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환타지]푸이 세이니아 1장 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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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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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응..."
첫 번째 소리는 천검이 푸이 세이니아를 치료하기 시작한지 3일이 되던때 살짝 올라간 이상한 치마사이로 보이는 다리를 보면서 낸 소리였고 두 번재 난 소리는 그런 그녀가 일어나서 몸을 막 뒤척이며 내는 소리였다. 이상한 상상 하신분들...반성하시길...ㅡㅡ
제 1장2절 나? 천검이라 하오.
천검이 세이니아를 자신만의 비밀공간인 동굴에 들여놓고 치료한지도 벌써 3일이 지났다. 그 동안 천검은 그녀에 대해서 다른 사람에게 일언 반구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얘기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왠지 모를 마음 때문이었다.
처음 그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때는 경황이 없어서 그걸 표현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지라 푸이 세이니아라는 여자가 단지 예쁘다는 생각과 돈이 아깝다는 생각만이 들었지만 벌써 3일째 하루3번 치료하면서 천검에게 어떠한 이상한 기분이 생겼다. 그리고 그것이 흔히 남녀간에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은건 어제였다.
그렇다고 천검이 세이니아가 잠들어 있을 때 덮칠것이냐... 그것은 아니다. 천검은 성숙한 어른이다. 다른말로하면 스스로 자신이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또한 그가 그녀에게 이상한 짓을 하기에는 너무나도 여자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30년 인생동안 여자라고는 어릴 때 몇번 같이 목욕했던 꼬마 빼고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그는 마음만 들었기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던 바보였기에 그저 마음만 가질뿐 아무런 행동도 못하였던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있었기에 그는 그녀에 대해서 누구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왠지 그녀를 뺏겨 버릴것만 같은 그런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흠... 이제 깨셨소? 소저는 벌서 3일동안 거의 잠만 잤소. 잠이 몸을 낫게하는것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너무 오래 자기만 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수가 있소. 그러니 오늘부터 몸을 움직일수 있다면 이 동굴에서 조금씩 만이라도 움직여보시오."
천검은 3일만에 깨어난 자신을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의 세이니아를 보며 말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그리고... 여기는?"
"허허. 나는 천검이라 하오. 나이는 30세이고 일부 촌민이오. 그리고 이곳은 중원의 변방에 있는 망향리 이오. 그리고 너무 생각 안나는것에 대해 굳이 애를 쓰지 마시오. 그러다 또 정신적으로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오. 기억이 없으니 한동안 여기서 있으면서 천천히 자신의 일을 자연스럽게 기억해 낼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소. 우리집에 데려다 주고 싶지만 그것도 또 여의치 않은 일이라......"
"....... 천검.... 그럼 나는? 나는 누구이지요?"
"소 저말이오? 소저 이름은 푸이 세이니아라고 하지 않았소? 3일전 잠깐 정신을 차렸을 때 소저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소. 그러니 소저의 이름은 푸이 세이니아가 맞을 것이오. 휴... 그나저나 또 한번의 충격으로 이제는 모든 것을 완벽히 잊어버린 것 같은데... 정말 큰일이오..."
"그렇군요... 푸이...세이니아...."
'흠... 또 한번 기절해서 이제는 자신의 이름까지 잊어먹다니. 휴.. 죽겠군. 그나저나 머리와 눈의 색깔, 그리고 입고 있는 저 망토같은 옷으로 보아 분명 중원인이 아닌거 같은데 중원인의 말을 하네? 어디 중원에서 오래 살던 색목인이었을까? 호... 그렇다면 의외로 어디에 살았는지 쉽게 찾을수도 있을지도...'
자신의 이름을 반복하며 중얼거리는 세이니아를 보며 천검은 다시한번 신가한 외모를 보며 생각하며 이내 밖으로 나갔다. 말쯤이야 중원에서 오래 살다보면 익숙해 지니까...
"!!!"
"아. 걱정마시오. 잠시 먹을것좀 가져오려고 그러는것이니. 우선은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상당히 안 좋은 상태이니 어디 돌아다니지 말고 누워있으시오. 그럼 다녀오리다."
'훗... 꼭 남편이 아내에게 어디 일나가면서 하는 말 같은걸? 후후... 정말 그렇다면 좋겠지만... 아니다 내 처지에 무슨...'
금방 돌아온다는 말에 불안하던 눈동자를 풀고 자그마하게 웃는 푸이를 보며 천검은 잠깐 그런생각을 해보았다. 그녀가 자신의 아내이고 자신이 어디 일나가는 남편이었으면 하는 생각...
그러나 이내 고개를 저으며 급하게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기억을 잃은 사람을 그것을 이용해서 이용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천검은 낮에 일이 끝나자마자 산속을 돌아다니며 세이니아에게 먹일 약초를 캐며 열심히 돌보았다. 그리고 그 정성에 세이니아의 몸도 서서히 많은 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 천검의 마음도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푸이 소저. 오늘은 내 특별히 냇가에서 잉어를 잡아 고아 왔소. 이제 거의 다 나았으니 이것을 먹고 기운을 차리기만 하면 될것이오."
"네... 고마워요..."
천검은 자신이 가져온 잉어탕을 힘없이 먹는 세이니아를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미 다 나아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신체에 한해서이지 정신적인 충격은 아직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기억의 상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져왔던 모든 기억의 실종. 그것을 잃어버린다는것에 대해 세이니아는 상당한 자괴감에 빠져있었고 그에 의해 몸은 나았지만 오히려 나빠지는 결과가 일어나고 있었다.
"하하. 소저 들어보시오. 오늘 내가 일을 하러 가는데 내 앞에 황소 한 마리가 딱 버티고 서있지 않겠소? 그래서 내가 이놈! 비켜라 했더니 글쎄 그 황소놈이 나를 뻐금뻐금 보면서 한마디하지 않겠소? 그말이 무슨말인지 궁금하지 않소? 하하... 역시 소저도 그것에 궁금해 할줄 알았소. 잘 들으시오. 글쎄 말이오. 그 황소가 네가 비켜... 라고 하지 않겠소? 하하하..하....."
"..................."
썰렁... 마치 무슨 얘기이냐 인듯한 표정을 지으며 세이니아가 천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눈빛을 받은 천검의 몸은 점점 더 움츠려졌다.
'휴... 필살의 농담이었는데. 그것이 안먹히다니...'
라고 생각하며 천검은 사태를 무마하려는 듯이 뒤에서 조그마한 피리를 꺼내고서는 나직히 불기 시작했다.
-삐리리리리리
"세상에는 사는 사람 많고, 세상에는 죽는 사람 많고, 세상에는 행복해 하는 사람 많고, 세상에는 우는 사람 많다. 객이여, 그대는 우는가. 객이여, 그대는 웃는가. 허허... 인생 그렇게 허무하게 살아보세."
천검의 나이 20세때 혼자서 외우울때 지어서 부르던 노래를 피리와 함께 부르며 그는 잠시 옛일을 회상했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었기에 같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아무리 촌민이라고 해도 글은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던 분이셨기 때문에 그를 놀게 만들지 않았기에 그는 친구라고는 거의 전무하다고 해도 무방한 지금 까지의 시간이었다. 외로웠다. 그것을 책과 의술에 힘을 쏟으면서 달려면서 지금까지 왔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푸이 세이니아. 그녀의 등장은 촌에서 외롭지만 평범하게 살던 그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사람에 대해서. 여자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노래.. 잘하시네요... 제목이... 뭐에요?"
노래가 끝났는데도 잠시동안 멍하니 피리를 들여다보고만 있는 천검을 보며 푸이세이니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아.. 이 노래 말이오? 이건 제목이 없소이다. 그저 가끔가다 생각나면 부르는 그런 노래이니까 말이오."
"네... 그렇군요... 왠지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는 것 같았는데..."
"......"
"......"
"......"
"험... 그럼 이제 나는 그만 가봐야 겠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으니 소저도 일찍 자길 바라오. 아... 그리고 내일은 나와 함께 어디 좀 가야할 것 같소. 너무 이 좁은 동굴에서만 있으면 답답하니 멀리는 아니더라도 이 산을 조금 가르쳐 줄까 하오. 그럼 잘자시오."
한동안의 침묵속에서 천검은 일어섰다. 시간이 별로 안된 것 같지만 벌써 달이 중천으로 g야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네. 천검님도요."
이제는 혼자자기 익숙한 그녀였기에 그녀도 조용히 인사를 했다.
"그럼..."
터벅터벅..
"후... 이제는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정신적으로 입은 상처는 그대로지만 몸도 거의 다 나아가니 언제 뛰쳐 나갈지 모르고..."
천검은 고민했다. 지난 한달동안 그녀는 많이 울었다. 자신의 과거를 모른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외모가 이곳 중원과는 다르다는 것. 그런 것을 전혀 기억조차 할수 없다는 자신에 대한 원망과 불안이 있었으니 당연한것이었다. 천검은 그런 그녀가 안타까웠다. 할수만 있다면 그녀의 고통을 자신도 함께 가지고 싶었다. 할수만 있다면 그녀의 기억을 되찾아 주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나...
자신은 중원의 일부 촌민에 사는 촌부였다. 의술이 있다고는 하나 뛰어나지 않는 그저 그런 촌부. 해 줄수가 없었다.
"내일은 그녀의 기분이 좀 좋아졌으면..."
저 멀리 달 너머로 자그마한 별 하나가 떨어져 내리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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