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무협/환타지]천부경 9장2절(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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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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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시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시점을 기준으로 공중에서 떠올라 백광을 흡수하던 화천화의 몸도 서서히 지상
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

마법진의 한 가운데에서 하늘높이 뻗어있는 하나의 빛의 기둥의 끝에서 정신을 잃고 누워있
던 화천화가 해검의 기로 인해 작동되던 마법진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그 빛을 잃자 서
서히 지상으로 하강하기 시작하자, 그것을 보는 세 사람의 생각들은 각자 나름대로 교차했
다.

제 9장2절 화천화...슬픈 그녀의 이름...2

"........"
"........"
"........"

화천화가 마법진의중심에 내려선 뒤 아주 잠시 세 사람은 꼼작도 하지 않고 그녀의 움직임
에 모두 집중 하였다. 해검으로서는 당연히 자신이 그녀를 살려냈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이드레브안으로서는 한번도 실행해 본적이 없는 마법진이 과연 정말로 사람을 죽음에서 부
활 시킬수 있는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녀가 살아남은 곧 해검의 모든 마나가 소비되었음
을 의미하니까...

"으음...."
그리고 그 잠시의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의 기대에 부흥하듯 천천히...천천히...화천화의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부활...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쿨럭..."
그녀가 깨어나자 마자 긴장이 풀린탓에 해검은 서 있기가 힘든지 무릎을 꿂으며 그 자리에
서 앉았다 이내 다시 일어나 화천화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려했다.
'살아났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그러나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눈만 뜬채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그녀의 눈빛이 왠지 이상하게 불안하고 애처로워 보였던것이다.
'왜?'
그런 그녀의 눈빛을 보면서 해검이 의아한 생각을 하고 있을때...

"잠깐! 그녀에게 더 이상 가지마라. 그녀는 내가 너한테 볼일이 끝난후에 반드시 보내주겠
다. 우선은 네가 힘이 없다고 해도 인질은 필요하니까 말이야."
화천화에게 막 다가가려던 해검을 제지하며 이드레브안은 셀레나에게 눈짓을 보였다. 그리
고 눈짓을 받은 셀레나는 이내 화천화가 있는곳으로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래...당신은 나에게 볼일이 있겠지. 하지만 그 전에 내가 먼저 당신에게 그 일을 묻는다
면?"

-파앗

셀레나가 화천화에게 거의 다 다가갔을 때 해검은 몸을 날려 그녀에게 다가들었다. 그리고
는 주먹으로 그녀의 배를 정확히 가격했다.

-퍽!

커다란 바위도 한번에 박살내는 엄청난 주먹. 비록 이드레브안이 아닌 셀레나 였기에 조금
은 약하게 쳤다하더라도 그것으로 충분했다. 셀러나는 그 한방으로 천천히 그 자리에 쓰러
져 정신을 잃은채 꼼작도 하지 않았던것이다.

"이놈!"
해검이 셀레나에게 날아가는 순간 이드레브안은 뭔가가 틀어졌다는 것을 느끼며 순식간에
자신의 두 주먹에서 어린애 머리통만한 파이어볼을 생성해내었다. 그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 어찌 인간이 그 정도의 마나를 소비하고도 움직일 힘이 남아있다는 것, 그것을 전혀 예
상치못했던 그와 셀레나로서는 정말 경악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쩌면 또다시 반전
이될 치명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콰앙!!!

잠깐 사이에 생성된 9클래스의 그 엄청난 파이어볼은 이내 해검에게로 쏘아졌고 그것을 해
검은 피하지 않고 그저 손을 내밈으로써 막자 이내 엄청난 폭음을 일으키며 두 사람 사이에
서 폭발을 일으켰다.

-휘이이~
잠시의 시간이 지난 뒤 충격의 여파로 꽤 큰 웅덩이가 패였지만 그 속에서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듯 조심스런 웃을 보이며 해검은 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이드레브안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후...아직도 나를 모르나? 그 정도 가지고 나를 제압하고자 하니 말이야. 아무튼 이제 다시
상황이 반전되었으니 당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해야겠지.
당신은 세가지 실수를 했다. 첫째...내가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화천화를 인질로 삼아
이 일을 꾸민것...둘째...나의 능력을 정확히 모르고 스스로 판단해 자신감을 가지고 자만한
점. 셋째...나의 기분을 정말로 나쁘게 한점..."

"으으으..."
덜덜...
차갑게 살기를 내뿜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며 해검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온몸이 자신이 주체
하지 못할 정도로 떨리는것을 느꼈다. 도망치려해도 자신을 옮아매고 있는 엄청난 살기
때문에 한발자국도 움직일수 없었고 공격을 하고자 마음은 들었지만 머리가 멍해진채 그
어떤 주문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막 자신의 앞에 다다랐을때...그는 죽음을 느꼈
다.

".......당신과 나...꽤 오랫동안 이어진 악연. 그것의 인연의 얽힘은 훗날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때 풀리라...잘가시오..."

"허허...그렇군. 악연...자네와 나는 참 질긴 악연이었군. 언제였던가...처음에 자네와 그 악연
을 맺은 것이 말이야...그러고 보면 진짜 오래되었군. 자네가 나의 절대 우상이셨던 나의 사
부님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었을 때 그때부터였으니까. 허허...."

자신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흰빛으로 일렁거리는 주먹을 천천히 들어올리는 해검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죽음의 직전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눈을 감은채 중얼거렸다. 그런 그를
보며 해검은 천천히 치켜 들었다.
'악연(惡然)...참으로 질긴 악연이었다. 그리고 인연(因然)이었다. 서로 죽고 죽이는사이... 그
리고 자신이 다음 단결로 넘어갈 때 중요한 단서를 주었던 사이. 저들이 아니었으면 자신
이 9단결까지 깨달았을까?'
문득 해검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악연(惡然)이든 인연(因然)이든...끝(未)은 맺어야
했다.
-우우웅...
단 한번의 공격으로 끝장을 내려는 듯 온통 하얗게 빛나는 해검의 손이 천천히 내려졌다.
그리고......


"쿨럭... 당신이... 쿨럭...사부를 죽이면...쿨럭쿨럭...이 여자도 죽어요..."

딱 머리카락 하나의 차이...이드레브안과 해검의 주먹이 그 사이에서 멈추어졌다. 그리고 잠
시후 해검은 고개를 천천히 돌려 그 소리가 들리는 곳을 보았다.

화천화가 내려서 눈을 뜬 곳. 막 부활했기에 온몸을 옴싹달싹도 못하고 있던 화천화를 품
안에 안고서 검을 그녀의 목에 대고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에게 협박하는 여자. 셀레나...

'그놈의 약간의 인정(人情)이 결국은 또 나를 이렇게까지 몰고 가는구나...한번에 끝장을
냈어야 했는데...'

뭔가 다른 눈빛을 하고 있던 그녀였기에 마지막 순간에 차마 죽이지 못하고 힘을 약간 뺀
것이 실수였다. 아니 치명타였다. 약간의 인정...원대상과 원해화 남매와 그 외 친구들로
부터 배운 정(情). 그 조그마한 정(情) 때문에 자신이 또 다시 궁지에 몰리게 되었기에 해검
은 속으로 허무한 듯 중얼거렸다.

"그녀를 죽일 생각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사부도 죽는다는 것을 명심해라. 그녀의 목에
피가 나는 순간 당신의 사부의 목에도 피가 나고, 그녀가 신음을 한번 할 때마다 당신의
사부도 한번 신음하게 될 것이다. 협박은...아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이상 나에게 협
박을 하지 말아라...통하지 않을테니까."

이드레브안의 목을 한 손으로 잡고 싸늘한 목소리로 해검은 셀레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
쩌면 정말로 그의 말처럼 이드레브안을 죽일듯한 눈초리였다.
'이 이상...밀리면 가망이 없다. 이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다.'
떨리는 눈을 보이며 자신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셀레나. 망설이던 그녀가 화천화를 죽일 수
있는 확률은 적었다. 최소한 해검이 생각하기에는. 그렇기에 그는 이드레브안을 인질로 잡고
협박에 굴하지 않으면 어쩌면 자신이 이길거라는 생각을 했다. 셀레나라는 여자...처음 자신
이 왔을 때부터 그 작전에 대해서 뭔가 불만을 가진 듯 보였던 것에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
이다.

"그런...그럼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이 여자가 죽어도 좋단 말인가요?"
"아니...그녀가 죽지도, 내가 죽지도 않을 것이다. 죽는건 당신들일뿐....."

한발짝...
이드레브안의 목을 잡은채 해검은 한발을 움직여 진의 중심쪽으로 움직였다.

"가까이 오지 말아요"

꾸욱...
긴장했는지, 아니면 겁을 주기 위해서인지 해검이 움직이자 셀레나의 손에 들려있던 조그마
한 검이 화천화의 목에 더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
"쿨럭...사...형.....오지...말아요....나는....쿨럭..."

움찔...
셀레나의 말을 무시한채 다시 한발을 옮기려던 해검은 발을 멈추었다. 셀레나의 품속에서
아직도 기운을 못차렸는지 눈을 감고 조용히 있던 화천화가 갑자기 눈을 뜨고 자신에게 말
하고 있었다. 오지 말라고...나를 상관하지 말라고...

"그런....!!"
"파이어볼!!"
해검은 갑자가 자신의 머리로다 다가오는 무지막지한 기운을 느끼며 그대로 몸을 돌려 두팔
로 자신의 머리를 감싸며 그 공격을 막았다. 막 화천화가 깨어난것에 대해 놀라며 기뻐하며
잠시 멍하니 있는 순간 이드레브안의 목을 잡고 있던 손에 들어갔던 힘이 약간 느슨해졌고
호시탐탐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이드레브안이 조심스레 온몸에 퍼져있는 마나를 순식
간에 한곳에 응집시켜 해검에게 쏟아냈던것이다.

-쾅!
"큭..."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의 파이어볼. 9클래스의 마법은 먼 거리에서 충분한 방어가 있었
다면 쉽게 막아 낼수가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하였던 거리였기에 해검은 충격에 어쩔수 없이
뒤로 휘청거렸다. 그리고 그 잠시의 순간에 이드레브안은 화천화를 인질로 잡고 있는 셀레
나가 있는곳으로 이동했다.

"......"
"......괜찮소.."
화천화는 눈을 감았다. 자신 때문에 더욱 안 좋아진 상황, 차라리 깨어나지 말것을...이라는
생각을 그녀가 했을 것이라고 해검은 생각하며 말했다.

"큭.....후....후...."
"괜찮으세요 사부님? 움직이지 마!"

도망치기는 했어도 상당히 숨이 막힌 듯 헉헉거리는 이드레브안과 그를 살피며 또한 해검을
살피는 셀레나. 그런 그들을 보며 해검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또다시 반전된 상황...자신
스스로 짜증이 났다.

"하하...하하... 역시 9클래스란 말인가? 아무리 힘이 조금 빠졌다고 하지만 거기서 빠져나가
다니..."
조금은 허무한 목소리로 해검이 말했다.

"그래. 내가 방심해서 너에게 붙잡혔듯이 너도 화천화에게 신경이 팔린탓에 상황이 다시
반전이 된것이지...아무튼 상황이 정말 재미있게 됐군. 이제는 칼자루는 네가 지닌 것이 아니
라 내가 지녔으니 말이야... 셀레나."
"네! 사부님"
"그녀의 목에서 조금더 검을 떼지 마라. 잘 붙잡고 있어. 그동안 나는 저 녀석을 처리할테니
까."
".........네........알겠습니다..."
셀레나는 사부의 말에 잠시 망설이다 이내 검을 더욱 화천화의 목에 가까이 댔다. 싫었지
만, 이 방법이 비겁하고 해서는 안돼는지는 알지만...우선은 자신의 사부가 먼저일 수밖에 없
었던것이다.

"갈수록 더 비겁해지는군. 예전에는 참으로 정정당당하고 좋았었는데 말이야...그래 그럼 이
제부터 어떡하려 하는가?"
쨍그랑...손에 들고 있던 소도를 땅에 내던지며 해검은 조용히 말했다. 마지막 기회마저 잃었
으니 이제는 더 이상 방법이 없었다. 막 부활에서 깨어난 화천화 그녀는 지금 힘을 조금도
쓸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저 상황에서는 도저히 빠져나올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 그는 그
렇다면 그녀만이라도 살아서 돌아가게 하자는 생각이 들었기에 순순히 소도를 내팽겨쳐 싸
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혹시 그들이 방심할수도 있었으니까.

"좋아...검을 버렸다는 것은 싸울 맘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는가?"
"그렇게 받아 들여도 좋다. 그 대신 한가지 약속만 해달라."
"약속?"
"그래...상황이 또 다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혹시 일이 잘못되어서 내가 너희들에게 인
질이나 아니면 죽게 된다 하더라도 그녀만은 살려서 무사히 무림맹으로 보내달라는 부탁 이
다. 어렵겠지만...정말 바란다."
해검은 말을 하며 머리를 굴렸다. 순식간에 셀레나에게 다가가서 그녀의머리를 부셔 트릴
수는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셀레나가 화천화의 목에 있는 검을
한번 그냥 스윽 움직이는 것보다는 느릴것이기에 그는 망설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죽
으면 이들을 죽인다해도...아니 모든 마법교의 사람들을 다 죽인다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흠...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이지..."
휘리릭...순신간에 해검의 몸은 하얀 빛으로 빛나며 주위에 엄청난 회오리를 일으켰다. 그것
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속으로 뜨끔했다.
역시나 대하면 대할수록 점점 더 강해지는 괴물같은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좋아...반드시 그렇게 한다고 약속하지. 사실 나의 목표는 너이지 그녀가 아니니까...나
이드레브안...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니까 말이야."
'거짓은 아닌 것 같군...휴...어쩔수 없이 이 마지막 방법이어야 하는건가...내가 죽는...'
상당한 진실이 담긴 이드레브안의 눈빛을 보며 해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그럼 협상을 하지. 사실 자네는 나를 죽일것아닌가?"
"그렇게 되겠지..."
"그럼 이렇게 하지. 우선 그녀를 자네들이 자랑으로 여기는 워프 마법을 이용해 무림맹까지
이동해 주게. 그러면 내가 기꺼이 자네들에게 죽어주지..."
아무리 진실이 담긴 눈빛이라고 해도 해검은 확신이 필요했다. 그러기에 먼저 화천화를 보
낸후 이들과의 관계를 끝내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물론 그 끝이 십중팔구는 자신의
죽음이겠지만...그래도...어쩔수 없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것이 말이된다고 생각하나? 하하...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게.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우리는 열세가 될것인데 자네라면 그런짓을 하겠나?"
말도 안된다는 듯(사실 말이 안되지만)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웃으며 이드레브안은 해검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렇군...그러면 이렇게 하지. 우선은 자네들이 저기다 마법진을 그리고 나서 그녀를 놓고
나를 더 이상 못 움직일 정도로 만들란 말일세. 아니 죽을 정도까지만 해도 눈만 뜨고 정신
을 가진채 그녀가 저 마법진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만 해주면 된다는 얘기일세. 그녀가
이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만 보면...그렇다고 사기치지 말게나. 만약 이 약속이 깨지면
그때는 나도 내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

'음..그런 얘기인가? 좋은 조건이긴 한데... 우선 화천화 그녀는 나와는 별 감정도 없고, 또
한번 부활 끝에 거의 폐인 가까운 상태이니 별 위협적인 존재도 못되고...원래는 그녀도 죽
인다는 설정이었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가진 원한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녀가 아닌 저 녀석이
니......음...하늘에 있는 하르도 그런 생각이겠지....'

"좋다. 그렇게 하지. 그럼 우선 자네는 모든 마나를 거두게. 그리고 나서 오른팔을 잘라내게
어깨부터 말이야."

"안돼요! 사형 그러지 말아요...쿨럭...사형이 그러면 전..쿨럭쿨럭쿨럭..."
털석...
이드레브안의 요구에 뒤에서 셀레나에게 붙잡혀있던 화천화가 소리쳤다. 그리고 이내 다시
정신을 잃은 듯 조용해졌다.

"어떤가. 내 말대로만 하면 그녀는 확실히 보내주지."
그런 그녀를 보며 아무말도 없이 착찹한 표정을 짓는 해검을 보며 이드레브안이 다시 물었
다.

"......좋다. 그렇게 하지...."

-퍽.
피를 토한채 쓰러져 정신을 잃은 화천화를 보며 해검은 망설임 없이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
쪽 어깨를 쳤다. 그리고 땅에 떨어지는 낯익은 자신의 팔. 쏟아져 나오는 피를 지혈시키고
해검은 다시 이드레브안을 바라보았다. 이제 시키는 일을 했으니 그녀를 보내달라고...

"좋아. 그런 자세가 맘에 드는군. 셀레나"
"네, 사부님"
"마법진을 그려라. 저쪽에서 저렇게 성의있게 나오니 우리도 최선을 다해서 약속을 지켜야
지."
"네....사부님."

이드레브안의 말에 셀레나는 쓰려져 정신을 잃은 화천화를 안아 풀숲에 내려놓고는 검을 들
어 땅에다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좋아...그럼 이제는 자네 한쪽 다리를 자르게."
"마법진이 다 그려지면...그렇게 하겠네. 나도 확인을 해야하니까 말이야."
"......그래 그것도 괜찮겠군. 그럼 그전에 우선 자네의 그 얼굴에 선을 하나 더 그어야 내
직성이 풀릴것같은데. 한쪽눈이야 원래 없으니 그쪽은 이따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남겨놔야
하니까 안되겠고...아..자네 양쪽 귀는 이제 아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너무 거추장
스럽지 않은가?"
"원한다면..."

삭둑삭둑...
이드레브안의 말에 해검은 다시 자신의 귀를 잘라내고 지혈한 뒤 그것을 땅바닥에 버렸다.
"음...자네가 그런꼴을 하고 있으니 이제야 우리가 알고있는 그 엄청난 괴물의 모습이 되었
군...내가 가증스럽고 죽이고 싶겠지만 자네도 이해하게. 사실 이것도 많이 봐준것이니까.
그동안 자네에게 쌓인 것을 생각하면..."
"......"
이드레브안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으며 해검은 셀레나가 정성껏 마법진을 그리고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겨울인데도 땀을 흘릴 정도로 열심히 진을 그리고 있는 그녀. 그리고 그 옆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화천화......?

-씨익...
해검은 화천화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을 바라보자 어색한 웃음으로 씨익 웃어주려고 했
다. 자신은 걱정말라고, 자신은 괜찮으니 걱정말고 돌아가라고...그런데...그런데........

'미안해요 사형..아니 해검 오라버니...저 때문에 그렇게 까지 하시다니...그러나 오라버니...나
는 내가 살고자 오라버니를 죽일 수는 없어요. 나는 괜찮아요. 오라버니가 나를 어떻게 생각
하시는지 지금 확인했으니까요. 쿨럭...사실 오라버니가 할아버지의 제자가 아니라는건 처음
부터 알고 있었어요. 오라버니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할아버지의 느낌은 있었지만 그보다
더 강한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느낌은 할아버지를 능가한다는
것도요. 그러나 오라버니, 아니 오빠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차가움속에서
느껴지는 상냥함. 그리고 아픔...그리고 그렇게라도 인연이 되고 싶어하는 오라버니를 알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오빠를 따르기로 한거에요. 그리고...사랑하게 되었고요...그런데 지금
저 때문에 오라버니가 아파하게 할 수는, 그럴수는 없어요. 오빠...정말 불러보고 싶었던 오
빠...오빠는 오빠가 가지는 슬픔과 아픔들... 그것들을 이 세상에서 다 풀고 오세요. 전 지금
그 모든 것이 오빠의 그 행동과 미소로 다 풀어졌으니까요...나중에 기다릴께요.............'

"사.....해....요... 응?"
자신을 바라보며 무언가 말할것이 있는 듯 입을 조그마하게 벌리는 것을 보며 해검은 그녀
가 말하려는 것이 무언인가를 유추해 내었다. 그리고 그것을 생각해내던 때에 마법진이 다
완성이 되었고 그 마법진의 가운데로 옮기려 셀레나가 화천화에게 다가갔다. 그리고...일은
그 순간에 일어났다.

-퍽...
"억!"
죽었다 부활한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힘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셀레나가 다가서서 자신을
안으려던 그 순간 화천화는 그 작은 주먹으로 셀레나의 배를 가격해서 잠시 주춤거리게 만
들고는 셀레나가 떨어트린 검을 주워 자신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서서히 쓰러지는
그녀...그런 그녀의 입에서는 해검을 향해 미소라고 보여지는 조그마한 일그러짐을 보여주고
있었다.

털석...

"..........."
세 사람 모두 아무말도 없었다. 그저 심장에 검을 박은 채 쓰러져 죽은 듯 어떠한 생기도
느껴지지 않는 화천화를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야... 큭큭... 아니야... 그녀가 이렇게 죽을리없어...그녀가 이제 다시 살아났는데 이렇게
또 죽을수 없어..그래...이건 꿈일꺼야... 후후후... 깨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꿈인거야..."
터벅터벅...해검은 허무한 표정...아니 어찌보면 모든 것을 잃은 정신 이상자같은 표정을 지으
며 화천화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 그녀의 육체옆에 무너지듯 앉으며 중얼
거렸다.

"이런 말도 안되는...셀레나 이리와!"
화천화의 시체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심장에 박혀있는 검을 조심스레 빼려고 안간힘을 쓰는
해검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이제는 모든 것이 틀렸다는 것을 느끼며 셀레나를 불렀다. 화천
화가 검을 심장에 넣는 순간 그는 이미 상황을 짐작하고 워프 마법을 외우고 있었고 그것이
거의 다 완성되었던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
그것이 그의 절대적인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의 심정에 맞추어 셀레나가 조심스레 이드레브
안에게 다가가서 막 손을 잡고 워프를 시전하려는 순간 해검은 그것을 알아차리고는 셀레나
를 향해 달려들었고 시간의 긴박함에 이드레브안은 미처 자신의 제자를 데려가지 못하고
혼자만 워프해 버렸다. 그리고 남은 세 사람...아니 두 사람...


"아까처럼 다시 부활시켜라. 안 그러면 네가 죽는다."
서슬이 퍼런 눈으로 해검은 화천화를 아까 그 부활 마법진에 내려놓고는 셀레나에게 말했
다. 기를 대주는 것은 자신이 할수 있지만 그전에 외우는 마법주문은 그가 할 수 없기에
그는 지금 셀레나를 강제로 반대편에 앉힌 채 지금 협박하고 있었다.

"그건 불가능해요. 우리가 그녀를 삼일동안 사계(死界)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할 수 있
었던 이유는 사계에 보내되 그녀의 흔적을 없앤것이에요. 그래서 사신(死身)들이 그녀의 영
혼을 못 찾은 것 이었죠. 그러나 그녀가 부활할 때 사신은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고 그녀의
위치를 파악 했을거에요. 그리고 나서 그녀가 얼마 안지나 또 다시 죽었기에 그녀는 이미
사계의 문을 넘어 섰을것이 확실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루에 두 번 사람의 영혼이 다시
육체로 돌아올 수 없어요. 그녀는...이제 영원히 죽은거에요. 아주 다시 올수 없어요..."

"말도 안돼! 네가 죽어서라도 그녀를 다시 살려내란 말이다. 그녀를 살려내란 말이야!"

-퍽퍽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해검의 주먹이 수도없이 셀레나의 몸에 가격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셀레나도 아무런 저항없이 맞았다.

"그래! 그렇게 해서라도 화가 풀린다면 나를 죽여도 상관없어. 그러나 이제는 그만 포기해.
그녀가 자신 스스로 죽어가면서까지 살리고자 했던 너인데,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심장에
검을 박으면서까지 너에게 삶을 주려고 한 이유가 이렇게 살으라고 하는건 아니잖아! 그녀
는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을거야. 뭔지는 몰라도 네가 가지고 있던 슬픈 생활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아보라고 그렇게 죽었는데 너는 그녀의 뜻을 왜 몰라 이 바보야!! 흑흑..."
셀레나도 울었다. 아파서가 아니었다. 자신들이 환타리아에서 쫒겨난 그 시점에서 모든 것들
이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었다. 죽고...죽이고...그동안 울고 싶었던 일이 많았다. 어쩔수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야 했고, 또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아오면서 그녀도 마음 속에서 엄청
난 고뇌와 고통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해검의 울부짖음에 터져 나오며 셀레나에게 눈물
을 흘리게 만들었다.

"사랑..행복? 웃기지 말라고해. 나는 내가 죽더라도, 사랑 없어도 행복하지 않아도 돼...그러
니까 그녀를 다시 살려내란 말이야!!!!!!!!!!!!!!!!!"

-쾅쾅...
해검은 달렸다. 왜 달리는지, 왜 자신이 셀레나를 죽이지 못하는지...어딘지도 모르지만 그는
끝없이 달렸다. 그가 가는길에는 모든 것들이 파괴되고,모든 것이 사라져갔다.

'왜...왜 이 바보같은 여자야...이 바보같은 나를 위해 왜 죽었냐 말이야. 흑흑...나는 죽어도
괜찮았는데...나 하나 죽어도 슬퍼할 사람 별로 없는데, 그런 나를 위해 왜 죽었나...나에게
이런 상처까지 남기면서 말이야. 정말 나에게 행복을 알게 해주려고? 아니면 또 다른 이유
가 있었던 것인가! 나는....나는...네가 살아 남기만을 바랬는데, 정말 행복해지기를 바랬을 뿐
인데. 그래 그 어떤 이유도 다 바보같은 이유라는거 너는 알고 있나? 크흐흑..'

-쾅...
그렇게 한참을 끝도 없이 달리던 해검은 어느 절벽의 바위에 부딪치면서 멈추어졌다. 아침
이었던 해는 벌써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고, 잠시 맑았던 하늘도 눈이 내릴 모양인지 구름
이 끼고 있었다.
"화천화..."
되뇌이기만 해도 슬픈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렇게 하루가 지날동안 해검은 그 자리에서
눈물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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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이버3에는 저번에 올린줄 알았는데 한동안 안되서 못올렸었군요..ㅡㅡ;;
올라갑니다.

p.s 아...그리고 제글 베타는 최종 수정본이 아닌 1차 수정(50%)정도에서 할 예정입니다. 늦
었다고 출판사에거 그렇게 권장을 해서리...ㅡㅡa
멜주신 두분과 작가분 몇분...그리고 제가 갠적으로 멜보내서 허락받으실분..해서 5분? 음...차
라리 안할까...ㅡㅡz 사실 1권을 읽는다는 것이 힘든지라 호응이 별로 없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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