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꿈의 계속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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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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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화



"..........아."

잠에서 깼다.
동쪽 방향으로 나있는 창의 커텐 너머로, 온화한 빛이 방안에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어딘가 먼 곳에서 새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선배.........?"

방안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는 벌거벗은 채로 몸을 일으켜 침대 곁의 시계를 보았다.

"6:15"

"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우선 적당하게 옷장에서 속옷을 꺼내 입었다.

"아아......"

잠에 취한 머리로 열심히 현상태를 생각해내려고 했다.
어제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고, 그 뒤 선배를 안았고, 그 다음에.........

"어? 아침?"

도대체 몇시간이나 자고 있었던 것일까?
당황해서 선배의 모습을 찾았지만 역시 없었다.

"왜.........."

어디까지가 꿈의 이야기였을까?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되어, 조금은 혼란스러웠다.

...............그러다

"아........."

책상 위에 흰 종이가 있는 것을 깨달았다.
서둘러서 확인하자, 리포트 용지에 소녀다운 글씨로,

"오늘은 돌아갈게. 다시 내일 학교에서."

라고 쓰여있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사실이었다."

꿈이 아니었다.
어제, 선배와의 대화도, 행위도, 모두 진짜였던 것이었다.

"아아......"

천천히, 마음 속에서부터 기쁨이 퍼져나갔다.
무심코 주먹을 움켜쥐었다.
자기 방에서 혼자, 아무도 보지 않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춤인지 판토마임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동작을 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하......."

그래, 꿈이 아니었다.
나는 어제 쭉 동경해왔던 선배와 애인관계가 된 것이었다.
시계를 확인해 보았다.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학교에 가기에는 너무 일렀다.
그것이 몹시 분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선배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우선 칼에게 먹이라도 줄까."

중얼거리며 나는 1층으로 내려갔다.




학교로 가는 길에 선배와 우연히 만났다.
아름다운 흑발에 단정한 이목구비. 쭉 펴진 등이 스타일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아........."

무심코, 한 순간 굳어져 버렸다.
그렇지만 선배는,

"안녕, 미노루군."

------그렇게 기쁜듯한 미소를 띄우며 인사해주었다.

"안녕, 유카리 선배!"

그렇기 때문에 나도 웃는 얼굴로 그렇게 인사했다.
두명이서 나란히 교문까지 걸어갔다.
주위의 학생들이 우리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자의식과잉일까?

"오늘은 빠르네."

그렇게 선배가 말했다.

"응, 뭐....... 그렇네. 어제 너무 빨리 잔 것 같아."

그녀는 킥킥, 귀여운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기분이 되었다.
그런데도 약간 신경이 쓰여서 물었다.

"그, 선배. 몸 쪽은 괜찮아?"
"아........"

그 질문에는 역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의 일. 곧바로 고개를 들고 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런 질문 실례야."
"아, 미안."

무심코 사과해버리는 나.
그렇지만 선배는 그런 나를 보며 상냥하게 미소짓고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렇지만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해 주었다.
가볍게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그것과 함께 코를 간질이는 그녀의 향기.
그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걸었다.
교문 앞에 도달했을 때,

"아........"

선배가 작게 소리를 냈다.

"?"

확인하기 위한 시선 끝에는

"...........쿠사카베"

그녀가 있었다.
주위의 학생들과 비교해서 분명히 가느다란 그 모습.
짧게 자른, 약간 탈색된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한순간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 얼굴은...... 뭔가 지친 것 같이, 초췌한 것 같이 보였다.
----------잠시 후 그녀는 돌아서서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미노루군?"

옆에 있던 선배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어왔다.
그런 그녀에게 어떻게든 미소를 만들어내며,

"괜찮아, 선배."

그렇게 대답했다.

"응........."

그리고 우리들은 신발장에서 헤어졌다.

"선배는 오늘, 방과후 어때?"

묻는 나.
그러나 선배는 약간 유감스럽다는 얼굴을 하며,

"미안. 오늘 동아리 때문에 늦어져."

라고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 유감이네. 전화할게."

그렇게 우리 둘은 각자의 교실로 향했다.
2학년의 자신의 교실로 들어가 적당하게 인사했다.

"안녕."

하지만 그 날의 반응은 평상시와 달랐다.

"잠깐, 쿠라타."

평상시의 친구 한 명이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오늘 3학년의 타카시마상과 함께 왔지. 어쩐지 좋은 분위기였는데 사귀기로 한거냐?"
"아, 그래, 나도 봤어. 좋은 느낌이었어, 진짜."
"에-! 진짜냐!"

모여오는 애들을 적당하게 쫓아낸 뒤 자리로 향했다.
옆 좌석의 쿠사카베는 이미 자리에 앉아있었지만 반대쪽을 향한 채 모른 척 하고 있었다.
...... 정직하게 말하자면, 고맙게 여겨졌지만...........

'걱정할 필요없어. 어제 그녀의 기억은 모두 지워졌을 테니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타이르며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어?"
"뭐야? 무슨 일이 있어?"

목소리를 내버린 걸 우연히 듣고 질문해 오는 친구에게

"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적당히 대답하여 속였다.
그리고 그 애들의 눈을 속이며 확인한 책상속에는 한 통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계단을 올라 무거운 철제의 문을 밀어서 열었다.
열린 문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맑고 푸르른 하늘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런데......."

방과후 나는 옥상으로 올라왔다.
아침의, 그 편지의 지시에 따라서.
편지안에는 짧게

"방과후, 옥상으로 와주세요."

라고 쓰여져 있었다.
아마 여성의 글자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
무시할까도 생각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여하튼 이런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으니까.
여러 가지로 고민했지만, 일단 얼굴은 내밀기로 결정했다.
그렇지만 방과후 옥상으로 와서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운동장에서 동아리 활동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오기는 했으니까 이만 돌아갈까."

그렇게 혼자말을 중얼거렸을 때, 등뒤에서 "끼이익"하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왔다.
무심코 뒤돌아 본 나는 놀랐다.

"쿠사카베......"

그곳에는 쿠사카베가 서있었다.
살짝 고개를 숙이고 초조한 듯이 팔을 조금씩 움직이며, 그런데도 나를 보며 그녀는 문을 지나 옥상으로 나왔다.
그 때 가장 먼저 내가 생각한 것은, 어떻게 이 장소에서 그녀를 내보낼까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든 그녀를 구슬려서, 이 장소에 오는 누군가를 위해 그녀를 어딘가로 보내지 않으면 곤란했으니까.
그렇지만 다음의 순간,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고마워, 쿠라타군. 와줘서........"

그렇게 쿠사카베가 말했던 것이었다.

"그 편지...... 쿠사카베였어?"

조금 혼란스러워서 물었다.
그 질문에 대해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임으로서 대답했다.
나의 머리속은 혼란 그 자체였다.
제일 컸던 것은, 쿠사카베에 대한, 꿈의 건 때문에 생긴 죄책감. 그것과 함께, 그것은 모두 잊게 했을 것이다, 라는 변명과 그런데도 생각해냈으면 어쩌지, 하는 초조.
그런 것들이 섞여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사태를 인식하기 위해서 입을 움직였다.

"그래서, 왜 불렀지, 쿠사카베?"
"나........"

마치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듯 이야기하는 쿠사카베.
그 모습에는 요전 날 교실에서 싸웠던 때의 강함같은 것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열심히 나에게 시선을 향했다.
필사적으로 무엇인가를 짜내는 듯한 그 시선에 나는 두근 거렸다.

"쿠라타군, 나...... 어제 타카시마 선배와 이야기를 했어............."

덜컹, 하고 나의 가슴 속, 심장이 크게 뛰었다.

"이야기라니, 무엇을......."
".......꿈의 이야기........."
"............."

나는 마음 속으로 절규했다.
역시 어제의 그 명령은 효과가 없었던 것일까?
이번에 한정해서, 가장 중요한 때에 아무런 효과도 없었던 것일까?

"쿠사카베, 나는......."
"나, 꿈의 일, 기억하고 있어."

나의 말을 자르듯이 쿠사카베가 말했다.

"... 그 때 쿠라타군이 말했지. '여기서 일어났던 싫은 것들은 전부 잊어라.' 라고. 그러니까 나 기억하고 있어. 여러 가지 일을.........."

'그것은.......' 어째서일까.
그렇게 말하려고 했지만 입속이 말라서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사실은 잊고 있는 일도 있을지 몰라. 이미 스스로도 알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역시 기억하고 있는 일도 있어."
"어째서..........."

어떻게든, 그 말만큼은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을 말하는데도, 지금의 나에게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주었다.

"아마, 그 꿈 속에서의 사건은, 나에게 있어서 괴로운 일만이 아니라.......... 기쁜 일도 있었으니까."

이제 곧 여름을 맞이하는 따뜻한 햇빛이 우리들에게 쏟아졌다.
그런 가운데 바람으로 가볍게 머리카락이 흩날리면서, 얼굴을 붉히고, 그런데도 제대로 나의 눈을 보며 의지가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다.

"나, 쿠라타군........ 나, 쭉 쿠라타군을 좋아했으니까......."

바람을 타고 여러 가지 소리들이 들려왔다.
운동장에 있는 학생들의 목소리. 음악부의 연습 소리, 조금 멀리 떨어진 도로를 달리는 차의 구동음........ 그 모든 것이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아무것도 말하지 못한 채 그녀를 보고 있었다. 계속되는 말을 기다리며.

"나, 쭉, 쭉 쿠라타군을 보고 있었어. 일년 전, 입학식의 날, 처음 만났던 때부터."

그 날 우리들은 첫대면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싸웠었다. 이유는 이미 생각해낼 수 없지만..........

"그런데 사실 우리는 그 전에 한 번 만났었어. 쿠라타군은 전혀 기억해주지 않는 것 같지만."
"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런 기억은..............

"그래, 쿠라타군. 고양이 기르고 있지? 꿈 속에서 '칼'이라고 불렀던."

갑자기 그녀가 그런 것을 물어왔다.
고개를 끄덕임으로서 대답했다.

"그 고양이, 주운 거지? 재작년의 겨울에."
".........!"
"뒷발에 상처를 입어, 피가 잔뜩 흐르고 있었고, 추위로 떨고 있었어............... 그대로 나두면 그 아이 죽을 것 같았어."

그 때의 일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겨울의, 정말 추운 날로 나는 조부의 집에 놀러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무엇을 느낀 것일까? 문득 길가를 보자 그곳에는 움직일 수 없게 된 칼과 그 옆에 주저앉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그 때의.....?"

말없이, 그런데도 기쁜 듯이 쿠사카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랐어. 다만 허둥지둥하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다만 그 아이를 보고 있을 뿐.........."

그녀는 이야기했다.

"그런데 길을 걷고 있던 사내 아이와 눈이 마주쳤어. 그 사람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 아이를 안아든 채 어딘가로 데려갔어. 그 아이, 피투성이였는데, 그것이 옷에 묻는 것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으로."

나는 그대로 녀석을 동물 병원에 데려갔었다.

"그러니까 나, 반드시 그 사람은 그 새끼 고양이를 도와줄꺼라고 생각했어. 반드시 그 아이는 살아날 거라고........ 그리고 몇 개월인가 지나 고등학교에 들어오자 교실에 그 사람이 있었어. 나, 곧바로 알았어. 아, 그 때의 그 사람이다, 라고. 몹시 기뻤어......."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정말로 기쁜 것 같았다.

"그렇지만 쿠라타군은 나같은 것, 전혀 기억하지 못했어. 당연하지. 나 완전히 달라졌으니까. 머리모양도 변했고, 안경도 콘택트로 바꿨고. 고등학교에 합격한 것이 기뻐서 바꾼지 얼마 안됐었으니까. 그런데도 나, 그 때의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기뻐서 들떠 있었어......."

그리고 쿠사카베는 쓰게 웃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말을 건넸어. 그렇지만 상대는 알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어. 깨달으니 싸움을 하고 있었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미안해, 쿠라타군. 그건 그렇게 일방적인 일이었던 거야."
"쿠사카베, 나는............."
"그런데도 나 쿠라타군을 보고 있었어. 보고 있는 동안 점점 더 좋아하게 되었어........ 그런데, 그런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깨달으니 쿠라타군은 다른 여자를 보고 있었어."

......그래, 아마 나는 그 당시부터 유카리 선배를 보고 있었다.

"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서, 쿠라타군과 어떻게 말해야하는 것인지 몰라서............ 모두 나 사람좋고 건강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중요한 곳에서 서툴러."

그런 식으로 웃는 그녀는,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약하게 보였다.

"그러니까, 미안해, 쿠라타군. 지금까지 쿠라타군을 피하거나 달려들거나 한 것은 전부 나의 일방적인 기분이었던 거야. 쿠라타군에게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었겠지."

쿠사카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무엇인가를 참는 것처럼, 작고 그 가는 몸을 떨고 있었다.

"쿠사카베. 나도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어."

그녀만이 나빴던 것이 아니었다.
특히 꿈 속에서 내가 그녀에게 했던 짓. 그것만큼은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렇지만 쿠사카베는 그런 나의 말을 막았다.

"꿈 속에 쿠라타군이 나와서--------그 부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심한 일을 했어. 그렇지만 나는 그것이 나 자신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했어. 쭉, 나 자신이 쿠라타군에게 해온 심한 일에의 벌이라고."

그녀의 독백은 계속되었다.

"그것은 아마 괴로웠다고 생각해.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은 쿠라타군의 말대로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기쁜 일도 있었어. 저기, 가르쳐줘. 그 꿈 속에서 나온 고양이, 건강해?"
"응, 건강해. 꿈 속에서처럼, 좀 뒷발을 질질 끌며 걷고 있지만 건강한 상태야."
"그래......... 다행이다.........."

안심한 것처럼, 정말로 기쁜 듯이 쿠사카베가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를 앞에 두고,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옥상을, 구름의 그림자가 스치고 지나갔다.
다만 입다문채 두 명은 맑게 개인 푸른 하늘 아래서 마주 보고 서있었다.

"쿠라타군."

살짝........ 쿠사카베가 그런 침묵을 깼다.

"나, 쿠라타군이 좋아. 겨우 말할 수 있었어. 만약 괜찮다면........."
"미안, 쿠사카베."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말을 막았다.

"나는 쿠사카베와는 사귈 수 없어."
".......그래, 그렇지. 아침에 쿠라타군과 타카시마 선배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알았어."

쿠사카베는 울고 있었다.
지금까지, 어떤 때에도 나에 대해서 지기 싫어하던 그녀.
그런 그녀의 눈에서부터 투명한 눈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미안해. 이렇게 울 생각은 없었는데.........."

열심히 오열을 참으려고 하는 쿠사카베.
무심코 그런 그녀의 어깨에 손을 뻗다 멈췄다.
그녀를 거절한 나에게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

"미안. 먼저 갈게........"

마지막으로 그런 말을 남기고, 쿠사카베는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나는 말없이 그녀를 지켜보았다.

"차창."하고 옥상의 펜스에 등을 기댔다.

"후.........."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왔다.
쿠사카베는 울고 있었다.
나는 정말로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것일까?
그녀가 울지 않아도 되는 뭔가를 나는 가지고 있지 않는 걸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데도 그런 생각이 몇번이나 머리속에 떠올랐다.
"끼이익....." 하고 문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하니 그 쪽을 보자 그곳에는 유카리 선배가 서있었다.

"선배?"

왜 그녀가 여기에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얼굴에 나와 있었을 것이었다. 선배는 머뭇거리면서 펜스에 기대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미안......... 전부 들었어."

위로하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아침의, 미노루군과 그녀의 모습이 신경쓰여서 수업이 끝나고 미노루군의 교실에 가려고 할 때, 쿠사카베상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봐서, 그래서..........."

그래서 그녀가 뒤따라 여기에 온 것이었다.
살그머니 그녀의 손이 나의 등을 끌어안았다.
꽉 나를 끌어안아 주었다.
키는 약간이라고 해도 그녀가 더 작은데, 어째선지 나는 그녀에게 감싸이고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되었다.

"선배........."

나도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닿은 몸을 통해, 그녀의 온기가 나의 마음으로 스며들어, 어쩐지 울고 싶은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괜찮아......... 미노루군, 괜찮아........"

그렇게 선배가 속삭여주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해주었기 때문에 나는 울지 않고 견뎠다.




잠시 후 우리는 헤어져 나는 집으로, 선배는 동아리로 향했다.

"대단히 지각해버렸네."

그렇게 말하며 선배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러니까 나도 웃으며
"그럼, 선배." 라고 말했다.
헤어질 때 그녀가 이상한 표정을 한 채로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말하고 싶다고 하는, 물어보는 듯한, 찾는 것 같은 그런 표정.

"왜그래, 선배?"

묻는 나에게

"아, 으응. 아무것도 아냐."

그렇게 말하며 몸을 돌렸다.

"그러면 또 봐, 미노루군."

유카리 선배는 그렇게 인사하고, 이번에야말로 동아리실 쪽을 향해 모습을 감추었다.




..........유카리 선배에게서 갑작스런 전화가 온 것은 그 날 밤 늦게였다.
그녀는 휴대폰으로 나에게 "지금, 만날 수 있어?" 라고 물었다.

"오늘 나 혼자야. 아버지도, 어머니도 돌아오지 않아. 지금 와줄 수 없을까?"

물론 나는 곧바로 가겠다고 대답했다.
선배를 만날 수 있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고, 게다가, 뭐, 야한 생각이 떠오른 것도 있었다.
지정된 역의, 역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자, 이미 사복을 입고 있는 선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긴 머리카락을 가볍게 뒤에서 묶고,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둘이서 음식등을 사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선배의 집은 큰 맨션의 한 곳으로, 보안이 잘 되어있는 것처럼 보였따.
정면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 때부터 점점 대화가 줄어들며, 어쩐지 나는 선배를 강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로, 뺨이 좀 붉어져 있었다.
유카리 선배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의 문으로 들어갔다.
현관이나 중간에 있는 거실도 편안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꽤나 비싼 것으로 꾸며져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선배의 방에 들어갔다.
소녀의 방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으로, 두근두근하고 있었다.
선배의 방은 생각했던 것보다 귀여운 방이었다.
파스텔 칼라의, 뭔지 알 수 없는 봉제인형이 장식되어 있었고, 방은 역시 컸지만 세미 더블의 침대 때문인지 그리 넓게는 보이지 않았다.

"차, 내올게. 뭐가 좋아?"

무겁게 느껴지는 분위기를 지우듯이 그녀가 그렇게 물어왔다.
그렇지만 나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를 끌어안으며 입술을 탐했다.

"으응..........."

너무 성급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런데도 흥분되어서 참을 수 없었다.
그것은 유카리 선배도 같았던 것일까.
양손으로 나에게 매달리고, 혀를 나의 혀에 얽히며 나의 욕망에 응했다.
서로의 입술을 마주치며, 서로의 몸이 끝없이 뜨겁게 되어가는게 느껴졌다.

"후-"

두 개의 입술이 떨어지며 그 사이를 가는 타액의 선이 연결했고, 그리고 끊어졌다.

"그.......... 봉사, 할게."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그렇게 말하고, 선배는 나를 침대에 앉게 한 뒤 다리 사이로 들어와 무릅을 꿇었다.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려 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나의 물건을 해방했다.

"아.........."

이미 충분히 커진 나의 페니스를 보고, 선배의 입에서부터 한숨과 같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응...........으응..........."
"쪽, 쪽."

선배의 뜨거운 혀와 입술, 그리고 서늘하면서 차가운 손가락의 감촉이 나의 물건위를 몇번이나 지나갔다.
그 쾌감에 나의 흥분은 단번에 높아졌다.

"유카리 선배, 선배 안에 넣고 싶어."
"........응."

그렇게 말하자 선배는 일어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도 당황해서 셔츠를 벗었다.

"그, 미노루군...... 이것."

뭔가를 선배가 꺼냈다.
그것은 작은 비닐의 봉지였다.

"그대로는 위험하니까........."

그것은 콘돔이었다.

"아, 응, 그렇지."

꿈 속에서의 행위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이 세계에서는 피임이라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 당연한 것도 몰랐던 자신에게 기가 막혔다.

"........붙여 줄게."

그렇게 말하며 선배는 봉지를 찢고 고무를 꺼내며 다시 내 발 밑에 무릎 꿇었다.

".........."

페니스의 앞부분에 차가운 감각이 닿으며, 나의 척추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선배의 서늘한 손가락 감각이 페니스 위를 어루만지며 얇은 고무로 감쌌다.

"진짜 능숙하네."

무심코 필요없는 말을 해버렸다.
선배는 얼굴을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이고, 원망스러운 듯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며

"미노루군이 꿈 속에서 '여러 가지 공부해라.' 하고 말했잖아."

하고 불평했다.

"아, 미안. 그럴 생각이......."

그렇게 말하며, 무마하기 위해 선배를 일으켜 세운 뒤 다시 키스했다.

"아........ 응........"

그대로 침대에 쓰러트렸다.

"........간사해."
"응, 미안해."

그녀의 가슴에 손을 댔다.
탄력이 있는 감촉을 즐기는 동안, 선배의 숨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응응......."

입술을 선배의 피부에 댔다.
귓가에서부터 목덜미, 쇄골의 근처를 지나 다른 한쪽의 유방과 그 끝부분을 가볍게 빤 뒤, 옆구리로.

"아..........."

거기서부터 한층 더 아래로 옮겨와, 처음에는 허벅지의 안쪽을 가볍게 씹었다.

"응........!"

무의식중에 신음소리를 흘리는 선배.
그 반응을 즐기며, 이번에는 위로 옮겨가 은밀한 부분에 입을 맞추었다.

"아, 아............!"

선배의 그곳은 이미 흠뻑 젖어있었다. 독특한 악취같은, 뒷골까지 울리는 것 같은 향기가 그곳에서 피어오르고 있었다.

"선배, 몹시 젖어있네. 혹시 나의 것을 빨면서 적시고 있었던 거야?"
"그, 런............응!"

혀로 그녀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쿡쿡 찔렀다.
그것만으로도, 유카리 선배는 허벅지를 경련시키며 반응했다.

"유카리 선배, 이제 괜찮지? 넣을게."

몸을 일으켜, 그녀와 겹쳤다.

"........응."

그리고 나는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
뜨거운 육체가 나의 물건을 감쌌다.

"응응응--!"

입술을 깨물며 참는 그녀.
연상의 그녀가 자신의 움직임에 의해, 이렇게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기뻐서 한층 더 흥분되었다.

"유카리 선배, 조금 전 여러 가지 공부했다고 말했지."

심술궂게 선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건........응........."
"어떤 식으로 공부했어? 역시 여자는 그런 것을 친한 친구에게 묻는 거야?"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이 않은채 그렇게 물었다.
그녀도 흥분하고 있는 것일까. 나의 움직임을 돕듯이 허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사람에게, 물을, 수 없어........... 그런, 잡지를, 읽거나............응.........그리고, 미노루군이, 말한 것처럼, 인터넷, 이라든지........."

거친 숨을 내쉬며, 부끄럽다는 듯이, 그런데도 기특하게 대답하는 그녀에게 나는 단번에 흥분해버렸다.

"미안, 선배. 벌써 갈 것 같아. 참을, 수 없어."
"응, 나도 이제, 그러니까.........와!"

양손으로 나를 끌어안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녀 안이 나의 물건을 꽉 조여왔다.

"아아------!"
"벌컥, 벌컥."

나는 선배 안에서 그녀와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후, 후, 후........"
"하아, 하아........"

두명이 서로 겹쳐 침대에 쓰러졌다.
방안에는 2종류의 거친 숨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선배........"

입술을 요구하려고, 탈진한 몸을 일으키려고 한 그 때

"달칵."

등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에.........!"

당황해서 돌아보았다.
그 동작으로 나의 물건이 선배안에서 "뽁......" 하는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빠져나왔다.
그리고..........

"어째서.........."

그것밖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째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어째서 그런 곳에 서있는 것일까.
어째서.........
........그렇게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된 나에게, 그것이 현실이라고 가르쳐준 것은 유카리 선배의 목소리였다.

"자, 괜찮지? 결정했지, 쿠사카베상?"

그런 선배의, 나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해

"네......."

-------쿠사카베는 그렇게 대답했다.




쿠사카베가 서있었다.
지금의 그녀는 교복을 입고, 유카리 선배의 방안에 있었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입술을 깨물며, 그런데도 열심히 나를 보고 있었다.
당황해서 시트로 하반신을 가렸다.
그렇지만 그런 나와 반대로 유카리 선배는 땀에 젖은 피부를 숨기려고 하지 않고,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을 뿐이었다.

"유카리 선배......?"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방금 전 선배의 말의 의미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뭔가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뭐든지 좋으니까 그녀가 뭔가 알려줬으면 했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쿠사카베상, 옷을 벗고 여기로 와."
"........선배.........."

놀란 나의 귀에

"삭........"

옷을 벗는 소리가 들려왔다.

".........."

눈 앞에서 쿠사카베가 교복을 벗으려 하고 있었다.
목의 스카프를 풀러 발 밑에 떨어트렸다.
그 흰 손가락이 블라우스의 버튼을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풀러가며, 그 아래에서 흰 속옷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노루군......."

귓가에 유카리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억누르는 것 같은, 그런데도 확실히 뜨거운 뭔가를 나의 귀에 전했다.

"그녀를 봐줘."
"선배......."

그녀의 가슴이 나의 등에 꽉 눌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양손이 나의 앞으로 움직여, 나의 가슴과 배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내가 그녀를 불렀어. 오늘 그 뒤 그녀와 이야기를 해서........ 그래서, 괜찮으면 오라고."

쿠사카베의 블라우스와 스커트가 바닥에 떨어졌다.
흰 속옷 차림의 그녀는 정말 아름다워서, 그 비현실일 정도로 호리호리한 스타일 때문에 마치 인형처럼 보였다.

"미노루군...... 그녀도 나와 같아."

선배의 손이, 나의 반쯤 움츠러든 페니스에 닿았다.

"웃........."

서늘한 손가락이 민감한 부분에 닿는 감촉에, 무의식중에 나는 한심한 신음 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그녀도 나와 같은 여자야..........미노루군을 좋아하는 것도, 그 꿈속에서 미노루군에게 변해갔던 것도."

나의 물건에 닿은 손가락이 움직이며 피임 도구를 벗겨갔다.
선배는 떼어낸 그것을 침대 곁의 쓰레기통안에 버린 뒤 다시 나의 페니스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쭉쭉하고 내가 낸 정액으로 젖은 페니스와 선배의 손이 마찰하는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울려퍼졌다.
그런 가운데 쿠사카베는 속옷까지도 벗기 시작했다.
양손을 뒤로 돌려 브레이저의 후크를 풀었다.
어깨 끈이 미끄러지며 살짝 부풀어오른 유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 자신이 이런 식으로 되어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유카리 선배의 독백은 계속되었다.

"미노루군이 그 꿈으로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렇지만 오해하지마. 나는 지금의 자신이 싫지 않아. 미노루군이 좋아서, 미노루군에게 안겨, 몹시 행복해. 이렇게 음란하게 되어버렸지만, 그렇지만 매우 기분 좋은 것을 알았어. 그러니까 지금, 나는 행복해."

쿠사카베의 브래지어가 벗겨지며 그녀의 유방 끝의 깨끗한 유두가 내 눈에 드러났다.

"쿠사카베상도 나와 같아. 그러니까 나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여기로 불렀어."

쿠사카베의 가는 다리에서 마지막 한 장의 속옷이 빠져나갔다.

"..........."

그녀의 몸은 꿈에서 보았던 것처럼 매우 아름다웠다.
가는, 여성으로서의 곡선을 남긴 채로 가능한 여분의 모든 것을 깍아낸 것 같은, 그 슬랜더인 모습.
그것은 마치 인형이나 그림속의 여성처럼 호리호리했지만, 그런데도 확실히 남자인 나에 대해서 욕망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쿠사카베......."

나의 입에서부터 그녀의 이름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반응해서 일까, 그녀는 나를 보았다.
그 눈은 부끄러움 때문에 눈물로 뿌옇게 되어있었지만, 그런데도 곧게 나의 눈을 향하고 있었다.

"쿠라타군...... 나, 쿠라타군이 좋아. 나도 타카시마 선배와 같아. 쿠라타군이 좋아, 쿠라타군에게......... 안기고 싶어."

쿠사카베의 목소리는 마치 열기가 담겨있는 것 같았다.

"전에 말했지. 나는 꿈의 일, 전부 잊은게 아니라고. 나 기억하고 있어. 꿈에서 기분좋아졌던 것. 그러니까........"

뒤에서 끌어안고 있던 선배의 몸이 떨어졌다.
그대로 그녀는 침대에서 내려와 나의 앞으로 돌아왔다.

"응......."

선배의 얼굴이 내려와 그녀의 입술이 가볍게 나의 입술과 마주쳤다.
나는 그녀의 뺨에 손을 뻗어 어루만지며 물었다.

"유카리 선배, 선배는 이것으로 좋은 거야?"
"말했겠지? 그녀를 여기에 부른 것은 나야. 그녀는 나와 같으니까........... 그리고 나는 미노루군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좋아."

선배의 얼굴에, 매우 상냥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는 미노루군의 애인이고.......... 그리고 쭉 당신의 하녀니까. 그렇지?"

'그것은..........'

나는 이해했다.
그 꿈은 현실과 연결된 꿈이었다.
그리고 나는, 유카리 선배는, 쿠사카베는........ 이 방은 꿈의 계속이었다.
한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나는 정말로, 선배와 이런 관계가 되고 싶었던 것일까?
좀 더 다른, 완전하게 다른 길이 있던 것은 아닐까.
그렇지만 그것은 한순간이었다.
유카리 선배는 지금 행복하다고 해주었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쿠사카베."

그녀를 불렀다.

"여기로 와."

쿠사카베는 머뭇거리며 침대위로 올라왔다.
선배가 슥하고 장소를 양보해주었다.

"쿠사카베."

그녀의 나신을 끌어안으며 키스했다.
나의 팔안에 들어온 그 몸은 너무 가늘어서,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그것만으로도 부러질 것처럼 느껴졌다.

"응응......응..."

쿠사카베는 얼굴을 붉힌 채로 눈을 감았는데도, 열심히 나의 혀의 움직임에 응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 어색한 움직임에 나는 그녀와 키스를 하는 것이 꿈을 포함해서 처음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생각해냈다.

"응........."

두명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것을 확인하고, 선배가 쿠사카베에게 말했다.

"쿠사카베상, 그러면 같이 봉사할까."
"...........네."

벽에 등을 기댄 채 다리를 내던지듯 침대에 앉은 나의 하복부에, 두명은 나신을 웅크린 채로 앉아 얼굴을 묻었다.

"응........."
"쪽...."하고 먼저 선배가 나의 물건에 입맞춤을 했다.
"쪽, 쪽."

혀를 내밀어 방금 전의 행위로 낸 정액에 더러워진 나의 페니스를 빨아 깨끗하게 만들었다.

"응응........"

그리고 그 반대쪽에서 이번에는 쿠사카베의 뜨거운 입술이 다가왔다.

"응..........아.........."

혀끝으로, 귀두의 밑부분을 몇번이나 간질였다.
오른쪽에서는 유카리 선배가 혀를 내밀어 혀 전체로 페니스를 감싸듯이 자극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 왼쪽에서는 쿠사카베가 귀두 부분을 핥고 있었다.
두 명의 손가락이 페니스의 근본에서부터 허벅지 안쪽까지 어루만지고 있었다.
뜨거운 숨이 느껴지며, 그것조차도 쾌감으로서 나의 물건을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응."

"쪽." 하고 선배가 나의 물건을 입속에 집어넣었다.
페니스 전체를 뜨겁고 습기찬 입안의 감각이 감쌌다.

"응..........응응.........."

그대로 선배는 입을 움츠려 나의 페니스를 들이마시며 머리를 상하로 움직였다.
입안에서 선배의 혀는 귀두나 밑부분을 자극해왔다.

"크........."

지나친 쾌감에 무의식중에 소리를 내버렸다.
선배는 페니스에서 입을 떼고, 쿠사카베에게 장소를 양보했다.
이번에는 쿠사카베가 선배의 타액이 묻은 물건을 입에 넣었다.

"......응........"

역시 뜨거운, 그래도 역시 어딘가 선배의 입속과는 다른 미묘한 감각.
쿠사카베는 귀두 부분만을 입속에 집어넣고, 입술을 움츠려 귀두의 밑부분을 자극했다.
입안에서는 혀가 움직이며, 페니스 끝부분을 노리고 자극해왔다.

"쪽, 쪽.........."

선배가 겨드랑이로 얼굴을 내밀며 쿠사카베의 입에서 나와있는 기둥에서 뿌리부분까지 혀로 핥듯이 빨았다.

"쪽, 쪽......"

두 명의, 거기다 각각의 매력을 지닌 소녀가 전라로 자신의 페니스에 봉사하고 있다고 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과 페니스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쾌감에 나는 현기증과도 같은 감동을 느꼈다.

"큭.........."

당장 사정하게 될 것 같아, 입술을 깨물며 필사적으로 참았다.
그런 나의 상태를 알아챈 것인지 유카리 선배는 일단 나의 물건에서 얼굴을 떼고, 페니스를 양손으로 애무하며, 나의 얼굴을 보고 말했다.

"미노루군, 참지 않아도 괜찮아."

나의 물건을 상냥하게 문지르며 말했다.

"언제라도, 미노루군이 내고 싶을 때 내주면 돼. 나도, 쿠사카베상도, 몇 번이나 미노로군의 냄새와 맛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거기에 동의하듯 쿠사카베의 나를 빨아마시는 힘이 한층 더 강해졌다.
혀끝이 요도구 근처를 몇 번이나 찔렀다.
선배가 다시 나의 하복부에 얼굴을 들이대고 페니스에 입을 맞추었다.
기둥에 입술을 대고 강하게 빨아마셨다.
그것이 한계였다.

"응.........응응!"
"벌컥, 벌컥......."

쿠사카베의 입속에 참을 수 없는 것을 뿜어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기세로, 요도를 타고 페니스의 끝부분에서 정액이 뿜어져나왔다.

"응아..........응응!"
"꿀꺽, 꿀꺽......."

쿠사카베의 목이 움직이며, 입속에 나온 나의 정액을 삼켰다.
그러나 너무 기세좋은 사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입술끝으로 흰 정액이 샜다.
그 정액은 쭉, 하고 그녀의 턱을 타고 하얗고 가는 목으로 흘러내렸다.

"쪽......"

그 정액을 유카리 선배의 혀가 핥아 먹었다.
선배는 정액의 흔적을 따라, 혀를 쿠사카베의 목에서 턱으로, 더 위의 입술로 움직여갔다.

"아........응........"

그리고 선배의 입술은 그대로 쿠사카베의 입술과 겹쳤다.

"쪽, 쪽......."

입가에 남은 정액의 잔재를 빨아먹고, 거기서 더해 쿠사카베의 입속으로 혀를 집어넣고 입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빨아먹었다.

"응아.......응응.........."

쿠사카베가 마시지 못했던 정액이 그녀의 타액과 함꼐 선의 입속으로 옮겨갔다.

"꿀꺽." 하고 선배의 목이 움직여, 나는 그녀가 그것을 삼켰다는 것을 알았다.

"쪽, 쪽......."

두 명은 입술을 맞추고, 서로 혀를 내밀어 나의 정액을 핥아먹었다.
그런 식으로 정액을 서로 핥아먹는 그녀들을 나는 탈진한체로 보고 있었다.



"쭈욱......."

나의 페니스에 선배가 다시 피임도구를 붙여주었다.
조금 전의 방출 뒤, 두 명은 나의 정액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빨아먹었다.
그 뒤 쿠사카베는 아직 정액으로 더러워진 나의 페니스를 혀로 깨끗이 해주었다.
그녀의 자극으로 다시 일어선 나의 물건에 이번에는 선배가 콘돔을 씌었다.
선배는 얇은 고무로 쌓인 나의 페니스를 천천히 훑어내듯 애무하며 나의 눈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면 미노루군, 이번에는 쿠사카베상을 안을 거지?"

그 말에 쿠사카베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

"쿠사카베........"

쿠사카베의 얼굴에 손을 뻗어 입술을 겹쳤다.

"응........."

그대로 입술을 움직여, 그녀의 귓볼을 빨고, 가볍게 이를 대 씹었다.

"아.........."

쿠사카베의 입에서부터, 두려운 것 같은 숨이 새어나왔다.
그것을 뒤쫓듯 나의 손과 입술이 그녀의 몸위를 돌아다녔다.
혀를 살짝 부푼 유방 사이로 움직이며, 한편으로는 허리로 통하는 라인따라 피부의 감촉을 즐기며 손바닥으로 상냥하게 어루만졌다.
그대로 밑으로 내려와 그녀의 하반신에 도착했다.

"아........ 싫어......."

가는 허벅지에 손을 대자 약간의 저항이 느껴졌지만, 그것을 열었다.
쿠사카베의 그곳은 이미 젖어있어서, 가는 음모에 점액이 붙어 빛나고 있었다.
그 균열에 혀를 내밀어 방금 전의 답례를 해주었다.

"아, 쿠라타군.........!"
"쿠사카베...... 이렇게 젖어있어........."

코 가득, 그녀의 '여자'의 냄새를 느꼈다.
거기에 흥분해서, 손가락으로 주름을 벌리며 혀를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쭈욱, 하고 그녀의 쾌락의 증거가 안쪽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후우, 후우........!"

나의 머리를 조이며, 그녀의 허벅지 근육이 경련하는게 느껴졌다.

"쿠사카베상........."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을 느껴 그대로 눈만을 위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유카리 선배가 쿠사카베의 상반신에 겹쳐지고 있었다.

"응........."

선배는 쿠사카베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혀로 애무하며, 손으로 그녀의 얇은 유방과 옆구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응, 응응."

쿠사카베의 하얀 피부위에 선배의 긴 흑발이 퍼지며 물결쳤다.
그런 광경을 눈으로 즐기며 나는 선배에게 지지않듯이, 손가락과 혀로 쿠사카베의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할짝, 할짝........"

손가락은 몇 번이나 점막을 밀어헤쳤고, 혀로 그 위의 육체의 씨앗을 찾아 입술로 가볍게 눌렀다.
그러자 그녀의 그곳은 더욱 더 뜨거워졌고, 한층 더 젖어갔다.

"......쿠타라군............선배.........나, 이제.......!"

이를 악문 듯한 쿠사카베의 입에서부터 그런 말이 흘러나왔따.
선배가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뺨을 손으로 상냥하게 어루만지며 물었다.

"이제, 갖고 싶은 거야?"
"네.......네!"

몸을 떨면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물건도 이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플정도로 흥분해있었다.
쿠사카베의 다리 사이에서 일단 몸을 일으키고, 그녀의 흥분으로 젖은 입가를 시트의 구석으로 닦아냈다.
그 동안 유카리 선배는 쿠사카베의 상체를 가볍게 일으키고 그 등으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뒤에서 쿠사카베의 몸에 손을 대며 목을 핥고, 자그마하게 부풀어오른 유방이나 허벅지를 양손으로 애무했다.

"하아, 하아.......!"

그리고 선배의 손에 의해 쿠사카베의 다리가 열리며 그 안쪽에 있는 그녀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 드러났다.
선배는 쿠사카베를 자극하며, 흥분한 것처럼 젖은 눈으로 나를 보았다.

"미노루군....... 이것봐, 쿠사카베상, 이렇게 갖고 싶어하고 있어....."

그 소리는 역시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응....... 굉장히.......아름다워."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쿠사카베는 우리들의 그런 말에 참을 수 없는 수치를 느껴 얼굴을 붉히며 몇 번이나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게, 작게 몸을 떨고 있는 쿠사카베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귀엽게 느껴졌다.

"괜찮아, 쿠사카베상. 미노루군과 나도 곁에 있으니까."

선배가 쿠사카베를 뒤에서부터 꽉 끌어안았다.
쿠사카베는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지만, 그렇지만 확실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몸을 집어넣었다.
얼굴이 맞닿을 정도로 다가가서 그녀의 눈을 응시하며 물었다.

"쿠사카베, 좋아?"
"..........응. 부탁해, 쿠라타군......"

그렇게 말하며 눈을 조용히 닫았다.
그런 그녀에게 몸을 미끄러트리듯 나는 나의 물건을 쿠사카베의 그곳으로 이끌어갔다.

"쭈욱."

귀두의 앞부분이 뜨겁게 젖은 점막을 접하는 감촉.

"응......."

쿠사카베의 양눈썹이 긴장이 뒤틀렸다.
그 표정에 도취되며 나는 그녀안으로 허리를 밀어넣었다.

"응아.........!"

쿠사카베의 얼굴이 안층 더 찡그려졌다.
그 얼굴은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페니스의 앞부분에서 저항을 느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무리하게 비틀어 열며 끝까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응, 크............!"

그녀가 이를 악문 입가에서, 말로 할 수 없는 절규가 흘러나왔다.
그 가는 양팔로, 놀랄 정도의 힘으로, 필사적으로 내게 매달려왔다.

"쿠사카베, 전부 들어갔어. 느껴져?"

끄덕끄덕하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가, 무척이나 사랑스러웠다.
마음 속에서 치솟아오르는 쾌감을 느끼며 나는 전부를 쿠사카베에게 감싸인 채로, 그녀가 침착해지는 것을 조요잏 기다렸다.

"후우, 후우......."

쿠사카베의 거친 호흡이 서서히 규칙적인 것으로 바뀌어갔다.

"어때, 쿠사카베상? 이제 괜찮아?"

귓가에 대고 선배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으응........부탁해, 움직여, 쿠라타군....."

그 목소리는 괴로운 것 같았지만, 분명한 의지가 느껴졌다.
나는 그것에 응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

필사적으로 아픔을 참고 있는 쿠사카베.
그런 그녀에게 배려를 하며, 초조해지는 기분을 억누르고, 가능한한 상냥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에 그녀의 안은 쫙쫙하고 나를 단단히 조여왔다.
아직 이런 행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 기관이, 다만 무모하게 나의 물건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감각이 느껴졌다.
그것이 기뻐서 난폭하게 움직일 것 같은 자신을 열심히 억눌렀다.
깊고... 얕게.......
천천히 몇번이나 그녀안을 움직였다.

"으응........응!"

쿠사카베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오는 그것은, 고통인가, 아니면 쾌락인가.

"응.......!"

그 쿠사카베의 움직임에 갑자기 다른 것이 나타났다.
유카리 선배가 뒤에서부터 그녀를 자극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땀으로 젖은 목에 입술을 대고 손은 그녀의 유두를 가볍게 자극하고 있었다.

"선배.........싫어.......!"

그 입술을 나는 키스로 막았다.
혀를 넣어 그녀의 입속을 빨자, 쿠사카베에게서 흐려진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선배의 손은 게다가 쿠사카베의 아래쪽으로 뻗어왔다.

"..........읏!"

쿠사카베의 몸이 움찔하고 움직였다.
그런 미묘한 움직임이 모두 그녀의 질을 타고 나의 페니스에 자극이 되어 전해져왔다.
두 명이 연결된 장소가 소리를 냈다.
나는 급속히 흥분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약간 빨리 허리를 움직여, 자신의 쾌락을 쫓았다.
쿠사카베는 이제 오로지 거절하는 듯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리고 선배의 손이 뻗어 나의 등으로 다가왔다.
그 손이 천천히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선배......?"

그리고 그 손은 허리를 지나 한층 더 나의 밑으로 뻗어왔다.

"자, 잠깐........"

그러나 선배는 쿠사카베의 목을 빨며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고 있는 동안 그 손가락끝은 나의 항문에 닿았다.

"..............크!"

무의식중에 허리를 튕겼다.

"아앗!"

강한 움직임에 쿠사카베가 비명같은 소리를 질렀다.

"선배, 유카리 선배, 거기는, 잠깐........!"

그러나 선배는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눈가를 음란하고 붉게 물들인채 나의 눈을 보며 말했다.

"안돼, 미노루군. 나에게 여기도 기분좋다고 가르쳐준 것은 미노루군이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손가락끝을 항문근처에서 움직였다.

"큿!"
"아앙!"

나의 허리가 튕겨지며, 나의 페니스와 연결된 쿠사카베가 그것에 맞춰 몸부림쳤다.
나는 목을 뻗어, 쿠사카베의 어깨 너머, 유카리 선배와 입을 맞추었다.

"응응........"

몇번이나 혀를 걸어 타액을 상대의 입속으로 서로 보내고, 다시 그것을 서로 마셨다.
나와 유카리 선배와 쿠사카베와.............
세 명은 마치 음란한 벌레처럼 얽혀, 서로 꿈틀거렸다.
나는 오로지 허리를 움직이며 쿠사카베안을 흔들어, 더한 쾌락을 찾았다.
얽히는 혀, 음란한 냄새를 마음껏 들이마시는 코, 서로 맞닿은 땀에 젖은 피부, 그리고 페니스를 단단히 조이는 뜨거운 점막.........
그것들이 녹아 무너지며 서로 섞여, 쾌락으로서 하나가 되었다.
미칠 것 같은 쾌감.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압도적인 힘으로 둑을 부수고, 요도를 지나 그 앞에서 폭발했다.

"하앗, 하앗...........아아아아아앗!"
"크읏!"

쿠사카베의 안이 아플 정도로 수축했다.
몸이 벌벌 경련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귀로 뛰고 있는 심장의 소리에 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두근 두근.......!!"

그 소리와 겹쳐지듯 페니스가 경련하며 정액을 방출했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그것이 나올 때마다 몸 안의 열이 식어가는게 느껴졌다.
마치 열 그 자체를 몸 밖으로 방출하고 있는 것처럼.

"하아, 하아, 하아..........."
"후우, 후우........"
"하아, 하아, 하아......."

세 명의 몸이 침대 위에서 무너지며 서로 겹쳐졌다.
난폭한 호흡이 겹쳐져 섞이며 방안에 울려퍼졌다.
그렇게 우리는 이완된 몸을 서로 기대고, 서로 꼭 끌어안고 있었다.







귀로 두 명의 편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때부터 우리들은 침대 위에서 몇번이나 몇번이나 서로 사랑했다.
나는 몇 번 사정한 것일까.
그녀들의 입안에서, 손안에서, 질안에서........
그리고 그녀들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절정을 맞이했다.
이윽고 완전히 지쳐버린 것을 깨닫자 하늘은 벌써 환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두 명은 지금 편한 잠에 빠져 있었다.
마음 놓은 것처럼, 안심한 것 같은 잠자는 얼굴로 나의 양쪽 겨드랑이에 파고들고 있었다.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으로 피부를 서로 맞대며, 온기를 서로 나눠주었다.
나는 그런 그녀들이 사랑스러워서, 살짝  ㄹ에 힘을 주며 두 명을 꼭 끌어안았다.

"으응......."
"스으, 스으......."

그 확실한 숨소리에 나는 마음이 채워져 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그리고 나는 눈을 감고 잠에 몸을 맡겼다...............







에필로그



꿈을 꾸었다.
자주색의 꿈.
어렸을 때부터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봐온 같은 경치.
어딘가의 숲 속. 높은 벽으로 둘러쌓인, 낡은 2층 저택.
나는 철책 너머에서 언제나 그 건물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문에서부터 건물의 문까지, 벽돌로 포장된 길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 중간에는 분수가 있어서, 푸른 하늘 아래, 시원스럽게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길의 끝에 있는 커다랗고 훌륭한 문.
...........그렇지만 내가 그 문을 여는 일은 이제 없다.
목에서부터 열쇠와 연결된 끈을 벗었다.
그리고 가죽끈에서 열쇠를 빼냈다.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길도 없이, 오로지 울창한 나무들만이 시야를 가득채우고 있었다.
나는 열쇠를 잡고 전력을 다해 그것을 던졌다.

"가사..........바삿............."

........열쇠는 숲속의 어둠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마지막으로 나무들 혹은 그 밑의 풀들과 닿은 작은 소리가 귀에 들렸다.
이것으로 이제 이 꿈은 끝난다.
내가 여기 오는 일은 두 번 다시 없다. 그것을 알았다.
--------그런데
시선을 등에 느꼈다.
당황해서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자주봐서 익숙해진, 변함없는 광경이 있을 뿐이었다.
저택만이 존재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이 꿈은 나의 꿈, 나의 세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그랬던 것일까..........
눈꺼풀에 햇빛을 느꼈다.
이 세계의 빛이 아닌, 현실의 빛.
곧 나는 눈을 뜰 것이었다.
그리고 이 꿈을 꾸는 것도 이것으로 끝.

"그렇지만..........."

이 꿈의 세계, 이 저택은 이대로 사라지는 것일까....?

나는 마지막으로 눈을 뜰 때까지 잠깐의 시간 동안 그 저택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ps:끝났습니다.^^
다음에 무엇에 손댈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공부도 해야하니까요.-_-;

ps2:나름대로는 열심히 편역(?)했지만........ 의성어나 신음 소리 부분은 특히
취약하다고 생각하지만..............-_-; 그런 부분은 상당히 어렵더군요.-_-;
일본어 실력도 어설프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으니, 미진한 부분들은
좋게 넘어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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