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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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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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작은 균열 - 전편(前編)
투타타타타타
"도, 도와줘-!!"
다음의 타겟에 대한 자료를 대충 훑어보고 있는데 방앞의 복도를 크게 울리면서 묘하게 추접스러운 비명이 터무니없는 속도로 지나갔다.
마치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듣고 있는 듯 분명한 음상이 떠올랐다.
기분탓이겠지만 도플러 효과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우, 어쩔 수 없구나, 정말."
남자는 집중력을 전부 다 써버렸으므로 일단 의자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얼굴만 내밀어 소리의 행방을 쫓았다.
그러나 그 때에는 이미 소리의 정체가 사장실안으로 사라지고 있어서, 기세 좋게 문이 닫히는 것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작게 어깨를 움츠리며 중얼거렸다.
"아라이구마군일거다. 그 방정맞음은."
그리고 아라이구마가 달려온 방향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러자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1명의 여자가 눈 앞에 서있었다.
"앗!"
남자는 놀라서 무심코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곧바로 여자의 훌륭한 비너스 같은 나체에 눈이 못박혀버렸다.
그리고 시선이 얼굴에 겨우 도착하기 전, 여자쪽에서 말했다.
"어머나, 오래간만입니다, 하타노씨. 아, 여기서는 팬더씨였지."
그리움이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가 놀란 표정의 남자, 팬더의 귀에 닿았다.
".........렌."
팬더는 3개월만에 만난 렌을 마치 환상을 만난 것처럼 바라보았다.
그 날, 최면이 깨어져 배반을 알아차렸을 때와는 달리, 지금 눈앞에 있는 렌은 마치 처음만났을 때와 같은 눈으로 팬더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래, 이런 눈이었어. 강하고 격렬한, 마치 에너지 덩어리같은 눈이었는데..........왜인지 상냥하다.)
팬더의 의식은 렌의 눈동자에 빨려들어 한 순간에 6개월전의 초여름의 그 날로 날아가버렸다.
그것은 쿠마나 토라라고 하는 마인드 서커스 창시 멤버의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던 팬더에게 있어서 독립한 뒤, 최초의 일이었다.
타겟은 현경의 여형사, 실패할 수는 없었다.
기합을 넣은 팬더는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렌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로 손에 넣는다! 나의..... 최초의 인형이 되는 거다, 렌!)
그리고 세밀하게 만든 시나리오, 선배들의 지원으로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 마치 물이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렌은 팬더의 함정에 빠졌던 것이었다.
폐가에 잠복해 숨을 죽이는 두 명, 살기를 띈 야쿠자가 소리를 죽이며 근처를 왕래하고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생기는 깊은 연대감, 신뢰..... 렌이 '하타노'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진지하고 완만한 억양으로 하타노의 소리는 계속되었다.
점차 렌의 시선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초점이 어긋났다. 머리는 앞으로 숙여져서 팬더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평생 잊을 수 없던 환희의 순간이었다.
(결국 독립해냈다! 결국 렌을 나의 인형으로 만든 거다!)
그리고 그 밤 팬더는 처음으로 아지트에 렌을 데리고 들어가 그 몸을 안았다.
그 때까지 안았던 어떤 여자와도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육체였다.
중학생처엄 억누르지 못한 욕망이 솟구쳐 몇번이고 렌을 안았다.
생애 최고의 밤을 보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뒤로는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최면 심화를 할 수 없었던 것이였다.
아무리 반복해도, 어떤 수단을 이용해도, 렌은 반드시 그것을 넘어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그리고 유연한 정신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심화해서 온순하게 만들어도 다음날에는, 3일 뒤에는, 1주일 뒤에는 다시 원래의 렌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기한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팬더는 쫓기는 것처럼 자는 시간도 아끼며 렌에게 정성을 쏟았다.
그리고 그 결과 완성되었던 것이, 그 로보트같은, 갑옷으로 마음을 모두 다 가린 렌이었다.
그것이 최선이었다.
최선을 다해 주문서의 요구에 답할 수 있는, 팬더의 마지막 회답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렌은 깨트렸다.
그 때의 렌의 시선을, 팬더는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신뢰를 배반하고, 이용한 일을 간파한 렌의 타오르는 듯한 분노의 눈동자.
"네 놈! 잘도-!"
차인 목보다도, 그것에 대한 데미지가 팬더를 가라앉혔다.
(더 이상 안된다. 저녀석은 조커였어. 이것으로 이회사는 끝날지도 모른다. 아무도 렌을 컨트롤 할 수 없을 거다. 비록 토라씨라도, 쿠마씨라도!)
그것이 팬더의 정직한 감상이었다.
그러니까 그 날 키츠네군에게 대역을 부탁했을 때조차, 팬더는 전혀 될 거라고 생각지 않았었다.
조정할 수 없는 여자 형사가 세상으로 나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었다.
최후에는 자신의 손으로 렌을 죽이는 것까지 각오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 1주일 뒤, 팬더가 출근했을 때 렌은 이미 출시된 상태였었다.
크라운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팬더는 결코 믿을 수 없었다.
(그런 바보같은 일, 있을 수 없어!)
팬더는 자신의 기량과 소비한 시간을 걸고, 그렇게 단언할 수 있었다.
(언젠가 폭발한다. 렌은 시한폭탄이야.)
그것은 확신이었다. 지금 렌과 만날 때까지는.
그러나 지금 눈 앞에 있는 렌은 처음만났을 때의 렌과 같은 표정으로 팬더를 보고 있었다.
물론 기억을 지우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팬더에 대한 것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이 개조된 것도 아니었다.
뭐라고 해도, 렌은 지금 알몸으로 복도에 서있었다.
이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따른다면.......
(기적이다.)
팬더가 3개월간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이상의 인형이, 현실에, 눈 앞에 서있었다.
팬더는 반 망연해하며, 눈 앞의 모양좋은 렌의 유방에 손을 뻗었다.
따뜻하고, 그리고 탄력이 좋은, 풍만한 유방이 팬더의 손안에서 부드럽게 모습을 바꾸었다.
렌은 살짝 목을 기울이고 그런 팬더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렌, 너는, 너는 결국, 나에게로 돌아와준거지?)
팬더는 생각지 못한 감정을 느낀 것에 자극받아, 렌의 몸을 강하게 끌어안으려고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렌은 팬더의 포옹을 차단했다.
팬더의 양어깨에 손을 대고 밀어서 막았던 것이다.
깜짝 놀라서 렌의 표정을 응시하는 팬더.
그러나 의외로 렌의 표정은 보통이었다. 화가 난 것도,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다.
당황한 표정의 팬더에게 렌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미안해요. 지금은 크라운씨에게 봉사할 차례예요. 그 뒤는 일이 있으니까 시간이 남을 것 같지 않아요. 거기에 아라이구마군과도 놀아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아요. 그러니까 키츠네님에게 부탁해보겠습니까? 주인님이 허락하면 언제라도 봉사할테니까."
렌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을, 평범하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팬더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같은 충격을 받고 있었다.
(키츠네님이라고 말했다. 주인님이라고 말했어. 렌이.........)
팬더는 몸이 흔들리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의, 나의 암시를 뛰어넘고, 계속 없앤 렌이! 키츠네를 주인님이라고!)
발밑이 무너지는 듯한 상실감이 팬더를 덮쳤다.
(나의, 나의 렌이, 돌아오지 않았다..... 키츠네에게 빼앗겼다.)
깨달은 순간 팬더는 혼자서 서있었다.
어느새 렌도 사장실 앞으로 이동해 안에다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즐거운 듯이 웃는 얼굴로.
그 모습을 보면서 팬더의 속에서 무엇인가가 조용히 부셔져갔다.
*
한편 아라이구마가 뛰어든 사장실에서는 키츠네군이 예언했던 대로 대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 때 사장실의 책상에서 자료를 읽고 있던 크라운은 기분 나쁜 울림을 느끼고 시선을 들었다.
그러자 문이 폭발하는 듯이 큰 소리를 내면서 아라이구마가 굴러들어왔던 것이다.
"뭡니까? 아라이구마군. 좀 조용히 들어와주세요."
크라운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지만 아라이구마는 평상시의 모습이 아니었다.
겨우 10분전까지 자신만만했던 얼굴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고, 눈은 공포로 가득차있었으며, 코피가 화려하게 셔츠를 물들였고, 바지에는 얼룩이 번지고 있었다.
크라운의 잔소리를 완전하게 무시하며 자신이 들어온 문에 매달려 떨리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잠그고 있었다.
"잠깐 아라이구마군, 그걸 닫으면 안되죠."
크라운의 잔소리에 아라이구마는 간신히 방에 사장이 있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일순간 망연한 표정으로 크라운을 응시한 뒤,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었다.
"키, 키츠네는? 어, 어, 어, 어, 어딨지?"
크라운을 매다꽂을 듯한 기세로 아라이구마가 물었다.
"좀, 좀 떨어지세요. 여기에는 없어요. 최면실이나 자기 방에 있지 않겠습니까."
"그! 그러면 어떻게해!!"
완전히 흥분한 목소리로 아라이구마는 외쳤다.
완전한 패닉상태였다.
공포에 젖은 눈으로 크라운을 응시한 채 굳어져 버렸다.
그 때였다.
똑똑똑.
느린 리듬으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에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크라운이 시선을 돌리는 것과 아라이구마가 움직인 것은 동시였다.
대답을 하려고 하는 크라운의 입을 아라이구마는 힘껏 누르고 막았다.
그리고 답답해하는 크라운에게 인지를 하나 내밀며 눈으로 입다물도록 했다.
"사장님? 크라운 사장님? 렌입니다. 열여주실 수 없을까요?"
문밖에서 렌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에 아라이구마는 얼굴을 옆으로 윙윙 털며 말했다.
"안돼. 살해당한다. 사장! 어떻게든 해!"
아라이구마가 울것 같은 표정으로 애원하는 모습을 크라운은 신기해하며 관찰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달라는 겁니까?"
"어떻게든 좋아. 저 녀석은 죽음의 신이다! 변신했어! 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우리들, 두 명의 목을 꺽어버릴거야!"
아라이구마의 말에 크라운은 반신반의하는 모습이었다.
"나도입니까? 아라이구마군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라며 의외로 차갑게 말했다.
"그, 그렇게 말하지 말고 도와주세요!"
"그렇게 말해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크라운의 이 근원적인 물음에 아라이구마는 깜짝 놀란 것처럼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 뒤 간신히 빠져나온 말은......
"우선 방패가 되서 막아준다면........"
2명의 사이에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
그런데......... 이야기는 10분 정도 거슬러 올라간다.
아라이구마가 의기양양하게 렌을 데리고 방을 나간 뒤 키츠네군도 요우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기초 최면은 완벽했다. 여동생의 호출도 문제없었다.
드디어 즐거움의 2번째 단계였다.
스킨쉽을 하는 것, 특히 피험자와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은 실제로 그 뒤의 최면 심화를 위해서 필수적인 일이었다.
취미와 실익을 겸하는 키츠네군이 제일 좋아하는 단계인 것이었다.
야무지지 못하게 뺨의 근육을 느슨하게 하며 문의 열쇠를 열자, 쉬러나왔을 때 그대로 요우코는 소파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고개는 약간 숙여 시선을 테이블에 향하고 있었다.
키츠네군이 방에 들어온 것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요우코의 모습을 만족스럽게 관찰한 뒤 키츠네군은 간단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딱-! 하고 선명한 소리가 요우코의 눈 앞에서 울렸다.
그러자 요우코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키츠네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 시선에는 평소의 힘이 없었다. 몽유병환자 같이 멍한 시선이었다.
키츠네군이 완성한 인형의 표정에는 평상시와 똑같이 분명한 의식이 나타나지만, 오늘 만난지 얼마안되는 요우코에게 그 정도의 수준을 바랄 수는 없었다.
키츠네군은 요우코의 꿈꾸는 듯한 시선에 만족스러워하며 손을 잡아 일어서게 했다.
의식이 혼탁함에도 불구하고 요우코의 서있는 모습에는 틈이 없었다.
그것이 오히려 요우코를 인형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자, 요우코 지금부터 내가 너를 데리고 나간다. 나의 손에 손을 맡겨. 여기는 미로의 세계다. 놓치면 두 번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어. 자, 나를 믿어. 나를 믿으며."
요염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와 묘한 억양을 하고 있는 키츠네군의 말은, 절대적인 강제력을 동반하고 요우코에게 스며들었다.
요우코가 물기를 띈 눈동자로 키츠네군을 올려보았다.
뜨거운 숨이 새어나오며 키츠네군의 손을 잡는 요우코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키츠네군은 그렇게 꿈꾸는 공주님을 상냥하게 이끌며 복도로 나아갔다.
즐거운 실전은 자신의 방에서 실시한다.
이 최면 룸에서 모퉁이를 3번 돌아 유리문을 1번 빠져나가 늘어서있는 10개의 문 중 제일 끝의 문까지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보통이라면 1분 정도...... 최면 유도를 실시하면서 천천히 걸어도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얼마안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이 얼마 안되는 시간, 사소한 시츄에이션마저도 이용해서 요우코의 잠재의식의 깊은 속에 예속의 쇄기를 박아갔다.
손을 잡아당기면서 속삭인다.
"자, 와 요우코."
손을 놓고 부른다.
"요우코, 어디로 간거야?"
현혹시킨다.
"아! 키츠네님! 어디에 있어요?"
매달리게 한다.
"여기야, 요우코."
"아, 키츠네님, 정말 무서웠어요."
이끈다.
"여기야, 나에게서 떨어지지마."
실로 간단한 이 반복이 키츠네군이 자아내는 최면 유도와 함께 하면, 이시다 요우코라고 하는 걸출한 여성의 내면에, 쉽게 깊은 신뢰감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통로를 걷는 한걸음, 한걸음이 요우코의 잠재 의식의 깊숙한 곳에 키츠네군이 내려가 씨를 뿌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방에 겨우 도착했을 때 요우코는 이미 혼자서는 서있을 수도 없게 되어있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키츠네군에게 맡기는 쾌감에 받아들여져 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요우코는 몸 전체로 키츠네군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렇게 요우코의 준비는 완료되고 있었던 것이다.
키츠네군은 그런 요우코의 허리를 안으며 어두운 방에 들어가 그대로 문을 닫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침대옆의 램프에 불이 들어오며, 방을 따뜻한 색의 빛으로 옅게 물들여갔다.
요우코의 흰 피부도 따뜻한 오렌지 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아름다워, 요우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애인처럼 자연스럽게 입술을 맞추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혀를 침입시켰다.
그러자 요우코의 양팔이 자연스럽게 키츠네군의 등을 끌어안았다.
그러나 그것과는 정반대로 키스의 반응은 딱딱했다. 저항은 없었지만 적극성이 부족했다.
(역시 첫날이라서 그런가, 순조롭게 보여도 별로 깊게까지 침투하고 있지 않은 건지도.)
천천히 혀를 사용하면서 키츠네군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이, 옷을 벗기는 것 역시 당황스럽게도 잘 진행이 안되고 있었다.
"요우코, 나에게 너의 아름다운 몸을 보여줄래?"
키츠네군의 달콤한 목소리가 요우코의 귀에 속삭여져도, 갑자기 지능이 퇴행한 것처럼 소매의 단추를 푸는 것만으로도 목을 기울이며 키츠네군에게 묻는 것같은 시선을 던졌다.
물론 키츠네군에게 안기는 것의 저항은 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스스로 키츠네군에게 안기길 갈망하도록 제대로 암시가 걸려있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행동이 순조롭게 이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키츠네군 스스로 요우코의 쟈켓을 벗기고 스커트를 벗겼다.
그러나 그렇게해서 옷아래로 드러난 요우코의 육체는, 평상시에 여성의 누드를 질리도록 보아온 키츠네군을, 일순간이나마 숨막히게 할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마른 듯한 인상을 주는 몸매였지만, 뜻밖일 정도로 크게 튀어나온 유방은 단련된 대흉근에 의지해서 중력의 유혹을 무시하고 있었다.
엉덩이는 렌이 비하면 작은 듯했지만 그럼에도 여성스러움을 응축한 것처럼 둥그스름했으며, 얇은 허리로 이어지고 있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얼룩하나 없이 전신을 뒤덮은 새하얀 피부였다.
이것만큼은 야성적인 렌과 비교할 수 없는, 마치 갓 만들어낸 예술품처럼 완벽했다.
키츠네군은 미술품을 감상하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요우코의 전신을 눈동자에 담았다.
얇은 음모의 안쪽으로 보지의 갈라진 부분이 들여다보였다.
요우코는 오늘 처음 만난 남자가 말하는데로 움직이며 전신을 남김없이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친구 쿄오코를 돕기 위해 상담하러 온 일은 지금의 요우코의 머리속에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눈 앞의 남자와 하나가 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은 본래의 자신이 될 수 있다. 어중간하고 미숙한 자신이 완전하게 될 수 있다.
키츠네군이 박아넣은 암시가 요우코 속에서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몸의 기능을 빼앗아갔다.
동공이 커지며 희미한 빛 속에서 키츠네군만이 눈부시게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호흡은 얕고 빨라지며, 그것과 같이 심장의 박동도 빨라졌다.
토하는 숨은 뜨겁고, 습기찼으며, 몸에서 조금 땀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천연의 페로몬이 요우코의 전신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발정.
요우코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있던 키츠네군은 그렇게 판단하고 입고 있던 옷에서 팔을 빼냈다.
요우코에게 시선을 향하며, 초조하게 만들듯이 천천히 벗어갔다.
넥타이를 제거하고, 와이셔츠의 목단추를 풀고 작게 숨을 내쉬었다.
익숙해지지 않은 변호사의 딱딱한 복장에서 풀려나 원래의 모습이 되었다.
키츠네군은 손에 넣은 넥타이를 던지는 대신 요우코에게 다가가서 상냥하게 양손을 뒤로 모은 뒤 그 넥타이로 묶어 버렸다.
물론 요우코는 움직이지 않았다.
어떤 저항도 하지 않았다.
마음을 빼앗긴 듯한 표정으로 키츠네군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그런 요우코를 바라보면서 나머지 옷을 벗어 소파에 던졌다.
이윽고 전라가 된 두명은 서로의 몸을 응시했다.
키츠네군이 사용할 페니스가 배에 닿을 정도로 발기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요우코의 얼굴이 조금 움직였다.
최면 암시로 타오르게 된 뜨거운 욕망의 그늘에서 눈에 띄지 않았지만 키츠네군의 직업적인 감에 희미하게 걸리는 반응이었다.
키츠네군은 자세히 요우코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그 뒤의 반응은 평소와 같았다.
신경쓰였지만, 그 반응을 무시하며 키츠네군은 요우코의 육체를 맛보기로 했다. 너무 맛있을 것 같은 요우코의 육체 앞에서 키츠네군 자신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었던 것이었다.
양손을 피고 자신의 팔 안에 전라의 요우코를 받아들였다.
"응...."
작은 소리가 귀에 닿았을 때, 키츠네군은 몸의 전면 모두로 요우코의 몸을 맛보고 있었다.
탄력있는 유방이 자신의 가슴에 눌리고 있었고, 부드러운 배가 달라붙었으며, 반대로 발기한 페니스가 요우코의 음부에 닿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양손을 요우코의 등에서부터 내려 부드러운 엉덩이를 쥐고 어루만졌다.
요우코의 머리카락에서 샴푸의 향기가 키츠네군의 코속으로 흘러들었다.
참지못하고 다시 요우코의 입술을 빼앗았다.
방금 전보다는 요우코의 반응도 괜찮았다. 흠칫흠칫하면서도 혀를 응해왔다. 뒤에 얽매인 손가락이 무엇인가를 요구하듯이 꿈틀꿈틀거렸다.
그런 요우코의 반응을 확인한 키츠네군은 혀를 뽑아낼 것 같은 기세로 입을 빨아들이며, 대답하게 입을 범해갔다.
두 개의 입사이에서 습기찬 소리와 난폭한 숨결이 몇번이나 반복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그 동안에도 독립한 생물과 같이 키츠네군의 허리는 미묘한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살짝 열린 보지에 페니스를 넣었다 빼었다 반복하며 요우코를 자극하고 있었다.
뒤로 돌린 양손은 엉덩이의 틈에 침입해서 요우코의 항문을 천천히 맛사지 하고 있었다.
"아, 응아......"
자극할 때마도 꿈틀하고 경련하는 요우코의 반응이 신선했다.
(항문은 처녀다. 틀림없어. 부수입, 부수입.)
빙그레 웃으며 키츠네는 요우코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요우코의 얼굴이 더욱 상기되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참는 것처럼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귀, 귀여워!)
요우코의 그런 행동에 키츠네군은 감동해버렸다.
여성이 부끄러워하는 본능적인 행동이 키츠네군의 급소였던 것이다.
이번에는 일부로 다리를 크게 넓히게 한 뒤 요우코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보지에 혀를 댔다.
도저히 25세라고 믿어지지 않는 깨끗한 핑크색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자극하면서 약간 긴 혀를 내밀어 안으로 밀어넣었다.
"앗, 아앙.....하앗"
손을 뒤로 묶인 요우코는 얼굴을 숨기지도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호흡은 조금 난폭해졌지만 아직 진심으로 느끼고 있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직인가. 나 기술이 무뎌졌나?)
역시 생각한만큼 반응을 보이지 않는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다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평소의 냉정한 키츠네군이라면 지금의 위화감을 곧바로 깨달았을 것이었다.
그러나 비너스와 같은 요우코의 나신을 앞에 두고 키츠네군도 들떠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마침 그 때, 복도를 무섭게 울리며 추잡스러운 비명이 지나쳐갔던 것이다.
물론 아라이구마였다.
키츠네군은 그것을 듣고, 푸우 하고 뿜어버렸다.
그리고 괴로운 듯이 웃음을 눌러참았다.
(정말.... 아라이구마씨도, 좀 더 의심할 줄 아는 쪽이 좋을 텐데. 진짜.)
여러가지 일에 의해, 떠올랐던 의문도 날아가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자제심도 이제 한계에 도달해있었다.
(우선 기념의 일발을 내고나서 천천히 녹여가기로 하자.)
키츠네군은 얼굴을 올려서, 정상위의 자세로 요우코에게 겹쳐갔다.
혀로 적셔놓은 입구는 매끄럽게 키츠네군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안쪽으로 집어넣으려고 하니 묘하게 힘들었다.
(왜 그러지....... 진짜, 힘드네....... 이 누나 단련해둔건가.)
조금 전부터 뭔가가 삐걱거리는 듯해서 키츠네군도 초조해하고 있었다.
게다가 뜻밖에도 요우코 자신이 협력적이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키츠네군의 침입을 거절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물론 암시에는 실수가 없었다. 그것은 프로인 키츠네군의 눈에 분명했다.
(흥, 귀찮아. 그냥 억지로 해버린다!)
그리고 키츠네군은 양손으로 요우코의 허리를 잡아 고정한 뒤 체중을 실어 단번에 페니스를 근원까지 찔러넣었다.
부찍! 찍!
둔한 소리와 함께 노렸던 대로 페니스는 근원까지 침입을 완수했따.
그리고 동시에 요우코의 입에서부터 큰 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아앗!!"
그러나 그것은 환희의 소리가 아니고 분명한 비명이었다.
게다가 지금의 독특한 반응은......
키츠네군은 눈을 둥글게 뜨고 스스로의 하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제대로 근원까지 박혀있는 페니스를 이번에는 천천히 뽑아냈다.
근원은 요우코가 분비한 애액이 묻어나오고 있었지만 뽑아가는 정도에 따라 그 양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리고 반 정도 뽑았을 때, 키츠네군이 예상하고 있던 것이 발견되었다.
페니스에 흠뻑 묻어있는 선혈.
(처, 처녀!........진짜?!)
키츠네군은 망연한 표정으로 요우코의 얼굴과 아름다운 몸을 교대로 보며 비교했다.
(25세에 이 미모, 이 몸매로 처녀?)
이 세상의 7대 불가사의를 마주한 것 같은 표정으로 키츠네군은 굳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깨달은 키츠네군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크, 크, 크, 큰일났다! 큰일났어, 큰일났어, 젠자아아앙-!!)
키츠네군은 태어나서 이렇게 당황한 일이 없었을 정도로 당황해하며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아웃!"
그 충격에 요우코는 희미하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키츠네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시선의 끝에 있는 것은 당황해하고 있는 키츠네군이었다.
멈춰있던 눈동자가 천천히 의지를 지닌 시선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이윽고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요우코가 방을 둘러보기 시작했던 것이다.
자신이 있는 장소에 위화감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었다.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를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것은 확실히 키츠네군의 암시가 풀리기 시작하는 징후였다!
술자인 키츠네군의 동요가 빠져나올 수 없었던 최면 암시의 감옥에서 요우코를 풀어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되찾고 있는 요우코를 눈 앞에서 보고 믿을 수 없는 키츠네군은 망연해하며 서있었다.
눈은 열려있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크라운이 이 현장을 보면 쇼크로 눈을 가려버릴 것 같은 상황이 되고 있었다.
그러나 믿을 수 없는 사태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가버리지 않았다.
이 절대절명의 상황속에 있으면서 키츠네군은 무엇인가를 투덜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큰일이다. 어떻게 하지, 망했다, 빨리, 그래, 빨리 확인하지 않으면!"
갑자기 무엇인가를 생각해낸 것처럼 손뼉을 친 키츠네군은 팍하고 몸을 날려 문을 열고 복도로 달려갔던 것이었다!
아직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요우코도 놀라서 키츠네군의 뒷모습을 눈으로 쫓고 있었다.
그러나 문을 닫기 직전, 키츠네군은 한순간 뒤돌아보며, 자신을 깜짝 놀란 것처럼 보고 있는 요우코와 시선이 마주쳤다.
거기서 간신히 키츠네군은 요우코를 생각해낸 것 같았다.
눈이 다시 크게 떠졌다.
달리기 시작하려는 몸에 급브레이크를 걸며 얼굴만 방에 내밀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요우코! 프리즈, 마인드!"
그 소리를 들은 순간 요우코는 귀에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이 전신을 떨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되면서 침대위로 넘어졌던 것이다.
마치 죽은 것처럼, 건전지가 다된 인형과 같이, 살짝 눈을 감은 채로.
최면 도입의 기초 레벨에 있어서의 필수 아이템, '중지'였다.
키츠네군은 요우코의 반응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팬티도 입지 않고.
ps:오늘은 한 편 더 올리겠습니다. 저녁에.
ps2:불쌍한 요우코......... 26년(이 맞던가?)간 간직해온 버진을 저런 식으로
날리다니.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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