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16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9,396
본문
(2-16) 공개 조교
겨울의 저녁은 빨랐다.
저녁 5시에는 사방이 어둠으로 덮여 있었다.
사립영국학원고등학교도 교사에서는 빛이 조금씩 보이는 것외에는, 야구부의 그라운드의 조명도 꺼져서, 가로등의 불빛밖에는 없었다.
물론 평상시라면 아직도 학생들의 연습이 계속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요전날 무도장에서의 사고 이래, 당분간 연습은 4시 반까지 끝내고 귀가하도록 학교에서 통지가 나왔던 것이었다.
따라서 5시를 지난 지금 교내에 학생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하물며 사고 이래 출입을 금지당한 무도장에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었다.
그러나 검은 천으로 모든 창을 가리고 외부에서의 시선을 차단한 장내에는 지금 환하게 불이 켜져, 잘 닦여진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무도장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2층석의 가장 앞줄에는 5명의 남자들이 있었다.
물론 크라운을 비롯한 마인드 서커스의 멤버들이었다.
"의외로 춥지 않네요. 학교의 이러한 건물은 보통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운 걸로 알고 있는데요."
크라운은 두꺼운 코트를 입은 채로 곁에 있는 기린에게 말했다.
"냉난방 완비라는 녀석이에요. 저기 스팀이 보이죠? 부자 학교는 이런 것에서 차이가 납니다."
기린은 설명해주었다.
"자세하네요. 예비조사라도 했습니까?"
크라운의 이 질문에 대답한 것은 기린의 곁에 있던 아라이구마였다.
"기린씨는 여고생 전문가랍니다. 고등학교라면 어지간한 학생보다 자세할걸요."
아라이구마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지만 기린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아니아니, 나는 확실히 전문가다운 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라이구마군은 컬렉터니까. 이 근처 고등학교의 미소녀들은 모두 아라이구마군에게 먹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이야기에 크라운의 눈이 둥글어졌다.
"정말입니까, 아라이구마군? 나 전혀 몰랐어요, 그렇게 맛있는 이야기."
"네-? 유언비어예요, 유언비어. 내가 연상을 좋아한다는 것은 알고 있죠? 아이같은 것을 상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전문인 것은 쿠마씨에요."
아라이구마는 자신에게 향하는 이야기를 쿠마에게 돌렸다.
"이봐, 이봐, 갑자기 나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아줘. 나의 경우는 전부 일이었어."
남자들이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었다.
이것이 암흑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마인드 서커스의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화제를 아주 좋아하는 토라는 평상시와는 달리 혼자 고민하는 듯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기분나쁜 토라의 분위기에 감염되듯이 다른 사람들의 잡담도 서서히 기세가 죽어갔다.
이윽고 모두의 시선이 1층의 문에 집중되었을 때, 그 타이밍을 기다렸다는 듯 크고 무거운 문이 그 입을 열었던 것이었다.
사각형으로 잘라진 어둠이 모습을 드러내며, 그 안쪽에서 4명의 사람이 무도장안으로 들어왔다.
선두는 키츠네군.
어제까지의 변호사풍의 신사복이 아니라 움직이기 쉬운 운동복의 상하의에 조끼를 껴입고 있었다.
그 뒤를 이시다 요우코, 그리고 이시다 미키가 따라들어왔고, 마지막에 렌이 나타났다.
이 3명은 어제와 복장이 같았다.
요우코는 교사다운 흰색의 슈트, 미키는 교복, 렌은 가죽의 쟈켓에 청바지였다. 물론 모두 맨발이었다.
다만 렌만은 어께에 골프 가방을 메고 있었다.
렌은 마지막으로 들어온 뒤 스스로 문을 닫고 열쇠로 잠궜다.
드디어 키츠네군의 공개 조교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이미 예비 최면은 발동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우코나 미키는 2층을 올려다보고 크라운들을 알아차린 것 같은 반응이 없었다.
키츠네군만이 위를 올려다보고 살짝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 표정은 언제나 DMC의 사무소에서 보이던 가벼운 느낌이 아니라 틀림없는 진심모드의 얼굴이었다.
2층의 5명을 신경쓰지 않고 진지한 얼굴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키츠네군은 요우코와 미키를 돌아보면서 손가락을 튕겼다.
사방이 막혀있는 무도장안에 딱! 하고 선명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자 그 때까지 멍한 시선을 하고 있던 요우코와 미키가 한순간 키츠네군에게 시선을 향한 다음 순간 영혼을 빼앗긴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가까스로 서있었지만, 바람이 불기만 해도 쓰러져버릴 것 같은 상태였다.
"렌, 의자를."
키츠네군의 목소리가 울렸다.
조수역의 렌은 말한대로 준비해둔 의자를 두 명의 뒤에 가져다두었다.
키츠네군은 두 명에게 손을 빌려주며 정중하게 의자에 앉도록 했다.
그리고 이마에 손을 대고 천천히 암시의 말을 흘려넣었다.
그러자 그 때까지 진흙같던 두 명의 신체에 조금씩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키츠네군의 말이 끝날 무렵에는 에너지 충전이 완료된 것처럼 의자에서 등을 펴고 앉아있었다.
그러나 그 시선만은 여전히 멍한채였다.
키츠네군은 거기까지 신중하게 두 명을 유도한 뒤, 간신히 한 가지 일을 끝냈는지 작게 숨을 내쉬며 렌에게 손짓했다.
렌은 짊어진 골프 가방을 손에 들고 다가왔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곁에 서서 요우코들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키츠네군은 눈을 감고 작은 소리로 천천히 무엇인가를 중얼거린 뒤 눈을 떴다.
그러자 거기에는 방금전까지의 진지한 표정의 키츠네군은 사라지고, 대신 가벼운 분위기의 키츠네군이 서있었다.
"드디어 엔진 전개라는 건가?"
2층석에서부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거기에 응하듯이 키츠네군이 입을 열었다. 평소의 톤으로, 평소의 페이스로.
"여기는 적의 아지트입니다."
그러자 요우코와 미키의 입에서 동시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는 적의 아지트입니다."
단조롭지만 분명한 목소리였다.
그 복창에 만족한 미소를 띈 키츠네군은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들은 잡히고 속박되어 있습니다. 절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나는 속박되어 있습니다. 움직일 수 없습니다."
"당신들의 앞에 서있는 남자, 나는 '쿠로이와 켄지'입니다."
키츠네군은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대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요우코들은 조금의 미혹도 없이 복창했다.
"나의 눈앞의 남자, 당신은 쿠로이와 켄지."
"나의 곁에 있는 이 남자, 이 남자는 '쿠로이와 타케시'입니다."
계속해서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렌을 소개했다.
그러자 역시 그런 일에 무관심하게 두 명은 대답했다.
"당신 옆의 남자는 쿠로이와 타케시입니다."
두 명의 복창을 확인한 키츠네군은 작게 수긍했다.
여기까지는 어떤 문제도 없었다.
계속해서 이번에는 렌이 들고 있는 가방을 열게 해서 키츠네군은 안에서부터 이상한 것을 꺼냈다.
그것은 조금 큰 캥거루 인형이었다.
배의 주머니에서는 사랑스러운 아이 캥거루도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키츠네군은 그 아이 캥거루를 주머니 안쪽에 억지로 밀어넣고 나서, 캥거루 인형을 두 명을 향하며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자, 잘 보세요. 이것이 '시미즈 쿄오코'입니다."
두 명의 시선이 인형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복창이 반복되었다.
"그것은 시미즈 쿄오코입니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것은 키츠네군이 감독하고 주연하는 최면 드라마.
그리고 드라마의 캐스팅은, 지금 두 명의 타겟의 머리에 제대로 새겨졌다.
준비는 완료되었다.
과연 지금부터 도대체 어떤 스토리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그것은 2층의 5명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것이었다.
단순한 구경꾼으로서 두근두근하면서 계속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의 드라마는 꺼낸 목검으로 바닥을 크게 치는 것을 신호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
쿵, 쿵, 쿵.......
둔한 소리가 멍한 머리에 영향을 줘서 마치 머리를 직접 맞는 것 같은 아픔에 요우코는 눈을 떴다.
(뭐지, 도대체?)
그러나 요우코의 시야에는 희미한 빛이 비추어진 낡고 더러워진 바닥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었다.
전혀 본 기억이 없는 장소.
요우코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짐작도 되지않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왼쪽에서 무엇인가 소리가 나는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어디야, 여기?"
"미키!"
요우코는 돌아보고서야 의자에 앉아있는 미키를 발견했다.
그리고 곧바로 달려가려다가 갑자기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당황해서 시선을 내리자 자신의 손이나 다리가 의자에 줄로 빙빙 감아진 채 고정되어 1밀리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있었다.
"무! 무슨!"
요우코는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험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언니, 도와줘! 움직일 수 없어! 무슨 일이야?"
미키의 낭패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유를 모르는 것은 요우코도 같았지만, 여동생의 불안한 목소리를 들어버리면 언니로서 격려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괜찮아, 미키. 내가 있으니까, 지켜줄테니까."
그러나 그런 요우코의 말에 겹치듯이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크크크크..... '지켜준다'라고? 자신도 묶인 주제 어떻게 지킬거지?"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것이 의문일 정도로, 눈 앞에 한 사람의 남자가 서있을 것을 발견했다.
얼굴은 붕대로 감싸고 있었고, 그 갈라진 곳으로는 붉고 탁한 눈과 앞니빠진 입만이 들여다보였다.
"누구, 누구냐, 너는?"
요우코는 기분나쁜 얼굴에 쏘아보는 듯한 시선을 향하며 물었다.
(누구지?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은.........)
그런 요우코의 노려보는 시선에 남자는 작게 어깨를 움츠렸다.
"심하네요. 나를 잊고 있었다니 정말 심해요, 선생님은."
"선생님? 그러면 나의 학생........"
요우코는 거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그 남자의 정체를 깨달았다.
슉-슉- 하고 뱀과 같은 호흡음과 흐려진 목소리 때문에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그 뭐든지 가지고 있다는 듯한 말투와 듣기 싫은 목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얼굴의 붕대.......
"너.. 쿠로이와 켄지냐!"
요우코는 쏘아보는 시선으로 남자를 보면서 말했다.
바로 그 때 왼쪽의 미키에게서 숨을 삼키는 기색이 전해져왔다.
"후후후 정답이에요. 그렇지만 경칭 생략은 심하네요. 다른 선생님들처럼 '쿠로이와님'이라든지 '도련님'이라든지 불렀으면 좋겠는데."
켄지는 여유를 가지고 요우코에게 말했다.
"장난치는 것도 적당히 해둬요! 도대체 이런 일을.... 빨리 줄을 푸세요. 이런 일로 해서 그냥 끝낼 거라고 생각지 마세요!"
요우코는 분노를 전신에 가득채우며 켄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켄지는 조금도 기가 죽은 모습이 아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천천히 요우코의 등뒤로 돌아가 팔을 뻗어 무방비인 요우코의 가슴에 양손을 대고 마음껏 주물렀다.
붕대의 사이로 입이 싱긋하고 웃었다.
"머, 멈추세요! 비겁자!"
요우코는 상체를 움직이려고 했지만 줄에 얽매인 몸은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후후후, 선생님, 역시 좋은 몸을 하고 있군요."
켄지의 손가락이 쉽게 요우코의 유두를 찾아내고 꼬집으면서 희롱했다.
분노로 입술을 깨무는 요우코.
그러나 켄지의 손가락은 그 이상 움직임을 멈췄다. 그 대신 켄지는 요우코의 얼굴 바로 옆에 입을 대고 말했다.
"선생님,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렇게 쉽게 선생님을 먹어버릴 생각은 없으니까요. 무례는 용서해주세요. 선생님을 묶은 것은,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해서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자신있는 무도로 날뛰며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까 ....... 이제 알아들었죠?"
켄지는 즐겁다는 듯이 요우코에게 말했다.
"장난치지마세요! 이것이 이야기하는 태도입니까!"
요우코는 곁눈질로 켄지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쯧쯧. 그 태도가 안되는 겁니다, 선생님. 원래 당신은 내가 선택해주었으니까 좀 더 경의를 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사회인이니까, 그 정도 어른의 상식은 알고 있으면 좋은데."
켄지는 요우코의 앞에 의자를 가져와서 느긋하게 앉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남편이라도 되는 것처럼 다리를 요우코의 무릎위에 올려놓고 편한 자세로 요우코를 응시했다.
그런 켄지의 태도에 요우코는 지금까지의 분노어린 표정에서 차갑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꾸며 말했다.
"귀엽네요. 당신 정도로 착각해버리는 아이는 요즘 드물어요. '나에게 반항하면 아빠가 용서치않아-'라고요? 훌륭해요. 유치원의 아이들 수준의 감성이군요. 내가 해줄 말은 그것뿐이에요."
잡혀있다고 해도 요우코의 날카로운 미모도, 강인한 의지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만큼 요우코의 대사는 강렬한 회초리가 되어 켄지를 때렸다.
하지만 무시하듯이 켄지는 천천히 머리를 좌우로 흔든 뒤 작게 한숨을 토한 뒤, 오히려 상냥한 목소리로 요우코에게 말했다.
"곤란하군요. 아무래도 인간은 자신의 스케일로 밖에 상대를 보지 못하니까요. 사회에는 계층이 있어서 각각 엄격한 룰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억지로 누르려고 하면 당연히 저항이 일어납니다, 선생님. 알고 있습니까? 당신같은 일반 서민과 우리 지배자층은 사는 곳이 틀립니다. 그것을 무시하고 고집부리니까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안돼. 낙제. 중학교의 사회부터 다시 공부해."
요우코는 차갑고 짧게 명령했다.
"역시..........안되겠군요."
켄지는 유감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일부로인것같은 한숨을 토했다.
그리고 변함없이 강한 시선으로 노려보는 요우코를 향하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 기회를 주었습니다만. 선생님이 솔직해져, 일생을 '쿠로이와'에 바친다라고 말하면 나의 전용 애완동물로 해줬을 텐데."
거기서 처음으로 켄지는 지금까지의 나른한 표정을 버리고 요우코에게 기분나쁘게 웃어보였다.
"미치광이........"
토하듯이 요우코는 중얼거렸다.
그러나 켄지는 완전히 요우코를 업신여기는 얼굴로 일어서서 뒤를 보며 말했다.
"아버지-, 이쪽으로 데리고 와줘요."
그러자 배후의 어둠에서 솟아나오는 것처럼 두 명의 사람이 요우코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그 때, 지금까지의 냉정함을 벗어 던지듯이 요우코의 얼굴에 놀람이 가득찼다.
한사람은 이사장인 쿠로이와 타케시, 그리고 그 손에 들린 줄에 질질 끌려오는 것은..........
"쿄, 쿄오코씨?"
이미 산달을 맞이해서 병원에 입원하고 있어야 할 쿄오코가 지금 눈앞에 있었다.
크고 둥글게 부풀어오른 배에도, 가슴의 상하에도 줄이 딱딱하게 감아져 마치 애벌레처럼 전신이 속박되어 있는 쿄오코가 눈 앞의 바닥에 나타난 것이었다.
"쿄오코씨, 쿄오코씨! 괜찮아요? 대답을 해요!"
요우코의 호소에 쿄오코는 몸을 조금 떠는 것으로 대답했다.
요우코의 시선이 다시 켄지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 날카로움은 방금 전과 비교할바가 아니었다.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빨리 줄을 푸세요! 임산부에요! 적당히 굴어요!"
그러나 놀랍게도 켄지는 요우코의 이 말을 무시한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어느새 손에 들고 있던 목검을 마루 위의 쿄오코의 턱아래에 넣고 억지로 고개를 들게 하면서 입을 열었다.
"너도.... 요우코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바보같은 계집을 믿고 계획을 불고, 이 쿠로이와를 팔았겠지?"
켄지는 그렇게 중얼거리듯 말한 뒤 발로 쿄오코의 몸이 위를 향하도록 했다.
그 순간 요우코의 눈이 크게 떠졌다.
위로 향한 쿄오코는 얼굴이나 몸만이 아니라 눈에 닿는 모든 피부에 멍이나 베인 상처, 피가 배인 자국이 있었던 것이었다.
쿄오코는 가해진 폭행에 이미 단념한 것인지, 험하게 다루는데도 미동조차 하지 않고 얌전하게 있었다.
요우코에게는 그것이 늑대의 목구멍 맨 안쪽에서 씹히고 부수어진 사슴처럼 보였다.
켄지는 손에 넣은 목검을 쿄오코의 목에 들이댔다.
"마지막에 하고 싶은 말은 없나?"
켄지의 입에서부터 터무니없는 대사가 나왔다.
요우코의 안색이 변했다.
"지, 지금, 도대체 무슨 짓을 할 생각이야......."
믿을 수 없는 생각에 눈이 크게 떠졌다.
".......부탁..........아이만은...........부탁........."
작게 신음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쿄오코의 입에서 나왔다.
"그것이 마지막 부탁이라는 건가?"
켄지의 입이 악마처럼 비뚤어졌다.
떨면서도 작게 수긍하는 쿄오코.
아연하게 응시하는 요우코.
한가닥의 희망을 담은 시선이 일찌기 호쾌한 스포츠맨처럼 보여졌던 남자에게 향했다.
그러나 비뚤어진 남자의 입이 비정한 판단을 내렸다.
"안-돼! 너의 아이는 이미 DNA판정에서 쓰레기라고 판정되었어. 부모와 자식이 사이좋게 죽으라고!"
켄지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목검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리고 요우코의 쪽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쿠로이와에 반항하는 놈이 어떻게 되는지..... 그 눈으로 잘보고 있으라고."
그 대사에 요우코의 눈이 크게 열렸다.
"안돼, 그만둬, 멈춰......"
믿기 어려운 켄지의 행동에 요우코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나 켄지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피에 굶주린 악마같은 눈동자에 복수의 환희가 흘러넘쳤다.
팔뚝에 힘을 불어넣고 양손으로 꽉 쥔 목검에 과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힘이 전달되었다.
그리고 발돋움하듯이 높이 치켜든 목검을 다음 순간 전력을 다해서 내려쳤다!
"그만둬어어어어어-!!"
요우코의 목에서 나온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그 순간 요우코는 지금까지 들은 적 없는 소리를 들었다.
딱딱한 것이 무엇인가를 부수는 소리.
아마 죽을 때까지 평생 귀에서 지워질리 없는 소리가 새겨졌다.
그리고 눈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광경을, 지옥과 같은 모습을 정확하게 전하고 있었다.
핏기가 가시고, 호흡도 잊었다.
무의식중에 얼굴을 좌우로 흔들며 눈앞의 광경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비극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피에 물들어 새빨게진 목검을 켄지는 다시 들어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번은 역수였다.
그리고 그 목표는..........
"이제..........."
요우코의 입에서 빠져나오려고 한 애원을, 피에 물든 목검이 추월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마치 악마가 올라탄듯이 날카로운 그림자가 부풀어오른 배에 꽂히고 있었던 것이였다.
그 순간....... 들릴리 없는 절규의 외침이 요우코의 귀에는 들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두 개의 생명이 사라진 광경은 두 번 다시 사라지지 않는 상흔이 되어 깊고 깊게 찍혀져갔다. 요우코의 눈과 마음에.
ps:어떤 일이 있어도 굽히지 않는 요우코의 무대포 정신......-_-;
그런 점에서 보면 미키보다는 호감이 갑니다. 미키는 무대포 정신도 없
으면서 괜시리 깐죽거리고.................-_-;
관련자료
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