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천부경 8장3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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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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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어스름.
흔히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밤의 어둠이 사람의 마음속 깊숙히 내재되어 있는
본능인 사악한 마음을 끄집어 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할수 없었던 비윤리적 일들을 할 수 있
는 용기를 내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벽의 어스름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막 날이 밝기 전의 밤보다 더욱 어두움. 그
묘한 어둠은 사람에게 밤과는 다른 피의 감정을 요구한다.
묘시(새벽5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 그 짙은 어두움속에서 무언가가 점점 빛나기 시작했다.
제 8장38절 끝으로의 시작...2
"충전 상태는?"
"현재 80% 충전중입니다"
"충전 예상완료시간은?"
"지금의 충전 속도로 본다면 지금부터 정확히 30분후 100% 충전완료됩니다."
"흐음...그런가? 30분후란 말이지..."
"네, 그렇습니다. 정확히 30분후입니다."
두 진영으로 나뉘어진 끝없이 펼쳐진 애림평원의 서쪽에 위치한 마법교와 혈교의 본진. 그
진영 한참 뒤에 위치한 나지막한 언덕위에서 지금 까만 로브를 뒤집어쓴 마법사로 보이는
사람들 수십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의 그들의 뒤로는 무언가 거대한 대포같은 것이 있었고 그 뒤로 고스트1기와 고블
린 2기에 무엇인가 복잡하게 줄로 연결된채 어둠속에서 마치 커다란 바위처럼 우뚝 서있었
고 그 옆에서 한사람이 수하에게 현제 상황을 보고 받고 있었다.
"좋아. 그럼 적의 상황은 어떤가? 그 30분동안 별일이 없을 것 같은가?"
"그것이..."
"무엇인가?"
머뭇머뭇거리는 수하를 보며 상관이 재촉하며 물었다.
"그것이 적들도 우리가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을 알았는지, 아니면 저들 스스로 판단했는지
는 몰라도 지금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새벽 4시를 기점으로 말입니다."
"움직인단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 보고된 정찰병의 말에 의하면 새벽 4시쯤부터 뭔가 심상치 않
게 적의 병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무언가를 준비하더니 4시30분 현재 집결완료 상태이며
진격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보고에서는 적의 진의 내부에 떠도
는 소문으로 미루어볼때 약 30분이나 40분후쯤, 그러니까 아마도 새벽5시를 기점으로 진격
명령이 떨어질거라고 합니다."
"새벽 5시라...정확히 30분..남았단 말인가? 그럼 우리가 D.S.C(드래곤 슬레이브포)를 충전하
는것과 거의 맞아 떨어지는 시간인가? 좋아! 그들이 그런 시간에 움직이다니... 이는 신이
우리를 돕는 것이다. 모두들에게 어서 일러라. 더욱 서두르라고. 적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적들의 본진에 직접 공격하려던 것을 수정해야 되기 때문에 피해가 훨씬 적어질테니 그들이
움직이기 전에 D.S.C 가 100% 충전완료가 되어야 한다고. 그리고 충전이 완료되면 최대한
빨리 충전에 사용했던 고스트와 골리앗을 원상 복구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 얘기가 이드레브안에게도 보고가 되었나?"
"네. 이드레브안님은 그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곧바로 병사들을 소집하셨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군과 혈교의 군도 완벽하게 출전 준비 완료된 상태입니다."
"흠.그래...역시 이드레브안이야..좋아 그럼 어서 빨리 너도 가라!"
"네! 승리를 위하여!"
새벽의 짧은 대화. 그 대화에서 마법교의 수장 사드로프 다이너크로우는 자신의 앞에 거대
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D.S.C를 보며 승리의 확신을 가졌다.
우연찮게도 자신들의 공격시간과 맞아 떨어진 적의 공격 시간. 가만히 있다가 당하면 수습
하는 시간이 빨라지지만 한참 공격하려고 할 때 자신들의 병사 대부분이 죽어나가면 그 사
기는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다. 무림맹에 아무리 그 괴물같은 해검이라는 놈이 있다고 해도
이번 마지막 전쟁의 승리자는 자신들이 될거라는 믿음이 들었던 것이다.
-휘이잉...
2월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새벽의 어스름...그것은 피의 전주곡처럼 들렸다. 사드로프에게는..
***
"역사적인 시간이 왔다. 오늘 우리는 천여년에 걸친 무림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를 하는 것
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승리의 기록이 될 것이다!"
"승리다!"
"와와!"
무림맹주 화혁세. 새벽의 살을 에일듯한 추위속에서도 춥지 않은지 가벼운 경장차림으로 단
상에 올라 연설하는 그의 모습은 가히 태산이라 할만했다. 우뚝선 모습, 자신감이 차있는 눈
, 그리고 그의 허리에 차있는 절세의 신검. 그것들은 무림맹과 마교의 병사들에게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역할을 했고 무릇 모든 무리의 수장이 미더운가 못미더운가에 따라서 군사들
의 사기가 상당히 결정되어지는 것에 미루어볼 때 그런 화혁세의 모습은 병사들에게 자신들
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기에 병사들은 환호했다.
"적들은 사악한 무리들이다. 무림과 관계없는 자들을 죽이고, 부녀자들을 겁탈하고, 심지어
는 아이들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죽이는 악의 무리들이다. 그런 저들을
물리치기 위해 우리는 뭉쳤다. 정의는 승리한다. 오늘 우리는 용감하게 맞서 반드시 승리를
쟁취할것이다!"
"와와!!"
"와와!!"
'훗...웃기는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싸운다는 허물을 정의(正義)라는 이름을 붙여 스스로
정당화 하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럼 정도는...마교는 부녀자들을 겁탈하지 않았고 아이
들도 죽이지 않았단 말인가? 후...아니지...지금 나도 그런 말 할 때가 아니지...살인을 정당화
하는 것, 오늘은 어쩌면 나 자신도 그럴지도 모르니까...'
환호하는 사람들속에서 해검은 무림맹주 화혁세의 말에 상당한 반감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
를 저었다.
자신도 오늘 저 무리속에 끼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자신의 실력을 보여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실력은 약속과...평화라는 미명아래 적의 피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그는 애써 고개를 저으며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후...아직 시간도 남았는데 잠시 차나 한잔 마실까...잠시동안이라도 혼자서 조용히...'
점점 맹목적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화혁세의 연설과 그런 그의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보
며 해검은 잠시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곳에 있다가는 스스로 자신도 어쩌면 저들과 쉽게 동
조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기는 싫군. 나 스스로 정당화한다는 것은...'
**
"역시 여기에 있었군. 이 사람아! 이제 곧 출전인데 여기서 이렇게 느긋하게 있으면 어떡하
나! 자네가 가장 선봉인데 말이야. 이제 슬슬 가봐야지."
조용히 막사의 뒤쪽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있던 해검던 어떻게 알았는지 자신을 찾아 다
가오는 원대상을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후...그래...오랜만에 차를 마셨더니 머리가 좀 맑아지는 것 같아서 잠시 있었다네. 이제 가
야지.."
애써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원대상의 등장으로 잠시 조금 약해졌던 스스로의 마음을 정
리하며 해검은 이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빼어놓았던 소도를 다시 허리에 차며 원
대상을 바라보았다.
"자네...죽지 말게."
"자네도..."
스치며 나가는 해검...그리고 그 뒤를 바라보는 원대상. 이번 전쟁에서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두 사람은 이미 그 전쟁의 중심에 있었기에 서로에게 그저 안부만 전할뿐,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것이 서로에게 혼란스럽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던 것이었다.
'후...모든 준비는 완벽한데 어찌 이렇게 마음이 혼란스럽단 말인가... 꼭 이번 전쟁에서 저
친구를 영원히 잃을 것 같은 느낌이 드니...아니야...그런 생각말자. 저 친구가 누군가? 지옥
에서도 살아 나올 친구가 아닌가...그래...괜한 걱정이야...너무 긴장한 탓에 마음이 약해진탓
이다....'
다가오는 묘시, 출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이상하게 점점 불안을 느끼며 원대상은 억지로
생각을 밀쳐내며 발을 옮겼다.
그리고...시간은 흘러 묘시(새벽5시)가 다가왔다.
***
전쟁...오천대 3천의 대 부대의 격돌. 비록 숫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 개개인의 능력
으로 따지면 능히 몇만대 몇만의 대결로 칭할수 있을만한 충분한 전투.
길게 걸리자면 며칠이 걸릴수도 있었고 게 잡자면 몇시간이 걸리는 전투. 그것은 의외의
사건으로 인해 며칠이 아닌 단 몇시간으로 허무하게 결말을 내리고 있었다...
"적의 선봉부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적의 수는 거의 오천. 우리보다 거의 배는 많습니
다. 대장님! 어쩌시겠습니까? 우리도 맞대응해서 진격해야 합니다!"
"아니..우린 기다린다."
"말도 안됩니다! 적들을 저대로 내버려 두었다가는 우리는 저들의 전 병력을 우리 진영에서
고스란히 맞아서 싸워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 될것입니다. 그렇치 않아도 병력의 열세에 있
는데 그 명령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진격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새벽 5시 정각. 달이 서쪽 하늘로 막 사라질 무렵을 기점으로 무림맹과 마교의 병사들은 움
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앞에 화천화와 독고청, 그리고 각 문파의 수장들이 이끄는 무림맹의 정예부대 500여명
과 혁염구와 마엽기 일행이 이끄는 마교의 정예부대 300여명이 선봉으로 무서운 속도로 진
격했고 그 뒤로는 마상병들 1000여명이 그 뒤를 따라 역시 무섭게 진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3000여명의 보병들과 지휘하는 수뇌부들이 그 뒤를 따라 마치 어둠속에서 한
무리의 황소때가 움직이듯 거대한 진의 형태를 이루며 뒤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병력
보며 이드레브안 바로 밑에 있는 마법사가 진격을 요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서로 맞
부딪쳐 싸우는것이 다가오는 적을 맞아서 싸운는 것 보다는 훨씬 이롭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있는 병법의 기초였으니까. 그러나 이드레브안은 출전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동안 무림맹과 마교의 연합이 애림평원 가운데에 도달할 무렵 그의 입가
에는 조그마한 미소가 감돌며 그의 손이 위로 치켜졌고 그 순간...마법교의 진의 뒤쪽에서
무언가 굉장한 불빛이 2월의 새벽의 어둠을 뚫고 적의 진영쪽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
-쾅...
-우우우우우웅!!!
빛은 퍼진다. 그리고 빛은 모든 것을 감싼다. 그리고 빛은 모든 것을 어둠속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D.S.C... dragon slayer cannon의 약자. 정확히 말하면 대 드래곤용 공격포. 이름 그대로 이
것은 환타리아에서 대 드래곤용으로 설계 만들어진 것이었다.
어스계의 중원에서 용이 그러하듯, 환타리아에서도 그 엄청나게 크기를 가지며 엄청난 브레
이스를 가지고 인간을 쓰레기로 여기는 드래곤은 인간이 대항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존
재였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곤이 화가 났거나 아니면 스로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세상을
파멸직전까지 몰아가도 막을 수가 없자,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환타리아의 성신계와 마
신계들의 마법사들은 서로 싸움을 멈추고 합동해 하나의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그런 노력의 결과로 천여년이 지난 후 엄청난 마나의 응집체. 그 응집체를 쏘아내는
하나의 무기가 만들어졌고 그들은 그 이름을 D.S.C(Dragon Salyer Cannon)라 명명했다. 하
지만 D.S.C...그것은 인간이 소유하기에는 너무나도 강했다. 환타리아의 모든 마법사들이
마나를 모아 또 다시 세계를 파멸로 이끌던 레드 드래곤을 한방에 날려버린 것은 좋았지만 그
후에 남은 인간들의 탐욕. 결국 인간들은 그 엄청난 무기인 D.S.C를 차지하기 위해 성신계
와 마신계는 다시 50여년이라는 시간동안 싸웠고 결국 성신계의 승리로 인해 D.S.C 는 성
신계로 넘어갔다. 그후로 다시 천여년... 위력이 강한만큼 엄청난 마나가 필요했던 이 이
대 드래곤용 공격포는 성신계와 마신계가 서로 분단되자 거기에 소요되는 그 엄청난 마나를
모을수가 없게되었고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환타리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결국 성
신계의 총단이 어딘가에 봉인해놨다고 전설로만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대 드래곤용인 무기가 인간들에게 쓰여졌으니 그것의 피해는 상상할수 없을 정도였
으리라...
***
"모두 당황하지 마라! 충격은 뒤에만 있다. 뒤로 물러서지 말고 앞으로 전진하라!"
"크윽.."
"으아악!!!"
"전진하라!"
자신들의 진영을 중심으로 약 10리(4킬로)를 초토화 시키며 폭발하는 엄청난 충격의 여파에
자신들의 동료들을 삼켜버리는 것을 보며당연히 무림맹과 마교의 연합의 병사들은 그것을
막으려는 각 부대의 수장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란에 빠져 이리저리 분산되어졌다.
'크윽! 뭔가 이것은? 어찌 인간이 저 딴 기계로 그 엄청난 드래곤 슬레이브와 맞먹는 위력
을 낼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한정된 곳만을...젠장!'
해검은 순식간에 뒤쪽에서부터 일어나 잠깐 사이에 부하들을 삼켜버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엄청난 충격의 무서움을 느끼며 극상천무예를 최대한 방어로 돌리면서 속으로 욕을 해댔
다.
적의 본진 뒤에서 모여지던 꽤 많은 양이 응집되는 기(氣). 현경을 넘어서 또 다른 경지까지
도달한 해검이 그것을 모를리가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그냥 넘어갔다. 그가 알기에는
이렇게 기가 응집되는 경우는 드래곤 슬레이브라는 마법을 쓸 때에만 느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드래곤 슬레이브라는 주문은 상대방과 이렇게 꽤 가까이 붙어있을 때 시전하면
저번처럼 그 영향이 비단 적뿐만 아니라 자신의 편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는걸 이드레브안이
나 사드로프가 모르지는 않을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위협만 줄거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
다. 그러기에 그는 뒷편에서 보이는 거대한 대포 같은것과 그 마법사들은 그냥 쉽게 넘어갔
던것이다. 아마 그 기(氣)는 저 고스트인가 뭔가 하는 놈들이 내는것이라 짐작하면서...
하지만..지금 해검은 진작에 그 곳을 공격하지 않았던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크아악!!"
"진격하라!"
"이아아악!!"
비명과 함께 사라져가는 사람들...그가 보는 뒤편의 상황은 자신의 그 애매한 생각 때문에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나쁘게, 점점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상황이 되어가고 있었다.
무림맹의 본거지로의 뒤편으로부터 퍼져나간 엄청난 충격의 여파로 인해 뒤에서 따라오던
보병의 반 인 약 1500여명이 형태도 남기지 못하고 그대로 먼지로 화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뒤에서 따라오던 병사들중 대다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들을 입으며 겁을
먹고 미친 듯이 여기저기 도망치기 바빴던것이다.
혼란. 완전하게 제압할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에서 단 한번의 공격으로 병력의 거의 반을 잃
었다는 결과에 병사들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앞쪽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독려하며 애쓰는 수뇌부 장수들의 말은 들어올 리가 없었다.
'이렇게 된다면..'
-파앗!
해검은 판단을 빨리 했다. 뒤에 거의 반 가까운 이천여명이 죽었다고는 하나 가장 강한 정
예가 앞에서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고 남은 병력도 적과 거의 비슷할 정도의 병력이었기
에 자신이 이렇게 넋놓고 있다가는 더욱 피해가 가중될것이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의 몸은
하나의 빛으로 화했고 이내 그는 이번 혼란의 원인인 거대한 기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놈이! 억"
-빡...
기계를 지키고 있던 약 십오명의 마법사들과 대여섯명의 검술자들. 해검은 그들 중 내려서
자마자 순식간에 검을 쓰는 자들의 목을 부셔버리고는 다시 기계에 달라붙어서 마법주문을
외우고 있는 마법사들에게 날아들었다.
"윈디 서플라잉(wind suflying)"
"파이어 월(fire wall)"
-쾅쾅!!
-빡!
자신들을 향해 다가서는 해검을 향해 그들은 자신들의 최대한의 노력에 의해 생성된 바람과
불의 장벽을 적에게 쏘아댔으나 그들은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한채 쓰러져야 했다. 검사들
순식간에 전멸시킨 해검이 자신에게 날아드는 그 공격을 교모히 피하며 주먹을 휘둘러 그들
의 머리를 날려버렸기 때문이었다.
털석털석...
"여기는 끝인가!"
순식간에 열대여섯명을 쓰러트려 더 이상 기계를 작동하지 못하게 한 해검은 이내 다시 고
개를 돌려 이제는 인간들끼리 맞붙은 전장을 바라보았다.
막상막하(莫上莫下)...비록 한번의 공격에 의해 많은 전력을 잃은 무림맹이라지만 우세한 병
력의 차이만 잃었을뿐 었기에 점차 안정을 되찾아갔고 이제는 비슷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었
다.
"크큭...오랜만이군. 이 악마같은놈."
"......!"
그런 전장을 향해 다시 날아가려던 해검은 문득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갑자기 나타
난 십수명의 사람들과 거대한 쇳덩이..고스토와 골리앗을 보며 움찔했다.
고스트1기...골리앗 2기. 그리고 얼핏 느끼기에도 최소한 7클래스에 가까운 다섯명의 마법사
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
"무리...한 것 아닌가? 나를 마중하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병력을 데리고 오다니...이드레브
안..."
"글쎄. 난 이 정도도 부족하다...!"
'선제공격...'
나타나자마자 해검을 둘러싸며 그의 말에 대꾸하던 이드레브안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적
들을 보며 해검은 그들이 먼저 공격해 오기 전에 자신의 오른편에 있는 가장 가까운 골리앗
을 향해 날아가 손에 들고있던 소도를 위에서 아래로 그대로 그었다.
끼이익....
쿵...
그리고 그 순간 쇳덩이가 갈라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함께 고스트
가 허무하게 양쪽으로 갈라지며 쓰러졌다.
".........이런...말도안돼는....으으"
이드레브안은 믿을수가 없었다. 저 조그마한 소도의 단 한번의 공격으로 정확히 반으로 갈
라져 쓰러지는 골리앗... 갑작스런 기습도, 저런 결과도 상상치도 못했던 일이었다.
'저놈......예전의 실력의 놈이 아니다. 어쩌면 이 병력 가지고는 턱도 없을지도 모른다. 아
니...어쩌면이 아니라 그러하다. 크흑...어째서...어째서 신을 저런 놈에게 저런 능력을 주었단
말이냐!!!'
"으아아아아 모두 한꺼번에 공격해라!!!"
작은 소도의 끝으로 하얀빛이 뻗어나와 마치 커다란 빛의 도처럼 보여지는 소도를 들고 자
신을 차갑게 바라보고있는 해검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광분했다. 그리고 하늘을 저주했다. 어
째서...어째서 신은 자신들이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 저런 인물을 내려주셨는지...왜
저런 능력을 주었는지..
"......후...너희들에게 정말 감정은 없다. 그러나 여기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이 전쟁을 끌어
서는 안된다. 내가 신이 아닌 이상 이런말 할 자격은 없지만 그대들도 알 것이다. 이 쓸데없
는 전쟁의 끝을..."
"큭큭....큭큭큭....무엇을...무엇을 안단 말이냐...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너 따위
가 무엇을 안단 말이냐!!! 단지 평화로운 시대에 강한 마법사의 자식이란 이유로 죽임을 당
뻔했다. 단지 어머니가 창녀란 이유로 겁탈을 당할뻔 했다. 단지 이상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
로 스스로 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것이 무엇이 잘
못이란 말이냐. 그럼 너는 누가 너를 죽이려는데 너는 그대로 죽는단 말이냐? 후후...너는 모
르겠지. 자신들의 세계도 아닌 이 세계까지 쫓겨난 심정을...그런 감정을 너 따위가 아냔 말
이다!"
"........"
"후후...모르겠지... 너는 안주할수 있는 세계가 있고 가정이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세
계라는 곳에 있으니까...크크....크크큭..."
눈물...작은 물방울이 해검을 향해 울부짖는 이드레브안의 눈에서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의 집단을 이끄는 위치, 아무리 힘들어도 참아야 했다. 언젠가는 이 세계에서 빠져나가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수 있다는 것으로 자위하며 여기까지 지켜왔던 자리였기에 그는
지금의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쩔수없다. 네가 가지는 고통을 모른다...네가 가지는 그런 슬픔을 모른다. 그래..
나는 그런 것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움직인다. 그리고 싸운다. 네가 가지는 모든 감
정을 모르기 때문에 나는 지금 너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네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던지
...어떤 기억을 가지고 있던지..."
-번쩍...
-쿵쿵...털석...
또 다시 하얀 빛으로 화해 사라진 해검의 몸은 이내 엉거주춤 공격기회를 잡고 있는 고스트
1기와 골리앗 1기...그리고 마법사들을 휘저으며 움직였고 이내 그들 모두를 차가운 바닥에
쓰러트렸다. 그리고 그렇게 당한 그들은 쓰러져 영원히 일어나지 못했다.
"큭큭....정말 대단하군...정말 대단해....이제...내 차례인가..?"
이기지는 못해도 최소한의 시간은 벌것이라고, 아니 온힘을 다하면 이길수도 있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했던 병력들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쓰러지는 것을 보며 이드레브안은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반항할수없다...' 고스트와 골리앗도 쉽게 없애는 적에게 어떻게 반항을 할 수가 있단 말인
가?...
"아쉽게도 그래야겠지...너는 왠지 나와 비슷했기 때문에 이러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의 나로
서는 어쩔수없다.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터벅터벅...왠지 모르게 힘없는 발걸음을 옮기며 해검은 땅바닥에 누워 이제는 서서히 떠오
르는 태양을 멍한 듯 바라보고 있는 이드레브안에게 다가섰다.
"큭큭...그래...좋겠지. 이왕 죽을거면 환타리아를 포함해서 가장 강한 너한테 죽는것도 괜
찮겠지. 힘든...몇십년이었지..."
"......"
"아...그리고 나를 죽이고 빨리 다시 전장에 가보는 것이 좋을것이야. 지금쯤이면 아마 자
네가 가장 가까이 하는 빙화봉검 화천화가,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녀의 수중에 있는 라이
트소드( light sword)가 우리의 수중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지금쯤이면 아마 우
리의 비밀 장소로 옮겨졌을지도 모르겠군."
"설마!"
아차...순간적으로 해검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화천화 그녀가 가지는 검. 마법을 전수
받을 때 같이 받았다는 빛의 검. 당연히 마법교에서는 그것을 뺏을것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
이었다.
"무사하겠지. 부디 무사하기를..."
하지만 해검은 이내 그녀가 7클래스의 마법과 화경에 도달한 검술의 실력을 생각해 내고는
조금 안심을 느꼈지만 그래도 불안했다. 마법이란것은...
속으로 그런 생각에 조급해진 해검은 들고있던 소도를 이드레브안의 가슴에 정확히 찔러넣
고 그가 죽었는지 확인을 할 시간도 없이 이내 빠른 속도로 화천화가 이끌던 제2선봉대가
한참 싸우고 있는곳으로 몸을 날렸다.
-휘이잉...
해검이 떠난 그곳에는 2월의 싸늘한 바람만이 불어 거대한 쇳덩이 3기와 마법사들이 죽어있
어 있는 모습은 상당히 을씨련스러움을 내비쳤다.
꿈틀...문득 그 중에 심장에 구멍이 뚤린채 죽어간 이드레브안의 시체가 꿈틀거렸다. 그리
고 천천히 움직이는가 싶더니 이내 일어서서는 비틀거리며 D.S.C 에 기대어 섰다.
"큭...일루젼(환상마법)을 써서 몸의 위치를 약간 바꿔 심장이 찔리는 것을 피하기는 했지
만 조금만 놈이 정신만 차렸다면 꼼짝없이 죽을 뻔했군.
쿨럭...헉헉..조금 빗나가기는 했지만 이제 슬슬 마지막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건가...저놈도
곧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테니까... 크크크...잘있거라 어스계의 중원이여...다시는 보
지 못할지라도 평생 기억은 해주마...영원히 저주 받은곳으로 말이야...크크크..쿨럭쿨럭...서
둘러야겠군..."
그렇게 잠시 중얼거리며 몸을 치유마법으로 어느 정도 회복하며 이드레브안은 D.S.C 에 안
쪽에 붙어있는 빨간 스위치를 누르고는 이내 빠른 속도로 그 자리에서 떠났다.
-삐삐...
점점 하얀색에서 푸른색으로 변해가는 마나의 응집체. 그리고 거기에 연결되어있는 조그마
한 물체에서 하나하나 숫자가 줄어드는 시간...그 시간은 정확히 29:12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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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티비라는 문명의 혜택을 못받고 있습니다. 매일밤 12시에서 1시에 집에 들어가서 잠
자고 새벽부터 9시까지는 집안일 도와드리고 다시 11시넘어서 나와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다시 12시 넘어서 집에가고...그러다 보니 티비라는 것을 볼 시간이 안나네요. ㅡㅡㅋ
8장38절입니다. 담편에서 8장이 마무리가 되고 약간 짧게(약 100중) 40편을 채우고 9장으로
넘어갑니다. 9장에서 10장은 약 10편으로 잡고 있습니다. 9장이 6-7편, 10장이 3-4편...그러
니까 최고 11편이 되겟군요. 뭐...정해진건 아니지만...끝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ㅡㅡ;;
아...그리고 10장은 수정후에 나올거 같네요. 저도 대충 권수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모자라면 약간 늘이고(......), 남으면 좀 줄이고(......) 해야 하기 때문에..ㅡㅡ;; 아니면 쓰고나서 결론
을 또 확 바꾼다거나 그럴수도...예상 완결날짜는 10일로 잡고 있습니다만..잘모르겠네요...
암튼...저도 제가 얼마나 썼는지는 잘 모릅니다. 출판사에 한번 보내봐야져...그쪽에서 알아서
해 주려나? 귀찮아서리..
아...그리고 수정은 약 10흘정도 걸릴 것 같네요. 죽어라 하면...조금 게으름 피워서 늦으면
보름.. 최소한 아..성의를 보인 출판이구나..라는 말을들을 정도로 할것입니다. 앞부분의 문체
와 구성은 좀 이상해서리...ㅡㅡ;;
9월중순쯤에 책이 나오게 되면...한 다섯분을 뽑아서 책을 보내드릴 생각입니다. 사인은...해
본적이 없어서 안할거 같구요...한번에 4권이 다 나오니...그 이상은 저도 부담이 되네요.(제
책을 얻고 싶어하는 분이 계실까나? 음...)
이건 그때가서 또다른 언급이 있을거같네요.
^^ 항상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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