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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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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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말은 누구라도 사교적인 뜻으로 할 수 있는 말이
다.
그러나 쿠키씨 옆에서라는 말은 좀 지나쳤다.
쿠키가 돌아가고 난 후에야 유키에는 그렇게 반성했다.
코타로우라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결혼한 여자로서 다른 남자
에게 할 말이 아니었다. 유키에의 마음이 쿠키에게 남녀의 관계로서 기울고 있다
고 오해받아도 변명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유키에는 자신이 너무 말을 많이했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식사라도 하면서 유키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유키에의 이야기는 자신에게 무엇보다고 힘이 된다.
유키에가 응원해 주는 것으로 더욱 분발하게 된다.
그러한 쿠키의 말에 유키에는 취했던 것이다.
쿠키는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느낀 유키에는 자신도 비슷한 말을 해 주고 싶었다. 그래서 쿠키씨 옆
에서라는 말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여자도 남자에게 저도요...라고 말한다.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사랑한다 또는 좋아한다는 직접적인 표현이 없
었을 뿐이다. 게다가 서로 기혼자라는 것에 의해 더욱 그 뜻이 미묘해 졌다.
그러나 유키에가 쿠키에게 호감 이상의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쿠키가 찾아온 것에 대해 유키에는 떨고 흥분했다.
화장하지 않는 것을 제일 먼저 걱정했다. 그것은 쿠키가 자신을 여자로 보아주
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집안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든 것도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쿠키의 얼굴이 눈부셔서 전신이 뜨거워지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자신을 특별하
게 생각해주는 쿠키의 말이 너무 기뻤다.
쿠키가 돌아간 뒤에도 유키에는 구름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의욕도 기력도 없던 상태가 돌변하여 여자다운 상냥한 얼굴로 집안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쿠키도 자신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유키에는 생각하
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쿠키와의 관계에서 유키에가 여자가 되었다는 증거였다.
처음 본 순간 유키에는 쿠키로부터 남자다운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남자 그 자체는 아니었다.
다시 만날 수도 없는 다른 세계의 사람, 이를테면 남성다움을 표현한 그림이나
조각상 같은 존재였다.
유키에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남자는 요우헤이 한 명 뿐이었다.
쿠키에게는 인간으로서 호감을 지닌 것에 불과하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어
느사이엔가 변해버린 것이다.
인간적인 호감이 남자에게의 호감으로 변해 있었다.
왜 변했을까. 그 이유에 대해 유키에는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부정할 수
도 없었다.
성적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접점이 되었다고 유키에는 생각했다.
결혼한 여자가 남편이외의 다른 남자를 찾는다. 외도를 한다. 그 표면적인 이
유는 여러 가지이나 결국 여자들은 남편에게 모두 책임을 돌린다.
남편이 무기력하다.
남자로서 의지할 만 못하다.
바람을 피운다.
술, 도박을 한다.
나태하고 일하기를 싫어한다.
남편의 불성실, 무책임.
수입이 적다. 돈을 낭비한다.
의처증.
아내에게 너무나도 의지한다.
일만하고 아내의 외로움을 이해하지 않는다.
아내에게 무관심하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
이렇게 남편에게 잘못이 있다면서 다른 남자를 원하는 아내들은, 그 이면에 반
드시 남편에 대한 성적 불만이 있다는 것 정도는 유키에도 알고 있었다.
부부사이를 갈라놓는 일이 일어나면 아내는 갑자기 성적으로 만족하고 있지 못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태까지 참았지만 이라고 불만이 폭발하면서 부부간의 균열이 깊어진다.
아내는 정서 불안정과 함께 정신적인 외로움도 느끼고, 그 외로움의 폭은 계속
커진다.
그렇게 된 아내에게 남자는 더 이상 남편만이 아니게 된다.
말하자면 마음에 틈이 벌어진 아내는 남편이외의 남자에 대해서도 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은 결혼 전의 애인을 만난다거나,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와 만난다거나,
취한다거나 해서 유혹당할만한 기회만 있다면 그걸고 끝나는 것이다.
유키에는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그런 축에 속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유키에는 남편이 불능이라는 불행을 맞이했다. 이제까지의 부부사이와는 틀린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하고 슬픔과 외로움에 휩싸여있다. 거기에다가 성적불만도
이제는 고통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심신모두가 만족되지 않은 상태인 것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지금의 유키에는 마음에 틈이 생긴 아내의 상황이었다.
그때 쿠키가 등장했다.
쿠키의 용모는 유키에의 타입이다. 강렬하게 사는 고독한 남자. 불타는 허무주
의자 같은 분위기는 유키에를 설레게 만든다.
그러한 쿠키의 접근이 유키에의 마음의 틈을 더욱 벌리고 있었다.
이미 인간으로서의 호감은 남자에게의 호감으로 변해 있었다.
남자에 대한 여자의 동정이나 존경의 뜻은 사랑으로 발전하기 쉬운 것이다.
만약 쿠키가 사랑한다고 말해오면 유키에는 남자로서의 그에게 눈을 돌리고 말
것이다.
자신도 같은 마음이라며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 순간부터 해서는 안될 사랑이 시작된다. 유키에의 만족되지 못하고 있는 심
신이 욕망의 불씨를 부르는 것이다.
그 불씨에 이끌려 쿠키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그렇게 이어진 불륜의
사랑은 유키에에게 쿠키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결국 유키에의, 아내의 부정이 가정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요우헤이와의 이혼.
요우헤이가 하나에와 시나에를 놓아줄 리가 없다.
부정을 저지른 아내로서 유키에는 두 딸을 잃게 된다.
"싫어! 그런 건...."
유키에는 소리내어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상상만 해도 무서운 비극이었다. 유키에는 모험적인 인생도 자유분방함도 싫었
다.
평범하더라도 평화롭게 살고 싶었다. 가정적인 남편과 착한 아이들은 유키에의
꿈이었다. 그것을 일부러 버린다면 죽고싶을 만큼 후회할 것이 틀림없다.
남편은 죽을 때까지 요우헤이 하나 뿐.
따라서 이혼의 이유가 될 만한 것은 모두 피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지금 유키에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반드시 자제해야만 했다.
우선 쿠키와는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
"2,3일 내로 전화하겠습니다. 꼭 부인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
쿠키는 웃고 있었지만 진심이었다.
2,3일 내로 전화가 오면 적당하게 둘러대어 거절하면 된다. 이후로도 전화가
올 때마다 거절하면 된다. 그걸 몇번 계속하면 쿠키도 싫어한다는 것을 알 것이
다.
쿠키로부터 연락이 끊기면 이제 안심이다. 쿠키를 만나는 일은 스스로 위험한
문을 여는 것과 같다. 유키에는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쿠키를 멀리 한다는 것이 싫었다. 일생에 한번밖에 없는 기
회를 놓치는 것 같았다.
미련이 남는 것이다.
그런 망설임을 없애기 위해서는 요우헤이의 목소리를 드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았다. 흔들리는 유키에의 마음을 꽉 잡아주는 요우헤이의 말을 들으면 안정이
될 것 같았다.
유키에는 서둘러 수화기를 들었다.
시간은 오후 3시였다.
유키에가 회사로 전화를 하는 일은 거의 없는 일이었다. 요우헤이도 무슨 일이
냐고 놀랄 것이다.
"자금운용과 입니다."
직통전화에 요우헤이가 아닌 남자가 나왔다.
"쿠라모토씨 부탁합니다."
전화를 다른 사람이 받는다는 것은 요우헤이가 자리에 없다는 뜻이라는 걸 알
면서도 유키에는 그렇게 말했다.
"부인이시군요. 오래간만입니다."
남자가 다정하게 웃었다.
유키에는 목소리의 주인이 쿠보타라는 것을 알았다.
요우헤이의 부하이나 자금운용과의 터줏대감이라고 할만한 고참이었다. 요우헤
이의 뒤를 이어 과장대리로 승진된다고 한다.
요우헤이가 몇번 집에 데리고 온 적이 있어 얼굴을 알고 있었다. 경솔한 곳도
있지만 친절하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어머, 쿠보타씨?"
"기억해 주셨군요."
"잊어버릴 리 없잖아요."
"하지만 지난 번 설에 뵌 후로 전혀 연락을 못드려서......"
"그랬었나요?"
"그 후로 별일 없으시고요?"
"덕분에 잘 있습니다."
"그런데 급한 일이십니까?"
"아니요, 그냥......."
"그렇습니까. 요즘 날씨가 참 덥죠?"
"벌써 여름이잖아요. 바깥 사람은 나갔나요?"
"아니요, 부장님께 불려갔습니다."
"그래요."
"부인은 건강하신 것 같은데, 과장대리는 요즘 패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쿠보타는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전히 남 걱정을 잘해주는 사람이었다.
집안에서의 여러 일들이 회사에서의 요우헤이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
각하니 유키에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 발령 때문에 그런가요?"
"발령이라......"
"해외주재로 파리에 가는 것 말이에요. 제가 반대를 해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
기 때문에 실망했을 거에요."
"그렇군요."
대답하는 쿠보타의 목소리가 어딘지 이상했다.
"쿠보타씨는 모르는 일이세요?"
"아니, 전혀 모르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부인이 말씀하시는 거랑은 완전 반대되
는 것이어서...... 즉, 당분간은 회사의 방침으로 해외주재원의 인사는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과장대리가 부장님께 어떻게든 유럽 총지점 근무를 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얘기....뭔가 잘못된 거 아닌가요?"
"아니, 사실입니다. 결국 과장대리의 해외 주재 희망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만....."
쿠보타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알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유키에는 인사를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나에게 거짓말을 하다니.........'
유키에는 복잡한 심정으로 전화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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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속 >
한편 더 올립니다.
그런데....올리려던 도중 제 컴이 맛이 가 버렸습니다.
윈도우의 어딘가가 맛이 갔는지, 익스플로어 계통이 계속
다운이 나는군요.
아무래도 오늘 저녁에 포멧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에휴.....깔아야 할 프로그램들이 한두가지도 아닌데....
저주받을 마이크로 소프트...... T T
지금 이글은 보조 컴퓨터로 올리고 있는 거랍니다.
뭐, 어쨌거나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감사들 드리며.
재미있게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슬슬 이야기도 중간 부분을 넘어가고 있고.....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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