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쟁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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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쟁 1부
미야무라 하토는 거울 앞에 벗은 몸을 비추었다.
왼쪽 어깨의 총상과 오른쪽 옆구리에서 아랫배쪽으로 길게 나있는 상처자국이 아직도
욱신거리는지 한번 만져본다.
지난 5년간 혹독한 전쟁속에서 살아남아 있다는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그래, 이제 곧이야..."
혼자서 중얼거리곤 잠자리에 든다.
미야무라 하토는 그의 본명이 아니다.
'이 민성'
이것이 그의 한국이름이자 본명이다.
그러나 지금 그는 적진 한복판에 있기에 그는 자신의 본명을 쓸수가 없다.
당연히 한국어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2032년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강원도 두메 산골에서 한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진 평생 밭을 일구며 근근히 4명의 남매를 먹여살렸으며, 그의 어머니
역시 전혀 고등교육을 받지못한 전형적인 산골 아낙네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몰라도 그의 삶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3명의 동생들과 같이 부모님 밑에 있었으면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졸업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 두분 모두 장마철 산사태에 밭에서 비명횡사를
하는 바람에 경기도에 있는 고아원에서 사춘기를 보냈고 결국 그는 대학졸업후 대한민국
고등장교가 되었다.
그가 대위계급을 단지 채 1년도 되지않아 일본이 제 2차 대동아 전쟁이라 부르는 3차 대전이
발발했다. 정확히 남북통일 55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북통일후 대한민국은 놀랍도록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루어냈고 몇년지나지 않아 경제규모
세계 3위의 대국이 되었다. 1억이 넘는 인구는 자체 시장에서의 자급자족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몇번 다가왔던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오히려 한발짝 더 나아갈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남북통일이 있은후 5년뒤 대만과 중국의 통일이 이루어졌다.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은, 대한민국 통일과정과 비슷한 경우였다.
통일 중국과 대한민국은 그후 더욱 친밀한 유대관계를 구축, 이미 세계경제의 축으로
발돋음을 하였고 불황을 모르는 발전을 계속해갔다.
남북통일과 중국의 통일을 내심 바라지 않던 일본은 두 나라의 통일 과정에 교묘히 간여를
하여 번번히 방해공작을 폈다. 그리고 이러한 일본의 방해공작에는 역시 중국을 경계하는
미국의 협조가 뒤따랐다. 계속되는 일본과 미국의 견제속에 중국과 대한민국은 더욱 친밀
한 관계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곧 미국 일본과 세계를 양분하는 하나의 세력이 되었다.
3차 대전은 결국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당연한 결말이었다.
스스로의 통제능력을 상실한 일본과 미국은 자국의 급박한 경제상황과 정치적 논리가
맞물려 2065년 강원도 삼척을 선제공격하기에 이르렀고 중국과 대한민국은 이에 맞서
공동 방위 전선을 펼쳤다.
처음에는 대규모 물량공세를 핀 일본 미국 연합군의 일방적인 승세였으나 전쟁이 길어지
면서 차츰 그 세가 역전되기 시작하였다. 곧 전장은 한국에서 일본본토로 옮겨졌으며
일본의 국토는 점점 전쟁의 상처에 피폐해져갔다. 그러나 거기서 밀고당기는 지루한 전투가
계속되었고 작년부터는 암묵적인 휴전상태에 돌입 각국은 한숨을 돌리며 세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미야무라 하토, 이 민성은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초기에 탁월한 부대통솔력과 뛰어난
임기응변으로 항상 열세를 면치 못하는 지역에 투입, 곧 전세를 뒤집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결국 정보부에 차출된 그는 특수임무를 가지고 일본본토 공격 1달전에 미리 오사카에 침투,
일본의 정보망을 파괴하여 한국 중국 연합군의 안전한 상륙을 도왔다.
그러나 항상 가장 위험한 적진 깊숙히 침투해야 하는 그의 업무 성격상 그는 곧 일본 미국
연합군의 제거 목록 1호에 올랐고 결국 3년전 도쿄 한복판에서 게릴라 전을 펼치다 생포
되었다.
우여 곡절 끝에 1년 만에 간신히 탈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그당시 그에겐 망신창이로 변한
몸둥아리 외에는 남은것이 없었다. 2년만에 돌아간 본국엔 이미 자신을 버리고 가버린
아내가 남겨놓은 짤막한 메모만이 자신을 반겨주었다.
그러나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세는 그를 편안히 쉬도록 놔두지 않았다.
대통령 직속 보안부에서 그를 특수요원으로 제차출, 그를 다시 최전방의 공작요원으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일명 KAP로 불리는 대통령 직속 보안부의 존재 그 자체는 국가
1급 비밀이었다. 당시 그를 차출해간 고위급 장성의 말에 의하면 그 실체를 아는 사람은
국가 최고위급 10여명에 불과하며 요원들의 면면 또한 어떻게 보면 수상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철철히 비밀에 부쳐져있었다고 한다.
KAP에서 그가 새로 받은 보직은 뉴욕 베이스 캠프의 대장이었다.
대장이라고는 하지만 KAP에는 계급이 따로 없는 관계로 그냥 통상적으로 부르는 말에
지나지 안는다.
"벌써 출근하셨어요?"
아직 뉴욕 베이스 캠프에 대해 잘 아는것이 없는 그에게 업무파악을 도와주고 있는 미셸이
아침 인사를 건냈다.
"어"
어색하게 짧은 대답으로 대신한 이 민성은 미셸에게 인사파일을 가져다 달라고 말하곤
혼자 커피를 타들고 담배를 한대 물었다.
"여기 있습니다, 그런데 저......"
"응? 무슨 할말이라도 있나?"
"아뇨, 별게 아니라, 인사파일이라고는 해도 별로 자세한 사항은 안나와 있을것입니다."
"흠,,,,,그야 조직특성상,,,,아무래도 그렇겠지, 알았네, 자네는 자네 일 보게나."
"예, 그러면 필요하실때 호출하십시오"
예의 바르면서도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미셸은 방을 나갔다.
이 민성은 미셸이 두고간 인사파일을 세심히 한장 한장 넘기며 그들의 인적사항을 살폈다.
박 도진- 경상남도 출신 2037년생, 정보통신 공학 박사, 도청 및 암호 해독 전문가.
가명 미우라.
김 환성- 함경북도 출신 2035년생, 전직 제 3 특수부대 대위, 동경 베이스 캠프에서
3년간 근무, 태권도 3단, 가명 야마모토
한 성렬- 서울 출신, 2035년생, 전직 보안사령부 대위, 태권도 2단, 가명 요시무라
이 성현- 평양 출신.....................
실로 쓸모없는 인사파일이었다.
이러한 인적사항으로는 요원 하나하나를 파악한다는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물론 이에는 전부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요원들이 생포되었을 경우 다른 요원들에
대한 안전을 위해 서로서로를 파악할수 없도록 미리 계획해놓은 것이지만 이 베이스 캠프를
책임져야할 입장인 이 민성에게는 곤욕스럽기 짝이 없는것이었다.
잠시 벽을 멍하니 쳐다보던 이 민성은 직통 인터폰으로 백 진우를 찾았다.
"부르셨습니까"
거수경례를 하며 백진우가 방에 들어섰다.
백 진우는 이 민성이 뉴욕 베이스 캠프를 오기전부터 알던 요원이다. 한때 이 민성이
강원도 모부대에서 중대장으로 있던 시절 백 진우는 바로 밑 직할 소대장으로 근무를
했었다. 그 시절 백 진우는 이 민성을 친 형님처럼 잘 따랐으며 이 민성 또한 백 진우를
친 동생 이상처럼 신경써주었다. 그 둘 사이의 이러한 유대감은 둘다 고아원 출신에다가
힘들게 성장했다는 공통분모가 있기에 가능했다. 무뚝뚝하고 어떻게 보면 거칠어 보이기
까지 하는 이 민성을 거리낌없이 친하게 지낸다는것은 일반적인 성장 배경을 가진 사람
한테는 사실 쉬운일이 아니다.
"어, 다름이 아니라 뭐 좀 자네에게 물어볼게 있어서 그렇네, 자리에 앉게나"
이 민성은 인사파일을 손에 들고 맞은편 소파에 앉아 요원 하나하나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그러나 그 역시 다른 요원들과는 자신의 사생활이나 과거에 대해 거의 예기를 하지 않는듯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었다.
"대장님께서 한명 한명 직접 만나보시는게 아마 더 빠르실겁니다."
"그렇겠군"
"그리고 점처 여기 생활을 해 나가시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것도 있으실거고요"
"그래, 그럼 그런수 밖에 없겠어, 자네가 나를 좀 많이 도와주어야 겠네"
"예, 알겠습니다,.......저......그런데...."
백 진우가 뭔가 할말이 있다는듯 잠시 머뭇거리곤 다시 입을 열었다.
"미셸말입니다...."
"미셸?"
"예..."
이 민성은 다시 인사 파일을 열고 미셸에 대해 살펴 보았다.
그녀는 올해 28살로 한국 입양아 출신이었다. 파일에는 의대를 졸업후 잠시 미국 정부
기관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뉴욕 베이스 캠프 정보 수집 요원으로 되어있었다.
미셸은 그나마 이 민성한테 있어서는 이 베이스 캠프에서 가장 낯설지 않은 사람중에
하나였다. 처음 여기로 부임해 왔을때부터 그녀는 이 민성의 업무파악을 위해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었었다. 그녀는 큰 키에 늘씬한 외모를 지니고 있었으며 대면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설례이게 할 정도로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입양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구사에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그동안 이민성이 파악한 바에 의하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하는 여자였다.
"미셸이 왜?"
머뭇거리고 있는 백 진우를 다긋치듯이 다시 한번 물었다.
"아마 미셸을 조심하셔야 할것입니다."
"조심하다니?"
"저희도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요근래 들어 저희 정보가 밖으로 새나가는일이 있는거
같기에 자체적으로 저와 몇몇 요원들이 사태파악을 위해 이것저것 조사를 하는중입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아직 이사항은 상부에 보고되어지지 않은 일로써 요전 임무수행중 몇번이
나 요원들이 번번히 미국 정보요원들에게 쫓겼던 일이 생겼었다. 처음에는 우연이려니 생각
했었지만 그러한 일들이 점점 자주 벌어짐으로써 지금은 다들 서로서로를 의심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했다. 백 진우는 요원들 하나하나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 미셸에게서 의심할만한
점을 몇가지 발견했고 요즘에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 하나하나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알아낸 사항중에서 그녀가 전직 CIA요원이었다는 사실과 주변에 미국인 친구가
많다는 사실이 그녀를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었다고 했다. 게다가 의대생 출신이
정보관련 업무를 능숙히 처리한다는것은 이전에 분명 경험이 있었을거라는 말도 보탰다.
"그렇다면 현재로써는 그녀가 가장 의심갈만한 인물이겠군?"
"예, 어쩌면,,,,,,이중 스파이 일수도 있습니다."
"그래......흠"
"그러나 지금 확실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가 아닐 가능성도 많고 의외의 인물일
가능성도 충분하니까요"
"그렇다면 빨리 스파이를 잡아내는것이 우선이겠군"
"예"
"이 베이스캠프도 이미 그들한테 알려져 있겠고?"
"아마도 그럴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새로운 캠프를 알아보지는 말게나. 상부에서 지시도 있어야 하고, 게다가
아직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턱대고 옮길수 없을뿐만이 아니라 누가 정보를
흘리는지 알아내지 않으면 새 캠프로 가봤자 거기도 금방 들통날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잘만하면 이쪽에서 오히려 그자를 써먹을수도 있고 말이야."
"그말은,,,,,,"
이 민우는 더이상 말을 하지않고 어색한 미소를 한번 짓기만 했다.
"알았네, 나도 조심할테니 자네도 이제 일 보게나."
"네"
백 진우가 나간후 이 민성은 혼자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 직통라인으로 백진우를
불러 몇가지 사항을 지시후 미셸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어, 그래, 다름이 아니라......"
너무나도 화려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이 민성도 숨이 턱 막히는듯 했다.
"무슨일로......"
"오늘 저녁에 시간있나?"
"예. 있습니다만......무슨일로....."
"그럼 잘 됐군, 자네 오늘 나랑 저녁이나 같이 하면서 뉴욕 지리나 좀 알려주겠나?"
의외라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멍하게 이 민우를 쳐다보던 그녀는 이내 알았다고 하곤
어색하게 서있었다.
"밥값은 내가 낼테니 몸만 와"
자기딴에는 농담끼 섞인 말투로 말을 했지만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말투였다.
오후 내내 요원들 하나 하나씩 불러 대충 그들의 업무파악과 뉴욕 베이스 캠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며 시간을 보내곤 오후 5시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셸이 예약해놓은 식당은 맨하탄 미들타운에 있는 꽤 호화스러운 곳이었다.
사실 지금처럼 전쟁이 5년째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고급식당이 호황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이 민성은 미국의 힘을 느낄수 있었다.
예약된 자리에 앉자 말쑥한 복장의 백인 웨이터가 와서 메뉴판을 주며 주문을 받았다.
이 민성과 미셸이 식당에 들어오는 순간 식당안의 모든 손님과 직원들의 눈길이 한눈에
쏠렸다. 그 이유는 둘다 아시아인인지라 혹시나 한국계나 중국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였다. 물론 전쟁을 치루는 적대국의 입장으로서 가희 기분이 좋을리 없을것이다.
그러나 이 민성이 눈치를 바로 체곤 일본어와 영어를 섞어 가며 이야기를 하자 이내
그들의 눈초리도 제자리를 찾았다.
"상당히 분위기가 험악하군"
"아무래도 그렇죠"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밖에 나다닐수도 없겠잖아"
이 민성이 유창한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자 미셸은 동감한다는듯이 고개만 끄떡였다.
"그나저나 대장님, 오늘 갑자기 무슨일로 저녁을....."
"미야무라 하토라고 부르게."
대장님이라는 호칭에 이 민성은 잠시 얼굴을 찌푸리며 미셸에게 주의를 주었다.
"죄송합니다 미야무라상"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선 미야무라, 이 민성이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별건 아니고, 그냥 미셸이 이것저것 내일을 많이 도와주었는데, 대접이나 한번 할려고"
가벼운 미소로 미셸은 대답을 대신했다.
"미셸은 입양아 출신이라지?"
"네"
"그래....."
"그렇다고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건 아니니 그런 동정의 눈빛을 보내실 필요는 없어요"
누구나 컴플렉스를 가지고 사는가 보다.
"그래 그렇지, 나도 실은 고아출신이네"
"그래요? 그럼 좀 더 잘 통하겠네요"
"미셸은 의대를 졸업했다고 했지?"
"네, 지금은 조그마한 개인종합병원에서 인턴으로 있습니다"
"계속해보게나"
"네?"
"계속 말해보라고"
잠시 갸우뚱거리며 이상하다는듯이 표정을 짓던 미셸은 잠시 뜸을 들인후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갔다.
그녀는 명문 의대인 죤스 홉킨스의대를 졸업했으며 잠시 미국 보건국산하 정부기관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전쟁이 끝나더라도 될수 있으면 미국사람으로서
미국에 살고 싶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외에 자신의 양부모 이야기나 학창시절이야기
를 대충했고 이 민성은 그러한 이야기 하나하나를 전부 곰곰히 씹으며 나름대로 무언가를
찾아내려는듯 열심히 경청을 했다.
"이제는 미야무라상 이야기좀 하죠?"
자신의 이야기는 이제 다 했다는듯 그에게 바톤을 넘겼다.
"나? 글쎄,,,,별거 없어."
"그래도 해보세요"
"흠,,,,,35세, 고아, 그리고 군인."
"그게 전부에요?"
의아스러운 눈으로 미셸이 되물었다.
"결혼하셨어요?"
"했었지."
"지금은 아니시군요"
가볍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미셸도 더이상 묻지 않았다.
"자네는 정보분석 업무에 아주 능통하더군"
일반적인 목소리로 이야기 했지만 그것은 물음표였다.
"한국군에 지원하면서 많이 배웠지요."
"어떻게 뉴욕 베이스 캠프에 배치됐지?"
미셸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미안, 물어보면 안되는 질문을 했군"
이 민성한테나 미셸한테나 KAP에 관련된 질문은 금기였다.
그한테 있어서는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더욱 편하게 느껴진것도 사실이다.
"참, 내일 한국에서 손님이 오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어, 이모님이 오실거야"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미국에를......"
"원래 여기서 사셨던 분이라네,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몸만 한국으로 피신하셨기에 이번
기회에 여기있는것들을 전부 처분하고 돌아가실려고 오시는 걸세."
"네."
식사를 마친후 미셸이 커피를 마시고 있는사이 이 민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쪽으로
갔다. 그리곤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연락을 취했다.
"그래 어떻게 됐나?"
"예, 시키신대로 전부 끝냈습니다."
"안들키게 잘했겠지?"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그럼 자네만 믿겠네, 그리고 수신장치는 우리집에 가져다 놓아주게"
"미야모토상, 오늘 식사 잘했습니다."
"아니 뭐 이런걸 가지고,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네"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게나, 그리고 참, 내일 난 좀 늦게 출근할테니 그리알고 있고"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미셸을 택시에 태워보낸후 이 민성도 택시를 잡아타고 늦은 귀가를 했다.
집에 들어가 보니 현관앞에는 조그마한 박스가 메모지와 함께 놓여있었다.
이 민성이 사는 아파트는 맨하탄에서 가까이 있는 브룩클린 이스트 강가변이다.
요원들 전부 여기저기 따로 떨어져 살고 있으며 전부 그들의 집은 고급주택가에 있었다.
이 민성이 개인주택이 아닌 아파트를 고른 이유는 단지 편안해서뿐만이 아니라 혹시 모를
테러에 대비해서 이다. 이 아파트는 창이 전부 강가변으로 나 있는 관계로 저격의 위험이
없었으며 50가구이상이 살기때문에 폭탄테러에 대한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집안에 들어와 박스를 열어보니 검은색의 조그마한 기계장치 몇개와 간단한 설명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어디서나 볼수있는 감시카메라용 부품이었다. 그가 선을 티비에
연결하자 티비화면에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범한 가정집이 보였다. 그건 바로 오늘 오전
백 진우에게 시킨 도청및 몰래카메라장치였다. 물론 그 대상은 미셸이다.
리모콘을 돌리자 채널 바뀌듯 여러곳 장면이 잡혔다. 현관부터 시작해서 마루, 침실,
목욕탕, 부엌, 심지어는 옷장까지 전부 볼수 있었고 미셸이 일하는 개인병원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거기다가 간단한 리모콘 조작으로 카메라를 줌인, 줌아웃까지 시킬수
있으며 사람의 체온을 감지, 카메라시각 안에 들어올시에는 저절로 그
사람을 카메라가 쫓아 다니며 모든것을 볼수 있도록 장치되어져 있었다.
미셸 또한 KAP소속 정보원이지만 백 진우는 그녀보다 여러모로 이 계통에서 있어선 훨씬
전문가 이기에 그녀가 알아 챌수 없는 곳에 교묘하게도 설치를 해놓았다.
얼마 있지 않아 티비에는 현관이 잡혔다. 그 앞에는 이제 막 집에 들어서는 미셸이 있었다.
집안에 들어선 미셸은 겉옷을 벗어 옷장에 가지런히 넣은후 잠시 마루 소파에 앉아 앤서링
머신을 듣고 있다. 앤서링 머신에 녹음된 것에는 별로 쓸만한 정보가 담겨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민성은 하나하나 놓치지 안으려는듯 아무런 미동도 없이 화면만을 주시했다.
담배한대를 입에 물곤 부엌에서 차를 끌여내 천천히 마시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혼잣말을 중얼 거리다가 자신의 빽을 열어 무언가를 찾았다.
이 민성은 줌을 바짝 땡겨 그녀의 빽 안쪽으로 촛점을 맞췄다. 일상적인 여성 용품과 지갑,
그리고 핸드폰등이 보였다. 그녀는 지갑을 꺼내더니 그것을 열어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았
다. 그곳에는 젊은 한국남자의 사진이 꼽혀 있었다. 약간 앳띄어 보이기까지 하는 젊은
남자로 이목구비가 뚜렷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품기는 미남형의 남자였다.
"당신 때문이에요...."
미셸이 사진속의 남자를 보며 뜻모를 소리를 하곤 지갑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곤 카메라
쪽을 주시했다. 마치 그녀와 두 눈을 똑바로 마주보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민성은 군에
서 나름대로 인정을 받고 성공한 사람이지만 도통 여자 관계에 있어선 맥을 못추었다.
지금은 떠나버리고 없는 부인도 그녀의 일방적인 구애때문에 결혼이 성사되었다고 얘기
하는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애정없는 결혼이었기에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파경을 맞을지는 몰랐었다.
화면속에 뚜렷이 비치는 그녀의 두눈가엔 언뜻 물기가 여리는것 같았다. 그리곤 두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진듯 명상에 잠기더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미셸은 자신의 옷을 하나씩 벗었다. 잠시 두 눈을 돌리려 했던 이
민성은 조금씩 드러나는 미셸의 아름다운 몸매에 이내 마음이 흔들리곤 다시 화면을
쳐다 보았다. 상의 브라우스를 벗자 깨끗한 민무늬 브레지어에 감싸여져 있는 풍만한
가슴이 들어났다. 약간은 마른듯한 그녀의 몸매에 비하면 상당히 큰 싸이즈였다.
구김이 안가도록 조심스레 브라우스를 정리하곤 치마지퍼를 내렸다. 치마에서 하나씩
나오는 다리는 운동으로 다져진 보기좋은 모양새를 띄고 있었다. 군살이라곤 하나도
찾아볼수 없는 허벅지에 완벽한 몸매를 지탱해주는 얇은 종아리가 보였다. 침대에 걸터
앉아 허리를 숙여 나머지 스타킹을 벗을때에는 아랫배에 단단하게 잡힌 근육도 눈에
들어왔다.
거울앞에 미셸이 자신을 비추고 있다. 어깨와 허리살을 만져보던 그녀는 손을 뒤로해
브레지어 후크를 풀어내곤 양어깨에서 걷어냈다. 사발을 엎어놓은듯한 우윳빛 가슴이
들어났다. 마치 성형수술을 받은듯한 완벽한 모양에 젖꼭지는 분홍빛이었고 똑바로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쪽에서 땡겨지고 있는듯 하늘을 향했다. 거울에 자신의 두 가슴을
비춰보던 미셸은 양손을 올려 가만히 가슴을 손에 쥐었다. 마치 크기라도 재는듯 가슴을
쓰다듬던 미셸은 다시 손을 내려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팬티의 허리끈에 손가락을 걸어
아래쪽으로 내렸다.
이 민성은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것을 느꼈다. 남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혼자 몰래
훔쳐보고 있는 자기자신이 마치 그녀에게 들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가슴마저
쿵쾅거리며 심하게 박동을 했다.
이 민성의 두 눈에 들어온 그녀의 나신은 고대 그리스의 조각과 다름이 없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몸매이기에 경이로와 보이기까지 했다. 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빚어낸듯 갸
냘픈 목에서 시작되어 발끝에서 끝나는 바디라인은 유연하게 헤엄치는 돌고래의 그것과
같았으며 꼭 다물어진 엉덩이와 두 허벅지사이에 얼핏 비추는 그녀의 비부는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미셸이 샤워실로 들어갔다. 샤워커튼 너머로 설치되어져 있는 카메라는 그녀의 마지막
사생활마저 훤히 들어나게 만들었다. 샤워꼭지에서 나오는 물줄기에 그녀는 약간 추운듯
잠시 떨었다. 몸에 방울방울져 있는 수많은 물방울들이 늘씬한 그녀의 몸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져갔다. 그녀가 카메라 정면으로 돌아섰다. 이 민성은 물기를 가득먹어 몇갈래로
뭉쳐져 있는 자그마한 수풀사이로 그녀의 꽃잎을 볼수 있었다. 전혀 변색되지 않아 피부의
하얀 빛깔과 같은 색을 띠며 빈틈없이 오무려져있었다. 물줄기가 양꽃잎 사이를 타고
떨어졌다. 미셸은 머리를 감고선 손에 거품을 가득내어 천천히 몸을 씻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길에 따라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거렸다. 가슴을 꼭 여미듯 정성스레 씻은후
허리를 숙여 발끝부터 위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허리를 구부리자 엉덩이 사이로 그녀의
비부가 카메라에 잡혔다. 약간은 살이 오른듯하면서도 털 하나 나지 않아 마치 어린아이의
그것과 같았으며 그 위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항문은 잔주름들이 가운데 한곳을 향하며
굳게 오무려져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허벅지를 지나 자신의 비부에 다다르자 이 민성은
자신의 분신이 바지아래에서 급격히 커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이제 거품에 엉켜져있는
수풀은 하얗게 아무렇게나 모양새를 잡고 있었으며 그녀의 손길에 따라 양 꽃잎사이가
언뜻 언뜻 화면에 비추어졌다. 함껏 거품을 머금기는 했지만 꽃잎사이의 분홍빛 내부까지는
가려지지 않았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든 미셸을 바라보며 이 민성을 골똘히 생각에 빠졌지만 특별히 수상한
점을 그녀에게선 찾아낼수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눈부신 나신만이 눈앞에 아른할뿐 정상적
인 사고조차도 멈추어진듯 했다. 결국 그날밤 이 민성은 사춘기이후 처음으로 몽정을 했다.
"여깁니다 이모님"
공항 출구 앞에서 이 민성은 한 젊은 여자를 반갑게 맞았다. 사실 이모라고는 하지만 그는
호칭만 그리 부를뿐 그녀를 한번도 이모라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녀는 정확하게는 어머니의
사촌동생으로써 나이 또한 이민성과 동갑내기 였다. 어려서는 몇번 시골에 놀러온 그녀를
본적은 있었지만 그녀가 10살 남짓 되던해 미국으로 이민가버려서 서로 어른이 된후 만
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의 모습은 이 민성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 너무나도
달랐다. 어렸을때에는 자신보다 어른스러워 보이기도 했었지만 지금의 그녀는 오히려
나이차이가 한참나는 어린 여동생으로 보일정도로 동안이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다시한번 고개숙여 정식으로 정중히 인사를 했다.
"예...."
그녀또한 나이 많은 조카가 어색한듯 갸냘픈 목소리로 겨우 대답을 대신했다.
그녀에게 있어서도 조카 이 민성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다. 어렸을적 자신과 개울가를
뛰어놀던 모습은 이미 찾아볼수 없었다. 늠름하고 기골이 단단해 보이는, 하지만 인생이
겨웠는지 약간은 근심이 서린듯한 멋진 남자였다.
"저......"
"말씀놓으세요 이모님"
"아니 그래도 어떻게......"
"그냥 편하게 조카라고 부르십시오"
"네, 그럴께요"
아직도 어려운지 계속되는 존대말이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네, 조카도 잘 지내셨나요?"
그녀의 어색한 말투에 이 민성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여기 일은 오래 걸리시나요?"
"아뇨, 정리할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 열흘이면 다 될거 같습니다."
"그럼 계시는 동안이라도 편안히 지내다 가십시오"
"예, 그럼 몇일 신세좀 지겠습니다."
그녀에게 이번이 3년만의 미국행이다. 낯설어 보이는 조카지만 그래도 든든해 보이기에
마음이 좀 놓으는듯 했다. 사실 그녀가 다시 미국행 비행기를 탈때까지만 해도 많이
망설였다. 한참 한국인에 대한 감정이 안좋은 상태에서 적국에 홀홀단신 들어간다는것은
분명 위험한 일이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 다시 기회를 잡기에는 더욱 힘들어 보이
길레 걱정하는 부모님을 뒤로하고 뉴욕에 왔던것이었다. 그녀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후
조그마한 보험회사의 매니저로 일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역시 한국계 2세인 지금의
남편과 만나 결혼을 했지만 둘 사이에는 아직 아이도 없었으며 성격차이로 인해 지금
벌써 2년째 별거생활중이다.
집에서 짐을 푼후 그들은 소파에 앉아 이 민성이 타내온 커피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른들은 다들 안녕하시고요?"
"예"
"말씀 편히 하십시오"
"예, 근데 조카는.........무슨일 하세요?"
"정보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위험하지 않으세요? 지금 때가 어느때인데......"
"하하.....그래도 어쩔수 없죠, 일때문에 있어야 하는데요 뭐"
"네"
그는 통상적으로 여기선 정보관련 일본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으로 되어있다.
물론 한국 정보부에서 만든 서류상의 유령회사이다.
"그럼 제대는 하신거네요?"
"네, 작년에 했습니다."
"네......"
대충 얼버무려놓고선 그는 집을 나왔다. 그녀는 오히려 자신보다 더 뉴욕지리에 밝은지라
구지 안내해줄 필요도 없거니와 오랜 비행기 여행이로 피곤하다고 하기에 푹 쉬라고
하고선 캠프로 왔다.
"김 환성씨, 워싱턴 캠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예, 지금 몇몇 요원을 더 보충해서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앞으로 그쪽과 같이 일을 해나가야 하니까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지금 이 민성은 몇명의 믿을수 있는 요원들만 모아놓고 업무파악겸 새로운 임무수행에
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회의를 모집했다.
"백 진우씨"
"네"
"오늘 본부에서 내려온 파일좀 읽어주시겠습니까?"
"네, 지금 읽어드릴 사항은 이번에 새로 내려온 임무입니다. 이번 임무는 역시 요인 암살
로서 일본 정보요원인 이토 켄타로가 그 목표입니다."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
"본명 이토 켄타로, 가명 우 영진 혹은 마이클 패롯, 상기 인물은 일본 정보부 특수 요원
으로서 얼마전에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5년전 그는 뉴욕 UN 빌딩을 폭파, UN총회에 참가
하고 있던 전세계 각국 지도자를 살해한 용의자입니다. 당시 한국인으로 분장한 그는
UN빌딩 폭파 사건직후 자수, 자신은 한국 정보부에서 임무를 받고 수행했다고 거짓 진술을
하여 미국 일본 연합국이 한국을 선제 공격할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자 입니다. 그는
일본 정보부와 미국 정부의 지원하에 양국가의 특수임무를 맡아 수행한것이었습니다.
그후 미 언론은 그의 사행이 집행되어졌다고 보도한바 있지만 실은 일본 모처에서 지난
5년간 몸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가 이번에 새로 활동을 시작한것이 우리
정보부원에 의해 밝혀졌고 그는 지금 특수임무를 띄고 미국에 온것으로 추정되어집니다."
가만히 듣고만 있던 이 민성이 말을 꺼냈다.
"그가 온 목적은?"
"아마도, 저희가 추정하기로는 뉴욕 베이스 캠프가 목표인거 같습니다."
좌중에 썰렁한 기운이 돌았다.
"이유는?"
"그건.......대장님께서 더 잘아시리라 생각됩니다만....."
그가 뉴욕 베이스 캠프를 노리는 이유는 사실 뻔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민성은
그 목적을 확실히 알수 있었다. 이토 켄타로의 목표는 분명 자신임에 틀림없었다.
사실 이 민성은 이토 켄타로가 구면이다. 이 민성이 일본에서 활동하더 시절 그는 본부로
부터 이토 켄타로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임무에 나선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3개월
동안 기회를 잡으려 했지만 약삭빠른 이토는 그렇게 쉽사리 그의 사정권안에 들어오지
안았다. 그러다 결국 그는 오히려 이토의 함정에 빠져 일본 정보부에 납치되어졌었다.
현재 그의 몸에 남아있는 상처자국은 당시 이토와의 싸움에서 얻은것이며 요즘에도 가끔
왼쪽 어깨의 총상은 그 당시 끔찍하고 잔인했던 기억들을 들춰내곤한다. 결국 이 민성이
우여곡절끝에 일본에서 탈출을 감행, 성공하자 일본 정보부에서는 이토를 축으로 하여
이 민성을 제거하기 위해 특수 요원을 차출했었다는 이야기까지 이 민성은 들었었다.
언젠가는 그와 마주치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도 빨리, 그리고 그가 직접 자기발로
자기앞에 나타날줄은 그도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한 성렬씨"
"네"
"지금 그의 동태 파악을 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그럼 그의 미행은 한 성렬씨가 담당해 주세요, 이 임무는 제가 맏겠습니다."
다들 놀란눈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그는 아무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 알아보고 있나?"
"예"
"소득은?"
"아직은......."
그는 백 진우를 따로 방으로 불러 캠프내에서 정보를 빼돌리는자가 누군지 알아내라고
지시하고 있다.
"미셸말고도 따로 의심가는 요원들은 있나?"
"예, 있습니다만..."
"그래, 그렇다면 될수 있는한 빨리 처리하도록하고, 그리고 이번 임무는 믿을수 있는
몇몇에게만 빼놓고서는 절대 다른요원들 한테도 발설하지 말게"
"네 알겠습니다."
백 진우가 방을 나가던 찰라 아까 회의에 참석했던 이 지선 요원이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드릴 말씀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녀는 평양출신의 요인 암살 전문요원으로서 아직 한번도 임무에 실패한적이 없을정도로
철저한 여자였다. 게다가 그러한 그녀에 대해 미국 정보부도 아직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쳘두철미한, 능력있는 요원이었다.
"그래, 그럼 자리에 앉게나"
이 민우는 편안하게 소파에 몸을 실었지만 그녀는 정좌한 체로 앉았다.
"그래 할말이라는게 뭐지?"
"이번 임무, 제가 맡을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뭐라고?"
"제가 해결하고 싶습니다."
물론 가끔가다가 임무에 지원을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특수요원들 사이에서는 상부의
명령이 아닌한 왠만해서는 남의 임무에 관여를 하지 못하게 되어있었다.
"안돼, 너무 위험하네"
"그래도 제가 해보겠습니다."
그는 그녀를 쳐다 보았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
"빚진게 있습니다."
그녀는 알수 없는 소리를 했다.
"빚진게 있다니? 이토 켄타로에게?"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여튼 이 임무는 내가 직접 해결해야될 문제야, 그는 너무 위험해서 안돼."
"그러면 대장님을 도울수 있도록이라도 해주십시오"
왠만해서는 그녀의 고집을 꺽을수 없을거 같기에 그는 그선에서 허락을 했다.
"지금 바로 출동할테니 준비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이 지선과 이 민성은 맨하탄 타임 스퀘어에 있는 고급 호텔 로비에 앉아 주위를 살피고
있다. 이토 켄타로가 여기서 묵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와 오늘은 일단 기회도 옆보며
계획도 살필겸 하여 둘이 급하게 출동하였다. 호텔 로비에있는 아시아인들은 전부 일본인
들이었으며 그들 또한 이민성과 이지선을 일본인이라 생각하고 있는듯 하였다.
1시간 정도 로비에서 기달리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이토 켄타로를 발견할수 있었다.
"아직 안돼"
그를 보는 순간 이 지선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총으로 손을 가져다 댔으나
이 민성이 만류하는 바람에 일단 다시 손을 빼놨다.
"저기 기둥뒤에 봐, 미국정보요원과 일본 정보요원들이 있어"
그는 이 지선 눈밑 근육이 떨리며 얼굴이 붉어지는것을 볼수 있었다. 그들은 이토 일행을
쫓아나가 미행을 했지만 별다른 행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여러 정보요원들이 따라
붙는 관계로 특별한 기회를 잡을수가 없었다. 결국 그들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오늘은
일단 철수하기로 하였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지선과 이 민성은 바에 들려 맥주한잔을 걸치며 목을 축였다.
"자네 이토에게 빚진게 있다고 했지?"
이토이야기를 꺼내자 다시금 그녀의 안면근육이 떨렸다.
"예, 꼭 갚아야 할 빚이 있지요"
그는 왠지 더이상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술기운 때문인지 혼자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장님 여기 오시기전에 일본에 계셨지요?"
그는 가볍게 목을 끄덕였다.
"대장님이 일본에 계실적에 저 또한 그곳에 있었습니다. 제 임무는.....바로 대장님
빽업요원이었죠"
이 민성은 깜짝 놀랐다. 그가 일본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시절 워낙 위험한 일만 담당했는
지라 초정예 몇몇 요원들을 제외하곤 그들의 임무를 도와주는 인물은 없는걸로 알고 있
었다. 그런데 자신의 빽업요원이라니?
"아마 대장님은 저를 한번도 본적이 없으시겠지만 전 멀리서나마 대장님을 몇번 뵌적이
있었죠, 저희는 주로 대장님이 임무를 수행하실적에 뒤에서 정보를 캐고 제공하는 역활과
그외 뒷치닥거리를 담당했었습니다. 그당시 대장님은 저희한테는 정말 전설적인 요원이
셨어요."
그녀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말했다.
"대장님께서 생포되신후에 저희는 대장님 구출작전을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잘못되
모든것이 들통났지요. 덕분에 많은 요원들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곤 우린 철수 명령을 받고
본국으로 되돌아갈려 했지만 불행히도 전 거기서 돌아가지 못하고 이토 켄타로에게 잡혔
었습니다."
그녀가 일본에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도 처음들었을뿐만이 아니라 이토와도 관계되었었다는
이야기도 금시초문이었다.
"그때 저도 대장님이 갇혀있던 건물에 같이 있었었죠"
"그래서 그때의 빚을 갚으러 하는것인가?"
그녀가 이 민성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었다.
"그래서만이 아닙니다. 그자가 저를 욕보였어요."
"미안하네......"
이 민성은 할말을 잊었다. 그 모든것이 자신의 일때문에 생긴것이라 미안할 따름이었다.
"아뇨, 대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이유는 없으십니다, 단지 그것도 임무의 하나였었는데
요 뭐"
그녀의 두 눈가에 눈물이 서렸다. 말을 안해도 그는 그녀가 받은 고초를 이해할수 있었다.
그 또한 이토에게 혹독하게 고초를 당한지라 알수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저희요원들 중에는 저 말고도 여자 요원들이 몇몇 더 있었어요. 대장님은 저희들
사이에서 인기가 끝내주셨죠"
"하하...."
그녀가 부끄러운 표정을 하며 그의 눈길을 피해 살며시 미소지었다. 평소 날카로워 보이기만
하던 그녀도 술한잔 들어가고 긴장이 풀리니 여느집 아낙네 못지않은 편안한 얼굴로 변해있
었고 꼭 어린소녀가 사춘기때 모습을 지니고 있는듯 보이기 까지 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그녀에게서 여성의 모습을 찾을수 있었다.
'탕탕탕.....탕탕.....'
"윽..."
둘이 계산을 마친후 바를 나가던순간 입구에 들어선 두명의 남자가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이 민성은 재빠르게 피했지만 지선은 허벅지에 총을 한반 맞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런 개새끼들....."
일단 급하게 나마 바 뒤편에 지선을 숨겨놓은후 그는 테이블뒤쪽으로 치고 나갔다.
상황을 살펴보니 손님들은 아비규환으로 다들 뛰쳐나갔고 몇몇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바바리 코트를 걸치고 깃을 세운체 짙은 썬글라스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그중
한명은 동양계라는걸 알수있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던 그들은
이 민성이 몸을 숨기고 있는 테이블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일단 여기를 빠져나갈려면
저둘을 처치하는수 밖에 없다고 생각을 하곤 장단지에 차고 있던 총을 빼들고 그들의 동향
을 주시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노리던 이 민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경계의 자세를 취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화장실 쪽으로 몸을 날리며 잽싸게 총을 뽑아 동양계 사내한테 불을 뿜었다. 바 뒤쪽을
살피려던 나머지 한명은 급히 몸을 카운터 뒤편으로 숨겼으나 그자 또한 바 뒤편에서 날라온
탄환에 이마 한가운데가 관통되었다.
"지선,,,괜찮은가?"
이미 그녀가 입고 있는 청바지는 피로 붉게 물들었으며 상당히 고통스러운지 똑바로 걷지를
못했다.
"일단 자리를 어서 피하자."
그는 지선을 부축하고 바를 나서며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누었던 두 사람의 주머니를 잠시
뒤졌으나 지갑과 신분증은 전혀 찾을수 없었고 조그마한 성냥하나만을 발견할수 있었다.
이 민성은 택시를 급히 잡아타고 허름한 여관방을 잡았다. 그리곤 백 진우에게 연락을 하여
상황을 알린뒤 자신의 집에 있는 이모의 경호를 부탁했다. 다행히 이모한테는 별일이
없었다.
"지선은 일단 내가 응급처치를 할테니 자네는 미셸을 찾아주게."
그는 미선을 일단 혼자 방에 남겨놓고선 약국에서 간단한 응급처지용품을 사들고 들어왔다.
지선이 흘린피로 침대씨트는 이미 붉게 물들어있었다. 지선을 대리고 병원엘 가고는 싶지만
총상을 입은관계로 믿을수 있는 의사가 아니면 아무 병원에나 갈수 없는것이 그들의 실정
이다. 지금으로선 미셸리 최대한 빨리 와주는 수밖에 없다.
피범벅이 된 청바지를 벗겼다. 청바지를 벗기는 사이 그녀는 상당히 고통스러운지 입에서
간간히 신음소리를 내었다. 상처를 보니 다행히 총알이 허벅지 바깥쪽을 스치고 지나쳤다.
그러나 살이 찟어졌기에 그 고통은 관통상과 다를바가 없었다.
"다행히 총알이 박히지는 안았어"
그녀를 안심시켰다.
그는 일단 수건으로 피를 닦은후 붕대를 감아 지혈을 함으로써 대충 응급처치를 끝냈다.
"그들은 누구일까요?"
"아마 이토 일행일거야, 우리가 미행한것을 눈치첸것이지, 생각보다 빨리 저쪽에서 나서는
군"
"우리도 대처를 해야겠군요"
"그래, 이젠 기회를 잡을 시간이 얼마 없는거 같군. 그나저나 쫌 어떤가?"
"참을만 합니다"
그는 그녀에게 아까 사온 럼주를 한잔 따라주었다.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일수 있을거라
생각되어 산것이었다. 뜨거운 럼주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자 그녀는 조그만한 목소리로
신음을 냈다.
'띠릭띠릭,,,,띠릭띠릭,,,,'
이 민성의 핸드폰이 울렸다.
"백 진우입니다."
"어 그래, 미셸은 어떻게 됬나?"
"강 성현요원이 자택에서 총격으로 중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그쪽에 요원들과 나가있습니다."
오늘 습격을 받은건 이 민성과 지선뿐이 아니었다.
'이런 제길,,,,,,먼저 걸어오겠다 이거군'
이걸로 그는 이토에게 두번째 빚을 졌다. 그러나 지금 화만 내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다행히 다른 요원들은 별문제가 없었으며 다들 새로운 안가로 대피를 하였다고 했다.
"자네도 조심하게"
그는 전화를 끊고선 지선에게 대충의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오늘밤은 움직이지 않고 내일 상황을 봐가며 여관방을 나가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룻밤을 여기서 지내기로 하였다.
다행히 깊은 상처가 아니었기에 금세 지혈이 되었다. 새붕대로 다시 상처를 감아준후에
그도 잠시 침대맡에 기대어 담배를 한대 입에 물었다.
"침대 위쪽에 앉으세요"
지선이 땅바닥에 기대 앉아있는 그를 보며 위로 올라오라 했다.
잠시 서먹서먹한 시간이 흘렀다. 지금 그로선 그녀에게 더이상 해줄수 있는것이 없기에
더욱 말이 없었다. 사무적인 이야기 몇마디를 나누어 보았으나 그것또한 그리 오래가진
안았다.
"피곤할텐데 눈좀 붙이지"
"네, 그럴께요.....대장님도 좀 쉬세요"
그는 방에 불을 꺼주곤 혼자 화장실로 들어가 변기 위에 앉아 오늘일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다. 분명 그들은 이미 이 민성과 요원들에 대해 완벽하게 파악을 하고 있었음이 분명
했다. 내일부터 당장 사태수습과 새로운 계획을 짜야겠다고 생각한후 그도 피곤함이 몰려
오기에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그녀는 이미 잠들었는지 세근거리는 숨결만이 들려왔다.
그는 창가에 있는 의자에 몸을 깊숙히 싫곤 잠을 청하였으나 좀체 잠들수가 없었다.
"이쪽에 와서 편히 주무세요."
그녀가 나이트 스탠드를 키며 그에게 말했다.
"아직 안잤어?"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선 자리를 한쪽으로 비켜주었다. 그리곤 머뭇거리는 그를
다시 불러 옆자리에 누울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는 침대 한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몸을 뉘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있는듯한 그를 보곤 그녀가 말을 걸었다.
"이 전쟁은 끝날까요?"
그는 대답할수 없었다. 물론 언젠가는 끝나겠지, 하지만 그것을 그도 장담할수는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한숨을 쉬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 두려워요........과연 살아서 돌아갈수 있을지...."
"너무 앞일에 매달리지 말어, 누구나 내일일은 알수 없는거야, 하지만,,,,,우리같은 사람은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나가는거 외에는 방법이 없어..."
그는 그녀에게 위로를 해주고 싶었으나 뻔한 거짓을 말할수는 없었다.
잠시 미동도 하지 않던 그녀의 어깨가 조금씩 흔들리더니 이내 억지로 참고있는듯한 흐느
낌이 들려왔다. 그리곤 그녀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왔다.
한참을 울었다.
아니 10분 남짓이었나?
숨소리조차 울리는듯한 조용한 여관방에 오직 그녀의 서글픈 울음소리만이 울렸다.
항상 거칠고 냉정해보이기만 했던 그녀지만 그녀 또한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는 존재다.
그러한 그녀를 그는 충분히 이해할수 있었다. 아마 자신이 집을 떠나 있던사이 그의
아내 또한 이러한 감정에 견딜수가 없었으리라 생각을 하니 자신의 인생이 아무런 값어치
가 없다고 느껴졌다.
"죄송해요..."
그의 어깨에 매달렸단 그녀가 감정을 추스리곤 조용히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그녀의 두 눈을 쳐다보았다. 그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그의 아픔, 아내의 아픔도 담겨져있었다.
살며시 그녀의 입술에 다가갔다. 그녀에대한 마음이 아니었다. 단지 그는 자신을 위로받고
싶었다.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그리곤 그둘은 약속이나 한듯 침대에 미끄러져갔다.
지선의 상처에 닫지않도록 조심스레 움직였다. 상의에 걸치고 있던 그녀의 스웨터와 얇은
브라우스를 벗겨내니 검은색 브레지어가 드러났다. 그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마치 어린아이
처럼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깊은 숨을 드려마셨다. 그러한 그의 행동에 그녀는
머리를 쓰다듬어줌으로써 그를 위로해주었다. 그리곤 스스로 손을 뒤로 돌려 브레지어 후크
를 풀어내곤 그것을 침대 밑으로 던져버렸다. 그의 두눈에 아담한 가슴이 들어왔다.
너무나도 연약해보이는 유두가 단단한 모양을 잡고있었다. 오른쪽 가슴위쪽에 5센티가량
사선으로 깊이 패인 칼자국도 보였다. 그는 그 상처자국에 입술을 대곤 하나하나 마음속에
새겼다. 그녀의 아픔을 느낄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그의 와이셔츠 단추를 한개씩 천천히 풀어나갔다. 그의 단단한 알몸이
나오자 그녀는 그의 몸을 자신의 눈으로 꼼꼼히 새겨넣었다.
그가 혀를 내어 지선의 소박한 젖가슴을 간지름피자 그녀의 입술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오른쪽 젖꼭지를 압안가득 담고선 부드럽게 빨아올렸다. 다른 한쪽 젖꼭지는 이미 그의
손안에서 모양이 망가지고 있었다. 목덜미부터 양 가슴골을 지나 배꼽까지 길게 밑으로
핥아 내리자 그녀의 허리가 크게 휘었다.
"흐음.........으응....."
피로 물든 그녀의 팬티를 손을 넣어 조심스레 아래쪽으로 벗겨나가자 비부위쪽에 자리하고
있던 조그마한 수풀이 모양을 드러냈다. 조금은 마른듯한 몸매였지만 27세 여인의 정취가
출렁이고 있었다. 수풀에 코를 가져다 대곤 다시한번 깊이 숨을 들여마셨다. 긴장을 한
그녀의 두다리에 힘이 들어가 빈틈을 찾기힘들었다. 그는 근육이 잡힌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대고 그녀의 떨림을 잠시 느꼈다. 양다리를 잡고 힘을 주어 바깥쪽으로 벌리자 그녀
도 힘을 빼곤 그가 하는데로 가만히 놔두었다. 꽃잎이 끝나는 끄트머리에 이슬이 맺히듯
물기가 서려있었다. 가지런히 아래쪽을 향해 누워있는 수풀을 쓰다듬고는 손을 아래쪽으로
내려 양꽃잎을 파고들었다. 다시 그녀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며 오무려질려 했지만 두다리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그때문에 그녀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의 손가락을 감싸고 있는
그녀의 양꽃잎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고 그녀는 간간히 앓는듯한 소리만 내었다.
두 손가락으로 약간은 살이 올라 통통한듯한 그녀의 양꽃잎을 좌우로 벌리자 복잡한 내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마치 황홀하다는듯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샃샃이 눈으로 확인을
해 나갔다. 내부 맨 위쪽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마한 살집은 이미 부풀어 오를대로 올라
고개를 바깥으로 내밀고 있다. 그가 혀를 그녀의 클리토리스로 가져다 대자 그녀는 깜짝
놀라 엉덩이를 뒤로 빼려했지만 그녀의 양다리를 잡고있는 그의 양손의 힘을 이길수는
없었다. 연한 분홍빛이던 그녀의 속살이 이제는 점점 짙어져갔다. 그의 입속에서 뒹굴어
지던 그녀의 클리토리스는 이미 커질대로 커졌고 아래쪽 질구에선 흥건한 애액이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그가 손가락을 질 입구에 가져다 대자 다시한번 그녀의 허리가 공중으로
크게 휘었다.
"허억.......으응.....거기는....으응"
손가락을 깊숙히 안으로 집어넣었다. 처음에는 꼭 다물어져 있던 질구가 조금씩 침입하는
그의 손가락에 의해 경련을 하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지선의 몸안 깊숙이에서 폭발
하는 감정을 느꼈다. 약간 오돌도돌한듯한 돌기가 주기적으로 그이 손가락을 죄었다.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녀의 입술은 크게 벌려졌으며 알아듣기 힘든 소리가 연달아
터져나왔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몸에 걸치고 있던 모든것을 벗어버렸다. 이미 늠름해질대로
늠름해진 그의 분신은 하늘을향해 연거풔 고갯짓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처에 몸이 닫
지 않도록 조심하며 그는 그녀의 양다리사이로 다시 들어왔다. 그가 귀두를 이용하여
꽃잎 안쪽을 위아래로 자극을 주자 그녀는 더이상 못참겠다는듯이 손을 아래로 뻗어 그의
분신을 잡았다. 그리곤 잠시 그 모양새라도 확인을 한다는드시 위아래로 쓰다듬고선 그것을
이끌어 그녀의 몸속으로 인도했다. 그가 그녀의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자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선의 두눈을 쳐다보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안쪽으로 삽입을 해갔다. 두눈이 커져가
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마지막힘을 주어 끝까지 집어넣었다. 그녀가 숨이 막히는지 잠시
입을 크게 벌리곤 큰숨을 쉬었다.
"헉........."
처음보다 점점더 속도가 빨라졌다. 그의 피스톤 움직임에 맞추어 그녀의 몸을 연신 출렁
거렸고 그가 과격하게 움직일때에는 비명소리조차 질러댔다. 들뜬듯한 얼굴에 촛점을 잃
어버린 그녀의 두 눈속엔 이 민성의 모습만이 커졌다 작아졌다 할뿐이다. 그녀의 치골이
맞다을 정도로 깊숙히 삽입을 하자 그는 그녀의 몸끝을 느낄수 있었다. 그의 분신을 감싸
는 물컹물컹한 외벽은 정신없이 소란피우듯 그를 죄어갔으며 그가 몸을 뒤로 뺄때에는
아쉽다는듯이 더욱 세게 죄어 그가 나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만요......이제 더이상은.....으응...."
몇번이나 절정에 오른 그는 실신한듯한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헉...헉헉....나도 이젠.....헉헉..."
온몸이 땀으로 축축해진 그는 마지막 절정을 향해 더욱 움직임을 빨리했다.
그는 그녀에게 쓰러지듯 상체를 지선의 가슴위에 싫고선 그녀 몸 깊숙히 모든것을 쏟아냈다.
"으으응,,,,,,,어엉.....헉헉,,,,"
"흡......헉헉...응"
그녀는 자신의 내부를 강하게 치는 물결에 마지막 절정을 느끼며 그를 사정없이 껴안았다.
그녀는 정신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그가 그녀의 몸위에서 일어나 침대에 기대 담배를 피우는동안 조그마한 미동도 없이
숨만 고르고 있었다.
그가 화장실에서 뒷처리를 하고 나왔을때에 그녀는 이미 잠들어버렸다. 이 민성 또한
왠지 모를 씁쓸한 느낌을 받으며 피곤한 몸을 침대에 뉘어 잠을 청했다.
아직 근친방에 쓰고있는 추풍낙엽도 다 끝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또 다른걸
써도 될런지 몰겠네여.....ㅜ.ㅜ
추풍낙엽 쓰다가 갑자기 지루해져서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를 함 써봤습돠..
즐감해주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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