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레인보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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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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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은 오늘따라 갑자기 고수들이 들이닥치자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만 얼굴표정은 하나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적영은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얼른 동굴밖으로 벗어났다.

"어?"

적영은 동굴밖으로 나오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굴밖에는 중년남녀 한쌍이 있었는데 그중 남자는 발을 전혀 땅에 딛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거의 1미터정도의 간격을 띄운 상태에서 공중부양의 자세로

서있었다.

적영은 그 모습을 목격한 순간 거의 전의를 상실하고 말았다.

'세상에 이정도의 공중부양을 하면서 겨우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기의 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정도로 자신의 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공

수위가 월등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에 내가 우물안 개구리 였구나...'

공중부양을 한 자세로 서있는 중년의 남자는 옅은 미소만을 뜨운체 매우 인자

한 표정으로 적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적영은 그래도 마지막 남은 체면을 지키기 위해서 두손을 모으고 말을 이어

갔다.

"저는 석관보의 적영이라고 하옵니다. 님께서 존함을 알려주신다면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중년남자 옆에 있던 중년부인이 적영의 말을 받았다.

"저희는 그냥 떠돌아 다니는 중입니다. 지금은 잠시 목관보에서 기거하고 있

습니다. 남편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름은 이세문이라고 합니다."

'흠 이세문? 이세문이라....'

적영은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그때 동굴안에서 원기를 회복한 월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영은 이세문이라는 중년남자의 기세에 눌려서 미쳐 월영의 인기척을 느끼

지 못했다.

'이거 잘못하면 오늘 내 제삿날이 되겠군..'

적영은 제빨리 왼쪽으로 비켜서며 언덕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었다.

순간 앗차하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칠 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적영에 이어 월영도 이세문을 보고는 놀라긴 마찬가지 였다.

공중부양은 매우 구사하기 힘든 무공중 하나였다.

월영도 잠시 떠있을 순 있으나 솔직히 이 중년남자처럼 안정된 자세를 이렇게

오래 지속할 자신은 전혀 없었다.

왼쪽을 힐끗 보니 적영의 기세는 이미 꼬리내린지 오래였고 기회를 봐서 이

자리를 뜰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월영은 더욱더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말씀은 들었습니다. 목관보의 손님이시라구요. 저도 목관보출신입니다."

그러자 중년부인이 다시 말을 받았다.

"아네 혹시 월영님 되시는지요 유서죽님의 부탁을 받고 잠시 이곳에 결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패동죽님은 여기 계신지요?"

뻘쭘한 자세로 한쪽귀퉁이로 몰린 적영은 월영과 중년부부가 매우 기분좋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자 더이상 여기 있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솔직히 체면이고 뭐고 그냥 여기를 벗어나고만 싶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것은 월영과 중년부부는 적영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은듯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적영으로서는 울 수도 없고 웃을수도 없었다.

그런데 주루루룩...................

적영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태어나서 이처럼 무시당해보긴 처음인 적영이었다.

지금까지 어디서건 최고였던 적영...................................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적영이 큰 소리를 내었다.

월영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적영에게 눈길조차 돌리지 않았다.

중년부부도 전혀 적영은 관심이 없는듯 했다.

월영은 이 중년부부의 신상이 매우 궁금해 졌다. 부인 이름이 홍연화라는 것은

알았는데 도대체 이세문과 홍연화는 듣도 보지도 못한 이름이었다.

그래도 월영은 자신의 시야가 넓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고수들은 처음보았다.

이세문은 여전히 공중부양의 자세를 취했고 흐트러짐이 전혀 없었다.

"여보 그 사람이 갔네요. "

홍연화가 남편에게 적영이 사라졌다는 말을 하자 이세문은 곧 공중부양 자세

를 풀고 땅에 내려왔다.

"후 오랜만에 하니까 좀 힘들군..."

이세문은 양팔을 한번 휘휘 돌려 대었다.

월영이 즉시 말을 이었다.

"하하 이거 저도 속았습니다. 세문형은 벙어리가 아니였군요."

이세문은 약간의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자 홍연화가 옆에서 거들었다.

"후후 아직 남편은 말을 하면서 떠 있기는 힘에 부친답니다. 그래서 잠깐

꽤를 내었지요 그래야 함부로 섣불리 덤비지 못할테니까요."

셋은 그 기고만장하던 적영이 눈물에 울부짖으며 돌아간 모습을 생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중년부부는 적영과 거의 동시에 도착을 했다. 다만 중년부부가 조심스

럽게 다가가 적영과 월영이 눈치를 못챈것이다. 적영이 하는 말에 홍연화가

꾀를 내어 놀려주기로 한것이다. 월영이 중상을 입은것 같아서 싸움은 안하고

확실히 겁을 줄 모양이었다.

이것은 제대로 적중했고 앞으로 한동안 여기에 얼씬도 하지 못할 것임을 셋은

확신했다.

월영은 이씨부부를 동굴안으로 모셔 좀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끌고자 했지

이씨부부가 구지 계속 사양하는 바람에 동굴밖에서 그대로 배웅할 수 밖에 없

었다. 월영이 알아낸 것은 이씨부부는 지금 누군가를 찾고 있다는 것 이었다.

월영의 특기중 하나가 독심술로서 상대방의 생각을 읽는 것이었는데 이세문

에게는 감히 그런 기술을 걸 염두가 나지 않았다. 자기보다 무공수위가 월등한

상대에게 그런 기술을 썼다간 오히려 반대로 자기 생각이 읽히고 말기 때문이

다. 다만 잠깐 부인의 마음을 알아본 결과 30살 정도된 남자를 찾는 것 같았다.

부인도 상당히 방어적이라 더이상 부인의 생각을 읽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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