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무협/환타지]푸이 세이니자 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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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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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검이 살고 있는 한적한 시골과는다른 많은 집들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도시. 그
곳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커다란 집, 아니 성이라고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집이 있
었다.
사람들은 그 집을 원천대상가라 불렀다. 중원10대거상중에서 30년전까지만 해도 다섯 손
가락안에 들다가 20년전 차기 가주였던 원대상이 맡고나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여 근래에
거의 첫 손가락에 들 정도로 엄청나게 커져버린 문파. 정도무림의 중심지인 무림맹과도,
사도무림의 중심지인 마교와도 활발한 거래를 하는 문파.

그렇게 엄청난 속도로 발전한 그곳을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원천대상가라고 부르지 않
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곳을 천하제일가(天下제일가)라고 부르게 되었다. 돈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엄청난 위력이었기에...

제1장3절 천검. 그 이름.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어요. 저는 이제 이만 떠나려 합니다."

선녀의 음성인 듯 조용한 작별의 음성을 들으며 천검은 한동안 멍해졌다. 자신의 앞에서
지금 말하는 여인. 푸이 세이니아...
그녀가 천검의 앞에 와서 쓰러진지 이제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는 천검의
노력과 정성에 의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상태를 보이고 있었지만 왠일인지 아직까지 옛
기억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도 나름대로 짐작은 하고 있었다. 푸이 세이니아...
그녀가 언제까지 이렇게 자신의 비밀공간에서 숨어서 지낼수는 없는 일. 언젠가는 떠날
것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던 차였다. 그
런데 자신의 생각이 채 정리도 되기전에 그녀가 먼저 떠난다고 말한 것이다. 천검으로서는,
아니 그녀에게 마음을 주고 있던 한 남자로서 그로서는 상당히 흔들리고 있는 지금이었다.


"지금... 말이오? 조금만... 조금만 더 있다 가면 안되겠소? 내 지금 소저를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오. 그러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것이오. 또 중원의 지
리를 전혀 모르는데 혼자 나섰다가 험한 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시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 줄 수는 없겠소? 이건 나의 마음이오. 제발 조금만 더 있다 가라는..."

천검은 싫었다. 이 여자가 자신의 곁에서 떠난다는 것이 싫었다. 30년동안 혼자였다 깨달은
사랑이었기에 그 안타까움과 필요성은 너무나도 컸다.

"아니에요. 소협의 말은 고맙지만 언제까지 소협의 신세만을 질수는 없어요. 그리고 제가
중원의 지리를 모른다고 해서 언제까지 겁을 먹고 이곳에서 웅크릴수도 없고요. 그리고...
조금씩 제 기억도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어요. 그것을 찾고 싶어요. 제가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어떤 여자였는지..."

하지만 천검의 마음과는 다르게 푸이 세이니아 그녀의 마음역시 잡혀있었다.

"...... 꼭... 가야만 하오?"

끄덕...

'휴...'

해검은 자신의 마지막 질문에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보이는 세이니아를
보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결심을 하였다. 자신의 나의 31세. 그동안 너무나도
이곳에서만 속박되어 살아왔다. 비록 홀로이신 어머님이 걱정은 됐지만 남아라면 한번은
세상에 나가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그 생각을 실현하자고... 그리고 그 결정적인
연결은 세이니아로 인해서였고...

"좋소. 떠나는건 말리지 않겠소. 단. 조건이 있소."

"조건...요?"

"그렇소. 나의 조건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오. 소저가 떠나는 기억을 찾기 위한 그 여
행에 나도 함께 동행하는 것이오. 사실 나도 언젠가는 한번 저 넓은 중원의 세상을 밝아
보고 싶었으니 이 기회에 한번 나가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오. 어떻소. 허락하겠소?"

"......"

"싫소, 좋소?"

천검은 자신의 말에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생각하고 있는 푸이 세이니아를 보며 다시
한번 다긋치듯 물었다. 생각은 오래하면 할수록 긍정적인 쪽보다는 부정적인 쪽으로 흐른
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 소협이 왜 저를 따라 함께 가자는지는 몰라도 힘드실거에요. 저에게 단편적으로 떠
오르는 기억들은 그리 좋은 기억들이 아니니까요... 어쩌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나쁜 악녀
일지도 모르니까요. 아니면 그보다 더한 것일지도....."

잠시의 생각 뒤 슬픈 듯, 세이니아는 천검을 향해 조용히 말했다.

"허허. 괜찮소. 소저의 그동안의 행동으로 보면 분명히 소저는 나쁜 사람이 아닐것이오.
그것은 내 장담하리라."

"........"

"좋소. 같이 떠나는 것으로 결정을 봤으면 내 준비를 하리라. 나의 어머니께서 혼자 계시니
그분께도 인사를 해야되고 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떠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니. 오늘밤만
기다리시오. 내일 새벽 동이 틀 때 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다시 오리다."

"네..."

"좋소. 그럼. 나는 갔다 오겠소."

꾸벅.

일어서는 천검을 향해 작은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하는 세이니아. 그 미소를 보며 천검은
참으로 눈부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그녀가 기억을 찾아, 그 기
억이 결코 찾지 말아야 했을것이 됐을때 다시는 저 미소를 보지 못할것이라는 불길한 예
감이 들었던 것이다.

"아니다. 그럴리 없다. 그녀가 절대 나쁜일에 휘말렸을 리가 없다."

자꾸만 떠오르는 불길한 예감을 떨쳐버리는 듯이 고개를 흔들며 천검은 집으로 향했다.
먼산 너머로 하루를 마감하는 해가 지고 있었다.


***

천검이 집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일은 역시 돈을 챙기는 일이었다. 30년. 그동안 틈틈이
익힌 의술로 이산저산 돌아다니며 캐낸 약초를 판돈과 최근 들어 어머님이 가끔 주시는
꽤나 많은 돈을 모아둔 것이 남들이 보기에도 굉장히 많은 액수가 있었다. 그야 뭐 돈 생
길일은 있어도 쓸 일은 없었으니까...

그리고나서 그가 다시 준비한 것은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검을 챙기는 것이었다.

"이 검은 너희 아버지가 수만의 적들과 맞설 때 쓰신 아주 귀중한 검이다. 비록 그 전투
에서 그분이 실종되시기는 했어도 이 검만은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니 너는 이검을
대할 때 너희 아버지를 생각해라. 이 중원을 살리신 대 협객의 혼을."

잠시 천검의 눈에 어렸을 때부터 그 검을 꺼내놓고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이 검을 쓸모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그 검에는 마땅히 있어야할 검의 날 자리에 아무것도 없이 단지 검집과 손잡이만
달랑 있었으니 그로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차마 그렇게 말을 하지 못했었다.
그 검을 바라보실 때마다 어머님의 눈은 너무나도 진지하고 슬퍼 보였다고 그는 느꼈던 것이다.

"후... 비록 날은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좋은 검 같으니 가져가자. 혹시 내가 알고
싶어했던 아버지를 자세히 알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는 가야하는건가..."

그렇게 한참을 이것저것을 챙기다보니 어느새 밤이 가고 새벽이 다가옴을 느끼며 천검을
중얼거렸다.

'30년...'

30년을 매일같이 살던 자신의 고향. 비록 정 붙인 친구는 없었다 하나 막상 떠나려니 뭔가
가슴이 텅빈 것 같은 느낌이들어 아쉬웠던 것이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모두들 잘 있거라. 내 다시 돌아오는 날 너희들에게 모두 다시
고할테니......"

저벅저벅...

어머니가 기거하시고 계신 방에 조심히 마지막으로 큰절을 올린 천검은 며칠동안 먹을 음
식을 챙긴 뒤 조용히 문을 나섰다. 어머니가 알면 자신을 절대로 보내지 않을거라는걸 그는
잘알고 있었기에 그는 그저 조심히 절만 하였던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집을 나선 천검은 조금씩 더 빠르게 푸이 세이니아가 기다리고 있을 자신의
비밀공간으로 향했다.


"가느냐..."

"......"

마을을 벗어나는데 서있는 커다란 나무. 그곳에서 천검은 조금은 싸늘한 표정의 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자신에게 너
무나도 소중한 사람이었다. 천검은 그분의 말에 아무말 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그래. 그분의 핏줄인 너를 이곳에서 30년 동안이나 머물게 했으니 나도 더 이상 막을 생
각은 없다. 그분의 아들인 이상 너도 무인일테니..."

"죄송합니다. 말을 못 드리고 떠나려고 한 것은 걱정을 좀더 덜어드리려고 한것입니다. 그
리고..."

"그래 언제 돌아올거냐."

뭔가 변명거리를 찾는 천검의 말을 끊으며 그의 어머니가 처음보다 좀더 다정한 표정으로
물었다.

"돌아올날은... 기약은 할수없읍니다만 제가 만족할만하다고 생각할때쯤 돌아오겠습니다.
그동안 만수무강 하십시오..."

"그래. 가라. 가서 네가 하고 싶은일을 맘껏 해봐라. 그리고... 꼭 살아돌아 오거라. 그분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내가 용서하지 않을것이야."

"어머니......"

눈물을 참으려는 듯 동이 터오는 하늘을 보는 자신의 어머니를 보며 천검은 마음이 아팠다.
아버지를 잃고 자신을 이때까지 혼자 키워오셨던 어머니. 자신 하나만을 의지하며 굳게
살아오신 어머니. 마음이 흔들렸다. 푸이 세이니아도 좋고 세상 구경도 좋지만 어머니를
혼자 두고 떠난다는 것이 갑자기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어머니가 가지말라 하시면..."

"아니다. 아무말 말거라. 사내 대장부가 한번 마음 먹었으면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네가 떠나게 만든 그 여자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비록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어머니.."

"이것을 가져가거라. 혹시 나중에 노자가 다 떨어지거나 아니면 정말 힘들때에는 이 팔찌를
가지고 원천제일가로 찾아가거라. 거기는 내가 예전에 적을 두었던 곳이니. 그럼 나는 이만
가겠다. 부디 몸조심하거라."

"어머니...흑흑..."

땅바닥에 무릎꿇고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천검을 두고 천검의 어머니는 뒤돌아 마을로 떠
났다. 그리고 그녀가 이내 사라지자 천검도 한참동안 눈물을 보이다 다시 발길을 옮겼다.
허락한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가... 그의 마음속에서는 반드시 살아 돌아오리라 결심이 서고
있었다.

"......"

그리고 그가 떠나자 분명히 마을로 향했던 천검의 어머니가 나무 뒤에서 나타났다. 그녀도
무인이었던가?

"너도 다 컸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그런 헌신을 하다니..."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들이 여자를 만난다는 것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아들이
때가 되면 이곳 마을에서 떠난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도 준비를 해 두었다. 자신의 아들이
가는곳이 힘들지 않도록 며칠전부터 용돈을 주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천검이 만나는
여자를 직접 보지는 않았다.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행이 끝나면 보여주겠지..."

하나... 그녀는 나중에 후회한다. 그때 자신의 아들이 누구를 만나고 있었는지 왜 확인을
안했는지를...
푸이 세이니아, 그녀는 그녀도 익히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자신이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을
죽인 장본인인 사람을...

운명은 엇갈린다. 운명은 잔혹하다. 또한 운명은 사람과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한다.

그렇게 천검은 어머니와 작별한뒤 푸이 세이니아를 만나 마을을 떠났다.
푸이 세이니아의 기억을 찾는다는 궁극적인 목적하에 세상에 대한 경험을 한다는 부수적인
목적을 가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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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소설은 쓰기가 상당히 힘들군요. 천부경이야 계속 써오던것이기에 별로 힘들다는 느낌은 안드는데 이것은 왠지... ㅡㅡ;;

천검의 어머니가 누구인지는 아시는 분은 대추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과연 그럴까요? 그건 저만이 알수 있죠. 아직까지는...ㅡㅡ;;

밤이 늦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얼른 집에 들어가시고 혹시라도 밖에서 방황하고 계시는 성인분들이라면 이제는 오랜 방황을 끝낼때가 되었습니다.
모두들 따뜻한 가족이 있는 집으로... ^^.................

p.s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 그것은 그 이삭속에 있는 열매인 쌀이 잘 익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그 열매가 잘 익지 않고 아직 덜 영글면 절대로 고개를 숙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글이 인기가 있다면 더욱 겸손한 마음을 가질수 있어야 된다는 얘기이죠.
아... 그렇다고 제가 잘 익었다는건 아닙니다.. ㅡㅡ;;

좋은 밤 되시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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