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25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8,103
본문
(2-25) 봉인
똑똑
방의 문이 노코되었다.
이미 시계 바늘은 자정을 가리키려고 할 때였다.
물론 방의 불은 꺼져서 베개 옆의 램프만이 희미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최상층에 위치한 이 방의 거주자는 그 소리에 상체를 천천히 일으켰다.
자고있던 흔적은 없었다.
문을 향한 표정은 귀찮아하는 것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대와...... 그리고 희미한 두려움이 그 시선에 드러나있었다.
"아, 네."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그 소리에 반응하듯이 작은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인물이 눈동자에 비쳤다.
그 순간 희미한 불안이 떠올라있던 표정에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가 떠올랐다.
마치 빛이 뿜어지는 것처럼.........
그런 렌을, 키츠네군은 이상한 감동을 느끼며 바라보고 있었다.
*
"자, 이번에는 엎드려요-......... 엎드려! 으응-, 좋아요. 점점 반응이 좋아지고 있어요. 자, 포상이에요-, 네, 거기서 자지를."
그 날 키츠네군은 집에서 편히 쉬면서, '개'를 교육시키며 놀고 있었다.
"아웃, 아우, 아우."
소파에 앉은 키츠네군의 앞에, 그 '개'는 양손을 가슴앞에 모으고 양 다리로 앉은 자세에서 기쁜 듯이 혀를 내민 채로 몸을 상하로 흔들고 있었다.
어떻게봐도 키츠네군의 애완동물이었다.
그러나 보통 개보다 상당히 크고, 체모가 극단적으로 얇으며, 유방이 브룬브룬하고 흔들릴 정도로 큰 것만은 다른 개와 달랐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몇 가지가 다른 개와 틀리다고 해서 그 '개'를 차별하거나 하지 않았다.
보통 개처럼 분명하게 목걸이를 매달고, 엎드리게 해서 집안을 산책시켰다.
방의 구석에는 대형견용의 화장실도 준비해 위생에도 신경쓰고 있었다.
그리고 필요한 예의범절은 빠짐없이 가르치고 있었다.
주인으로서의 도리는 충분히 알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도 키츠네군은 능숙하게 명령에 따른 애완동물에게 상을 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개가 앞발을 능숙하게 사용해 키츠네군의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나온 페니스를 굶주린 듯이 보는 것을 보면, 먹이의 기호가 이상한 품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지만................
요우코들을 무사히 출하한 키츠네군은 곧장 DMC의 겨울 휴가를 맞이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고,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우선 일단락된 것이었다.
긴장되었던 신경을 쉬게 하기 위해서, 키츠네군은 며칠동안 애완동물과 놀면서 지내고 있었다.
소파에서 다리를 벌리고 애완동물의 개 '에리'의 입을 차분히 만끽하고 있을 때, 텔레비젼의 뉴스가 키츠네군의 귀에들려왔다.
"올해 크리스마스 판매경쟁이 피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에서도 오늘의 이브 날을 타겟으로 성대하게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였지.........)
멍하니 천정에 시선을 향하면서 감각을 즐기고 있던 키츠네군은, 그 때 하나의 약속을 생각해냈다.
"한 번이라도 좋습니다. 그, 병문안 하러 와주실 수 있습니까? 가능하면....... 그-, 크, 크리스마스에."
야쿠자도 한 번 노려봄으로서 떨게 만드는 렌이, 흠칫흠칫 떨면서, 그리고 필사적으로 했던 말..........
떠올린 것만으로도 키츠네군은 수줍어하는 표정이 되었다.
"수술은 어떤 문제도 없이 끝나서 회복을 기다릴 뿐..... 이라고 말했었어."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말에 '에리' 개는 이상하다는 듯이 키츠네군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애완동물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면서 키츠네군은 천천히 일어섰다.
"그럼, 오늘은 이제 좋아요, '에리' 개, 오늘은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아우-, 구으응."
키츠네군의 말에 '에리'개는 그렇게 울음 소리를 내며 아쉬운 것처럼 올려다보았지만 키츠네군이 옷걸이를 향해 걸어자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현관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현관 앞에는 벗어둔 속옷이나 옷이 어질러져 있었다.
'에리'개는 코로 킁킁하며 냄새를 맡고 속옷이나 옷을 차례대로 익숙하게 몸에 걸치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입었을 때 '에리'개는 두 발로 서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이상하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준비되었죠?"
안에서부터 키츠네군이 나왔다.
운동복에서, 스웨터에 청바지의 차림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리고 놀란 듯이 키츠네군을 바라보고 있는 '에리'개의 모습을 가볍게 확인했다.
일단 옷은 입고 있었지만, 스커트 밖으로 셔츠가 빠져나오지 않았는지 양말이 제대로 신겨졌는지...........
키츠네군은 그런 '에리' 개의 모습을 재빠르게 고쳐주고 나서, 그 이마에 한 손을 대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에리'개..... 당신은 사람이에요? 아니면 개에요?"
"쿠응-............저, 저...............개............."
제대로 말이 되지 않는 목소리가 '에리'개의 입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그렇죠, '에리'개. 당신은 저의 애완동물 개에요. 그런데 지금부터 제 마법으로 당신을 인간이 되게 해줄께요. 당신이 동경하고 있던 인간의 생활을 하게 해줄께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상냥하게 '에리'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에리'개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리고 혀를 내밀고, 몸을 상하로 흔들었다.
꽤나 기쁜 것 같았다.
키츠네군은 '에리'개의 그런 모습을 웃으면서 바라보았다.
"그러면, 잘 들어요. '에리'개, '에리'개, 인간-, 인간이 되어라 '에리'가 되어라-"
키츠네군은 노래하는 것같이 리듬을 붙여 '에리'개에게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회전 돌게 했다.
탄력으로 스커트가 원을 그리며 퍼졌다.
당황해서 그것을 손으로 누른 에리는 자신이 인간이 되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뻐요! 저, 인간이 되었어요!"
에리는 현관에 걸려있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면서 눈을 빛냈다.
그런 에리에게 키츠네군은 말했다.
"에리, 좋아요. 당신은 지금부터 당분간 인간계에서 살아야 하니까 가족도 준비해 뒀어요. 바로 옆에 당신을 부인이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있어요. 당분간은 2명이 사이좋게 살아야 해요."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저, 능숙하게 연기해서, 절대 개라는 것을 들키지 않을께요!"
에리는 그렇게 말한뒤 환한 웃으며 키츠네군의 손을 잡았다.
"그래요. 당분간은 인간 생활을 만끽해둬요. 조만간에 맞이하러 갈테니까."
"그런데 개 다음은 늑대의 상대인가. 오랫만이니까 상당히 농후한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겠네."
현관문을 잠근 뒤,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거울을 들여다보고 빙긋하고 웃었다.
그러나..........
그 때였다.
키츠네군의 휴대폰이 멜로디를 연주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 선율은.......'여우.'
키츠네군은 눈썹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주시했다.
"우-! 일이야?"
일은 불규칙하게 계속되므로 이런 일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호출받은 것은 충격이었다.
"후-, 좋아....... 키츠네군입니다."
기운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키츠네군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런, 키츠네군. 상당히 피곤한 것 같네요."
상대는 아니나 다를까 크라운이었다.
"그렇지만 겨울 휴가를 시작한지 1주일만에 호출되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져요."
키츠네군은 한숨섞인 대답을 했다.
"어머나, 딱하게. 그런데 누구에게 불려갔습니까?"
"누구는....... 크라운씨겠죠."
모르겠다는 크라운의 말투에 키츠네군은 조금 목소리를 높였다.
"저 말입니까? 아니요, 호출하려는게 아니에요. 좀 보고할게 있어서 전화했어요."
크라운의 말에 키츠네군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아무래도 이 추운 날씨에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일이죠?"
기분이 좋아진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그 내용을 이해하자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에? 해고?"
키츠네군은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드물게 말을 더듬었다.
"네, 그렇습니다. 바로 좀 전 클라이언트에게서 정식 통보가 있었으니까요."
"그거....... 역시 저 때문입니까? 렌이........ 반납되다니......"
예상도 한 적 없던 일에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아뇨, 그런 이유가 아닙니다. 그 사건은 계기가 되었을 뿐, 제 실수였습니다."
크라운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에도 말했듯이 렌의 클라이언트는 인색한 남자입니다. 이번 건도 렌의 입원은 상관없지만, 1개월 동안 대응할 수 없으면 당연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서든 회복 뒤의 대응 날짜를 조정해서 보충하고 싶었지만 좀처럼 양보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제 쪽에서 대안을 냈습니다."
키츠네군은 알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들었다.
"그래서 결국 렌이 없는 동안 대리인을 파견하고 렌이 복귀한 뒤 다시 날짜를 조정해 못쓰던 날들을 상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된겁니까? 그럼 괜찮지 않습니까? 상대가 납득했다면. 그런데 누가 대타를 맡았습니까?"
아무렇지도 않은 키츠네군의 질문에 크라운은 조금 면목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그것은........ 우연히 이 시기에 한가했던...........그, 타치바나씨를 대리로 했습니다."
크라운의 대답에 키츠네군은 한순간 누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타치바나? 어, 타치바나는......... 어! 그, 타치바나 과장? '부-코'?"
키츠네군은 무심코 휴대폰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부-코'? 아, 그렇게 불렀었죠, 당신들은. 그렇습니다. 그 타치바나 과장이에요."
"그렇지만 인형이 아니잖아요."
키츠네군은 걸리는 점을 말했다.
"네, 뭐, 그렇습니다. 다만, 지금 당장 소유하고 있는 인형을 전부 다 써버려서요. 우선 1, 2개월의 대타이고, 주 1회라는 페이스니까요. 약간의 휴식도 된다고 생각해서 쿠마씨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크라운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이런 것이었다.
쿠마의 즉석 암시로 칸다 코이치로의 별택에 다니도록 지시받은 타치바나 토모코 과장은 처음 갔을 때 쉽게 인형의 역할을 해냈었다. 코이치로도 렌과는 전혀 다른 타입의 미녀가 신선해서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어제 약간의 사고가 있었던 것이었다.
지정된 시간에 별택을 방문한 타치바나 과장이었지만, 이 날은 아직 코이치로가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건네받은 열쇠로 먼저 안에 들어갔지만, 할 일이 없었던 타치바나 과장은 코이치로가 귀가할 때까지 집의 정리를 시작했던 것이었다.
원래 꼼꼼한 경리의 귀신은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집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였다.
그리고 책상의 서류를 정리하려고 했을 때, 발견해버렸던 것이었다. 코이치로의 비밀장부를.
원래 DMC의 비밀장부 담당으로 스카우트 되었던 타치바나 과장은 단 번에 그 내용을 이해했다.
그리고 귀가한 코이치로에게 인형으로서 봉사를 하면서, 무심코 그 장부를 말했던 것이었다.
"정말 놀랐어요. 어제 밤 갑자기 제게 전화를 걸어서 '이 여자를 나에게 줘. 렌은 이제 필요없어! 트레이드를 희망한다!' 라고."
"그거....... 혹시 인형이라는 것보다........."
키츠네군은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비밀 장부를 맡길 수 있는 상대를 찾아낸 것입니다. 뭐, 타치바나 과장 정도의 능력을 지닌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칸다씨의 흥분도 이해합니다만."
크라운도 회사 경영자로서 비밀 장부의 어려움을 알고 있으므로, 코이치로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괜찮습니까, '부-코'가 없으면......."
"아, 물론 대타격이죠. 그래서 거절하는 것을 전제로, 오늘 아침 일단 타치바나 과장과 우리 경영진이 회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사 가라사대 '저런 것은 자면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만만하더군요. 뭐, 그렇게 되면 클라이언트도 바라는 것이기 때문에 타치바나 과장이 주 1일 출장으로 칸다씨의 인형으로서의 일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크라운은 담담하게 설명을 끝냈다.
"그래서......... 렌이 해고되는 겁니까."
크라운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당황과 분노가 베여있었다.
"뭐, 키츠네군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인형이니까요. 단 3개월만에 바뀐다고 하는데 납득갈리가 없지만 이것도 일이에요. 어떤 일도 손님이 우선인 것입니다."
크라운은 가볍게 충고하듯이 말했다.
"어? 아, 그렇군요. 확실히 제 노력은 이미 돈으로 환산되었으니 불평할 처지가 아니네요. 그럴 자격이 없군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시원스럽게 물러섰다.
프로로서의 자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렌은 어떻게 됩니까, 이런 경우에는?"
대신 키츠네군은 이 갑작스런 전개의 대응을 물었다.
"이번에 한하지 않고, 보통 클라이언트에게서 반납된 인형에게는 2가지 선택사앙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억을 봉인해 원래의 생활로 돌려보낸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보상회수 시장에 흘려보낸다는 것입니다."
크라운은 교사처럼 정중하게 대답했다.
"보상회수말인데 어느 정도가 됩니까?"
"신품의 반액, 즉 1천만입니다. 인기가 있는 경우는 경매도 될 수 있어요. 렌씨가 나가면 틀림없이 경매죠. 만약 나가면............ 이지만."
크라운은 마지막에 신경이 쓰이는 말투로 말했다.
물론 키츠네군은 곧바로 그 미묘한 뉘앙스에 반응했다.
"'만약 나가면?' 무슨 소립니까? 내지 않습니까?"
"네. 유감스럽지만, 그녀의 경우는 안됩니다."
크라운은 시원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경우, 일쪽에서 너무 우수하다라고 할까, 눈에 띕니다. 그녀를 경매에 붙이면 아마 인형으로서의 렌이 아니라 여형사 렌으로서 가치를 가지는 사람들이 나와버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안돼죠. 우리의 단골 손님중에는 이번처럼 경찰관료도 있지만, 반대로 경찰을 눈에가시처럼 여기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서요. 그런 반경찰측 사람들에게 '여형사 렌'을 팔아버리면, 경찰측의 손님의 폐가 되어버립니다."
"아, 과연. 이번에는 클라이언트가 경찰관료였기 때문에 렌을 인형으로 만들 수 있었던 거군요."
"그런겁니다."
크라운은 깊게 수긍했다.
"그렇게 말하면, 렌은 기억을 봉인해서 원래의 생활로 돌려보낼 수 밖에 없다..........."
키츠네군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후후후, 유감스럽네요, 키츠네군. 손수 돌본 인형을 봉인해버리는 것은 역시 마음내키지 않는 것 같네요."
전화 건너편에서 크라운이 체샤고양이처럼 니야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아뇨. 규칙을 지킬 뿐입니다. 얼른 봉인할께요."
키츠네군은 노력해서 차갑게 단언했다.
그러나 그 말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크라운이 말을 이었다.
"아, 한 가지 잊고 있었습니다. 또 하나 선택사항이 있었어요. 후후후후."
그렇게 말한 뒤 크라운은 심술궂게 거기서 말을 잘랐다.
귀기울이고 있던 키츠네군은 그 '간격' 고통스러웠다.
완전히 크라운의 페이스에 끌려든 것이었다.
"잠깐만요, 느리잖아요, 도대체........."
그리고 기다리지 못한 키츠네군이 불평하자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크라운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에요, 키츠네군. 당신이 사도 괜찮아요. 당신 개인 인형으로 어떻습니까? 사원할인으로 반액인 500만이면 돼요."
"저, 저입니까........."
키츠네군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놀란 표정으로 휴대폰을 응시했다.
*
"주인님! 고맙습니다! 정말로 와주셨군요!"
렌은 침대에서 다리를 내리면서 키츠네군에게 말했다.
한편 키츠네군은 그 때까지 입원은 커녕 아는 사람의 문병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렌의 병실을 신기한 듯이 살펴보며 들어오고 있었다.
"에...... 의외로 넓네요, 병실이."
렌의 병실은 침대로 움직일 수 있게 기능적이었지만, 문병 손님용의 소파와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는 호텔 수준이었다.
그리고 테이블 위나 창가의 선반에는 빽빽하게 꽃병들이 놓여져, 여러가지 꽃들이 꽂혀있었다.
꽃집인가, 여기는...........
문병으로 방문한 친구나 동료들은 모두 그렇게 말했지만, 자신이 가져온 꽃도 꽃병에 꽂아두고 돌아갔던 것이었다.
렌은 그렇게 방을 둘러보고 있는 키츠네군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오늘의 키츠네군은 DMC에서 일할 때처럼 거친 모습이 아니라, 완성된 것 같은 슈트 모습으로 오른 손에는 카시미아의 코트를 들고 있었다.
마치, 데이트라고 하듯이..........
(나의 병문안을 위해 이런 모습을 해주신겁니까, 주인님?)
그렇게 생각하자 렌은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렌은 반사적으로 그것을 숨겼다.
옛날부터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는 것에는 저항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주인님이라면 더욱 더 그랬다.
깜박여서 눈을 말리고 무엇인가 다른 것을 이야기해서 기분을 바꾸려고 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렌이 입을 열기 전에 키츠네군이 말했다.
"대단한 양의 꽃이군요. 모두 병문안 손님이 가져왔어요?"
"어, 네. 그렇습니다."
"흐응-후후후후, 그렇지만 모두 어설프군요. 저는 반드시 이럴 거라고 생각해서 이것을 사왔어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한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안에서 '그것'을 꺼냈다.
렌은 그것을 보고 몹시 놀랐다.
"그거...... 화분.....이군요."
"예. 그래요. 꽃다발을 사려고 생각해서 꽃집에 가니까 이것을 팔고 있었어요. 어쩐지 잎같은 이상한 꽃이니까 세일로 팔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요. 조금 생각해보니까 꽃병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니까 이것이 좋다고 생각해서요."
키츠네군은 싱긋 웃으며 포인세피아의 화분을 보였다.
렌은 그런 키츠네군의 표정을 보고 훅 하고 웃어버렸다.
"어? 뭐죠? 뭔가 이상해요?"
키츠네군은 멍청한 표정으로 괴로운 듯이 웃음을 참고 있는 렌을 보았다.
"조, 좋아요. 훗! 쿠쿠쿠쿡........ 아, 저, 기쁩니다. 진짜요."
렌은 한 손으로 입을 누르면서 침대에서 일어선 뒤 그런 키츠네군에게 향했다.
아직 왼발에 감겨진 붕대는 풀지 않았다. 물론 통증도 있었다.
그러나 렌은 그 정도는 무시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상한 것 같은 표정으로 화분을 들고 있는 키츠네군의 손에 자신의 손을 살짝 모았다.
"고맙습니다. 저의 보물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렌.........
키츠네군은, 갑자기 마음 속에서 파도가 이는 것을 느꼈다.
(이것이다......... 이것이 렌의 진정한 무서움이다........ 그 팬더를 미치게 한, 여자로서의 마력이다.)
남자라면 누구든지 끌어들여 버린다. 마치 로렐라이의 노레같은 마력이, 지금 최대의 힘으로 키츠네군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은 그런 렌의 무의식적인 미태를 조용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두 명의 시선이 공중에서 얽혔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작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렌의 손에 포인세티아를 맡긴 뒤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하며 창가로 다가갔다.
겨울의 구름 하나 없는 밤하늘에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커텐을 열고 그 달을 응시하는 키츠네군의 옆 얼굴을 렌은 바라보았다.
젊고 선이 가는 뺨에 달빛이 쏟아졌고, 신비스런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보고 있었다.
입가에는 방금 전 미소의 흔적이 부드럽게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렌은 오한을 느꼈다.
(뭔가....... 뭔가를 말하려고 하고 있다. 뭔가...... 매우 괴로운 일을.)
그것은 예감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애매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
렌의 가슴에 다가온 그것은, 마치 권총의 총알을 쏘는 것처럼, 실수없는 현실감 그 자체였다.
"렌........."
밖을 내다보면서 키츠네군은 입을 열었다.
그러나 렌은 순간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일부러 받은 화분을 소리나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깔끔하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키츠네님, 역시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병원에 화분은 금물이랍니다. 그것은 병실에 '뿌리내린다'라고 해서 재수없다고 하니까요."
키츠네군은 렌의 그 말에 뒤돌아서서, 마치 거절하듯 등을 보이고 있는 렌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아, 그런데 키츠네님, 무엇인가 마실래요? 커피가 좋으세요, 홍차가 좋으세요? 후후후, 병원에는 비밀이지만 술도 조금이라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한쪽에 놓인 냉장고로 걸어가려는 렌의 등에 키츠네군은 다시 말했다.
"렌."
조용한 그 목소리에 렌의 등이 움찔하고 반응했다.
그러나, 그런데도 렌은 돌아보지 않았다.
"........배가 고프시면.....케, 케이크라도........"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렌에게 키츠네군은 천천히 다가가서, 뒤에서 렌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렌."
세 번째로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러나 렌은 머리를 흔들었다.
"제발...... 아무것도 말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아요."
마치 어린 아이처럼 떨면서, 그렇지만 힘껏 거절을 드러내는 렌의 등........
다시 키츠네군의 가슴 속에 방금 전의 파도가 밀려왔다.
그러나 이미 결정했던 결론을 바꿀 키츠네군이 아니었다.
작게 숨을 내쉬고 입을 열었다.
"렌. 오늘 밤, 너를 해방한다. 너의 기억을 봉인한다."
*
"어, 진심입니까?"
크라운의 놀란 목소리가 휴대폰을 통해서 들려왔다.
"예. 진심이에요. 렌은 해방입니다. 저는 매입하지 않아요."
키츠네군은 결론을 반복해서 말했다.
크라운이 연락하고 나서 3시간 뒤였다.
"그렇....습니다. 어쩐지 조금 미련이 남는 것같은........."
그 말대로 크라운은 미련이 많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키츠네군이 구입하면, 크라운도 같이 즐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말해도...... 제게도 여러가지 형편이 있어서요. 지금은 아직........"
키츠네군의 대답에 크라운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100% 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네요."
크라운의 기쁜 듯한 목소리에, 휴대폰을 귀에 댄 채로 키츠네군은 쓰게 웃었다.
"네, 그렇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키츠네군은 말끝을 흐렸다.
"후-.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우선은 이해했습니다. 그러면 렌에게의 처치를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중에 망설이면 안돼요. 제대로, 확실하게 해주세요. 그런 것을 허술하게 하면 우리의 목을 조이게 되니까요."
크라운은 기분을 바꾸기 위해서인지 조금 사무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고 있습니다. 허술하게 하면 의미가 없죠. 오늘 밤에 봉인하겠습니다."
"응? 무슨 소리죠? '의미가 없다'니?"
키츠네군의 아무렇지도 않은 말에 크라운이 물었다.
"아니요, 별로. 말그대로의 뜻입니다. 뭐, 확실하게 봉인할테니 안심해 주세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휴대폰을 닫았다.
*
병실안은 아주 조용해져 있었다.
키츠네군의 말이 렌의 귀에 닿은 순간부터 병실 안의 시간이 멈췄다.
마치 인형이 된 것처럼 두 사람의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도대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린 다음일까.
이윽고 하나의 그림자가 천천히 움직여 뒤돌아보았다.
"따를 수 없습니다. 그것만은."
렌은 작게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어떤 일이라도 합니다. 주인님의 명령이라면, 사람을 죽여도 좋습니다. 친구도, 동료도, 은인도, 모두 배반합니다. 제 신체가 망가져도 상관없습니다.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죽어도.... 좋습니다."
렌은 조용하게, 속삭이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주인님을 잊는 것만은........ 따를 수 없습니다. 그것만큼은........ 절대로............"
키츠네군이 가한 암시가 아니라, 구축한 신뢰감이 렌에게 그렇게 말하도록 하고 있었다.
튼튼하게 쌓았던 만큼, 그것을 무너트리는 것은 키츠네군 자신에게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렌, 이것은 벌써 결정된 일이다. 나의 인형은, 나의 말에 따르면 돼."
강제로 떼어내듯이 키츠네군은 단언했다.
그 감정을 담지 않은 말에 렌의 가슴은 찢어졌다.
입술을 깨물고 올려다보는 그 눈동자에서, 눈물이 천천히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죽어도........ 따를 수 없습니다, 주인님.............. 마음이 죽기 전에는."
그 말, 그리고 그 시선.............
키츠네군은 자신의 심리 방어가 찢어지는 경험을 이번 달에만 2번이나 하게 되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도망치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고 마음을 찢는듯한 아픔을, 마치 씹어삼키듯이 맛보고 있었다.
마치, 렌에게는 그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키츠네군은 계속해서 말했다. 렌의 뺨에 손을 대고 흐르는 눈물을 손가락으로 받으면서.
"싫다. 여성스러운 놈은........"
"여성스럽습니까......?"
렌은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래. 그것도 여성스러움의 응축이라는 느낌. 전혀 내 취미가 아냐."
키츠네군의 입에서부터 심한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나 렌은 어째선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키츠네군이 말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엇입니까, 주인님........ 도대체 무엇을 말씀하시고 싶으신겁니까?)
렌에게 거부의 말을 퍼부으면서, 키츠네군은 독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완전히 기대에 못 미쳐. 이런 렌이라면 처음부터 갖고 싶지 않았어."
('이런 렌이라면......', 이런 나.....라고? 눈물을 흘리거나 주인님에게 매달리는? 이것은 주인님이 나에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건가. 기대되고 있는 일, '최초'에 나에게 기대하고 있던 것은.......)
그 때 렌의 뇌리에 최초의 만남이 떠올랐다.
"네 녀석도 이 놈들의 동료냐-!"
DMC의 복도에서 타오르는 것 같은 분노를 키츠네군에게 향하고 있던 그 모습이, 그리고 그 분노가 소생했다.
그 때의 자신에게 있고, 지금의 자신에게 없는 것.... 그것은.........
렌의 눈이 크게 뜨였다.
이해했던 것이었다. 키츠네군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그리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를.
(하지만, 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을 내가........)
정직하게 말하자면 렌은 전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주인님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미 길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복부에 힘을 줬다.
렌을 향해 갖은 험담을 내던지고 있는 키츠네군을 향해, 렌은 날카롭게 노려보면서 대답했다.
"여성스럽다고? 이 나에게!"
불타는 것 같은 눈동자가 부활해 있었다.
그 갑작스런 변화를 키츠네군은 기적을 보는 것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물러서지 않아........ 반드시 돌파해 보인다. 그것을 기다려 주세요, 주인님.)
렌은 마음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마치 쏘아보는 것같은 시선을 키츠네군에게 향했다.
"렌..... 나에게 반항하는 거냐."
키츠네군은 엄한 시선으로 렌을 보았다.
그러나 엄격함은 있어도, 안타까움은 사라져있었다.
"들을 수 없는 것은, 듣지 않아. 따를 수 없는 것은, 따르지 않아."
렌은 단언했다.
최초의 망설임은 없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공중에서 마주쳤다.
그러나 그것은 방금 전같은 시선의 교류가 아니었다.
'기'와 '기'가 맞부딪치는 격렬한, 그러나 매우 그리운, 영혼의 대치였다.
그리고 그런 렌을 상대하며 키츠네군은 갑자기 싱긋 웃었다.
싱긋하고 한쪽 뺨에 억지로 미소를 떠올린 것이었다.
"건방지다, 이 나를 상대로. 하지만....... 렌다워."
그리고 미소를 숨기듯이 고개를 숙인 뒤, 키츠네군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조용한 병실안에서 키츠네군의 목소리만이 물결치듯이 퍼지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렌은 그 말의 하나하나를 보물같이 그 가슴에 새겼다.
"어때?"
다 말한 키츠네군은 차라도 권하듯이 물었다.
그리고 거기에 렌도 인사를 하듯이 대답했다.
"받아들일께요, 키츠네님."
그러나 그 목소리와는 정반대로, 렌의 시선은 키츠네군이 있는 곳을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늑대의 거칠고 뜨거운 시선을 되살려서........
그런 렌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키츠네군은, 이윽고 한 손을 가슴에 대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
그 밤, 렌은 문득 눈을 떴다.
뭔가...... 노크 소리가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였다.
침대 위에서 상체를 일으켜 문을 보았다.
그러나 사람의 인기척은 없었다.
(꿈.......인가.)
렌은 가볍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 자려고 했다.
그러나 이불을 당기는 왼손에 아무렇지도 않게 시선을 향했을 때, 무엇인가 위화감을 느꼈다.
손바닥에서 한 순간 무엇인가 빛난 것 같았다.
"응?"
렌은 다시 왼손의 손바닥을 응시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한데. 뭐지? 무슨 숫자같은 것이 빛나는 것 같았는데.........)
알 수 없다는 표정의 렌은 무의식중에 한 손을 뺨에 대고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놀란 얼굴로 그 손바닥을 응시했다.
손가락 끝에 느껴진 습기........
"왜.....나, 왜 그러지? 왜 나, 우는 거지?"
달빛에 비추어진 손가락 끝은 틀림없이 젖어있었다.
렌은 당황해서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뭐야, 어째서 눈물이 나오는 거지? 약의 부작용일까?"
자신의 마음 속에 물어봐도 눈물이 나올 만한 이유는 없었다.
"'한밤중에 눈물이 나와 버려서'라고 말하면 선생님에게 웃음거리가 되어버리겠지. 하물며 동료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면, 10년 정도는 놀림감이 되어버리겠네."
렌은 그 모습을 상상하고 푸우, 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위화감에 방해받는 일 없이 이불속에 스며들어갔다.
오래지 않아 건강한 숨소리가 울려퍼졌다.
달빛에 비추어진 실내에서 렌은 뜻밖일정도로 고민없이 깨끗한 표정으로 잠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렌은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었다.
그 왼손을 꽉 쥐고 있고, 오른손은 그 왼손을 지키듯이 감싸고 있다는 것을.
마치 손바닥에 중요한 보물을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절대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중요하고 중요한 보물을.
ps:2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장...... 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편 중 하나죠. 하아, 벌써 25편입니다. 이제 7편 남은 건가? 빠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까지는 끝낼 수 있을 것 같군요. 일요일까지는 끝낼 수 있도
록 해보겠습니다.
ps2:끝내면 무엇을 할지 여러가지로 고민중이었는데....... 우선은.......
여족예속 작가 홈페이지에 있던 낙원이란 단편(?)을 나름대로 편역(?)
해보려고 합니다. 언제쯤 올릴지는 보장 못합니다.-_-; 아직 7편이나
남았는데 기분으로는 벌써 다 끝낸듯한......... ^^
ps3:아아~ 렌~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