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일반/무협]천부경 2부 1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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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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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떠오르는 해(日), 저녁에 떨어지는 해(日)
아침에 아름답게 피웠다가 저녁에 쓸쓸하게 스러지는 꽃잎(花).
사랑했다가... 헤어지고... 태어났다가... 죽는 생명...
그리고 인간(人間).

서문 : 여행의 시작의 이야기

끝없이... 어찌 보면 텅 빈채로 커다랗게 뻗어있는 아주 작은 백색의
공간. 지금 그 중간에 조그마한 빛이 빛나고 있다. 그리고 그 빛은 자
신이 관장하는 심판의 관에 오늘 마지막으로 들어온 하나의 존재에 대
해 심판을 내리고 있었다.

"너는 이곳에 오기전의 세상에서 백 마흔가지 좋은일을 했고, 구십 구
가지의 악한일을 했다. 네가 이승에서 행한 백 마흔가지의 좋은일은
그 무게가 만근(6톤)이고, 구십 구가지의 악한일은 그 무게가 만 오천
근이다. 그러니 너는 마땅히 이 사계에서 마인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
져야 마땅하다나 얼마전 우리들의 절대적인 존재께서 친히 오셔서 나
에게 특별히 너에 대해 일러둔 것이 있으니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
다. 우선 너는 임펠스 사신을 따라가라. 그리고 그곳에서부터는 너의
자유가 될 것이다. 네가 사계 어디를 가든, 가서 어떻게 하든 말이다.
그러나 하나 일러둘 것 이 있다. 이곳은 사계(死界). 말 그대로 이승에
서의 연이 다한 사람만이 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지금부터 네가
다시 환생할때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되든 이승에서의 생활을 생각하며
살지 마라. 비록 네가 특별대우를 받는다고는 하나 그것은 단지 너를
자유롭게 해준것일 뿐 이곳에서 너의 능력을 뛰어나게 해주었다는 것
은 아니라는 것을 항상 마음속으로 간직하길 바란다. 이상. 질문 있느
냐?"

한참을 자신의 앞일에 대해서 판결하듯 말하는 조그마한 빛의 덩어리
를 앞에 두고 해검은 그 빛이 조용히 바라보았다.
형상도 없이 단지 하나의 일렁거림. 그런 그 빛을 바라보는 해검의 눈
빛은 점점 변해갔다. 처음 이것이 자신이 살던 이승에서 말하는 염라
대왕이라는 점에 대해서 그는 조금은 놀라고 있다가 다시 절대자가 자
신을 특별 대우하게 했다는 말에 의아심이 섞인 모습으로 말이다.

'절대자라면... 내가 죽기 직전에 푸이와 사드로프의 도움을 받아 이승
에 현신하지 못하게 만든 세상을 소멸시키려던 그 신을 말한는것인가?
이 세계 자체를 만들어낸 혼돈의 신이라는... 그런데 그가 왜?'

그로서는 당연히 드는 의문이었다. 카오스는 분명 해검을 죽였다. 그리
고 해검 또한 카오스를 이승에서 죽였다. 그러면 카오스가 해검 자신
에게 가지는 감정은 분명 적의였을텐데 염라대왕의 말에 따르면 악의
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호의라니...

'역시 신의 어머니라 틀린것인가...'

"길게 생각하지 마라. 질문 있느냐!"

'아..그렇지 이들은 마음속까지 읽을 수가 있지..'

잠시 생각하던 해검은 염라대왕의 말에 새삼스레 그런 사실을 깨달으
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네. 딱 하나 있습니다. 제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호... 그래? 말해보거라. 사계 1급 비밀만 아니라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니."

갑자기 심각한 얼굴을 하는 해검을 보며 염라대왕은 궁금한 듯 물었
다.

"제가 오기 얼마 전에 혹시 화천화라고 중원에 살던 사람이 여기 오지
않았습니까?"

해검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깨달은 직후 가장 먼저 떠올렸던 사람에
대해 물어보았다.

"화천화? 음... 조금 의외군. 나는 네가 그 마음속에서 항상 괴로워하던
너의 부모에 대해서 물어볼 줄 알았는데. 좋아. 물어보니 대답해주지.
화천화라는 여자가 네가 오기 전에 얼마전에 이곳을 거쳐갔다."

"얼마전에 말입니까? 그럼 어디로 갔는지 가르쳐 줄 수 있겠습니까?"

꿀꺽... 해검의 목으로 침이 넘어가며 그의 귀는 더욱 염라대왕에게 집
중되어졌다.

"이곳에서 그녀를 만나려고 하나? 허허 글쎄....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
쳐 주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 그러나 그곳을 찾아가려면 꽤나 힘들
것이야. 차라리 너의 부모님이 있는곳이라면 더욱 쉬울지 모르지. 너의
부(父)는 이미 환생하여 이승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너의 모(母)는 이
사계에 남아있고 이곳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으니 말이야. 내
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왜 화천화란 인간이 있는곳을
말하지 않고 이런말을 하는지. 하지만 너는 곧 알게 될거야. 네가 화천
화를 찾는 길을 택한다면 말이야. 그러고보니 절대자께서는 너에게 그
런 자유를 허락한것도 다 이것을 예상하고 한일인가? 허허... 그분답지
않게 오랜만에 재미있는 일을 벌이시는군..."

해검이 물었던 말에는 대답을 안하며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염라대
왕을 보며 해검의 마음은 착찹해졌다. 뭔지는 몰라도 화천화 그녀가
자신이 다가가기에는 꽤나 힘들다는곳에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에 대해 아직도 가지고 있는 조그
마한 최책감도 떠올랐기에...

"가르쳐 주십시오. 그녀는 어디에 가면 만날수가 있습니까."

"좋아. 네가 그렇게 원한다면 가르쳐 주지. 임펠스!"

"네!"

곁에서 지금까지 조용히 서있던 꼬마 사신. 임펠스는 염라대왕이 자신
을 부르자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보통은 죽은 인간
의 영혼을 데려다 주면 그것으로서 자신의 임무는 끝인데 오늘은 좀
틀렸기 때문이었다.

"너는 지금 곧바로 이 인간의 영혼을 어스계 제 3의 지역으로 데려가
라."

"네? 어스계의 제3의 지역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거긴..."

"가라만 가라. 그것이 우리의 어머니이신 카오스님의 뜻이니까."

"네. 잘 알겠습니다."

"좋다. 인간. 모든 얘기는 지금 해 줄수가 없다. 아니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네가 지금 가는 곳을 직접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너는 네가 원하던 그 인물의 흔적을 찾을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리
고 이것은 내가 네게 주는 선물이다. 받아 가거라. 도움이 될것이다."

환하게 빛나던 염라대왕이라고 추정되던 빛이 점점 그 말을 끝으로 사
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빛나는 구슬을 하나 해검의 앞에
내려놓고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내 주변이 처음같이 어둠에 휩쌓였다.
꼬마사신 임펠스에게서 나오는 빛만이 그 주위를 조금 밝혀줄 정도로.

"가시죠. 그곳은 저는 지금까지 한번도 가 본적이 없는 곳이지만 명령
이니까요."

"잠깐 제 3지역? 그곳이 어떤곳이지? 그곳에 가면 화천화를 만날 수
있는것인가?"

천천히 허공을 날다시피 앞서가는 임펠스를 보며 해검은 이해가 안간
다는 듯 물었다. 그런 그의 손에는 하얗게 빛나는 조그마한 구슬. 천경
이 빛나고 있었다.

"가보면 알아요. 그곳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런곳이니까요..."

그렇게 조금씩 심판의 장소라고 여겨지는 곳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사
라졌다.

"휴... 어째서 카오스님은 저런 엄청난 신물을 사계에서까지 저 인간에
게 소유하게 하도록 한것이지? 그리고 그곳이라니... 그 사람이 있는
그곳이라니... 휴... 모르겠다. 모든 것이 어머니의 뜻이니 잘되겠지. 그
래 잘되겠지..."

뜻 모를 한숨이 텅빈 공간에서 잠시 나타났다 사라져갔다.

제 1장1절 운명의 끝으로의 시작.

'여긴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고 지나왔던 사계와는 좀 틀리군. 어둠만이
존재하던 곳과는...'

혼돈의 신 카오스와의 대결후 죽은 뒤 사계에 도착한 해검이 임펠스의
뒤를 따라 제 3지역이라는 곳으로 향하던 해검은 어느 정도 지나자 갑
자기 변한 배경을 둘러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온통 검기만 하던 공
간에서 갑자기 푸른빛이 뒤덮힌 공간으로 나오자 잠시 멍해져서 그 광
경을 지켜보며 내뱉은 말이었다. 온통 푸른색으로 뒤덮힌 커다란 성.
그리고 그 주위를 커다랗게 보호라도 하듯 펼쳐져 있는 작은 누각과
집들.

"이곳은 지금까지 당신이 지나오고 보아왔던 곳과는 틀린곳이에요. 이
곳은 사계중 어스계를 관장하는 신을 보필하는 네명의 천왕중 한명인
풍천왕 세이루 천무님이 지배하시는 곳이니까요."

"신을 보필하는... 풍천왕 세이루 천무? 하긴 어디를 가나 그 곳을 지
배하는 사람이 있긴 하니까 이곳 사계에서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그리 놀랄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내가 왜 그곳에 가야 하는지가
정말 궁금하군. 내가 왜 그런 높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지 말이야."

해검은 꼬마사신 임펠스가 자신의 얼굴에 나타난 조그마한 의문에 대
해 말해주는 것을 들으며 다시 되물었다. 풍천왕 이라면 아마도 굉장
히 높은 사람일텐데 왜 자신이 그 존재를 만나야 하는지 궁금한건 그
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건 저도 몰라요. 전 단지 대왕님께서 내리는 판결에 의해 영혼을
인도할뿐. 그 이상은 제가 관장할 일은 아니니까요."

"흠.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직접 가서 만나보는 수밖에..."

임펠스의 말에 그도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하며 해검은 다시 자신의 앞
에 펼쳐진 푸른색의 공간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왜 저곳에 가
는지는 몰라도 어찌됐던 자신은 죽은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시키는대
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의문을 가져봤자 별 쓸데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휴... 대왕님께서 왜 당신을 풍천왕님께 보내는지는 몰라도 조심하시
는 것이 좋아요. 저도 한번도 풍천왕님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제 선배
사신(死神)들의 말을 들어보면 굉장히 무서운 분이라고 하더군요. 우리
같은 사신 몇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소멸시킨적도 있다고 했으니까
요... 그리고 제가 걱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약 1천년전에 딱 한번 당
신처럼 풍천왕님께 불려갔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얼마 못가 영
혼조차 소멸됐다고 하더군요. 조심... 하시는 것이 좋을것이에요."

푸른색의 마을을 지나 성지기도 없는 푸른색의 성에 도달하자 해검을
남겨두고 뒤돌아서며 임펠스가 주저하며 말했다. 떠나면서도 자신이
걱정되는지 몇번이나 뒤돌아보는 꼬마 사신 임펠스를 보며 해검은 자
신이 지금까지 가져왔던 사신에 대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영혼의 소멸이라... 영원히 존재조차 사라져 버리는 것인가? 편견 때
문이 아니라해도 아무튼 임펠스의 말대로 조심은 해야겠군. 조심해서
나쁜 경우는 없으니까..."

끼익...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임펠스가 간 곳을 보며 조심스레 해검은 자신의
앞에 있는 문을 열었다.

"큭!"
그리고 그 순간 파란색의 빛들이 그의 눈을 강하게 때렸고 빛에 익숙
하지 않았던 그는 잠시 정신을 잃었다.

***

"깨어났어요?"

'으음... 누구지? 왠지 굉장히 편한 음성이군...'

얼마나 지났을까. 한참을 빛에 의해 정신을 잃고 있었던 해검은 귀에
들려오는 조그마하고 평온한 음성에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옴을 느끼며 그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아! 정말 깨어나셨군요. 기뻐라! 혹시 자신이 누구신지 기억나세요?"

처음 눈을 떴을 때 해검이 본 건 푸른색의 머리에 푸른 눈, 그리고 푸
른색의 책에서 본 선녀 같은 옷을 입은 여자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웠
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여자보다도...

"아... 나... 말이오? 난 해검이라는 사람이오. 염라대왕의 명령으로 사
신 임펠스를 따라 이곳 풍천왕의 성으로 온..."

잠시 멍하게 그 아름다운 여자를 보던 해검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조
금은 씁쓸한 듯 질문에 답했다. 갑자기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뒤로 왠
지 자신을 위해 죽어간 화천화가 겹쳐 생각났던 것이다.

"휴... 다행이에요. 그 빛에 의해 모든 기억을 잃지 않은 것을 보면 당
신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천년만에 온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서.
왜냐하면 그 말은 내가 섬겨야 할 사람이 좋은 사람이니까요. 호호"

'음...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내가 기억을 잃지 않다니. 그래서 좋은 사
람이라니... 휴... 정말 모르겠구나. 어쨋든 우선은 이곳에 익숙 해질때
까지 이들이 시키는 대로하자. 나를 이곳에 보낸 의도를 알기 전까지...
그리고 그후에 천화를 찾아 나서야겠다.'

"아. 그렇소? 그럼 그 빛을 나쁜 사람이 맞으면 모든 기억을 잃는단
말이오?"

빙긋.

해검은 그녀에게 호의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그마한 웃음을 보이
며 물었다. 그래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른바 미남
계......

"네. 맞아요. 해검님이 맞으셨던 그 빛은 풍천왕이신 천무님께서 직접
설치해두신 거에요. 천년전에 들어왔던 사람이 굉장히 소란을 피워 그
때 많이 고생 하셨거든요."

"그렇소? 조금 의외군. 나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천진하게 웃는 그녀를 보며 해검은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짐을 느꼈다.
그녀의 하나하나의 말투가 너무나도 순수하게 들렸던 것이다.

"아니에요. 풍천왕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힘이니 정확한것이에요. 그
러니 해검님은 좋은 사람이것이죠. 호호. 아! 그리고 만약 해검님께서
나쁜 사람이었다면 전 기분이 별로 였을거에요. 여기에 기거 하실동안
제가 여러 가지를 돌봐드려야 하는데 기억을 잃으시면 제가 돌보기에
꽤 힘들거든요."

'이 여자... 조금 이상하군. 왠지 바보스러운 것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너무 착한 것 같기도 하고. 선녀...인가? 그래서 이렇게 착한 것인가?
그래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해 지는건가? 뭐.. 그건 나중에 알게 되겠
지. 그건 그렇고...'

"좋소. 그 얘긴 그렇다고 치고 혹시 나를 여기에 데려온 이유를 아시
오? 난 아직도 평범한 내가 여기에 온 이유를 몰라서 하는 말이오."

"아... 그건... 제가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단지..."

"단지...?"

왠지 망설이며 말을 끊는 선녀를 가만히 바라보며 해검이 되물었다.

"아. 그건... 그러니까.. 아 맞다. 전 해검님의 이름만 들었을뿐 제 이름
은 말하지 않았네요. 제 이름은 애니(ann) 화선(花善)이에요. 보통은
앤이라고 불러요. 그러니까 해검님도 저를 부를 때 앤이이나 애니라고
부르시면 되요. 그리고 옷을 보면 알겠지만 이승에서 말하는 선녀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죠. 아! 선녀라고 다 날개옷을 달고 신(神) 님들 곁에
있는 것은 아니에요. 선녀도 나름대로 다 계급이 있으니까요. 저는 그
계급중에서도 좀 이상한 직책의 선녀라서 가끔 이렇게 이 성에 오는
손님들을 대접하는거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신기한 표정 짓지 마세요.
호호...
아! 저는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요. 해검님이 깨어 나신걸 그분께 알
려야 되니까요. 그럼 저기에 준비된 음식을 들고 계세요. 얼른 갔다 올
께요."

"이봐. 애니 화.... 가버렸군. 휴... 선녀라... 아름답기는 해도 왠지 좀 바
보스러움이 느껴지는군... 그나자나 정말 복잡하구나. 나를 여기에 데려
왔으면서도 누구도 그 이유에 대해 말해주지 않다니. 아니면 내가 어
려운 질문을 한것인가?"

눈을 여기저기 돌리며 변명거리를 찾던 앤이 황급히 뒤돌아 나가는 것
을 보며 해검은 더욱 궁금해졌다. 꼬마사신 임펠스도 그렇고 애니도
그렇고 왜 저리 다들 얘기를 피하는지.

"뭐... 어떻게든 되겠지. 천경까지 주었다는 것은 나에게 힘을 준다는
것이니까 나쁜일은 아니겠지. 아니지... 천경은 힘의 상징. 그렇다면 그
들은 나에게 오히려 힘을 쓰는 일을 시킨다는 얘기가 되는것인가?
휴... 이렇게 아무리 나 혼자 이렇게 생각해봤자 직접 그 답을 알고 있
는 당사자들이 없으니 별 소득도 없으니 그녀의 말대로 우선은 기다려
할 것 같군. 배가 고파지니. 하하... 그러고보니 죽어서도 배가 고프다
니. 재밌군."

우적우적...

맛있게 차려진 음식을 먹으며 해검은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는
잠시 미뤄두었다. 몇번이나 알려고 했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풍천왕이라는 사람을 만나봐야 결과가 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게 고픈 배를 채우고도 목욕까지 한 해검에게 선녀, 애니 화선이
다시 찾아온건 그가 빵빵한 배를 튕기며 침상에서 천경을 조심스레 운
용하고 있을때였다.이곳 사계에서의 그의 육체는 없었다. 오직 영혼이
이승에 있을때의 몸을 기억해 그 형상으로 있을뿐이었기에 그는 여기
서도 천부경을 외워서 천경이 반응을 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던 것
이다. 그러나 그것은 쉽게 되지 않았다. 마치 몸속에 아무것도 없는 듯
아무것도 느낄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자연의 기를 모아주던 천
경마저도 주위의 기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고 있었다.

'휴... 역시 안되는군. 이곳의 기는 이승에서의 기와 틀리고 내가 기를
모을수 있는 육체가 없으니 당연한건가? 그래도 약간은 기대했는데...
이제 나는 힘이 하나도 없는 보통의 존재가 된것인가...'

"아. 그것은 카오스님의 신물인 트랜스 쥬얼이군요. 그것이 왜 이승에
없고 사계에 있죠?"

막 문을 들어서서 주변의 불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천경을 보며 애
니가 궁금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아 이것 말이오? 나도 잘 모르오. 그 염라대왕이 나에게 준 것이니.
물어보려면 그 분께 물어봐야 알겠지."

"아... 네..."

해검의 말에도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천경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그녀
는 굉장한 관심을 보였다. 아마 그녀도 천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으리라 라는 생각을 하며 해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옷도 눈도, 그리고 머리도 파랬지만 유독 하얗게 빛나는 얼굴. 잠시 애
니가 천경에 정신을 팔린 것처럼 해검도 잠시의 걱정을 잊고 그녀의
얼굴에 정신을 팔렸다.

"아... 맞다. 풍천왕 세이루 천무님께서 해검님보고 3일후에 만나러 오
시래요. 그때 이야기 하자고요. 그리고 그때 결정을 내릴것이라고 하니
까 우선 3일동안은 여기서 편히 쉬고 계셔야 할 것 같아요."

"여기서 3일동안?"

"걱정마세요. 비록 선녀 경력 천 백년밖에 안되는 저 애니지이만 불편
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 드릴테니까요. 호호."

자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자신을 보며 얼굴이 조금 붉어지면서도
자신을 대접하는것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하는 애니를 보며 해검은
조용히 웃었다. 그 수줍게 웃는 모습이 이번에는 왠지 자신을 좋아하
며 얼굴을 붉히던 원해화가 생각났던 것이다.

'뭐... 그녀는 잘 살겠지. 돈이 많으니...'

애써 슬픈 표정을 지우며 해검은 다시 침상에 누웠다. 과연 그럴
까?......

"3일동안의 여유라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니 나는 우선은 좀 자야겠
소. 지금의 나는 죽었지만 왠지 피곤하니까 말이오. 참 이상하오. 난
분명히 인간이 죽으면 이승에서의 인간이 해왔던 모든 의식주가 필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계에서도 이렇게 배가 고프고, 힘들면 피곤해
지니 말이오."

그렇다. 해검은 자신이 죽은 뒤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지만 염라대왕을
만나고 이곳에까지 오는 동안 많이 피곤했던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
신이 죽은 몸이 아닌 이승에서 살아 있을때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그
러니 당연히 위와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호호.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당연한 거에요. 이곳은 이승(異僧)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곳이니까요. 원래 이승이라는 곳이 이곳 사계와 사계
와 연결된 천계(天界)... 즉 아스트리아계의 모습을 그대로 본따서 신님
들이 만들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처음 만들었을때와는 다르게 이승
의 인간들은 이곳 사계에서의 신들이나 저 같은 선녀같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발전을 해왔고 그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꽤나 달라졌어
요. 그래서 이승에 있다가 이곳 사계에 오면 한동안은 많은 고생을 하
죠. 사는 방법과 상황이 너무나도 틀리니까요."

"...... 어렵군. 아무튼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고맙소. 휴.. 그건 그렇다 치
고 이건 어제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뭔데요?"

슬쩍. 해검은 말을 하다 말고 잠깐 궁금해 하는 애니의 얼굴을 보았다.
해검이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며 그녀를 치켜주자 그녀의 지금
의 표정은 마치 어린애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면서 기뻐하
는 그런 표정이었다. 해검은 그런 것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조금만 더
치켜주면 자신이 원했던 정보를 얻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까지
들게 하는 표정이었던 것이다.

"음. 그럼 이성의 주인인 풍천왕도 다섯 세계를 지배하는 신중에 하나
인가?"

"아니에요. 사계와 천계를 만드신 분은 카오스 님이시지만 이곳 사계
의 어스계를 만드신 신은 따로 있어요. 원래는 하나였지만 지금은 천
신과 악마로 둘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천신(天神)은 사타니(sa-ta-ni)님
이시고요, 악신(惡神)는 아포로(a-po-ro)님이시죠. 풍천왕(風天王)님은
화천왕(火天王)님과 함께 사타니님을 모시고 있는 사천왕중 한명이세
요."

"음... 그럼 나머지 두명의 천왕인 지천왕(地天王)과 수천왕(水天王)은
악마의 신인 아포로를 섬기는 것인가?"

"맞아요! 정말 똑똑 하시군요. 좋은 분이신데다가 똑똑까지 하다니 정
말 저는 줄을 잘선것 같네요. 저번에 난동을 부렸던 사람을 맡았던 선
녀는 그 책임을 물어 강등되었거든요. 그래서 좀 걱정했었는데. 호호."

'...... 이게 똑똑한건가? 당연한 것을 아는게 똑똑한것이라... 애니가 멍
청한것인가 아니면 이곳 사계 어스계의 사람들이 다 멍청한 것인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 아는 내용을 알아 맞췄다고 좋아하는 애니를 보
면서 해검은 속으로 고소를 했다. 그리고 이제 진짜 작업(?)에 들어갔
다. 자신이 알고 싶어하는 내용으로...

"흠... 그리고 또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뭐든지 물어보세요."

"정말 뭐든지 가르쳐 줄 수 있겠소?"

"네. 제가 알고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요."

싱글벙글. 평소에 자신이 무시를 많이 당했는지 아니면 질문 받는걸
좋아하는지는 몰라도 애니는 해검이 또 묻는다고 하자 얼굴에 미소를
보였다.

'뭐... 이용은 아니니까 양심에 가책은 없겠지.'

"이것은 계속 같은 질문을 하는것같아서 좀 그렇지만 내가 왜 그렇게
높으신 풍천왕의 영역인 이곳에 왜 왔는지 알고 싶소."

해검은 자신이 궁금했던 것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괜
히 말을 빙빙 돌린다해도 말재주가 별로 없는 자신이기에 결국은 꼬일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네? 그것은 카오스님이 풍천왕님께 아!......"

"카오스가?"

"아...아니에요. 말이 잘못 나왔네요. 아 전 잠시 나갔다 올게요. 풍천왕
님이 해검님께 뭐 갖다 드리라고 했는데. 그럼 이따 뵈요."

"어이. 이봐!"

해검은 일어서서 황급히 나가려는 애니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막 애니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그녀의 몸에서 해검으로서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어떠한 힘이 일어나 그를 뒤로 밀어버렸다. 그리고
그 충격의 여파로 침상에 넘어진 해검을 보며 애니는 황급히 방을 나
갔다.

"하하... 정말 황당한 여자군..."

뛰쳐나간 애니 화선을 보며 해검은 그런생각을 하며 이내 다시 침대에
누웠다. 3일... 3일이 지나며 알고싶지 않아도 알게될테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리고 그녀가 돌아온건 그가 막 생각을 정리하고 잠을 자려고 하던
때였다. 그러나 그는 그녀에게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도
입을 열면 왠지 그때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할 것 같은지 말을 하지 않
은채 그렇게 두 사람의 밤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렇게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해검이 풍천왕을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하고는 싶으나 하지 못하는 일.
하기는 싫으나 해야만 하는 일.

떠나고 싶으나 남아야 할 시간.
떠나고 싶지 않으나 떠나야 할 시간.

만나고 싶으나 만나지 못하는 사랑.
만나고 싶지 않으나 만나야 할 운명.

정해진 대로... 시계바늘 잿바퀴 돌듯이 반복되어지는 운명(運命).

"후후... 죽어서까지 운명은 나를 속박한단 말인가..."

낮게 속삭이는 음성. 해검은 조용히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선녀를 바라
보며 몇번 보아온... 일명 차원이동의 문이라는 곳으로 발을 움직였다.

운명(運命). 살아서도... 죽어서도 따라 다니는 굴레... 족쇄...

***

"크크... 네놈이 카오스님이 말씀하신 해검이라는 놈이냐!"

푸른 대전. 일명 풍천성이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어스계를 지배하는 성
신을 섬기는 두명의 천왕중 풍천왕이 관장하는 성이다. 그리고 그 성
의 내부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넓은 공간의
가장 위에서 오만하게 아랫것들을 내려다보는 인물 풍천왕 세이루 천
무.

"그렇습니다. 이승에 있을때의 이름이 그러하니 맞습니다. 풍천왕님이
십니까?"

그리고 그 오만한 풍천왕의 앞에서서 조용히 답하는 청년. 해검.

"크하하. 역시 듣던대로 배짱이 두둑한 놈이구나. 감히 나의 눈을 똑바
로 쳐다보다니 말이야. 크크... 하긴 그래야지 재미가 있지. 좋아 네놈
의 말은 맞다. 알고 있듯이 나는 사계중 어스계를 지키는 성신님을 모
시는 2명의 신중 한명인 풍천왕 세이루 천무이다."

[조심하세요. 풍천왕님은 꽤나 성격이 괴팍하셔서 다른 천왕님들도 조
심하시는 편이니까요.]

해검은 머리에 푸른 뿔을 두 개나 달고 온몸에서 푸른 기운을 내뿜는
풍천왕을 보며 풍천왕을 만나러 오기전 들었던 선녀 애니 화선의 말을
떠올렸다. 풍천왕의 성격이 괴팍해 왠만한 영혼쯤은 쉽게 소멸시킬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었다.

'알겠소. 나도 굳이 이 사람의 기분을 망칠 생각은 아니오. 할 일이 있
으니까...'

넓다란 대전을 한번 쓰윽 둘러보며 몇마디의 말로 대충 풍천왕의 성격
을 파악한 해검은 나름대로 조심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이내 조용
히 입을 열었다.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불초의 저를 직접 대면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대한 예를 차려 인사를 하는 해검.

"크하하. 맘에도 없는 그따위 예는 차릴것없다. 너는 그냥 내가 시키는
일 하나만 하면 된다. 그러면 나는 너에게 네가 찾고 있는 것의 한가
지의 언질을 말해줄것이고 그러면 거기서 카오스님이 억지로 맺어준
너와 나의 인연은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 그따위 간지러운 예는 때려
치워라."

'큭. 젠장. 나로서는 최대한 예를 차린것인데...'

자신의 인사에 풍천왕이 갑자기 대소를 하며 비웃자 해검은 기분이 나
빠졌다. 아무리 풍천왕이고 이곳이 사계라고 해도 해검은 자신도 이승
에 있을때 신의 경지에 올라섰던 만큼 자신의 예의를 무시하는것에 대
해 기분이 나빠졌던 것이다.

"그렇소? 풍천왕 당신이 그렇게 원하니 그럼 나도 더 이상 예를 차리
지 않겠소. 그런데 나에게 시킬 일? 그건 무슨말이오?"

한가지 일? 해검은 생각했다. 카오스가 자신을 이곳까지 데려온 이유
가 풍천왕의 한가지일을 시키려는 의도였다 라고 생각하니 조금 불안
했던 것이다. 이런 성질 괴팍한 사람이 자신에게 시킬일이 정상적인
일일리는 없을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크크... 정말 배짱이 두둑한 놈이군. 내가 힘 한번 쓰면 영원히 영혼조
차 소멸될 하찮은 영혼 주제에... 아무튼 그건 네가 내가 시키는 한가
지 일을 끝마치고 따지기로 하지. 기대하는 것이 좋을것이야."

"그러니까 그 한가지 일이 무엇이냔 말이오. 난 그것을 물었소이다."

"......"

"무엇이오?"

'화가 난것인가? 그런데 보통의 표정이 더 순해보이는군....'

자신의 말에 얼굴에 웃음을 사그라트리며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풍
천왕을 보며 해검은 속으로 뜨금했다. 상대방의 말에 울컥해서 말을
막하기는 했는데 저렇게 갑자기 화를 낼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면서
도 그는 속으로 조금 웃었다. 아까전까지 웃던 얼굴보다 지금 화를 내
고 있는(?) 얼굴이 더 평온해 보였던 것이다.

"......빠득. 좋다. 이번일은 기억해두마. 우선 네가 해야 할일은..."

".......?"

말을 하다 풍천왕은 자신의 뒤에서 푸른빛이 나는 조그마한 반지를 하
나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아까운 듯 잠시 바라보더니 해검에게 던
져주었다.

"이것은...?"

"네놈이 그것의 용도는 알 것 없다. 너는 그저 이 길로 곧장 애니 화
선을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녀를 따라가서 너의 운명을 종결시키고 와
라. 그러면 되는 것이다."

"...... 나의 운명의 종결? 죽은 이 시점에서 나의 운명은 끝난 것이 아
니었소? 어떻게? 이 반지에 무슨 엄청난 힘이라도 숨겨져 있는것이오?
말을 해야 내가 알지 않겠소?"

"크크... 그건 내가 알바아니다. 단지 한가지 말해줄수 있는건 그 모든
방법과 끝의 결말은 너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운명이지만
네가 직접 새로이 만드는 운명의 길이라는 것이다."

"운명이되 정해진 운명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운명... 그리고 그 끝
이라..."

"크크... 이번것도 기억해두마. 부디 몸 성히 돌아와라. 그래야 나중에
내가 너에게 고통을 주는 재미도 있을테니까..."

"......좋소. 지금은 당신의 말에 따르겠소. 비록 지금 내가 힘이 없다 하
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나를 그곳에 보내지는 않을테니. 기대하시
오."

"그래. 네놈에게는 없을지도 모르는 행운을 빌어주마. 크크...기다리고
있으마..."

끼익...

낮은 풍천왕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해검은 문을 나섰다. 그리고는 조
용히 자신이 묵던 곳으로 향했다. 애니 화선을 만나기 위해......

"...... 그러니까 당신도 잘 모른다는 말이오? 내가 어디로 가서 어떻게
나의 운명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다시 자신의 거처로 온 해검.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의복과 약간의 필
요한 물품을 챙기고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애니 화선을 만났다. 그
리고 당연히 물었다. 자신이 가야할곳이 어디이고 또 자신이 어떻게
해야만 하냐는 아주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
은 그렇지 않았다.

"그건 저도 몰라요. 저는 그냥 풍천왕님이 말씀하신대로 해검님을 문
까지 데려다 주면서 항상 동행하라는 말밖에 듣지 못했어요."

라는 말... 물론 해검은 기가 막혔다.

'하하... 이건 마치 호랑이 동굴에 어린아이를 내 던지는것과 같지 않는
가... 흠... 아니지 설마 정말 이대로 힘 하나도 없는 나를 그냥 보내겠
나? 어쩌면 그곳이라는곳에 가면 내가 이승에서 가졌던 힘이 되살아
날지도 모르겠군. 맞아. 설마 그냥 보내지는 않을테지......'

사람이 너무 궁지에 몰리던 도망갈 궁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물
리적인 방법이든 심리적인 방법이든 말이다. 해검은 그렇게 심리적으
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그것이 상당히 일리는 있었기 때문에 억지의
자기보호는 아닐것도 같았다.

"휴... 이렇게 된이상 어쨌든 가봐야 알 것 같군. 당신은 겁 안나시오?
알지도 못하는곳에 가게 됐는데?"

"아니오. 뭐가 겁나요? 가서 최악의 경우 죽기밖에 더 하겠어요? 해검
님이나 저나 이미 죽은 몸인데 뭐가 무서워요?"

"하하... 그런가... 죽기밖에 더하겠나...라... 정말 웃긴 말이군. 하지만 맞
는 말이군. 설마 죽기밖에 더하겠어? 하하......"

씁쓸한 웃음. 해검은 애니 화선의 말을 들으며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로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정말 그곳(?)에 가면 힘이 다시 생길지도 모
른다는 확신같은 것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 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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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으로 인해 최대한 빨리 2부는 마무리 지을예정입니다.
다시 뵙게되서 정말 반갑네요.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설도 써야할텐데... 그쪽에는 왠지 능력이 부족한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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