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키스 2화. [언밸런스한 키스를 하고 싶어]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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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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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라



수면부족이다.
그것도 상당히.
평소라면 이 정도 수면 부족은 문제가 없지만, 수학여행이고, 이동
이 많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피로가 겹친다. 거기다 일단 그룹의
리더이기도 해서,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쓴다. 세 시를 지날 무렵
에는, 의식하지 않으면 혼이 어딘가에 가 버릴 정도였다.
그런데도 카스미의 피로를 다섯 배는 더 높여주는 것이, 이나리로
부터의 문자였다.
30분도 비우지 않고 『지금 어디?』 『앞으로 어디 가?』라고 들어
오고, 5분 이내에 답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자꾸 문자가 날아온다.
「큰일이네… 반장…」
「…………」
필사적으로 문자에 답장을 하는 카스미에게, 학급 친구들이 동정하
듯이 말을 걸었다.
「어제 전화하던 그이?」
「어, 응」
평소라면 이 정도로 산뜻하게 답하지 않았다. 아마, 경계심의 레벨
이 떨어지고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말하고서는 저질러 버렸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주위를 둘러싸여 있었다.
「어디 사람?」
「어떤 사람?」
「몇 살?」
「연상?」
「어디 사는 건데?」
「뭐 하는 사람이야?」
계속해서 사방팔방에서 질문이 날아왔다. 아무리 카스미의 머리의
회전이 빨라도, 역사속의 쇼토쿠 태자가 아닌 이상, 하나하나 답할
수는 없었다.
「어, 아, 그게…」
얼굴이 몹시 당긴다. 어떻게 하지. 적당한 말로 속이지 않으면, 장
난이 아니게 될 거 같다.
주변에 있는 소녀들의 눈이 반짝반짝 거리고 있다. 당연하다. 완전
히 연애에 흥미가 없을 것 같은 딱딱한 이미지의 반장이, 이렇게나
빈번하게 문자를 교환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양
식으로 해서, 소녀들은 귀신같은 노처녀가 되어 간다.
「그…」
카스미가 생각하면서 어떻게 해 사태를 수습할까 하고 입을 열었을
때, 차라라∼응차라라라·라∼라∼, 하고 그곳의 분위기를 박살내
는 착신 멜로디가 흐르기 시작한다.
「아. 잠시만, 미안」
카스미가 휴대폰을 꺼내, 사람의 고리에서 멀어진다.
「보통, 그이한테서의 착신 멜로디, 토카타로 하나? 뭔가 듣는 것
만으로 지옥의 구석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저 곡」
「개그야. 절대… 무슨 꽁트도 아니고」
「멜로디로 그이한테서 온 건지 구분하는 거야?」
「아-나, 그이로부터의 착신 멜로디 마쓰다 세이코」
예, 하고 손을 올린 쿠사노가『당신을 만나고 싶어서』를 노래하기
시작했다. 다른 소녀들이 머리를 감싸쥐었다.
「그만둬- 키리카… 정말로 어울리지 않아. 소름 끼쳐」
「실례잖아 너희들」
「지금은! 키리카의 이야기가 아니고 반장! 전화라든지 문자라든
지 오면,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아. 어느 쪽이라고 말하면「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는 얼굴 하고 있는 걸. 이러니 저러니 해도 기
쁜 거 같지, 전화 오면」
「남자친구는 연하일까?」
「어떨까? 어제도 바보 바보 말하긴 하던데」
「확실히. 반장이라면 연하도 어울릴지도」
「어떻게 해? 초등학생이기라도 하면」
「그건 범죄잖아…만화가 아냐」
 5미터정도의 거리를 두고, 자신에 관해 무슨 말이 오가는 지도
알지 못하고 , 카스미는 소곤거리며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에! 코베는! 코베는 내일이잖아요! 갔다왔다니…뭘 생각하는
거야!」
 갑자기, 카스미의 볼륨이 올라갔다.
「코베?」
「코베는 내일이지」
「어쩌면 반장의 남자친구는 여기에 살고 있는 걸까?」
「그럴지도」
「그러니까 어디에 있는지 자세하게 알리라고 문자 오고 있었던 걸
까?」
 바로 뒤에서 흥미롭게 체크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카스미가 비
명과 같은 소리로 전화에 대답하고 있다.
「그러니까! 일은? 남에게 맡겨도…월급 값은 해야죠? 몰라요!
당장 어제도……지금? 조금 전 문자 한 거기. 말 돌리지 마요……
근처로 오고 있다고…? 지금! 갈 수 있을 리 없잖아요? 나는 수
학 여행중인데, 그룹으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개인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기분 나쁘니까 우는 흉내 내지 말고, 다 큰 어
른이…알았어요, 알았어, 갈 테니까…응, 알았어. 괜찮아…모르겠
으면 전화할게요…」
 전화를 끊고, 카스미가 어깨로 숨을 쉬었다. 도대체 뭘 하는 거
야? 학생 주체의 자유 행동이라고는 해도 무슨 일이 있으면 보충
하면서 돌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인 교사가, 마음대로 움직이고 있
어도 좋은 건가?
「…미안, 잠깐 빠져도 될까?」
「괜찮아 괜찮아!」
「좋아, 우리들 적당하게 하고 있으니」
「쉬다 와도 좋으니까!」
 뒤돌아보며 물어 온 카스미에, 클레스메이트들은 만면의 미소로
대답했다.
「정말로 미안해, 집합 시간까지는 버스로 돌아올 테니까…」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고 나서, 카스미가 달려 떠나갔다.
「미행이다」
 쿠사노가 그렇게 말하자, 만장일치로 소녀들은, 카스미의 뒤를
쫓아갔다.
 
 
「늦다」
「그쪽이야말로 어디서 전화한 거야!」
 전력 질주로 들은 대로, 나라 공원관 앞에 도착하자, 이나리가
불이 붙지 않은 담배의 필터를 씹으며 서 있었다.
 이나리는 한숨 돌리면서 가까워지는 카스미의 팔을 잡아, 미리
구입하고 있던 티켓을 내고 그대로 건물에 들어갔다.
「코베」
「그러니까 그건 내일이잖아요! 뭐 한 거예요, 일부러 코베는…」
「뭐기는, 쇼핑」
 전시물을 보는 것도 아니고, 곧바로 이나리가 헤매는 기색도 없
게 빠른 걸음으로 향한 그 앞은.
「어…」
 가벼운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자연스럽게 닫힌다.
「어디 데리고 들어가!」
 이나리가 안쪽에서 열쇠를 잠근다.
「화장실」
 알고 있다. 게다가 신체장애자용 화장실이다. 휠체어 쓰는 사람
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넓은 화장실. 어슴푸레한 실내가, 형광등
의 차가운 빛으로 찬다.
「조금 기다려. 설마, 여기서?」
 말하면서 카스미의 얼굴이 헬쓱헤진다. 어슴푸레 역광이 된 이나
리의 입술 끝이 올라간 것처럼 보였다.
「아가씨? 이게 뭐예요?」
「아…」
 이나리가 슈트의 주머니에서, 8센티 정도의 흰 뭉치를 꺼내 생긋
입가만 힘을 뺀다. 눈은 힘이 빠지지 않았다.
「해 줬네요」
 슬며시 가까워지는 이나리. 카스미의 얼굴에도, 정말 말하기 어
려운 복잡한 표정이 서렸다. 웃고 있는 것 같은, 큰일났다, 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아, 하하하... 하…」
 차가운 타일이 카스미의 등에 닿았다. 막다른 곳. 이나리의 얼굴
이 자꾸자꾸 가까워져 온다. 자연히 마른 웃음이 나왔다.
「미안해요」
「미안하다면 다야! 그런데도 내 속옷 사이에 넣어준 건가?」
 이나리가, 비어있는 왼손을 카스미의 머리 옆에 붙였다.
 이나리의 짐은, 전부 카스미가 넣었던 것이다. 그 때 홧김에 무
엇인가 일부러 넣지 않아 버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것
은 그다지 데미지가 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로 넣어 주었
던 것이다. 보통, 남성이 절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지금, 이나리가 오른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짐 속에, 생리 용품…냅킨을.
 나갈 때 한번 더 스스로 확인하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혼자서 할
생각이었던 샤워가 방해받아 쿡쿡 찔러 돌려진 덕분에 집을 나올
때는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지금의 지금까
지, 완전히 잊고 있었다.
 찾아내기 쉽게 넣어 둘 생각이었지만, 가방 안은 꽤 여유가 있었
다. 아마 이동 중에 그것도 마음대로 이동했을 것이다.
 이나리는 완전히 의심하는 일 없이 그대로 대목욕탕에 그것을 가
지고 가, 목욕탕에서 옷을 입으려고 했을 때. 완전히 무방비가 되
어 있었을 때, 툭, 하고 그것이 떨어져 내렸던 것이다. 게다가,
점호의 뒤였으므로 학생은 없었지만, 근처에는 학년 주임 타카하시
가 있었다.
 큰일났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늦었다. 근처에 타카하시가 있는 것
조차 잊고 이나리는 짜내듯이「아…이, 바보가」라고 중얼거린 뒤
였다.
 타카하시에게, 애인에게 장난이라도 당했습니까, 인기 있는 사람
은 다르군요, 라든지 싫은 소리를 들었다. 나 같은 건 아내도 아무
도 챙겨주지 않아요, 로부터 시작된 타카하시의 푸념에 1시간 가깝
게 붙들리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은, 스스로 짐 체크하지 않았으니까죠! 그런 꼴 되기가 싫
으면 스스로 했으면 좋았을 거 아냐! 남의 탓만 하지 않고」
「아-재확인했어요. 사람을 간단하게 믿으면 안 된다고」
 그 말을 듣고, 조금 카스미가 가슴이 아프다. 정말로 카스미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그 전에 무엇을 했
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생각해 내면 좋겠다.
「참! 정말 자신이 한 짓이나 생각하고 그런 말 해요! 아무것도 말
해 주지 않았던 주제에!」
「무엇을?」
 이나리가, 오른손도 붙였다. 얼굴과 얼굴의 거리가 제로가 될 것
같다.
「있죠! 여러 가지! 게다가, 이런 곳에서…」
 무심코 카스미는 눈감은 채 외쳤다. 이상한, 나쁜 것은 자신인
가? 절대 자신이 한 것 정도는 귀여운 장난이다. 적어도 이나리가
카스미에 하려 하고 있는 것보다는.
「나는 하고 싶어」
「나는, 싫어. 이런 것, 보통이 아니야」
「심장이 두근거리지?」
 귓전으로 이나리가 속삭인다. 그 만큼, 더 한층 심장의 고동이
커지는 것 같다.
「아니야! 보통이 좋은 거야! 이런 밖의…언제 누가 올지 모르는
곳에서…」
「언제나 같으면 질리지?」
「질리지 않아요!」
 고개를 저으려고 해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이나리의 얼굴에 닿
을 것 같아 카스미는 다만 가만히 있다.
「평상시와 다르기 때문에, 더 흥분하고 있지?」
「안, 돼…싫…어……」
 카스미의 다리 사이에, 이나리가 무릎을 넣는다. 카스미의 몸이
도망쳐, 발가락으로 선 상태가 된다. 부자연스러운 자세에 몰려,
카스미가 벽에 붙듯이 되었다.
 웃옷 위로, 왼쪽 가슴을 잡혔다. 카스미가 숨을 집어 삼켰다.
「그만둬요 ……싫, 어…」
「심장, 깨질 거 같구나」
 숨이, 귀에 걸린다. 몸을 움츠려 떼어놓으려고 하는 것을 허락하
지 않고 , 귀의 윤곽을 따라가듯, 이나리의 얇은 입술이 긴다.
 심장은 벌써 망가져 있다. 카스미의 의사와는 완전히 다른 장소
에서 움직이고 있으니까.
 쑥 이나리의 손이 맨살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앗 ……!」
 외치려고 한 카스미의 입이, 키스로 막힌다. 순간적으로, 카스미
가 이나리의 입술을 물었다.
 소리가 났다. 반사적으로 이나리가 얼굴을 떼어놓는다. 얇은 입
술에, 다홍색 피가 배였다.
「아…나」
 사과하려던 카스미의 손이, 이나리의 손에 저지된다.
「핥아」
 그렇게 듣자, 덜컥 한다. 일순간 주저하고 나서, 카스미가 이나
리의 어깨에 손을 대고, 얼굴을 올렸다.
 살그머니 입술에 혀를 대자, 텁텁한 쇠맛이 났다. 그대로 혀를
휘감기면서, 키스가 재개된다.
「응, ……아, 우」
 숙숙 왕복하면서, 이나리의 가는 손가락이, 손바닥이, 서서히 스
커트 안에 진입해 온다.
「하지마…그만둬요…부탁해……」
 교복을 입은 채로 했던 적은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카스미가 맨
먼저 옷부터 갈아입는 것도 이유의 하나이지만, 그것보다 어디선가
구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학
교에서는 필요한 최소의 회화밖에 하지 않고 눈도 거의 부딛치지
않는다. 서로, 교복과 슈트 때는,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자
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룰과 같이, 카스미는 생각하고 있었
던 것이다. 그런데도.
「교복, 입은 채는…싫어………아…응!」
 카스미가 필사적으로 멈추어도, 이나리는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그 뿐만 아니라, 회색의 스커트 안에 들어 온 손은, 몇 번인가 애
태우듯이 왔다갔다한 뒤, 목적의 장소에 도달했다.
「…그러니까, 좋은 거지?」
 손가락이, 팬티 너머를 왕복한다.
「달…라…」
「다르다면, 어째서 이렇게 젖어 있을까?」
 도발하듯이 웃으며, 이나리가 자신의 입술에 배인 피를 핥았다.
「그거…는…선생님이!」
 얼굴에 피가 오른다.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데, 어째서 이런
식으로 고집 센 말투 밖에 해주지 않는 걸까.
 벽에 기댄 채 어떻게든 허리를 띄워 도망치려고 하는 카스미의
기분에는 상관없이, 손가락이 옆으로부터 들어온다.
「으…으…! 대체, 선생님, 비겁해요…내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
각하…고, 마음대로…」
「응?」
 마지막 말을 틀어막아 버려,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이나리가 되
물었다. 카스미의 비밀의 장소를 기분 좋게 만지고 있던 손도, 어
중간하게 손가락이 삽입된 채로 멈추었다.
「어제 전부 그렇게 말하는 걸, 펠라치오 같은 거, 보통은 하지 않
는다고」
 위험하게 농락되는 중이었지만, 애무가 돌연 멈춘 것으로 의식을
유지할 수 있다. 눈을 치켜 뜨고 노려보면서, 카스미가 그렇게 말
하자, 이나리가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역시! 알고 있으면서 시켰어! 나, 모두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였지만…참고 했는데…! 앗!」
 멈추어 있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거기에 들어가 있
던 손가락이 안쪽 위를 더듬으면서, 엄지손가락이 민감한 곳을 누
른다. 스스로 멈추려고 해도, 몸만이 마음대로 반응한다. 단지 그
정도로 가볍게 이르게 되어, 조금씩 몸이 떨린다.
「아무도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 건가?」
 질척질척 소리가 날 만큼 휘저어진다. 타일에 손톱을 세우면서
나는 삐걱거림은 이나리에게만 들린다. 이를 악물어 참고 있는 얼
굴은, 이 이상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 가득 차 있다.
「…흥분한 거 아냐…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싫어…이제,
그만둬요…집에 돌아가서 보통으로 해요…그렇게 하면, 할 테니…
까, 응, 그렇게 하면…안돼요?」
 입술이 몹시 마르는데, 왠지 침을 삼켜도 곧바로 입 속에 솟아나
는 거 같다. 제대로 말할 수가 없어 카스미가 무의식중에 입술을
빤다. 토하는 한숨에 색기가 묻어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염한 착
각.
 허리 아래가,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할 것 같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마치 거기에 있는 손에 기대듯이, 몸이 잠겨 간
다.
 그대로, 이나리의 손이 뽑힌다. 입은 채 그대로였던 팬티가, 쑥
무릎 아래까지 내려갔다. 스커트는 입은 채였다.
「꺅! 싫어……! 싫어!」
 주저앉으며 무릎을 숙인 이나리가 무엇을 하는지, 깨달은 카스미
가 제지하기에 앞서, 이나리가 카스미의 음순에 입맞춤했다.
「안돼! …더러워요……그만둬요…앗」
 카스미가 아래를 봐도, 스커트가 방해가 되어 아무것도 안 보인
다. 반대로 안 보인다 해도 감각이 확실해서, 무엇을 하는지 일직
선으로 뇌에 전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부러 소리를 내며
혀가 움직인다. 거기에 들어간다. 혀가 나왔다. 손가락이 들어온
다…두 개…
「아, 아…크…싫어요…이런 건, 싫어요……응………우…!」
 누군가 올지도 모른다. 누군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
자,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다. 소리를 낼 수 없으면 이렇
게나 안쪽에 여러 가지 열기가 가득 차다니, 카스미는 몰랐다. 평
소보다 훨씬 뜨겁다. 이나리의 얼굴을 떼내려고, 힘 없는 손가락으
로 그 머리를 잡아 머리카락을 당긴다. 이나리는 전혀 신경이 쓰이
지 않는 건지, 반대로 몸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벽의 타일에 대
고 있던 다른 한쪽의 손으로, 카스미의 아직 조금 살이 부족한 엉
덩이를 잡았다.
「학」
 그 차가움에, 카스미의 몸이 뛴다. 무의식 중에 쑥 내밀어진 제
일 민감한 곳을, 이나리가 가볍게 들이마셨다.
「꺅! 어떻게, 해………이제…안돼…」
 부들부들, 허리가, 망가진 장난감 같이 떨린다.
거기에 들어와 있던 손가락이 꽉 조인다.
 이나리는 그 따뜻한 자취가 아쉬워서, 휘젓듯이 하면서 손가락
을 뽑는다. 연지 얼마 안된 와인을 딸 때와 같은, 뽁, 하는 소리가
들리며, 넘쳐 나온 애액이 허벅지 안쪽을 타고 내린다.
 벽에 몸을 맡긴 채로, 카스미가 어깨로 숨을 쉬고 있다.
「여자도, 입으로 되면 기분 좋지?」
 눈앞에서 농락된 카스미는, 부정할 수 없었다 .기분 좋았다. 무
서울 정도로. 그러니까, 벌써부터 그만두고 싶었다다.
「제, 발…부탁……미안해요. 가방에…넣은 것, 사과할 테니까
……」
 들뜬 것처럼 물기를 띤, 상기한 얼굴로 그런 말을 들으면 , 한층
더 계속해 몇 번이나 농락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본인에게
전혀 자각이 없는데도 성적 매력이 스며 나오고 있다.
「자 마지막으로, 하나만」
 뭐를 하게 될지, 카스미가 마음을 다졌다. 과연 3개월 이상 함께
살면, 상대의 행동 패턴을 읽을 수 있다. 이나리가 이런 식으로 말
할 때는, 쓸모 없는 부탁이 많다.
「여기서 본 게임에 들어간다든가, 입으로 해달라는 건 아니니
까…」
 명백하게 안심한 카스미에게, 이나리가 쓴웃음을 짓는다. 나쁘지
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
 이나리가 천천히 세면대로 가 손을 씻은 후, 화장지를 말아서 가
져와선, 다시 무릎을 구부려 카스미의 허벅지를 닦았다.
「그런 일, 스스로 할 수 있으니까…! 꺄악!」
 녹을 정도로 뜨거워지고 있던 비소에 갑자기 차가운 것이 닿자,
지금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카스미가 비명을 질렀
다. 그대로, 차가운 것이 체내를 역류해 나간다.
「뭐…넣은 거예요?」
 변비에 걸렸을 때와 같이, 깨끗하지 않은 이물감.
 조심조심 물은 카스미에게, 일어선 이나리가 오른손에 든 것을
보여줬다.
「이거, 의 다른 한쪽」
 이나리가 손에 잡고 있는 것은, 카스미가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
와 같은 색조의, 핑크색의 작은 원통 같은 것이었다.
「…………」
「리모콘 식이라 와이어 코드도 없어. 조금 사이즈는 크지만 상당
히 고성능인가 봐. 백 미터 정도 떨어져도 작동한다니까」
 웃으면서, 찰칵 하고 아주 조금 스위치를 위로 올린다. 몸의 안
쪽에서 기계 모터소리가 들리며, 조금씩 떨리고 있다. 이것은, 설
마.
「일부러 여기의 아는 사람한테 물어 코베까지 사러 갔다 왔지만,
어때?」
「어떻게…는…이상해…이런 이상한 거, 넣지 마요…」
 겨우 참은 쾌감이 둔하게 살아난다.
 멈춘 애액이 또 흘러나와, 거기에 힘을 쓰자 반대로 진동이 더
한층 몸에 전해진다.
「안돼. 모처럼 제일 비싼 거 사왔으니까, 내가 좋다고 말할 때까
지 그대로. 마음대로 꺼내지 마, 그렇지, 좀 더 재미있게 해줄
까?」
 더 이상 무엇을 하려는 걸까? 살며시 웃는 이나리에게, 이제 카
스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또 울 것 같은 얼굴이 된 카스미
를 보고, 과연 이나리도 스위치를 끊었다.
「아, 쓸래? 이것」
 지금 막 생각난 것처럼, 이나리가 주머니에서 이번 일의 원인을
꺼냈다. 내민 그것을, 카스미가 억지로 빼앗는다.
「그러면, 나는 먼저 갈 테니까. 늦지 마?」
 시원스럽게 그렇게 말하고는, 이나리가 나갔다. 언제까지나 이렇
게 있을 수는 없어서, 벌써 젖어 차가워지기 시작한 팬티에 생리용
의 그것을 붙인다.
 카스미는, 이제 우는 것도 지칠 정도로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가방으로부터 꺼낸 휴대전화를 보자, 집합 시간까지 아직 30분 이
상 남아 있었다. 좌변기의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았다. 어떻게든
정리하지 않으면, 누구와도 만날 수 없었다.
 
 
「왓! 선생님이다!」
 불쌍한 카스미를 둔 채로 출구로 향하고 있던 이나리 앞에, 마음
속 놀란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은 2학년 A조의 여자 학생 두 명이었
다.
「너희들 뭐 하는 거냐? 일부러 돈주고 견학인가? 여기, 코스로
하고 있는 녀석들은 없었던 거 같은데」
「아니, 그, 응」
「응, 저-그게…모처럼 왔으니까, 이렇게,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
고 해서…시간도 남고」
 일단, 단체행동이 의무로 되어 있다. 설마, 그이를 만나기 위해
서 별도 행동을 취한 카스미를 찾고 있다고는 말하지 못하고, 소녀
들은 애매하게 웃어 속였다.
 돌연, 경쾌한 멜로디가 울린다. 이나리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도망칠 수도 없는 소녀들이 멀뚱멀뚱
보고 있다.
「응, 지금…」
「하마자키야.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게다가 신곡이었다. 어쩐지 대단히 무서운 것을 들어 버린 것 같
다. 그런 소녀들에게 상관하는 일 없이 이나리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
「아, 너에게 들었던 대로 가면 장소는 아니까. 어. 미안 업무중
에. 야, 그럼 나중에」
 간결하게 용건을 교환한 이나리가, 전화를 끊고 두 명 쪽을 향했
다.
「다른 멤버는?」
「네? 밖에 있어요. 돈에 여유가 있는 우리만 들어왔습니다」
 정확하게는 이 두 명은 가위바위보에서 졌던 것이다.
 클래스의 여자 전원이 뒤쫓다가, 곧바로 전부 깨달았다. 반 여자
중에서, 카스미는 월등히 발이 빠르다는 것을. 1학년 때 육상 부한
테서 열렬한 구애를 받기도 했다. 이번 봄의 기록에서도, 운동부원
을 밀어내고 여러 가지 종목에서 상위 입상을 하기도 했다.
 눈 깜짝할 순간에 카스미를 잃고는, 모두 분담해 찾게 되었다.
혹시 이 건물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라고 했지만 입장료가 있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들어가는 인간을 결정했던 것이다.
 네에-라고 속여 웃음을 띄우는 두 명에게 이나리가 물었다.
「와타나베는?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 어디 가버리는 거 아닐까?」
「네! 반장 봤습니까!」
 두 명의 소리가 커졌다. 카스미를 찾고 있다가 자라 이나리의 함
정에 빠진 불쌍한 토끼들은 대롱대롱 붙잡혀 있었다.
「아니, 보지 않았지만? 놓쳤는가?」
「예 예 예!」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있습니다! 있어요 반장! 그런데?」
「응응. 선생님, 우리, 돌아갈게요」
 눈에 띄게 동요하면서 후퇴해, 바퀴벌레가 달아나듯 소녀들은 도
망갔다.
 완전히 별도 행동을 하고 있는 카스미를, 그녀들은 분명하게 감
싸고 있었다.
「왠지 꽤나, 존경받고 있구나」
 먹이의 도망에 조금 웃고 나서, 이나리가 혼잣말을 했다.
 
 
 살아있는 기분이 아니었다.
 버스까지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았지만, 걸을 때마다 몸 안의
그것이 자신이 있음을 주장해, 대단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버스 안에서는 이나리가 움직일 때마다 벌벌 몸을 떨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제일 늦게 온 카스미를 버스의 승차구에서 이나리가 기
다리고 있었다. 구석에서 보면 오지 않는 학생을 걱정하는 담임의
모습이지만, 터덜터덜 걸어 온 카스미가 기합을 넣어 버스를 타려
고 다리를 올린 순간을 노려 스위치를 넣어 버렸다.
 곧바로 멈추었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던 걸까? 무심코
넘어질 뻔한 카스미에게, 손을 빌려 주려고 내민 이나리의 손을,
카스미는 마음껏 쳐내 버렸다.
「손대지 마! …세요」
 평상시 점잖은 카스미의 큰 소리에, 버스 안의 급우들이 무슨 일
인가 하고 들끓었다.
 보조석을 넣어서 오십 명이 탈 수 있는 버스여서, 필연적으로 늦
게 온 인간 몇 명은 보조석 차지가 되지만, 열이 난 것처럼 붉은
얼굴을 한 카스미에게, 쿠사노가 자리를 양보했다.
「반장, 안색 나쁜데? 여기 앉아」
 평상시라면 사양했겠지만, 이 상태로 딱딱한 보조석에 앉기는 괴
로웠다. 고마움을 표하고 쿠사노가 양보한 자리에 앉았다.
「나…조금, 자도 괜찮아?」
「응. 도착하면 깨워 줄 테니까. 자는 편이 좋을 거야」
 근처의 소녀가 걱정스러운 듯이 그렇게 말해 주었다.
 한번 더 고마워요, 라고 하고 나서 카스미는 천천히 눈감았다.
 
 
「반장? 괜찮아? 일어날 수 있어?」
「아…도착했어…?」
 잔 것 같은, 자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상시라면 이동하
는 탈 것을 타고 있으면 숙면하고 있어도 목적지가 가깝게 되면 왠
지 깨어나는데, 꿈과 현실의 경계선상에 있던 의식은, 깨어도 확실
치 않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간선에서도 그랬었다. 카스미도 스
스로의 컨디션 나쁨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움직일 때마다 벌벌 하다가, 겨우 잘 수 있게 되자 거
기의 것이 마음대로 움직이기 시작해 얕은 잠을 방해했다.
 애태우듯이 단조로운 움직임. 그런데도 계속 있으면, 완만한 쾌
락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나머지 조금 남은 곳에서, 꾀부리는 것
처럼 그것은 침묵한다. 그 반복.
「응. 도착했어」
「마지막에 내릴, 테니까…먼저 가」
 열에 들뜬 듯 목소리가 잘 안 나왔다. 뇌가 반쯤 녹아 흘러내리
는 듯 해서 잘 움직일 수 없었다.
「어, 알았어. 짐, 내가 가져갈 게」
 카스미 옆의 소녀는, 요염한 눈으로 응시되자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고마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와?」
「응」
 우르르 내려가는 것을 전송하면서, 어떻게든 정신을 차렸다. 몸
이 나른했다.
「와타나베? 서기 힘들면…저, 손…빌려 줄까?」
 마지막에 서 있던 남자…카스미와 같이 반장을 하는 데다, 축구
도 하고 키가 커서, 상당히 여자에게 인기가 있는…
「타키모토」
 겨우 이름을 생각해 내, 카스미가 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불렀
다. 눈매나, 그 소리에, 오싹오싹 하는 것 같은 감각을 기억하면
서, 타키모토가 카스미에게 손을 빌려 준다.
 닿은 손이, 뜨거웠다. 손목이 가늘어서, 조금 힘 조절을 잘못하
면 부러져 버릴 것 같아 잘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으! 아…」
 타키모토에 매달리듯이 해서 일어선 카스미가, 괴로운 듯 이마에
손을 대고, 또 좌석에 주저앉았다.
「와타나베! 괜찮아…」
 가는 어깨를 안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카스미에게 타키모토가
말을 하며 손을 뻗었다. 그 팔이, 뒤로부터 온 누군가에게 잡혔다.
「내가 데리고 갈 테니까, 양호선생님 불러 와라」
「에, 네…」
 뼈가 부러진다고 느낄 정도로 강하게, 이나리의 손가락이 타키모
토의 팔을 잡아서는, 뿌리치듯이 카스미한테서 떨어트렸다. 타키모
토는 주저하면서도,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이나리의 눈동자에, 대
답을 하고 도망치듯이 버스에서 내렸다.
「손, 대지…마…가만히 둬요」
「그럴 상태가 아니잖아」
「혼자, 일어설 수……있으니까…」
 큰 눈동자에서, 눈물이 넘쳐 떨어진다. 지금까지 절대 울지 않으
려 참아 왔지만, 일찌감치 한계는 넘고 있었다. 입술이 떨리는 것
은, 울고 있는 탓인가, 화나 있는 탓인가, 몸이 불편한 탓인가, 벌
써 카스미도 모른다.
「잘못했다. 네 마음대로 꺼내도 좋으니까, 숙소에 부탁해서 빈방
에 넣어 줄게. 그러니까 자, 일어서」
「안돼…세우지 마…, 지금…스커트까지……」
 버스의 시트는 진한 초록색이므로, 이쪽은 조금 젖어도 속임수가
통한다. 그러나 스커트는, 연한 회색인 탓에 젖은 상태가 잘 눈에
띄었다.
 내릴 때까지 계속해서 고개를 흔드는 카스미에게, 이나리는 양복
의 윗도리를 벗어 걸쳐줬다. 키가 작지 않지만 호리호리한 몸매인
카스미는, 스커트까지 푹 이나리의 상의 안에 들어와 버렸다.
「이러면, 모르니까」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하게 울고 있는 카스미를 꼭 껴안으려다,
이나리가 단념했다. 간유리이므로 밖으로부터 죄다 보일 리는 없지
만, 아래에서 학생들이 올려보고 있다. 대화는 작은 소리이므로 들
리지는 않을 터이지만, 버스 가이드가 귀를 곤두세우고 있다.
 이나리는 체념의 한숨을 내쉬고, 좁은 통로를 어깨위로 손을 올
린 채 걸었다.
 버스의 계단을 먼저 내린 이나리가, 카스미를 부축했다. 버스 가
이드가 불안한 듯하게 괜찮습니까? 하고 말했지만 이나리는 무시
했다.
 카스미는 이제 정말로, 죽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천
천히 계속 주어진 자극에 침전물이 쌓이다, 이나리가 마지막에 집
어넣은 진동으로 단번에 넘어 버렸다.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눈앞에 있던 타키모토를 보고, 겨우 삼켰
다. 그랬더니 이제, 다리에서 힘이 빠졌다.
 게다가, 심한 일을 한 장본인에게 안겨 있는 것도, 대단히 슬프
다.
 동급생의 얼굴을 볼 수 없어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필연적으
로 매달리는 것 같은 모양이 되는 것이 분하다.
 그런데, 그런데도.
 역시 이렇게 매달려, 그 냄새나 체온, 숨소리를 들으면, 안심해
버린다. 이렇게도, 의존하고 있다. 차라리 이대로 달라붙어, 떨어
질 수 없게 되면 좋을 텐데. 같은 것이 될 수 있다면, 괴로운 일
같은 건 없는데.
 부끄러워서 싫다는 기분과 쭉 이대로 아팠으면 하는 기분. 모순
된 두 개의 기분의 사이로,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카스
미는 모르게 되었다.
 이나리가, 보건의와 무언가 말을 주고받고 있다. 우선 쉬게 하자
는 보건의의 말에, 안긴 채 어딘가로 데려가졌다.


[군말]
'키스'라는 제목으로 검색하시거나, '나를몰라' 란 글쓴이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이 글의 앞 부분을 보실 수 있습니다.
휴우, 사랑이란 힘든 겁니다. 내 의역이 글을 망치지 않나 하는 자
괴감 때문에, 이 글은 손대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좋아하니까.
제일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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