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인형 제조 회사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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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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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첫대결


"아.............. 뭔가 옵니다."

광대한 뜰을 둘러싼, 3미터도 넘을 것 같은 벽의 너머에서 무엇인가가 굉장한 기세로 달려오고 있는 것을 키츠네군은 깨달았다.
아마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차일 것이었다.
벽의 위로, 사방에 흩날리는 모래 먼지가 보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동 속도는 심상치 않았다.
랠리 카 같은 수준이었던 것이다.

키츠네군의 그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그 물체에 향했다.
그러자, 그것은 더욱 더 속력을 높혀, 그대로 정문까지 돌진해온 것이었다.

(도대체 뭐지? 저건........)

전원이 느끼고 있던 그 의문에 답하듯이, 갑자기 그 정체가 드러났다.
폭이 넓은 정문을, 4륜 드리프트하면서 단번에 들어오는 리무진이란 형태로..........

".....키츠네군. 이거.... 위험하지 않아?"

갑자기 저택내에 들어온 리무진이 일직선으로 자신들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본 크라운은, 가래가 끓는 것 같은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그러나 그렇게 물으며 크라운이 돌아봤을 때, 키츠네군은 이미 요우코의 손을 잡고 멀리 도망친 뒤였다.

"크라운씨! 어서 이쪽으로 와요! 사카타군도!"

크라운이 운전해 온 국산 승용차의 그늘에서 키츠네군이 손을 흔들었다.
뒤에서부터는 몸을 흔드는 것 같은 엔진음과 땅울림을 앞세우고 리무진이 달려들고 있었다.
크라운은 넋을 잃을 것 같은 공포를 억지로 뿌리치고, 다리를 재빨리 움직여 키츠네군들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키츠네군에게 불린 유사쿠도 카오리를 그 자리에 내팽겨치고 차의 그늘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 자리에 그대로 남은 것은,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카오리와 정지 상태로 얼어붙어있는 하타노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하타노를 치어 죽이려는 듯 달려오던 리무진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4륜 드리프트를 해 억지로 진로를 바꿔, 정확히 하타노의 몸을 키츠네군들에게서 숨기듯이 끼어들며 멈춰섰던 것이였다.

튕겨서 날아간 자갈이 10m도 넘게 떨어져 있는 키츠네군들에게 날아가, 모두 당황해서 차의 그늘에 머리를 숨겼다.
그리고 다시 차의 그늘에서 머리를 꺼냈을 때, 그 리무진에서 거대한 사내가 운적선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180센티를 가볍게 넘어선 것은 같은 거구를, 검은 신사복으로 감싸고, 검은 선글라스, 짧은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그 모습은, 단번에 특수한 훈련을 받은 폭력의 프로를 연상케 했다.
거기다 야쿠자같이 난폭한 것이 아니라, 기계같은 냉철함을 지니고 있었다.
키츠네군의 눈에도 지극히 귀찮은 상대로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만이 아니었다.
조금 늦게, 처음의 남자와 똑같은 분위기의 남자가 반대쪽 조수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거기다 키는 더욱 커서, 190센티 가까이 되는 남자였다.
크라운은 입을 벌리고 그 2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2명의 남자는 구경꾼들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하고, 리무진의 뒷자석문 양쪽에 서서, 공손히 그 문을 열었다.

처음 키츠네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두운 실내에서 슥하고 밝은 햇빛 아래로 드러난 희고 깨끗한 다리였다.
검은 하이힐이 땅에 내려서자, 양쪽에서부터 남자들에게 에스코트되어 1명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몸에 검은 모피를 우아하게 감고 있는 그 여자는, 관중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한 것을 확인한 뒤, 만족한듯한 미소를 떠올렸다.

"안녕하세요, 마인드 서커스의 여러분. 처음뵙겠습니다. 저, 나오코라고 합니다."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악동같은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냈다.
크라운은 나오코의 그 말에 한순간 얼굴이 굳었지만, 그 이상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의 교활함을 가지고 있었다.

"아, 그-, 저희들은 쿠로이와 선생님의 댁에 새해인사를 온 것입니다만........."

곤혹과 공포를 반반 떠올린 표정으로 크라운은 차의 그늘에서 나오코에게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나오코는 기쁜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머나, 그랬나요? 그렇지만 중요한 쿠로이와 도련님인 이미 시체가 되었는데요. 혹시 장의사였나요, 마인드 서커스는."

그것은 확실히 허를 찌르는 말이었다.
설마 이렇게 빨리 정보가 새어나갔다고는 크라운도 생각치 못했던 것이였다.
조금 전보다 확실히 얼굴을 굳힌 크라운을, 나오코는 여유있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후후, 안돼요. 그렇게 곧바로 발각될 거짓말은."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더니 시선을 카오리에게 향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카오리. 헬멧을 벗고 여러분에게 인사하세요."

나오코는 카오리를 불러 크라운들에게 카오리의 얼굴을 보여주었던 것이였다.
바로 그 때 크라운의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
이 반 달 동안 찾고 있던 찻집 사몬의 웨이스테스 엔도 카오리가 그곳에 서있었던 것이였다.

"어머나, 카오리, 아픈가보군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곧바로 치료해줄테니까요."

나오코는 한쪽팔을 감싸며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는 카오리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그 어깨에 손을 얹고 조용하고 깊이있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의 눈을 보세요....... 그래.......... 그러면 돼요..... 생각해내요....... 나의 손을......... 나의 손은 어떤 손일까요?"

나오코의 최면술이 시작되자, 카오리는 곧바로 텅빈 표정이 되어 행복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반응을 보며 키츠네군은 흥미를 가지고 눈을 빛냈다.

"나오코님의 손은, 신의 손..."

"그렇구나... 그대로예요, 카오리. 그럼 신의 손이 명합니다. 아픔이야, 떠나가라."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며 카오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을 뿐이었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도 기적과 같은 효과가 카오리에게 나타났다.
작게 숨을 내쉰 다음 순간, 이미 표정에서부터 고통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기쁜 듯한 얼굴로 나오코에게 웃어보였다.

"감사합니다, 나오코님."

"괜찮아요, 카오리. 무엇보다도, 당신이 저를 마인드 서커스에게 이끌어주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카오리에게 웃어보인 나오코는, 다시 크라운을 돌아보았다.

"원래 이 아가씨는 저의 사람이에요. 같은 것을 판매하고 있는 마인드 서커스와는 한 번 만나고 싶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그물을 쳐놨었는데....... 설마 카오리가 직접 도둑맞아버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거 좀 심하다고 생각지 않아요?"

그 말과 함께 나오코의 시선을 받고 있던 크라운은 얼굴 앞에서 크게 손을 흔들었다.

"아니, 그것은 오해입니다. 저희들은 그 남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때문에......."

"어머나. 전부 들여다보이는 거짓말을 하시네요."

여유있게 대답한 나오코는 카오리의 라이더 슈트의 지퍼를 내리고 그 속주머니에서 작고 검은 물건을 꺼내, 그것을 크라운에게 던졌다.
반사적으로 받은 크라운은 손바닥 위의 그 물건을 살펴보았다.

"무선..... 마이크이군요."

한숨과 함께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이제 거짓말은 적당히 하세요. 이 남자가 누군지, 무엇을 꾸미고 있었는지 전부 카오리에게 보고받았으니까요. 게다가 여기서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그 마이크로 전부 들었어요."

나오코는 단언하듯 말했다.
그 표정을 가만히 보고 있던 크라운은, 이윽고 지금까지의 어조를 바꿨다.

"그렇습니까, 나오코씨. 그런데 목적이 무엇입니까?"

대등한 교섭 상대로 인정했던 것이었다.
크라운의 태도에 나오코는 만족한 듯이 미소를 떠올렸다.

"목적입니까? 후후후, 그렇네요. 몇가지 있습니다."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리무진의 주위를 산책하듯이 천천히.....
그렇게 차의 뒷편에 도착하자 걸음을 멈추었다.

"첫번째 목적은 폐품회수."

그렇게 말한 나오코는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있는 하타노의 턱을 어루만졌다.

"아무래도 해고된 것 같으니까, 제가 받아두겠어요."

그 말에 크라운은 거절했다.

"그것은 안됩니다. 당신도 이 업계의 사람이라면, 규칙을 알겠죠? 트레이드는 안됩니다."

"어머나, 트레이드라니 무슨 소리예요. 저는 그런 쪽은 잘 몰라서. 후후후, 그러니까 그런 규칙은 몰라요. 하지만...."

나오코는 눈을 한층 더 빛내며 키츠네군을 보았다.

"다만, 신품을 받을 수 있다면, 헌것은 필요없습니다."

크라운은 나오코의 시선을 쫓아, 거기서 키츠네군을 보자 한순간 놀란 것처럼 눈썹을 치켜떴지만, 다음 순간 웃었다.

"하, 키츠네군, 당신 지명인데요?"

크라운의 그 말에 키츠네군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2명의 태도에 프라이드가 자극된 나오코는 금새 눈에 분노를 떠올렸다.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은 부탁이 아니에요.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리는 기세의 마인드 서커스라고 들었기 때문에 조심하고 있었습니다만, 여기에 온 분들은 경계심이 결여된 아래쪽의 아마추어뿐이었던 것 같네요. 여러분에게는 불운했습니다만, 이대로 같이 가주실까요."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고, 곁의 부하 남자에게 시선을 향했다.

"타시로!"

그러자 차의 앞에 서있던 190센티의 거대한 남자가 튕기듯이 돌아보았다.

"네! 나오코님!"

나오코는 돌아선 타시로에게 검지를 내밀고 엄숙하게 명령했다.

"신의 손이 명합니다. 당신을 묶고 있던 3개의 고리에서 풀려납니다. 1개, 2개, 3개! 눈을 뜨세요 타시로! 당신의 본성을 드러내요!"

나오코의 그 외침에 남자는 감전된 것처럼 몸을 떨더니 양손으로 머리를 잡고 고개를 수그렸다.
다시 얼굴을 들어올렸을 때, 보던 사람 모두가 느끼고 있었다. 이 남자는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고.
타시로는 빙긋 웃으면서 마음껏 기지개를 폈다.

"후아-, 오랫만에 나오게 해줬군요, 나오코씨."

방금 전까지의 정중한 언행이 사라지고, 대신 좀 더 야만스럽고 원시적인 성격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나오코의 서늘한 시선을 태연하게 받아넘긴 뒤, 천천히 돌아서서 크라운들을 날카롭게 살펴보았다.
한 사람, 한 사람 기억회로에 새겨넣듯이 응시하던 타시로였지만, 요우코의 얼굴을 보자마자 빙긋 웃었다.

"헤헤, 좋은 여자가 있었군. 나오코씨, 저것은 내가 받죠."

턱으로 요우코를 가리키며, 타시로는 나오코를 보았다.
그러나 나오코는 거기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팔짱을 낀 채, 리무진의 지붕에 팔꿈치를 기대고 고양이같이 눈을 반짝이며 크라운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거죠? 이 남자, 겉모습만이 아니라, 실력도 있어요. 당신의 목이라면 한손으로도 꺽을 수 있어요. 거기에 성격도 최악이죠. 천연의 새디스트라고 할까? 상대방을 괴롭히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제가 길들이기 전까지는 손댈 수도 없었어요."

못된 장난을 좋아하는 소녀처럼 웃고 있었지만, 말하는 내용은 웃어넘길 것이 아니었다.

"자, 어떻게 하실거죠? 스스로 이 차에 타겠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수갑과 안대만하고 저희회사까지 안내할께요. 그렇지만....... 쓸데없이 저항을 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차를 탈 때는 심한 꼴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나오코의 이 말에 크라운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리를 납치해, 도대체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무슨 소리죠! 납치라니. 조금 이야기를 듣고 싶을 뿐이에요. 어떻게 판매를 하고 있는지, 라든지. 어떻게 최면 워드의 유효기간을 늘리고 있는지.. 같은 거 말이에요."

그렇게 말하며 나오코는 빙긋 웃었다.
크라운은 그런 나오코의 말에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안심한 것같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과연, 간신히 당신의 배경이 보였어요. 꽤 자금력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장난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지만... 그런 겁니까."

"어머나, 뭔가 눈치챈 것 같은 말투입니다. 후후후, 의외로 두뇌가 명석한걸까요? 하지만........ 늦은 일입니다."

나오코는 변함없이 우쭐거리는 것처럼 양 손을 허리에 대고 크라운을 내려다보았다.

"저, 나오코씨? 좀 말해도 괜찮습니까?"

크라운과의 대화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키츠네군이 갑자기 물었다.

"어머나, 무슨 일이죠? 아, 키츠네군이라고 했었죠?"

"네. 키츠네입니다. 처음뵙겠습니다."

마치 길에서 선생님을 만난 우등생처럼 시원스럽게 키츠네군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오코씨는 하타노씨도 데리고 갈겁니까? 저, 뒤에 굳어져 있는 사람말입니다."

나오코는 그 말에 살짝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네, 그럴 생각이데 왜요?"

"그만두는 것이 좋아요. 그 사람, 곧 배신할 테니까 신용하면 바보가 되요."

키츠네군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지만, 나오코는 상대하지 않았다.

"어머나,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나, 남자를 길들이는 것은 자신있어요. 여러분들이 손댈 수 없는 배신자라도, 내 앞에서는 얌전한 머슴이 될거예요."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며 하타노의 뺨을 살짝 어루만지고 키츠네군을 돌아보았다.
키츠네군이 보면, 정확하게 하타노의 앞에 나오코가 서있는 상황이었다.
그것을 확인한 키츠네군은 거기서 처음으로 싱긋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그러면, 제가 말씀드릴 것은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나오코는 목을 기울여 그런 키츠네군을 보았다.
그런 나오코를 보며 키츠네군은 상냥하게 말했다.

"나오코씨, 메르트 마인드."

놀란 표정의 나오코였지만, 다음 순간 문자 그대로 뛰어올랐다.

"아파-------!!"

오싹해서 뒤돌아 본 운전기사, 카가의 눈에 들어온 것은 나오코의 엉덩이에 꽂혀있는 소형의 나이프와, 그것을 멍하니 보고 있는 하타노였다.

"나오코님!"

단번에 차의 반대쪽까지 뛰어간 카가는, 허둥지둥하며 두렵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있는 하타노를 말없이 때렸다.

하타노는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뭔가 전격같은 것이 뇌리에 닿은 순간, 마치 기계장치처럼 자신의 손이 앞으로 쑥 내밀어졌던 것이었다.
그리고 왼손에 반응을 느낄 때까지 자신의 손에 나이프가 들려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의 물건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 뒤에야, 하타노는 자신이 사람을 나이프로 찔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이미 키 큰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하타노를 때리고 있었던 것이였다.

키츠네군은 그 혼란스러운 모습을 빈틈없이 살펴보고 있었다.
나오코는 과장되게 비명지르고 있었지만, 이미 남자의 손에 나이프가 뽑혀져 있었다.
앞부분이 아주 살짝 박혔을 뿐이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에게 있어서 그 정도로 충분했다.
한순간만 나오코의 신경을 딴데로 돌릴 수 있으면 충분했던 것이었다.
마치 덤프카에 부딪친 것처럼 튕겨진 하타노는 자갈길을 구르고 있었다.
그런 하타노에게 키츠네군은 큰 소리로 외쳤다.

"캔슬 MC, 포에버"

그것이야말로 봉인의 마지막 워드였다.
봉인의 4워드에 의해 마인드 서커스의 모든 기억이 사라진 하타노에게, 그 봉인 워드조차 지워버리는 마지막 말이었다.

키츠네군의 그 말이 들린 순간, 나오코는 경악해서 곧장 외쳤다.

"프리즈, 마인드!"

그리고 카가의 몸에 매달리며, 조용해진 하타노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 비친 남자는, 놀란 표정으로 나오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형사 팬더는, 이 순간 완전히 소멸된 것이었다.

"젠자아아앙----!!"

나오코의 입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도 못했던 그 말이, 분노의 크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잘도 했군요! 이 저에게 상처를 입히고,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고는 생각지 말아요!"

눈에서부터 번개를 내뿜을 것 같은 기세로 노려보는 나오코에게 크라운이 중얼거렸다.

"그런........ 일부로 키츠네군이 충고해줬는데."

"진짜. 그 남자를 믿으면 심한 꼴을 당한다고 말한 바로 직후였는데."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고, 크라운과 마주보며 두 명 다 목을 기울이고 어깨를 으쓱거린 것이었다.
그런 2명의 행동에 나오코의 인내심이 끊어졌다.

"타시로-! 죽이지만 마! 박살내버려!"

나오코의 그 말에, 이 혼란을 재미있다는 듯이 보고 있던 타시로는, 빙긋 웃었다.

"OK-. 꽤 재미있는 쇼였지만, 너희들, 나오코를 너무 화나게 했어. 꽤 심한 꼴을 당하게 되겠지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리의 뒤에서 특수 경봉을 꺼내 천천히 잡아서 늘렸다.
그러나 그 여유있는 표정으로 내디딘 걸음은 2걸음도 되지 않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차의 그늘에서 요우코가 모습을 드러내며, 일본도를 한 손에 들고 타시로의 앞에 섰던 것이였다.

"이런, 아가씨, 위험한 것을 가지고 있군. 흐흐흐, 관두는 것이 좋아. 상처입는다."
타시로는 방심하지 않고 경봉을 들어올렸지만, 아직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다.
요우코는 그런 타시로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이윽고 작게 숨을 내쉰 뒤 칼을 들어올렸다.
정면이었다.

"뭐, 뭣!"

바로 그 때 타시로의 얼굴이 바뀌었다.
프랑스 인형처럼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미녀가, 검을 들어올린 순간 수라로 변했던 것이었다.
남자의 얼굴에서부터 여유가 사라졌다.

".................너, 무슨 괴물이냐."

중얼거리는 것 같은 말이 남자의 입에서부터 빠져나왔지만, 요우코는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대결을 곁에서 보고 있던 키츠네군은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1개월 전, 키츠네군과의 대결에서 보인 요우코의 오의라고도 할 수 있는 기술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겠다고 기대하고 있어쓴데, 지금의 요우코는 그 때의 반도 집중하지 않고 있었다.
기대 이하의 상황에 실망해서 시선을 나오코에게 향하자, 두 명의 대결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고, 불타는 것같은 분노의 시선으로 키츠네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 복수하겠다는 얼굴이구나. 상당히 그 보디가드에게 자신있는 것 같지만........ 후후후, 좀 더 그 프라이드를 꺽어줄까?)

그렇게 생각한 키츠네군은 일부로 비웃는 듯한 미소를 만들어 나오코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요우코에게만 들리도록 중얼거렸다.

"상당히 화나게 해버린 것 같네......... 요우코가 지면, 나 정말로 장난감이 되어 죽을 거야."

그 말에, 타시로를 뭎정하게 바라보던 요우코의 얼굴에 놀람이 떠올랐다.
한순간 시선이 키츠네군에게 향했다.
그 타이밍을 가늠한 것처럼 키츠네군은 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만을 움직였다.

"부탁해요."

과연 그 입술의 움직임을 읽어냈는지, 요우코는 곧바로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타시로의 움직임을 잠시 견제한 뒤, 갑자기 자신의 구두를 벗어던졌다.
굵은 자갈 위에 맨 발로 서서 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방금 전과 완전히 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상대하고 있던 타시로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뭐, 뭐, 뭐, 뭐야! 이 년,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 기세, 이, 이런 괴물! 본 적 없어! 이길 수 있을리가 없어!)

꼼꼼하게 심리 방어를 하고 있던 키츠네군에게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은 기분을 맛보게 한 요우코의 진심 모드의 '기'가, 갑자기 전개되어 남자에게 내뿜어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목검이 아니라 진검이었다.
키츠네군이라고 해도, 이 세상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목록의 가장 위에 올릴 것이었다.
옆에서 보고 있는 키츠네군의 팔뚝에 소름이 돋기시작했다.

(이제 곧이다........ 이제 곧 볼 수 있다. 이 나를 깜쪽같이 속였던 '기'의 변화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

더욱 더 기세를 더해가는 블리자드같은 '기'를 느끼면서, 키츠네군은 마른침을 삼키며 그 순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요우코를 상대하고 있던 타시로는, 이미 스스로의 몸이 굳어져, 팔의 흔들림을 멈출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아, 안돼, 안돼, 안돼, 안대! 사, 살해당해, 살해당한다-! 싫다, 싫다....... 도와줘, 도와줘, 누군가..........)

방금전까지의 뻔뻔스러운 태도는 완전히 사라져서, 한심할 정도로 겁먹은 채 필사적으로 경봉을 꽉 쥐고 있었다.

"타시로! 뭘 하고 있어요! 빨리 그 여자를 때려 눕혀버리세요! 냉큼 그 녀석을 죽여버려요!"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나오코는, 그렇게 말하며 타시로를 꾸짖었지만, 그것은 완전히 역효과였다.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던 타시로였지만, 결국 리무진의 차체에 퇴로를 막히고, 거기다 나오코에게 공격 명령을 받자 완전히 패닉에 빠져버렸다.
나오코에게 눈물을 흘려보이며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타시로?"

그제서야 간신히 타시로의 변모를 알아차린 나오코였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완전히 상상 밖이었다.

"무, 뭡니까? 도, 도대체 왜........."

나오코가 혼란에 빠져 거기까지 말했을 때엿다.

"무리입니다, 무리입니다, 무리입니다-! 할 수 없어요, 할 수 없어요-!"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고 생각하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울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타, 타시로! 잠깐, 도대체 왜 그래!"

나오코는 혼란에 빠져 그렇게 외쳤지만, 그 얼굴은 치욕으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아- 불쌍해라. 원래 저런 성격이었죠? 어떻게 말할까....... 원래 괴롭힘당하는 타잎이라고 할까. 나오코씨가 억지로 만들어낸 터프한 겉모습은 괜찮았지만, 역시 조금 무리가 있었던 것 같네요."

키츠네군이 어깨를 움츠리며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다.
그 지적이 적중된 것 만큼 나오코의 프라이드는 산산조각났다.

"너, 너어! 제멋대로 말하지 말아요! 용서하지 않을테니까! 이런 모욕 처음이에요!"

그리고 곁에 있던 카가를 올려다보며 명령했다.

"멍청히 있지 말아요! 저, 저, 저 녀석을 당장 끌고와요!"

그러나 카가는 새파래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나오코님, 안됩니다. 여기서는 도망치지 않으면. 솔직하게, 저도 저 검사에게는 자신없습니다."

거친 일을 하는 프로 2명이 모여있으면서도, 여자 1명에게 이런 모습이 된다는 것을 나오코는 믿을 수 없었다.

"... 무슨 소이예요! 그런데도 프로? 물러나세요, 저런 계집은 내가..........."

그렇게 말하고 증오가 깃들은 시선으로 요우코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나오코는 그 때 처음으로 요우코의 시선을 제대로 바라본 것이었다. 그리고, 그 눈동자에 머금어진 강렬한 의사를 처음으로 깨달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부동의 의지가, 요우코의 얼음같은 '기'와 함께 나오코를 압도했다.

"히!"

무심코 비명을 지를 뻔 했지만, 그것만은 프라이드로 간신히 억누른 나오코는, 그러나 사라지지 않은 불만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쳐 몸이 폭발할 것 같았다.

"나, 나오코님, 지금은 우선........."

그렇게 말하며 권고하는 카가의 말을 억지로 무시하고, 시선을 사방으로 옮겨 필사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자........

"아, 저것!"

나오코는 그렇게 외치자마자, 찔린 엉덩이를 한 손으로 누르고 하나토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방해야, 비켜!"

망연히 주저앉아있는 하타노를 걷어차고, 바로 옆에 떨어져 있던 물건을 재빨리 주웠다.

"자, 이것으로 형세 역전이군요!"

그렇게 외친 나오코의 손에는 검은 윤기가 흐르는 권총이 들려있었다.
그런 나오코를 보고 몹시 놀란 키츠네군.
그러나 다음 순간 요우코에게 뭔가를 짧게 전하고, 등을 돌려 도망쳤던 것이었다.

그런 키츠네군을 감싸듯이 요우코가 그 뒤를 달렸다.
그런 2명의 등이 훤히 드러났다.

"놓칠 것 같습니까!"

최대 역전의 찬스에 나오코는 완전히 넋을 잃고 있었다.
방금 전 차안에서 도청하고 있었을 때 권총이 등장했던 부분을 확실히 들었다면 달랐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금의 나오코에게는 그것을 생각해 낼 여유가 없었다.
달려가는 타겟의 등을 향해, 나오코는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었다.
우쭐거리는 미소가 그 뺨에 떠올랐다.
그러나 그 순간, 방금 전의 미키와 같은 절규가 카오리의 입에서부터 빠져나왔다.

"안돼요오오오오! 나오코님!"

그러나...............

다음 순간, 저 절규를 완전히 지우는 낙뢰같은 굉음이 주위에 있던 모든 인간의 귀를 관통하고, 번개같은 섬광이 모든 눈을 현기증나게 만들었다!

나오코는 우쭐거리는 표정 그대로, 양 손 끝에 꽉 쥐고 있던 권총에서 뻗어나온 빛에....... 삼켜졌다.

겨울 하늘에 울려퍼진 폭발음은, 마치 폭죽을 쏜 것처럼 아득히 떨어져있는 참배객들에게 분명하게 들렸다.






"우우우우-, 강렬했다.........."

그렇게 말하며, 엎드려있던 잔디에서 얼굴을 든 것은 키츠네군이었다.
그러나 기잉- 하는 귀 울림은 성대한 스테레오로 울리고 있었다.

"요우코! 귀 괜찮아요?"

같이 엎드려있던 요우코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요우코는 그 말에 상체를 일으켜서 옷을 두드렸다.

"별로 괜찮지 않습니다. 정말, 모처럼 깨끗한 모습을 했는데! 잔디 투성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요우코는 화난 것처럼 말하며 뺨을 부풀렸다.
2명 모두 권총을 등지고 있었기 때문에 섬광의 영향은 받지 않았다.
소리만은 어떻게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달렸던 것만큼 거리를 벌었기 때문에 그럭저럭 괜찮았다.

"멋졌어요, 팬더씨."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뒤돌아서서, 그 참상을 보았다.
원래 하타노가 키츠네군에게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섬광탄이 들어있는 음향폭탄이었지만, 그 위력은 아마 하타노의 상상을 넘어섰을 것이었다.
폭풍에 날려진 것처럼 바닥에 엎드려서 귀를 누르고 신체를 경련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폭발 속에 유일하게 서있는 사람이 있었다.

나오코였다.
양손을 앞으로 향하고, 권총을 잡은 그대로, 머리카락을 거꾸로 세워 흰 자위를 드러내고 기절해 있었다.
벌려진 양 다리 사이에는 웅덩이까지 만들어져있었다.

"아-, 아름다운 누님이었는데, 심하다."

말과는 정반대로, 키츠네군은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서 꺼낸 휴대폰으로 그 참상을 찍었다.
그리고 '난만다브(*무슨 뜻인지 모릅니다.-_-;)'라고 중얼거리고 나서 키츠네군은 크라운을 도우러 걸어갔다.

크라운은 키츠네군들이 피한 곳의 절반정도까지 와서 엎드린 채 귀를 누르고 있었다.

"크라운씨! 괜찮습니까!"

어깨에 손을 대고 흔들면서 키츠네군은 말을 걸었다.
그러자 의외로 시원하게 크라운은 고개를 들었다.
이마에 잔디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벗겨진 안경을 제대로 고치는 것보다 먼저 그 입에서 토해진 말은.....

"이 박정한 놈! 자기만 빨리 피하고!"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달라요. 제가 미끼가 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등을 보이며 도망치면 크라운씨만이라도 살아날거라고 생각했어요."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옆에 무릎을 꿇고 성실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지만,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 크라운이 아니었다.

"하? 그렇습니까? 그런데 좀 전, 팬더군에게 권총을 돌려줬던 것은 뭔가 알고 있어서 그런게 아닙니까."

크라운은 낙담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고, 가슴의 잔디를 털어내며 말했다.

"아, 그 때말입니까? 그건 팬더씨의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놀려주려고 던졌던 것입니다. 그 사람의 경우, 만약의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얼려버리면 되니까요."

크라운의 날카로운 질책에도 키츠네군은 쉽게 대답했다.
더욱 더 무뚝뚝한 얼굴이 되는 크라운과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키츠네군.
불꽃을 튀기며 서로를 보고 있던 2명이었지만, 그러나 한가하게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사태는 바뀌어가고 있었다.

갑자기 차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 키츠네군은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 순간, 리무진은 무거운 엔진음을 내면서 그 파워를 소생시키고 있었다.
정신이 들자, 어느새인가 푹 엎드리고 있었던 보디가드들은 물론 나오코까지 사리지고 없었다.
생각해보니 2명의 보디가드들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므로, 그 섬광에도 데미지를 받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키츠네군들이 알리 없었지만, 방금 전 나오코의 볼륨 조작 실패로 원래 귀가 멍했었기 때문에, 지금의 큰 소리에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카오리에게 듣고 하타노의 계획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눈과 귀를 막고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움직이는 차를 보고, 키츠네군은 반사적으로 피할 준비를 했다.
그 거체로 다시 달려들면 승산이 없었다.
고에몬이 아닌 한, 이번만은 요우코의 칼로도 자를 수 없었다.

"!"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키츠네군이 리무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자, 그 리무진은 눈앞에서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 순간 이쪽을 향한 운전석에는 카오리가 핸들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자갈을 마구 튀기며 쏜살같이 멀리 도망친 것이었다.
그 도망치는 모습에 키츠네군까지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이 그것을 깨달은 것은 찬 바람이 불어온 뒤였다.

"아, 당했다. 팬더를 데리고 갔다."

이제 와서 확인할 것도 없이, 여기에 남아있는 것은 크라운하고 요우코, 그리고 유사쿠와 키츠네군, 이렇게 4명뿐이었던 것이다.

"뭐, 괜찮겠지요. 그에게는 봉인의 최종 워드까지 제대로 말해뒀으니까."

뒤에서 키츠네군의 어깨를 두드리며 크라운이 말했다.
키츠네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약간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 때, 내가 봉인의 4워드를 말했을 때, 나오코씨의 워드가 팬더에게 들렸다...........)

그것이 하타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 것인가....... 그것은 키츠네군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뭐, 그것은 그렇죠."

손뼉을 치며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고, 빙긋 웃었다.

"그렇습니다. 그 사람들의 건은, 이제 뒤로 합시다. 상당히 화려하게 되었으니까 서둘러서 여기를 수습합시다."

크라운은 이렇게 말하며, 문의 틈새로 걱정스러운 듯이 이쪽을 보고 있는 미키와 쿄오코에게 시선을 향하고 작게 고개를 숙였다.

"키츠네군. 30분안에 마무리 할 수 있죠?"

천천히 쿄오코들에게 걸어가면서 크라운은 옆을 걷는 키츠네군에게 물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깜짝 놀란 것처럼 몹시 놀랐다.

"아하하하, 농담이죠? 1명 반나절, 2명이니까 1일 정도예요."

키츠네군의 대답에 이번에는 크라운이 눈을 크게 떴다.

"어? 왜 그렇습니까? 특별히 인형을 만드는게 아니예요. 그 여성의 남편의 기억 조작 정도입니다. 2명이라니 누구입니까?"

키츠네군은 과장되게 한숨을 내쉬었다.

"크라운씨, 안됩니다. 그러면 생명이 몇 있어도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는 여기에 유인되어 왔습니다. 당연히 그 사람의 남편에게는 팬더의 암시가 걸려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멋모르게 최면 유도를 시작하면, 절대 지뢰가 있을 겁니다."

키츠네군의 그 말에 크라운은 짝하고 이마를 두드렸다.

"아! 그랬죠. 잘 몰랐습니다. 그런가...... 2명이라고 하는 것은 남편과 그 여성입니까?"

"네. 여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우리의 최면실로 옮기는 것이 좋아요. 반나절이라고 하는 것은 좀 과장된 거지만 2, 3시간은 걸려요."

"그렇습니까. 알았습니다. 조금 귀찮네요. 경찰의 개입을 늦추지 않으면........."

"그 일은 맡겨두겠습니다. 크라운씨의 정치력으로 처리해주세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크라운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 뒤를 요우코와 유사쿠가 뒤쫓아갔다.
기다릴 수 없던 미키가 문을 뛰쳐나와 키츠네군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던 쿄오코의 얼굴에 놀람과 동시에 희미한 안도감이 떠올랐다.
키츠네군의 표정을 본 것이었다.

(응. 저쪽은 맡겨도 되겠네요. 자, 나는 나의 일을 해볼까.)

크라운은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연락을 시작했다.
키츠네군이 말한데로 정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ps:후후. 이제 마지막 한 편.
ps2:원래 작가분의 의도는 귀축변태학원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요우코가 들고 일어나며 켄지는 죽게 되었다고......쯧쯧.

ps3:2화가 완결된게 5월 말인가 그렇다고 알고 있는데........... 그 때
작가분은 외전 격으로 키츠네군의 인형에 대한 마음같은게 드러나도
록 쓰고, 3화에서는 미키의 활약도 있을 거라고 했었는데..............

ps4:솔직히 위험탐지장치인 미키, 소설상에선 희대의 여검사 요우코,
거기에 수많은 격투기를 섭렵한 렌. 이 세 인형을 거느리고 있다면 키
츠네군은 거의 무적이나 다름없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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