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키스 3화.[껴안아줘 껴안아줘 껴안아줘 키스해줘]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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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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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여름 방학



 8월에 접어들자 마자, 호죠가에 있던 카스미에게 쿠사노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그쪽에 있기 때문에, 한가하면 만나지 않을까 들어서, 역전에
서 만나 패스트 푸드 도너츠 가게에 들어간다.
「쿠사노, 탔네」
「반장은 그대로네. 남자 친구하고 바다라든지 가지 않는 거야?」
「아니, 지금 출장, 이라고 할까, 연수일까. 10일 정도. 모레에는 돌
아와」
 교토, 고베, 오사카 등을 돈 2박 여행의 몇 일 후, 이나리는 연수
하러 갔다. 교사가 매년 모두 꼭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사가
되고 나서 지금까지 한번도 참가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교장과 교육위원회의 음모에 의해, 거절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
져 버려 백중 앞의 토 일요일이 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는다.
 최초의 이틀 정도는, 오랜만에 혼자서 쇼핑을 하거나 자유를 만끽
한 카스미였지만, 3일째에는 시시한 기분에 외로워져 버려, 호죠의
집에 굴러 들어왔다. 확실히 자기들의 맨션이 있는 주제에 눌러 살던
미사에는, 아이들이 이혼한 부친에게 가 있는 걸 기회로 「여행을 떠
납니다, 뭔 일 찾아 주세요」라고 하는 무책임한 편지를 남긴 채 어
딘가로 휙 가버려 벌써 5일 정도 소식 불통이다. 호죠는 바쁘게 일
하고 있으므로 결국 카스미는 혼자이지만, 누군가의 귀가를 기다리거
나 기다려지거나 하는 것이 정말 기뻤다.
「흐-응」
「쿠사노는 그이와 어딘가 갔어?」
「신문배달이 준 티켓으로 시민 풀장 정도일까. 바다는 멀어…그 점
반장은 좋겠네. 여행 즐거웠어?」
「응. 정말 즐거웠어」
 쿠사노는 생크림이 마음껏 든 도너츠만 세 개, 카스미는 정통적으
로 올렸을 뿐인 도너츠를 선택해, 2층의 금연석의 가장자리에 앉았
다.
「그래서, 용무는?」
「응? 응, 반장, 여름 방학 숙제 했어?」
「대개 끝났지만」
 한가를 주체 못해 사실은 모두 끝나 버렸다. 지금은 호죠가 견본으
로 받았다고 하는 학원의 텍스트를 풀거나 사 온 문제집에도 손을 대
고 있다.
「베끼게 해 줘」
「안돼」
 다음의 말을 예상할 수 있었기에, 간발의 차이도 없이 카스미가 대
답한다.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잖아?」
「그런 말 들을 줄 알았아. 자, 반장이 여유있는 날로 좋으니까, 저
쪽의 도서관 같은 데 모여서 스터디 그룹은 어때?」
 저쪽, 이란, 학교가 있는 쪽의 시를 가리키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저쪽의 도서관 편이 넓고 장서도 많고 예쁘기 때문에, 특별히 이견은
없다.
「그렇다면, 상관없는데」
「뭐, 어느 쪽이든 백중 지나서일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지, 응.
반장, 아직 시간 괜찮아?」
 쿠사노는 카스미의 세 배의 스피드로 도너츠를 다 먹고 있다.
「오늘은 호죠 선생님 빨리 돌아오기 때문에…음, 다섯 시 정도까지
라면 괜찮지만」
「좋아! 최종 바겐 세일 하고 있지? 함께 가자!」
「네? …바겐 세일은…나 그런 돈 가져 오지 않았아」
「괜찮잖아. 보면서 걷기만 해도 좋으니까 자 자, 가자」
 당황하며 도너츠와 냉커피로 밀어넣고는, 카스미가 일어서서 쿠사
노를 뒤쫓았다. 쿠사노 키리카라고 하는 생물은, 철저히 마이 페이스
로 생각하고 있는 일도 엉뚱하지만, 어째서인지 미워할 수 없다.
「기다려, 역전에서 돈 뺄 테니까」
「흐흐흐. 살 마음이 생겼구나, 반장」
「최종 세일이잖아」
 
 
 저거 귀여운데, 이것도 좋네… 하며 이것 저것 고르다, 세일로 싼
상품을 하나 둘 사다 보니, 눈치챈 순간 카스미까지 양손에 대량의
봉투를 매달고 있었다. 쿠사노도 비슷한 상황이다. 역전에서 다시 또
보자며 손을 흔들어 헤어지고 나서, 카스미는 자신이, 정말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놀고 있었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옷을 이렇게 많이 산 것은 오래간만으로, 남의 옷을 산 것
은 좀 더 오래간만이었다. 가족 이외 사람의 옷을 선택한 것은, 처음
으로, 어쩐지 매우 낯간지러운 듯한 기분이었다.
 무의식중에 남자용품을 봐 버리는 것도, 그이 소유의 지병일지도
모른다.
 호죠의 집에 돌아오니, 드물게 호죠 쪽이 먼저 돌아와 있었다. 어
서 와요 하며 마중을 받으니 이나리와는 또 다른, 안심감에 싸인다.
「호죠 선생님, 오늘 일찍 오셨네요. 휴대폰에 전화 하셨으면 빨리
왔을 텐데」
 나가기 전에, 혹시나 카스미는 메모를 남겨 두고 있었다. 친구와
만난다고 쓴 카스미의 편지를 보고, 틀림 없이 호죠는 사양했을 것이
다.
「그렇지만, 호죠 선생님 요즘 전혀 쉬지 않잖아요, 오늘 정도로 빨
리 오시지 않으면 몸에 좋지 않아요. 밥, 제가 지을 거니까 선생님
조금 쉬고 있어 주세요」
「예, 고마워요.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괜찮아」
「별로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정말」
 카스미가 당황하며 짐을 방에 옮겼다. 방이라 해도 거기는 카스미
의 방이 아니고, 결혼할 때까지 미사에가 사용하고 있던 방을, 침대
나 책상도 뭐든지 갖추어져 있어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지만.
 카스미가 방에서 나오려고 했을 때 거실에서 무엇인가 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호죠 선생님? 무슨 일………」
 무슨 일 있나요? 이렇게 말하려던 물음이, 공기에 녹아 사라졌다.
 플래시백이 보인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풍경. 절대 보지 않은
광경. 그런데도, 눈앞에서 넘어져 있는 호죠와 과거의 광경이 겹쳤
다. 뜰에서 넘어져 있었다고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하얗게 시야가
사라진다
 카스미는, 자기 자신의 비명을, 어딘가 먼 곳에서 들은 것 같은 기
분이 들었다.
 
 
「카스미?」
 병실의 슬라이드 도어가 소리도 없이 열리며, 이나리가 얼굴을 내
밀었다. 자고 있는 호죠를 보는 기색도 없이 앉아 있던 카스미가, 튕
기듯이 뒤돌아 보며, 안심한 것처럼 억지 웃음을 지었다.
「선생님…」
「쿄코씨는?」
 병실에 들어가, 이나리가 카스미의 근처에 앉았다.
「응. 여름을 타는 데다 과로래. 그리고, 링겔에 진정제가 들어가 있
으니, 아침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네요, 병원의 선생님이. 기회에
정밀 검사하는 것이 좋으니까, 내일은 입원해 줬으면 했어」
「그런가…」
「…미안해요. 나, 전화해 버려서. 선생님 멀리 있었는데」
 카스미가 맨 먼저에 전화를 건 곳은, 구급차의 119에도 미사에도
아니고 이나리에게였다. 오후의 강습이 끝나 저녁식사까지의 사이,
같은 현에서 와 있던 다른 수강자와 함께 이야기하던 중에 휴대폰이
울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반복해서 말하는 카스미에게 지시를 한 후,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가족이 쓰러졌으므로 돌아간다며 전해 달라고
부탁하고, 미사에의 휴대폰에 연락을 넣어 돌아오라고 말한 후에 자
신도 당황하며 돌아왔던 것이다. 차로 약4시간 걸려.
「그런 일 상관없고. 미사에는?」
「미사에씨, 지금, 시코쿠에 가고 있는 모양이야. 곧 돌아온다 라고
했지만, 도착하는 건, 내일이 되서야…」
「어떻게 됐어?」
 말을 중단한 카스미에게 되물으려던 이나리의 귀에도, 폐가 될 정
도로 시끄러운 발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할 병실의
문이, 쾅 이라고 하는 의성음이 어울릴 정도로 화악 열렸다.
「미안해, 이나마도 힘껏 온거야. 용서해줘」
 그럴 것이다, 언제나 완벽한 내츄럴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얼굴이
거의 맨얼굴이다. 깨끗이 정리하고 있던 머리카락도 아무렇게나 넘겼
을 뿐이고, 시끄럽게 울리는 걸음걸이. 어떻게 봐도 여관의 슬리퍼였
다.
「너…좀 더 조용하게 와라. 거기에다 어떻게 돌아온 거야? 시코쿠
였다며?」
「응? 우선 차로 마츠야마까지 가서, 코우가 헬리콥터 내 주었지.
그래서 도쿄의 본사까지 가니 여기까지 보내 주데」
「…너 또 헤어진 남편 써먹었냐…」
「좋잖아. 곤란했을 때는 언제라도 불러달라고, 저쪽이 말했는 걸」
 그렇다 해도, 너무 써먹는다. 자신이 놀기 위해서 아이는 맡기고,
헬리콥터를 빌리고. 반드시 또 그는 회사에서 면목없을 게 분명하다.
「그것은 놔 두고」
 몸 앞에서 무엇인가를 옆에 하는 것 같은 동작을 하며 미사에가 어
조를 바꾸었다.
「미안해, 카스미. 당신이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이야. 만약 가만히 뒀
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거고. 오늘은 내가 있고 이제 되니까.
돌아가 쉬어? 그런데?」
 이나리로부터 연락을 받은 미사에는, 곧 바로 카스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때에는 이제벌써 호죠는 의식을 되찾고 있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호죠에게 병원에 가라고 말한 사람은
미사에였다.
「네」
 진짜 딸이 돌아왔다면, 카스미가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다.
「자기한테도 미안해. 고마워」
「………기분 나쁘군…」
 사과하며, 예의를 차리는 미사에를 올려보며 이나리가 솔직한 감상
을 말했다.
「너-정-말」
「그래 그래, 그쪽이 수습한다니까. 너무 기특해서 그러는 거야」
 야차가 달려들 듯 하려는 미사에에게 이나리가 웃으며 계속 말했
다.
「미안하지만, 나도 연수 빠지면 위험해. 카스미 아직 그쪽의 집에
있게 해도 괜찮아?」
「그건. 괜찮은데 이번 주 말에 끝나지 않던가?…」
 틀림없이 그대로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하고 있던 미사에가 놀라 되
묻는다.
「빠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혼자서 강의 받는다면 상관없어도
오늘부터 마지막까지 그룹 강습이야」
 교원이 되어 5년 이내에 받으면 되는 강습이지만 본래라면, 올해
졸업자로 들어 온 교원용의 코스다. 대부분의 수강자가 25세 이하여
서, 27세가 되는 이나리는 연장자가 된다. 문답 무용으로 수강 클래
스의 책임자로 되어 거기다 네 명으로 짜는 그룹 강습의 리더로 되었
다. 이런 것이라면 최초의 해에 받아 두면 좋았다고 후회해도 늦은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강습을 빼고 교육위원회의 인상이 나빠지는 것은 상관
없지만, 타인에게까지 폐를 끼칠 수는 없는 것이다.
「카스미는?」
 불안하지 않아? 이렇게 말한 얼굴을 한 미사에에게 카스미가 조금
생각하고 나서 이나리를 보고 대답했다.
「………오늘까지 태연했는데 뭐, 앞으로 이틀이니까」
 잘 알아듣는 카스미에게, 미사에가 무엇인가 말하려다, 결국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
각했는지도 모른다.
「미안하네」
 미사에가 머리를 어루만지자, 카스미가 목을 움츠fut다.
「여기서 쉬고 싶은데, 괜찮아?」
「호죠의 집? 좋아. 어차피 아무도 없고. 나도 아침이 되면 짐 가지
러 다시 가야 하니」
 이나리의 맨션까지 돌아가려니, 잃는 시간이 많았다.
「그 때 또 병문안 하러 와도 괜찮아요?」
「당연하잖아」
 흠칫흠칫 물은 카스미에게, 미사에가 파안대소로 답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해. 두 사람 모두 정말 고마워요」


 이나리가, 호죠가 빌리고 있는 월 정액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호
죠는, 역에서 도보 3 분 정도의 장소에 빌딩을 가지고 있다. 1층에
편의점이 입주해 있고, 2층이 호죠의 경영하는 학원. 3층과 4층이 자
택으로 되어 있다.
 받아둔 열쇠로 집에 들어가서, 전기를 켜고 에어콘 스위치를 넣었
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산 쇠고기 덮밥을 먹고, 샤워를 한 후,
보는 기색도 없이 텔레비전을 켰다. 소파에 앉은 이나리의 다리 사이
에 카스미가 앉아 있었다. 이나리가 지금 입고 있는 스웨트는, 카스
미가 오늘 사 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갑자기 말하기 시작한 이나리를, 카스미가 올려봤다.
「카스미의 할머니, 여름 방학이었지? 돌아가신 때」
 카스미가 끄덕였다.
「언제?」
 죽은 날을 묻는 이나리에게 카스미가 머리를 흔들었다. 텔레비전에
만 시선을 두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듯이 「몰라」라고 한 카스미
때문에, 이나리가 놀랐다.
「몰라. 기억이 흐릿해서 잘 기억나지 않아」
 카스미가 무릎을 움켜쥐며 고개를 숙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의 기억도, 어쩐지 애매하게 밖에 생
각해 낼 수 없다. 다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갔다올게요 라고
한 카스미를 할머니가 웃으며 배웅해 주었다. 언제라도, 카스미가 돌
아올 집은 독신 생활을 하고 있던 아파트가 아니라 할머니가 있는 집
이었다. 그래서, 그 날도 그렇게 말하고, 카스미는 집을 나섰다.
「다녀오너라. 조심하거라. 카스미」
 마지막 말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은 말이었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카스미는 아파트로 돌아와, 낮에는 아르바
이트를 다니고 있었다. 그 날도 아르바이트에 가려고 준비를 한 후,
집을 나오려고 한 그 때, 전화가 울었던 것이다.
 카스미가 살고 있던 아파트에 끌린 전화번호를 아는 것은, 할머니
한 명뿐이었다. 무슨 일일까라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받은 카스미에
게, 걸어 준 근처의 할아버지가, 역시 모르는 것인가 하며 가옆다는
듯이 얘기를 해줬다.
 카스미의 전화번호는, 거실에 붙여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친척은,
숙부나 숙모들은 카스미에게 연락을 해 주지 않았다. 빈소에도 나오
지 않는 카스미가 걱정이 된 타인이, 그것을 보고 전화를 주었던 것
이다.
 뜰에서 넘어져, 그대로 돌아가셨다며 지금부터 장례식이라고 들어
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다. 그대로 전철에 뛰어 올라타, 그런데도
2시간 반이 걸렸다.
 카스미가 도착했을 때는, 딱 출관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관의 주위
에는, 숙부가 있고 사촌이 있고, 숙모가 있었다. 상복이나 제복인 모
습 사이에서, 홀로 평상복이었던 카스미는, 아마 눈에 띄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아파트에 돌아왔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다만 뭉게뭉게, 아르바이트에 가, 참고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고
있으니 여름 방학이 끝나 있었다.
 신학기가 시작되어, 학교에 가도 아무도 카스미의 신상에 일어난
것 등 몰라서, 1학기의 종업식에 헤어졌을 때와 같이 다가오는 반 친
구들 덕에 겨우 카스미의 일상이 돌아왔다. 카스미는, 카스미의 현실
로부터, 학교 속에 있는 환상으로 도망쳤다.
 카스미 자신은 깨닫지 않았지만, 카스미는 학교라고 하는 단위 밖
에,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없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학교」에 가고 싶었다.
 혼자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아팠다.
「여름 방학…끝날, 무렵이었다고 기억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거야.
나, 몰라. 몰라」
 당연해, 데려 가와도, 갔다온다고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모르
면, 어쩔 수 없다. 어떻게든 해서 조사하라고 하는 것도 가혹하다.
지금도 아직 무의식 속에, 카스미는 할머니의 죽음을 피하고 있었다.
「호죠 선생님과 할머니가 겹쳐, 어째야 좋을지 정말 모르게 되어
서…선생님 밖에 생각해 낼 수 없어서. 그래서 전화…선생님에게」
「알았으니까, 이제 됐으니까. 울어도 좋으니까 참지 마」
 몸을 움츠려 둥글어진 카스미를 안아 올려, 꼭 껴안았다. 카스미가
눈동자를 크게 열더니, 다음 순간 눈물이 넘쳐흘렀다.
 조사하면 알 것이다. 과거 신문의 지방판에 있는 부고란을 보면 아
마 금방 알 수 있다. 카스미가 조사할 수 없다면, 조사해서, 가르쳐
줘야 한다.
 그러고 보니, 자신도 그 날까지, 모친의 기일을 몰랐다. 죽은 사실
조차 몰랐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 때의 자신과 지금의 카스
미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다. 하지만, 죽음을 죽음이라고 인정하고 싶
지 않은 괴로움은, 잘 알고 있었다.
 이나리는, 1학기와 같은 모습으로 미소지으며, 반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카스미 밖에 생각해 낼 수 없었다. 2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행해진 현립 고교 실력 고사도, 당연히 월등하게 탑이었고, 현내 모
든 학교를 포함한 랭크도 매우 높아서, 작년에 있던 교감이 대단히
흥분하고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나리가 내는 문제를 조금 생각
하다가, 결국 풀어 보인 카스미가, 그 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
을 잃어서 아픈 상태였다고, 누가 알 수 있었을까?
 가슴으로, 조용히 울고 있는 카스미를 껴안아 머리카락을 어루만졌
다.
 어느 정도 그렇게 있었는가 싶었는데. 가슴 안의 카스미는, 어느새
자고 있었다.
 깨우지 않게 조심하면서 다시 안아서, 카스미가 사용하고 있는 방
에 데려갔다. 마루에 흩어지는 대량의 봉투가 있었다. 이건 또 성대
하게 쇼핑을 했군 하며 웃고 나서 카스미를 침대에 재우려고 몸을 떼
어놓으려 하니, 제대로 스웨트 웃도리의 옷자락이 잡혀 있는 알아채
서 쓴웃음을 지었다.
 무리하게 떼어놓을 생각도 없어서, 담요를 걸친 뒤 침대 가장자리
에 앉았다.
 그래서 카스미가 안심하고 잘 수 있다면, 이런 시간도 나쁘지 않
다. 오히려 행복할지도 모른다.
 가녀린 손을 잡아, 살그머니 감쌌다. 할 수 있다면, 쭉 떼어놓고
싶지 않다. 이대로 아침이 오지 않으면 좋을 거라 바라는 것은, 자신
뿐일까? 카스미가 가지 말라고 말려 주기를 원했다. 자신의 형편보
다 남을 생각해 행동하려고 하는 카스미가, 그런 이기적인 것을 말하
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런데도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이 밤이 쭉 계속되면 된다. 이 잠자는 얼굴을 쭉 봐 아팠다.
 
 
 그런데도 아침이 와서. 이제 네 시 반이지만. 밝다.
 강의는 9시부터 시작이다. 거의 빠듯한 시간까지, 이나리는 카스미
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럼」
 차에 탑승한 이나리를, 카스미가 배웅한다.
 윈도우 너머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키스를 하면서.
 이나리의 셔츠의, 어깨를 잡은 채, 카스미가 떼어놓지 않있다.
 그 불안한 것 같은 눈동자를, 이나리는 뿌리칠 수 없었다. 엔진은
벌써 뜨거워져 있는데, 아직 기어는 물리지 않은 상태이다.
「카스미」
 이름을 부르자, 카스미가 고개를 흔들었다. 떼어놓는 것은 싫다는
듯이.
「오늘과 내일. 내일 밤에는 마중 나올 테니까」
 설득하듯이 말해도, 손을 놓지 않았다. 몸을 구부려 매달리듯이 키
스를 요구해 오는 카스미에게 키스를 돌려주면서 그 머리를 어루만졌
다.
「전화할 테니까」
 카스미가 끄덕였다.
「이제 가지 않으면」
 울 것 같은 얼굴이 좌우로 움직인다. 간신히, 란 느낌으로 카스미
가 입을 열었다.
「……싫어. 선생님을 곤란한 거 알아. 그렇지만 싫어. 가지 마」
 전송하는 것이 이렇게 괴롭다니 생각하지 않았다.10일 정도 전에도
연수하러 가는 이나리를 배웅했지만, 그 때는 이렇게 괴롭고 슬프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가지 않을게」
 깜짝, 카스미가 얼굴을 들었다.
「…봐. 알고 있잖아?」
 상냥한 눈동자로 그렇게 듣자, 천천히 카스미가 손을 떼었다.
「괜찮아, 돌아올 거니까. 너에게」
 끄덕이는 카스미에게 그렇게 말하고 차를 몰았다. 아무도 없게 된
주차장에서 내내 서 있는 카스미를, 백미러에 비추면서, 차가 멀어져
갔다.
 차내에서, 이나리가 혀를 찼다.
 얼굴을 든 카스미의 표정.
 거기에서 기쁜 표정을 지었다면, 반드시 자신은 남아 있었다. 하지
만 카스미의 얼굴은, 복잡하게 뒤틀려 있었다. 적어도 기뻐 보이지는
않았다.
 가지 말아 주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하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나리가 자신의 제멋대로 애정에, 입장이
어려워지기를 카스미가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틀이란 시간은 반드시 순식간이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이나리는 액셀을 밟았다.
 
 
「신경 쓰이는 것은 알지만, 조금 안정하지?」
 벽의 시계를 보면서 우왕좌왕 실내를 배회하는 카스미를 보고, 미
사에가 쓴웃음을 지었다. 호죠도 벌써 퇴원해, 역시 방에서 쉬고 있
었다.
「응…」
 미사에의 아이들은 아직 전 남편의 곳에 있는 것 같고, 매일 전화
가 걸려오고 있는 듯 하지만, 시간을 주체 못할 때는 그 까다로운 꼬
마들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버린다.
「미사에씨, 아이와 떨어져 있어도 태연하네요?」
「전혀 태연, 은 이유가 아니지만, 그 아이들이 아버지와 있고 싶다
고 생각한다면, 내가 어머니까, 안 된다고는 말할 수 없잖아? 여름
방학 숙제도 카스미에게 보인 덕분에 거의 끝나있기도 하고」
 차가운 보리차를 두 명분 넣고, 식당의 테이블에 카스미를 앉게 하
고는 미사에가 대답했다.
「우리들은 헤어져 타인이 될 수 있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우리들 밖
에 없는 걸. 헤어진 것은 나의 제멋대로 일이니까」
「어째서 헤어졌는지, 물어도 괜찮아요?」
「아-헤어진 이유? 간단해 간단o. 내가 코우 …남편의 모친과 전혀
맞지 않았어. 지금 생각하면 그 사람이 나도 소중히 했다는 정도는
알지만, 그 때는 안되었거든. 아무도 내 아군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고,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게 되어서, 스스로에게도 자신이 없어져
헤어져 버렸어」
 뭐든지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 있는 것 같은 미사에가, 자조의 기미
를 띄며 웃었다.
「선생님 쪽은, 어떤 거죠」
「아키라? 아키라의 일은…」
 미사에가 으응 하는 신음소리를 낸다.
「선생님의 어머니가 없는 것은, 지난 번의 여행때 들었어요」
「에! 그 녀석이 직접 어머니의 일 말했어? 진짜로!」
「으, 응…이름 이야기하다, 해 줬어요」
 카스미가 무서워할 정도로, 미사에가 놀라고 있었다.
「마아야씨? 스스로? 하―…대단한 진보네」
「그런, 대단한 일이에요?」
 몸을 당기고 있는 카스미를 알아차려, 테이블 쪽으로 몸을 내밀고
있던 미사에가 미안 미안 하며 다시 앉았다.
「응. 대단하다고 봐. 적어도 나는 녀석의 입에서 마아야씨의 일을
들은 적이 없으니까」
 안정하려고, 미사에가 보리차를 다 마시고 한숨을 돌린다.
「뭐, 상관없는 거 아니야? 아키라군은 차남이고, 집 쪽은 벌써 장남
이 잇고 있는 걸. 이나리의 집도 꽤 복잡하지만, 그것은, 내가 말해
도 좋은 일이 아니기도 하고 …마아야씨를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
있다면, 반드시 직접 이야기하겠지」
 미사에라면 가르쳐 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 대화는 그래서 끝
났다. 미사에가 그 이상 이야기할 기미가 없어 보이니 카스미는 더
파고들 수는 없었다.
「아, 왔다」
 카스미가 일어선다.
「어? 아는 거야?」
 되물은 미사에에 응하지 않고, 카스미가 달려 현관에 가는 것과 현
관의 문이 열리는 것이 거의 같다.
「와」
 갑자기 카스미가 매달리자 이나리가 헛발을 디뎠다.
「대단하네―…무슨. 카스미한테 특제 센서라도 붙어있는 거야?」
 기가 막힌 모습으로 미사에가 솔직한 감상을 말했다.
「현관에서 기다리던 거 아니야?」
「조금 전까지 식당에서 말하고 있었어」
 틀림없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이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 이나리가,
카스미를 매단 채로 미사에에게 묻자, 왠지 잘난듯 하게 흐흥 미사에
가 웃었다.
「카스미, 짐 이만큼?」
「이만큼」
「이만큼이라니…」
 현관에는 산과 같이 짐이 쌓여 있었다. 전날보다 늘었다는 느낌이
들어 이나리가 진절머리 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늘도 쇼핑 갔다 왔으니까」
 둘이서 응응 하듯 말하고 있었다.
「환자 놔두고 어디 가는 거야 너희들」
「흐응, 엄마 쭉 검사받고 있었는 걸. 그렇다면 시간은 유효하게 사
용해야지 안 그래」
 다시 마주보며 응응 서로 동의하는 두 사람 때문에 기가 막히면서
도, 이나리가 닥치는 대로 짐을 들었다.
「어머, 돌아가는 거야」
「응. 그럼, 미사에씨」
「다시 또 보자―」
 웃는 얼굴로 두 명을 전송한다. 눈앞에서 문이 닫힐 때까지.
「아무튼 깜짝이네. 인간 바뀔 때는 바뀌는 건가」
 방금전까지의 웃는 얼굴은, 전혀 미사에의 얼굴에 남아있지 않았
다.
 싫어하는 그를 억지로 마아야씨의 무덤에 데려간 게 언제적이었더
라? 그 두 명을 그녀의 무덤 앞에 세우는 날은, 어느 정도 뒤의 일
일까?
「그렇다면 나도, 나이를 먹는 거야」
 한숨을 쉬며, 미사에가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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