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인형 제조 회사 -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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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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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마음이 꺽이는 순간(후편)


그 소년을 누구보다 빨리 발견한 것은 아라이구마가 아니라 렌이었다.
두 명의 대치를 바로 곁에서 보고 있던 렌은 5명의 견학자들이 있는 2층석의 바로 밑에 있는 문이 열리는 것을 목격했다.
날카로운 시선을 향하자 그곳으로 급하게 뛰어들어오는 것이 그 소년이었다.
겨울인데도 땀을 흠뻑 흘리며, 얼굴에 초조함이 가득한 소년은 요우코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상하다. 그곳의 문은 잠겨있을텐데.)

렌은 위화감을 느꼈지만 외부인을 방치해둘 수는 없었다.
미키의 역할은 이제 끝........ 그렇게 렌은 생각하고 미키의 뒤에서 소년을 향해 다리를 움직였다.
그 순간, 소년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이 그 말이었다.

"요우코 선생님-! 뭐 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보통의 말이었다.
그러나 왜인지 렌의 감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었다.
그 자리에 발을 멈추고 소년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러자마자 위화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표정과 말의 톤이 어울리지 않았다.
진지하게......... 마치 시험을 보고 있는 것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그 태평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치....... 성우의 오디션 같다.)

위화감의 정체를 알아차린 렌은, 한층 더 의문이 깊어져 소년의 얼굴에 주목했다.

그러나, 그것이 렌에게 있어서 일생의 불찰이 되었던 것이었다.
소년에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순간 깨닫는 것이 늦었던 것이었다. 요우코의 표정에 변화가 생긴 것을!

헉! 하고 깨달았을 때, 요우코는 이미 눈을 뜨고 키츠네군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본 순간, 렌은 얼음과 같은 오한을 느꼈다.

온화한, 부드럽고 상냥한 표정........ 지금까지의 얼음과 같이 준엄한 분위기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이 타이밍!

그것은 렌에게 있어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마의 한순간이었다.
아득한 고교시절부터 학창시절 내내 요우코와 싸워온 렌이었지만, 항상 선수를 취해 우세하게 전반을 보내면, 후반 요우코의 역습이 시작되는 그 분기점이 지금의 요우코의 표정이었던 것이었다.

이대로 이길 수 있다...... 그렇게 확신한 렌에게 냉수를 퍼부은 것 같은 반격이 개시되었다.
요우코의 공격 패턴을 알고 있을텐데, 전혀 앞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야성의 감조차 알아차릴 수 없는, 요우코의 무심의 검이었다.



렌의 팔뚝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았다.
이제 소년에 대한 생각은 날아가 버린 상태였다.
목검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반대로 상반신에서는 힘이 빠졌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렌은 전투 모드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렌은 늦었다!

이미 요우코는 최초의 한걸음을 내디디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출발을 본 순간 렌은 눈을 빛냈다.

신속!

그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었다.
정에서 동으로의 한순간의 변화......... 거기서 렌은 신기(神技)를 보았다.
렌의 눈에조차 잔상을 남기는 것 같이 선명한 움직이었다!




한순간, 그 한순간 렌의 뇌리에는 대여섯 시간 전의 키츠네군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렌, 왜 목검을 하나 더 가져왔어요?"
"아, 그거, 제 것입니다. 그, 만약을 위해서."
"아, 그렇군요. 후후후, 미안해요, 렌의 맛있는 음식을 빼앗아버려서."
"아, 아니오. 그런게 아닙니다. 진짜 만약을 위해서라고 할까......"
"알았어요. 그럼, 확실히 저를 지켜주세요. 상대는 요우코니까 방심은 금물이죠."

골프 가방을 들여다 본 키츠네군의 그 말이, 그 표정이 렌의 뇌리에 되살아났다.

그것은 과연 키츠네군의 암시였을까, 아니면 렌의 자유의지였을까. 요우코보다 약간 늦게 렌도 뛰쳐나가고 있었다. B모드로서!

렌의 눈동자가 불타는 것처럼 빛났다.
키츠네군의 손으로 풀 튜닝된 렌의 육체가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냥감과 장소를 얻은 것이었다.
렌은 자신의 반응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육체가 느린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강풍속을 돌진하는 것 같은 저항감이었다.
그러나 날씬한 다리는 확실히 바닥을 파악하고 발군의 체중이동과 흔들림없는 동작으로 렌을 질풍처럼 쏘아져가게 하고 있었다.
송곳니를 드러낸 흑표범과 같이 절대의 자신을 가지고 렌은 질주했다.

그러나 요우코와의 거리를 본 렌은 아연실색했다!

(따, 따라잡디 못해!)

렌과 요우코는 최초, 키츠네군을 사이에 두고 이등변삼각형의 각 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이라고 하는 정점을 노려 렌과 요우코가 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출발의 차이는 반 걸음.

그러나 믿기 힘들게도 풀튜닝된 렌과 같은 스피도로 요우코 역시 나아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반 걸음의 차이, 그러나 톱 스피드의 렌에게 있어서 그것은 절망적인 거리였다.

('키츠네님', 도망치세요!)

그러나 그 렌의 필사의 생각은 실현될 수 없는 것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시선만을 무기로 키츠네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었던 것이었다.

(요, 요우코오오오오옷! 질까보냐아아아아아!!)

렌의 눈동자가 불타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스윗치를 넣은 것은, 이번에는 틀림없이 렌의 자유의지였다.

(A모드로! A모드로오오오오오오-!!!)

머리 속에 폭발하듯이 커다란 절규가 작렬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전혀 보이지 않던 벽에 구멍이 난 것처럼 세계가 일변했다!
귀는 킹! 라는 귀울림을 시작으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시야도 한순간에 진한 황색의 세계로 변모했다.
황색의 짙고 연함만으로 표현된 세계를 요우코의 윤곽이 앞질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마치 물속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린 동작으로 보이고 있었다.
렌의 반응속도는 한 단계더 상승했던 것이었다!


풀튜닝을 웃도는 반응속도에 렌의 신경은 벅찬 부하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물론 육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렌의 몸이 느끼는 저항은 방금 전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확실히 물 속을 달리는 듯한 저항을 몸 전체로 맛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속을 렌은 억지로 돌진했다.
딱딱한 바닥이 지금은 고무로 된 것처럼 휘는 것이 느껴졌다. 꽉 쥐고 있는 목검도 손가락이 파고 들 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렌은 그렇게 변한 상황을 완전하게 의식에서 내쫓고, 다만 반걸음 앞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요우코도 같은 저항 속을 달리고 있다. 요우코를 따라잡으려면 한 가지뿐, 이 저항을 차부순다!)

렌은 믿을 수 없지만 더욱 스피드 업했다.
무엇인가 부셔지는 것같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귀로부터가 아니라 몸 속에서 그것이 들려왔다.
바닥을 차는 발에 견디기 힘든 통증이 느껴지며 발톱이 부셔졌다.
무릎에 오는 충격에 반달판이 박살났다.
그러나 렌은 멈추지 않았다. 악물고 있는 이 사이로 짐승과 같은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을 맞이했다.
요우코가 키츠네군의 앞에서 목검을 치켜들었던 것이였다.
거리의 차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런데도 아주 약간 요우코가 빨랐다.

(안돼! 늦었다!)

렌의 눈이 절망으로 채워져갔다.
그러나........... 한순간, 아주 잠깐, 요우코의 목검의 움직임이 흐트러졌다.
그것은 키츠네군의 눈을 보고 생겨난 요우코의 정신의 혼란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한순간에 렌은 모든 것을 걸었다.
하단에서부터 퍼올리듯이 렌의 목검이 하늘로 치솟았다. 바람을 휘감은 흑표범과 같은 속도로.
거의 동시에 상단에서부터 요우코의 목검이 키츠네군의 이마를 노리고 내려쳐갔다. 사냥감을 노리는 매처럼 날카롭게.

한 순간의 승부를 가른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두명의 목검은 그렇게 부딪쳤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의 이마에서 불과 몇 센티앞에서!
결국 렌의 검은 요우코의 검을 따라잡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요우코의 목검은 바로 정면에서부터 제대로 된 자세로 내려쳐지고 있었다.
그에 반해 렌은 얼마안되는 간격에 억지로 끼어들며 아래에서부터 퍼올리듯이 그것을 받았다.
게다가 분명한 오버 스피드였다.
몸의 자세는 흐트러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과 관계없이 요우코의 목검에 스스로의 목검을 부딪쳐가는 순간, 렌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것은..... 그저 몇 센티 못미친 히트 포인트의 차이였다.
요우코의 목검은, 그 몇 센티 앞에 있는 키츠네군의 이마에 맞추어 모든 힘을 쏟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렌은 달랐다.
렌의 목검은 확실히 료우코가 내려치는 목검, 그 자체가 목표였던 것이었다.
렌은 왼발만으로 단번에 급제동을 걸었다.
뒤꿈치에 한계를 넘는 부하가 걸렸다.
뼈가 삐걱거리고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다시 렌의 몸에서부터 무엇인가 찢어지는 둔한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런데도 체중이 이동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지금만, 지금만 견디면 돼---!!)

악문 어금니가 결국 견디지 못하고 부셔졌을 때, 렌은 드디어 신체의 흐름을 약간 감속시켜서 마지막 힘을 사용할 시간을 얻었다.
그리고 렌의 눈은, 지금, 신의 시간을 공유하고 있었다.
요우코의 목검이 휘는 것이 확실히 보였다.
그리고 렌은 혼신의 일격에 담겨있던 모든 힘이 목검을 통해 요우코의 몸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비디오를 느리게 재생하는 것처럼 볼 수 있었다.
그 때서야 렌은 요우코의 모습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그 표정에는 어떤 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에 대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신집중하고 있던 결과, 그 요우코조차 갑자기 나타난 렌의 초신속 반격을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무슨 회피 동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요우코의 양팔에는, 자기 자신의 풀파워의 반동에, 렌의 혼신의 일격으로 더욱 상승된 충격이 온전히 전해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요우코의 양팔이 분쇄되어 버린다!)

렌은 순간의 판단으로 약간이지만 스스로의 목검의 각도를 바꾸었다.
바로 그 때 요우코의 애도가 비명을 질렀다.
한계까지 젖혀졌던 목검의 중앙에 희미한 균열이 생긴 것이었다.
렌은 마지막 힘을 짜내듯이, 스스로를 공중으로 튕기듯이 몸을 폈다.

그 순간, 결국 한계를 넘은 요우코의 목검은 가루가 되어 부셔진 것이었다.

(이겼다아아!!)

렌은 폭발한 것처럼 목검의 가루가 흩날리는 것을 보는 요우코의 망연한 얼굴에 찾아내고 그렇게 확신했다.

(마침내, 마침내, 나의 승리다, 요우코.)

렌은 반동으로 공중에 튀어오르면서, 그 한마디만을 가슴에 새기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 순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가.........

계속해서 주시하고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이해한 사람은 없었다.

"키, 키츠네! 어이, 괜찮아? 어, 어라, 렌?"

2층에서 아라이구마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당황해서 아래로 내려고 하고 있는 기색........

키츠네군은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고 손을 뻗어 5명의 행동을 제지 했다.
뒤돌아보거나 하지는 않았다.

키츠네군 자신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키츠네군만이 아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눈 앞에 망연해하고 있는 요우코의 눈에, 결국 기다려왔던 공동(空洞)이 입을 열었다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우선해서 인형사로서 해야할 것이 있었던 것이었다.


요우코는 절반이 부셔진 애도를 영혼이 사라진 것 같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요우코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것은, 혼신의 일격이 스스로의 애도마저 완벽하게 분쇄되며 부서진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폭발한 것처럼 흩날리는 목검의 조각 너머로, 켄지의, 아니 길게 찢어진 눈의 남자의 고요한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는 것만이 지금의 의식에 남아있었다.

소년의 한마디로 요우코의 남시는 풀린 상태였다.
그러나 이상한 연속성을 가지고, 요우코는 '켄지'와 키츠네군을 위화감없이 인식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싸움을 끝낸 눈 앞의 남자가 가만히 요우코를 응시하고 있었다.

(저는....... 처음부터 당신과 싸우고 있었군요, 변호사.)

요우코는 마음속에서 말했다.

(정말, 정말 강하군요, 당신은. 나같은 것은 상대도 되지 않아요. 전력을 다했어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부딪쳤어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지만 당신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

완전한 패배감.

요우코의 마음에 있던 강철과 같이 굳건한 중심이, 천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쭉 쌓아온 자신감이, 모래와 같이 흩날려 버리고 있었다.

요우코의 마음은 지금, 마치 실이 끊어진 연과 같이 불안정하게 공중을 방황하고 있었다.

(나, 어떻게 하면 좋지? 어떻게 되어 버리는 거지? 도와줘, 누군가, 부탁해.)

요우코는 처음으로 빌었다.
항상 스스로의 힘을 믿고 길을 열어온 요우코가, 어린아이처럼 불안을 가슴 가득히 가지고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었다.

(충분히..........준비되었어.)

모든 힘을 잃고, 모든 갑옷이 벗겨진 지금, 다만 떨면서 상대를 응시할 수 밖에 없는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 손에 매달려오는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마지막 '워드'를 말했다.

"요우코, 너는 다시 태어난다. 'WAKE UP Doll, WAKE UP'"

그 말은 요우코의 가슴의 안쪽에 깊숙히 비집고 들어갔다.
모든 것을 잃은 요우코가 스스로 그것을 바래, 부서진 중심 대신에 마음의 중심에 그것을 나둔 것이었다.
그러자 그 말은 금새 요우코의 마음 속에 뿌리를 내리고, 비옥한 영양을 흡수하며 씩씩한 싹을 내고, 나무가지를 뻗어내, 순식간에 요우코의 마음을 지배했다.
아니, 지배가 아니라 마음과 완전하게 동화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어제밤에 심어진 모든 암시가 요우코 속에서 소생했다.
몸을 불태울 것 같던 사랑도, 마음이 떨릴 정도의 열락도, 그리고 진심으로 안심해서 몸을 맡길 수 있는 신뢰도, 지금 모두 요우코의 속에서 소생했던 것이었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강타했다.
그리고 그것은 흩어져서 무서운 기세로 전신에 퍼져나갔다.
그것을 표현할 수단을 요우코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요우코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 붕괴되듯이 무릎을 꿇으며, 요우코는 머리를 바닥에 댔던 것이었다.

"주인님, 평생 봉사하겠습니다."

희대의 여자 검사, 이시다 요우코는 지금 인형으로서 다시 태어났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은 그것을 보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간신히 손에 넣었다."

문득 깨달으니 요우코의 곁에 서있는 사람이 있었다.
키츠네군은 고개를 들고 빙긋 웃었다.

"너도, 나의 말을 원하는 건가?"

서있는 것은 미키였다.
방금 전의 요우코와 똑같은 표정으로, 텅빈 공동(空洞)같은 시선을 키츠네군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런 미키의 머리에 키츠네군은 살짝 손을 얹은 뒤, 상냥하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요우코 누나는 내게 쓸모있게 되었어. 미키, 너는 어떻게 할거지?"

어제밤 제 2단계 종료 시점에서 거의 완벽히 키츠네군의 손에 들어왔던 미키의 마지막 지주가 요우코였던 것이었다.
미키의 눈 앞에서 요우코를 손에 넣는다, 그것이 미키에게는 최종 '워드'와 같은 것이었다.
요우코가 땅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는 순간, 지금까지의 미키의 암시는 소멸했다.
그리고 몽유병 환자같이 일어서서, 텅빈 것 같은 표정으로 키츠네군에게 다가왔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의 질문에 미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거미의 실에 잡혀 죽은 자들 같이 굶주린 욕망을 눈동자에 가득채워서.
키츠네군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키의 귀에 입을 대고, 운명의 말을 속삭였다.

"미키........'WAKE UP Doll, WAKE UP.'"

그 순간 떠오르는 미키의 만족한 듯이 웃는 얼굴.

이윽고 엎드려서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이 2명이 되었을 때, 오늘 키츠네군의 공개 조교는 끝난 것이었다.



ps:렌의 희생~ 이 편과 다음 편 때문에 제가 렌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B모드 에서부터 그럴 기미가 보였고요. 누가 와서 렌과 요우코, 둘 중
한 명만 사라고 한다면 전 반드시 렌입니다. 3억을 내라고 해도 돈만 있
으면 사고 싶습니다.-_-; 원래는 이 소설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남자들에게 거쳐간 여자는 별로~ 란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역시 가죽이 더럽혀졌어도 그 알맹이가 중요해! 란 생각을 하게 되었
습니다. 뭐랄까, 남자가 거쳐갔다는 흔적도 남지 않는 것보다는 당장
의 외모와 마음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됬다고 할까요.

ps2:오늘은 이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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