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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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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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요우코의 결의
탁, 탁, 탁........
달빛이 비추는 계단을 유사쿠는 전력을 다해서 뛰고 있었다.
(바보다, 바보다, 바보다! 나는 얼마나 바보인가! 시간이 없는데 뭘 하는 거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유사쿠는 5시 전에 이미 앉아있을 수 없게 되어 무도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이게도 도서관에서 체육관으로 가는 중간에 무도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유사쿠는 체육관을 향하는 척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감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자 아니나 다를까 본 적없는 얼굴의 남자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
유사쿠의 심장 고동은 단번에 빨라졌다.
그러나 무심코 멈춰서서 남자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사카타! 너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어!"
체육 교사인 야마자키였다.
운이 나쁜 것은 유도부의 고문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오늘 무단으로 연습을 빼먹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이러면 어쩔 수 없었다.
유사쿠는 남자들이 무도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면서 교사의 설교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간신히 해방되어 당황해하며 무도장에 달려갔을 때에는 이미 모든 문이 잠겨져 있었고, 모든 창에 검은 천이 씌여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있었던 것이였다.
아연실색하는 유사쿠.
그러나 단념하고 돌아가겠다는 생각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 들어갈 수 없다니! 들어가지 않으면 안된다. 들어가 지켜보지 않으면 소용없어!)
유사쿠의 속에서 공식적인 이유는 날아가버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칠것같은 의무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본인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시계를 들여다보자 이미 남자들이 들어간지 10분 이상 지나있었다.
시간이 없다고 초조해하면서 유사쿠는 힘껏 머리를 굴려보았다.
그리고 몇 번째엔가 무도장의 창고실의 문을 보았을 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 다다미를 옮기기 시작했을 때에 확실히 유도부에서 창고실의 열쇠를 빌리고 있었어. 그래, 가까운 시일내에 무도장에 돌려놓을거라고 말했었어. 부장이 열쇠를 갖고 있어!)
열쇠의 존재에 생각이 미친 순간 유사쿠는 부실을 향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부장은 언제나 열쇠뭉치를 부실의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있었다.
(부탁이야! 시간안에 닿아줘!)
유사쿠는 열심히 달렸다.
*
"이, 이........런........짓.......을 하고....... 어떻게.........하......려고....."
요우코의 속에서 말하고 싶은 것이 날뛰며 몸이 폭발할 정도로 내압이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입에서는 말하고 싶은 것과 관계없는 문장만이, 마치 망가진 기계처럼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런 요우코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켄지는 실로 즐겁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어떻게 하냐고요? 크크, 세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아마 근해 물고기들의 식사가 되지 않을까요? 후후후.... 그렇지만 콘크리트 패키지가 되어버리면 먹기 전에 썩어버릴까요?"
빠진 앞니를 노출하며 켄지는 요우코를 비웃었다.
그것을 보는 요우코의 입으로부터 억누르지 못하는 듯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레이저빔과 같은 시선이 켄지의 눈동자를 직격하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이 날카로운 시선은, 놀랍게도 켄지에게는 통용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켄지는 여유를 가진 채 요우코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요우코를 유도하듯이 천천히 시선을 오른쪽으로 옮겨갔던 것이었다.
켄지의 시선이 천천히 자신에게서 그 쪽으로 향한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요우코는 오늘 처음으로 등골이 어는 듯한 공포를 맛보았다.
"기다리세요!"
요우코의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외침이 울려퍼졌다.
"응? 뭡니까, 선생님?"
켄지는 멈춰 서서 새롭게 꺼낸 죽도를 어깨에 기댄 채 얼굴만 요우코에게 향했다.
그러나 요우코의 절규는 이미 늦었다.
켄지는 이미 목적한 곳으로 이동한 뒤였던 것이다.
이시다 미키라고 하는 다음의 사냥감의 눈 앞에 켄지는 서있었다.
미키는 망연한 얼굴로 켄지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을 적시면서.
"미키는....... 여동생은 관계없어요! 내가 상대합니다! 여기로 오세요!"
요우코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힘껏 흔들며, 필사적으로 켄지의 주의를 끌려고 했다.
"관계없다고요? 재미없는 농담을......... 이 '쿠로이와'에 직접 손을 댄 죄....... 쿄오코 정도가 아니에요. 당연히 죄값을 치루지 않으면 안돼요. 그러니까 선생님, 당황하지 말고 거기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 주세요. 좀 있다 마지막에 상대해줄테니까요."
켄지는 지나칠 정도로 정중하게 말하면서 시선을 미키에게 향했다.
"아니, 아니, 살려, 부탁, 부탁해요."
미키는 헛소리를 하듯이 그렇게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넘치는 공포로 켄지에게서 시선을 떼지도 못하고, 동공이 퍼진 것 같이 어두운 눈동자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런......... 이번에는 상당히 마음 약한 소리를 내고 있군. 그렇지 않으면 또 나를 속일 생각인가. 네 덕분에 나는 상당히 인간 불신이 되어버렸어. 그런데 이 죄를 어떻게 갚을 생각이지?"
켄지는 그렇게 말하며 한 손을 내밀어 미키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러자 미키의 전신이 경련하는 것처럼 흔들리며, 핏기가 사라진 얼굴은 종이처럼 새하얗게 변했다.
"산 채로 해부해줄까?"
"그렇지 않으면 박제는 어때?"
"포르말린에 담아줄 수도 있어."
악마의 울림같이 미키의 귀로 잇달아 끔찍한 아이디어가 전해졌다.
"히이이이이잇! 도, 도와워, 도와주세요.......... 부탁........도와주세요...... 뭐든지 할테니까........... 말하는데로 할테니까.......... 그러니까 ............부탁해요."
미키의 마음은 이미 부서지고 있었다.
눈 앞에서 행해진 진짜 폭력의 박력에 완전히 삼켜져 공포에 지배되는 것이었다.
더 이상 켄지의 악의에 노출되면 말만으로도 미키의 자아가 붕괴해버릴 순간이 눈 앞에 다가와있었다.
그것은 요우코의 눈에도 분명히 보였다.
조금의 유예도 없었다.
"그만두세요, 비겁자! 남자라면 나와 싸워요! 만약 내가 진다면 나도 미키도 일생 너에게 봉사할테니까!"
요우코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켄지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켄지는 기가막히다는 얼굴로 요우코를 돌아보았다.
"헤에? 그렇습니까.......... 만약에, 내가 지면 어떻게 됩니까, 선생님?"
"그, 그래도.........그대로 나는 ...........당신의 물건이 되어요. 동생만은, 동생만은 풀어주면...나는 어떻게 해도 좋으니까."
요우코는 어금니를 깨물으며 말했다.
"흐응. 이겨도 져도 선생님은 내 여자가 된다는 것? 어느 쪽이 되어도 나에게 손해는 없다는 거군요?"
켄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얕보는 듯한 표정으로 요우코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후후후, 내게 유리한 것같지만........ 하나 더 선택사항이 있는 것을 숨기고 있죠, 선생님?"
"없어요. 검토해서 적합한 것은 이 2가지 뿐."
요우코는 딱딱한 표정으로 켄지를 올려보면서 말했다.
"틀려요, 있어요. 좋은 것이, 내가 선생님과 싸우지 않고도, 미키나 당신을 마음껏 안을 수 있어요! 언제든지 마음껏 안는 거에요!"
켄지는 우쭐거리며 단언했다.
그러나 요우코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무리에요. 네가 나를 안을 수는 없어요."
켄지는 요우코의 그 침착한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이, 요우코, 네 년은 의자에 얽매인 모습으로 잘도 그렇게 말하는 군. 지금이라도 나는 생각하면 간단히 강간할 수 있어."
"그만두는게 좋을 걸요. 내가 속박되고 있는 것은 손과 다리뿐. 너의 목을 씹어 부수는 일은 할 수 있어요. 소중한, 소중한 자지를 뿌리부터 먹어서 잘게 씹어줄까요?"
요우코의 전신에서 처참한 기가 솟구치고 있었다.
"네.....네 년! 장난치는 것도 적당히 해둬! 그렇다면 전신을 찢어줄까! 어떤 체위로든 강간해준다! 대변이나 소변을 질질 흘리는 야쿠자들의 공중변소로 해줄까!"
켄지는 명백하게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우코를 둘러싼 차가운 '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음대로 해주세요. 그래서 네가 나를 안을 수 있다면. 몸을 묶고 움직일 수 없게 해서, 나의 성기만을 사용하는 군요. 그거 자위와 같지 않나요? 그래서 만족스러운가요?"
"잘도 말하는 군, 바보. 세상에는 편리한 약이 있어. 너같은 딱딱한 여교사를 자지에 미친 색정광으로 주사 1방에 바꿔줘. 뭣하면 주사기 1다스를 사용한 뒤 아는 야쿠자의 사무소에 렌탈해줄까? 전신에 정액을 땀고, 구멍이 헐었는데도 남자의 자지에 달라붙어서 놓지않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
켄지는 요우코의 태도에 자극받은 것처럼 난폭하게 단언했다.
"그렇겠죠. 네가 말하는 대로 될 수도 있겠죠, 반드시."
그러나 요우코는 조용하게 말했다.
"그러나........어떤 약을 사용해도, 마약으로 미쳐도, 너만은 결코 놓치지 않아요. 아무리 떨어트려놓아도, 더럽혀져도, 눈앞에 나타난 너만은 절대로 놓치지 않아요. 너의 숨통을 씹어서, 눈앞에서 뱉어줄께요. 어떤 꼴이 되어도 손가락이 1개라도 움직이는 한 너의 숨통을 끊는 것은 절대로 단념하지 않아요."
놀랍게도 의자에 묶였고, 여동생을 인질로 잡힌 요우코가 켄지를 압도하고 있었다.
"후후후후후.........아니아니,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하기에는 과분한 인물이군요, 이시다 선생님은."
갑자기 어둠 속에서 두 명의 대화에 끼어드는 목소리가 있었다.
물론 켄지의 아버지, 쿠로이와 타케시였다.
"그 호담하고 할 수 있는 기력, 상대의 약점을 찌르는 분별력, 그리고 무엇보다 교섭능력........ 완전히 나의 팔로 쓰고 싶을 정도에요."
타케시는 상냥하게 웃으면서 요우코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요우코는 말없이 타케시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었다.
"다만....... 조금 싫증났으니까 이제 끝내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순간 타케시의 날카로운 시선이 요우코의 눈동자를 쏘아왔다.
그 예상 이상으로 강한 압력에 요우코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이 남자, 아들과는 전혀 다르다. 켄지같은 녀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담력이다.)
요우코는 무의식중에 어금니를 씹었다.
그런 요우코를 내려다보던 타케시는 갑자기 켄지를 돌아보았다.
"켄지, 선생님의 희망이에요. 그거 하나쯤은 들어주세요."
타케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물론 켄지는 눈을 부릅뜨며 반발했다.
"아, 아버지! 그런 바보같은 소리를! 일부로 묶어둔 줄을 풀어주고, 암캐에게 목검을 주라는 말이야?"
그러나 타케시는 거기에 대답하는 대신 품에서 하나의 작은 케이스를 꺼내 켄지에게 던졌다.
반사적으로 그것을 받고 케이스를 연 켄지였지만, 안을 본 순간 안색이 변했다.
"아, 아버지, 이거..... 정말로 받아도 괜찮아?"
"이시다 선생님은 세상이나 자신의 실력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 네 여자가 되어준다고 하니 너의 손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좋겠죠."
그 말에 켄지의 눈이 빛났다.
"4개, 5개........ 5개나 있다! 하하하하! 최고다-!"
그리고 단번에 3개를 꺼내 입으로 던져넣은 뒤 소리를 내며 씹어먹었다.
"헤헤헤헤헤, 나 알고 있는데 선생은 초등학교때부터 검도를 하고 있었다지? 그러면 벌써 20년 정도 해온거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진적이 없다며? 대단한 물건이야."
켄지는 능글능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렇지만 내가 뭘 먹고 있는 알아? 후후후........ 나는 너의 20년의 세월을 먹고 있어. 게다가 3개씩이나. 네가 매일, 매일 봉을 휘두른 바보같은 수행? 그렇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나는 넘어선다. 매일 놀고 싶으면 놀고, 마음내킬 때 마음에 드는 여자를 안아온 내가 이겨! 쿠쿠쿠쿠쿠- 안됐어."
켄지는 웃음이 멈추지 않는 것처럼 몸을 구부리며 배를 잡고 떨었다.
물론 요우코는 켄지의 말은 처음부터 상대하고 있지 않았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고 있는 상대는 켄지가 아니라 쿠로이와 타케시였다.
아마 수상한 마약의 종류를 먹였을 것이다, 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옛날, 그런 종류의 약으로 통증을 없애고, 소총으로 총격당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반격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물론 만들어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요우코는 아마도 그런 종류의 마약일거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해할 수 없어. 그런 약이 있다고 해도, 어째서 자신의 아들에게 먹이는 거지?)
요우코는 어떤 생각을 떠올리고 깜짝 놀라서 타케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혹시........이 남자........ 아들을 죽일 생각인가!)
스스로의 손으로 쿄오코를 죽이게 하고, 수상한 약으로 미치게 만든 다음 요우코에게 죽도록 한다....... 악마같은 계획이었지만, 그 이외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요우코는 생각해낼 수 없었다.
타케시를 응시하는 요우코의 눈동자에 찌르는 것 같은 날카로움이 늘어갔다.
"후후후....... 켄지, 슬슬 시작하세요. 선생님이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어요. 마치 내가 흉계를 꾸미고 있는 듯한 눈으로 노려보네요."
타케시는 그렇게 말한 뒤 요우코에게 말했다.
"그다지 억측하지 마세요. 켄지의 말을 솔직하게 들으면 되요. 지금의 그는, 이미 당신에게 질 상대가 아니에요. 불필요한 것에 신경쓰지 말고 집중하세요. 조금이라도 오래 버틸려면."
그렇게 말한 타케시는 요우코에게 다가왔다.
한 손에는 어느새인가 목검을 쥐고 있었다.
요우코는 그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천천히 숨을 내쉬며 상체에서 힘을 뺐다.
릴렉스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임전 상태로 바뀌었던 것이었다.
타케시에게는 왠지 요우코를 몰아붙이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타케시의 말은 물론 믿지 않았다.
상대의 강함은 한 번 보면 알 수 있었다.
진정한 적은 타케시라고 요우코는 확신했다.
"규칙은 간단.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거나, 혹은 전투 불능이 되면 끝이다."
타케시는 그렇게 말하고 요우코의 등에 가볍게 손을 댄 뒤 천천히 미키의 등뒤로 걸어갔다.
요우코는 그것을 눈으로 쫓다가 무엇인가를 감지하고 몸을 흔들었다.
그러자 2번, 3번 시험하는 동안 갑자기 몸이 자유롭게 되었다.
그토록 완벽하게 행동을 속박하고 있던 줄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히 풀린 것이었다.
요우코는 믿을 수 없는 생각에 스스로의 팔을 움직여보고, 발을 내밀어 보고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곧장 미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미키는 아직 속박된 채로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뒤에는 타케시가 서있었다. 오른 손에 목검을 들고 왼손을 손잡이 부분이 살짝 대고 있는 상태로.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요우코의 눈은 진검을 미키의 목 안쪽에 들이대고 있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한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전혀 틈이 없었다.
조금이라도 요우코가 미키를 돕울 것처럼 움직이는 순간 타케시의 목검은 주저없이 미키의 머리를 부술 것이었다.
요우코는 입술을 깨물었다.
"왜 그럽니까? 선생님-, 무서워져버렸나요? 헤헤헤, 좋아요, 아픈 꼴을 당하기 전에 항복해도. 결국.........."
켄지가 말하는 것을 요우코의 목소리가 잘랐다.
"나의 죽도는!"
차가운 목소리가 켄지의 말을 잘랐다.
처음부터 요우코는 켄지를 상대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머리 속은 어떻게 타케시를 미키에게서 떼어놓을까에 생각을 집중하고 있었다.
"우와, 무섭네, 선생님. 봐요, 거기 있죠? 거기, 친구의 배 위에."
그 말에 요우코는 얼굴을 굳혔다.
켄지가 가리킨 것은 쿄오코의 생명을 빼앗은, 피로 물든 목검이었던 것이다.
"나, 나에게 이것을 사용하라고?"
"히히히. 마음에 안들면 맨손으로도 좋아요. 그거 더럽지만 닦으면 되잖아요. 봐요, 친구의 옷으로 닦으면 깨끗해지겠죠? 거기다 너를 위해서 일부로 준비했으니까."
켄지는 즐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능글능글 거리며 웃고 있었다.
요우코는 그런 켄지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까지처럼 찌르는 것 같이 날카로운 시선이 아니라, 무엇인가 켄지를 넘어서 그 뒤를 보는 듯이 조용한 시선이었다.
그리고 말없이 발을 움직여 천천히 쿄오코의 곁으로 걸어갔다.
너무 비참하고 잔혹한 광경에 요우코는 지금까지 바라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쿄오코의 모습에 시선을 맞추고 결코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곁에 한쪽 무릎을 대고 손을 뻗어 살짝 쿄오코의 얼굴을 만졌다.
손바닥으로 아직 약간 따스함이 전해져왔다.
무심코 북받친 격정을 크게 숨을 내쉬며 가라앉히고, 요우코는 살짝 쿄오코의 눈을 감겨주었다.
그리고 쟈켓을 벗어서 정중하게 쿄오코의 얼굴을 가렸다.
"아직인가-? 빨리 시작하자고요-."
변함없이 장난치는 듯한 켄지의 목소리가 요우코의 귀에 닿았다.
그러나 요우코는 그것을 무시하고 자세를 바로하고, 쿄오코에게 깊게 고개를 숙이며 합장했다.
마음 속으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다만 쿄오코의 마지막 말과 모습을 뇌리에 깊게 새겼다.
"지금은......... 아직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요우코는 작게 중얼거린 뒤 눈을 떴다.
깊은 호수와 같이 신비한 빛을 머금고 있는 눈동자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곁에있는, 피로 물든 목검에 주저없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것을 잡은 순간, 요우코의 얼굴에 놀람이 가득했다.
그 표정을 즐거운 듯이 켄지가 보고 있었다.
(왜..........왜........여기에 이것이?)
"헤헤헤, 마음에 들었어, 내 선물이? 네 방에서 일부로 가져와준거라고."
놀라서 손에 넣은 목검을 응시하고 있던 요우코의 시선이 천천히 켄지를 향했다.
그 눈동자를 본 순간, 지금까지 요우코의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기던 켄지의 얼굴에서 경박한 웃음이 씻어낸 것처럼 사라졌다.
그것은....... 잡혀있던 이후, 요우코의 속에서 서서히 충만해져간 고압의 분노에 결국 불이 붙은 순간이었다.
ps:리얼한 키츠네군의 연기~ 요우코의 불을 붙이다!!!!
화이어-!!!!
그래도 요우코의 저 기백......... 상당하죠. 미키처럼 뒤를 생각치않고
나서는 것은 비슷하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으니 낫다고 생
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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