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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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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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전 아주 어릴때 만났습니다. 이성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나이에 말이죠....
그런데 그녀는 절 잘 모르더 군요..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녀를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
다.
전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괜
히 얼굴만 굴어지고 그렇게 순진하기도 하고 별로 말이 없던 성격이었지요...
그런데 제가 중학교때의 일입니다. 전 남자 중학교의 까까머리 남학생이었고 그녀는 조
금은 수줍은 듯한 귀여운 여학생이었습니다. 가끔 학교로 가는 버스안에서 전 그녀의 얼
굴을 우연으로 볼수가 있었고, 그런 날이면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저만
의 천사였지요... 그런데 어느날인가.. 그녀를 아침에 버스 정류장에서 만났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저는 우리 동네에 그녀의 친척집이 있나 하고 생각
을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중2때 여름방학이라 보충수업만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탓을때 전 무
척이나 기쁘고 방가운 얼굴을 볼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보았거든요.
제가 다른친구들 보다 늦게 나와서 그 버스를 탄 우리학교 학생은 저 혼자였습니다.
문제는 저의 학교 전 정류장이 여자학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녀의 학교죠.
그런 이유로 해서 제가 탄 버스에는 여학생들만 타고 있더군요. 전 버스에 올라타고선
무척이나 당황스럽웠습니다. 앉을 자기는 없이 모두 앉아있었고, 그렇다고 서 있는 사람
도 없었습니다. 다시 말해 저 혼자 서있었지요.. 이 무신 낯 뜨거운 일입니까... 전부 여
학생에 그것도 여학생은 앉아 있고 혼자 중간에 서서 꼭 품평을 하는 것처럼 눈길을 둘
곳이 없어 한참을 당황하고 있었는데.. 버스의 뒤쪽에 제가 아는 얼굴이 보이더군요. 물
론 말 한마디 못해본 사이지만 그래도 아는 얼굴이 있다는 것이 왜그리 방가운지..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인데도 그녀를 내가 알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황에
서 제가 그녀의 좌석옆으로 가서 서있을수 있는 이유가 된것입니다. 그렇게 버스에서 그
녀의 옆자리에 서서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그녀가 저의 가방을 받아주더군
요.. 저는 아주 근사한 목소리로 고맙다는 말을 할려고 했는데 그놈의 변성기가 뭔지 .
아주 맛이간 허스키보이스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쩝
전 그래도 행복했지요. 그녀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서 오래도록 볼수 있다는 것이 얼마
나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그러다 보니 전 제가 내릴 정류장인것도 모르고 있다가 버스
가 출발하기 직전에야 그 사실을 알고는 급하게 내릴려고 제 가방을 잡아 뛰었는데 그
만 그녀의 가방과 내 가방이 엉클어져 버스의 바닥에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도시락은 도
시락대로 책을 책대로 참 아찔한 순간이었느데 그녀도 나만큼이나 당황하고 있더군요..
전 이것저것 가릴 정신도 없이 책을 집어 넣고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얼마나 쪽팔리던
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전 무작정 뛰었지요.. 버스에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한 50m를 뛰어 골목길로 접어 들어 서야 저는 자리에 털석 주저
앉았지요. 이제는 그녀의 얼굴을 어떻게 보나 하고요. 그러다 혹시 책이 바뀌지나 않았
을까하는 생각에 가방을 열어서 확인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책이 섞여 있더군
요...그녀의 고운 이름과 학년이 그녀의 이름처름 고운 글씨로 말입니다.
이름 이지혜 2학년 이렇게 말입니다. 그녀의 이름을 처음 아는 순간이었지요. 당당하게
그녀에게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이렇게 사고를 쳐서 그녀의 이름을 알게된것이 좀 그
렇지만 그래도 제 주제에 그녀에게 말을 걸 용기는 없고 그나마 사고라도쳐서 이렇게 이
름을 알게된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거리에 앉아서 그녀의 책을 보며 히죽
이 웃고 있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묻더군요. "뭐가 그리 좋으세요.?'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전 그랬죠. "제가 좋아하는 여학생의 이름을 드디어 알았다고"그렇게 말하고는
얼굴을 들어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 전 또 도망치고 싶었읍니다. 그런데 도망을 못
쳤죠. 도망치려는 순간 그녀가 절 잡았거든요. 뭐라 말하기도 뭐하고 진짜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더 군요.. 전 죽고 싶었어요. 어떻게 좋아한다는 말을 그렇게 할수 가 있는지
전 아주 근사하게 고백하고 싶었거든요.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녀는 생긋웃는 얼굴로 "저 좋아하세요?"라고 묻더군요.
전 그랬죠. " 저....그...게..그게요...저...."말도 못하고 이러고 있는데 그녀가 "저 좋아하
는군요"하고요. 그래서 전 그랬죠"네.."아주 작은 소리로 그러고는 도망을 쳤습니다 아
주 바빠른 속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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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나주에 올릴께요.... 근데요. 이건 제 창작이고요... 그리고 야설은 아닐것 같거든요... 저의 글이 마음에 드시면 저에게 많은 용기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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