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환상유랑기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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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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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마샤



스르륵.
그런 소리가 들렸다고 마샤는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소리가 들렸냐고 누군가가 물으면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는 없었다. 그녀도 잘 알다시피 듀발은 원래부터 움직일 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므로.
그러나 마샤는 듀발이 움직였음을, 그리고 그녀의 방을 빠져나갔음을 확신했다. 어째선지 몰라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아니, 느끼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몰랐다.
마샤가 눈을 뜨자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의 곁에 누워있던 듀발의 모습은 이미 흔적도 없었고, 방문이나 창문은 닫혀있는 것이 누군가가 빠져나갔다는 생각을 의심케 만들었다. 그러나 듀발이 빠져나간 것은 명확한 진실이었고 듀발이 어디에 있는지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듯한 소리를 들으면서 마샤는 천천히 움직였다. 듀발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였는지야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듀발 정도의 능력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가 기사라고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에는 필연적으로 소리가 따라왔다.
사각.
아주 작은 소리이지만 이불을 옆으로 밀면서 그런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마샤는 의식했다. 하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속삭였다. 듀발이 활동을 하는 이 때에는, 어째서인지 경비를 서던 기사들조차 감각이 둔해진듯이 저택내의 어떤 소리도 듣지 못하는 것 같은 상태가 된다는 사실을 마샤는 잘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인 웨버 공작이라면 다를지도 몰랐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 또한 기이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그녀의 감각은 도리어 지금, 이 때에 더욱 예민해졌다. 얇은 실크 옷감 너머를 스치는 공기의 흐름까지도 전부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두근두근.
마샤는 앞으로 그녀가 목격할 것에 대한 흥분감으로 몸을 살짝 떨면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몇 번이나 했던대로 소리없이 문을 열고 복도로 걸음을 내딛었다. 평상시라면 그 복도의 끝에서서 복도를 감시하고 있어야 할 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듀발이 어떻게 손을 쓴 것이 분명했지만 그녀로서는 알 수 없었다.

"하아."

입가에서 저절로 새어나오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면서 마샤는 걸음을 옮겼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터질듯이 격렬하게 뛰면서 그녀의 전신에 피를 보내고 있었다.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심장 뛰는 소리를 누군가가 들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앙-."

걸음을 옮겨서 목적한 곳으로 다가가자 아주 낮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즐거워서 견딜 수 없다는, 환희에 가득찬 여자의 음탕한 비명 소리가.

"하악!"

뜨거운 열락을 견딜 수 없다는 그 소리를 들으면서 마샤는 자신의 몸 역시도 뜨거워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소리가 들려오는 문으로 다가갔다. 문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엿보라고 하는 듯이 살짝 열려있었다. 마샤는 그 문틈으로 그 안을 엿보았다.
그것은 요염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 음탕하다기 보다는...... 딴 세상의 광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바껭서 누군가가 볼 수 있다는 것같은 문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창문의 커텐은 활짝 젖혀져 있고, 창문의 유리를 투과한 은은한 달빛이 방안을 밝히는 유일한 불빛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달빛에 비춰진 무대, 침대위에서는 두 명이, 아니 한 여자와 한 동물이 뒤엉켜있었다.
달빛 아래이기 때문인지 더욱 투명해보이기까지 한 하얀 피부와 풍만한 가슴, 가는 허리, 그리고 여자인 그녀가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해버릴 정도로 열락에 빠져있는 아름다운, 그만큼 염기(艶氣)를 뿜어내는 아름다운 얼굴.
마샤에게는 그 얼굴의 주인이 그녀의 어머니인 패티라는 점에서 더더욱 충격적이면서 더더욱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침대위에 두 손을 댄 채로 엎드려서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었고, 그 엉덩이에는 듀발이 매달려서 성기를 어머니의 음부에 쑤셔넣고 있었다.

"하악-! 아앙-! 더 세게-!"

마샤는 어머니가 몸부림치면서 듀발에게 애원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 음탕하기 짝이 없는 장면은 최면이라도 건듯이 그녀가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만들었다. 처음, 듀발이 침대에서 같이 자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밖으로 나와서 우연히 이 장면을 본 이래에 그녀는 계속, 날마다 이 방으로 찾아와서 둘이 섹스하는 장면을 보았다.
분명 이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남편이 있는 그녀의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한다면 그것은 불륜이었다. 귀족 사회에서 불륜이 그렇게까지 큰 죄가 아니더라도 딸인 그녀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이 아니라 그 상대가 짐승이라면....... 설사 아무리 영리하더라도 짐승이라면 그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누구더라도 용서되지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마샤는 입술을 깨물었다. 아니면 입술이 저절로 벌려져서 신음이 새어나올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샤는 한 손을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젖어들어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손가락 하나를 음부 속으로 집어넣고 움찔 몸을 떨었다. 손가락은 그녀의 애액에 쌓여서 단번에 음부 속으로 빠져들었고, 그 순간 잔 떨림이 그녀의 몸을 지배했다.

"하아."

참을 수 없었기에 마샤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벌리고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견딜 수 없었다.

'아아.'

마샤는 갈망하는 시선으로 침대위에 얽혀있는 한 여자와 한 짐승을 바라보았다. 지금의 그녀는 너무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저 짐승의 성기를. 그 성기가 그녀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음부를 관통하기를. 그녀는 저 짐승의 밑에서 어머니처럼 농락되기를 원했다. 인간인 그녀가 저런 짐승 따위에게.........

"아아!"

마샤는 참지못하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는 흥분이 그녀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들키더라도 좋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니, 보여주고 싶었다. 저런 장면을 보고서 혼자 수음하고 있는 모습을.
순간, 머리 속에 떠올랐다. 이대로 그녀까지 듀발에게 몸을 떠맡기면 어머니와 딸이 같이 한 마리의 짐승에게 능욕당한다는 것을.

"아아아!"

그녀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신음을 내질렀다. 방금 전에 떠오른 생각에 등골을 타오르기 시작한 전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음부는 당장이라도 무엇인가를 넣어주기 원한다는 듯이 마구 음액을 흘리고 있었다. 견딜 수 없었다. 다른 남자의 것은 싫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듀발의 성기뿐.
그렇게 생각한 순간 마샤는 정신차렸다. 갑자기 주변의 공기가 달라졌다는 것이 느껴진 것이었다. 그녀가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자 어머니의 방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의 앞에 색기넘치는 미소를 떠올린 채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후후. 흠뻑 젖어버렸네."

패티는 그녀의 귓가에 나직히 속삭이면서 한 손으로는 그녀의 음부를 더듬었다.
움찔.
마샤는 움찔하면서 홀린듯한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아아, 나는 들켜버렸어. 음탕한 모습을 들켜버렸어. 어머니의 손가락이 나의 그곳을 만지고 있어.'

그러자 견딜 수 없는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후후. 이리오렴. 너에게도 주인님의 노예가 될 기회를 줄테니까."

그녀의 어머니는 마샤의 손을 잡고서 마샤를 일으켰다. 마샤는 어머니의 손에 의지해서 일어나면서 간신히 일어섰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애액은 누군가가 혀로 햝는듯한 기이한 감각을 맛보게 해주었고, 그녀의 두다리는 당장이라도 쓰러질듯이 덜덜 떨리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아아."

마샤는 침대위에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검은 호표(虎豹)를 보면서 쾌락에 겨운 신음을 내뱉었다. 그 시선이 그녀의 몸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애액을 잔뜩 흘리고 있는 그녀의 몸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견딜 수 없는 쾌감을 맛보았다.

"이리 오렴."

그녀의 어머니는 다시 한 번 반복해서 말하면서 방안으로 들어섰다. 마샤는 알고 있었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저 방안으로 들어서면 그녀로서는 돌아나올 수 없는 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어머니가 말했던 '노예(奴隸)'라는 단어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 노예. 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녀는 듀발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성노(性奴)가 될 것이었다.

'아냐, 틀려.'

마샤는 순간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들어서는 순간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미 듀발에게 사로잡혀있는 성노(性奴)였다. 망설일 필요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
마샤는 그 방안으로, 쾌락의 향연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ps:3부 설정을 약간 공개하자면....... 시현이 죽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하여간 그런 식으로 끝납니다.-_-; 이 환상유랑기 자체가 수많은(설정만 되어있습니다.-_-;) 시리즈의 서장격이고, 그 뒤에도 시현은 하이델베르크로서 조연(?)정도로는 출연할 예정입니다. 쓴다면, 의 이야기지만 말입니다.-_-; 저도 그냥 영웅물은 싫어해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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