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인형 제조 회사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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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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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도망(逃亡)



새벽의 뒷골목.
아주 조용해진 흑백의 세계에 에이미의 발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에이미는 조금이라도 빨리 이 마을을 뒤로 하고 싶었다.
그러나 전철이 움직이려면 아직 30분 정도 기다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기다려야 할 시간이 에이미는 무서웠다.
암시를 풀었다고는 해도 도입워드를 들어버리면 다시 원래의 인형으로 돌아간다.
뒤쫓는 상대에게 있어 이렇게 편한 것이 없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까지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것이었다.
그러니까 에이미는 역으로 가지 않고 간선도로로 향했다.

(택시를 잡을 수 밖에 없어.)

전철이라면 그물을 칠 수 있겠지만 택시라면 경찰이 아닌 한 검문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에이미는 뒷길을 지나 간선도로로 향했다.
그리고 간신히 도착하여 그늘에서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시간인만큼 빈 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간신히 1대의 빈차 표시를 하고 있는 택시가 보였다.

(겨우 와주었다.)

에이미가 그늘에서 모습을 드러내려고 했을 때였다.
에이미의 위치보다 1블록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손을 들고 그 택시를 세워버렸다.

(아-! 거짓말! 어째서! 내 쪽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데!)

에이미는 그늘로 돌아가 심한 욕을 퍼부었다.
그러나 지나치는 택시의 뒷좌석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순간 등골이 얼어붙었다.
택시를 타고 에이미의 눈 앞을 통과한 사람은 바로 키츠네군,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에이미는 그늘에서 주저앉아 잠시 움직일 수 없었다.

(추격자다! 벌써........이렇게 빨리!)

에이미는 무서웠다. 마음 속에서부터 무서웠다.

당장 뒤에서부터 어깨에 손을 얹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나쁜 생각들이 차례차례 떠올라왔다.

(안돼! 무기력하게 된다! 내가 도망치지 않으면 유키나 렌씨도 팔려버린다. 괜찮아. 절대로 도망친다!)

에이미는 스스로를 격려하며 두려움과 싸웠다.
서서히 하늘도 밝아오고 있었다.
어둠을 쫓아내는 빛이 에이미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는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싸우고 있다! 도망쳐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저 녀석들이다!)

에이미는 그늘에서부터 얼굴을 내밀었다.
차는 조금 전보다 상당히 늘어나있었다.
빈 택시가 멀리서 다가오고 있었다.

에이미는 어금니를 깨물고 앞으로 나섰다.
큰 길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크게 손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다가오는 차.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택시는 천천히 에이미의 앞에 멈춰섰다.
에이미는 떨리는 다리를 숨기지 못한 채, 뒷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문을 닫았다.

"빠, 빨리, 출발해요!"
"어디로 갈까요?"

운전기사의 한가한 목소리에 화가 났다.

"이 길로 곧장! 어쨌든 빨리 가요!"

에이미의 기세에 밀려 택시는 재빨리 출발했다.
올라 탔던 곳이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에이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시트에 몸을 파묻었다.

"손님, 왜 그러시죠? 스토커에게라도 쫓깁니까?"

운전기사가 백미러로 에이미를 응시하고 있었다.

"예? 아, 네. 그래요. 고맙습니다. 살았어요."

에이미는 적당히 이야기했다.

"손님은 아름다우시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할까요? 경찰서로 갈까요?"

에이미는 깜짝 놀랐다.

"안돼요. 경찰서로는 가지 말고."

에이미는 경찰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경찰에 가는 것은 키츠네군들이 예상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있는 곳을 발각되면 에이미에게 대항할 방법은 없었다.
에이미에게 도입 워드를 속삭이는 것만으로도 조정할 수 있었다.
담당 경관이 말해올지도 몰랐다.

"그럼, 손님 어디로 가면 될까요?"
"아, 죄송해요."

에이미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터미널 역으로 향하려고 생각했지만 키츠네군들의 민첩한 행동을 떠올리고 단념했다.
대신 고속버스 정류장을 선택했다.

(도쿄로 가서 1천만 명 중 하나가 된다.)


PS:이번 편은 양이 짧아서 재빨리 끝내고 올립니다.
PS2:다음 편은 .......... 오늘안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저도
식사를 해야하고, 잠깐 담배도 보충할겸 외출도 해야하고... 연락해달라
는 친구에게 연락도 해야하고......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으니까......기다
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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