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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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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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끌었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입구쪽에서 끝까지 가려면 수많은 삐끼를 물리치고 때로는 욕을 얻어먹으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타입의
여자들을 고르려던 손님입장에서보면 지금 시스템으로 바뀐다음부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맘대로 고를수있으니 편해진
것이고 그에따라 예전 영등포똥치골목을 떠났던 손님들도 점점 증가추세에 있고 그러다 보니 스스로 만든 규칙을 지키려고
업주들 조차 노력하고있었다
쓰레기 콘테이너옆에서 고기집안을 쳐다보는 사내들의 손에는 최근에 찍은듯한 정식의 사진한장이 들려있었다.
"형..저기 고기집안에 정식이라는 사람이 있는건 확실한거유?"
얼굴에 곰보자국이 얽혀있는 스포츠 머리의 사내가 옆에서 가게안을 쳐다보는 사내의 얼굴을 보며 입을열었다.
"글쎄 아까 어두워서 제대로 확인을 못했는데 있는것같다"
"아 젠장..그냥 안에들어가서 물어보자니까 왜 숨어서 보는거유?..죄지은것도 없는데"
곰보사내는 추운날씨는 아니지만 겨드랑이 속으로 들어오는 찬기에 인상을쓰며 투덜거렸다
"그새끼 되게 보채네"
사내는 곰보사내의 얼굴을 한번 째려보더니 다시 가게안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편 가게안에서 밖을 지켜보던 정식과 창민은 서로의얼굴을 쳐다보았다
밖에 서있는 사내들에게서 건달냄새가 풍기지 않앗기때문이다.
운동을 한듯 세사내 전부 몸은 가닥이 잡혀있었지만 건달들 특유의 건들거리는 몸가짐이 보이질 않았던것이다
그렇다면 가게 옆에 위치한 똥치가게를 쳐다보나 싶어 다시한번 확인했지만 역시나 사내들시선이 가게안을
바라보고있다는걸 느낀 창민이 입을열었다
"아는 사람들이냐?
"아니..처음보는데?"
"그래?"
창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옆에서 정식과 창민을 쳐다보던 정민수는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민수의 시선에도 사내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가게안을 숨어서 쳐다보는 사내들의 모습에 민수는 자신의 옆에서 고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정신없이 먹어대는 이성수를
흘낏 쳐다보고는 이내 한숨을 쉬고나선 뒤쪽구석에서 다방아가씨와 이야기를 하며 고기를 굽고있던 철승을 눈짓으로 불렀다
눈치빠른 철승은 이내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가게밖으로 나갔다.
곧이어 철승을 따라나간 민수는 철승에게 가게 옆 이층에 위치한 화장실로 가자는 눈짓을 보내고는 먼저 이층계단으로 올라갔다
화장실 작은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니 사내셋이 고개를 빼고 가게안을 쳐다보고있는모습이 민수의 두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들어온 철승역시 그 모습을 보고는 민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철승아?"
"예 형님"
"너도 모르는애들이지?"
민수가 밖을 쳐다보며 철승에게 아는사람들인지 물어보았다
나이가 제일 어린 막내라 그런지 다른사람들보다 하루에 몇번씩 똥치골목 주변을 순찰하고다니는 철승인지라 혹 본적있는
사내냐는 물음인것이다
"글쎄요 저도 처음보는 사람들인데"
철승은 몰라서 죄송스럽다는듯 뒷목을 긁적였다
민수는 철승의 말을 귀로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분위기로 봐서는 다른조직에서 보낸 사내들 같지는 않지만 자신들의 회식장소를 주시한다는 사실하나만으로 긴장이 됐던것이다
예전에도 똥치골목에서 기생하던 건달들을 정식이 내 쫒았을때 얼마안가 다섯놈이정식을 노렸던 사건이 있었던것이다
물론 그놈들은 피곤죽돼어 반 병신으로 도망을 갔지만 그때도 눈치빠른 철승이 얘길안했다면 사무실로 접어드는길에
정식이 칼침을 맞았을지도 몰랐을 상황이라 그때를 떠올리자 민수는 다시금 밖의 사내들을 쳐다보고는 결심을 한듯
철승을 불렀다.
"철승아"
"예 형님"
"회식하는데 소란피우면 안돼니까 니가 저쪽 한쪽에 서있는 놈을 책임져라"
"예 형님"
"먼저 손대지말고 사고치면 형님이 싫어하신다"
".............."
민수의 말에 토를 단적이 없는 철승은 민수의 말을 알아듣고는 허리를 숙이더니 바짓단을 양말속에 집어넣고 신발끈을
조였다
일대일에서 아직까지 또래나이에서 깨진적이 없을정도로 강한 철승도 징크스가 있었다
싸울때 바짓단이 너플거리면 이상하게 그쪽으로 신경이가서 제실력의 반도 못내는 희안한 징크스때문에 항상 싸움전에
남들은 연장을 챙긴다고 부산을떨때 자신은 바짓단을 챙기는것이다
쓰레기콘테이너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철승의 시선에 사내둘과 따로 떨어져있는 사내하나의 모습이 보였다
민수도 철승과 반대방향에 서있는 사내둘을 향해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가게바로 앞에서 소란을 피우면 식구들이 다 나올것이라는 생각에 민수는 사내들과 떨어져 원을 그리듯 쓰레기
콘테이너 뒤쪽으로 다가갔다.
앞쪽을 바라보고있던 사내들은 자신들 뒤에 와있는 철승과 민수의 인기척을 못느낀듯 계속 앞만 쳐다보고있었다.
"뭐하는놈들이냐?"
민수가 가게를 주시하는 사내들뒤통수를 쳐다보며 입을열자 그 소리를 들은 사내들이 고개를 돌려뒤를 쳐다보았다
사내들의 시선에는 약간 어려보이는듯한 사내한명과 말랐지만 분위기가 날카로운 사내하나의 모습이 자신들을
쳐다보고있자 일순 몸을 돌려 경계자세를 취했다.
"뭐하는놈들이냐니까?"
거듭되는 민수의 물음에 사내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난데없이 자신들에게 뭐하는 놈들이냐고 시비를 걸어오는 두사내를 보며 설명하기가 난감했던것이다.
민수와 철승의 몸에서 풍기는 조직사내들의 냄새를 사내들도 느꼈던것이다
"남이야 뭘하든 초면에 뭐하는 놈들이냐니?"
곰보사내가 민수를 쳐다보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씨벌넘이 형님이 물어보시는데 뭔 딴소리야 딴소리는 "
철승은 자신의 의형님 민수의 말에 인상을 쓰는 곰보의 사내를 쳐다보며 으르렁 거렸다
"씨벌넘?"
곰보사내는 어의가 없는 얼굴을 하며 자신들 일행을 쳐다보았다
나이가 자신보다 상당히 어려보이는 사내하나가 자신에게 씨벌넘이라는 소리를 하자 어의가없어서 쳐다본것이다
"그려 씨벌넘이라고했다..울 형님이 뭐하는놈들이냐고 지금 불어보시질 않냐..그럼 대답을 혀야지 씨벌넘들이"
거듭되는 철승의 거친 욕설에 곰보사내도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개 호로새끼가 어디 나이든 사람한테 욕짓거리를 하고 지랄이야 시부럴새끼가 뒤질라고 "
곰보사내는 옆에서 자신의 어깨를 누르며 말리는듯한 사내의 손을 툭치며 철승에게 다가갔다
이유야 어찌됐든 자신에게 욕을 하는 어린놈을 손봐주지 않으면 자신이 미쳐버릴거라는생각에 자신들이
여기온 목적을 잠시 망각한것이다
민수는 철승의 욕을 들으며 말릴까하다 잠시 놔두기로하고 곰보사내와 철승을 바라보았다
사내들의 어떤 목적으로 자신들을 주시하는지 알기전에 기를 눌러줄 필요가 있다는생각이들었기때문이다
철승을 향해 다가가는 곰보사내의 걸음걸이를 쳐다본 민수는 사내의 걸음걸이에서 운동을 제법한 느낌을
받았으나 곰보사내를 싱글거리며 쳐다보는 철승의 태도를 보고는 피식 웃음이 터져나오는걸 느꼈다
어린나이에 무예타이부터 공수도 가라데까지 이것저것 안배운게 없을정도로 무도에 흠뻑빠진 철승의
버릇을 알기때문이다
부담스런 상대다 싶으면 철승은 긴장을 한체 몸을 숙여서 상대를 바라보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저렇게
장난기 서린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는것이고 결과는 항상 같았기때문이다
"다시한번 지껄여봐라..씨부럴놈아"
곰보사내가 철승에게 욕을하며 다가오자 철승도 역시 곰보사내를 바라보며 오른발끝을 땅에대고 빙글 돌리며
곰보사내가 철승에게 욕한것을 그대로 따라했다
"다시한번지껄이지..씨벌넘이라고했는디"
"이런 어린새끼가"
곰보사내가 철승의 어깨를 잡기위해 오른손을 뻗자 철승은 상체를 스프링처럼 뒤로 젖히더니
사내의 옆으로 빙글 몸을 옮기며 오른발끝으로 사내의 엉덩이 사이를 툭 쳤다.
"안아프지?"
철승은 사내의 엉덩이를 친 발을 땅에대고는 장난스레 곰보사내를 쳐다보며 놀려댔다
자신의 손끝에 잡히면 황소도 쓰러트릴 자신이 있던 곰보사내는 어느틈엔가 자신의 손을 피해 자신에게
놀리듯 발길질을 하는 철승을 보고는 그만 꼭지가 도는걸느꼈다.
"그래 개새끼야 안아프다"
곰보사내는 철승의 말을 받으며 럭비선수가 돌진하듯 어깨를 철승의 가슴쪽을 향한체 무서운속도로
철승에게 달려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도 철승은 달려오는 사내의 어깨를 손으로 집더니 그자리에서 사내의 뒤쪽으로 몸을 빙글
돌리며 엉덩이쪽을 걷어찼다.
연거푸 엉덩이를 걷어차인 사내는 눈이 뒤집힌 상태가 되었다.
자신이 이렇게 놀림을 당할거라고는 생각을 못했기에 그 분노는 더욱 커진것이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사내는 이내 철승의 실력을 간파하고는 곰보사내를 만류하려고 철승에게 다시 달려드는
곰보사내의 상의를 잡아다녔지만 이미 곰보사내는 철승을향해 다가가고있었다
그러나 이내 " 딱..따닥 " 하는 소리가 연거푸 들리며 곰보사내가 땅에 허물어져 버렸다.
한순간에 끝난것이다.
곰보사내가 철승의 양머리를 잡기위해 항아리처럼 손을 구부리고 달려들때 철승의 무릅이 접힌상태에서 공중으로
붕뜨며 사내의 턱끝에 꽃혔고 뒤이어 접힌 팔꿈지가 뒤로 젖혀진 곰보사내의 관자놀을 가격하자 황소가 쓰러지듯
곰보사내는 허물어져버린것이다
실전 무예타이의 간결한 타격법이 다시한번 철승의 몸에서 터져 나온것이다.
쓰러진 곰보사내를 보던 곰보사내의 일행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조직에 속해진 자신들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실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어린사내에게 곰보사내가 힘한번 못쓰고 허물
어지자 갑자기 두려움이 엄습해온것이다
곰보사내와 세 사내는 사실 실력들이 엇비슷했기때문이다
형님이라불리운사내역시 곰보와둘이 맞붙는다면 꽤나 고생해야할정도로 곰보사내실력이 없는편이아닌데 그냥 쓰러지자
민수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때 땅에 허물어진 곰보사내옆으로 땅에 떨어져있던 정식의 사진을 쳐다본 철승이 민수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철승에게 사진을 받아든 민수는 사진속의 사내가 바로자신의 형님인 정식의 얼굴이라는걸 확인한후 고개를 들어
사내들을 쳐다보았다.
민수와 철승이 바로 정식의 조직원이라는걸 눈치챈 사내가 입을열었다.
"사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사내가 쓰러진 곰보를 깨우는동안 다른사내가 민수를 쳐다보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가게안은 고기와 적당히 술을 마시는 정식의 동생들 목소리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분위기는 더할나위없이 좋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정식도 흐믓한 미소를 지은체 식당안에서 열심히 고기를
먹어대는 동생들을 주욱 둘러보았다.
이정도 인원과 실력이면 한자리 차지할수도있다는 다른사람들의 말을 한귀로 흘리며 소위 깡패짓거리는 하지않겠다고
다짐을 한 정식도 요즘들어 생각이 많아졌다
선량한 사람등을 치는 그런짓거리가 아니고 정식으로 다른조직처럼 유흥업소 관리와 유통쪽으로 손을뻗어보면
조금이라도 좀더 낳은 환경에서 동생들을 돌볼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에 갈등을 느끼는것이었다.
지금이라도 영등포를 장악한 두성이파와 맞붙자고한다면 동생들 역시 누구하나 싫다는 소리보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수있을정도로 정식에대해 확실한 믿음들을 가졌지만 그렇게해서 얻는이익보다 잃는것이 많겠다는 생각에
정식은 다른방법을 모색하고 있었던것다.
조직아닌 조직이 돼어버린 지금 우정하나만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가기에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않다는걸
정식은 알고있는것이다
돈이 연관되면 없던 정도생기고 있던 정도 떨어진다는걸 누구보다 잘알기때문이다
"얼레?..그나저나 민수와 철승이 자슥이 안보이네?"
한참 정신없이 고기를 먹어대던 이성수가 테이블여기저기 둘러보더니 중얼거렸다
"아까 철승씨와 같이 나가던데요?"
이성수 뒤에서 고기를 한입베어문 다방아가씨 인자가 손가락으로 가게 밖을 가르켰다.
"그려?..씨벌넘들이 둘이 연애하는거 아니여?"
이성수는 한손가득 상추속에 고기를 구겨넣고 이내 입으로 가져가더니 테이블위의 맥주를 벌컥 들이마셨다.
덩치와는 다르게 유일하게 소주를 못마시는 이성수의 음료수가 바로 맥주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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