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장회장 일가 - 1부. 의혹의 시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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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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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그녀와의 만남

그녀와 난 내가 군에서 제대한 후 같은 동아리 선후배 관계로 만났다. 학번은 내가 3년이나 빠르지만 학년은 같았다.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 많은 후배와 인심좋은 선배 사이였는 데 갑자기 그녀와 가까와 진 것은 성추행 미수사건이 있은 후 부터다.

우리 동아리는 '민족문화연구회'라는 거창한 이름이었지만 실상은 사학과 선후배간의 친목단체 성격이 짙었다. 그녀는 동아리 선배로 활동에 적극적이었고 따르는 후배들이 꽤나 많은 편이었다. 나는 아저씨축에 드는 편이라서 그다지 서클활동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그날도 나는 도서관에서 중간고사 준비를 마치고 학교를 나와 자취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하숙촌이 있는 주택가 입구로 들어서는 데 술에 잔뜩 취한 여학생의 짜증섞인 말이 귀에 거슬리게 들려왔다. 그 여학생은 기차길 차단벽에 기댄채 토하고 있는 것 같았고 그뒤에 어떤 놈이 밀착해서 그녀의 등을 두드리는 듯 보였다. 그저 그런 흔히있는 광경이려니 생각을 하고 지나치려는 데 아무려도 뒤에 있는 녀석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아-지-마, 이~애끼야~(하지마 이새끼야)"하며 술에 혀가 완전히 돌아간 여학생의 목소리 뒤로 아랫도리를 잔득 밀착시킨 녀석이 엉덩이를 천천히 돌려대며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순간 아니다! 싶은 생각에 나는 "얌마~ 너 거기서 뮈하는거야~"하고 소리치며 그 여학생에게로 달려갔다. 순간 녀석은 놀란 듯 나를 처다보다 이내 그 여학생을 밀치고 바지를 추키며 철길쪽으로 뛰어 달아났다. 몇십미터를 쫒다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오니 엉덩이가 반쯤 드러나고 토한 이물질로 바지가 엉망이 된 채 담벼락에 기대 인사불성인 채 있는 여학생은 다름아닌 같은 동아리의 그녀였다.

안되겠다 싶어 옷을 추스려 주고 그녀를 부축하여 자취방으로 데려온 나는 그녀의 바지를 벗겨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따듯한 물로 대충 그녀를 얼굴과 손을 씻긴 후 내 잠옷바지를 찾아 입혀 재웠다. 축쳐진 사람 몸이 그렇게 무거운 줄 그때 처음 알았다. 별로 살이 붙은 것 같지 않던 외모와는 달리 다소(?) 무게가 있었고 처음에는 그저 다급한 마음에 데려오긴 했는 데 막상 여자라고 생각되니 다루기가 더욱 조심스러웠다.

다음날 아침 마른 그녀의 바지를 잘 접어 그녀의 머리맡에 두고 아침상을 차려 어제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적은 메모와 함께 남겨두고 일찍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강의에 그녀를 볼 수 있었지만 그녀고 나고 서로 아무 일 없는 듯 모른 척 지나쳤다. 그게 그녀에 대한 나의 배려가 아닌 가 하는 생각에서 였다.

그 일이 있고 얼마후 내 기억으로는 일주일쯤 지난 후 였던 것 같다. 그녀에게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시내 한 카페에서 였다. 저녁 7시에 약속장소에 가니 그녀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선배, 그날 정말 고마왔어!"
"너 그날 정말 큰일 날 뻔 했다!"
"내가 그렇게 술에 약한 애가 아닌 데 그날 어쩌다 그지경이 되도록 마시게 됐는 지 모르겠어."
"그런데 왜 날 보자고 했니?"
"아니 뭐 그날 일이 고맙고 해서 웬수갚으려고 그러지 뭐"
"별일도 아닌걸 가지고 뭘... 신경쓰지마라!"
"아니, 저녁이라도 한끼 사야 입막음이라도 하지!"
"그래도 그날일이 걱정되긴 하는 모양이구나!"

저녁을 먹으며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 같고 그와중에 우리는 마치 몇해 사귀었던 친구처럼 뜻이 맞아 친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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