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무협/환타지]푸이 세이니아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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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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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천검(天劍)이 그날 그곳에서 그녀를 발견한건 순전히 그의 성격탓이었다. 그녀가 쓰러져 정신을 잃고 다 죽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공간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한달에 한번밖에오지 않을 그런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그곳은 천검이 낮의 일을 끝낸후 혼자서 조용히 책을 보거나 부모님과는 다른 자신만의 생활을 하는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아름답다..."

그녀를 본 천검이 내뱉은 첫말이었다.

***
그날도 그는 낮에 부모님의 일을 다 도와드리고 나서 혼자 저녁때쯤 조용히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신만의 비밀공간에 갔다. 자신의 집 앞에 있는 조그마한 산 중턱에
썰렁하게 보이는 조그마한 동굴이 그곳이었다. 그곳은 그가 어렸을때부터 조용히 자신만의 일을 하던 장소였다. 그런 그곳에 그날 밤 읽을 새책과 약간의 음식을 들고 막 들어가려던 그의 눈에 지금까지는 한번도 보지 못하였던 이상한 옷과 빨간 머리의 여자는 그를 한참이나 망설이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 소저는 상당히 많이 다친 것 같은데... 그렇다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상황도 안되지 않는가? 겨우 일해서 우리 집안 풀칠 하는것만 해도 벅차니 의원집에 데려다 줄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 천검의 집안은 중원의 한곳에 위치한 별로 발달하지 못한, 흔히 촌구석이라는곳에 있었고 그리 부유하지 못했기에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먼저 살피고 남을 살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던 것이다.

"휴.. 그렇다고 다 죽어가는 생명을 그리 놔두는것도 인륜이 아니거늘... 어쩐다. 그래. 우선은 나의 비밀공간에서 내가 그동안 틈틈히 익혔던 의술로 치료를 해서 만약 이 소저가 살아난다면 천운이라고 생각하고 만약 죽는다해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자. 어쩔수 없는 상황이니..."

잠시 고민하던 천검은 이내 결정을 내리고 쓰러져 죽은 듯이 있는 여자를 자신만의 공간으로 데려왔다. 그리고는 상세를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참으로 특이한 행색이군. 붉은 머리나 이 이상한 옷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인데... 색목인인가? 아니지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보자.."

들척들척... 중원인이 아닌듯한 행색에 대한 떠오르는 그녀에 대한 의아심을 접고는 다시 그는 그녀의 상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음... 별로 다친곳은 없어 보이는데 숨이 거의 없구나. 외상이 아니라 내상인것인가? 그럼 나의 의술로는 고치기 힘든데..."

그의 나이 30세. 13세에 뜻을 두어 의술과 여러 가지 책들을 읽고 마음에 두었다고는 하나 촌민인 그로서는 스승 하나 없이 어디서 우연히 구한 의서로만 공부했기에 내상이라고 하는 커다란 병에는 그는 자신이 없었다. 의술이라는 것은 일반인이 그저 책하나만 달랑 읽고서 쉽게 익히는 것이 아닌 엄청나게 어려운 분야였기 때문이었다.

"휴... 나의 실력이 미천해도 어쩔수 없지. 우선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모두 동원하는 수밖에... 그나저나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이 소저의 옷을 벗겨야 하는걸까?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해서 이 상세를 고친다고 해도 나중에 이 소저가 자신의 정조가 무너졌다고 스스로 자결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상당한 가문에 있는 소저 같은데... 휴... 모르겠다. 지금은 우선 내가 알고있는 의술로 최선을 다하고 나중일은 나중에 생각하자."

천검의 나이 30. 그러나 그는 여자의 몸을 알지 못했다. 왜? 당연히 총각이니까. 그러기에 지금 붉은 머리의 여자의 옷을 벗기는 그의 손은 엄청나게 떨리고 있었다.

"에잇. 여자의 옷고름하나 못 벗기고서 어찌 사내 대장부라 할 수 있겠는가! 침착하자 천검아. 의서를 보면서 지금까지 숫한 여자의 나체를 보지 않았던가..."

스르륵...스르륵...
하나하나 여자의 옷이 벗겨나감에 따라 천검의 얼굴에서 땀의 양이 늘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눈앞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체가 보여지자 잠시 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의술을 행함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사심이 있어서는 안된다. 비록 알지 못하고, 우연히 만난 소저이기는 하나 최선을 다하자.'

가슴이 답답할때마다 마음속으로 익혔던 일반적인 명상법을 생각하며 천검은 마음을 다스렸다. 그리고 손을 움직여 서서히 붉은머리 여자를 향해 움직였다.
꿀꺽... 그렇게 한시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서쪽에 있었던 달이 어느새 중천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 1장1절 그녀의 이름은 푸이 세이니아.


"소저의 이름은 무엇이오?"
"푸이 세이니아..."
"푸이 세이니아? 푸이 세이니아라... 흠. 상당히 특이한 이름이군. 그럼 또 뭍겠소. 소저가 살던곳은 어디인지 기억나오?"
".......제가 살던곳... 저와 함께 살던 사람... 저와 함께 싸우던 사람... 으악!!"
"소...소저!"

천검은 당황했다. 자신의 앞에서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은채 괴로워하는 여자. 치료 한시진 뒤 천검의 미천한 의술 실력이나마 하늘이 그의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붉은 머리 여자가 정신을 차렸고 천검이 걱정했던 정절을 문제삼아 자결한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안심한 천검은 당연히 그녀에 대한 신상 정보를 물어보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의 이름까지는 말하더니 그 이후의 일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저렇게 괴로워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조용하고 담담한 성격의 천검이었지만 그의 마음은 상당히 복잡했다.

"소저. 왜 이러시오. 제발 정신차리시오. "
"끄... 끄...."

털석... 잠시 괴로워하는 그녀는 충격이 컸는지 이내 천검의 품으로 쓰러졌다.

"후... 큰일이군. 이 소저는 자신의 전 기억을 모두 잊어 버린것인가? 그러면 정말 큰일인데... 천운에 의해서 살아난것까지는 좋았는데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지 않는가. 치료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을데니... 휴..."

자신의 품속에서 정신을 잃고 조용히 잠들어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며 천검이 가장 먼저 떠올린건 돈이었다.

사실 치료를 끝내고 이제나 저제나 그녀가 눈을 뜨기만을 기다리며 한 천검의 생각은 이러했다. 옷을 보아하니 분명 귀한 자식의 집안일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살려놓기만 하면 어떡하든 그녀의 집안에서 다시 치료를 해줄 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러면 다시 예전의 자신의 평온했던 시절로 돌아갈수 있을 것이다... 라고..

그런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다. 그녀는 깨어났다. 그러나 쓰러지기전의 기억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녀를 맡길곳도 없어질것이고 아직 치료가 다 끝나지 않았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천검은 고민했다. 그냥 이대로 이 여자를 산 속에다 버릴 것 인지 아니면 자신의 돈이 들더라도 치료를 해주어야 할 것인지. 그리고 그는 결정을 내렸다.

"차마 전자의 생각은 실천을 못하겠군. 힘들어도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터는 수밖에... 휴... 앞으로 내가 혼례를 할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두었던 돈이지만 어쩔수 없지. 언제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우선은 사람의 목숨을 살려야 하니까."

주섬주섬. 천검은 결정을 내리자마자 부지런히 그녀의 옷을 입혔다. 치료 때문에 땀이 범벅된 그녀의 몸은 조금씩 들어오는 달빛에 빛나고 있었다.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며 천검을 그녀를 비밀공간이 안쪽에 요를 깔아놓은 곳으로 옮겨놓았다. 아직은 7월의 초반. 비록 산이지만 아직은 포근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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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를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해검이 사계에서 돌아다닌다고 해도 과연 싸울
일이 얼마나 있으며 악당을 물리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보통의 환타지는
이런것을 기대하면서 읽죠..)
결론은 별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2부는 물론 싸움도 하지만 조용한 분위기
로 설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1부보다는 그런 재미도가 적어질것이라는 결론
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쓰는것이 이것입니다. 이것 또한 2부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죽은
푸이세이니아는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으로 쓴것입니다. 이 글은 천부경
2부가 끝나면서 같이 끝나게 됩니다. 3부로 2개의 2부가 합쳐지는 것이죠...

2개의 스토리로, 2개의 더블 히로인으로 쓴다는것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무모
한 짓 같지만 그래도 긴장감과 재미를 높이기 위해서 실험적으로 쓰는것입니
다.

네...실험작이다보니 부족한것도 많고 좀 이상한것도 있을수 있을것입니다.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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