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형사와 착한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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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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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있어서 다른건 다 잊어도 그날만 큼은 잊지 못할것이다. 피의자들을 심문하느라, 더러운 성질 죽이느라, 반쯤 파김치가 되어있는 내게 그녀는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처럼 아침의 피곤을 가셔주는 한잔의 커피처럼 그렇게 다가왔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까지 내존재가 달가운 것은 아니리라. 우린 악연이었다 누가 보든.
그즈음 내겐 강력사건은 맡겨지지 않았다. 이미 폭력형사로 악명이 알려질대로 알려진 내게 상사들은 제발 피의자 심문할때
좀 얌전히 하라고 나를 보기만 하면 싹싹 빌 정도였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세상에서 폭력형사란 책임자에겐 자칫 시한 폭탄과 같은 존재였으니 강력사건이 떨어질리 만무했고 대신 내겐 시시한 잡범들이나 기껏해야 창녀 같은애들만 할당되고 있었다. 강력사건이 안생기니 편해서 좋지 않겠냐는 생각도 하겠지만 천만의 말씀, 난 두들겨 패고, 쫓고, 고함치고, 날밤 새고 하는게 좋다, 왜냐하면 난 젊고 기운있고 싱글이고 게다가, 약간 또라이니까. 권력의 맛, 그거 참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 우리같은 말단 권력자라도.
그날도 성질 억눌러 가면서 좋은말로(?) 애들 달래가면서 조서작성에 임하고 있었는데 늦은 오후가 되니 눈꺼풀이 감기면서 이지랄 못해 먹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경찰서 문이 열리면서 누가 들어오는데 그녀였다. 김형사에게 팔짱을 끼인채로 하얗게 질린 얼굴의 그녀가 들어서고 있었다. 순간 난 숨이 멎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문쪽이 환하게 빛나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아주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띄는 미인 이었다. 나만 그랬다면 그녀가 내 타입이라서 그렇겠거니 하겠지만 그방에 있던 모든 사람들, 형사고 피의자고 할것 없이 모두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김형사가 날 쳐다보면서 내쪽으로 계속 걸어오는게 아닌가.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던 몇몇 피의자들이 담당형사에게 꾸지람을 듣는 소리가 나고 있을때,
마침내 김형사가 내책상 앞에 섰다.
"어이 이형사 자네가 맡어"
어라, 이게 왠 횡잰가 싶었다. 사실 요 몇달 동안 내게 떨어진 여자라곤 한손으로 꼽을 정도였는데다가 그나마 다 늙어빠진 창녀나 돼지같은 포주들 뿐이었으니, 그동안 여자 기갈이 들대로 든 내게 이건 그야말로 천금의 기회였다. 거기다가 기똥찬 미인이라니. 사실 난 여자에게 좀 약하다. 그동안 몇번 선을 봤는데 다 딱지를 맞았다. 이유는 남자가 너무 소심하고 박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참 기가 찰 노릇. 사건에 뛰어드는 날 봤으면 그런 소린 안할 텐데. 요즘은 내가 어느듯 30대로 접어든다는 초조감이 겹쳐 얼굴 예쁜여자를 보면 마구 부아가 치밀어오르는 증세까지 생겼다. '난 이모양인데 쟤네들은 왜저리 잘나가냐'. 이런 심정이었을 꺼다.
아뭍은 나는 김형사가 양보해준 나의 제물을 심하다 싶을정도로 뚤어지게 관찰했다. 그녀가 왜 연행되어 왔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먼저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는게 급선무 였으니까.
그녀는 한 십대 후반이나 20대 초반 쯤 되보였는데 '미인'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좀 나이가 든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고 그냥 예쁜얼굴이라기에는 단어가 못따라 가는 그런 청초하면서도 약간 색기가 있고 발랄하게 느껴지면서도 어두운 구석이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원래가 하얀피부인데 경찰서는 처음인지 긴장한 얼굴이 더욱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가 앞에 계속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민 있자 김형사는 픽 웃으면서 그녀에게 앉으라고 말하고는
"적당히 해"
한마디를 던지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돌려 그녀의 몸매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평범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는데도 그게 그렇게도 멋있어 보일수가 없었다. 164~6 cm 쯤 되어보이는 약간 큰키에 몸에 딱붙는 청바지는 그녀 몸매의 아름다운 굴곡을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동그란 히프에 동양인 치고는 긴다리, 요즘 애들은 다리가 길다지만 그녀는 확실히 긴다리였다. 가느다란 허리와 몸에 붙는 티셔츠 때문에 드러나는 아담하면서도 볼륨있는 가슴. 나의 개같은 성질이 불쑥튀어나오기 시작한건 그때 쯤이었다. 나는 애인하나 없어 쉬는날은 집에 처박혀 비디오나 보면서 자위나 하는데 그녀는 너무 아름답다. 짜증나지 않는가.
"야, 누가 맘대로 앉으라 그랬어"
최대한 목소리를 깔고 내가 이제 앉으려고 엉거주춤 다리를 굽히는 그녀에게 최초로 던진 말은 그것이었다. 그 이후의 우리관계를 암시해 주는 말처럼 그 최초의 말은 명령형식 이었다.
그녀는 앉으려다 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어깨에 닿을락 말락하는 그녀의 긴 단발머리 (이걸 단발머리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김혜수 머리스타일처럼 얼굴을 약간 가리우면서 앞과 뒤가 층이지게 커트한 머리였다. 커트머린가? 암튼) 사이로 그녀의 약간 겁먹은 얼굴이 너무도 귀여우면서 청초하게 보여서 나는 사실 마음이 약간 아팠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서부경찰서의 미친개 이 형사 아닌가. 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다시는 그런 안일한(?) 감정이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망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너 뒤 돌아서봐"
그녀는 무슨일이냐는듯이 나를 흘깃 쳐다보더니 말없이 시키는데로 했다. 사실은 그녀의 뒷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녀의 뒷모습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뇌쇄적...이말은 이경우에 쓰는 말일거다. 나의 바지 앞춤이 팽팽해진건 이때였다.
살짝 올라붙은 엉덩이, 흑인처럼 보기싫을 정도로 튀어 올라붙은게 아니라 동양인의 엉덩이라는 것을 알수있으면서도 그렇게 쳐지지 않은 엉덩이는 지금이라도 취조실로 끌고 들어가서 쪼개놓고 싶은 마음을 일게 했다. 하지만 그럴수는 없지. 지금당장은 말야...
다른 피의자들과 형사들이 우리를 빤히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할수없이 엉덩이 감상을 그만두고 조서 꾸미는 일에 착수해야 했다.
"앉아"
그녀는 약간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앉았다.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얼굴에 드리운다.
"몇살이야"
"...스물이요"
그녀의 목소리는 아직 십대처럼 어리게 느껴졌다. 그 또래 여자애들과 같이 평범하면서도 곱고 어딘지 모르게 색기가 느껴지는 목소리. 또 앞섶이 일어서서 나는 왼손으로 슬그머니 눌렀다.
"생년월일"
나는 최대한 차갑고 메마른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듣기가 고통스러울것이다.
"...1981년 5월 23일요"
'뭐야 오늘이 팔월 십일이니까 이제겨우 만으로 19을 넘겼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근데 웃기는 것은 그녀가 연행되어온 이유가 간통읖育막?고소가 들어와서라는 것이다. 상대편 남자는 지금 출두명령이 내려져있는 상태고 그녀는 연행되어 왔다.
나의 감정이 폭발했다. 이런 대가리에 피도 안마른것이...
조서에 성관계 사실을 조사하는 대목이 왔다.
"성관계는 몇차례나 했어"
"...."
"대답해"
"...."
그녀는 고개를 약간 더 숙였다.
"귓구멍에 좆박았냐"
감정이 실리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
그녀는 놀랜 토끼눈으로 고개를 들고 나를 흘깃 쳐다봤다.
순간 그녀의 눈동자속에 알듯모를듯 경멸의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형사생활 몇년만 하면 피의자의 눈을 유심히 보게 된다.
그눈이 모든것을 다 말해주는 때가 많다. 더구나 그 눈동자에 스쳐지나가는 일순간의 표정은 놓치지 않는게 경험많은 형사다. 내가 그 표정을 놓칠리가 없다.
"야 이 씨발년아~ 욕하니까 싫지? 그러니까 빨리 대답해 한글도 못알아 들어"
"...."
"이넘이랑 몇번했어? 몇번 빠구리했냐구"
"...저..아,안했는데
그녀가 이제는 더욱 겁먹은 눈을 하고 대답했다. 그 큰눈에서 금새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것 같다. 아마 이런 대우는 첨일 꺼다.
"안해? 안했으면, 그럼 어떤 씹쌔끼, 아니지 어떤 할일없는 씨발년이 고소를 하니?"
"....."
"빨리 사실대로 말해라~"
나는 옆 사람들도 들을수 있게 언성을 높였다. 그녀를 취조실로 끌고 들어가든지 아니면 조서를 질질 끌어서 다른사람 다 가고 없을때 일을 꾸며볼 심산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녀를 먹는다는 생각은 안하고 있었다.
"빨리 말하자 우리 서로 피곤하니까!"
나는 더욱 목소리를 키웠다. 그녀는 더욱 고개를 숙였고, 나는 담배를 한대 피워물었다,
"고개 똑바로들어 이년아 아구통 한대 돌리기전에"
그녀는 할수없이 고개를 똑바로 들었다, 눈은 아래로 내리깐채. 이제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의 긴 젖은 속눈썹이 키스하고 싶은 욕망을 일으켰다.
이제 해가 거의 다져가고 있었고 피의자들도 거의 조서작성을 끝내고 일부는 유치장에 일부는 귀가하고 있었다.
"아~ 이 씨발 짜지마라"
"......"
"짜지 마라고 했다 내가"
내말과는 상관없이 그녀의 눈물은 이제 본격적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조서에서 그녀가 말한 것에 의하면 그녀는 1녀 2남의 장녀. 몇년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그녀의 아버지는 돈을 풍족하게 벌어왔고 그녀가정은 행복했던듯 하다 그런데 갑자기 경기가 나빠지면서 아버지는 공장을 날리고 동업자에게 속아 큰 빚까지 떠안고 급기야는 병을 얻어 자리보전하는 시간이 더 많다했다. 엄마는 파출부로 나가고 거기다 고등학생인 동생들은 학교에서 말썽을 피우는 모양이었다.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진 어두운 빛은 그때문에 생기는 모양이다. 그녀는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간통죄로 고소당했다. 무슨일인가. 사실 난 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간통죄를 저질렀건 아니건, 그녀정도의 얼굴에 집안형편이 어려운 경우는 십중팔구는 화류계 아니면 연예계다. 근데 연예계는 진출이 어렵다. 그렇다면 화류계나 그 주변인데 그렇게 되면 사실 주변여자들의 시셈을 받게 되는 기회가 본의아니게 많이 생기고, 더구나 그녀의 얼굴은 어떤 남자라도 한번만 보면 뻑이가는 정도이니 그녀를 따라다니는 남자들이 꽤 있을 법 했다. 분명히 이번 고소한 여자도 그런 남자의 부인일 것이다. 주변상황이 이러하니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날법도 한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연유로 연예계 기자나 그쪽 종사자들을 좀 알고있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그녀를 발굴하게 할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날 내마음속에 든 생각은 그녀를 연예계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비열한 구석이 꽤 있는 놈이라서 그녀의 환경이 그런걸 아는 순간부터 그녀를 내것으로 만들려는 궁리를 하고있었다. 사실 그녀는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차지하고픈 여자였다. 남자라면 누구나 다 그런생각을 할꺼다.
이제 그방에 사람이 얼마 남지 않은거을 보고 나는 슬슬 작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무슨작전? 당근 취조실로 속닥한 분위기에서 그녀를 조사하는것 말이다.
"아 빨리 말 안할겁니까?"
나는 거의 고함지르다시피 해서 분위기를 잡았다. 더구나 존대를 써서 다른 형사들로 하여금 안심하는 는 분위기 (내가 아직 미친개의 상태로 빠지지 않았다는) 를 만들었다.
그녀는 계속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 앉아 있었다.
"이거 도저히 안되겠군, 취조실로 갑시다"
과장된 자세로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나는 그녀를 잡아 일으켰다. 나는 노트북과 담뱃갑을 집어들고 그녀를 앞세웠다. 그녀는 겁먹은 얼굴이 더욱 질려서 자꾸 주위를 마치 도움이라도 청하는 것처럼 둘러보았다. 그러나 내가 서슬이 시퍼렇게 밀쳐대니까 하는 수 없이 발을 취조실로 향하는 문으로 뗀다.
나는 오늘 밖에서 촬영하는 비디오도 없다는걸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안성마춤.
드디어 그녀는 나의 포위망안에 완전히 들어왔다. 취조실의 의자에 앉자 그녀는 불안한듯이 자꾸 자세를 고쳐앉는다.
"자, 빨리 불어"
"....??"
"몇번이나 해봤어?"
"....???"
"내말 못알아 듣냐? 몇놈이랑 씹질해봤냐구?"
"....."
"이런 씨발년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나, 너 여기가 어딘지 알어?"
나는 그말을 하면서 오른손가락 네개를 나란히 붙여펴서 그대로 있는 힘을 다해 그녀의 위쪽 옆통수를 후려쳤다.
'딱' 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그녀는 '흑' 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오른쪽으로 쓰러졌다. 안쓰러지려고 팔로 책상에 있는 것들을 붙잡았는데 그것들이 그대로 바닥에 그녀와 함께 나동그라졌다. 찡하는 아픔이 오른손가락에 온다.
뺨이나 몸을 때리면 금방 자국이 생기고 그게 잘 안없어진다. 그러면 나에게는 위험하다. 그런데 머리나 엉덩이를 잘만 때리면 아픔은 그대로 주면서 자국은 안남긴다. 그것이 내가 터득한 때리는 기술이다. 쓰러진 그녀는 이제 흑흑 소리를 내면서 운다.
"제 자리에 앉아"
그녀는 재빨리 일어서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짜지마라"
그녀는 울음을 멈추려고 애를 쓰는 모양인데 잘될리가 없다.
나는 또한대를 이번에는 왼손으로 후려쳤다.
"짜지마라고 했다"
그녀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막으면서
"아,아저씨, 흑..안울려고 하,,하는데요..흑흑 잘 안돼요...흑흑"
"뭐? 아저씨? 이 쌍년아 니년 눈엔 내가 아저씨로 보이냐,
이형사님이라고 불러"
나는 이제 정신이 없었다 그녀를 때리는 재미에 빠져서 확 돌아버린것 같았다. 나는 책상위에 놓여져있는 클립보드를 집어들고 그녀의 머리를 마구내리쳤다. '팍팍팍'하는 소리가 얇지만 딱딱한 크립보드에서 터져나오고 그녀는 낮은 비명을 질렀다.
"일어서"
내가 말하자 마자 그녀는 의자에서 튀어 일어섰다. 손바닥으로 그녀머리를 계속 때려대면서 나는 그녀 뒤로 돌아가서 그녀의 엉덩이를 발등으로 마구 걷어찼다.
얼마나 때렸을까, 나는 그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두손으로 빌고 있을때 때리기를 중지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그녀의 양쪽 뺨이 빨갛게 손바닥표시가 나면서 부어올랐는 것이다.
계속.... 나도 모르게 그녀의 뺨을 때렸는 모양이었다.
"아저씨 살려주세요, 형사님 살려주세요"
그제서야 구타의 마법에서 벗어난 나는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내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손을 모으고 싹싹 빌고 있었다. 가만히 보니 입가에도 가느다란 핏줄기가 언뜻 비치는 것이 뺨을 때리는 서슬에 입안쪽이 터졌음이 틀림 없었다.
'이런 빌어먹을'
뺨이 부은게 다음날 아침에 반장에게 들키면 큰일이었다. 날 잡아먹으려고할게 틀림없었다. 방법은 철저하게 감추는것 뿐이다.
"일어서"
내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녀는 벌떡 일어났다. 어지간히 겁을 먹었나보다. 그녀는 울듯한 표정을 하고있었으나 이제 울음은 그친 상태였다. 그녀의 부풀어오르기 시작한 뺨과 아름다운 젖은 눈을 보자 나는 '이제 그만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럴수가 없다. 어차피 그녀의 뺨과 입안의 상처는 내일 까진 아물지 않을것이고 이대로 아무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둔다면 나는 수사반장이 시말서 제출하는 정도로 넘어가 주진 않을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이대로 나가면 분명 나를 걸고 넘어질 것이었기 때문에 내게는 보다 확실한 입막음이 필요하게 됐다.
나는 그녀를 책상앞에 앉게 했다. 그리고 천장의 형광등을 끄고 취조용 백열등만을 켰다. 노르스름한 불빛앞에 그녀의 얼굴이 동그랗게 떠올랐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미간을 약간 찌푸린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녀의 티셔츠 마져 목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그옷은 왜 찢어진거니?"
"?!"
나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해서 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똑바로 들었다. 내가 고개숙이고 대답하는걸 않좋아한다는걸 알고 그렇게 한것이었다. 그녀는 무슨 소리하느냐는듯이 날 쳐다봤다.
"아저씨...아니 형사님이 그렇셨잖아요..."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눈치를 살피며 대답했다.
기억난다, 내가 그 티셔츠의 목부분을 잡고 그녀를 바닥에 내동댕이 쳤던거다. 나는 일어나서 책상을 가로질러 그녀옆에 가서 앉았다. 그녀는 움칫거리며 나를 슬쩍슬쩍 쳐다본다.
노란 불빛에 그녀의 도톰한 붉은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가 다물어지는 것이 두드러져 보였다. 순간 나는 치밀어오르는 욕정을 느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와락 끌어안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음음..."
갑작스런 나의 기습에 그녀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나는 두팔로 그녀의 얼굴을 단단하게 감싸안고 계속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혀를 입속에 밀어넣으려 했으나 그녀는 입을 단단하게 다물고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아래위 입술과 이빨만을 내혀로 더듬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30초정도 했을까, 나는 팔에 힘을 풀었다.
"헉헉..."
그녀는 내게서 풀려나서 옆을보고 막힌숨을 내쉬었다.
"왜이러세요?"
그녀의 약간 앙칼지게 변한 목소리가 내겐 너무 섹시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눈동자에 새롭게 전개되는 상황에 당황하고 긴장한 빛이 어렸다.
"왜, 싫어? 너 이거 많이 안해봤어?"
"...."
"너 남자랑 몇번이나 자봤어?"
"....왜 이러세요...형사님 네?...제발.. "
"제발 뭐? 묻지말라구?, 이거다 니 조서꾸밀때 필요한거니까 빨리 대답해"
"...."
"그럼 안되겠군 지금 바지 하고 팬티벗어, 니가 처년지 아닌지 확인해야하니까"
"!!"
"지금 벗으라고 내가 말했지"
"두번이요"
"야~ 그말을 나보고 믿으란 말이냐?"
"정말예요"
이어집니다...평 주세여
쪼그만게 벌써 두번이나 해봤단 말야?"
"....."
그녀의 귀밑이 빨개졌다. 그녀는 고개를 수그리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리 형사한테라지만 처음 보는 남자한테 이런말까지 해야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웠는지도 모른다.
"저...형사아저씨, 전 그 아저씨랑은 아무관계도 없는 사이예요, 그아줌마가 거짓말한거예요 정말이예요 아저씨~"
"야! 이게 또 아저씨라고 부르네, 이게 정말 본격적으로 한번 맞아볼래? 너 돌대가리지?"
내가 눈을 부릅뜨자 그녀는 고개를 움추리며 얼른 대답했다.
"아~ 죄송해요 형사님"
"그 남자는 누구야?"
"제가 아르바이트하던 곳의 사장님이요..."
"근데 왜 그놈이랑 같이 있었어?"
"그건 아저씨가 할얘기가 있다면서 그리로 오라구 했어요"
"그래서?"
"그런데 가니까 날 막 껴안구 옷을 벗길려구..."
"넌 그냥 가만 있었단 말야?"
"월급을 3배로 올려주겠다구...자기? ?한번만 해주면...
안해주면 내쫓겠다구..."
"야! 이런 돌대가리 생각도 없는 년아~ 너 대학생 맞어? 그런놈은 당장에 신고해버리지 뭐했어? 넌 자존심두 없니?"
"....거긴 쉽게 구하기 힘든 곳였어요, 일도 안힘들구 월급도 많구..."
"야, 임마 그런다고 그냥 그걸 받아주냐?"
"전 정말 사장님이랑 할생각 없었어요, 그리구 안했구요, 정말이예요 형사님..."
내판단에 그녀의 말은 사실인것 같았다. 그런데 윗옷이 반쯤 벗겨진채로 그 사장이라는 작자와 함께 그의 오피스텔에서
그 부인한테 발각되었다. 그녀가 사장과 관계가 없는 사이라면 별문제는 없을것이었다. 그 사장이란 작자가 헛소리만 안해대면 그녀는 아무일 없다. 물론 사장녀석이 헛소리를 해댈 리는 없다. 오히려 그녀가 사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할수도 있다. 그런데 그녀는 별로 그러고싶진 않은 눈치다. 그녀에게는 돈버는 일이 급선무일테니까.
"정말 안한거 맞어?"
"예, 정말이예요 형사님 믿어주세요"
"그럼 정액 검사를 해봐야 하는데..."
"!!"
사실 내가 손쓰면 그녀는 바로 무죄방면이다. 그 부인은 눈이 뒤집혀서 앞뒤 생각없이 남편을 고소한것이 분명하고 (대부분이 그렇다) 내가 남편이 강제추행혐의를 받을수 있다고 말해주면 아마 어떻게든 얼버무리려 할 것이다.
근데 그렇게 되면 그녀는 내품속에서 날아가 버린다. 안될말.
어떻게든 그녀와 끈을 이어두어야 한다. 그녀가 끊지못할 질긴끈을...
"우린 여자가 남자와 했는지 안했는지 그부분을 보면 알수있어"
"...??"
"너 내일 아침에 의사가 니 보지속에 스푼을 쑤셔넣는게 좋아 아님 나한테만 살짝 보여주는게 좋아?"
"예?"
나는 최대한 겁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녀는 황당한 표정으로 날 쳐다 봤다.
"니 보지속을 커다란 숟가락이 휘젖는게 좋냐구 아님 내가 그냥 살짝 보는게 좋냐구"
"...어, 어떻게..."
"그야 머 니가 안보여주겠다면 밤새도록 취조하고...아침에 의사한테 넘기지 뭐"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기다리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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