을 수 없던 원한이 분노의 불길을 더욱 높고 뜨겁게 타오르게 하고 있었다.
노란색의 구슬이 지나갈 때마다 미키의 눈은 젖어들었다.
헤어졌던 연인과 운명의 재회를 했다는 감동이 가슴의 안쪽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지며, 세포에 새겨졌던 떨릴 정도의 쾌감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전에 더 이상은 없다고 생각한 쾌락을 가볍게 넘어선 큰 파도가 전신을 휩쓸었다.
그리고 회색의 구슬이 지나갈 때마다 미키의 눈동자는 얼어붙었다.
분노가 강하면 강할수록, 쾌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것이 쳐부수어졌을 때, 애인이 사라졌을 때의 절망은 깊었다.
이렇게 3개의 구슬은 어떤 때는 천천히, 어떤 때는 재빠르게, 또 어떤 때는 순서를 바꾸며 미키의 앞을 지나갔고, 그 때마다 구슬의 크기는 점점 커져갔다.
그리고 정밀한 의지로 조종된 구슬의 움직임은 미키의 마음을 한 곳으로 이끌어갔다.
타오르는 것 같은 강렬한 분노와 신체를 녹이는 듯한 뜨겁고 깊은 욕망, 그리고 절대적인 공포.
이것들이 모두 하나를 가리켰을 때 미키의 뇌리에 한 문장이 불쑥 떠올랐다.
"미키................ 누구를 선택할거지?"
그 질문에 미키는 작게 미소지으며, 정면을 향해 대답했다.
"당신입니다. 키츠네님."
그 순간, 미키는 키츠네군의 손에 떨어졌다.
아직 암시는 무엇도 인쇄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일생 동안 확고부동한, 강력한 신뢰감이 지금 2명의 사이에 확립되었다.
키츠네군의 최면 인형이 되기위한 토대가 완성된 것이었다.
*
닫은 눈꺼풀 위를 가볍게 억누르고 있던 손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미키의 귀에 무엇인가 말이 속삭여졌다.
머리속에 영향을 준 그 문장은, 다음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대신 미카의 잠들어있던 뇌세포를 단번에 활성화시킨 것이었다.
팍-! 하고 소리가 날 것 같은 기세로 미키의 눈이 뜨여진 뒤, 2, 3번 깜박이고 이상하다는 듯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내되었던 상담실, 정면에 앉은 청년은 여전히 부드러운 시선으로 미키를 응시하고 있었고, 곁에는 렌도 있었다.
그러나..........
(어떻게 된거지? 뭔가...... 위화감이 있어...... 그렇지만 방의 모습도 같고, 옆에 렌씨가 있어. 앞에는 키츠네님이 앉아있고. 완전히 같잖아.)
미키는 자신의 생각을 비집고 들어온 위화감의 정체를 전혀 깨달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위화감은 천천히 사라져갔다.
그런 미키의 모습을 관찰하던 키츠네군은 그 때서야 곁에 있는 렌에게 시선을 향했다.
"10시 26분입니다. 시작으로부터 1시간 26분으로 제 2단계가 종료했습니다."
렌은 유능한 비서처럼 키츠네군의 무언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런가요. 최상이었어요. 이렇게 순수한 개체, 정말 드물어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전라로 소파에 앉아있는 미키를 응시했다.
"주인님, 제가 명령해도 괜찮은 겁니까?"
렌은 흥미있게 미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전혀 문제없어요. 명령이라고 할까........ 보통처럼 말해봐요."
키츠네군의 허락을 받고 렌은 잠시 생각한 뒤 입을 열었다.
"미키, 나 알아?"
그 질문에 미키는 어이없다는 시선으로 렌을 올려다보았다.
"무슨소립니까, 렌씨. 그런 것을 묻다니, 저 기억상실 환자가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며 뺨을 부풀렸다.
"미안, 미안해. 그럼 미키의 보지를 보여줄래?"
미키의 표정을 관찰하면서 렌은 평범하게 말했다.
그러자 미키는 마치 '악수를 해줘.' 라는 말을 들은 것처럼 부담없이 소파위에서 M자로 다리를 크게 벌리며 스스로의 양손으로 보지를 벌려 안쪽으로 드러나게 한 뒤 렌을 올려다보았다.
안에서는 방금 전 키츠네군이 쏟아부은 정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것으로 좋나요?"
"OK, OK. 그러면, 이번에는 항문도 보여줘."
"에-, 잠깐 기다려주세요."
미키는 그렇게 말하고 소파 위에서 휙하고 몸을 돌린 뒤 엉덩이를 렌에게 향하게 했다. 그리고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벌리고 안쪽의 항문을 주저없이 렌의 시선아래에 드러냈다.
"보입니까?"
그 자세를 유지한 채 미키는 뒤돌아보며 렌에게 물었다.
"아, 미키의 항문이 잘 보여. 미키는 항문으로 뭘 하는지 알고 있어?"
렌은 가볍게 얼굴을 상기시키면서 물었다.
"네? 똥누는 구멍이에요."
미키는 몹시 놀라면서도 주저없이 대답했다.
그 모습에 렌은 등골을 달리는 쾌감을 느꼈다.
렌의 눈동자는 미키를 통해 요우코의 모습을 뇌리에 비추고 있었던 것이다.
"요우코도 이렇겠죠? 키츠네님."
무심코 렌의 입에서 요우코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 이름을 들은 순간, 미키의 표정에 변화가 나타났다.
눈썹을 치켜뜨고, 눈동자가 분노로 불타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입술을 씹으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 급격한 변화에 렌은 놀라 반사적으로 키츠네군에게 시선을 향했지만, 그 키츠네군은 살짝 어깨를 움츠리고 침착하게 일어서서 미키에게 향했다.
미키의 시선도 어느새 키츠네군을 향하고 있었다.
"괜찮아, 미키....... 괜찮아."
암시풍이 아니라 그냥 어린 소녀를 대하듯이 키츠네군은 미키에게 다가가 긴장하고 있는 얼굴을 양 손으로 천천히 쓰다듬고 있었다.
단지 그것만으로 미키는 순식간에 긴장을 풀고 원래의 순진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대단해........."
렌의 입에서부터 감탄의 소리가 새어나왔다.
"렌, 그 이름은 아직 안돼요. 미키의 마지막 방어막이니까. 3단계에서 클리어해야하니까 그 때까지는 금지에요."
"네. 죄송했습니다. 조심하겠습니다."
렌은 등을 피고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렌, 당신는 이제 괜찮으니까, 돌아가세요."
키츠네군이 그렇게 말한 순간 렌은 얼굴을 굳혔다.
(실수해서 폐를 끼쳐버렸기 때문에? 나..... 어떻게 하지?)
"아, 그, 저, 이제 필요없는 겁니까?"
기죽은 렌에게 키츠네군은 약간 기가 막힌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별로 당신을 해고하는 것이 아니에요. 이제 곧 아라이구마씨가 오니까 당신이 있으면 또 여러가지로 귀찮겠죠? 그러니까 오늘은 이만 끝낸 다는 거예요. 오늘은 잘해주었어요, 렌. 수고했어요. 내일 다시 여기로 9시쯤에 와주세요."
키츠네군이 살짝 윙크하면서 렌의 기분을 바꿔주는 김에 끌어안으며 천천히 키스했다.
그러자 렌은 마치 버진의 중학생처럼 뺨을 붉히며 황홀한 눈으로 키츠네군을 바라보았다.
"내일도 바쁘니까 마츠다 형사로서도 암컷노예 렌으로서도 기대하고 있어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렌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렸다.
PS:렌 귀엽죠? ^^ 그리고 미키................ 누나도 처녀인데 넌 처녀가 아니
었다니...............-_-; 너무 하잖아! 크흑. 뭐랄까.......... 좀 그렇습니다. 처녀
였다면 처녀였다고 나왔을 테니까요. 성경험이 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그
게 자위만은 아니었을테고. 아아아아-. 하지만 미키의 저 위험감지능력은
정말 요긴한 능력이죠. 제대로 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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