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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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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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에서는 수간물이라고 올려주질 않네요.
그래서 여기에 올립니다...<구름나그네>

개 이야기...

원제 : 獸 (犬畜生)

눈앞에서 부인이 콧노래를 하면서 나의 식사 준비를 해 주고 있다.
그 복장은 단지 집에 있는 것뿐이라면 절대로 입지 않을 것 같은 꽤 섹시한 것으로 나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무릎 위 10센치 정도의 타이트 스커트.
스타킹 따위는 신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히 살찐 하얀 (물론 나는 흑백 밖에는 판별할 수 없지만), 나도 모르게 덥석 물고 싶어지는 맛좋을 것 같은 허벅지가 엿보이고 있었다.
부인은 마루에 놓아 둔 개사료의 봉투를 열려고 나에게 엉덩이를 향하고 쭈그려 앉았다.
눈앞에 타이트 스커트에 싸인 엉덩이가 다가왔다.
아무리 봐도 부인의 엉덩이는 포동포동하여 참을 수가 없었다.
털도 나 있지 않고 무엇보다 꼬리도 달려 있지 않지만 나는 이 엉덩이에 정말로 반해 있었다.
여하튼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인간의 세계에 있었고 좀처럼 밖에는 나갈 수 없는 소위 애완견이라고 하는 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간과 있는 시간이 길어져 버려 인간의 암컷의 엉덩이에 발정을 하거나 하는 것이었다.
박력 만점의 엉덩이 살이 눈앞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부인이 자세를 잡느라고 쭈그린 다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 부드러운 살이 붙은 엉덩이는 타이트 스커트에 싸여 있는 탓에 좌우로 씰룩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부인의 냄새.
여하튼 나는 냄새에는 민감한 동물이다.
차라리 시각보다도 냄새에 흥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 내 경우 인간하고만 살기 때문에 꽤 시각적인 부분에도 의지하거나 하지만 그런데도 부인에게서 풍겨 오는 냄새는 나에게 야성을 되찾게 해 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땀과 타액을 비롯한 체액에 오줌과 멘스.
그리고 나의 코에는 너무나 안좋은 향수 냄새.
그것들이 미묘한 밸런스로 결합되고 조화를 이루어 부인에게서 수컷을 흥분시키는 냄새가 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냄새는 인간 레벨의 코에서의 이야기이다.
내가 부인에게서 느끼는 냄새는 좀 더 음탕하고 강제적이기까지 한 수컷을 유혹하는 냄새였다.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물건과도 다르고 또 다른 어떤 인간으로부터도 느낀 적이 없는 부인만의 독특의 냄새였다.
만약 부인이 개였다면 발정기에는 하루 밤에 몇 마리의 수컷에게 습격을 받을런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그 음란한 수컷을 유혹하는 냄새는 강렬한 것이었다.
아무리 냄새에 둔감한 인간이라도 그런 부인의 특이함은 저절로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길을 함께 걸으면 인간의 수컷들이 부인을 충혈된 시선으로 보거나 하는 일이 많았다.
 
"쥬스티누, 자, 먹어. "

부인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몸을 돌리자 눈앞에는 개사료에 우유를 뿌린 평소의 내 식사가 나타났다.
조금 전까지의 취해있던 부인의 엉덩이에 대한 慕情도 일순간 식는 순간이었다.
정말 왜 쥬스티누란 괴상한 이름을 붙인 것일까.
나는 당당한 수컷이다.
그런데 여자 이름에다가 왜 프랑스 이름인거지?
나는 자랑은 아니지만 영국 태생의, 일찍이 여우 사냥등에서 활약하고 현재는 주로 애완견로서 유명한 폭스·테리어의 후예이기 때문에 프랑스 이름은 웃기는 일이었다.

그것을 이 부인은 여기로 데려온 직후에 나를 안아 올리며 命名한 것이다.
남편도 그렇지.
흐리멍텅하게도 귀여운 이름이니 뭐니 하면서 부인에게 곧바로 영합하다니....
이 집의 남편은 아무래도 부인에게 홀딱 반해서 부인이 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칭찬하며 위해 주는 것이었다.
아무리 개라고 해도 이 남편처럼 프라이드를 다른 것에 매도하거나 혹은 그것에 의해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키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이 부인이 풍기고 있는 엄청니게 음란한 냄새 탓일까?
확실히 인간은 어쩌면 無自覺하게 이 냄새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최면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는 아직 개이기 때문에 자각이 있다.
자각이 있어 부인에게서 풀려나 있는 것이다.
무자각한 육체에서 끓어오르는 慕情처럼 귀찮고 우스운 것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인은 먹이를 먹기 시작한 나를 힐끔 보고는 허둥지둥 침실 쪽으로 걸어 갔다.
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여하튼 이 수개월 동안 반드시 수요일에는 그 남자가 들러 부인과 어울렸다 가기 때문이었다.
부인은 육체에서 발산하는 냄새 그 대로 꽤나 밝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이 집에 오고 나서만도 벌써 10명은 부인과 집에서 교미했다.
먹이를 다 먹은 나의 코 끝에 침실 쪽에서 피어오르는 듯한 화장품 냄새가 풍겨 왔다.
부인이 부지런히 화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 남자의 취미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 남자가 오게 되고서 부인의 화장이 진해진 생각이 들었다.
입술도 옛날은 그냥 놔두어도 반들반들 윤이 나고 립스틱을 바를 필요도 없었는데 요즈음은 굳이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었다.
그 새빨간 입술로 남자의 성기를 입에 물어 주면 재미있다는 듯이 남자가 높은 소리를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그것이 기쁜지 부인은 더욱 깊게 빨아 들이며 고개를 흔들어 입술로 격렬하게 남자를 다루거나 하는 것이었다.
인간의 교미는 그런 점에서 매우 작위적이다.
성교섭이란 것은 가장 원초적인 행위여서 도대체 작위적인 부분이 있어서는 안되는 생리적인 것일진데 반대로 인간은 어느정도 계산과 줄거리가 없으면 흥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본능보다도 그런 것이 없으면 흥분하지 않는 것이다.
'개인 주제에...' 라고 하는 말투는 싫지만 정말로 동물 주제에 나는 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꼭 童貞이라는 것에도 관계가 있을지도 몰랐다.
좀처럼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암캐와 만날 기회도 별로 없는 애완견은 심하면 평생 교미를 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거세되거나 하는 일도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 동정이라는 것을 나는 특별히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래, 기회가 있으면 나는 거세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미는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그 기회가 없었다는 것과 내가 좀 다른 개와는 다르다는 것이 나를 동정인 채로 살게 해 준 것이다.
어떤 부분이 다른 개와 틀린 것인가 하면, 어쩌면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과 다른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본능보다도 상황을 중요하게 여기고 싶은 것이다.
어떤 동물에게도 기본적인 욕망을 해소하도록 본능이 지배하고 있는 것인데 나에게는 그러한 본능의 부분보다도 계산하고 만들어 가려고 하는 부분 쪽이 강한 것 같았다.

그래서 길가에서 암캐의 엉덩이를 쫒아다니는 것 같은 보기 흉한 짓은 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동물끼리의 교미에 솔직히 욕망을 느끼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 어차피 그렇다면 그림의 떡을 손에 넣어 보고 싶은 건 아닐까.
부인 같은, 인간의 수컷조차 그 색향에 넘어가 버리는 훌륭한 인간 암컷과 교미하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부인이 여러 남자와 밀회를 거듭하는 것을 강아지 때부터 보아 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분이 어떤 것인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자기 마음대로 외출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닌 나는 항상 닫힌 공간에 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이 좁은 공간 안에서 자신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되고, 그리고 자신이 누구이며 이 공간에 있어서 어떠한 존재인가를 생각하고 알았던 것이다.

개가 자아에 눈을 떴다는 것에 이상함을 느낀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외부와 거의 접촉이 단절되어 이 공간이 세상의 전부가 되어 버린 나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필연이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래 나와 함께 있는 것이 부인이었다.
나의 부인에게 대한 감정은 연정일까?
개인 자신을 의식하고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 이 세상에 생을 받은 것인지를 매일 고민하며 나는 반복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사고가 기분 좋을리는 없었다.
발산할 장소도 주어지지 않아 다른 개라면 큰 소리로 울거나 했을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 나의 성대는 단지에서 기를 수 있도록 수술로 제거되었기 때문에 남편의 슬리퍼를 깨물어 너덜거리게 하는 것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그런 나의 부인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은 단순한 욕구 불만이 낳은 환상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는 상관없었다.
부인에 대한 끝없는 공격적인 욕망과 비굴함이 섞인 애정이 이 좁은 공간 내에서의 나의 모든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나는 항상 부인의 마음에 들고 싶었고, 그러면 매끄럽고 털 하나 나있지 않은 푸르스름하기 까지 한 그 손으로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이라고 거의 바보같은 개가 뼈다귀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이 공간 안에서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이기적인 나의 감정도 부인이 눈 앞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젊은 남자에게 깔려 허리를 쳐대고 있는 동안은 거무칙칙하게 변색되어 나의 온 몸을 덮어 가는 것이었다.

현관의 초인종이 울자 부인은 허겁지겁 현관까지 나가 화장한 얼굴로 웃으면서 남자를 방 안으로 맞아들이고 그대로 침실로 이끌었다.
물론 나는 그 뒤를 특별히 경계받지 않게 따라 갔다.
남자는 키가 크고 어깨폭이 넓어 개로 말하자면 도베르만이라고 할까 그러한 기능적인 아름다움,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녀석이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이 남자에게 별로 호감을 품을 수는 없었다.
조금 전은 자신을 애완견으로서 유명한 폭스·테리어라고 했지만 어차피 애완견이었다.
사냥개들은 인간에게 절대 복종한다는 것을 태어나 곧바로 배우는데 그것은 놈들이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주인인 인간을 물어 죽이는 것도 손쉽게 해치울 정도의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떤 생물이라도 그렇겠지만 암컷이라는 것은 그러한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혹은 위험해 보이는 수컷에 약하다.
그러한 위험한 듯한 놈에게 약한 이유는 궁극적으로는 강한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유전자가 그렇게 암컷들에게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지 진정한 사랑이나 연모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런 생각은 어차피 애완견의 생각에 지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태어날 때에 애완견인 내가 체격좋고 위험할 정도로 강한 놈으로 될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눈앞의 매력적인 암컷을 그렇게 간단하게 체념할 것인가?
단지 애완견이라고 하는 이유만으로 나는 눈앞에서 강력한 수컷에게 뒤에서 교미당하고 있는 너무도 사랑하고 있는 암컷을 보고 있어야 하는걸까?

매일 먹이를 주고 생각 날 때에는 산책에 데리고 가 주는 그것만으로 내가 모든 걸 눈감아 줘야 하는 걸까?
그렇게 까지 나는 자신을 광대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확실하게 목을 갸웃거리거나 애교를 부려 부인의 마음을 끈 적은 있지만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 나도 수컷이다.
사나운 육식동물중 하나다.
그렇게 이빨을 악물면서 생각하는 나의 눈앞에서 빨리도 부인은 남자의 의복을 벗겨 내고 자신도 냉큼 속옷 차림이 되어 버렸다.
이 모습에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인간은, 특히 암컷은 털이 극단적으로 적어서 의복을 입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속에까지 건성인듯한 얇은 천으로 된 것을 입어야 되는지 알 수 없었다.
단순히 쓸모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의 이해를 초월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부인의 속옷 모습은 상대방 남자를 자극한다고 하는 점에 있어서는 매우 유용했다.
남자는 거친 숨결로 부인의 속옷을 칭찬하면서 얼른 끌어안고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남자가 그대로 부인의 상반신에 입고 있는 속옷을 벗기자 튀어 나오듯이 하얀 살덩어리가 나왔다.
그 살덩어리는 도대체 뭔지 이것도 나의 수수께끼였다.
사내들은 그 부풀어 오른 살덩어리의 정상에 있는 돌기를 빨거나 핥거나 했으므로 유방일까? 라고도 생각했지만 저렇게 커다랗고 두 개밖에 꼭지가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했다.

이것이야말로 쓸데없지 않을까.
내가 빨고 있던 어미 개의 젖꼭지는 좀 더 많이 달려 있었다.
그래서 형제 모두가 서로 나눌 수가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여럿이서 빠는 것에 비해 부인만큼 크지는 않았다.
만약 유방이라고 한다면 꼭지가 두 개에 그만한 크기라는 것은 굉장한 낭비라고 생각해, 나는 유방일 것이라고는 요즈음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뭘까? 라고 하는 것이 요즈음 내가 내세우고 있는 가설은 확실히 또 하나의 생식기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번식 능력은 지극히 높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하튼 이 지상에서 지금 가장 수가 많은 것은 인간이었다.
어쩌면 한 번에 낳는 아이의 수도 우리들 개에게 비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것은 아까 얘기했던 유방설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는 것인데 그만큼 많은 수를 자랑하는 인간이 단 한 개의 생식기로 아이를 낳는 것일까? 라고 하는 사고방식이었다.
틀림없이 인간의 암컷은 그 언뜻 엉덩이로도 보이는 상반신에 달려 있는 살덩어리와 하반신의 엉덩이에 달려 있는 두 개의 생식기로 아이를 낳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 수는 어림잡아 열 마리, 혹은 이십 마리?
그 낳는 수가 많은 것이 오늘날 인간의 번영을 불렀음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저 두 개의 꼭지만으로는 아이 모두를 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방설도 부정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 그 살덩어리는 '엉덩이' 일 것이다.
그 가설을 뒷바침하는 실례를 나는 몇번이나 목격하였다.
즉, 사내들은 부인의 아래쪽 엉덩이에도 자신의 성기를 삽입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위쪽 엉덩이에도 좌우의 살덩어리 사이에 끼우듯이 삽입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메카니즘인가는 모르지만 어쨌든 어느 쪽이나 임신이 가능한 기관을 인간의 암컷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나의 훌륭하기까지 한 추론도 모르고, 부인과 남자는 서로의 입안을 혀로 핥으며 타액을 교환했다.
그 후 남자는 부인의 상반신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주무르거나 그 계곡에 얼굴을 들이 밀어 핥거나 해서 부인이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게 했다.
한편 부인도 남자의 속옷을 벗기고 그곳에서 튀어나오듯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한 손으로 훑어댔다.
인간의 교미는 여러가지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게다가 여기가 이해할 수 없는 점인데 수컷이 사정하고 그것을 암컷이 자궁에 받는다는 것이 절대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로의 충족감만 가득 차면 그러한 원초적인 행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도 굉장한 번식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인간의 암컷에게 성기가 두 개 있다고 하는 나의 설은 더욱 진실성을 띠어 가는 것이다.
그럭 저럭 하고 있는 사이에 부인과 남자는 서로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서로의 성기를 입에 물거나 핥았다.
점액이 튀고 입 안에 빨려 들어가는 음란한 소리가 주위에 울렸다.
나의 코 끝에는 서로의 성기에서 분비되고 있는 性臭가 굉장한 기세로 이르렀다.
그 性臭가 나의 본능을 자극하여 나도 모르게 검붉은 성기가 노처럼 우뚝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인간의 수컷의 것에 비하면 좀 납작하고 단조롭지만 정액이 외부로 새지 않도록 사정의 순간에 뿌리 부분이 주먹 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것이 개의 성기의 특징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수컷의 성기에는 그런 기능은 없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현재의 인간이 많은 것에 대해 기묘한 점이었다.
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서로의 성기를 이리저리 입으로 핥은 후에 조용히 교미를 시작했다.
남자의 허리 놀림은 부인이 지금까지 시귀어 온 사내들 중에서 가장 신중하고 그리고 격렬했다.
다리를 힘껏 좌우로 벌리고 그 사이에 끼듯이 한 남자의 굵은 허리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남자가 한 번 찌를 때 마다 희고 끈적거리는 부인의 점액이 허벅지 안쪽에 흘러 내리는 것이 나에게도 보였다.
남자의 움직임이 커지고 자지가 빠져 나갈 듯이 될 때 마다 부욱 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났다.
그것을 남자가 몇번이나 반복하자 부인은 부끄러운 듯이 소리를 질렀다.

"무엇을 부끄러워 하고 있는 거지?"

하고 남자가 묻자 부인은 머리를 흔들면서,

"쥬스티누가 있으니까..."

라고 말했다.
부인의 그 말에 나는 남자에게 내쫓길 것을 각오했는데 돌아다 본 남자는 여유작작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개새끼도 꽤 흥분했나 봐, 자지가 저렇게 솟아 올랐어. 너와 하고 싶은가 보지?
좋지, 음란한 유부녀가 기르는 개와 수간이라는 것도 재미있을거야?
어때? 너도 사실은 그 저 네 발 달린 놈과 어울리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등등 남자는 부인을 박아대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이대로 남자가 부인과 그걸 시켜줄 작정은 아닐까 하고 기대했다.
그러나 남자는 나의 번뜩이고 있을 시선 앞에 부인을 내놓기라도 하듯이 일단 서로 결합된 성기를 풀고 부인의 두 다리를 벌린 채로 들어 올리며 자신의 배와 부인의 등을 맞추는 형태로 다시 결합했다.

나의 눈 앞에 남자와 부인이 결합된 부분이 나타났다.
부인의 보지가 남자의 것에 들러 붙어 끈적끈적한 점액을 토해내며 가끔 통째로 삼키는 것 처럼 수축하는 모양이 죄다 보였다.
남자가 부인의 두 다리를 들거나 내리거나 하는 형태로 충격을 주자 부인은 상반신의, 내가 '엉덩이'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부분을 출렁출렁 상하 좌우로 흔들면서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어때? 개가 보고 있어. 너와 내가 하고 있는 곳을 충혈된 눈으로 보고 있다구.
너의 음란한 보지를 뚫어질듯이 보고 있어. 큭큭큭... 하고 싶을거야. 주인과 말야. 인간의 암컷과...
좋잖아? 꽤 向上心이 있는 개로군.
음란해서 남자의 자지가 없으면 못사는 너에게는 과분할 만큼 훌륭한 견공이잖아?"

하고 남자가 속삭이자 부인은 지금까지 나조차도 본 적이 없는 듯한 비참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나도 모르게 나는 침실을 나가려고 했다.
부인의 표정은 화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인가 호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나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 나는 약간 고개를 숙이면서 침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갑자기 날카로운 부인이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 나는 놀라 돌아다 보았다.
보니 부인은 등뒤에서 상반신에 달려 있는 '엉덩이'를 남자에게 마구 주물리며 스스로 허리를 꿈틀거리고 있었고 무엇보다 나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기 시작했던 것이다.
쾌락 때문일까? 그렇지 않으면 진심으로 나가 여기에서 나가는 것을 슬퍼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전자겠지만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계속 소리를 질렀다.
남자가 등뒤에서 부인을 꼭 껴안고 혀로 목덜미를 애무하면서 이렇게 멋진 너는 처음이야, 라고 말하며 거칠게 허리를 밀어 올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르는 개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 좋아?"

남자가 묻자 부인은 입가로 침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좋아, 그렇다면 좀 더 견공에게 보여주기로 하자구. 이봐, 네 발로 엎드려!"

남자는 이번에는 결합을 풀지 않는 채로 부인을 들어 앞으로 쓰러뜨려 침대에 양손을 짚게 했다.
바로 그때 남자의 하복부가 부인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나의 귀에 날아 들었다.
눈 앞에서는 상반신의 '엉덩이'가 남자가 찔러댈 때 마다 출렁출렁 흔들리고 부인의 얼굴은 괴로워하고 있는 것인지 기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지며 새빨개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오직 흥분했다.
지금까지 부인이 인간의 수컷와 교미를 할 때 나에게는 엿보고 있던지 오늘 처럼 작심하고 침실에 들어와 직접 보는 것 밖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나 눈앞의 부인은 나와 자기의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게다가 때때로 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었다.
마치 나에게 당하고 있는 것 처럼! 네 발 달린 동물인 나에게...!
나의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부인의 육체에 이변이 일어났다.
정말로 개같은 외침 소리와 함께 물오른 육체 전체를 경련하듯이 떨더니 이윽고 힘을 잃고 푹 앞으로 쓰러졌다.
남자는 그런 부인을 만족한 듯이 바라보며,

"멋대로 기절하다니... 꽤나 견공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았던 모양이네.
앞으로도 이 녀석을 침실에 들어오게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군."

라고 말하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샤워를 하러 갔다.
그 순간 나의 마음 속에 부글부글 분노가 솟아 올랐다.
조금 전 자신이 흥분한 것이 갑자기 부끄럽고 굴욕적으로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까 암컷에게 인기 있을 것 같은 타입의 놈에게 도구 처럼 취급당했던 것이다.
게다가 그것에 자신도 놀아나 흥분해 버린 것이다.
그뿐인가 그 놈은 내가 사랑하는 부인과 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무엇 하나 하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나를 이용해 부인을 만족시키고 자신도 만족했던 것이다.
부인도 그렇지.
나를 흥분하기 위한 도구로 밖에 보지 않았다.
그렇다, 그 열기에 젖은 듯한, 나의 이름을 부르며 절정으로 치달려 올라간 부인의 시선에는 애정따위는 한 조각도 없었다.
천박하고 욕망에 흐려진 눈빛만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부인도 그 남자도 같은 것이다.
부인은 나를 멋대로 쥬스티누라고 이름 붙이고 나의 성대를 잘라내고 게다가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고 말하며 산책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끝끝내 나에게는 육체를 허락해 주지 않는 주제에 육체를 만족시키는 도우미만은 시키려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교만한가.
인간이란 것이 그렇게 대단한 걸까?
교미할 때는 짐승도 놀랄 정도의 거칠게 섹스하는 주제에....
짐승인 것이다.
그것도 필요 이상의 욕망을 탐하려고 하는 짐승 이상의 짐승이다.
욕망의 충족을 위해서는 나 같은 다른 짐승을 도구나 뭣 같이 멋대로 개조하고 멋대로 혹사하는 무서운 짐승이다.
분노가 나의 마음 속을 차지해 갔다.
나는 거의 태어나고 나서 처음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이빨을 부득부득 가는 소리를 냈다.
흥분이 지나친 나머지 턱 끝으로 진한 침이 흘러 떨어졌다.
차라리 이대로 실신해 있는 부인을 범하여 개의 자식을 배게 할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되었을 때의 그 남자와 부인의 얼굴은 어떨 것인가?
필시 그 때는 상쾌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남편의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이 떠올라 나의 가슴을 조여 왔다.
나는 인간들 속에서의 얼마 안되는 개의 영웅인 하치처럼 우직하지는 않아도 그런 대로 남편에게 애정은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동정으로 산 것은 부인과 합의 하에 교미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일순간 지금까지의 자신이 지켜온 동정 나름의 자랑과 철학으로 마음을 다잡고 냉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눈 앞의 부인에게서 풍겨오는 짐승 이상으로 짐승다운 암컷의 향기에 순식간에 이성을 잃어 버렸다.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부인에게서는 굉장한 암컷의 냄새가 언제나 나고 있었다.
그 냄새는 부인이 교미를 한 것에 의해서 더욱 진하고 강해져 주위에 가득 충만해 있었다.
분노를 느끼고 있을 때는 그 냄새도 신경쓰지 않았었지만 냉정하게 된 순간 나의 마음은 반대로 극단적으로 명료한 성의 욕구에 사로잡히는 처지에 빠져 버린 것이다.

범해 주겠어.
나는 눈 앞에서 어느새 똑바로 누워있는 부인을 보며 마음 속으로 맹세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달랐다.
나는 그 남자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부인에게도 도구로서 취급당했다.
그 분노.
그리고 부인의 요염하고도 굉장한 암컷의 냄새가 나를 사육견에서 몇 단계나 전진시켰다.
그래, 지금 나는 이 순간에 동정을 버리는 거야!
그것도 상대는 인간이다!
사육주의 아내다!
나의 기분은 불문곡직하고 불타 올랐다.
나는 침대 위로 뛰어 올라가 그대로 부인의 양 어깨를 앞발로 누르며 덮쳤다.
목표는 아래쪽 엉덩이가 아니라 위 쪽의 '엉덩이'였다.
하여튼 똑바로 누워있어서 아래쪽 엉덩이에는 삽입할 수가 없었다.
슬프게도 그것이 개의 구조상의 특징이었다.
그런 점에서 위쪽 '엉덩이'는 부인이 똑바로 누워 있는 자세에서도 불룩하게 솟아올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졌다.
나의 비릿한 숨결과 부인의 음란한 체취가 하나로 섞여 굉장한 냄새가 되었다.
풍만하게 부풀어 오른 '엉덩이' 너머로 고른 숨소리를 내고 있는 사랑스러운 부인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 나를 한층 흥분시켰다.
이 '엉덩이'에 열기를 띠고 단단해진 나의, 개의 자지를 찔러 넣으면 나는 동정을 버리고 게다가 부인에게 개의 자식을 배게 할 수가 있는 것이었다.
복수?
아니 그렇지는 않았다.
확실히 분노는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부인에게 나의 자식을 배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뭉클한 감촉이 나를 감쌌다.
나도 모르게 턱 끝에서 침이 흘러 부인의 목덜미에 떨어졌다.
흥분이 심해지며 아까부터 이빨이 딱딱 부딪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이 없었다.
다만 이 무턱대고 부인의 '엉덩이'에 허리를 부딪혀 댔다.
그러나 이상했다.
부인의 위쪽 '엉덩이'는 곧바로 형태가 무너지며 나를 감싸고 있지를 못했다.
그러고 보니 아래쪽 엉덩이보다도 너무 부드러웠다.
나의 마음 속에 불안감이 퍼졌다.
과연 이것은 정말로 엉덩이이며 이 안에 성기를 가지고 있는 걸까?
나의 가설이 틀린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의 관능은 그런 의문 같은 건 날려 버릴 정도로 높아져 있었다.
비록 부인의 상반신에 달려 있는 살덩어리가 정말로 엉덩이가 아니고 또 하나의 성기일지 아닌지는 나에게는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어쨌든 나는 부인에게 사정하고 싶었다.
어쨌든 상대에게 자신의 정액을 뿌려 버리고 싶다는 이 마음은 나에게 있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가끔 산책에 데리고 나갔을 때 밖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서 하는 소변과 마찬가지로 상쾌함을 나에게 느끼게 해 주었다.
그 한편으로 지금까지 내가 마음에 그려왔던 교미와는 완전히 다른 기분이었다.
자식을 배게 하기 위하여 사정하는 것이 당연했고 그것에 절대적인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인간이 이상한 것이라고 매일 생각하고 있던 나였지만 여기에 이르자 인간의 마음을 통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식을 만들자고 처음부터 결정해 버리는 것보다도 단지 사랑하는 상대에게 자신의 욕망의 증거를 뿌릴 수 있다고 하는 단순한 생각이 훨씬 흥분할 수 있는 것이다.
나의 목 깊숙한 곳에서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났다.
사타구니의 물건은 뿌리 부분이 급격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정이 가까운 것이다.
인간의 주먹 정도로 까지 부풀어 오른 성기의 뿌리 부분이 부인의 '엉덩이'의 좌우 살덩어리를 밀어댔다.
 
투둑! 투둑!
격렬한 기세로 나의 정액이 부인의 목덜미에서 얼굴로 쏘아졌다.
그렇다, 나의 정액을 받아낼 성기는 위쪽 '엉덩이'에는 달려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나의 가설은 너무나 멋지게 빗나간 것이었다.
 
"얼씨구? 이봐, 뭐야? 개가 파이즈리(유방봉사)를 받은거야?"

어느새 돌아온 것일까?
남자가 나와 부인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
파이즈리?
처음으로 듣는 말이었지만 그것이 교미를 표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나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나는 실패한 것이었다.
나는 동정을 버린 것도 아니고 부인에게 씨앗을 뿌린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고 나는 고개를 숙이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어차피 자신의 얕은 지식 등, 짐승의, 개의 보잘 것 없는 망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후에 나는 눈을 뜬 부인이 혐오의 표정을 지으며 굉장히 험악한 얼굴로 야단 맞았지만 남자가 웃으면서 나를 안아 올려 주었다.
처음으로 나는 이 남자의 얼굴을 눈 앞에서 보았다.
역시 무정한 도베르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 나의 가슴은 아팠다.
그러나 그 후에 남자가 한 말에 나는 마음 속으로 쾌재를 외치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제기랄, 나도 저걸로 싼 적은 없었는데...."

꼴 좋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 순간 눈 앞의 남자가 사랑스러워졌다.
그렇다, 이 놈 역시 수컷이었다.
그것도 내가 생각한 대로 잘생긴 사냥개 같은 타입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아름다운 암캐를 임신시킬 수는 없겠지?
아무리 혈통 좋은 암캐라도 사육주가 조심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꼴사나운 잡종을 낳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부인을 어느 쪽이 먼저 임신시키게 될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이 남자가 있는 한 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비록 부인에게 버림을 당한다고 해도 나는 부인을 노리고 여기에 숨어들 것이다.
그야말로 나의 짐승으로서의 긍지를 걸고서....
그렇다, 수컷이라는 것은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남편에게는 아주 안됐다고는 생각하면서도 나는 짐승으로서의 긍지를 가슴에 그렇게 맹세하는 것이었다.

< 완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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