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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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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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의 자아의 부딪힘으로 파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재난이 부부를 습격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 부부는 보다 결속을 강하게 하여 위기에 대처한다.
유키에는 마음을 새로 가다듬고 좋은 아내가 되려고 노력했다. 요우헤이도 더욱 상냥하게 유키에를 대했다.
두 아이들의 눈에는 어느 때 보다도 즐겁고 사이좋은 부모의 모습으로 비추어 졌으리라.
밤 생활이 없어도 부부는 명랑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섹스에 관한 이야기만이 둘 사이의 금기였다. 예전과 같은 부부였고 가정의 평화도 유지시키는 것에 유키에는 만족했다.
그러나 노력이란 어떤 경우에도 어려운 것이다. 어차피 겉모습뿐인 부부 생활이었다. 그것을 유지시키려는 노력이 허무함을 안겨주었다.
1주일이 지나자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적적함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침대에서의 대화도 점점 짧아졌다. 주고받던 말이 끝난 후 유키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유키에는 외로움을 표출했다. 스스로의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어루만진다. 하지만 곧 손을 멈추고 말았다.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울적한 기분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짜증이 불만이 된다.
유키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에게도 절실한 욕망이 있다는 것을 자각했다. 벌써 반달 이상 유키에의 육체는 굶주렸다.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육체를 저주하고 싶어졌다.
유키에는 망설이던 끝에 요우헤이에게 살며시 물었다.
"여보....한번 해볼까요?"
"....응."
두 사람을 전라가 되었다. 유키에는 요우헤이의 침대에 파고들었다. 유키에가 요우헤이의 나체에 달라붙는다. 요우헤이는 유키에를 끌어안는다. 다리를 꼬면서 하복부를 밀착시킨다. 입술을 겹친 채로 둘은 끌어안고 있었다.
유키에는 이상할 정도로 흥분했다.
전신이 떨리면서 욕망이 폭발할 것 같았다. 오늘만은 꼭 요우헤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유키에는 자제할 수 없었다
유키에는 요우헤이를 애무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뜨거운 그 부분을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조금도 커지지 않은 요우헤이의 그 부분이 유키에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반대로 요우헤이의 손은 유키에 속의 소리를 낼만큼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 부분을 확인하고 있었다.
대조적인 흥분의 반응에 유키에는 슬퍼졌다. 당신을 갖고 싶다고 유키에는 소리지르고 싶었다.
유키에의 하복부에 요우헤이가 얼굴을 묻었다. 요우헤이도 미안한 마음에서인지 애무가 한층 기교적이었다.
유키에는 서서히 오르가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우헤이는 계속해서 애무를 하고 있다. 유키에는 자신이 곧 절정감에 울부짖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럼에도 요우헤이는 유키에의 음부에서 입술을 때지 않았다. 그것은 곧 요우헤이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유키에는 갑자기 피로를 느꼈다. 허리가 무거워지고 시트가 차가울 정도로 땀에 젖었다.
요우헤이가 몸을 겹쳐왔다. 유키에는 요우헤이를 맞아들이는 것을 기대하고는 숨을 죽였다. 하지만 요우헤이의 페니스는 유키에의 속으로 침입해 오지 못했다.
요우헤이는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테스트는 실패로 끝났다. 요우헤이의 기능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이다. 유키에는 요우헤이의 손가락, 입술, 그리고 혀에 의해 사랑 받은 것뿐이었다.
유키에에게 유일한 구원은 폭발할 것 같던 욕망이 파도가 밀려나가듯 싹 사라져 버렸다는 정도였다.
유키에는 희미한 허무감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그 허무감은 점점 커져만 갔다.
낮에는 쾌활하게 행동할 수 있었지만 밤이 되면 그 노력이 오히려 큰짐이 되었다.
침실에 있다는 것이 유키에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유키에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유키에의 마음은 닫혀지고 시선은 한곳을 집중하지 못하였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6월 중순이 되었다.
그동안 두 번 정도 시도해 보았으나 실패라는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남편의 혀와 입술과 손가락에 사랑을 받는 것뿐이었다.
그 날 오전 10시에 갑자기 전화가 왔다.
"나야."
예전 장난 전화의 목소리가 친한 척 말을 했다.
유키에는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전화는 금방 다시 걸려왔다. 유키에는 무시하고 전화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전화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 신경쓰이므로 유키에는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에서는 벨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구름은 많았으나 신록이 아름다웠다. 유키에는 잡초를 뽑았다.
30분 정도 있다가 집안으로 들어갔지만 전화는 아직도 울리고 있었다.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해야한다고 유키에는 판단했다.
수화기를 들고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 남자임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전화를 받아야지. 안 그래?"
웃는 목소리로 남자는 말했다.
유키에는 가만히 있었다.
"당신 혼자있지?"
남자는 속삭이듯 말하기 시작했다.
유키에는 등에 차가운 기운을 느끼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근처에서 이 남자가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당신은 역시 미인이야. 내가 확인해 봤거든."
남자는 낮게 웃었다.
유키에는 무서워져서 침묵을 지킬수가 없었다.
"어떻게 확인하셨는데요?"
짐짓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당신과 오늘 길에서 스쳤어."
"어디서요?"
"집 근처에서......"
"언제죠?"
"거짓말!"
"정말이야."
"어떻게 저라는 걸 아셨죠?"
"쿠라모토라는 문패가 걸린 집에서 나왔잖아. 파란 브라우스에 곤색 타이트 스커트를 입고 있었지."
"곤색 타이트......"
"기억나지? 문 앞에서 비쩍 마른 옆집 아줌마랑 만나서 장에라도 가는 것처럼 웃으면서 천천히 걸어갔
잖아?"
".......왜 그러시는 거에요?"
"어때. 진짜라는 걸 알았지?"
"그러니까,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묻잖아요?"
"그런 짓이라니?"
"이 근처까지와서 저를 감시할 필요가 있느냐구요!"
"당신 얼굴을 한번 보고 싶었거든."
"그런 짓 하지 마세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미인이던데?"
"두번 다시 이 근처에는 오지마세요!"
"몸매도 아주 좋고 말이야."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타이트 스커트가 아주 잘 어울리던데."
"전화 끊겠어요."
"엉덩이가 예뻐서 말이야. 당신 엉덩이를 만져보고 싶어서 죽을뻔 했어."
"이런 장난 전화, 다시는 걸지 마세요."
"당신은 이게 장난 전화 같아?"
"그럼 뭐에요?"
"아니야. 나는 변태가 아니라, 보통 남자지. 내가 당신 얼굴을 보고 싶어한 것은 다음에 둘이 만날 때를 대비해서야.
"만난다고요?"
"그래."
"그게 무슨 뜻이에요?"
"곧 당신이랑 나랑 만난다니깐."
"만난다고 마음대로 정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런 걸 뭐....."
"제가 그런 걸 승낙할 리 없잖아요?"
"아니, 승낙해."
남자는 자신 있다는 듯 대답했다.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것 아닌가요?"
"이런저런 사정이라고 하면 당신은 절대로 거절 못해. 그렇게 되 있다고."
"그럼 지금 설명해 보세요!"
"아니, 아직은 일러."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요!"
"나도 사정이 있으니까. 출소한 지 알마 되지 않았거든."
"출소....."
"응."
"형무소에서 나왔다는 거에요?"
"그렇다니깐. 그래서 주위의 눈총이 심해서 그러니까 앞으로 한달 정도는 얌전히 있어야지."
건조한 웃음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렸다.
"댁과 제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기에 이러는 거예요?"
유키에의 목소리가 조금 날카로와 졌다. 드디어 유키에도 분노를 느끼기 시작했다.
"대단한 관계가 있지."
"일방적으로는 관계라는 게 성립하지 않아요!"
유키에는 고함을 질렀다.
"그럼 또 봐!"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키에는 수화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내려놓았다. 남자가 먼저 전화를 끊었다. 그것이 유키에에게는 기분 나쁘게 느껴졌다.
장난 전화란 보통 받은 여자가 먼저 끊는 것이다. 전화를 건 남자가 스스로 물러서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지금 남자쪽이 미련도 없이 전화를 끊은 것이다. 누가 왔다거나 시간이 없어서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장난 전화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즉, 남자는 할 말을 다 했기에 끊은 것이다. 그렇다면 그도 부정했듯 이 전화는 장난전화가 아니라는 거다.
형무소에서 나오자마자 라는 것도 사실일지 몰랐다. 실제로 어제 유키에를 봤다는 것은 거짓이 아니었다.
어제 저녁 유키에는 옆집 부인과 함께 슈퍼에 갔었다. 파란색 블라우스에 곤색 타이트 스커트, 옆집 부인은 마른 편이었다.
남자는 틀림없이 문 앞에서 유키에를 본 것이다. 그 목적은 유키에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남자는 말하고 있었다.
얼마 안 가서 남자와 유키에는 반드시 만나게 된다고 했다. 자신의 설명을 들어면 유키에는 거절할 수가 없게 될거라고. 남자는 그렇게 자신이 모든 것을 쥐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유키에는 왜 모르는 남자를 만나야 하나. 유키에는 왜 그것을 거부할 수가 없게되는가. 유키에와 남자는 대체 어떤 관계인가.
차라리 장난 전화라고 하고 싶었다. 남자가 만약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저러는 거라면 무척 위험했다.
유키에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한층 더 구름이 끼여서 더욱더 어두운 6월의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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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 속 >
여러분께서 잊어버릴만 하시면 올리게 되는 군요. (_ _);
요즘은 먹고살기 고달픈 지라 번역이 지지부진 합니다.
그저 흥미있는 책을 읽고 넘어가는 정도가 다인지라....죄송 . ^^
어제 저녁 뉴스에 극빈층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 '월 소득 122만원 이하인 극빈 가정에 대한 지원이....' 라던데.
그렇다면 국민연금에다가, 의료보험에다가, 세금까지 다 때가고 한달 월급의 실 수령액이
110만원이 안되는 월급쟁이인 저는 대체 뭐란 말입니까?
생산직도 아닌 모 기업의 연구원인데 말입니다.
제가 극빈층에 속한다는 것을 어제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망할 대한민국.
10년 전 아버님이 미국으로 이민가자고 할때 갔어야 하는건데......
요즘들어 때때로 이런 후회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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