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 번역 ] 신노스케 경보 발령 종장 제 5 - 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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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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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부 번역이 끝났습니다...
남은 건 외전 두편뿐이군요...
역시 외전도 번역해 올리겠습니다...
담엔 뭘 번역해야 할지... < 구름나그네...*^^* >

[ 번역 ] 신노스케 경보 발령 종장 제 5 - 7 화

제 5 화

어느 다차원 생명체가 있었다.
그냥 '그것' 이라고 부르겠다.
'그것'에 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면 그것만으로 몇년이 지나가 버린다.

「우선 인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우주에 떠있는 거대한 해파리와 같은 것이라고 상상하면 돼.
이것이 조금 전 말한 블랙 박스적 처리야」
「모르는 것은 모른 채... 라는 거?」
「그렇지.'그것'의 본질에 관해서는 지금 이야기의 줄거리와 상관없기 때문에...」

'그것' 중의 하나가 지금으로부터 약 40억년 전에 이 우주의 은하계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것'은 문득 흥미를 가진 이 지구의 관찰을 시작했다.

「왜지? 그것은 침략을 위한 사전 조사였나?」
「너는 어렸을 적에 땅 위의 개미가 걱정이 되어 쭉 바라보고 있었던 적이 없어? 」
「있지만...」
「그것과 동일한 거야.큰 의미는 없어.억지로 인간적인 말로 한다면 재미있었을 테지.
그렇지만 이 혹성은 '그것'에게 있어 상당히 흥미 깊은 곳이었어」

미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여러가지가 있었지.미토콘드리아의 내포(內包),식물의 탄생,곤충의 발생,공룡의 번영과 전멸...」

마치 자기 자신이 이 혹성,지구의 역사를 회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인류가 탄생했고 '그것'은 드디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것'이 변조를 초래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그것'은 다른 차원에 대기시켜 두었던 본체와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유는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본체로부터의 에너지 공급이 사라져 이 차원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것'은 해결 방법으로서 동료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길을 선택하고 그 구원이 올 때까지 직접 지구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자신의 탐색 기관을 수백개로 분할하여 다양한 목적을 갖게 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실체화 시켜 지구로 보냈다.

「그러나 그 많은 탐색 기관중 한 무리가 믿을 수 없는 이상을 초래했지」

원래 그 기관이 맡은 임무는 인간의 사고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것이었다.
인간이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무서워 하는가... 그것을 기록하기 위한 프로그램.
그것이 폭주했다.
인간이 생각한 가공의 존재,공상의 산물... 신,유령,요괴,괴물 그러한 것을 실체화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나중엔 이상 증식의 연속이었어.누군가가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를 요정으로 잘못보면 미쳐버린 프로그램이 요정을 만들어 내고 실제로 요정이 목격됐어.
그리고 요정의 전설은 널리 퍼지고, 요정을 본 사람이 나타나면 점점 프로그램은 요정을 만들어 냈지.
알이 먼저인지,닭이 먼저인지... 생각하기도 번거로워」
 
나도 겨우 알 수가 있었다.
처음 미야는 유령이나 요괴가 물리 법칙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공포감이나 착각으로 그것을 보았다고 믿는 인간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니까 존재하지 않지만 있다,라고...
그리고 그 프로그램은 있다, 라고 인간이 생각하는 것을, 있다면 좋겠구나 라고 인간이 희망하는 것을 실제로 만들어 내어 존재하게 해 버렸다.

「뭐, 나는 완전하게 믿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 해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반쯤 믿고 있었다.
그것은 어제부터의 믿을 수 없는 자신의 경험 탓이었다.
그것은 보통의 물리 법칙으로의 상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었다.
이 미야가 한 설명은 대답에 딱 들어맞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게다가 미야와는 어렸을 때에 만나 '도깨비'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부터 계속된,장대하고 놀라운 장치... 등등,그것이야 말로 있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의문이 남았다.

「너는 누구지? 어떻게 그런 것을 알고 있는 거야?」

나는 미야를 응시했다.
불가사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나와 그다지 나이도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소녀.
그것이 어떻게 해서 그런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인가.

「나는 #●◇8-?@_¥■ 야.」

귀 속이 찌리링 울렸다.

「인간에게는 발음도 청취도 불가능해.
나는 '감시자' 라고 부르고 있지만, 알기 쉽게 컴퓨터를 예로 들어 말하면 바이러스나 버그를 발견하고 없애기 위한 자기 진단 프로그램이지.」
「...그럼,'그것'의 일부라는 거야?」
「완전한 독립체이고 '그것'이나 '그것'의 기관과는 다른 존재이지만 말야.
나의 몸은 지구에서 태어난 보통 인간의 딸이야.프로그램이 정신에 기생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 차이는 없지」
「그것은 프로그램의 꼭두각시 같은 것인가?」

미야가 험악한 표정을 했다.

「남을 나쁘게 말하지 마.나는 나이고 동시에 카구라자카 미요(神樂坂觀世)이고,또한 #●◇8-?@_¥■ 인 거야」

또 귀 속이 쩌렁 울렸다.

아아,의미 불명이군.

그렇지만 결국 겉모습만 소녀이고 속은 에일리언... 이라는 것 같았다.

어,잠깐만?
내가 인큐바스라고 하면...

「너,너는 나를 퇴치하러 온 거야?」

나는 황급히 미야로부터 떨어 졌다.
미야는 조금 전에 자신의 역할을 '바이러스나 버그를 발견하고 없애는...' 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나를 버그라고 간주하고 있을 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한다면 큰 일이었다.
이 때 미야의 이야기가 사실인지 어떤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미야가 망상에 사로 잡힌 전파계의 뭐라고 해도... 아니 그 쪽이 위험하다고 할 수 있었다.
여하튼 그 손에는 일본도가 쥐어져 있었다.

「확실히 경우에 따라서는 너를 벨 거야」

어이쿠,너무 위험해!

「나는 쭉 폭주한 프로그램에 의해 발생한 요괴나 괴물,그러한 버그를 찾아내고는 베어 쓰러뜨려 왔어.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건 아냐.」

미야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불쑥 불쑥 이상한 생물이 출현했다.
개미와 팬더를 교배시킨 것 같은 코믹한 생물.
이런 생물,나는 동물원이나 도감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 생물은 「안녕하세요?」하고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인간의 꿈을 먹는다고 하는 공상의 생물,버크야.물론 이것도 프로그램이 만든 버그지만...」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미야는 고개를 갸웃하고 나서 나에게 정색하고 말했다.

「지금의 버크와 버그라는 것은 말장난이 아냐.그런 하찮은 것을 말하기 위해 일부러 버크를 불러 낸 것은 아니야」

...버크와 버그...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물론 그 우연한 어조가 재미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
그대로 흘려 버리면 될 것을 일일이 그것이 말장난이 아니라고 짚어주는 미야가 너무 성실하고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왜,왜 웃지? 나는 말장난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말야! 결코 고의가 아냐! 이봐,그만 웃어?」

미야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화를 내는 것이 이상하게 귀여워 점점 웃음이...

「그만,지금 곧 웃음을 멈춰! 그러지 않으면 벨거야! 정말로 베어 버린다!」

미야가 히스테릭하게 외치자 나는 점점 크게 웃고 말았다.

「너는 나쁜 놈이야.」

미야는 망연히 있었다.
내가 잠시 계속 웃는 것에 상당히 화를 내고 있었다.

「몇 번이나 말장난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투덜거리며 불평을 하는 미야.

「미안해.그것보다 그 버크는 뭐지?」

나는 이야기를 본 주제로 돌렸다.

「...으음.이 버크는 나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부하지.
나는 나의 명령을 듣고 함부로 사람 앞에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사는 요괴에게는 너그럽지.
무조건 베어 버리거나 야만적인 짓은 안해」

미야가 쓰윽 일본도를 뽑았다.

「신노스케,대답해. 옛날의 약속을 지켜서 나의 부하가 되어 나를 위해 능력을 활용할 것인가?
이 버크에게 기억을 잃어 버리고 보통의 고등학생으로 돌아 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가? 어느 쪽이든 마음에 드는 길을 선택할 수 있다.」

마,마음에 드는 길, 이라고...?

칼로 베어서 죽이는 건 좀 봐 주라...
기억을 잃어 버린다...?
그 모두와의 최고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것도 싫어.
보통의 고등학생으로 돌아 간다... 저 애인이 없는 최악의 나날...
그것만큼은 피하고 싶어.
이 버크라고 하는 살아 있는 증거를 보고 나는 미야의 말을 믿게 되었다.
틀림없이 이 버크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버크라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꿈에서 나의 기억을 먹어 가는 짓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 중 하나는...

「나는 뭘 하면 되지?」

그런 나의 대답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미야는 호호 하고 웃으며 긴 칼을 수습했다.

제 6 화

「좋아, 이것으로 결정됐어.너는 정말 나의 부하야」

미야의 희고 비쳐 보일 것 같은 손이 문득 나의 얼굴에 놓여졌다.
아름다운 미야의 얼굴이 위로 올라 왔다.
미야는 나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이상했다.
미야가 키스한 순간 몸 속으로부터 뭔가 뜨겁고 굉장한 파워가 솟아 올라 왔다.

「이,이것은?」
「지금 봉인을 풀어 준거야.이제 너도 요괴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거야」
「요괴로서의 힘?」

나는 흥분했다.

제기랄,왠지 TV의 영웅 프로그램을 보는 것 같잖아?

「너의 이마에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제 3의 눈이 있어.그래서 마주 보게 된 여자는 너에게 매료당하는 거야.」

우와아아앗!
얼마나 편리한 능력인가!

「이 띠를 감아 둬」

미야가 세일러복 주머니에서 붉은 무명의 띠를 꺼내어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은 그 능력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그렇군.평소 생활할 때는 이것을 두르고 있다가 매료시키고 싶으면 이것을 풀어내면 되는구나」

우히히,하고 군침을 흘리는 나를 미야가 노려 보았다.

「...나의 허락 없이 그 능력은 사용 금지다」
「뭐? 그런!」
「그런,이 아니야! 악용하면 일체의 주저함이나 자비심 없이 즉석에서 베어 버릴거야!」

으음,모처럼 멋진 능력을 손에 넣었는데...
그렇지만 이것으로 학교에 등교할 수는 있겠다.

미야는 그리고 나서 나에게 일에 관하여 설명했다.
나에게는 여자와 섹스하는 것에 의해 상대방에게서 생명력을 나누어 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것으로 인해 파워를 모아 미야의 요괴 퇴치를 도와주면 되는 것이다.
또 상대 요괴가 여자인 경우 직접 자신이 매료시키거나 꼼짝 못하게 하거나 해서 지배하거나...
즉 미야를 도와주면 공공연히 이 힘을 사용하여 여자를 매료시켜 섹스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헤헤헤,도와드리겠습니다,주인님.」
「누가 주인이야,누가!」

그러나 요괴 퇴치, 라는 것이 위험하진 않을까?

「물론 위험하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마.요괴로서 깨어난 너의 몸은 보통의 인간과는 비교가 되지 않지.
게다가 요괴는 죽지 않아.육체가 소멸해도 내가 다시 살아나게 해 준다.」

으음,그거 엄청 무섭긴 하지만...

「하다 보면 익숙해질꺼야.앞으로 잘 부탁해,신노스케」

희미한 달빛 속에서 미야는 조용하게 웃음 지었다.
나의 가슴은 크게 두근거렸다.
나는 아무래도 미야에게 반해 버린 것 같았다.

「그래,나도...」

나는 부끄러워 눈길을 딴 데로 돌리면서 대답했다.
그런 나를 기울어진 초승달이 웃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그런데 말야」

나는 미야에게 물어 보었다.

「아까 샤논상이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는데... 무슨 일이야?」

미야의 표정이 험악해 졌다.

「맞아.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미야가 손목 시계를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설마 이제부터 요괴와 싸우는 일이 있는 거야?」

갑작스레 이제부터 싸운다,라는 등 말을 들었지만 마음의 준비가...

「아니, 그렇지 않아.나는 이제 자야 하거든.」

미야가 자못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 잔다구?」
「이것은 말해 두어야 하겠군.나의 육체에는 2개의 모습이 있어.지금 너의 눈 앞에 서 있는 카구라자카 미야라는 모습.
또 하나가 카구라자카 미요(觀世),9살 어린 아이의 모습이지.」
「'미야'와 '미요'?」
「그래.일단은 표면상 자매라고 하고 있어.그 미요 쪽이 좀 어리니까... 아직까지 깨어 있는 것이 무리지.」

미야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졌다.
간신히 하품을 참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오늘밤은 여기까지.난 잘꺼야.」

얼굴을 조금 붉히면서 미야는 빠른 걸음으로 기숙사로 돌아 갔다.
샤논상이 나에게 꾸뻑 절을 하고 그 뒤를 따랐다.

「안녕,또 봐요」

버크도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왠지 홀로 툭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휴우... 뭔가 대단한 존재가 되었군」

그러나 한편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자신도 있었다.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게다가 미야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었다.
나는 미야가 주었던 머리띠를 이마에 감아 보았다.

요즘은 유행하지 않아...

그렇게 생각한 순간.
부르르르르릉! 고오오오오오오! 부타타타!
굉장한 솜씨,박력 있는 배기음,그리고 커다란 터보의 폭발음.
시야가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가득 찼다.
로켓트처럼 맹스피드로 돌진해 오는 GT-R!

「우와아아아앗!」

나는 황급히 길 가로 비켜 났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익!
굉장한 소리를 내며 급정차하는 GT-R.
길에는 타이어 흔적이 새까맣게 생기며 고무 타는 냄새가 풍겨 왔다.
운전하고 있는 사람을 예상할 수 있었다.

「신노스케군!」

GT-R의 문이 활짝 열렸다.

「만나고 싶었어,신노스케군!」

예상대로 거기에는 나의 첫 여성,마키코상의 기쁨으로 가득찬 얼굴이 있었다.

「신노스케군,신노스케군!」

마키코상은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몇 번이나 열렬한 입맞춤을 요구해 왔던 것이다.

제 7 화

나는 마키코상에게 안긴 채 기숙사로 돌아 갔다.

「신노스케군,아까 전화했을 때 누구랑 섹스하고 있었어?」

꼬집,엉덩이를 꼬집혔다.

「아야,아파요!」
「그,그것은...」
「신노스케!」

허걱!?

「아, 아키.....」

그렇다,로비에 우뚝 버티고 서 있던 것은 새파란 얼굴을 한 아키였다.
빠른 걸음으로... 라기 보다 순식간에 다가오는 아키.

「잠,잠깐만... 아키?」

아키가 후욱,하고 크게 숨을 들이 마셨다.

「천벌을 받아!」

퍼억!
나중에 마키코상이 가르쳐 주었는데 로비에는 굉장히 아플듯한 무거운 타격음이 울렸다고 했다.
나는 아키의 살인 주먹에 맞아 그대로 기절했다.
* * *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동굴 속에서 무서운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옆에 있는 아키와 등에 업고 있는 후유끼짱을 감쌌다.
도망가야 되는데,라고 생각하는데도 다리가 움츠러 들어 움직일 수 없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점점 다가 왔다.
벌써 바로 앞에서 소리가 들렸다.
아키의 떨림이 전해져 왔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그 놈은 적갈색의 피부를 가진 흉악한 인간 모습의 괴물이었다.
통나무와 같은 팔,두터운 앞가슴.
쭉 찢어진 입가에 보이는 노란 송곳니가 몹시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이마에 난 날카로운 뿔.
도깨비...

우리들은 할아버지에게 무서운 도깨비 이야기를 수 없이 들었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꾸며 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순한... 단순한 미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도깨비가 눈 앞에 있고 그리고 우리들을 잡아 먹으려 하고 있다.
(싫어,싫어,죽고 싶지 않아!)
지나친 공포로 소리 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몸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안돼!)
눈을 감은 나의 얼굴에 미지근한 액체가 쏟아져 내렸다.
끄아아아아아아!
도깨비가 울부짖었다.
눈을 뜬 나의 눈 앞으로 검은 치마자락이 펄럭였다.
은색의 섬광이 번쩍였고 도깨비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다친 덴 없지?」

일본도를 든 검은 머리의 소녀가 튀긴 피를 온몸에 뒤집어 쓰고서 늠름한 소리로 말했다.
* * *

나는 아픈 머리를 감싸 쥐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기는...」

본 기억이 있는 방.
나쓰상의 방이었다.
그렇다면...?

「신노스케... 괜찮아?」

걱정스러운 듯한 아키의 소리가 났다.
그쪽을 보려고 하자 털썩 하고 물에 적신 타월이 떨어졌다.

「정말,미안해.괜찮지?」

아키가 몹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좀 적당히 해야지...

「엄청 아프다.」

나는 간신히 소리를 내어 말했다.

「미안해...」

아키가 의기 소침해진 소리를 내었다.

「난 바보야.신노스케가 뭘 하든지 그건 신노스케 마음인데...」

아키, 이 녀석...
이렇게 얌전하게 구니까 귀엽긴 한데...
그러나 그럴 아키가 아니지.

「괜찮아,미안해 하지 마」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질투... 조금 기뻤어」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키는 기쁜 듯이 고개를 끄떡였다.

그런데 어엇?

나는 자신의 이마에 손을 가져 가 보았다.

머리띠가... 없어.

「이봐,아키! 내 머리띠는!?」
「응,이것말야?」

미야에게 받았던 붉은 머리띠는 아키가 가지고 있었다.

「타월을 놓는 데 방해가 되길래 풀렀는데...」

위,위험해!
나 아키와 눈을 마주쳐 버렸어!
어,어떻게 하지...
그러나 나... 아키를...
싫어 하지 않을 지도 몰라.

나는 가만히 아키에게 손을 뻗었다.
아키가 나에게 반한 것이라면 이제 쑥스러워하지 않을지도 몰랐다.

솔직히 마음을 드러내...

「아키...」

어깨를 만지자 아키는 움찔했다.

「신노스케? 왜 그래?」

소리가 상기되었다.

「아키,좋아해.」

나는 아키에게 키스를 하...
퍼억!

「무슨 짓이야!」

우째 이런 일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아키가 나의 배에 철권을 꽂아 넣었다.

「이 색골!」
「으으음... 어째서 아키에게는 효과가 없지?」

나는 다시 기절을 했다.
* * *

상쾌한 아침.
언덕을 올라 가는 많은 소녀들의 무리.
다음날 아침,나는 나쓰상,칸나,미쯔호짱,하루카짱에게 둘러싸여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게 될 '사립 사카노우에 학원' 은 기숙사 앞의 언덕길을 올라 가는 곳에 있었다.
모두 학교는 다르지만 일부러 교문 앞에까지 배웅해 주겠다고 했다.
과연 나오코상 등,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어울려 재잘거리면서 등교할 수도 없어 조금 떨어져 이쪽을 노려 보면서 걷고 있었다.
미야는 나와 상관이 없다는 듯 시치미를 뚝 떼고 우리들보다 먼저 학교로 가 버렸다.
오늘 아침 두번째 실신에서 깨어난 나는 미야에게 양해를 얻어 내가 매료시킨 모두에게 능력에 관한 설명을 했다.
모두 앞으로도 나에게 '파워를 주기' 위해 협력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불가사의한 것은 아키였다.
아키는 내가 갑자기 키스를 해온 것에 아직도 화를 내고 무시를 하고 있었다.
어째서 아키에게는 나의 능력이 효과가 없을까!?
미야에게 묻자,

「아무래도 상관없어.대세에는 영향 없으니까...」

라고 말하며 가르쳐 주지 않았다.
왠지 이유를 알고 있는 것 같은 사토미상도,

「비~밀.뭐야,신짱... 그렇게 아키를 매료시키고 싶어? 나쁜 아이네」

하고 요리 조리 질문을 빠져 나갈 뿐이었다.

으음,마음에 걸려.
아, 아키와 눈이 마주쳤어.
메롱...이라니, 고등학생이 할 짓인가.
역시 어리군,그 녀석...
뭐,상관없어.

평범하게 학교에 다닐 수도 있게 됐고 앞으로는 왠지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르는 것은 차차 알아 가면 되지 뭐.

나는 앞으로 일어날,다양한 만남과 사건들을 생각하면서 언덕길을 올라 학교로 향했다.

< 신노스케 경보 발령 - 우선 완결 >

작가의 변 : 마지막 장은 서두른 감이 있습니다만 우선 무사히 제 1 부 완결입니다.
플롯의 실패도 있었고 도중에 교착되어 매너리즘 상태가 되어 버려 어떻게 수습할지 곤란했습니다.
그대로 계속하기 보다는 얼른 끝내고 잘 매듭짓기로 했습니다.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에 대해서는 언젠가 단편이나 속편등으로 선을 보일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애독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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