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수라기(獸羅記) 제1부 적무환(赤無患) 3장 연(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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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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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1장 처음에 나온 '누나'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시네요.
이 여자에 관한 내용은 3장 연(緣)에서 다뤄집니다.
기대하시는 내용이 어떤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여자는 아환에게 있어 소모품아닌 소모품의 역활을 할 예정입니다. 그 역할은 4장에서 나오겠지만요. 미리 알려드리고 싶지 않았지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제 3장 연(緣)
(1)
깎아자른 듯한 절벽.
그 단애의 맨 위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움푹 파인 곳이 보였다. 그 곳에 희미하게나마 사람의 모습이라고 짐작되는 인형둘이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절벽의 위에서 내려다보면 결코 찾을 수 없는 위치. 직경이 일장 정도 될까? 그리 크지 않은 공간에 크고 작은 두 인형이 숨을 죽이며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적무환과 한 노인이었다.
밀납같이 창백한 안색에 두눈에 촛점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 벌린 입술사이론 한줄기 침이 흘러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 상황을 보고 있는 노인. 주름살 잡힌 얼굴과 희끗희끗한 머릿결로 보면 꽤 세월을 살아 온 듯 하다. 그렇지만 노인이라 하기엔 체격이 상당히 건장하였다.
검붉은 혈의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노인.
손을 뻗쳐 아환의 등을 가볍게 쳤다.
욱!
입에서 분수같이 솟구치는 핏줄기. 아환의 체내에 있던 울혈이 노인의 일수에 터져나왔다.
다시 노인은 장심을 아환의 등에 붙이고 진기를 운기하기 시작하였다.
한식경쯤 흘렀을까?
아환의 안색이 다소 홍조를 띄고 평온한 안색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본 노인이 그제서야 아환에게서 손을 떼고 조식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자세히 살려보면 지금 이 노인의 안색 역시 지극히 창백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격전을 치른 듯 여기저기의 옷이 찢어져 있고 혈의에 묻은 피가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밀납처럼 창백한 안식은 아환에게 진기요상을 하기 전부터 그러하였으니 심중한 상태에서 아환의 치료까지 하였으므로 노인의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얼마 후,
노인이 길게 숨을 내쉬고 눈을 떴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신광이 번뜩였다. 노인은 다시 한번 몸을 추스르고 아까 아환이 앉아있던 자리를 쳐다 보았다.
극심한 충격 때문이었을까?
앉은 자리에서 밖을 멍하니 쳐다보는 아환..촛점없이 멍하던 두눈에선 물기가 자욱하고 눈물은 이내 뺨으로 턱으로 줄을 지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허.."
무어라 말을 해야 하겠는데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 듯 노인은 탄식을 뱉는다.
갑자기 노인이 손을 뻗쳐 아환의 입을 막았다.
반항없이 그저 가만히 있는 아환..
절벽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사람의 인기척, 누가 다가오는 듯 했다.
누군가 절벽위에서 중얼거린다 싶더니 무언가를 절벽 아래로 내던졌다.
부릅뜬 눈!
두 쌍의 눈이 서로를 마주쳐 지나갔다.
순식간에 떨어지며 스쳐가는 물체는 다름아닌 진청청의 시신이었다.
원한이 하늘에 닿을 정도 였을까? 공교롭게도 떨어지는 시신의 얼굴이 안쪽으로 향하여 떨어졌고 무작정 밖을 응시하던 아환과 마주쳤다.
그렇게서라도 아환의 무사함을 확인하고 싶었는지도..
말그대로 눈깜박할 정도의 시간의 마주침..
마냥 눈물만 흘러내리던 눈은 더이상 커질수 없을 정도로 부릅뜨여지고..
뒤에서 손이 아환의 수혈을 짚었다. 힘없이 무너지는 아환의 작은 동체를 안타까이 쳐다 보던 노인은 깊은 한숨을 쉰다.
"허! 어린 나이에 이런 험한 일을 당하다니..화기가 이제 심화를 넘어 천앙(天殃)이 되어버렸구나. 이는 광화(狂禍)로 나타나겠구나."
진청청의 시신을 절벽아래로 내던지고 장내를 정리한 사내가 발을 돌려 일행과 합류를 하였다.
그리곤 역어상에게 다가가 공손히 인사를 한다. 역어상은 고개만 까닥이며,
"잘 했겠지?"
"예, 둘다 처리한 후 절벽으로 내던졌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뒤 노파, 사갈검파파가 마차에서 나왔다.
"소보주가 방금 자리에 드셨다. 그래 검후가 나타났다고?"
역어상을 향해 나오자 마자 질문을 던졌다.
"예. 어떤 사람을 쫓는다 하였습니다."
"그래? 은거한지 삼십여년이 되어가는 사람이 무슨 일이기에.."
"저..검후가 어떤 인물입니까?"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지던 곁에 있는 사내, 역어상이 힐끗 고개를 돌리며
"자넨 잘 모를 수도 있겠구먼, 그는 현 무림의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절대고수일세."
"현 무림의 최강자는 봉황성모(鳳凰聖母) 아닙니까?"
"그렇군. 자네는 무림칠왕 보다는 신주오존을 알겠구만.."
그리고 무림칠왕과 신주오존에 관하여 간략한 설명을 하였다.
무림칠왕(七王)
약 오십여년 전에 무림을 주름잡던 일곱명의 절대고수!
현재 대부분의 인물들이 은거를 하여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지워져가고 있었다.
일후-검후
이름은 알려져 있지 않고 가진 무공의 근원 역시 알려지지 않았으나 홀연히 나타나서 무림의 절대고수로 명성을 떨쳤다. 그녀는 특히 칠왕 중 나머지 다섯과의 비무에서 승리를 거두어 칠왕중의 으뜸으로 올라섰다.
쌍제(雙帝)
소림의 공료(空了)대사
소림의 전대 장로의 위치에 있던 인물로 가진 바 무공의 근원은 소림의 무공이고 상당수의 소림 칠십이종절예를 터득하였다 한다. 내공으로선 칠왕중의 으뜸으로 평한다. 검후와의 대결시 대등한 실력을 보였으나 손을 거두고 자신이 패했슴을 말하여 어쩌면 검후를 능가할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풍문이 떠돈다.
마교주 천마황(天魔皇)
명교, 일명 마교라 불리우는 집단의 우두머리.
항상 무림의 대혈사에 그 이름이 끼어있는 공포의 단체인 마교.
천마황은 패도를 추구하기는 해도 함부로 혈겁을 일으키지 않아 무림의 군상들에 단지 강한 인물로만 기억되어 있다. 항상 얼굴에 악마탈을 쓰고 활동을 하였다.
하지만 무림을 제패하려는 교내의 세력들을 힘으로 누르고 있어 내부에 불만이 상당히 팽배해진 상태이다.
사군(四君)
광구(狂狗) 일명 미친 개.
스스로의 별호를 지은 것으로 유명한 개방의 전대 방주. 가진바 무공은 용화공을 바탕으로 한 강룡십팔장과 타구봉법, 취팔선보등의 개방의 일대고수. 사마외도를 극도로 싫어하여 손속을 과하게 씀으로 백도내에서도 눈살을 찌푸리는 인물들이 꽤 있다.
진천도왕(振天刀王) 팽악
하북팽가의 전대가주. 한자루 도로서 이름을 사해에 떨친 도의 종사. 무림 세가중 그 위상을 세손안에 꼽는 팽가의 인물로서 도에 관한 일가견을 이루었다. 일반인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가 검후와의 비무에서 일천초 가량의 접전을 펼쳐 명성을 날렸다. 팽가도법의 대가.
백골사왕(白骨邪王) 음전익
백골문의 문주. 각종 사공의 대가. 백골강시공이라는 괴공을 익혀 신체가 마치 백골처럼 괴상한 형태로 변한 인물. 검후에게 패하여 백골문과 함께 잠적하였다.
비왕(秘王)
무림 칠왕중 유일하게 검후와 대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호에서 보듯 철저히 가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 이름이 알려진 계기는 광구의 입을 통하여 알려졌다. 각종 환술과 기공에 능통한 것으로 광구와 대등한 대결을 펼쳤다 한다.
신주오존(五尊)
약 십여년전부터 강호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고수들로서 그 능력이 구주 팔황을 장악한다 하여 '존(尊)'이라는 별호가 붙은 인물들.
봉황성모 설효빈
인자한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당금 무림의 최강자. 봉황지예(鳳凰之藝)라 하는 무공을 펼친다. 평소 무공을 펼치는 모습을 잘 볼수는 없으나 가히 신기에 가까운 능력을 보인다 한다. 현 나이 삼십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고 이십대 초반에 강호에 출도, 많은 자선을 베풀어 성존(聖尊)이라 평하여 진다.
무당의 정허(丁虛)
현 무당의 장교를 맡고 있는 인물. 태극권과 태극혜검의 고수로 알려져 있다. 무당의 내가선공을 바탕으로 하여 정순한 내력으로도 유명. 역대 무당의 장문들이 무림의 일에 별 관여를 하지 않음에 비하여 적극적으로 세간의 일에 참여하고 있다. 도존(道尊)이라 한다.
사검마영(死劍魔影)
살수 집단인 살영(殺塋)의 방주. 살수의 특성상 그 내력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수한 살행에서 한번의 실수가 없어 오존의 반열에 오른 고수. 사존(死尊)이라 불리운다.
귀혼혈(鬼魂血) 리자준
각종 사이한 환술과 사공, 책략등으로 무림에 풍파를 일으키는 인물. 무공은 오존 중 제일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만민교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많은 백성들을 유혹하여 세력을 불린 전형적인 악인. 항상 얼굴에 황금면구를 쓰고 있다. 간존(姦尊)이라고 비아냥을 받는다.
요후(妖后) 오노노(吳蘆蘆)
색공으로 유명하다. 창기의 딸로 태어나 비천한 출신으로 오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환락나녀무라는 기공으로 유명하다. 자신의 육체와 세치혀, 그리고 각종 권모술수로 무공을 얻어내었다. 아미리가(蛾美鯉家)라는 창기들의 문주를 맡고 있다. 현재 무림에서 자취를 감춘지 몇년의 시간이 흘렀다. 색존(色尊)이라고 한다.
대략의 설명을 들은 사내들..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우지만...
"자! 내일 또 길을 떠날려면 이제 다들 잠자리로 들어라."
한명의 사내가 검을 들고 불가에 앉고 나머지 인물들은 하나둘 자리를 잡고 수면을 취하려 하였다.
곧 적막이 흐르고 불붙은 장작만이 가끔 탁탁 소리를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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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장난을 쳤습니다. 이해하시길..
그리고 너무 많은 인물들을 설정한게 아니냐고 말씀하실지 모르겠으나 현재 제가 구상하는 내용을 글로 옮길려면(물론 필력이 없어서 버벅거리겠지만요.) 무지무지 긴 연재가 될 듯..아직 서장에 불과한 1부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보면..ㅜ.ㅜ
그리고 글의 전개상 몇몇 회까지 야설스러운 장면이 없을듯..죄송합니다. 강제로 집어넣기도 뭣하고 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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