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2화 1-3장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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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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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 안대고 멋대로 넘어간 부분이 여럿 있어 고쳐서 올립니다.
그리고 역주 아닌 역주 몇 개 추가했습니다.
1 수업
때는 6월도 반을 지났을 무렵.
장마철에 접어들기 전의 하늘은, 봄과 여름을 합주하는 듯한
중간 높이로 부드럽게 구름을 자유로이 움직이고 있었다.
다음날부터 3박4일의 수학 여행이라고 하는 날의, 6교시.
교내는 술렁이고 있었다.
수학 여행을 가는 2학년만이 아니라, 다른 학년도 내일은 소
풍이었다. 적어도, 2학년 A반 외에는, 들뜬 공기가 감돌고 있었
다.
꿀꺽…하며 누군가가 목을 울렸다.
그, 2년 A반 안에서는, 쿡쿡 위가 아파질 거 같은, 얼어붙은
듯한 공기가 굳어지고 있었다.
클래스메이트는 모두, 카스미를 보고 있었다.
모든 악의 근원은, 평소처럼 사람을 얕보는 듯한 웃음을 띄
우며, 교탁 옆에 몸을 기대고 있다.
평소보다 페이스가 빠른 수업이, 충분 이상의 여유를 남긴
채 교과서의 문제가 끝나고, 그대로 수업이 끝나는 걸까 라고
누구나 생각한 그 때.
흑판에 훌륭히 뒤틀린 문제가, 단정한 글자로 써졌다.
카스미가, 한숨을 쉬었다.
그 문제를 쓴 뒤, 이나리가 도전적으로 웃으며, 누군가가 이
것을 풀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도 좋다고 말한 게 얼마
전.
클래스메이트의 시선이 아프다.
노트에는, 공식이 전개되어, 종료 종이 울리기 전에 예쁘게
풀려 있었다.
충분해 하며 카스미가 일어섰다.
벌써, HR의 시간도 끝나고 있었다. 1학년 때 학년 주석이었던
카스미는, 당연히 A반이 되었다. 2학년부터 A~G까지의 일곱 클
래스의 전반을 이과, 후반을 문과로 정원을 채운다. 거의 매
년, 3:4로 이과 문과가 나뉘지만, 금년은 누구의 덕택에 이과
는 A와 B반만, 나머지는 문과다. 이과에 해당되는 이 클래스를
맡은 사람은 당연히 이나리였다. 따라서 HR을 그대로 수업에
연결해도 다른 선생님한테서 불평은 나오지 않았다.
이만큼 기다려도 누구도 손대지 못하고 있었다. 확실히, 배
우지 않은 것을 알 리가 없다. 수학에는 썩어도 준치라는 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간신히 분필 소리가 교실에 울린다. 흑판에 이나리에 지지 않
는 꼼꼼한 글자가 기어다녔다.
전부 25행에 걸쳐 카스미가 문제를 풀어 끝냈다.
「정답. 그러면, 내일은 지각하지 마」
「기다려 주세요」
그대로 나가려고 한 이나리를 카스미가 불러 세웠다.
「이 문제의 설명은?」
교단 위의 카스미와 아래에 있는 이나리의 시선은 같은 높이
가 된
다. 이나리가 노리는 듯한 시선에 질린 채 말했다.
「그 정도는 와타나베가 자신 있지?」
월급 받고 있으면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과연 여기
서, 그렇게 허물없는 말은 할 수 없다.
냉큼 나와 가 버리는 이나리를 배웅하듯 서 있는 카스미였다.
함께 생활한다 해도, 학교 안에서는, 카스미와 이나리는 천
적과 같은 관계였다.
지금 생각하기 시작해도 화가 났다.
그 날, 처음의 밤. 다음날 1교시의 수학.
두근두근 하면서 이나리를 기다리고 있던 카스미와, 마지못
해 기다리고 있던 그 외 많은 클래스메이트를 포함한 전원에게,
이나리는 쪽지시험을 실시했다.
1학년 3학기의 기말 시험도 끝나, 느슨해진 뇌수를 직격하는
충격적 사건이었다.
게다가 문제는 1년 간의 복습부터 응용까지, 쪽지시험이란 말
이 귀엽다고 할 정도로 충실한 내용이었다.
당연히 카스미도, 예습도 복습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결과는 참패였다. 태어나고 처음으로, 수학이 80점을 밑돌았
다.
그래, 그 때 이나리가 빨리 학교에 가서까지 만들고 있던 것
은 그 쪽지시험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무려 카스미의 얼굴을
보고 테스트할 것을 생각해 냈던 것이라고 했다.
절대로 동거를 그만둬 버리려고 생각했지만, 유흥 아르바이
트를 계속할 생각도, 계속될 리도 없어, 울면서 카스미는 그 주
의 일요일에 납치되듯이 이나리의 맨션의 한 방에 이사했다.
그 패배감. 잊을까 보냐.
언젠가 보복을 해줄 거야, 라고 마음에 맹세한 것은 말할 필
요도
없었다.
아직, 그 기회는 와 있지 않지만…
탄식하며, 손가락 사이로 잡은 분필을 떨어뜨렸다. 이나리가
없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 같이 빠르게, 카스미는 클래스
메이트에게 둘러싸였다.
설명을, 해야 했다.
클래스메이트에게 설명을 하면서, 카스미는 이나리의 행동에
정말로 기가 막혔다.
도대체, 이 문제의 공식은, 어제 밤…아니, 벌써 오늘인가.
오전 2시를 지날 무렵…카스미가 아무래도 몰라서 물으러 간 그
것이 아닌가. 그 응용이다. 이나리는 분명하게, 카스미에게 해
결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 정신자세로, 일도 해 주면 좋은데…하며 카스미는 또 몰
래 한숨을 쉬었다.
2 집
아르바이트를 끝내니 오후 8시가 넘었다. 올려다본 제일 왼
쪽의 방에는 벌써 불이 켜져 있었다.
집이 밝은 것은, 왠지 기쁘다.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어 준다는 건, 매우 행복한 일이다.
엘리베이터에서 5층에 올라, 여벌 열쇠로 현관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응, 어서 와」
거실에서 여느 때처럼 석간을 읽으면서 담배의 필터를 씹고
있던 이나리가, 신문을 접으며 일어섰다.
「저녁밥, 미사에씨가 여러 가지 줬어요. 이거도 레인지에 데울
까요?」
「그 정도라면 겨우 먹을 수 있겠군, 갈아입고 와」
「응. 그것과 미사에씨가 전하라는 말. '교토 4조에서 파는
「토라야」와 「미나즈키」를 꼭 사서 보내도록」이라네요」
(역주(...):토라야. 미나즈키 - 일본 전통 과자의 일종)
「그 여자…」
「또, 호죠 선생님과 미사에씨에게 용돈 받았어. 확실히 놀고
오라고」
「-응」
카스미와 산다고 결정하고 나서, 이나리의 행동은 빨랐다.
순식간에 카스미의 후견인을, 아는 사람이라고 하는 여성에게
부탁하러 갔다.
카스미의 후견인이며, 아르바이트 장소의 경영자이기도 한
호죠 쿄코는, 60을 조금 넘을 정도의 나이지만, 그냥 보면 40대
후반이나 오십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 매우 생명력이 왕성한 여
성이다.
나도 이 정도까지는 배웠다고, 교재의 하나를 보고 말한 카
스미를 보고, 호죠는 조금 놀라는 것 같았다. 그 정도까지 끝나
있다면야 하면서 그 곳에서 채점 등의 아르바이트를 시켜 주었
다.
호죠가 경영하고 있는 학원은, 전국 방송에서 광고를 내보내
고 있는 대기업의 산하에 들어가 있어, 전국을 넘어서 온 세상
에 교실이 있다. 카스미가 살고 있던 곳에도 작았지만 교실이
있었기에, 초등학교 3학년 때, 무료 체험 교실에 이끌려 가, 중
학교 3학년까지 쭉 산수와 수학뿐이지만 그 곳에서 배웠다.
카스미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 학원에서 배운 때문일지
도 모른다.
이나리가 사정을 설명하자, 호죠 씨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좋았어요, 아키라군도 남을 감싸다니 안심이에요 라는, 뭔가
매우 의미 깊은 발언을 한 후, 쾌히 양해해 주었다.
그 후에도 남인 카스미를 언제나 신경써 줘서, 알게 된지 3개
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불가사의하게도 이나리에게 할 수 없
는 것 같은 상담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그 호죠보다 더 카스미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
호죠의 딸 미사에였다. 딸이라고 말해도 벌써 서른 중반으로 초
등학생 쌍둥이의 모친이지만, 이혼하고 있어 현재는 호죠의 집
에 틀어박혀 있다.
카스미는 서류상, 그 호죠의 집으로부터 지내는 걸로 되어 있
었다.
이나리에게 탑파(역주: 음식담는 용기의 일종)를 전한 후, 카
스미는 방에 들어갔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나오는 다다미
4장 반 넓이의 네모진 방이다. 그러나 방에는 아래쪽에 장롱과
결합된 높은 침대와 책상, 앉은뱅이 책상. 책장을 두고 나면,
거의 앉을 장소도 없을 정도였다.
카스미가 티셔츠와 슬림 청바지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가자,
데우는 게 끝난 것을 그대로 테이블에 놓고 있는 이나리를 볼
수 있었다.
카스미의 아르바이트는 월수금의 주 3일. 저녁식사는 먼저 돌
아오는 쪽이 만들게 되어 있지만, 이나리에게 냉동 볶음밥을 볶
는 거나,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따르는 일, 레인지 가열의 조리
이외에는 기대해선 안 된다는 걸, 카스미는 이 3개월에 깨달았
다.
아직 이 계절이면 자신이 만들어 뒀다 먹는 게 가능하지만, 앞
으로의 계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며 진심으로 생계를 고민하
지 않으면 안 되는 자신이 슬펐다.
「또 그대로 내고 있다. 그릇에 옮기기라도 하지.」
「별로, 먹을 뿐이니 나쁠 거 없잖아?」
「모처럼 먹는 거니, 그 정도라도 하는 편이 좋은데」
이나리도 카스미도 독신 생활이었음에도, 현재 여기의 주방
에 있는 식기장도, 안의 식기도 거의 카스미가 반입한 것이다.
이 집에는 맥주나 무엇인가에게서 받은 경품 유리컵 몇 개와
함께 어딘가에서 받은 것 같은 접시가 2종류 4매, 축하의 답례
인 듯한 다섯 손님 세트의 커피 컵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것
들을 개수대의 옆에 두는 정도로 충분한 상태였던 것이다.
식기장과 더불어, 둘이서 살게 되니 식품 재료의 양이 증가
해,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교사인 이나리의 보너스가 나오
는 것과 동시에 장만한 냉장고가 있는 거실은, 조금 좁았다.
접시를 받아 되돌아보려고 한 그 때.
배후로부터, 찰싹 이나리가 덮쳐 왔다. 신장차이를 이용해,
마치 물건을 감싸듯이.
「무거워 - 선생님, 비켜요」
전혀 개의치 않는 이나리였다.
「접시 가지고 있어요, 떨어져요」
그렇게 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이나리의
손바닥이 카스미의 몸을 기어가고 있다.
「선생님…」
「뭐?」
말하면서, 오른손이 티셔츠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밥은?」
「나중에 먹지」
「나는 배고파요」
「나는 카스미 쪽이 좋아. 블안하면 접시는 놔 둬」
가는 손가락이 옆구리를 기어간다.
「아저씨같은 말 하지 말고」
놔두라고 듣자 고집으로라도 놓고 싶지 않다.
「카스미 나이로 보면 아저씨일까?」
…이리저리 말만 돌린다…
「자각이 있다면! 십대 같은 흉내내지 마!」
「내일부터 4일이나 할 수 없어. 어째서 안전일과 겹치는 거
야... 수학 여행」
카스미의 어깨에 턱을 실은 채 아주 유감스럽게 이나리가 한
숨을 쉬었다. 철저히 자신의 형편을 우선한 발언에, 카스미는
힘이 빠졌다. 카스미 입장에선, 달에 한 번의 손님도 막 끝나는
나이스 일정이다.
「매일 매일 하는데 질리지 않아요?」
「질리지 않아. 거기다 어제는, 한번 밖에 시켜 주지 않았잖
아」
스윽, 하며 목덜미에 입술이 기어간다.
「추…! 충분해요?! 앗!」
어제 일요일, 내일부터의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 , 카
스미는 혼자서 쇼핑하러 갔다. 그 때 들른 책방에서 우연히 산
참고서를 보다가, 정말로 모르는 문제가 있었기에, 30분 정도
그것과 격투한 후, 본의는 아니지만 이나리에게 묻기로 했다.
카스미는, 이나리의 방에 들어갈 때는 반드시 노크했다. 이
유는, 그가 언제나 뭔가 이상할 정도로 열중해서는 문제를 만
들고 있기 때문이었다, 반드시 언젠가 시험에 낼 생각일.
그래서, 대단하고 시원스럽게 아무쪼록, 이라고 말하며 카스
미는 살그머니 문을 열었다.
이나리는 무엇인가의 잡지를 읽고 있던 것 같았는데, 모르는
곳을 묻는 카스미에게, 분명하게 해결법을 가르쳐 주었다.
가르쳐 주었지만. 대답하고 돌아가려고 한 카스미를, 그대로
밀어 넘어뜨렸던 것이다. 이 남자는.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백과사전 수준의 참고서로 후려갈겨 버
려도 태연하게 있었다, 확실히 힘조절은 했지만. 이나리의 한
손에 카스미의 양손은 간단하게 눌려 버렸다. 성실하게 공부를
배우러 온 학생에게, 그런 일을 했다. 일이 끝난 후 이제 절대
로 가
르쳐 달라고 안할 거라니 뭐니 하는 대사를 입에 담으며, 카스
미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열쇠를 잠그고 잤다. 일단 카스미의
방에는, 열쇠가 장착되어 있다.
「그만둬요 응」
이나리의 한 손이 티셔츠 안에 비집고 들어가 등을 어루만지
며 재주 좋게 브래지어의 후크를 뗐다. 안 된다. 이 상태로부터
지금까지 몇 번이나 당해 왔던가.
「안돼요……장소가…알았, 으니까」
비어 있는 왼손으로, 이나리의 몸을 떼었다.
심호흡을 한번 했다.
「알았으니까, 밥 먹고 나서 해요. 나 지금, 굉장히, 배고파」
그 말과 함께, 배가 우는 소리를 냈다. 최근 간단하게 될 대
로 되었다. 요령은 필요 없다. 배고팠을 때에 배에 힘을 주지
않으면 마음대로 울어 준다.
「알았어」
카스미의 얼굴에, 배고파 죽어 정말, 이라고 써 있다. 이나
리가 전에 한 번 카스미의 무시해 버리려고 했을 때, 무엇을
해도 상관없이 끅끅 울어대는 카스미의 뱃속 기생충에, 기분도
무드도 있던 것이 아니게 된 경험이 있었다. 계속 더욱더 우는
거기에, 과연 이나리도, 양손을 올려 항복했다.
「응…아…」
몇 번을 해도, 들어 올 때, 조금 아프다.
몇 번인가 하면서, 눈치챘지만, 역시 콘돔은, 있는 쪽보다 없
는 편의 삽입이 순조로워, 왠지 확실히 카스미의 안전일을 파악
하고 있는 이나리가, 그대로 들어 왔다.
들어가 버린 후에는 다만 이제 오직 서로 쾌감을 탐냈다.
「카스미」
「응…!」
조건 반사와 같이 리드미컬하게 이나리에 맞추어 허리를 떨
고 있던 카스미가, 팔을 끌리더니 갑자기 안아 올려졌다.
「아앗…」
자신의 체중으로, 몸 깊숙한 곳까지 압력을 받았다. 필사적으
로 이나리의 목을 잡았
다. 숨 쉬는 힘을 제외한 모든 힘을 담아서.
이나리의 가슴에 꽉 눌린 카스미의 유방의 부드러움. 고동의
빠름.
「움직여, 전같이」
매달린 채로 난폭한 숨을 계속 쉬는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작
은 소리로 말했다.
살그머니 팔을 벗겨, 몸을 조금 떼어놓았다. 자신의 어깨에
손을 두게 하고, 이나리가 빈 양손으로 카스미의 유방에 손을
대었다.
「커졌어?」
「응…그런…바뀌지 않았다…라고 생각하는데…응」
천천히 비비고 있던 손이, 돋아 오른 유두를 집어서는 주물럭
거렸다.
「응…아아」
움직이지 않는 카스미를, 이나리가 아래로부터 억지로 밀어
올렸다. 안쪽이 도려내
지는 것 같은 감각에 카스미가 다시 허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응…하아」
반쯤 열린 채인 카스미의 입술에, 이나리가 입맞춤을 했다.
아래와 위, 두 곳의 점막이 스쳐 체액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제, 나…는! 안돼」
아무것도 붙이지 않은 섹스는, 모든 것이 다이렉트로, 그 얼
마 안 되는 단차가 작은 쾌감을 선사한다. 걸리듯이 안쪽까지
들어오는 거기에, 자궁을 밀어 올려지면서 안쪽의 살이 휘감겼
다.
더욱 집요하게, 이나리의 손이 유방을 가지고 논다. 아래로
부터 들어 올리며, 손바닥으로 부술 듯이 만지면서, 유두를 튕
겼다. 그 행동에 카스미는, 소리를 흘린다. 안이 꼭 죄인다.
카스미로부터 '간다'는 말을 듣지 않아도, 이나리는 안에 들
어가 있는 자신을 세세하게 물결이 치듯이 서서하면서도 단단
히 조여 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나 있는 입구의 저
항과 뿌리부터 조여오는 감각. 여기서 화려하게 움직이면, 눈
깜짝할 순간에 빨려 버릴 것 같았다.
「아 응…크」
천진하게 몸짓을 계속하는 카스미의 허리. 가슴으로부터 떨어
진 이나리의 손가락이, 카스미의 무모의 균열안에 진입했다.
「아! 안돼」
카스미는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오
히려 그 손가락에 자신
의 제일 민감하며, 음란한 부분을 문질러 바르듯 움직여 버렸
다.
「이제, 싫…어 …크」
찌르르 하며 뇌가 저렸다.
「꺄…어떻게 …해……나, 도 」
「나도 이제」
거의 카스미가 움직임에 맡기고 있던 이나리가, 갑자기 기세
를 높여 카스미를 내몰았다.
꽃받침이 흔들리면서, 카스미가 외쳤다.
「아 아키라…아! 가…요! 가! 말해버렸어!」
언제 들어도 달고 안타까워서 음란하다. 허리의 안쪽부터
등을 타고, 저리는 듯한 쾌감이 달려 올라갔다.
절규로부터 한 박자 후에, 강렬한 조임 이나리를 습격했다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면서, 이나리는 전부, 카스미안에 냈다.
어깨에 놓여진 카스미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위험하다고 생각한 순간. 기우뚱 하고 카스미의 몸이 넘어져
갔다.
「믿을 수 없어」
육지에 밀려온 참치같이 쳐져서 카스미가 베개에 얼굴을 묻
었다. 이나리는 흰 등에 키스 자국을 남길까하고 생각했지만,
그 짓을 하면 발각되었을 때, 진심으로 찔릴 것 같기 때문에 멈
추어 두었다.
「보통 이러는 거야? 여행 전에 세 번 정도」
시계는 벌써 오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제일 가까운 역의
집합 시간이 6시이므로, 카스미는 늦어도 5시에는 집을 나와
위장할 필요가 있는데. 평상시 학교에 다닐 때에는 조금 빨리
도착해 버리면 영향이 없지만, 이러한 행사가 되면, 역시 그 역
에서 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어차피 오늘은 반나절 이동이야. 그 사이에 잠 자」
결국은 아직 그대로 있어라, 라고 하는 말일 것이다. 큰 손
이, 이불과 몸의 사이에 들어 와, 배를 더듬는다.
「싫…어…잘래 이제 잘래…1시간만 잘래…………」
「거짓말쟁이, 조금 전 잠에 빠져 있었던 주제에」
반 잠꼬대와 같이 중얼거린 카스미의 배에 감긴 팔에 힘이
들어가, 또 갑자기 카스미의 몸을 들어 올렸다. 흐느적 흐느적
거리면서 카스미는 방안을 둘러봤다.
「그런데―…선생님―?」
「응―?」
「짐 꾸리는 건―?」
「그런 것쯤 남는 시간에 충분히 할 수 있겠지」
슬슬 몸을 휘감는 손에 잠 반, 기분 좋음 반으로 있던 카스
미의 뇌가 단번에 깨 버렸다. 이나리와 몸을 떼면서, 마주보며
앉았다.
「잠깐 기다려, 정말 아직 아무 준비하고 있지 않은 거야?」
「하지 않았어. 카스미가 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캭! 그런 믿음이 어디 있어요!」
누가 할까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카스미가 하지 않으면 정말
로 이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에서 내려, 일어서, 카스미는 자신이 놓인 상태에 일순간
고민하고 나서 화장실에 뛰어들었다. 서둘러 뒤처리를 하고는,
여느 때처럼 거실에 벗어 어질러진 옷 중에서, 이나리의 티셔츠
를 입고 카스미가 또 침실에 나타났다.
「오, 어울리는데, 그거. 한번 할까?」
스포츠 메이커의 흰 경상의 티셔츠는, 헐렁하다고는 해도 제
대로 가슴의 굴곡에 붙어서, 아직 딱딱한 유두의 형태를 드러내
고 있다. 어중간한 장소에서 드러난 허벅지가 희고, 선정적인
느낌을 풍겼다.
「돌아온 후 그 모습으로 말야」
카스미의 마지막 한 장이었던 팬티는, 침대 위쪽 벽에 기대
고 있는 이나리의 옆에 있으니까, 어쩌면, 그 티셔츠 이외엔 아
무것도 입지 않은 듯 했다.
이나리의 실없는 말 따위에는 귀도 빌려 주지 않고 , 카스미
가 옷장을 열어 와이셔츠나 양말, 바지 등을 여행 가방에 돌격
시키듯 밀어넣었다. 챙기면서, 무엇인가 중요한 물건을 잊은 척
넣지 말까하고 생각해도, 가난뱅이 근성이 뿌리에 박힌 카스미
는, 있는 걸 밖에서 또 사는 일이 너무 아까워서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이나리는 매월 몇 회나 외식에 데려가 주지만, 그조차
어쩐지 대단히 사치를 하는 듯한 생각이 들곤 했다.
「여행용 칫솔은! 빗은?」
「그런 것 없다」
「어쩌려고!」
「가면 있겠지? 아마존의 두메 산골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교
토인데」
당연하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정도는 준비되어 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사면 아깝잖아요!」
「그렇네, 빌려 쓸까」
「!」
윽, 하며 카스미가 입을 연 채로 되돌아 봤다. 키스는 할 수
있어도 칫솔의 공유는 절대로 하고 싶지 않다. 왠지 안 된다.
그것만은 자신만의 것이 좋다.
「집의 물건, 가끔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할래?」
「어디를 어떻게 하면 혼동해!」
반 울음이 되면서 카스미가 뒤돌아봤다. 두 사람 모두 완전
히 다른 메이커의, 전혀 닮지 않은 색의 것을 사용하고 있으므
로, 혼동은 고의가 아니면 될 일이 없다.
「거짓말이야 실은」
「정말이라면 절대로 새로운 걸로 바꿀 테야!」
그렇게 외치며 카스미가 이번엔 세면소에 달려갔다. 정말로
확인하러 갔냐라고 이나리는 생각했는데, 지난번의 골든위크
때 호죠 가족과 함께 간 일박 여행 때 호텔에서 증정받은 일회
용의 칫솔을 가지고 왔다.
「우선 이거! 넣어놓을 테니까」
그밖에, 타올 등도 넣고, 좀 여유공간을 남긴 채 지퍼를 닫
았다. 시계는 벌써, 4시
직전이다.
몸치장을 하지 않으면... 자는 것을 포기하고, 휘청휘청 이나
리의 침실을 나가는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말했다.
「어디 가냐?」
「샤워…물 받아 놓고. 아…하는 김에 세탁도 해야지. 그러니까
비켜요」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면서 침대로 돌아와선, 카스미가 시트의
구석을 끌었다.
「그러면 나도」
「떽! 혼자서 들어가요!」
시트를 잡은 채로, 카스미가 울 것 같은 얼굴로 올려보고
있었다. 잠시 서로 눈을 노려보다가, 카스미가 도리도리 손짓을
하자, 경계하면서 다가갔다. 크게 벌어진 옷깃 사이로, 가슴이
보일 듯 안보일 듯 비쳤다.
「…꺄악…」
「포획」
땀과 체액으로 더러워진 시트와 함께 카스미를 꾸깃 꾸깃하게
감아서는 어깨에 메었다.
「우―」
팔로 버티거나 시트가 엉기게 발버둥쳐도, 이나리의 구속이
느슨해질 일은 없었다. 카스미는, 그대로 욕실까지 납치되었다.
3 교토
재래선에서는 어떻게든 정신을 유지했지만, 신간선에선 그러
지 못했다.
어느새 숙면하고 있던 카스미는 「반장, 교토 도착했어」라
는 말을 들으며 클래스메이트에게 흔들어 깨워졌다.
수학 여행이라고 말해도, 근본적으로 행동은 자유였다. 계획
은 스스로 만들어, 각각 가고 싶은 곳에 간다. 다른 반에서는
보트를 타고 급류타기를 즐긴다는 모험가 그룹도 있었다. 개인
적으로는, 그것도 해 보고 싶었지만 카스미들은 정통적인 시내
관광을 선택했다.
이과 반은 아무래도 남자가 대부분이고, 문과 반은 여자가 많
다. 2학년 A반도, 43명 중에 여자는 카스미도 포함해 열둘 밖에
없기 때문에, 나누어 봤자라는 다수 의견에 의해, 열두 명 전원
이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었다.
「역시 유행하는 건 거쳐 봐야지」
이렇게 말하면서, 왠지 계획에 하루아키신사(晴明神社)라든
지, 광적인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출발 지점인 교토역의 이세
혼간지를 눈요기하면서, 기온 거리부터 시작해 마침 특별 공개
를 하고 있는 니죠성을 보고, 아라시야마를 산책했다.
교토를 무난히 서쪽에서 동쪽에 이동하는 것이어서, 숙소에
돌아가 다른 아이들과 정보를 교환해 보니, 카스미들 일행이
제일 예정대로 돌아본 조였다.
전형적인 수학여행용 계획일 것이다, 저녁식사는 바이킹(역
주: 고기요리의 일종)으로, 어떻게 봐도 레토르트였지만, 오랜
만에 먹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식사에 눈물이 나올 듯 기
쁜 카스미였다.
의식적으로, 이나리 쪽은 보지 않았다.
당연, 화나 있다. 좀 착실히 잤다 싶은데도 영 상태가 안 좋
다. 반드시 오늘은 카스미가 제일 빨리 자 버릴 것이다. 그 만
큼은 자신이 있었다.
「응―? 목욕 함께 갈래?」
신학기가 시작되자 마자 이나리가 사 줬던 휴대폰을, 스포츠
백에서 꺼냈다. 어차피 번호는 이나리와 호죠한테밖에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걸려 오는 상대는 알고 있다. 외출 계획도
없고 손가방에 넣어 움직이는 것도 성가셨기 때문에 여기에 대
강 쑤셔넣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하루만에 언제 들어와 있었는지, 바보같이 대량으로 들
어와 있던 착신과 문자메세지를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등뒤로부터 권유를 받았다.
「어? 아, 응」
숙소의 방도, 클래스의 여자 전원이 한방이다. 3박 묵는 고베
에서는 호텔의 관계상 두 방으로 나뉘어지지만, 2박 묵는 나라
에선 한 방에 묵게 되어 있었다.
저녁식사를 끝내고 방에 돌아가자 벌써 이불이 깔리고 있었
다. 벌써 자려고 하는 것일까? 아직 여덟 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불을 본 순간, 그대로 자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 사람은
카스미 뿐이었을 것이다.
「여기가 온천이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
클래스메이트의 한 명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질질거리며 여
관의 슬리퍼에 같은 무늬의 운동복 모습인 일단이 여관내의 여
기 저기를 이동하고 있다.
신성고등학교 이외의 학교도 몇 학교 정도 묵고 있는 것 같
고, 어쨌든 중고생이 우글우글 하고 있다.
「반장! 미아 되려고 하는 거야!」
구부러져야 할 위치에서 직진하고 있던 카스미를, 반 친구가
말렸다.
「아, 미안, 나 뭔가 딴 생각 하다가」
「에―…반장도 딴 생각 할 때가 있는 거야?」
불쾌함도 뭣도 아닌, 정말로 감탄한 모습으로 그런 말을 들으
면, 나는 어떤 이미지인가라고 되묻고 싶지만, 되돌아오는 대
답을 대부분 예상할 수 있었으므로 카스미는 애매하게 웃었다.
미로 같이 뒤얽힌 여관 속을 방황한 끝에 겨우 대목욕탕에 도
착했다.
「욕실 엄청 넓어. 헤엄쳐도 될 거 같아」
「이야, 헤엄쳤어 이 아이는!」
먼저 들어가 있던 같은 고등학교의 일단이, 시끄러울 정도로
떠들면서 카스미의 클래스메이트와 이야기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어딘가 타인과 선을 긋고 있던 카스미는, 그러
한 대화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말 없이 옷을 벗고
있었는데, 배후에 인기척을 느꼈다.
「뭐...! 꺄악!」
겨드랑이로부터 들어온 손이 제대로 카스미의 가슴을 감싸
버렸다.
「반장, 브래지어 사이즈는?」
「어? 아마 65의 A…」
「응―?」
「저, 쿠사노…?」
얼굴은 안보이지만, 소리로 알 수 있다. 클래스메이트 중에
서도 제일 건강하고 제일 소리가 크고 제일 키가 큰 소녀다.
조심조심, 카스미가 뒤돌아봤다.
「65라니- …? …에―…?」
중얼거리면서 쿠사노가, 가슴아래의 늑골부터 등에 걸쳐서 쓰
다듬고 있었다.
「키리카! 반장 울잖아!」
「아, 미안 미안. 무심코」
무심코, 만져진 감각에 놀란 게 아니다. 이나리가 왔는가라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놀랐다. 「반장, 가슴 확실하게 가게에
서 측정한 적 없지?」
벗은 옷을 두는 선반에 매달리고 있는 카스미에게 쿠사노가
진지한 얼굴로 물어 오자, 반사적으로 끄덕여 버렸다.
「반장, 60의 C야.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안돼. 저기 듣고 있
어? 집이 란제리 숍이니까 여행 끝나면 와 -싸게 해 줄게―」
말하면서, 쿠사노가 끌려가듯 떠나갔다. 반 울음이 된 카스미
에게 미안해요, 악의는 없어, 저래 뵈도, 라고 다른 반 친구가
사과해 줬다.
「아무튼…취미와 실익 겸하는 거지만」
「아니, 응. 조금 놀랐을 뿐이야」
아직 심장이 두근두근 하고 있다. 반사적으로 손을 날리지
않아 다행이다.
「그렇지만 비교적 맞는 말 같아」
「그래?」
「응. 나도 반장은 A컵이 아니라고 봐」
「비겁해, 머리 좋은 데다 스타일까지 좋은 것은. 어째야 하는
걸까?」
모여든 클래스메이트가 각자가 말한다.
「좋겠다. 가슴만으로 좋아, 가슴만, 살이 붙었으면」
「호호, 말이야 뭘 못해」
「그렇지만 , 다이어트 하면 제일 먼저 가슴부터 살빠진단 말이
야」
점점 사람들이 붙어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카스미는, 다이
어트는 커녕 여러 모로 좀 더 살집이 붙고 싶다고 하는 소수파
다. 한 바탕 스스로 시끌벅적한 후에, 클래스메이트들은 먼저
목욕탕에 가 버렸다.
어쩐지 또 지친 것 같아, 한숨을 쉬며 카스미도 욕탕으로 갔
다.
목욕탕으로부터 나와, 또 휴대폰을 보자, 한층 더 메일이 들
어와 있다. 제목만 「빨리 나와라」내용 없음.
1분의 간격도 없이 , 착신순서로 읽을 수 있게 쭉 저장되어
있다. 한가한 건가, 이 사람은…
「와, 반장! 그거 새로운 모델이네! 봐도 돼?」
「괜찮아」
화면을 되돌려 건네줬다. 카스미보다 상당히 익숙한 손놀림
으로 클래스메이트가 요리조리 만지며 착신 멜로디를 듣고 있
다.
「반장…미토 코몽(역주: 암행어사 비스무리한 일본 사극 시리
즈)같은 옛날 드라마 노래 좋아하는 거야?」
다르다. 사자마자 마음대로 이나리가 다운로드해 놓던 것이
다. 자신의 취미가 아니다…
「…이 문자는…안될까나?」
「아! 안돼! 보지 마」
주소는, 완전히 다른 영단어이지만, 어디선가 다른 무언가에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클래스메이트에게 발각되면 위험천만이
다.
당황해서 카스미가 클래스메이트로부터 휴대폰을 빼앗는 것
과 동시에 소리 높이 흐르기 시작한 발신음은, 토카타와 푸가.
소리가 사방에 퍼지면서 무거운 무드가 감돌았다. 조명이 덜컥
떨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불행을 소재로 한 콩트의 효
과음으로 정평이 난 음악이다. 만져지고 있는 동안에 매너 모
드가 해제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착신 멜로디로 걸려 오는 것은 한 명밖에 없다. 되찾아
둬서 정말로 다행이다…
「여, 여보세요?」
나오지 않는 것에도 가지 않고, 초록의 통화 버튼을 누르
자, 낮고, 화난 것 같은 이나리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 조금 기다려, 안된다고, 무리야. 가능한 말을 해, 뭘 말
하는 거야? 지금 수학 여행 중이니까, 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바보같이…바보를 바보라고 말하는 게 뭐가 나빠! 칵!」
삑, 하며 전화 끊어지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린 것은 아닐까.
「아- 이제! ……에, 아…」
모두가 가만히 자신을 보고 있는 것에 깨닫고, 카스미가 굳
어졌다. 위험하다. 어떻게 하지. 분노에 휩쓸려 이름을 말하거
나 한 건 아닐까.
팅-, 하는 이상한 효과음이 흐른다 .어떻게 대답할까 하고 카
스미가 말을 찾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모두의 시선이, 문을 향했다. 한숨 돌리면서도 카스미가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모든 악의 근원이 서 있었다.
「와타나베, 내일 일 때문에 이야기하고 싶은데 잠깐 괜찮은
가?」
끊어버리다니 지독하군? 이라고 이나리의 눈이 말한다. 한숨
을 쉬고 나서, 휴대폰의 전원을 꺼서 운동복의 주머니에 넣고
는, 카스미는 말없이 방을 나왔다.
비겁하다.
카스미들이 12명이 14다다미 정도의 방에 담겨 있는데, 이나
리가 묵고 있는 방은 보통의 일인실이다. 싱글 침대와 조립식
욕실까지 갖추어져 있다.
「불공평해」
넓지는 않지만, 개인실에서 혼자서 이 대우다. 스스로만 풍
족한 환경에 있는 어른이 싫어질 것 같다. 인솔자에 대한 숙소
의 취급은, 학생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매년 바뀌는 학생
보다, 매년 오는 인솔자에게 인상을 좋게 해두는 편이, 숙소
로서 계속해 이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이 바뀌었으면 좋겠냐?」
「그렇죠」
「무정하군」
「수학 여행은 학업의 연장이라고 출발 전에 말했었던 사람은
어디의 누구더라?」
「그거야 간판으로 거는 거지」
이나리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뒤에서 달라붙어, 카스미의 안
경을 벗겼다.
「설마 여기서?」
「응」
「지금?」
「으응」
거부하려고 뒤돌아 봤는데, 그대로 입술이 막혔다. 혀가 비
집고 들어와, 앞니를 더듬는다.
「…응, 후」
입을 연 것을 후회하는 순간, 카스미는 혀가 엉키어 말을 잇
지 못했다.
눈 깜짝할 순간에 운동복을 벗기고는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
의 옷자락으로 손이 뻗치고 있다. 정말 이 민첩함은 뭘까.
「우왓! 싫, 어 …」
「응?」
기어들어오는 손을, 카스미가 제지했다. 입술이 떨어졌다.
슬그머니 눈을 열자 이나리가 빙긋 웃고 있다.
「브라 하지 않았구나?」
…………!
얼굴에 주홍빛이 퍼졌다. 물론 카스미는 이런 사태를 상정하
고 있던 것이 아니고, 다만 이제 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
운동복의 윗도리만 입고 있으면 아무도 모를 테니 목욕탕에서
부터 입지 않고 있을 뿐이다.
「아냐! 별로, 자려고 했으니까…」
「-응?」
잡고 있던 이나리의 팔은 시원스럽게 카스미의 구속을 벗어
났다. 반대로, 카스미의 가는 팔이, 단단히 잡혀 움직일 수 없
게 되었다.
「정말, 벌써 욕실 갔다 왔으니까! 크……그렇게 말하는 것,
하면, 나중에 곤란하니까……싫어」
지근 거리로 서로 응시한다. 숨이 닿을 만큼 서로의 얼굴이
가까이 있다.
「거기다…오기 전…가득 했고…3일 정도 하지 않아도…죽지 않
잖아요?」
「알고 있어?」
「……뭘?」
「'죽지 않는다'는 것과 '살아 있다' 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
이나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순간에 눈감아 몸을 당기는 카
스미의 뺨에, 얇은 입술의 감촉.
「억지 이론 말하지 마…!」
입술이 턱에서 목으로 움직이며 더듬는다. 자연스럽게 얼굴
이 젖힌다. 유혹하듯, 이나리의 앞에 하얀 목덜미가 노출된다.
꿀꺽, 카스미의 목이 울렸다.
「걱정하지 않아도, 자국 남기지 않아」
「………당연하죠!」
필사적으로 온몸으로 거절하려고 하는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러면, 하는 것과 여기에 자국내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좋
아?」
「…그런 것 선택할 수 없어요!」
당연한 대답을 한 카스미의 목에 이나리의 입이 물어뜯듯 달
려들었다.
「………응! …싫어!」
쿵, 하며 카스미가 벽에 부딪힌다. 어느새, 방의 제일 안쪽에
몰려 있었다.
「하아…」
이나리의 입술이 겨우 떨어져, 카스미가 안심의 한숨을 쉬
었다. 하지만, 팔은 아직 잡힌 채 그대로였다.
「선생님, 떼요.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점호 시작될 텐데…」
「괜찮아, 내가 가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으니까」
그렇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또 입
이 막힌다.
「자, 입으로 하는 것과 키스마크 만드는 것 중에 어느 쪽이
좋아? 선택할 때까지 이대로다」
「어느 쪽으로 해도 나만 손해 보잖아」
「나는 보통으로 해도 괜찮지만?」
이나리의 입술이, 또 목 위쪽의 살을 빨아들인다. 그 입술
에, 가볍게 쪼아먹는 것 같은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껴, 카스
미가 당황해 외쳤다.
「알았어요! ……해요 해!」
이제, 자포자기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빨리 끝내기 전에는, 카스미가 풀려날 일은 없는 것
이다.
「웁, 응…」
살짝 올려보자, 바보같이 행복한 얼굴이 있다. 보통 때도 이
정도로, 상냥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 좋은데라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행복한 표정을 지어 준다면, 상관없을지
도 모른다.
머리에 올라와 있는 이나리의 손에 약간 힘이 들어갔다.
이나리가, 자신이 입으로 하는 것을 대놓고 말로 부탁한 일
은, 이 3개월 정도 사이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어쩐지 모르게 권유되다시피 되어서, 해주고 있는 회
수는 상당히…몇 번이나…생각해 보니, 다섯 번에 한 번 정도
는, 하고 있나……싶은 생각이 든다.
「좋, 좋아……」
카스미의 입 속에, 희미한 쓴 맛이 퍼진다. 좀 더다, 라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가 문을 노크했다.
「윽」
「으응…크」
갑자기 입안의 물건이 커진다. 단단히 머리를 잡혀 있어서,
피할 수 없다.
「이나리 선생님? 계시지 않습니까?」
「………미안해요, 조금, 기다려 줄 수 있습니까?」
줄줄거리며 입 속에 독특한 맛이 가득 찼다. 비강까지 맛이
닿는 것 같은, 몇 번 해도 익숙치 않은 감각이다.
문 밖으로부터 들리는 것은, 학년 주임의 목소리다.
「!」
눈물 기가 있는 눈으로 쳐다보는 카스미를 겨우 깨달은 이나
리가, 무의식중에 힘을 쓰고 있던 손을 떼어놓았다. 카스미는,
콜록거리고 싶은 것을 양손으로 입을 눌러 참으면서, 입 속에
남은 것까지 삼킨다.
「이런. 점호다」
눈물이 배인 시야로 일어서자, 빨리 슬랙스를 입으며, 이나
리가 당황해 벨트를 매는 것이 보였다.
냉장고에서 우롱차를 꺼내 따서는 이나리가 카스미에게 줬다.
「잘못했다. 갔다올게. 자동 잠금이니까 그대로 나와. 너의 방
이 마지막이니까, 안정하고 나서 돌아가라. 방의 녀석들에게는
그것 사러 갔다고 말하면 될 테니까」
꿀꺽꿀꺽 우롱차를 마셔도 입 속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그
래서 아무 말도 못하는 카스미가 끄덕이는 것을 보고는, 이나리
는 당황해 방에서 나갔다.
입 속을 양치질하고, 겨우 한숨 돌렸다.
한숨 돌린 후에 생각한다.
이나리에게 있어, 자신은 무슨 존재일까?
생각하고 싶지 않은 대답에 닿을 것 같아, 카스미는 눈감고
우롱차를 들이켰다.
「아―…돌아가자………」
벗겨진 안경을 다시 쓰고는, 카스미는 살그머니, 방을 나왔
다.
「2학년 A반 여자-전원 있는가―?」
노크하며 얼굴을 내민 사람은 학년 주임 타카하시였다. 카스
미가, 전원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자 실내를 시선으로 훑는 것
만으로 떠나갔다.
문이 닫히자, 그 자리의 전원이 오- 와 하며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반장! 엄청 쫄았잖아. 전혀 돌아올 기미가 안보이니!」
「진심으로 걱정했어! 안쪽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
었지만, 여기부터 시작했으면 절대 아웃이었어 -뭐 한 거야
―?」
「미안, 차 사 가지고 마시다가」
「그런 거야 와서 마셔도 좋잖아? 모두 걱정하고 있었어」
카스미의 주변에 클래스메이트가 모여들었다. 정말로 걱정해
줬다는 걸 알 수 있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대단히 괴로웠
다.
「뭐, 반장도 무사했고, 점호도 끝났고…」
양손에, 어디에 넣어 왔는지 현지조달 했는지, 스넥 과자나
포키(주-일제 원조 빼빼로), 초콜렛을 안고선 쿠사노가 조금씩
다가붙어 온다.
「지금부터가 본편이겠지?」
흐흐, 하고 이상한 웃음을 띄우면서 쿠사노가 불울 껐다. 수
다 타임에 돌입이다. 처음은 누구와 누가 교제하고 있다던가,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던가, 레벨 낮은 연애가 주제였던 것이,
어느덧 좀 더 돌진한, 비릿한 이야기가 되어 갔다.
어느 클래스의 누가 강당에서 하고 있었다든지, 자전거 두는
곳에 사용이 끝난 피임 도구가 떨어지고 있었다고 하는 이야기
가 있었다고 느낀 순간 쓰레기통에 무언가가 담긴 상자가 버려
지고 있던 것을 보았다고 하는 인간까지 있었다.
「학교는 좀…」
「―…언제나 언제나 호텔 갈 돈이 있는 건 아니잖아-집에는 부
모님이 있고」
카스미가 제일 놀랐던 것이, 이렇게 이야기해 보니 클래스메
이트의 반수가 벌써 경험이 끝난 상태라고 하는 점이다.
「키리카의 남자친구는 독신 생활이야?」
그렇게 듣자, 쿠사노가 그래 하며 긍정했다.
「그렇지만, 방에 가도 언제나 하지는 않아. 어쩐지 계속 하게
되니 매너리즘이고. 그래서 청소만 하고 돌아와」
「와! 내왕 아내냐!」
「뭐 야생동물 길들이기 같은 거지」
「이상해 키리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름보다도 어울
리지 않아」
쿠사노의 말에, 클래스메이트들이 떠든다. 확실히, 어울리지
않는다…
「하면 좋긴 좋아. 하자고 들으면 비교적 하는 편이고」
「단언하네 이 여자!」
「후후응. 당연히 좋은 거 아냐. 여자도 기분 좋지 않았으면,
자손 같은 거 남길 수 없는 걸」
아니오라면 이상하다고 카스미도 납득한다. 그렇게 생각하
자, 피임하지 않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
분명하게 본능으로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다.
「뭐, 조심하는 것은 피임만」
「제대로 하고 있어?」
「당연해-기왕이면 생으로 시켜 달라고 말하지만, 만약의 경우
곤란한 것은 이쪽이야, 절대 괜찮다는 날에도 쓰게 하지」
응응 수긍하면서 쿠사노는 역시 라고 반친구들이 말한다.
「그렇지, 조심해도 임신했다고 이야기 들은 적 있고. 내기 전
에 빼도 다소 안에 남기도 하는 모양이야. 질내 사정은 완전 논
외야」
「응 아직 아이는 만들고 싶지 않아」
경험이 끝난 그룹이,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어
딘지 모르게 그 쪽으로 들어갈 용기가 없던 카스미는, 모두는
하지 않는 것인지라고 물을 수 없다. 아니, 그쪽에 들어가 있어
도 물을 수 없었을 것이다.
분명히, 아이가 생기는 것은 싫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생
각할 수 없다. 생리가 오면 안심한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이나
리의 괜찮다고 하는 말에 괜찮은 것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모두의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 자꾸자꾸 불안하게 된
다.
「그렇지만, 그거는 좀 싫어」
「그건?」
「………펠라치오」
켁, 라고 카스미가 먹고 있던 스넥 과자를 목에 막히게 한
다. 컥컥거리던 카스미가 클래스메이트가 준 음료로 목숨을 건
졌다.
「응-.그 반응, 틀림없이 반장은 말마저 모른다고 생각했어」
쿠사노가 그렇게 말했다. 알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조금 전
하다가 왔다고는, 죽어도 말할 수 없다. 생으로 하고 나서 24
시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라고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이나리의 것을 생각해 내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있는 카스미
를 보고는, 재미있는지 웃고 나서, 쿠사노가 계속 말했다.
「반장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거, 너무 즐
겁지 않다고나 할까. 나도 부탁받아서 한번 했지만 이제 하지
않아」
그렇게 말하는 쿠사노에게, 또 한사람이 응응 하며 수긍한다.
「확실히 남자 쪽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서 좋을지 몰라도,
이쪽은 턱은 지치고, 목의 안쪽은 아프고, 여자 쪽은 피곤해.
부탁받아도 다섯번에 한번도 하지 않아」
「거기에 저, 정액 삼키면. 위가 트릿하지 않아?」
「키리카 마신 적 있어!」
「한번인가 나온 것. 머리도 축 늘어진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대로 입 속에 놔둔 채 화장실에서 토해. 한번은 먹은
것까지 토했어」
「응 나도 토할 것 같이 되었어. 기분 좋아지고 싶으면 함께
허리 쓰는 게 좋은데」
「그렇지! 그쪽이 절대 좋아!」
번창하고 있는 것은 쿠사노와 또 한사람만으로, 다른 멤버는
끌려들어오고 있었다.
「아니-이제 그만 들을래. 너 제발 순진한 아가씨의 꿈 박살내
는 것 같은 말만 하지 마! 반장 굳어져 버렸잖아!」
「아, 정말이다」
「어-―? 괜찮아―?」
「에? 아, 응, 괜찮아…미안, 먼저 자도 돼?」
눈을 깜박이면서 카스미가 말하지만 말소리가 헛돌고 있었
다. 동요를 숨기지 못하는 모습에 클래스메이트가 역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들어서 그런 거야, 자극 너무 강했던 거 아냐?
라며 제멋대로 말을 하지만, 카스미는 부정할 생각도 없이 아
직 영혼이 반 빠진 상태인 채, 제일 구석의 이불에 기어들었
다.
「너무 했어?」
「너무 하지」
「응, 그렇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쪽이 좋잖아」
「그런 말 할 문제냐―!!」
쿠사노들의 소리가 어쩐지 멀게 들린다.
별로 카스미는 방심하고 있던 것은 아니고 생각이 한쪽에 집
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딴 데 의식이 향하지 않았던 것 뿐이다.
했던 적이 있는 두 사람 모두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행위라
고 하는 말로, 원 그래프는 백 퍼센트를 나타내고 있다. 이 두
명이 세상과 어긋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에, 생각해
보면 보통 여성의 대부분은 그걸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카스미도 좋아해서 하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거부한 적은 없
다.
이나리는 자연스럽게 카스미를 자신의 거기에 유도한다. 카스
미도 별로 아무 의심도 없이 그것을 따른다.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나리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보통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인식이 치우쳐 있었던 것은 인
정하자. 하지만, 보통 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가르쳐 주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자신이 기분 좋기 위해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있었던 것은
심하다.
부글부글 치솟는 분노에, 결국 카스미는 클래스메이트가 잠
들 때까지 잠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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