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타부 여태까지 올린것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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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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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고대 서양사를 살펴보면 남색(男色)을 밝히는 것이
지금 시대와 같이 이질적인 행위가 아니였다. 고대유
명한 철학자들이 대화를 나눌때 여자는 미천한 존재
였기에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긴 어린 남자애가 술시
중을 들었다고 한다.
사회에서 인정을 하건 안하건 사람은 이성뿐만 아
니라 동성한테서도 성욕과 애욕을 느끼는 것은 지극
정상적인 것이다.
당신도 살아오면서 동성한테 끌린 적이 분명있을
것이다. 다만, 이성이라는 정신으로 자신의 감정을
탄압하고 절제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성으로 절제하
지 못한 혹은 안한 사람들을 동성애자라고 부르며 사
회에서 고립시킨 것 또한 당신이다.
생각해보면 사회라는 틀은 거짓의 안개이고, 그 거
짓의 안개에서 살아갈라면 위선이란 방어도구가 필요
했던 것이다.
이제 더이상 자신의 본질을 속일 필요는 없고 감정
을 억제하며 거짓된 모습을 지어보일 필요는 없다.
솔직해 지자..
제 1화, 성주(城主)
有에서 無의 흐름 속으로 들어갈때 시푸른 초생달은 암
흑의 공간 어딘가에서 척박한 대지를 내려보고 있었다.
죽은 자의 고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성. 성 주변 마을
은 마치 공동묘지인량, 쓸쓸하고 고독해 보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가 굳은 땅을 강타하고 땅은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들의 발을 잡아 끌었다. 질퍽거리는
진흙을 털어내며 40대로 보이는 한 사내는 자신의 가죽
장화를 나무에다 치며 흙을 털어냈다.
"루시, 1년이다. 1년만 참아라."
"예.."
빗물에 홁딱 젖은 금발의 소년은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는지 슬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성 주위가 번쩍
이며 성의 휑휑한 모습을 잠시 비춰졌다.
소년의 뇌리속에 성의 모습이 강력히 세겨졌다. 이 성에
서 살아 돌아온 마을 아이들은 없었다. 그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 동시에 비밀이였다.
물론 12살 소년 루시도 알고 있었다. 영주가 자신을 데려
다 무엇에 쓸지..
해자(성 주위에 파여진 방어용 호수)에 기분나쁜 테엽음을
내며 거대한 성문이 내려왔다.
"이번 놈은 어째 좀 우중충 하군. 날씨가 흐려서 그런가?"
젊은 사내 두명이 섬뜻한 창날을 번뜩이며 다리를 건너 다
가왔다.
"잘 부탁하오.. 루시 가거라."
40대 중반 쯤의 중년사내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애써 외면
하며 쓸쓸한 미소를 루시에게 보냈다. 금발의 소년 루시도
중년사내에게 작별의 인사 대신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젊은
병사에게로 갔다.
[끼릭-끼릭-]
"전 어떻게 되는거죠?"
길고 긴 어두운 복도를 얼마나 걸었을 까, 루시가 대마왕
이 봉인된 상자를 열듯이 기나긴 침묵을 이기고 입을 열었다.
"...이제 부터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아라. 도구라고 생각
해라. 넌 앞으로 1년동안 도구이다.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
하는 순간, 너 또한 이 성을 두발로 빠져나가기 힘들거다."
루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수비병을 말을 들으며 발을 계속
해서 어두운 바닥을 향해 꾸준히 내딪었다.
또각또각 엄격한 법률로 탄압된 사회의 광장 같이 복도는
다시 침묵을 이루웠다. 울부짖은 망령이 복도에 걸린 초상화
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았다.
기나긴 여행의 끝, 가파른 산을 오른 등반자와는 다른 기분
을 루시는 느끼고 있었다.
저 빨간 문을 열면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을 까.. 수비병의
손이 빨간 문의 손잡이로 가자 루시의 심장은 급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쿵쾅쿵쾅]
예전에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마을에 추하게
생긴 곱추가 있었다고 했다. 그 곱추는 외견이 추하게 생겼
다는 이유만으로 매일 지옥과도 같은 박해를 받았고 결국
추운 겨울날 체온저하와 더불어 심한 구타에 의한 체력저하
로 결국 마을 한 복판 글로리 광장에서 생명을 마쳤다고 한
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지 몇일 후 영주가 죽고 근처에 영
지를 다스리던 영주가 죽은 영주의 영지를 차지 하게 되었
는데 그 영주의 모습이 광장에서 죽은 곱추와 비슷하게 생
겼다고 했다. 그 소문의 영주는 물론 늙어 죽었을테고 그의
아들 혹은 손자가 이 문을 열면 있다. 물론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는 단순히 지어낸 얘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영주님,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빨간 문을 넘은 세계는 영주의 방인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 맞춤이였다. 어눌하고 눅눅하게 보이는 갈
색커튼, 어딘가에서 발효된 공팸이의 냄세, 그리고 죽은 시
체 처럼 의자에 앉아서 루시와 경비병을 향해 무미건조한 시
선을 보내는 ...곱..추...
"으흐흐흐, 넌 이만 나가 보아라."
종말을 부르는 음산한 마신도와 비슷한 몰골에 어울리는 쇠
긁는 목소리가 루시의 가려린 몸을 떨게 만들었다.
공포에 질린듯 창백해진 병사는 재빨리 불길한 기운이 만연
하는 방을 빠져나갔다.
[꽝.]
붉은 문이 닫혔다. 밖과의 단절. 죽은 자의 안식처 같은 곳에
고립되어있다. 더구나 추악하고 음산한 곱추, 영주와 함께..
"이..이리 가까이 오너라."
앙상한 손을 부르르 떨며 루시에게 내밀었다. 가래침을 상판에
다 뱉어주고 두들겨 패주고 싶은 마음이 일게하는 상판으로 비릿
한 미소를 지으며 영주는 떨고있는 루시를 향해 다시 한번 쇠 긁
는 음성으로 재촉했다.
"이..이리 가까이 오래도. 너도 내가 싫은 거냐?"
루시는 크고 푸른 눈이 크게 확대되며 뒷걸음질 쳤다. 할
머니가 해준 얘기가 생각나며 저 추악한 영주와 광장에서
비참하게 죽은 가엾은 곱추의 이미지와 겹쳐졌다.
"사..살려주세요."
"싫어~."
꿈을 키우며 낮선 세상에 적응하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12살..
그러나 루시에겐 넘지않으면 안될 고비의 산이였다.
영주는 파리가 우굴거리며 자신들의 알을 까도 전혀 이질적이
지 않을 얼굴로 안어울리는 미소를 지으며 루시에게 뚜벅뚜벅
다가 갔다.
"으흐흐흐, 왜냐? 추하다는 이유때문이냐? 그런 것이냐?"
쇠긁는 목소리.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도 잘알고 있는 영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해오며 숨소리가 새근새근 들리는 거
리까지 다가왔다.
악취, 루시의 코에는 영주의 외모에 버금가는 취리한 냄세가
코를 쏘았다.
두근두근두근... 쿵쾅쿵쾅... 피의 순환을 담당는 심장은 멈출
것만 같았지만 오히려 더욱더 빨리 뛰고 있었다. 거치른 영
주의 숨소리도 들려왔다. 3초...정도? 루시에게는 그 찰나같
은 순간이 여태껏 살아온 생애보다 더욱더 길었다.
역치이상의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감각은 마비되어
더이상 아무것도 느낄수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루
시는 곱추, 영주의 취리한 향기와 좌우 균형이 안맞는 추악
한 얼굴에 대해 비신경과 시신경이 마비되었는지 아무것도
느낄수 없었다.
"으흐흐흐, 이름이 뭐지? ..뭐냔말이다."
영주는 루시의 얼굴에 불과 1cm정도의 거리에서 반갑지 않
는 입김과 더불어 쇠긁는 목소리를 내뿜었다.
"사..살려주세요."
루시는 더이상 뒷걸음도 칠수 없이 벽에 가로막혔지만 그래
도 발을 비비며 몸부림 쳤다. 순간 영주의 얼굴은 기하학적으
로 일그러 졌다.
"왜!! 왜지? 난 너에게 아직 아무 해도 안 끼쳤는데?? 왜지?
내 외향이 추하기 때문인가? 그런건가? 왜난 말이냐!"
영주의 찢어질듯한 고성때문에 루시는 그의 합리적인 말에
대한 사고작용을 일으키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
뜨렸다.
"사..살려주세요. 사악한 괴물로 부터 저에게 부디 은총을.."
평소 신이란 존재를 믿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극한 상황
에서 터뜨리는 믿음에대한 경이로움은 영주의 사고작용또한
갈갈이 찢어놓기에 충분했다.
"경비병!! 침묵의 대를 가지고 와라!!!"
쇠긁는 범위를 넘어선 가래끓는 목소리에 성대가 찢어지는
소리를 결합한 음성은 추적한 방안을 메아리 쳤다.
폭풍전야, 영주의 괴성이 남기고간 것은 북적함보다 두려운
깊고긴 침묵이였다. 훌쩌거리는 루시의 아련한 울음소리가 빗
소리와 어울어져 쓸쓸한 기분을 자아냈다.
바깥과의 단절을 조장했던 기분나쁜 갈색에 가까운 빨간색
문이 열였다. 루시에게는 결코 이로운 일이 아니것이 분명했
지믄 루시의 얼굴은 순간적으로 희색이 돌았다.
두명의 병사는 거대한 철판을 힘겹게 들고 바닥에 내려놓은
뒤 성급히 빨간문을 닫으며 나갔다. 또 다시 밖과의 단절. 영
주와 단둘이... 루시의 희색돋친 얼굴은 온 세상에서 불운한자
들을 모은 광장의 풍경과 흡사하게 변했다.
약간 녹이 쓴듯 갈색의 티끌이 드문드문 보이는 세월의 흔적
이 풍겨지는 철판엔 손발을 묶는데 쓰이는 구속구로 짐작되는
가죽의 끈이 각각 코너에 한개씩 총 네개가 있었다.
"으흐흐흐, 이게 뭔지 아느냐?"
여태껏 지어왔던 표정중 가장 역겨운 미소로 나름대로 천진
난만하게 물어오는 영주에게 루시는 침을 뱉는던지 토를한다
던지하는 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공포... 온몸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공포만이 지금의 12살 루
시에게 휘감고 돌 뿐이였다.
영주는 바퀴벌래의 다리가 꿈틀거리듯 자신의 손가락을 꿈
틀거리며 루시에게 손을 내밀었다.
저항? 머리가 백지가 되어버린 루시에게는 영지내에 단 하
나뿐인 비바리 학교의 젊은 여교사 안나가 객관식으로 맞서
서 버팀의 뜻을 가진 단어는 1번 코끼리 2번 저항중 무엇일
까라고 묻는다고해도 지금의 상태로는 도저히 답할 수 없었
다.
따뜻한 감촉, 보통인간의 손이 닿았을때와 별반 다르지 않
는 느낌.. 이것이 루시에게는 더욱더 큰 공포를 몰고왔다. 괴
물의 감촉은 달라야 한다.. 그런데 같다는 것은 더욱더 무시무
시한 괴물일 뿐인다.. 도망가자 도망가자..
루시는 벌래같이 꼬물거리는 손을 바라보며 오직 이 현실을
탈피하고 싶을 뿐이였다.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자신의 몸인
것이 활실한데 12년간 밥을 먹을때도 운동을 할때도 산을 오
를때도 전혀 지장없이 윤활할게 움직였던 손과 발이 벌래같이
꼬물대는 손을 칠수 조차 없게 된것이다. 12살인 자신보다 외
소한 곱추.. 그러나 그가 풍기는 분위기가 지위는 루시에게 항
거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였다.
"쓰촥, 쓱촥, 쓰촥, 쓰촥."
정확하게 2초 간격으로 루시에 팔과 발에는 구속구가 채워졌
다. 구속구가 채워질 동안 루시가 한 반항이라 할수 조차 없는
반항은 눈물과 흐느낌이였다.
귀여운 복숭아 같이 탐스럽고 약간 붉은 기색을 뿜은 볼에 흐
르는 사막의 강과 같은 눈물은 사람의 동정이란 감정을 자극하
기에 충분했다.
영주도 사람이였는지 루시의 가려린 모습에 동요했는지 가볍
게 루시의 볼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으..흑, 저리 가.. 제발..."
루시의 신경이 기나긴 잠에서 깨어났는지 영주의 꼬물거리는
손이 볼에 닫자마자 스위치를 누른 램프와 같이 활동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손과 다리의 행동을 억압하는 구속구에 루시의 저
항은 단순한 지렁이의 몸부림에 불과했다.
영주의 손은 점점 가려린 볼을 더듬어 사슴과 같이 긴목을 흝
고 내려오며 루시의 가슴의 단추를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럽게
벗겨내었다.
빨간문을 통과하지 못하는 루시의 절규와 빗소리만이 조화를
이루며 슬픈 노래를 만들뿐이였다.
긴 더듬이를 흔들며 갈색의 다리가 가슴을 지나가는듯 밋밋한 가슴에
간지럽고 혐오적인 느낌이 들었다.
"스르륵..스르륵--"
능숙한 손놀림으로 루시의 단추를 푸는 영주의 눈은 육체에 대한 욕망
으로 이글거렸다. 일말의 이성이라도 없는듯 탐욕스러운 타액을 흘리며
하얗고 밋밋한 루시의 가슴팍을 손의 감촉으로 느꼈다. 부드럽게 루시의
유두를 움켜쥐자 루시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루시와는 다른 의미로 영주
또한 전율했다.
여태껏 보아왔던 아이들중 제일로 아름다운 남체(男體), 풀어해친 가슴
을 쓰다듬던 곱추, 영주의 몸은 오늘따라 육감적이였다.
혀로 핥고 싶다, 하얗고 깨끗한, 보송보송 솜털이 있는 미끈한 피부를 혀
로 핥으며 느끼고 싶다. 울고있는 얼굴도 핥고 싶다. 어린티를 벗지못한
애띤 얼굴에 흐르는 눈물의 맛을 느끼고 싶다.
영주의 그릇엔 이성을 담을 많한 공간이 사라졌다. 본능적인 욕망으로 가
득차버린 그릇은 다른 것을 담기에는 너무도 작았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군침이 돌는 것과 같이 영주의 입안에는 침샘이 자극
되고 있었다. 루시의 얼굴에 끈적끈적한 선홍색혀를 내밀었다.
짜릿한 감촉, 매끄러운 감촉이 혀를 타고 전해져와 온몸을 휘감아 돈다.
루시의 눈물, 무서움에 질린 얼굴, 이 모든 것은 새로운 느낌, 영주는 이 새
로운 느낌에 흠뻑 빠진다.
영주의 손은 어느세 루시의 양물 근처 바지를 더듬고 있었다. 작은 신장
이기에 얼굴을 핥으며 루시의 자지를 애무한 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랫배를 쓰다듬는 손은 자지를 만지고 싶어 더욱더 분주하게 움직인다.
혀는 루시의 혀를 원한다. 다문 입술에 혀를 밀어넣으며 영주는 새로운
느낌에 흥분의 욕실에 빠진다.
고개를 흔들며 결사적으로 혀의 침투를 허가하지 않는 루시의 몸부림은 영
주를 애타게 만들었다. 갈증, 욕망에 갈증을 더하면 그것은 또다른 새로운 느
낌. 영주의 양물은 어느세 갑갑한 천을 뚫으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개방, 영주의 오른속에 의해 영주의 양물은 기나긴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바깥공기의 서늘함을 맛볼 수 있었다. 그의 체구만큼이나 보잘것 없는 모양세
였으나 오늘만큼은 다른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귀두 끝에서는 용망의 상징인 타액이 이슬이 맺히듯
송글송글 삐져나왔다. 또 다른 개방, 루시는 탈진했는지 온 몸에 힘이 빠져
더이상 곱추영주의 혀의 침투를 막지 못하고 개방하고야 말았다.
폐쇄, 루시는 자신의 눈을 질끈 감았다. 입속으로 들어오는 뜨거운 뱀. 뱀
은 자신의 혀를 깜싸며 몸을 꿈틀거린다. 야릇한 기분에 뱀을 뿌리치고 싶
으나 자신의 손발을 구속하고 있는 것...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는 벌래들..
루시는 긴 악몽으로 부터 깨어나려 살짝 눈을 떠본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
진것은 흉악한 영주의 눈.
농락당한다는 수치심.. 어느세 영주에게 느껴지던 공포라는 감정은 사라
졌다. 수치심과 치욕. 그러나 어느세 힘이 소멸되어 루시는 기나긴 침묵을
지키며 영주의 행동을 묵인한다.
"스촥, 쓰촥, 쓰촥, 쓰촥."
2-3초 간격으로 들려오는 소리, 루시는 자신의 팔과 다리의 자유를 억압
하던 구속구가 풀어짐을 직감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루시는 무기력했다.이
미 한번의 억압으로 자유라는 단어는 낯선 비둘기가 되었다.
영주는 루시를 일으켜 세웠다. 영주의 손은 그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루시
의 몸을 탐했다. 본능에 앞서 너무 서두른 것인가, 루시의 바지가 잘 벗겨지
지 않았다. 그러나 이윽고 뽀얗고 하얀 루시의 엉덩이가 들어나고 루시는 윗
단추가 풀어 헤쳐진 상의만을 걸치고 있을 뿐이였다.
재빛 하늘은 구멍이라도 난 듯이 회색의 눈물을 퍼부었다. 빗 물
은 동심원을 그리며 해자(성 주위의 방어용 호수)에 떨어졌고 거
센 바람은 앙상한 갈색 나무와 마찰음을 내며 어디론가 가고 있었
다.
어제 아침부터 내린 비는 그칠줄 모르고 장마아닌 장마를 연출
해 내고 있었다. 소나기는 한때라는 상식을 뒤엎으며 새로운 학
설이라도 주장하려는 듯이 빗방울은 더욱더 굵어지고 있었다.
빗방울은 영주의 난잡한 행위를 비방하며 회색의 성벽을 강타
하며 산란되었다. 루시의 처지를 아는 듯이 거센 비는 홍수를 이
루며 마을이라도 삼킬듯이 보였다.
촛불에 의해 두 그림자가 서로 얽혀 있었다. 밖에서 부터 들려
오는 빗방울 소리는 적어도 두사람의 고막까지는 닫지 않은듯
보였다.
영주는 루시의 분홍빛 양물을 움켜쥐었다. 뜨거웠다. 루시의
양물은 열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불이난 곳엔 물을 뿌려 발화점
미만의 온도로 낮추줘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안들었으나 영
주는 소년의 애틋한 성기를 빨고싶었다. 강하게 주물르던 손을
띠고 영주는 추악한 입술을 벌리며 입안으로 빨아들었다.
입술에는 흥분을 느끼는 세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주의
몸은 떨고 있었다. 야릇한 감정이 가슴을 흔들어 놓고 세포세포
를 뜨겁게 자극했다.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루시의 하얀 살갗에는 어느세 땀이 송글
송글 맺혔다. 약간 비릿한 땀냄세와 영주 또는 방안의 쾌쾌 묵은
쉰내가 섞여 역겨운 냄세를 풍겼으나 이글거리는 촛불은 두사람
의 행위에 그림자를 만들어주며 계속해서 지켜보았다.
나올 것만 같았다. 하얀 액체는 용트림을 하며 더이상 이성의 시
스템에대해 통제 받기를 거부하였다. 통제불능에 극악한 상황에
처한 루시는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영주의 고개는 일정한 규칙을 이루며 루시의 양물을 애무하였다.
뜨거운 혀와 뜨거운 성기는 서로의 몸체를 탐닉하며 타액의 계곡
에서 수영을 즐겼다.
양물의 미세한 떨림.. 영주는 루시의 사정을 직감하였고 더욱더
혀를 자극적으로 놀렸다. 평생 사랑과는 먼 곳에서 살듯한 외모와
는 다르게 영주의 혀놀림은 영지 최고의 바람둥이 죠셉을 능가하
며 소년의 성기를 공략했다.
참아야 한다.. 이성의 틀은 루시에게 계속해서 외쳐되었지만 육
체는 본능이 잠식한지 오래였다. 통제불능의 신체는 격하게 떨며
하얀 점성의 액체를 영주의 입안에 가득히 뿜어져 나왔다. 영주의
추한 입술과 애틋한 성기사이의 틈으로 세어나온 타액은 가느다란
실을 그리며 중력의 작용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양물로 부터 야릇하고 자극적인 쾌감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왔다. 전혀 새로운 감각에 몸이 반응하여 파르르 전율하였다.
달빛을 받은 탐스럽고 차가운 몸은 뜨거운 열기를 토해내며 몇
번을 움찔거렸다.
어깨가 들썩거렸다. 가만히 대주고 있었음에도 정신적 체력적
소비가 심각하였다. 이제 더이상 수치심도 혐오감도 쾌감도 들
지 않았다.
탈진... 이제 무엇을 당해도 아무 감정..감각이 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자신의 정액을 질질 흘리며 난잡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
주를 보아도 무덤덤 했다. 이제 더이상 죽이고 싶다는 강력한
원한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속눈썹은 파르르 떨리며
젖고 있었다.
영주는 갑작스럽게 루시의 팔을 꽉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흡사
짐승들의 성교할때 암컷의 자세처럼 엎어놓았다.
루시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렇다.. 자신은 아직 함락 당하지
않은 것이다. 거기만큼은 정복당하지 않았고 영주라는 괴물이면
충분히 자신의 거기까지 범할 인물이였다.
루시는 본능적으로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상체만 거세게 움직
일뿐 엉덩이는 영주의 손에 의해 굳세게 제제당하고 있었다.
안된다..절대... 이미 탈진한 상태이지만 마지막 힘을 자아내어
몸부림 쳐받지만 영주의 힘을 당할 수는 없었다. 고작 곱추에 불
과한데 그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근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항문에 따듯한 감촉이 났다. 루시는 움찔하며 몸을 비틀려고 했
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기력이 쇄했다... 더이상 저항할 힘을 잃
었다.
영주의 검붉은 귀두는 황갈색의 가려린 항문을 비비며 조그만
틈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몇초.. 몇분이 흘렀으나 좁은 항문은 쉽
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영주의 얼굴에도 서서히 땀방울이 맺혔다. 청명한 루시의 땅방
울과는 달리 흙탕물과 같이 탁한 색이였다.
영주의 성난 성기는 어쩔주를 몰라하고 있었다. 너무 좁아 삽입
시키기가 힘들었지만 영주는 항문의 저항을 즐기고 있었다.
남자 아이를 범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엽쁘고
가려리다는 사실이 육체적 쾌감과 더불어 정신적 쾌감까지 주고
있었다.
틈.. 저항하던 틈은 어느센가 힘을 잃고 영주의 귀두를 쑤욱하
고 받아들였다.
"으앗!!"
찢어질 듯한 통증에 루시는 목청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
다. 그러나 쉰 목에서는 더이상 소리다운 소리는 나지 않았다. 체
념이란 감정보다 삭아졌던 수치심과 경멸이란 감정이 활활 불붙
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에 다른이의 신체, 그것도 혐오스럽고 경멸스러운 자의
신체가 들어가 있다는 절망적인 상황..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지에 따라 무기력하게 앞뒤로 움직이는 몸... 바닥과 다리의 마
찰로 인해 느껴지는 통증..이제 더이상 울 힘도 나지 않았다.
영주는 루시의 간혹 터져나오는 미미한 신음과 꽉 끼는 느낌에
몸을 떨었다. 아직까지 루시의 타액이 입가에 묻혀있었고 입술은
미미하게 흥분의 자극으로 떨렸다.
터질것 같이 조여온다. 눈앞에는 하얀 피부의 매끄러운 아이가
저항을 포기한체 무방비한 상태로 자신을 경멸할거라는 야릇한
짐작을 하며 강제로 범한다는 희열에 새로운 감각의 느낌에 빠
져든다.
뜨거운 액체를 소년의 내부에 토해내고 싶다.. 깨끗한 육체를
자신의 정액으로 더럽히고 싶다. 자신의 씨앗을 선홍색 소년의
내부에 울컥울컥 토해내고 싶다..
영주에 손자국이 선명하게 빨간빛을 내며 엉덩이는 달빛을 받
아 탐스러운 자태를 뽐며 흔들렸다. 시신경의 자극...하체의 조
여오는 자극.. 터질것 같은 감각을 더이상 억제 할 수 없었다.
영주는 루시의 엉덩이를 잡고 가볍게 하체를 떨었다.
뜨거운 액체가 느껴졌다. 무언가 계속해서 자신의 몸속을 꿈
틀거린다. 루시는 극한의 절망과 혐오감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
다.
영주는 눈을 지긋이 감으며 자신의 성기를 꼽은체 따스한 사
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영주의 성기와 원래크기의 몇배로
이완된 항문사이의 틈으로 하얀액체가 비집고 나왔다. 하얀 액
체는 루시의 허벅지를 간지러 피며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영주가 박힌 성기를 뽑자 하얀 액체가 주루룩 흘러나왔다. 항
문은 몇번을 움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더니 월래 크기로 돌아
가 버렸다.
자극.. 또다시 시신경을 통해 자극이 왔다. 줄어들던 영주의
양물은 다시한번 고개를 치켜들었고 무기력한 가녀린 소년은
되풀이될 수모를 기다릴 뿐이였다.
기나긴 밤은 계속되었다.
직무실 구석에 먼지가 가득 쌓인체로 걸린 초상화 속의 여인
이 싸늘한 눈빛으로 영주의 행위를 주시할뿐 둘의 향락을 방
해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비가 그쳤다. 황토색 바닥은 요철(凹凸)의 정도에 따라 움푹파인
곳에는 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하늘은 언제 비를 내렸나는 듯이 황
금빛 햇살을 대지에 뿌리고 있었고 푸른 하늘에는 흰 구름 한점 없이
깨끗했다. 그러나 화창한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음침하고 냉
막한 기운을 풍겨내는 이질적인 성이 마을 중앙에 떡 버티고 있었다.
루시의 아버지는 꼬질꼬질한 몰골로 가만히 성을 응시했다. 자신
의 아들이 당할 고통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가슴이 찢어졌다.
"비켜라!"
루시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사색을 중단하고 얼른 정신
을 차렸다.
"무슨 생각에 잠겼길래 말발굽 소리도 듣지 못 하셨습니까?"
루시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상대방에 존칭에 적지 않게 당황
했다. 상대는 성경책을 허리에 끼고 하얀 백마를 타고 있었다. 갸
름하게 생긴 얼굴은 날까로우면서도 고귀해 보였다. 그리고 그 뒤
에는 성기사로 보이는 대규모의 병사들이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뾰족뾰족 사람의 살갗을 가볍게 찢을 것 같은 창들과 육중한 발석
차.. 무언가 일어날 것만 같은 병사들의 눈빛..
"저..저는 농노 입니다. 말씀 낮추십시요."
귀공자스러운 성직자가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루시 아버지는 자
신도모르게 아름다운 미소에 넉을 놓고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 녀석, 길을 비키라는 소리 못 들었나!"
무언가 묵직한 것과 충돌한 느낌. 루시 아버지는 수십번을 흙탕물
을 구른뒤 강력한 고통을 느껴야만했다. 일그러진 루시 아버지의 주
름주름 사이로 흙물이 흘렀다.
"무..무슨 짓입니까, 칼시님!"
귀공자스러운 성직자는 사색이 되어 말로 루시 아버지를 쳤던 사내
를 꾸지렀다. 그러자 칼시라고 불린 사내는 얼굴을 붉히며 말에서 내
려 루시 아버지에게 다가갔다.
"흥, 비천한 주제에 운 좋은 줄 알아라."
루시의 아버지는 배를 움켜짖고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칼시는
자신이 매고 있던 주머니에서 약상자를 꺼내 루시 아버지의 상처를
살피고는 가볍게 치료해 주었다.
"가벼운 찰과상 주제에 엄살을 피워! 어서 일어나지 못해."
웅성되는 잡음을 뚫고 들려오는 호통에 루시 아버지는 고통스러운 표
정으로 마지 못해 일어났다. 고풍스러운 성직자는 말에서 내려 루시 아
버지에게 다가갔다.
숨이 머질 것 같았다. 루시 아버지는 자기가 청년의 고풍스러움을 회
손할 것 같아 두려웠다. 청년은 신선한 향기를 흩뿌리며 점점 가까이
다가 오고 있었다.
"흠... 한 며칠 요양하면 다 나을 겁니다."
"에..예. 미천한 저는 신경쓰지 마시고 얼른 갈길을 가십시요. 가시는
길을 방해해서 송그스러울 따름입니다."
청년은 푸른눈으로 갑작스럽게 루시의 아버지를 지그시 응시했다. 청
년의 시선을 감당 할 수 가 없었다. 루시의 아버지는 고개를 슬그머니 돌
리며 시선을 회피했다.
"신을 믿의 싶니까?"
"에..예?"
청년은 루시 아버지의 대답을 월래부터 기대하지 않았는지 철저하게
루시 아버지의 예..예라는 의문형의 대답을 무시하며 독백형식의 말을
이어나갔다.
"여기는 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군요. 저는 이곳 영주를 종교재판에 회
부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입니다. 마귀에게 정신을 판 영주 추악하고
흉칙한 외모로 남색을 탐하고 어린아이의 정신을 빨아 먹어 그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에 신의 계시를 받아 이곳의 영주를 처벌하
고 저주받은 이 마을을 구하고자 하는 겁니다. 저를 영주의 성으로 안
내해 주십시요."
"에..예."
무슨 신로운 힘에 이끌린듯 루시의 아버지는 예라는 대답밖에 하지
못했다.
철퍽 철퍽. 수분을 다량 함유한 흙은 진흙이 되어 질퍽거렸다. 사람의
발을 잡고 안나주려 하지만 이내 놓치고 또 다시 다른 사람의 발을 잡
으며 사람의 힘을 빼놓는다.
기나긴 진군을 했는지 피로에 싸인 성기사의 걸음은 질퍽거리는 땅
때문에 더욱 힘겨웠다. 우르르르 지진이라도 일어나는 듯한 소리를
울리며 백여명의 쇠붙이들은 이동은 소란스러웠다. 먼지들이 수분을
먹어 휘날리지 않은 것을 축복으로 생각해야만 했다.
"여..여깁니다."
고풍스러운 청년성직자는 가볍게 목례를 하며 미소지었다.
"그럼 몸 조심히 가십시요.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에..예."
루시의 아버지는 황급히 몸을 추스려 청년의 시아밖으로 사라
졌다. 자신의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사내의 고귀한 신분이 훼
손이라도 되는 듯이..
"자 그럼 칼시님, 신의 뜻에 따라 재판을 시작하겠으니 죄인을
잡아 오십시요."
청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칼시는 각각의 부대마다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철갑옷으로 무장한 기마부대 뒤로 거대한 발
석차가 커다란 암석을 발사하며 포물선을 그리며 음침한 성으로
떨어졌다.
절대적일 것 같은 성벽은 순식간에 부셔지기 시작하였다.
루시는 울고 있었다. 바닥에 루시의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음
침했던 실내는 그나마 햇빛의 출입으로 완화되었다. 쇠긁는 듯
한 숨소리가 규칙적으로 루시의 고막을 두둘겼다.
바닥은 차가웠다. 밤나무 숲에 와있는 듯 비위상하는 비릿내가
진동하는 실내의 바닥에 부끄러운 부분을 다 드러내놓고 영주의
타액이 묻힌 몸으로 누워있다. 어제 처음 본 영주는 자신의 몸을
탐했고 혐오스러운 영주에게서 야릇한 쾌감을 느꼈다. 분명 자신
도 느꼈다. 부정하고 싶어도 외면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머리속을 메아리치는 알지못하는 소리에 루시는 싸늘한 눈물을
떨굴 뿐이였다.
쿵..쿵... 심장박동 소리는 아니다. 뭔가 근본적으로 다른 새로운
소리가 바닥을 타고 전해져 왔다. 쿵...쿵...
[끼익------]
외부와의 단절을 초래했던 문이 열리고 공동묘지에서 죽은 사람
의 발가락이라도 본듯이 사색이 된 병사는 숨을 고르지도 않고 외
쳤다.
"여..영주님, 큰일 났습니다."
"....."
실내는 난잡했다. 바닥에 고인 정액.. 나체의 소년의 항문에 조잡한 흔적
과 방안을 매우고 있는 정액 냄세과 비릿내.. 입가에 타액이 말라 번쩍거리
는 곱추 영주.
"..무..무슨 일이냐?"
잠에서 깨어난 듯 영주는 컬컬하고 기분나쁜 소리로 몸을 추스리며 병사
를 나무랐다.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 것이 기분나쁜 것인가..아님 잠을 꺠
워 기분이 나빠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추악한 알몸이 보인것에 대한 분
노인가.. 아무튼 영주의 얼굴은 무섭게 일그러져 버렸다.
"종..종교 재판입니다... 적의 발석차 때문에 병사 한명이 성문을 열어줬
고 성기사 일파가 이리로 오고 있습니다."
정사후 다음날은 언제나 신체를 괴롭힌다. 척추기형으로 몸이 좋지 않은
영주는 병사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듯이 되물었다.
"뭐..? 뭐?...뭐?"
병사는 영주의 되물음을 가볍게 묵쌀한 뒤 고개를 떨구었다. 침묵.. 루시
는 여전히 바닥에 널부러져 진체 꼼짝도 않았다.
[또각 또각]
한사람의 발걸음이 아닌 여러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복도로부터 울리며
방음시설이 미미한 빨간문을 통과해 침묵의 실내에 들어왔다.
[끼익...]
"아드로 피아나, 종교 재판에 회부한다."
역겨운 비릿내가 가득한 방안에는 새로운 조짐이 일고 있었다.
평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잘 다듬어진 돌들이 규칙성 있게
깔린 바닥과 쇠를 덧댄 나무 바퀴는 요란한 마찰음을 내고 있었
다.
빗물을 떨어뜨리기에 적당한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 지붕들과
난간에 놓여진 꽃들, 그리고 집과 집사이에 걸쳐져 있는 빨래
줄의 빨래는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였으나 육중한 회색의 쇠
붙이를 걸친 사내의 모습이 이질적이였다. 회색은 색중에서 가장
우중충한 색이 듯이 이들의 행렬은 매우 침울해 보였다. 말발굽
과 돌바닥 간의 두두둑 거리는 접촉음, 그들의 몸을 완전하게 두
르고 있는 갑옷이 덜컹거리며 들리는 금속성.. 마디마디를 이어
주는 빛바랜 가죽색.
오랜 행군을 했는지 먼지가 가득낀 갑주와 꼬지지한 행색, 그
리고 잔뜩 찌푸리고 있는 그들의 인상, 번뜩이는 무딘 흉기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알 수 없는 공포를 자아내게 했다.
저 마차에 자신들을 오래동안 핏박한 곱추 영주가 타고 있다.
그것도 무섭기로 유명한 마녀사냥에 걸린 것이다. 절대적 일것
같던 영주가 드디어 신판을 받는 것이다. 화형.. 종교재판이란
일방적인 신판인 것이다.
성기사 단, 사람들에 있어서 종교단체는 악독하고 부패한 집
단이란 인상을 버리기 힘든 시기였다. 이 때에 사원이라는 게
타락할때로 타락하여 자신들의 아기를 처리하기 위해 꼭 고아
원을 같이 운영하였다. 자신들이 문란한 성관계로 자신들이 만
들어놓은 법칙을 위반하고 그 위반의 산물인 자신들의 아기를
처리하기 위해 고아원을 같이 운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
기의 성직자들은 자신들의 이(利)에 반하는 자가 있으면 마귀
사냥이라 하여 종교재판에 회부해 제거하고 신을 앞세워 자신
들도 지키지 못할 엄격한 규율을 만들고 사회를 탄압하는 악
한 존재들이였다.
탄압하는 대상들이 주로 이교도를 믿는 서민계층이였기 떄
문에 성기사들에게 그다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음은
당연하였다. 그러나 농노들은 정말 사악한 주술의 발동으로
마귀를 뒤집어 쓴 것 같은 자신들의 영주가 갈색 천이 둘러
싸인 철장에 같여 덜컹거리는 마차에 실려있다는 생각에 조
금이나마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그들의 행렬은 마을의 중앙 광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고
막을 긁는 소리들과 함께..
"루시라고 했나요? 당신을 괴롭히던 악령은 조만간에 한
줌의 재가 되어 우주의 먼지로 소멸될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백마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루시에게서 나는 야릇한 비
린내는 신경쓰이지 않는지 말을 모는 금발의 미청년은 보
기 민망할 정도로 붙어서 말을 몰았다.
광장, 이곳에는 이미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었다. 광장이
라고 부르기 머슥할 정도로 그냥 넓은 공터에 불과한 이 장
소에 사람들은 재각기 몸을 숨기며 종교재판을 구경하로 온
것이다. 어린아이 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렇게 한
대 모이기는 이 조그만 시골마을에서는 처음이였다.
갈색의 눅눅한 휘장이 겉혀졌다. 초췌하고 흉한 영주는 몸
을 웅크린체 야수와 같은 눈빛으로 사람들을 노려봤다. 영주
의 시선과 마주친 사람들은 경직된 표정을 지으며 움찔했다.
정말 악령의 자식이 깃든 원흉이였다. 아니, 사람들은 그
자체가 악마라고 생각했다. 그 악마가 날개를 잃어버린체 조
그마한 새장속에 갇혀있다. 양육강식, 그는 이미 힘을 상실
했고 자신의 자식을 먹어치운 그에게 짙은 원망을 가지고 있
는 사람들은 철장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딴딴한 돌 세례를 퍼
붙기 시작했다. 너무 먼 거리때문에 대부분이 빗나갔으나 간
혹가다 영주의 몸을 강타하는 차갑고 딱딱한 회색돌은 영주의
이마를 터뜨리고 몸을 멍들게 하였다.
'내가 추하기 때문인가.. 난 딱히 추악한 외모 말고는 잘못
한 것이없다. 단지 색(色)을 밝힌 다는 것 밖에.. 그러나 그
것은 자기들도 하지 않는가? 거의 모든 영주들이 비슷한 제질
의 인간이 아닌가? 내 추악한 외모.. 이것이 근본적인 이유인
가? 크크크크.. 모두 죽여 버리겠다.'
바벨탑을 쌓듯이 나무장작들은 가로세로를 반복하며 차곡차곡
싸여졌고, 그 맨 위에 자신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죽음을 기다
리고 있다. 자신의 성이 보인다. 음침하고 어두운 성이지만 정교
하고 웅장하기도 한 자신의 성.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황갈색 옷
에는 검은 빛깔을 번뜩거리는 액체가 잔뜩 묻어 있다. 연소성이
강한 기름, 자신은 그것에 타죽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불길에 연
소되어 호흡곤란으로 죽게될 것이라는 것을 알리가 없는 무식한
영주의 눈에는 체념이 아닌 원통,원망,저주의 불길로 이글거리
었다.
"하나의 먼지가 되어 자신의 죄를 속죄 하여라."
화르르 타오르는 뜨거운 불길, 새로운 느낌이다. 그러나 자신
을 흥분의 나락으로 몰고가기에는 너무 거칠고 아프다. 화끈거
리며 신경이 타오른다. 툭툭 불거진 살갗.. 목을 죄어오는 불길
은 어느세 온몸을 감쌌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몸은 뜨거웠고
지옥의 불길은 점점 장작들을 소모하며 진공상태를 만들었다.
감각이 상실되었다. 의식이 흐려졌다. 눈은 이미 실명했다. 아
련하게 느껴지는 자신의 거대한 성은 이미 자신의 눈과함께 불
타버렸다. 그렇게 느꼈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자극,
아른거리는 불길, 극에 가까운 통증. 주위의 모든 소리는 화르
륵거리는 소리에 묻혀 자신의 귀를 자극하지 못한다.
루시는 불타오르는 불길과 검은 연기와 함께 뼈아픈 악몽을
같이 허공으로 보내고 싶었으나 불길이 더커질때 마다 아픈 악
몽들은 더욱 생생하게 머리를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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