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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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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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무시일...처음의 시작...그리고 끝의 시작...
인중천지일종무종일...세상 모든 것의 하나...그리고 그 끝에서 무로 끝나는 하나...
끝(終)...모든 것은 결말로 귀결된다. 그리고 그 결말이 있으며 그 시작도 있다.
시작(始)...끝으로의 여행. 또 다른 시작으로의 여행.
끝..시작...해검은 그렇게 시작의 처음으로 되돌아가 끝을 내려하고 있었다. 차가운 2월의 바
람을 맞으며 동굴로 들어섬으로써...
제 10장 인중천지일종무종일(人中天地一終無終一)
'여기인가... 끝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곳이...13살이었던가...처음 사부를 따라나서 수련을 시
작해서 스스로 천무예를 만들고, 스스로 화경을 넘어서고 이드레브안을 만나서 현경을
넘어서서 검황에 의해 무림서관에 입학했었지...그리고 만난 원대상...지염구...독고청...원해
화...화천화...
후후...드디어 마지막이군. 그 어려웠던 나의 50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말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지금이군...
좋아...처음으로 강호에 나와 처음으로 맞부딪쳤던 인물과의 마지막 대결이라...처음에서....처
음으로...끝에서...끝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던 마법교의 인물과 결말을 짓는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걸지도...'
망부산 상단에 위치한 동굴 내부. 그곳의 가장 넓은 광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마법교
의 수장. 강호에 나와서 처음으로 맞부딪쳤던 인물인0 사드로프와 그의 뒤에서 어색한 미
소를 보이는 푸이를 보며 해검은 그들의 앞으로 나아갔다. 처음의 시작...그리고 이제는 끝의
시작이 될 사람들이었다.
'결국 운명...이라는 것인가.'
해검은 그런 그들을 보며 믿지는 않지만 결국 이렇게 여기까지 온 것도 그것의 영향이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생각보다 꽤 늦었군. 그리고 혼자 왔군...그녀는 죽었나?"
그런 해검의 생각을 깨며 조용히 넓은 광장의 정 중앙에서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 그를 응
시하고 있던 사드로프가 물었다.
"뭐 좀 생각할것이 있어서 늦었지...그리고 화천화의 일은 이미 이드레브안에게 들어서 어
떠한 상태인지는 알고 있을테니 그녀라 함은 셀레나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다. 그녀를 말하는것이지. 사실 너와 같이 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지만...아무리 네
가 뛰어난 경지에 올랐었더라도 어쩌면 자신의 삶의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을 잃고서
셀레나를 살려두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그래도 혹시 했는데...후후...그래도 너의
상태를 보아하니 그녀도 쉽게 당하지는 않았던 것 같구나..."
해검에게서 휭하니 달랑거리는 한쪽 소매와 당연히 있어야할 귀가 없는 것을 보며 사드로
프는 셀레나가 죽더라도 쉽게 죽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했다.
'불쌍한 녀석..'
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해검을 바라보았다.
"그건 당신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그나저나 이 동굴에는 당신들 두 사람의 기(氣)밖에 느
껴지지 않는군. 다른 사람들은 이미 떠난것인가?"
인공으로 만들어진 듯 커다란 동굴의 광장에서 해검은 주위를 잠시 집중하며 탐색한 결과
지금 자신들의 앞에 있는 사드로프와 푸이 이외에 아무런 기도 느껴지지 않는 것을 깨닫고
는 조금 의외인 듯 물었다.
자신을 기다렸다 끝장내지 않고 그들이 먼저 돌아갔다는 것, 그것은 지금 남아있는 사드로
프와 푸이만으로도 자신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와야 지만 행할수 있는 행동
이었기에, 그들의 실력을 알고있던 해검으로서는 조금 의아했던 것이다.
'믿는 것이 있는건가? 아니면 내가 강해졌듯이 저들도 강해졌다는 얘기인가...모르겠군. 느껴
지는 기(氣)로 보아 그렇게 변한것은 없는것 같은데...아무튼 조심해야겠군. 나의 경우로 보
면 끝에 도달한 사람은 오히려 더욱 평범해 보이는것이니까...'
먼저 들어왔던 이드레브안을 통해 지금의 자신이 예전의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해검은 천천히 그들 앞 3장(약10미터)앞에 섰다.
"바로 맞추었네. 저 네 개의 신물이 오각형으로 놓여진 곳이 보이는가? 저곳이 바로 우리가
원래 살던 곳 환타리아로 공간과 공간이 연결된 마법진이지. 비록 네가 가지고 있는 트랜스
쥬얼이 빠져서 한 귀퉁이가 비어 조금 더디기는 했지만 자네가 오기전에 무사히 보낼수 있
었지...그리고 자네를 상대하는 것은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하고 말이야."
"그렇군...그렇게 된것이었군."
해검은 사드로프가 말한곳을 바라보며 이해한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곳에는 사람 약 10여
명이 들어설 수있는 복잡한 오각형 모양의 도형이 그려져 있었고 그 각의 정점에는 각각
검, 도끼, 활, 도가 그 빛나는 날을 들어낸 채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마법진을 보면서 해검은 자신의 가슴에 있는 마지막으로 남은 트랜스 쥬얼...그것이 옷
속에서 빛나는 것을 보며 조용히 꺼냈다.
"후후...어쩌다 나에게 들어온 보물. 수많은 피만을 보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이제는 걱정
말아라. 이번만 지나면...너도 편안해질테니..."
하얗게 빛나는 천경...거의 40여년동안 자신과 함께 수많은 일을 겪었던 신물. 그는 그런 천
경을 조심스레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우우웅...
그런 해검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이 트랜스 쥬얼...천경이 낮게 울었다.
"하나만 묻지."
빛을 발하는 천경을 남은 한손에 들고서 가만히 자신들을 바라보는 해검을 보며 사드로프가
물었다.
"무엇인가..."
"자네는 운명(運命)을 믿는가?"
"운명(運命)?...훗...운명이라...그건 갑자기 왜 묻지?"
해검은 천경을 쓰다듬으며 궁금한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글쎄. 마지막에 내가 이런 말을 묻는 것이 이상하겠지. 사실 나도 전에는 운명이란 것을
믿지 않았다네. 아무리 어둠의 존재 카오스가 신(神)을 만들고 그 신(神)이 인간(人間)을
만들었다지만, 인간의 생활이란 인간 자신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이라고 생각 했었다네.
그런데...그런 생각이 자네를 만나면서부터 많이 바뀌었다네. 어쩌면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운명이라는 그 같잖지도 않는 굴레속에서 서로 아둥거리며 살지도 모른다고 말이네. 그래서
마법으로서가 아니라 검으로...아니 이 세계에서 존재하는 무공으로 10클래스를 넘어선 자네
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진 거라네. 이게 답이 되겠나?"
말을 끝내며 진지한 듯,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사드로프가 해검을 바라보았다..
'그런건가.. 저 사람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왜 사는지..운명이란 무
엇인지...'
물끄럼...해검은 사드로프의 말에 가만히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중원에서는 보기 힘든 금발. 이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푸른
눈... 그리고는 없었다. 자신들과 다른점이 없었다.
'후후...하긴 저들도 우리와 똑같은 피를 가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한건가...아무튼 그런 생각말자...지금은 저들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니...'
고개를 저으며 해검은 이내 다시 사드로프를 바라보았다.
"후후...운명이라...글쎄...그것은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면 그런 것 이겠지. 나도 한때는 그런
것을 생각 했었지만 결국은 결론이 안 나더군. 아니 결론이 나기는 했지만 생각해보면 그
것도 약간 억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넘어갔던 적이 있었지.
왜 사냐고? 왜 인간은 신이 만들어 놓은 굴레속에서 아둥바둥 살려고 노력하냐고? 그런 질
문은 소용 없는 것이지 않을까? 우리가 수 만년 살면서 영원히 죽지도 않는다면 몰라도, 짧
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별로 의의가 없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네.
그리고 신이 정해준 인생이라면 어차피 인간인 이상 그것을 벗어 날수도 없고, 신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 이라면 지금처럼 열심히만 살면 그것이 저절로 이루어지고
마지막 순간에 깨달을수 있지 않을까...일시무시일...하나로 시작해서 끝없이 많이 생성되고
결국에는 다시 하나로 귀결되듯이.......
아 그리고...세상엔 사람은 많지. 그리고 인간을 포함하는 세상도 많지. 그리고 그 세상에 속
해있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각(相)도 많지. 그러니 그 많은 사람들을 창조해낸 신이 그것을
제어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 신을 한번 칭찬해 주고 싶은 생각도 가끔 해봤지. 안 그런
가?"
"후후...그렇겠군...자네 말을 들으니 신도 정말 힘든 직업이겠군..."
그렇게 대화를 끝낸 두 사람은 잠시동안 서로를 빤히 쳐다보았다. 서로에게 있어 가장 강한
적...좋게 말하면 서로 발전할수 있는 동반자였고 나쁘게 말하자면 꼭 죽여야 하는 상대였다.
문득 해검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 정말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을 걸고 피터지게
싸울 시간인데 이런 운명이라는 문제로 서로 대화를 하다니...
"후....좋아. 자네와 더 얘기 하고 싶지만 긴 기다림의 시간을 이제는 끝내야 겠군. 자네가
말했던 하나의 귀결을 위해서 말이야."
문득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그마한 웃음을 짓는 해검을 보며 사드르포도 따라 웃으면서 말했
다.
"그래...이것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수밖에..."
잠시동안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중 사드로프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는 마법진에 꽂여있는 라이트 소드를 빼 들었다.
-우웅...
라이트 소드에서 순식간에 날이 없던 부분에 빛으로 이루어진 날이 생기면서 피에 대한
갈증인지 모를 울음을 토해냈다.
그런 그를 보면서 해검도 남은 한손으로 투명하게 빛나고 있는 천경에게 다시 기를 주입 하
여 빛의 원을 생성해 내며 사드로프와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마지막 싸움. 현경을 넘어서 신화경에 이르른 해검과...어쩌면 9클래스를 넘어서 10클래스에
도달 했을수도 있는 최강 사드로프 다이너크로우의 대결. 역사상 단 한번도 있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엄청난 대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꿀꺽...
모두가 떠나갈 때 한번만이라도 해검을 보려고 끝까지 남아서 그것을 지켜보던 푸이의 목
에서 침이 넘어갔다. 언제부터인가 적의(敵意) 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앞서 생겨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을 이때까지 키워준 대사부...
'누구를...응원해야 하는건가...'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던가...그녀의 마음은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과...연민이라
는 감정에서.
주르륵...
어느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땀이 한방울 떨어졌다. 그 시점에...
우우우우웅!!!
동굴 내부가 검은빛과 흰빛으로 가득차며 울리기 시작했다.
"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본천일일지일이인일삼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대삼합육생
칠팔구운삼사성환오칠용변부동일묘연만왕만래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종무종일일시무시일
석삼극무진본천일일지일이인일삼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대삼합육생칠팔구운삼
사성환오칠용변부동일묘연만왕만래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종무종일일시무시일석삼극무진
본천일일지일이인일삼일적십거무궤화삼천이삼지이삼인이삼대삼합육생칠팔구운삼사성환오칠
용변부동일묘연만왕만래본심본태양앙명인중천지일종무종일............."
"모든 어둠의 어머니시여. 모든 밝음의 아버지시여.
모든 백광을 뒤엎으시고, 모든 어둠을 밝혀 내시는 분이시여.
끝없이 펼쳐지고, 어디에도 없는 혼돈의 어둠. 카오스님이시여.
여기 당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이 부탁하오니 나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슈아아앗!
두 사람이 서로 일으키는 그 엄청난 그 기운으로 인해 회오리가 동굴속에서 소용돌이 치며
바람이라도 가를 듯 엄청난 움직임을 보였다.
콰콰쾅!!
그리고 이내 살짝 부딪치 그 두 기운에 의해 동굴 천장이 통채로 날려보내고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크윽...대단하군...역시 내가 10클래스를 불안정하게나마 익히지 못했다면 상대한다는 것 자
체가 어리석은 짓이었을 정도로..."
사드로프는 자신의 기와 충돌하여 자신에게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것에 대해, 적이지
만 해검에 대해 감탄했다.
"크...역시 당신도 많이 강해졌군. 내가 9단결을 완벽하게 깨닫지 못했다면 이 기(氣)만으로
도 죽었을 정도이니..."
해검 역시도 사드로프 못지 않은 엄청난 압박감속에서 진땀을 흘리며 적에게 감탄했다.
콰콰쾅!!!!
다시 엄청난 폭발이 두 사람의 기가 맞부딪치는 곳에서 일어나며 커다란 웅덩이를 만들었
다.
"크윽...이야야얍!!!"
"이 어리석은 적에게 어둠의 공포를!!!!!!"
슈우욱...
그 폭발을 기준으로 두 사람은 동시에 쏟아내며 모았던 기를 모으기 시작했고, 순간 넓게
퍼지며 모든 것을 박살내던 두 사람의 기가 급속도로 각자의 몸을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
했다. 주문의 완성, 그리고 무공의 완성에 거의 다다른 것이었다.
꿀꺽...
멀리서 세 가지 신물을 가지고 피해서 두 사람의 몸에서 점점 더 작아져 이제는 조그마한
주먹만해진 두 기운을 지켜보던 푸이 세이니아는 온몸이 땀이 흠뻑 젖음을 느끼며 침을 삼
켰다.
"대단해...비록 불안정한 것 이라고는 하지만 10클래스에 도달한 대 사부님과 거의 맞상대
가 되다니...해검..당신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가요..."
얼마전 자신의 대사부가 절대로 넘어서지 못할 것 이라는 9클래스를 넘어서 10클래스에
도달했다. 그것은 인간을 벗어난 경지...신의 경지에 도달했음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것이 아니기에 이번 싸움이 일어나기 전 조마조마 했었었다. 주문을 완성시키지 못하면...만
약 그것에 대한 제어가 실패하면,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기에 예상하지 못하는 어떤 일
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랐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대사부가 거의 완벽하게 10클래
스의 주문을 소화해내고 있었고 그것에 대항하여 해검이 조금도 밀리지 않았기에 푸이는
놀라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저 사람...이기지 못할 것이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대 사부를 인간이 어찌
이긴단 말인가...아..나는...어찌해야할까...내 마음이 왜 이리 흔들리는 걸까...'
이제는 정말 작아져 구슬만해진채 두 신물에 흡수 되어가는 기운을 보며 푸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을 조였다. 자신의 대사부가 이기든, 아니면 해검이 이기든 그녀는 정
말 싫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다. 그러나...싸움은 시작되었고 그것은 자신이 중간에
끼어서 말릴 입장은 못되었기에 그저 바라보기만 할뿐. 기도만 할뿐...
"허허...너 때문에 넘어선 9클래스. 나를 역사상 그 누구도 넘어서지 못했다는 그 경지를
넘어서 10클래스에 도달하게 만든 너에게 감사한다. 이제 내가 환타리아로 넘어가도 그
드래곤을 무서워하지 않아도 될만큼 강해졌으니까 말이야. 그러나 그건 지금 너에게는 불
행이겠지. "
"나 또한 당신에게 감사한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도 아마 이 경지로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
니까. 그러나 또 한편으론 당신에게 따지고 싶다. 나를 이 경지까지 오게 한것에 대해..."
해검은 온몸에 10겹의 빛의 원을 두르고 그 나머지 모든 기를 천경에 흡수시키며 사드로프
르를 바라보았다. 어떠한 주문인지는 몰라도 하늘이 온통 검은 색으로 변했고 그 가운데에
서 엄청난 기운이 그에게 내려져 있어 마치 검은 사신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그...
'쉽지 않을 것이다. 역시 내가 9단결을 깨달았듯이 저 사람도 10클래스를 도달했으니...내가
유리한건 5세계의 중심에 있는 이 천경이 저 검보다 조금 더 세다는 것 뿐인가?'
우우웅...
해검이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퍼져있는 기를 천경에 주입시킬 때였다. 마악 마지막 하얀
빛이 천경에 완전히 흡수되었을 때 그때부터 천경이 울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사드로프와
푸이가 들고 있던 나머지 신물들도 따라 울기 시작했던것이다.
"크...크...크아아아아악!!!!"
그 순간 검은 기운을 라이트 소드에 이제는 거의 전부를 흡수시키던 사드로프가 갑자기 괴
로운 듯 라이트 소드를 손에 쥔째 부들부들 떨며 신음을 질러댔다.
".......?"
"끄...끄..."
파앗!
그렇게 잠시 떨고있던 사드로프의 몸에 그의 몸위에서 라이트 흡수돼 거의 사라져가던 검은
기운이 순식간에 강해지며 그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 그의 몸에서는 아
무런 빛도...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털석...
"......"
"대사부님!!"
갑자기 벌어진 황당한 일에 해검은 천경에 기를 다 모은채 멍하니 있었고, 그것을 멀리서
지켜보던 푸이는 갑자기 쓰러진 사드로프에게 날아갔다.
-펑...
그리고...쓰러진 사드로프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키려던 푸이는 갑자기 일어서 날리는 파이어
볼을 막지 못하고 뒤로 나가 떨어졌다.
"컥...왜...?"
푸이는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끼며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주춤..
갑자기 짧은 시간에 벌어진 수많은 상황...해검은 정리를 해야했다.
'내가 9단결을 쓰기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을 때 천경이 울었고, 그때에 맞추어 사드로프의 라이트 소드도 울었다. 그리고 그 순간 사드로프가 불러내고 있던 검은 힘이 갑자기 늘어나서 그의 몸을 덮쳤고 이내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한 모습이 되어 쓰려졌다. 그런데쓰러진 그가 갑자기 일어서서 자신의 제자인 푸이를 쓰러트렸다. 뭐지 이 상황은?'
해검은 그렇게 잠시 정리를 하고 나서도 뭐가 어떻게 된 건지를 잘 몰랐다. 단지 신물들 끼리 뭔가 작용을 일으켜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 외에는...
"......인간...그대도 나의 힘을 빌린 또 하나의 개체인가?"
흠칫...
"으...으..으...무엇인가...이 기운은....뭔가..이 엄청난 기운은... 어둠의 기운...혼돈의 기운...으
으.."
덜덜덜...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하는 사드로프를 의아한 눈으로 보던 해검은 그의 눈을 보자마자 심하게 떨리는 자신의 몸을 잡고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듯한 눈빛. 마치 세상에서는 존재 하지 않을듯한 눈빛이었던 것이다.
"상대는 인간이다. 상대는 인간이다. 상대는 인간이다. 상대는 인간이다. 상대는 인간이다..."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자꾸 떠오르는 것을 억지로 누르며 해검은 반복해서 말을 했다.
"인간...이 몸에 있던 개체가 그랬듯이 너 또한 불러내지 말았어야 할 나를 불러냈다. 그러 기에 너희들은, 아니 이 세상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아무런 감정도, 억양도 없는 말투. 사드로프의 말투가 아니었다. 아니...인간의 목소리가 아닐거라고 해검은 생각했다. 절대로 불러내서는 안되는 존재...신들의 어머니...모든것 의 창조자...카오스(choas)....
"당....당...당신이...진정으로... 카오스입니까?"
"........"
더듬거리는 해검의 말을 못들었는지 사드로프..아니 혼돈의 신 카오스는 뒤돌아섰다. 그리 고는 쓰러져 있는 푸이의 손에 들린 나머지 세 개의 신물을 향해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신물들은 그에게 달라붙었고 이어 검은 빛의 엄청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으으으....이 정도의 힘이면...여기뿐만이 아니라...이 세상 자체가 없어진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안돼...안돼..."
확신이 서는 순간.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인간이 아닌 것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 해검은 그에게 최대한 빨리 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주춤...
그러나 해검은 앞으로 다가서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히려 뒤로 몇 걸음 더 물러 섰다. 상대는 인간이 아닌 신들의 어머니라 불리우는 상대이기에 아무리 그가 인간의 힘을 벗어날 정도의 능력이 있다고 하나 카오스에게 느끼는 공포는 보통의 인간의 감정과 비슷 했던 것이다.
쿠우우우우우우웅!!!!
점점 짙어지며 4개의 신물에 모이던 엄청난 검은 기운들이 어느 순간 카오스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검은 기운에 닿은 모든 것들은 생명을 잃은채 사라져갔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안돼!!!"
해검은 급속도로 퍼져가며 모든 것을 없애버리는 그 기운을 보며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억지로 몸을 움직여 조금이라도 막아보려고 하는 때에 그의 눈에 사드로프의 뒤에서 비틀비틀 일어나는 사람이 보였다.
'푸이...세이니아...'
비틀비틀...
심장 부근에서 뭉클뭉클 솟아나는 피를 억지로 움켜쥐고 푸이는 그렇게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의 바로 앞에서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사람을 보았다.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자신을 거둬주고 키운 이드레브안이 자신의 이상형 이었던 것에 비해 성신쪽 에게는 악마처럼 굴었지만 자신들에게는 항상 다정한 모습으로 아껴주던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카오스에 의해 몸을 지배 당한채 자신이 일으키고 있는 것을 안 타까워하고 있을것이라고 푸이는 생각했다.
문득... 푸이의 눈이 그런 사드로프의 어깨 너머로 자신을 바라보는 해검의 눈과 마주쳤다.
'후후...난 그때 무림서관에 입학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래서 당신과 함께 지내지 말았어야했어요. 그래서 당신이 가지는 알지 못하는 슬픔을 느끼지 못했어야 했어요. 그러나...나는 그러지 못했어요.
아버지 같은 분...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그 분이 필사적으로 지키려는 세상...사부님이 하르가 죽었을 때 느꼈을 감정...그리고 당신이 화천화가 죽었을때의 감정을 알 것 같아요. 막연한 것이 아닌 그 슬픔의 실체를요...
사랑...난 다른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난 당신을 사랑했었던 것 같아요. 사부님에게 느꼈던 것과는 다른 사랑... 이제...대사부님의 죄는 제가 가지고 갈께요...안녕히...안녕히 계세요...다음 세상에서는 같은 세상에서 같은 편으로 만나서 사랑했으면..'
눈물이 그녀의 얼굴을 가득 적셨다.
슈아악...
이내 카오스가 내뿜는 검은 기운이 그녀를 덮쳤지만 그녀는 온몸에 있는 마나를 이용해 초인적인 힘으로 그것을 뚫고 지나가 카오스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대사부의 눈을. 카오스가 점령하고 있는 그 검은 눈동자에 아주 조금밖에 차지 하고 있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자신을 돕기 위해 의지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을...
'죄송해요 사부님..'
'허허..괜찮단다...다 내가 무능해서 이런것이지. 쓰지 말았어야 할 것을...'
"하이셀프 블레스트(self-blasting)-고능력 자폭(自爆)"
-콰아아앙!
"크아악!"
엄청난 빛이 푸이의 몸에서 나와 카오스를 덮쳤다. 그리고 그 순간 카오스의 몸에서 검은 빛이 엄청난 힘으로 폭발했다.
"천무예 9단결...본심본태양앙명(本心本太陽昻明)!!!"
푸이가 자폭마법을 쓰고 카오스가 발악하듯 힘을 내뿜는 그 순간에 해검은 그동안 모아두고모아 두었던 기를 한꺼번에 쏟아 부었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던 9겹의 빛의 원까지 모두 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세상이 망할 만큼 엄청난 크기의 대 폭발이 일어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폭발은 3일동안 계속되며 중원의 1/10을 폐허로 만들었다.
후두둑...
비가 내렸다. 그 비를 맞으며 삼일이 지난 후 폐허가 됐던 곳에 작은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봄이 옴을 알리는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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