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페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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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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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날페스의 오산 3
카비타가 오고 있었다.
정말 오고 있었다.
진짜 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고 있었다.
어떻게 표현을 바꾸어 봐도 카비타가 오고 있는 것은 변함없었다.
주목 받고 있었다.
지금쯤 학교 전체에 소문이 퍼졌을 것이었다.
소문 광속도 등속의 법칙을 역설하는 이도 있었으니,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히 말해, 남의 일은 아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카비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유리아의 등에 업힌채 복도에서 옮겨지고 있는 카비타.
스스로 걸어보려고 했지만, 두 세 걸음 걷자마자 주저앉았다.
그것을 보고 있던 유리아가 아무말없이 안았던 것이었다.
공주님 안기 였다.(*편역자 주: 공주님 안기란 앞으로해서 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_-;)
그것은 너무 부끄러웠으니까, 업는 것으로 해주었지만......
그렇지만.
복도에서 지나가는 학생들이 멈춰서 소곤소곤거리고 있었고, 교실에 있던 학생들도 일부러 보러 나왔다.
유리아는 그런 시선들을 미풍 정도로 밖에 신경쓰지 않았지만, 카비타 쪽은 마구 신경쓰였다.
태어나서 이렇게 타인에게 소문날 일은 한 번도 없었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난 적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되어버렸는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진실을 아무리 호소해도, 그들은 재미있을 것 같은 이야기쪽에 덤벼들 것이었다.
물론 현실보다 충격적인 소문이 있다고 한다면, 이지만.
"후우-."
무심코 한숨을 쉬어버렸다.
그것도 안좋았다.
"카비타님? 괴로운가요?"
걱정스러운 듯이 유리아가 물었다.
물었을 때는, 카비타는 복도위에 내려져 있었다.
와-하고 몰려든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 베개를 하게 되었다.
훌륭할 정도로 눈에 띄어 버렸다.
"저, 여기는 좀......."
작은 목소리로 카비타가 애원하자
"그렇네요. 이런 곳에서는 편히 쉴 수 없지요. 제가 잘 못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유리아가 카비타의 몸을 가볍게 안았다.
또 공주님 안기 였다.
달랐다, 분명히 달랐다.
그런 일은 조금도 바란 적이 없었다.
조금 눈물을 흘린 카비타였다.
그렇지만 생각치 못한 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아-! 있었군요-!"
학생들을 밀어 헤치면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카비타가 본 적 있는 여학생이었다.
미인이라기 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의 여자 아이.
그렇지만 확실히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
"겨우 찾았습니다. 학교의 모든 화장실을 찾아다녔는데도 못 찾아서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럴 것이었다. 양호실에 있었으니까.
"화장실? 어째서죠?"
묻는 유리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조금 위험한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저, 어느새인가 복도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깨어나고 보니 회장님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을 때 저 생각해 냈습니다."
유리아의 뺨 부위가 살짝 움직였다.
"생각해내다뇨? 무엇이죠?"
카비타에게는, 어쩐지 위험한 것 같은 분위기가 오싹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회장님은 큰 일을 본다, 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저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그렇지만 남자용 화장실은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어쩐지 기쁜듯이 그 아가씨가 말했다.
아무래도 이 아가씨의 기억은 가장 위험한 곳만이 남아 있었던 것 같았다.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그런데 왜 남자 화장실이죠?"
"그러니까 회장님은 방약무인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으응, 과연, 과연.......... 카비타는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퍽!
큰 소리와 함께 섬광같은 뒷꿈치 차기가 작렬했다.
"흥, 이것으로 당분간 이 아이와 이야기할 필요가 없네요."
가장 효과적이며 간단한 수단이었다.
지극히 휘험하지만.............
"타카시마씨, 잠깐 괜찮아요?"
소극적으로 카비타가 말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하지만 조금 유리아가 무서운 카비타였다.
"어머나, 그렇게 부르면 너무 타인같네요. 카비타님이 저를 부르는데 그렇게 부르는 것은 너무 부자연스러워요. 유리아라고 불러주세요, 카비타님."
카비타도 기쁘다고 느꼈을지도 몰랐다.
주위에 사람들만 없었다면........
어쩐지 소곤거리는 것이 파워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마 기분탓이 아닐 것이었다.
"유리아.....씨?"
"씨라고 하지 마세요. 그냥 유리아라고 불러주세요."
빈틈없이 정정해왔다.
여기서는 따를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유리아. 학생회 일이 있지 않아?"
복도에 뻗어있는 불행한 소녀 덕분에, 카비타도 생각해낼 수 있었다.
확실히 유리아의 진명을 손에 넣기 전에, 그런 일을 그녀들이 이야기하고 있던 것 같다는 기억이 있었다.
"예. 하지만 카비타님을 지키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시원스럽게 말해버렸다.
조금도 망설이는 기색없이.
"그럼 안되는데.........."
무심코 흘러나온 한마디. 그렇게 되면 카비타의 계획이 소용없었다.
"무슨 일이죠? 아무런 문제도 없을 텐데요?"
이상하다는 듯이 유리아가 물어왔다.
"그, 그것은........... 아, 그래. 약속을 했었지? 약속을 어기면 안된다고, 죽은 아줌마가 말했었어."
어쩐지 방금 생각났다 라는 느낌으로 카비타가 역설했다.
분명히 말해서 설득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것은, 즉, 제게 학생회의에 참가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응응.
그 말에 카비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뻤다.
"곤란하군요....... 학생회장이라고 하는 것이, 이런 형태로 방해가 되다니.........."
입술을 세게 깨물어, 그 부분에서 피가 조금 났다.
유리아에게 고뇌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카비타님에게, 해야할 일이 있으시죠........."
한층 더 고민한 뒤, 유리아가 낸 결론은.
"알겠습니다. 그럼 카비타님을 교실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곧바로 돌아올테니까, 그때까지 혼자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요. 괜찮겠죠?"
라는 것이었다.
응응.
카비타는 기뻐하며 승낙했다.
"절대로 혼자서 움직여서는 안됩니다."
다시 유리아가 확인했다.
"걱정마-. 괜찮아-."
부담없이 대답했다.
경솔하게 대답하는 것도 카비타의 특기였다.
"진짜죠?"
응응.
"정말로, 진짜죠?"
응응.
몇 번 확인해도, 유리아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았다.
상대가 상대인만큼 당연하지만..........
"후우-."
어째선지 큰 한숨을 내쉬고, 유리아는 카비타를 안은 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둘러싸고 있던 인간의 울타리가 벌어지며, 자연스럽게 길이 생겼다.
격의 차이라는 녀석이었다.
잠시 후, 사람이 사라진 복도에서 홀로 남은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버림받은 소녀였다.
"어? 나 왜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지?"
머리를 기울이고 골똘히 생각한 뒤.
짝, 하고 손뼉을 쳤다.
뭔가 생각해 낸 것 같았다.
"아! 회장님을 찾지 않으면 안돼! 확실히 '큰 볼일'이라고 했었으니까 분명 화장실에 있을 거야.........."
소녀는 일어서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몰랐다.
.............합장.
카비타는 수업을 받으면서 안심하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벌써 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겠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세 명의 여성들의 존재가 걸려 있었다.
게다가 지금 수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그 중 한 명인 미쿠리야 아리사였다.
그렇지만 수업이 끝날 때까지는 손댈 수 없으니까, 지금은 겨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카비타에게 그런 휴식이 용납될리 없었다.
"너희들, 지금부터 시험을 본다."
갑자기 아리사가 선언했다.
불시였다.
당연히 교실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다.
아리사는 가볍게 손을 들어, 그것을 억제했다. 교실이 어느 정도 조용해진 뒤 이야기를 계속했다.
"다만, 나의 시험을 도와줄 한 사람은 시험에서 면제해준다. 누군가 돕고 싶은 사람은 없어? 있으면 손을 들어. 빨리 드는 사람을 고를테니까."
교실은 쥐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손을 드는 학생은 커녕, 모두 아리사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은근히 딴 곳을 바라보았다.
아리사가 무엇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은, 이 학교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였다.
아무리 시험을 보기 싫어도, 모르모트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학생이 있을리 없었다.
"알았다. 아무래도 너희들은 부끄러워하는 것 같구나. 이대로는 너희들의 귀중한 시험시간이 줄어드니까, 내가 지정해줄께."
아리사가 천천히 교실안을 살펴보았다.
누구나 가슴을 조이며 지켜보았다.
그렇지만 시선만은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물론 그 한사람이라는 것은 카비타라는 것이 당연했다.
멍하니 있으니, 시선이 모아졌다.
"그러면 하나야카군, 부탁해."
당연한 결말이었다.
"어? 어?"
카비타가 놀라고 있는 동안, 시험지가 전원에게 나누어졌다.......
"하나야카군, 어서 가자."
아리사가 카비타의 팔을 잡고, 아무런 말도 듣지 않은 채 질질끌듯이 교실을 나갔다.
카비타는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비틀비틀 걷고 있었지만, 아리사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것보다는, 인간취급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당연히 카비타에게 동적적인 학생들도 있었다.
좀 전 수업때는 히카와 선생님에게 호출당해 설교받고, 이번에는 모르모트가 되다니.................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마음 속으로 힘내라고 성원을 보냈던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 소리가 닿는 일은, 아마 영원히 없을 것이었다.
-겨우 손에 넣었어.-
그것이 미쿠리아 아리사의 마음의 소리였다.
카비타는 쭉 복도에서 끌려가면서 진명첩을 읽어보았다.
빨리 실험을 하고 싶다는 말이, 마음 속에서 반복되었다.
매우 즐거운 듯이.
그러나 카비타는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실험 동물이 카비타였으니까.
"들어가자."
그렇게 말하며 아리사가 카비타를 질질 끌고 들어간 곳은 그녀에게 주어진 연구실이었다.
원래는 다른 용도였지만, 아리사가 억지로 차지하고 자신의 연구실로 만들었던 것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냄새가 가득했다. 금 냄새라고도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무슨 수상한 것의 냄새일지도 몰랐다. 어떤 냄새인지 알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여기에 앉아."
실험 설비로 가득한 방의 어딘가에서 아리사가 의자를 끌어내 앉으라고 권했다.
"네......"
카비타에게 그 의자는, 어쩐지 사형수가 앉는 전기의자 같았다.
"어머나, 그렇게 긴장할 필요없어. 편하게 하고 있으면, 금방 끝나니까."
그렇게 말하며, 아리사가 책상을 뒤져 어떤 주사기를 꺼냈다.
안심시키기 위한 대사일까?
그렇지만 그런 것을 보이면 어떻게 말해도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카비타는 쓸데없는 불안이 더욱 심해졌을 뿐이었다.
"자, 하나야카군. 한가지만 물을께. 너 나 좋아해?"
갑작스러웠다.
확실히 아리사는 미인이지만, 성격에 문제가 너무 많았다.
연애 대상으로는 되지 않는다랄까, 하고 싶지 않다랄까, 하여간 그런 느낌이었다.
카비타는 고개를 저었다.
말 할 담력은, 카비타에게는 없었다.
"그렇지! 좋아, 이것으로 실증된다."
아리사가 뭐라고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기쁜 듯이 웃었다.
매우 기분 나빴다.
카비타가 보는 앞에서, 아리사는 시험관안에 들어있는 유백색의 액체를 주사기안에 빨아넣었다. 그리고 왠지 수상한 느낌이 드는 거즈에 에타놀이라고 쓰여있는 비키어 속의 액체를 스며들게 했다.
방안에 알코올의 냄새가 퍼졌다.
"자, 손을 내밀어. 별로 아프지 않으니까."
위험하다.
이것은 진짜 위험하다.
카비타는 재빨리 손을 잡아 당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아리사 쪽이 더 빨랐다.
이미 왼손이 잡혀있었다. 그 손을 흔들어서 풀어내려고 했지만 아리사의 힘은 굉장해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으니, 여기서는 진명첩을 사용해서..... 라고 생각하자마자, 이번에는 오른 손까지 잡혀버렸다.
한심하게도, 아리사는 왼손 하나만 움직였다.
물론 한심한 것은 평소와 같았지만, 이대로는 진명첩을 쓸 수 없었다.
카비타는 머리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탁.
에탄올을 충분히 묻힌 거즈가, 카비타의 왼팔을 닦았다.
"히익-!"
작게 비명을 질렀다.
바둥바둥, 바둥바둥.
해봤지만 역시 안됐다.
카비타의 양 팔은, 아리사의 왼 손 하나를 이길 수 없었다.
"안돼, 하나야카군. 그렇게 날뛰어봤자 소용없어. 나는 약으로 힘을 20배 정도 늘려놨으니까. 악력도 500킬로 이상이야. 어지간한 남자라도 도망치는 것은 무리야. 하물며 하나야카군같이 귀여운 소년은 절대 도망칠 수 없어. 그러니까 점잖게 가만있어. 금방 끝나니까."
아리사는 도핑 여교사였던 것이었다.
위험했다. 이것은 진짜 너무 위험했다.
카비타는 마음 속 깊이 공포를 느꼈다.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이번에는 조금전의 배 정도로 날뛰어 보았지만.......
"후-, 후-."
카비타는 매우 지쳤다.
결과는 카비가 매우 지쳤을 뿐이었다.
"그렇게 날뛰면 바늘이 부러져버려. 바늘이 부러지면 매우 위험해."
아리사는 여유있게 말했다.
카비타의 저항이 조금씩 약해지는 것을 보며, 즐기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카비타는, 거미줄에 걸린 벌레같은 것일 것이었다. 그래서 힘을 잃어버리면, 먹기 좋게 요리될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카비타는 저항을 그만둘 수 없었다.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바둥바둥.
다시 저항을 시도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좀 더 지칠 뿐이었지만.
"후-, 후-, 후-, 후-."
거의 숨도 끊어진 상태가되었다.
분명히 말해서, 이미 틀렸다.
끝 이었다.
"벌써 끝? 사내 아이니까, 좀 더 몸을 단련해야지. 그렇지만, 지금 쪽이 내 취향이야."
그렇게 말하며 아리사가 교사라고 생각되지 않는, 요염한 미소를 띄었다.
보고 있던 카비타는 등에 얼어붙는 듯한 한기를 느꼈다.
마지막 기력을 쥐어짜 저항을 시도했다.
지타.........지타..........지타...........지타..........
정말 기력 뿐이었다. 바둥바둥도 되지 않았다.
뭐, 카비타답다면 카비타 다운 것이었다.
아리사가 손에 든 주사기가, 서서히 카비타의 팔에 다가왔다.
안녕, 카비타.
지금까지, 정말 고마웠어.
너의 일은, 영원히 잊지 않을께.
...........아마.
그런 식의 엔딩 테마가 카비타의 머리 속에서 흐르기 시작했을 때.
"거기까지."
갑자기 주사기를 잡고 있던 아리사의 손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제지당했다.
"뭐?"
아리사가 놀라서 옆을 보자, 그곳에 있는 것은........
"히카와 선생님!"
카비타의 충실한 사도가 된 히카와 레이코였다.
"어째서 이런 곳에? 어, 손이 움직이 않아? 어째서?"
카비타도 놀라고 있었지만, 아리사는 더 놀라고 있었다.
어느새 이곳에 나타났지?
그것보다 레이코에게 잡혀있는 오른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약에 의한 도핑으로, 보통 사람의 20배에 달할 힘이 조금도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리사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상당히 이상한 상식이었지만..........
"우선, 이것은 맡아두죠."
레이코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아리사가 들고 있던 주사기는 이미 그 손안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어? 뭐?"
당황하는 아리사.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지금 것은 안보였던 것 같군요. 힘만 늘려도, 그래서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왼손에 들고 있는 주사기를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레이코가 말한 말에는 그다지 감정이라는 것이 담겨있지 않았다.
다만 사실을 냉정하게 알릴 뿐.
그런 것 같았다.
"바, 바보취급 하지마! 내 힘을 깔보지마!"
카비타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아리사는 레이코의 오른 손목을 잡아 자신의 오른 손에서 떼어놓으려고 했다.
흡!
기합을 넣었다. 전력을 다해서.
"어머나, 힘만은 굉장하군요. 하지만 괜찮겠어요? 그렇게 힘을 집중하면........."
피킥.
소리가 났다.
난 곳은 아리사의 왼손.
"아악!"
아리사의 왼쪽 악력이 약해지며, 그 얼굴에는 분명한 고통이 떠올랐다.
"역시 견딜 수 없어요. 당신이 만든 것 같은 그 약은 굉장하지만, 골격 강화에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레이코는 서늘하게 말했다.
"카비타님, 진명첩을 사용해 주세요. 미쿠리야 선생님의 고통이 쾌감으로 바뀌도록 해주세요."
어쩐지 하드한 전개에 혼자 남겨진 카비타에게 레이코가 제안했다.
"아, 응!"
카비타는 당황해서 진명첩을 꺼냈다.
-이, 이여자!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 거지? 거기에다 이 힘....... 나의 것보다 뛰어난 약을 만든거야?-
아무래도 상당히 충격받은 것 같았다. 통증보다도 자신의 약의 효과가 부정당한 것이 더 큰 충격인 것 같았다.
카비타는 진명첩을 사용해 그녀의 일부를 고쳐넣었다.
아픔을 기분좋다고 느끼도록.
"후으응...."
그것은 달콤한 콧소리였다.
-왜 왼손이 갑지.............. 아, 아픈데 기분좋아......-
당황하는 아리사.
그렇지만 레이코는 그 이상 생가갛고 있을 틈을 주지 않았다.
팍!
손바닥으로 아리사의 뺨을 쳤다.
"하응-!"
다시 아리사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에는 분명히 헐떡이는 소리였다.
"히, 히카와 선생님. 그런 짓을 하면......."
카비타가 말리는 것을 레이코가 손으로 제지하며
"괜찮습니다. 이 정도로 망가지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대로 나두면 카비타님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비타님은 그대로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요. 부탁드립니다."
카비타에게 향하는 말은, 분명히 따뜻한 감정이 가득차 있는 것이었다.
"알았어....."
조금 망설인 끝에 카비타는 동의했다.
레이코는 카비타를 향해 살짝 머리를 숙여, 감사의 뜻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리사 쪽을 다시 보며
팍!
한 번 더 아리사의 뺨을 쳤다.
"흐아앙-!"
달콤한 소리를 내며, 아리사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레이코가 칠 때마다 관통하는 쾌감이 척주를 달렸다.
"어때요? 기분 좋죠? 카비타님에게 감사하세요. 카비타님에게 봉사하게 되었으니까요. 그 행복을 내가 충분히 가르쳐줄께요."
그렇게 말하며 레이코는 발끝으로 아리사의 배를 찼다.
"크흐으으응! 이우우"
아리사는 바닥에 쓰러졌다.
레이코가 왼손으로 책상 위의 것을 단번에 밀쳤다.
챙캉챙캉가탁.
그 위에 있던 여러가지 기구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무, 무슨 짓을........ 하는....."
바닥에서 아리사가 뭐라고 불평을 하려고 하는데.....
"이것으로 정리되었어요."
레이코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아리사의 머리카락을 잡아 책상위로 끌어당긴 뒤, 입고 있는 것을 속옷까지 한 번에 찢었다.
"제법 괜찮은 몸이네요."
그 때까지 아무런 표정이 없었던 레이코의 얼굴에, 매우 요염한 표정이 떠올랐다.
"그, 그만두세요! 지금이라면 용서할께요. 그렇지 않으면.......... 히익-!"
아리사가 레이코에게 위협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레이코가 아리사의 왼쪽 유두를 비틀었기 때문이었다.
"용서한다, 라고요? 당신, 무슨 착각을 하는 거죠? 욕망에 사로잡힌 짐승 주제에. 당신은 지금부터 카비타님에게 평생 봉사하는 거예요. 카비타님은 상냥하시니까, 그 전에 이 내가 차분히 가르쳐줄께요. 당신의 입장을."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일단 유두를 비트는 힘을 줄이며 레이코가 말했다.
얼굴을 아리사의 얼굴에 바싹 붙여, 협박하듯이.
"바, 바보같은......... 그런 바보같은 일, 절대 히익!"
말은 도중에 비명으로 바뀌었다.
레이코가 다시 유두를 비틀었기 때문이었다.
"뭐라고 혼자서 중얼거리는 거죠? 인정하세요, 당신은 단순한 암캐예요. 이것봐요,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그렇게 말하면서 레이코가 비튼 것은, 유두가 아니었다.
그것보다 훨씬 더 민감한 장소.
클리토리스
"으으으으응-!"
아리사의 몸이 떨렸다.
강렬한 아픔.
그것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단번에 절정에 도달했다.
레이코는 자신도 슈트를 벗어 던졌다.
속옷은 입지 않았다. 곧바로 알몸이 되었다.
사도가 되고 나서, 더욱 아름다워진 육체였다.
"당신, 좋은 소리로 울네요. 좋아요, 좀 더 괴롭혀 줄께요."
그렇게 말하며 오른손의 손가락을 전부 모아 아리사의 음부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왼손의 손가락은 자신의 음부에 집어넣었다.
비축, 피축, 푸슉.
두 개의 구멍에서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
"으앙, 히잉, 대, 대단해-! 이, 이런, 기분좋앗. 좋아-!!!"
라고 아리사가 헐떡였다.
"좋아요, 좀 더 좋은 목소리로 우세요. 좀 더, 좀 더 카비타님을 즐겁게 하세요. 그것이 짐승의 할 일이예요."
라고 레이코가 녹아드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다, 달라-. 나, 나는, 아응. 짐승, 같은게...헤엑............ 아냐-"
미친 것처럼 된 상태로, 아리사는 부정하는 말을 하려고 했다.
"후후, 어리석군요. 이것봐요!"
기릭!
자신의 애액으로 충분히 젖은 왼손으로 유두를 잡으며, 그것과 동시에 클리토리스를 오른손으로 비틀었다.
"아!"
과연 이것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한순간에 압도적인 쾌락을 느끼며 의식을 잃었다.
"알겠죠? 당신의 의지는 관계없어요. 당신은 단지 음란한 암캐에 지나지 않아요. 카비타님은 상냥해요. 당신같은 것에게는 아까운 주인님이예요. 감사히 생각하세요. 그리고 바라세요. 지금 당신이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테니까."
조금전까지와는 달리 이상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냥하고, 음란한 목소리로 아리사의 귀에대고 속삭였다.
"..............부............부탁.........부탁해요........."
멍한 눈동자.
이미 아리사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레이코의 말은 그대로 아리사의 의지가 되어 있었다.
"자, 카비타님, 준비되었습니다. 그녀를 원하는데로 범해주세요."
레이코가 권유했다.
카비타는 거기에 곧바로 응하지 않았다.
"읏? 우으으으으응!"
레이코는 절정을 느꼈다.
카비타가 한 딥키스.
그것만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함이 레이코를 감쌌다.
"답례야. 고마워, 레이코."
그 말을 듣고, 레이코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기 시작했다.
답례를 받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존댓말을 쓰지 않고 이름만 불러줬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진실된 카비타님의 사도가 된 것 같다고 느껴서 마음이 떨렸다.
그것을 실감했기 때문에..........
레이코는 대답하지 못하고, 다만 고개를 숙이고 물러섰다.
"자, 가!"
어울리지 않게 카비타가 강력하게 말했다.
갑자기 단단한 것을 아리사의 음부에 집어넣었다.
"히익-!"
아리사는 숨이 막혀, 헐떡이는 소리도 낼 수 없었다.
오른 손의 손가락을 아리사의 입속에 넣자, 그 손가락을 혀로 핥아왔다.
혀를 손가락으로 집어 힘껏 비틀어주자,
"가아아아앗-!!!"
그 때까지 참았던 숨을, 단번에 뱉어내면서 아리사가 울부짖었다.
카비타는 아리사의 음부에 자신의 허리를 부딪치듯, 격렬하게 움직였다.
"히, 히, 히, 히, 히잇-!"
그 하나하나에 절정을 느끼며, 끊임없는 쾌락이 계속되었다.
쾌락은 곧바로 한계를 넘어선 고통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그것은 아리사에게 있어서 새로운 쾌락에의 양식이 되었다.
아리사는 무한하게 계속되는 쾌락의 원안에 있었다.
그 속에서는 이미 자아같은 것이 남아있을 수 없었다.
카비타가 전부였다. 카비타의 행동이 그녀의 쾌락을 제어했다.
이미 아리사는 카비타의 것이었다.
카비타가 명령하면, 어떤 것이라도 기쁘게 복종할 것이었다.
그러니까
-진명을 바쳐.-
그런 말이 머리 속에 들렸을 때, 아리사는 거절할 이유가 조금도 없었다.
진명첩에 새로운 이름이 기입되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히카와 레이코나 타카시마 유리아와는 좀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멍!"
개가 짖었다.
"쿠-."
개가 울었다.
페로페로페로.
개가 카비타의 발을 핥고 있었다.
"손."
카비타가 명령하자.
"바우."
개는 기쁜듯이 꼬리를 흔들며 앞발을 내밀었다.
확실히 개였다.
그렇지만 도저히 보통의 개로는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부드러운 털에 감쌓여진 앞발과 뒷발, 거기에 자랑스러운 듯이 흔들고 있는 꼬리는 개라고 해도 좋았다.
네 발로 서있고, 꼬리를 흔드는 모습은 어떻게 봐도 개였다.
그렇지만 그 몸과 얼굴은 인간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리사였다.
"이,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카비타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신경쓰실 필요없습니다, 카비타님. 이 암캐는 사도가 될 수 없었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레이코가 말했다.
아마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럴 것이었다.
그렇지만..........
"안돼. 이대로 나둘 수는 없어."
그렇게 카비타에게 있어서는 또 한 가지, 그것도 상당히 머리 아픈 고민거리가 생겼다.
도대체 어떻게 하지?
일단 생각해 보았지만, 카비타의 머리는 제대로 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크르르릉!"
그 때까지 기분좋아하던 아리사 견이, 갑자기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어?"
의아해하는 카비타.
아리사견이 으르렁거리는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조심하세요, 카비타님."
이번은 레이코.
아무리 카비타라고 해도 뭔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것뿐이었다.
대체 조심하라고 말해도, 도대체 카비타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까 바닥에 떨어져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카비타를 향해 일제히 날아들었을 때도, 역시 카비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먼저 반응한 것은 레이코였을까, 그렇지 않으면 아리사 견이었을까..........
레이코는 바닥에 나둔 양복을 주워서, 그걸로 유리조각들을 쳐서 떨어트렸다.
나머지는 아리사견이 꼬리를 잘 사용해서 모두 때려서 떨어트렸다.
그렇지만 그것들은 더미였다.
안보이는 적이 진짜 노린 것, 그것은.
"멍!"
아리사 견이 짖으면서 카비타를 몸으로 밀었다.
카비타는 그대로 밀려났다.
"낑..........."
쾅!
바닥에 아리사 견이 굴렀다.
그 어깨에는 주사기가 꽂혀있었다.
그것은 조금 전 아리사가 카비타에게 쓰려고 하던 것이었다.
내용은 완전히 비어있었다.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내용물이 아리사견의 몸 속에 주입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카비타는 확실히 사람의 목소리같은 것을 들었다.
-분하다.............. 하지만, 건네주지 않아...........-
그 목소리는 그대로 중단되었다.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었다.
카비타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의 것인지는 생각해낼 수 없었다.
"카비타님? 괜찮습니까?"
생각에 잠긴 카비타에게, 레이코가 걱정스러운 듯이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것보다 그녀는 어떻게 되었지?"
넘어진 상태의 아리사 견.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에?"
레이코는 작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렇게 말했을 뿐이었다. 그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은 조금도 떠올라 있지 않았다.
아리사 견이 어떻게 되든지 전혀 관심없다는 느낌이었다.
카비타가 무사하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카비타는..............
인간이 아니게 된 아리사 견.
게다가 알 수 없는 약까지.
카비타는 곤란했다.
정말 곤란했다.
절실히 곤란했다.
철저히 곤란했다.
아무리 표현을 바꾸어 봐도, 곤란한 것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ps:으음........ 저보다 자세히 아시는 분들이 많아서 곤란한데-_-;
저는 기독교쪽에 관한 것은 잘 모릅니다. 그냥 올린 글들은 작가가
올린 원문을 번역기로 한 번 돌려서 대강 짜맞추고, 제 나름대로 문
장을 만들어서 올린 것에 불과합니다. 고로 원문과 다른 뜻이 되었
을지도..........-_-; 기독교 쪽에 자세히 알면 앞뒤를 읽어보고 나름
대로 꿰어맞추겠는데 모르고, 시간도 모자르고 해서 대강 넘어간
부분도 있거든요.-_-; 그런 의미에서는 여러모로 죄송. 뭐, 그래도
아직까지 그렇게 원문과 뜻이 틀린 부분은 적으리라고 믿고 있습
니다.-_-;
ps:날씨가 더워졌군요.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저는 지금 더위로
다운중. 오늘은 일요일이고 해서 어떻게든 한 편을 올렸지만 내일
도 가능할지는.........-_-; 하여간 또 비나 왔으면 좋겠습니다.
ps:재밌게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즐겁군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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