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온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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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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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확인하다가 미처 확인하지 않았던 메일을 봤다.
'칫 보나마나 스펩메일(물건을 팔기 위해 무작위로 보내는 메일)이겠지'
발신자를 확인하니 live라는 사람이었다.
'리브? 누구지?'
그대로 지워버릴까 하다가 확인만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메일을 열었다.
"당신은 선택된 사람입니다.
이제 당신의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당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선 몇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당신이 정말 당신의 소원을 이루고 싶다면 13일 12:00에 live의 대화방에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지켜 주십시오"
"머야 이건"
밑도 끝도 없는 말에 황당했다.
"13일이면 오늘이네..."
돈을 벌게 해준다며 사이트에 참가하라는 보통의 스펩메일과는 왠지 다르긴 한데....
흠 오늘 12:00라... 한번 참가해 볼까...
한번 속아주기로 결심했다.
"어 벌써 12:00가 다 됐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12:00가 다 돼 있었다.
아차... 내 소개를 안했군
난 22살의 백수다.
학교는 다니다 그만뒀고, 일은 뭐 가끔 아르바이트나 좀 한다. 생활하는데 지장없을 만큼 돈은 있으니까.
얼마전 있었던 사고로 우리 식구는 전부 다른 곳으로 갔다. 어쨌든 보험금은 지금됐고 그 덕분에 친척들하고 조금 소란이 있었지만 어쨌든 현재는 나한테 유산으로 남겨진 상태다.
"흠...live라... 여기있군"
방에 들어가자 바로 확인 메세지가 왔다.
'기홍군, 소원을 들어주는 메일을 받은걸 환영합니다.'
"얼레.. 내 이름까지 알고 있네.."
[누군데 내 이름을 알고 있죠?]
[하하,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죠. 기홍군은 무엇을 원하나요?]
[흠... 정말 소원을 들어주나요?]
[물론이죠.. 단지 계약하는데 조건이 필요하지만..]
[계약? 어떤 계약을 말하는 거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계약이죠. 소원을 이루어주는 대신 당신에게서 무언가 하나를 받는것]
[당신 정말 누구죠?]
[내 이름을 보고도 아직 모르겠나요?]
[live?...live?...... 혹시 evil?]
[하하 머리가 좋은 편이군요.. 맞아요 그게 내 이름중 하나죠]
[농담이겠죠?]
[믿지 못하는 군요. 그럼 기홍군이 원하는걸 맞춰볼까요?]
[.... 맞춘다면 인정해주죠]
[흠.. 원하는게 간단하군요.. 섹스 ]
[킥.. 그런건 누구나 맞출수 있죠.]
[좋아요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가죠]
...................................... 갑자기 누군가가 모니터에서 나왔다. 정말 황당하게도....
"이제 믿을수 있나요?"
잠시 기절해 있었나 보다. 눈을 뜨자 낯선 남자가 내 앞에 서 있었다.
"당신 누구죠?"
"이런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군요. 조금 전에 내 소개는 한것 같은데..."
"당신 정말 악마 맞아요?"
그 사내는 너무나 평범했다. 단지 내 방에 있다는걸 제외하면...
"날개를 붙이고, 불과 연기를 뿜길 바라는 건가요? 그런건 별로 도움이 안돼죠"
이것봐라.. 진짜같은데..
"그럼 당신은 내게 뭘 줄수있죠?"
"당신이 원하는건 뭐든지, 단 당신이 내가 원하는걸 준다면."
"내 영혼? 원하는게 그건가요?"
"이 세상에선 당신이 내 주인이 되고, 그 다음엔 내가 당신의 주인이 되는 거죠"
"별로 매력적으로 들리진 않는데요..."
"후... 인간이란 항상 이렇죠. 스스로 의심하고, 이건 계약이에요 원하지 않으면 그만두면 그만입니다. 뭐 당신의 욕망을 봐서는 가만둬도 내가 속한 곳으로 올것 같은데..."
입가에 걸린 웃음.. 그렇군 저 인간 아니 악마는 내 속을 잘 아는군. 솔직히 내가 원하는건 이 세상에서 금지된 것들이다.
"그럼 내가 갖게돼는 힘은 어떤 거죠?"
"사람의 마음을 조정할수 있는 힘을 드리죠.. 당신이 원하는 누구든 당신 마음대로 다룰수 있느.. 어때요? 만족하나요?"
"좋아요.. 계약하죠.. 내 피가 필요하나요?"
"아뇨. 그런건 필요없죠. 당신이 동의한 순간부터 우리의 계약은 체결됐습니다. 그럼 당신의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그 말과 함께 그 남자 아니 악마는 사라졌다.
"꿈을 꾼건가?"
다시 눈을떳을땐 방안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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