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인형 제조 회사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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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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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완성검사

변함없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오늘은 바람이 불어 눅눅한 느낌은 없었다.
에이미는 빌딩의 그늘에 들어서자 뜻밖의 시원함에 안심했다.
큰 트렁크를 한 개 무거운 듯이 들고 있었지만 마음 속은 오랫만에 깨끗이 정리되어 있었다. 어제 마코토와의 대화끝에 정식으로 이혼이 되었던 것이다. 이 1개월간 에이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싫은 감정이 전부 사라져 오늘의 날씨와 같이 가볍고 상쾌했다.
새로운 인생, 재출발.........
에이미의 지금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비록, 그것이 어떤 인생인지는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응, 여기군요."

에이미는 빌딩의 이름을 확인하고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7층건물의 평범한 빌딩. 이 최상층에 '오너'가 알려준 회사가 있었다.

"주식회사 DMC..................라고 말했었어."

산산마트의 1급 판매원 자격 시험의 회장........ 그렇게 설명했었다.

"이상한 회사가 계열사로 있군요........."

에이미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무거운 트렁크에는 1주일동안 갈아입을 옷이 담겨있었다. 오늘의 자격 시험은 면접뿐이고, 그 뒤로 5일에 걸쳐서 머물면서 시험이 계속된다고 했기 때문에, 에이미는 이혼 직후라 분주한 가운데, 필요한 물건들만을 모아서 집을 뛰쳐나왔던 것이다.
부모님에게도 이혼한 것과 당분간 여행을 떠나는 것 밖에는 전하지 않았다.
실종될 준비는 이미 갖추어져 있었던 것이다.
7층에 도착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정면에 있는 문을 열자마자 접수처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그 ....... 타케시타 에이미라고 합니다만......"
"네, 어서오세요. 예약하셨죠?"

접수처의 여성은 환하게 웃으면서 자료를 살펴보았다.

"어머나, 여기에는 모리시타 에이미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아, 네. 그 모리시타입니다. 지금은 옛 성으로 돌아와서..."
"아, 그렇습니까........ 실례했습니다. 회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이쪽으로 와주세요."

접수처의 여성은 먼저 일어서서 자연스럽게 에이미의 트렁크를 들고 걷기 시작했다.

"아, 그........ 정말 죄송합니다.........."

에이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움직였기 때문에 말릴 수도 없었다.
회사는 작은 것에 비해, 충실한 인재가 있군요......
에이미는 이 수상한 회사를 다시 보았다.

"여기서 조금 대기해주세요."

에이미는 작은 방으로 안내되었다. 테이블은 없고 3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가 1개 놓여져 있을 뿐인 곳이었다.
안 쪽에는 도 하나의 문이 있어, 안내해 온 접수처의 여성은 그 쪽을 향해 가볍게 노크한 뒤 인사하며 들어갔다. 아마 거기가 회장일 것이었다.
에이미는 초조한 기분을 느끼며 문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접수처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준비가 되었습니다. 에이미씨, 안으로 들어오세요."

접수처의 여성은 자연스럽게 이름으로 부르며 에이미의 긴장을 완화시켜 주고 있었다.

(이 사람, 역시 대단한 사람이예요..........."

에이미는 또 조금 감탄하며, 다시 접수처의 여성을 살펴보았다. 가슴의 명찰에는 '아오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고맙습니다, 아오이씨. 노력하겠습니다."

에이미는 살짝 윙크해서 아오이의 배려에 응하며 기분을 바꾸고 문으로 향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그곳에는 예상대로 커다란 회의실이었다.
회의책상이 ㄷ 의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에이미는 한 가운데에 서있도록 되어 있었다.
정면과 좌우에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정면에는 4명, 좌우에 3명씩 10명이 앉아있었다.
연령은 가장 많은 쪽이 50세 정도이고, 가장 젊은 쪽이 20세 정도였다.
전원 남성이었다.
에이미는 살펴보다가 뜻밖의 인물을 알아차렸다.

(미즈시마군.......? 아르바이트의 미즈시마군이 어째서.....?)

에이미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우선 가볍게 목례를 해두었다.

"잘 오셨습니다. 모리시타.......... 가 아니라 타케시타 에이미씨군요?"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이마가 넓고 둥그런 얼굴이 부드러워보이는 남자였다.

"예. 타케시타 에이미입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에이미는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이쪽이야말로,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나는 이 회사의 사장을 하고 있는 크라운 이라고 합니다."

(크라운.......? 어떻게 봐도 100% 일본인이지만 .......... 일본인 2세인가?)

에이미가 몰래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 때 옆에서부터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면 오늘 3명째의 완성 검사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이것으로 최후입니다."

(완성? 검사? 무슨 일일까..........)

에이미가 그 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호리호리하게 키가 큰 30대 중반의 남자가 화이트 보드 앞에 서있었다.
거기에는 확실히 '8월의 완성 검사'라고 쓰여져 있었고 그 아래에 '마츠다 렌', '타카다 유키', 그리고 '모리시타(X) 타케시타 에이미' 라고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더욱 이상한 것은 각각의 이름 옆에 '팬더', '쿠마', 그리고 에이미의 옆에는 '키츠네'라고 쓰여져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뭐지? 별 다른.......... 문제없는 건가.)

"죄송합니다...........그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에이미는 무엇인가 실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러나..........

"그러면 시험관 희망자는 있어?"

에이미의 질문은 키 큰 남자에 의해 완벽하게 무시되었다.
예! 예- 예! 예-! 나! 내가!
여기저기로부터 마치 아이들같이 거수하며 에이미를 압도했다.

"자, 그럼 키츠네군의 지도교관이기도 한 아라이구마군에게 맡긴다."

사장의 일갈로 간신히 소란이 진정되었다.

(키츠네군.......? 아라이구마군......? 별명인가?)

에이미는 어처구니없어서 기가 막혔다.
그리고 한 번 더 방금 전의 질문을 반복하려고 했을 때 왼쪽의 회의책상에서 한 명이 일어섰다.
미즈시마군의 옆에 앉아있던 남자로, 나이는 미즈시마군과 엇비슷한 것 같았다. 22, 23정도 되어보이는........ 그렇지만 체형은 근육질로 단련되어 있었다. 약간 에이미의 취향이었다.

(이 사람이 아라이구마군요.............)

에이미가 추측하고 있을 때 남자는 단번에 책상을 뛰어넘어 에이미의 앞에 섰다. 그리고 50센치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에이미를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뭐야, 대체!)

분명하게 이상했다. 자격 시험의 면접과는 분위기가 틀렸다.

"아..........저, 이것은 1급 판매원의..........."

에이미가 갈등하면서 입을 벌렸을 때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남자의 손이 에이미의 가슴을 닿았다.
옷 위라고 해도 에이미는 그대로 유방을 잡혔던 것이다.

"꺄아아아아아!"

굉장한 음량으로 비명을 지르며 에이미의 오른 손이 남자의 뺨에 작렬했다.
팍-! 하고 경쾌한 소리가 회의실에 울려퍼졌다.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선 뒤 남자에게 등을 돌리고 가슴을 감싸안으면서도, 시선은 날카롭게 남자에게 향했다.

"....... 무슨 짓을 하는 겁니까! 도대체 당신은!"

에이미는 입술을 떨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의 반응은 에이미의 예상을 배신했다.
맞은 뺨을 긁으면서 다른 심사원들을 돌아보며

"어때?"

하고 반응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심사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뭐야........... 이 사람들................... 정상이 아냐.......)

에이미는 회장의 이상한 분위기를 간신히 깨달았다. 등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완성 검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지. 좋아."

남자는 다시 에이미에게 시선을 향한 뒤 입을 열었다.
에이미는 남자에게 시선을 맞춘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그 이름대로 완성된 제품을 확인하는 최종 검사다. 그래서 거기에 이름이 쓰여져 있지. 너를 포함해서 3명. 즉 이반 달, 우리 회사의 제품은 너를 포함한 3명이라는 거다. 알겠나? 그리고 하는 김에 말하자면 옆에 써있는 이름이 제품의 제작 담당자명, 즉 너는 키츠네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남자는 '어때, 알았지?' 하는 표정으로 에이미를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내가 제품? 도대체 무슨 소리야? 만들어져?)

에이미의 그 표정을 보고 남자는 어깨를 움츠렸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질문에는 대답했어요."
"도, 돌아가겠습니다. 나, 잘 못 찾아온 것 같으니까........."

에이미는 가능한한 상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말했다.
그러나 남자는 머리를 저으며 다시 어깨를 움츠렸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완성 검사를 한다고 말하잖아!"
"도대체 뭡니까! 조금 전부터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고! 내가 제품이라고 됩니까!"

에이미도 분노해서, 무심코 남자에게 소리쳤다.

"1주일 뒤, 너를 출하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겠냐? 네게는 구매자가 기다리고 있어."

냉정한 남자의 대답에 에이미는 일순간 등골이 얼어붙었다.

(그거.............인신매매.............)

에이미는 믿을 수 없었지만 그것 밖에 이 기분나쁜 남자의 이야기를 해석할 방법이 없었다.

"에에에......... 조금은 이해한 것 같군. 그런데 너를 유괴해서 어딘가의 나라에 강제로 팔아넘긴다는 것은 아냐. 비슷하지만. 그런 것은 40점 정도일까."

남자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조금 전부터 말하고 있었지만, 너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다. 이미 너는 만들어져 있는 '인형'이라고 하는 말이야. 그리고 오늘의 완성 검사라고 하는 것은 지금부터 너의 '인형'으로서의 기능과 성능의 시험인 것이지."

(미쳤어............. 전부 미쳤어..........)

에이미는 이제 남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그러나 인신매매의 조직인 것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망치지 않으면 안돼................. 큰 일났다.........)

에이미는 다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너는 우리들이 말하는 단 한 단어로 자유롭게 움질일 수 없게 되어 버린다."

남자는 에이미의 움직임에 무관심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음, 너의 경우의 '키워드'는........."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한 손에 움켜쥐고 있던 자료로 시선을 옮겼다.

(지금이다!)

에이미는 남자의 시선이 움직인 순간, 갑자기 배후의 문을 향해 달렸따.

"아, 이것이다. '에이미의 다리는 인형의 다리'"

에이미는 남자의 당황하는 소리를 뒤에서 들으며 방금 전의 대기실에 뛰어들어 문을 닫았다.
그리고 곧 들어온 복도로 연결되어 있는 문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로 나가면..........)

배후의 방에서 '에이미-, 돌아와라'라고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그 소리를 들은 순간, 격렬한 현기증을 느껴 그 자리에서 한 쪽 무릎을 꿇었지만, 곧바로 회복한 다음 다시 문을 향해서 달렸다.

(아직 전원이 회의실 안에 있어. 이 문이 열리면 도망칠 수 있어. 부탁해! 열려라!)

에이미는 마음 속으로 빌면서 문을 열었다.
문은 아무 저항도 없이 열렸고.

(됐다!)

에이미는 그대로 문을 어깨로부터 부딪치듯이 밀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 어서오세요, 에이미."

능글능글한 미소를 띄운 방금 전의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앞질렀나!)

에이미는 일순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점이 있었다.
그곳은 확실히 에이미가 튀어나온 회의실 그대로였던 것이다.

".........아............어째서........."

에이미는 거친 숨을 내쉬면서 망연자실해했다.

"노력한 것 같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의 시험에서 도망치는 부분은 없다."

남자는 우쭐거리며 계속했다.

"쓸데없는 일로 체력을 낭비하지마. 뒤에 육체 노동이 충분히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런 것보다는 좀 더 이쪽으로....... 방의 중앙으로 와."

남자는 에이미의 어깨에 손을 대고 재촉했다.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그 손을 쳐냈지만 이상하게 다리는 남자의 지시에 따르고 있었다.
에이미가 그 점을 깨달은 것은 남자가 스톱하고 지시를 내리고 나서였다.

(에.....? 나, 어째서 여기까지 와버렸지? 방의 한 가운데 아냐! 회의책상과 그 남자들에게 둘러쌓여져 있잖아!)

에이미는 초조함을 느끼며 그 때서야 처음으로 위화감을 알아차렸다.

(아, 다리가............. 다리를 움직이는 방법을 모르겠어!)

에이미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남자는 그 상태를 보며 살짝 웃었다.

"깨달은건가, 에이미. 다리, 움직일 수 없겠지?"

(그런.......... 이런 바보같은 일이...............)

에이미는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된 상태에서도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신이 어떻게 다리를 움직였는지가 아무래도 기억나지 않았다.

".............. 무엇을 했지! 나의 다리에 무엇을..........."

에이미는 시선을 움직이며 물었다.

"약.......... 약을 사용했군요! 뭔가........ 마취제같은! 그렇겠지? 대답하세요!"

에이미는 흥분해서 남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너......... 조금 안정되면 어때? 우리들이 무엇인가 먹이거나 했어?"

남자는 꾸며내듯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속지않아요! 절대 그래요! 무엇인가 트릭을 사용하는 것이잖아요!"
"에에........ 자신이 인형으로 개조되었다고 믿고 싶지 않겠구나. 뭐, 기분은 아는데............ 그렇지만 진짜야. 증명해주지."

남자는 자신있게 말했다.

"너는 우리들이 손뼉을 칠 때마다 그 자리에서 점프한다. 이런 식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가볍게 손뼉을 쳤다.

(무슨 바보같은 짓을..........)

에이미가 남자를 보며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음 순간 예상하지 못한 충격을 느꼈다.
가볍게 떠오르는 머리카락이 뺨을 두드린다........ 몸에 느껴지는 희미한 중력의 변화............ 그리고 바닥을 밟으며 울리는 구두의 소리.
에이미의 뇌는 이런 단편적인 감각을 가장 처음으로 감지했다.

(나................ 나, 지금 점프했다.........?)

에이미는 시선을 발밑으로 향했다.
입술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이봐요, 다시 한 번."

짝하고 손뼉을 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에이미의 다리가 바닥을 차며 몸을 공중에 뜨게 만들었다.

"시.......싫어.........."

에이미의 얼굴에서는 완전하게 핏기가 사라져 있었다.
에이미의 배후에서 다른 사람이 손뼉치는 소리가 났다.

에이미 점프.
그것을 신호로 하듯이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장마처럼 손뼉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짝.
점프.

"그만둬!"

짝짝
점프점프

"싫어어-!"

짝짜짝짝..........
점프, 작은 점프에 큰 점프, 그리고 계속해서 점프 점프....

"싫어! 이제 그만둬-!!!"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손뼉에 맞추어 에이미의 몸이 회의실에서 튀어다녔다. 에이미는 울면서도 자신의 몸을 멈출 수 없었다.

"자, 납득했나?"

남자는 겨우 점프로부터 해방되어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끼고 있는 에이미에게 말했다.

"너는 이제 인간이 아니다. 고기 인형이다."
"틀려! 나는 인형이 아냐!"

에이미는 울고 있는 눈으로 남자를 쏘아보았다.

"좋구나, 너의 그 정신적인 강함.........."

남자는 여유롭게 에이미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까........ 이제 모두 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조금 페이스를 올려서."

남자는 에이미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에이미, 너의 몸은 '인형의 몸'이다."

에이미는 그 말에 놀랐다.

(조금 전의 말과 같다............. 설마..........)

에이미는 망설이며 자신의 손을 움직여 보았다.

(움직인다! 뭐야, 괜찮잖아!)

살그머니 안도의 한숨이 에이미의 입에서부터 세어나왔다.

"그러면 먼저 옷을 벗고 여기서 나신이 되어라."

남자는 그런 에이미의 모습을 무시하며 명령했다.
에이미는 그런 남자를 노려보았다.

"안돼! 절대로 벗지 않는다!"
"에에............ 벗는 것은 말야........... 벗을 때 우리들에게 몸을 보일 수 있도록 천천히 해."
"장난치지 마!"

에이미는 남자의 여유를 용서할 수 없었다.

(다리는 움직이지 않아도...........)

에이미는 시선을 옮겨서 바로 옆의 책상에 놓여진 유리의 재떨이를 눈에 두었다.

(저것을 이 화나는 남자에게 내던져 주겠어!)

곁눈질로 남자에게 시선을 던지자 남자는 변함없이 능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음............ 재떨이를 던지려면 .......... 우선 뭐를 해야하지? 왼손으로 잡아............ 아.......... 그 전에 왼손을 피지 않으면......... 아........... 그렇지만........ 나 오른 손 잡이이니까........ 오른 손을 펴는 쪽이................)

에이미는 늪에 빠진 듯이 진행되지 않는 자신의 생각에 초조했다.

(나, 어떻게 했었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렇게 하는 동안 심사원들 사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에이미는 문득 그 쪽을 돌아보았다.
바라보자 모두 에이미를 보고 있지만 시선이 미묘하게 어긋나있었다. 모두 에이미의 얼굴이 아니라 그 아래를 보고 있었다.
이끌리듯이 시선을 내린 에이미는 갑자기 자신의 노출된 유방을 발견했다.

"아니! 뭐!"

에이미는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가슴을 숨기며 주저앉으려고 했다. 그래.........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이미의 몸은 에이미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파삭 소리가 나며 손가락에 걸려 있던 브래지어가 바닥에 떨어졌지만 에이미의 몸은 등을 피고 정면을 향한 그대로였다.

"아............아아.............."

에이미는 충격으로 말도 할 수 없었다.

"유감이구나."

남자는 정면에서 손을 뻗어 오른 손으로 에이미의 얼굴잡고 억지로 아래를 보도록 했다. 그리고 왼손을 에이미의 유방에 대고 유두를 만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이미 우리들의 것이다."

에이미에게 과시하듯이 남자는 손가락끝으로 유두를 천천히 굴렸다.
에이미는 망연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나는............. 고기 인형.......... 인거야.............?)

천천히 들어올린 얼굴에는, 방금 전까지 찌르는 듯한 시선이 사라지고 그 대신 텅 빈 공동처럼 빈 눈동자가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 나머지는 팬티뿐이다. 전부 벗으면 크라운씨로부터 차례대로 보지의 안쪽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해라."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에이미의 엉덩이를 살짝 두드려서 재촉했다.




*



삐걱삐걱, 침대의 스프링이 작게 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파 겸용의 그 침대가 놓여진 방은 작은 개인실로, 나무로 된 집무용 책상과 자료 캐비넷이 있었다.
주식회사 DMC의 탐정용 독실이며, 마인드 서커스 멤버 10명이 각각 가지고 있는 방 중의 하나였다.
에이미는 여기서 오늘 3명째의 남자에게 안기고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그 뿐만 아니라 오늘 여기에 오기전까지는 얼굴도 본 적없고 말해본 적도 없는 남자에게 안겨, 명령되는 대로 에이미는 필사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낮의 면접에서부터 이미 3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아라이구마의 명령으로 마지막 속옷까지 벗은 에이미는 전라인 채로 사장인 크라운의 앞에 섰다. 그리고 앞과 뒤를 차분히 관찰된 뒤 회의용 책상위에 올라가 자신의 손가락으로 몸을 벌려, 성기나 엉덩이의 구멍까지 드러나도록 했었다. 그리고 그것을 회의에 출석하고 있던 전원에게, 한사람 한 사람 차례대로 행했었다.
모두 당연한 것처럼 에이미의 유방을 만지며 감촉을 확인하고, 눈 앞에 노출된 성기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항문에 넣어보고 마지막으로 더러워진 손가락을 에이미의 입으로 닦게 했다.
그 뒤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 자위를 하게 되고, 최초의 면접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에이미는 처음 격렬한 반항의 말을 외쳤지만, 이윽고 스스로의 손이 낳는 쾌감에 삼켜져갔다. 2명의 여성이 방에 들어온 것은 에이미가 마지막 큰 쾌감에 몸을 경련하고 있을 때였다.
사회를 본 키 큰 남자는 뒤에 있던 화이트 보드를 움직여 입구의 옆에 둔 뒤 그 전에 들어온 2명을 서게 했다.
그리고 경련하며 선 채로 자위하고 있는 에이미의 손을 잡아 2명의 옆에 서있게 했다.

"그러면 이 후 개인 평가의 할당을 결정합니다."

키 큰 남자의 말로 그것은 시작되었다.
구석에 앉아있는 심사원으로부터 차례대로 희망자를 말했다.

"나는 물론 에이미."
"아, 나도."
"나는 렌이 좋아."
"나는 유키로 해둘까."

모두가 각각 희망을 말하면 키 큰 남자가 화이트 보드의 여성 이름 아래에 팬더라든지 토라라든지 써나갔다.
에이미는 처음 그것을 아연해서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자신의 옆에 서있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인 것을 깨달았다.
목위의 자유는 잃지 않았다. 에이미는 살그머니 곁에 있는 여성들을 엿보았다.
2명 모두 자신과 같이 전라인 상태로 정면을 향해 서있었다. 목에는 굵은 가죽의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2명의 용모는 에이미가 봐도 숨을 삼킬 정도로 아름다웠다.
한 사람은 키가 큰게 170센티 정도는 되어보였다. 나이는 자신과 동년배라고 에이미는 생각했다.
단련한 것 같이 꽉 죄인 몸매를 하고 있었다.
다른 한사람은 몸집이 작아 155센티 정도일까....... 어린 것 같았다. 나이는 20살 정도, 혹시 고교생일지도. 마시마로같이 부드러운 것 같은 뺨과 새하얀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2명 모두 죽은 물고기같이 멈춰져 있는 눈으로 공중을 보고 있는게, 조금의 생기도 느낄 수 없었다.

(인형이에요........ 정말로 인형이 되어버렸다....)

에이미는 2명의 표정에서 자신의 장래를 느끼고, 절망감에 떨었다.
결국 에이미가 제일 인기로 5명의 지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3명에 좁혀져 각각 3명씩 개인 평가 담당을 선택해 해산되었다.
옆의 2명은 각각 다른 남자에게 목의 쇠사슬을 끌려 방을 나갔다.
정확히 그것과 엇갈리듯이 누군가 개인용 방에 들어온 것이 에이미의 시야 한 쪽에 보였다.

"미안해요. 목걸이 늦어버렸습니다-. 에이미씨 최초의 사람, 어떤 분입니까?"

에이미는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아........ 나, 나."

에이미의 눈 앞에서 다른 심사원과 이야기하고 있던 아라이구마가 손을 들며 뒤돌아 보았다.

"미안해요. 목걸이의 상태가 나빠서............"
"아니, 괜찮아. 지금 끝났으니까."

아라이구마는 성실한 모습으로 목걸이를 건네주고 있는 여성, 그 사람은 에이미를 안내해 온 접수처의 아오이였다.

(이 사람까지 한 패였던 것..........?)

에이미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자, 갈까."

아라이구마는 에이미의 목에 간단하게 목걸이를 건 뒤 쇠사슬을 끌었다.
에이미의 몸은 순순히 아라이구마의 뒤를 쫓았지만 입에서는 여전히 저항의 말이 멈추지 않았다.

"아아............이제............ 부탁해요......... 용서해주세요......."

그 모습을 보고 아오이가 표정을 바꿨다.

"아라이구마씨, 이 사람, 에이미씨, 걸리지 않은 겁니까?"
"그런게 아냐. 충분히 걸려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런 건 처음봅니다."
"응? 아......... 아오이는 '처음보는 것'일 거다......... 우리들은 '너'로 익숙해져있지만"
"네? 뭔가 잘 모르겠지만............."
"뭐, 좋아. 깊게 생각하지 말아라. 어쨌든 영미는 걸려 있다. 그것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그렇지 않으면 이런 표정 풍부한 상태로 이렇게 안정되지 않아."
"굉장하다............. 누구입니까?"
"굉장하다....... 누가 한 겁니까?"
"키츠네."
"예! 키츠네군? 대단하다!"

아라이구마는 조금 어깨를 움츠려 보인 뒤 에이미를 이끌고 방을 나왔다.
데리고 간 곳은 아라이구마의 개인방이었다. 그리고 에이미는 그곳에서 1시간에 걸쳐 아라이구마의 위안거리가 되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아라이구마에게 에이미는 거만하게 명령당하는 대로 몸을 움직여야했다. 페라치오는 물론, 다리의 손가락이나 귓구멍, 마미작에는 털투성이의 엉덩이의 구멍까지 혀로 햝아야 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몸을 사용한 애무로 충분히 딱딱하게 발기시킨 페니스에 스스로 올라타 몸 속 깊이 집어넣으며 허리를 움직여, 뜨거운 정액을 자궁에 쏟도록 했었다.

"부탁합니다! 밖에......... 밖에 해주세요!"

비통하게 절규하고 있는 것도 에이미라면, 남자 위에 올라타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도 에이미였다.

"에에......... 밖이 좋으면 스스로 뽑으면 되잖아."

아라이구마는 위로 향하고 누워있는 상태에서, 허리 위의 에이미를 향해 그렇게 말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에이미안에 정액을 쏟아냈던 것이였다.
그리고 에이미에게 있어 더더욱 괴로운 것은 이러한 행위가 에이미의 의사와 상관없는 강간이라는 것과 관계없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절정을 맞이해 몇 번이나 기절했던 것이였다.
어느 새인가 에이미 자신에게도, 명령에 육체가 강제적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이 느끼고 있는 쾌감으로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판단이 되지 않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에이미는 잠깐 아라이구마와 연결된 채로 그 허리 위에서 망연해하고 있었지만, 물론 육체 봉사가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위를 향한채 뿜어낸 스스로의 정액과 에이미의 애액이 페니스를 타고 아라이구마의 고환에까지 흘러내리고 있었다. 에이미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 비릿한 점액을 자신의 혀로 모두 햝아마셔야 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다시 회복한 페니스를 몸에 넣은 채로 마음대로 희롱되어야 했다.
젊은 아라이구마는 결국 목에 1회, 유방에 1회 뿜어낸 뒤에서야 물러섰다.
그리고 에이미가 겨우 괴로운 능욕이 끝나 해방된다고 생각했을 때 마지막으로 가장 충격적인 일을 했다.
아라이구마는 일단 바지를 다 입은 뒤,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페니스를 꺼내고 에이미의 머리를 잡아 억지로 자신의 페니스까지 끌었다. 그리고 에이미의 입을 벌리게 한 뒤, "흘리지 말고 전부 마셔"라고 명령해 시선을 올렸을 때 쉬이- 라고 하는 소리와 함께 페니스로부터 영미의 입을 향해 소변을 뿜어냈다.
에이미는 감당할 수 없는 일에 멍해있었지만 명령된 육체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아라이구마의 소변을 삼킨 뒤 페니스에 입을 대고 요도에 남은 것까지 전부 빨아마시고 있었다.
차라리 좀 전의 2명처럼 의식까지 없어져 버리는 쪽이 나았을까...........
에이미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아라이구마의 방에서부터 나와, 에이미는 쇠사슬을 잡고 있는 아라이구마의 뒤를 기어서 쫓았다. 몸 속에 있는 정액을 복도에 흘려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샤워 룸에 들어가 거기서 먼저 아라이구마의 몸을 씻어야 했다. 그 자리에 우뚝 서있는 아라이구마에게 뜨거운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해주고, 깨끗하게 씻어주고....... 마지막에는 타올로 닦아준 뒤 옷을 입게 하는 것까지 했다. 그 동안 에이미는 음부에서 정액의 나머지가 흘러나오는데도 닦아내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스스로의 몸을 씻어도 좋다. 10분안에 끝내라."

아라이구마는 자신의 목욕이 끝나자 그제서야 에이미에게 허락해준 뒤 그 자리를 떠났다.
에이미에게는 허탈해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재빠르게 샤워를 하고 비참하게 더럽혀진 자신의 성기를 씻고 입속이나 얼굴이나 몸에 남아있는 정액을 씻어냈다. 그리고 간신히 몸을 닦고 마지막에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을 때 다시 샤워룸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것은 아라이구마가 아니라 심사회를 진행하고 있던 키 큰 남자였다.

"아, 에이미. 준비되었군요. 2번째는 나니까 잘 부탁해요. 기린이라고 해요."

남자, 기린은 상냥하게 인사하며 에이미의 쇠사슬을 손에 들었다.

"아......... 또.........."

에이미는 이제 말대답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쇠사슬이 끄는 대로 기린의 방에 말없이 따라갔다.

그리고 지금 간신히 3명째의 남자가 에이미 안에 정액을 전부 내뿜었다. 에이미는 몸 안에 뜨거운 정액이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입으로는 비릿한 타액을 마셔야 했다.

"흐응-................ 곤란하게 됐군, 이건."

남자는 만족한 모습으로 에이미를 내려다보아다.
에이미는 그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밖에 없었다.
둥글게 기름기가 베인 얼굴, 튀어나온 배, 끈적거리는 피부, 에이미에게 혐오감밖에 안겨주지 않는 그 남자는 지금 에이미의 지배자였다.

(이런 남자에게........)

에이미는 굴욕감으로 절규하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순순히 단념했다.
지금 이성을 잃어버려도 결국 심한 꼴을 당하는 것은 자신이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빨리 해방되고 싶었다.

"어때? 에이미도 기분 좋았지?"

남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눈치없이 에이미의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물었다.

".......예............"

에이미는 힘없이 시선을 비키며 작게 대답했다.
남자는 "그런가........." 라고 말한 뒤 간신히 에이미 위에서부터 몸을 비켜, 침대에 위를 향해 누웠다.
에이미의 몸은 남자의 움직임에 맞추어 자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바로 남자의 페니스에 얼굴을 가져다대서 햝아서 청소하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오늘 몇 번째인지 기억할 수 없는 이 작업이 이것으로 끝나기를 절실히 바라며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남자의 입에서는 방금 전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흐응- 곤란하게 됐군, 이건."

그러나 이번에는 만족의 소리가 아니라 한숨과 생각에 잠긴 어조같다고 에이미에게는 생각되었다.

"좋아, 이제 좋아, 에이미."

남자는 기분을 바꾼 듯이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이것으로 간신히 에이미의 개인 평가가 끝났던 것이었다.


PS:시즈카라고 알았어도....... 이제와서 바꾸기는 그렇군요. 1편부터
바꿔야 하니까요. 그냥 아오이라고 밀고 나가렵니다!!!!!
뒤에 의외로 많이 등장해서 저를 짜증나게 하는 아오이(본명? 시즈카)
하지만 이미 늦었으니 어쩔 수 없어!!!

PS2:이번 편에 제가 좋아하는 마츠다 렌이 이름만이지만 등장했군요.
후후. 렌도 원래는 레이였던가? 하여간 렌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지만
통과-!
2화에서는 렌과 대조되는, 2화의 히로인(?)에 가까운........ 양자(諒子)
가 나오는데 어떻게 읽는지는 물론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이름 후보에
올라온 것이 요우코. 왜 이런 이름인지는 묻지 말아주시기를.
하하하-......... 아아............ 이 무슨 편역(?)인가. 하여간 누군가 제대
로 된 발음을 알려주시면 그것을 쓸 수 있으면 쓰겠습니다.-_-;
렌의 경우도 怜이 본명이죠.^^ 이미 바꾸기에는 늦었으니 그냥 렌으로
밀고 나갈 생각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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