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인형 제조 회사 - 2-12

작성자 정보

  • 작성자 슈어맨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12) 작은 균열 - 후편(後編)


드다드다, 드드드드드다!

방금 전 아라이구마의 재현처럼 키츠네군도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려서 사장실의 문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잠겨있는 문은 시원스럽게 경량급의 키츠네군을 튕겨낸 것이었따.

"우- 왜 닫혀있는 거야!"

부딪친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키츠네군은 고함쳤다.

"괜찮습니까, 주인님?"

너무 당황하고 있었기 때문에 렌도 깨닫지 못한 키츠네군이었지만 도와서 일으켜지면서 그 존재를 알아차렸다.
회사의 복도에 알몸의 두 명이 주저앉아있는 기묘한 광경이었지만, 그런 일을 신경쓸 여유가 키츠네군에게는 없었다.
렌의 얼굴을 보자마자 외쳤다.

"렌! 부셔버려!"

마치 쇼우타로우 소년과 같이 문을 가리키는 키츠네군.
그리고 거기에 호응하는 철인 렌.

"하!"

가벼운 기합과 함께 간단하게 문이 부셔졌다.
키츠네군은 렌에게 칭찬의 말도 하지 않고 쏜살같이 방안에 뛰어들었다.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나 사람의 그림자가 없었다.
키츠네군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어느새 렌이 곁에 붙듯이 서있었다.
그리고 책상의 그늘을 가리키며 키츠네군에게 말했다.

"저기입니다."

렌의 손가락 끝에 살짝 드러난 신사복의 옷자락이 보이고 있었다.

"크라운씨! 장난치지 마세요!"

키츠네군은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크라운에게 다가섰다.

"아, 아니, 그런데...어? 키츠네군, 어떻게 된겁니까, 그 모습은?"

크라운은 몹시 놀라서 키츠네군을 보았지만, 키츠네군은 그런 일은 안중에도 없었다.

"크라운씨! 계약서는? 계약서!"

"에? 계약서라니......어느?"

"요우코의 것이요!"

"아, 그건 책상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키츠네군은 크라운의 말이 끝나자마자 책상에 달려들어 자료를 휘저었다.
그리고 찾아낸 계약서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등이 긴장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그것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렌.
그러나 자료를 끝까지 읽고,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은 뒤 키츠네군은 긴장을 풀었다.

"하-."

탈진한 듯이 키츠네군은 책상 앞에 주저앉았다.
그러자 렌이 재빠르게 다가가 뒤에서부터 안아든뒤 소파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뭔가 명령하기 전에 키츠네군의 하복부에 얼굴을 파묻고 요우코의 버진의 피가 묻은 페니스를 날름날름 빨아서 깨끗하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충성을 맹세한 렌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침착해진 키츠네군에게 크라운이 물었다.

그 물음에 렌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키츠네군이 대답했다.

"아니, 조금 놀랐어요. 알고 있었습니까? 요우코는 처녀였어요."

키츠네군의 말에 크라운도 눈을 크게 떴다.

"그게...... 정말 진짜입니까?"

"진짜입니다. 묘하게 반응이 안 좋아서, 그냥 넣어버렸는데, 찢어지는 소리가 나 뽑아보니 피가 흠뻑-."

"그렇습니까? 부수입이군요. 근데 도대체 왜 당황했던 겁니까?"

그 질문에 키츠네군은 살짝 어깨를 움츠렸다.

"그 미모에 그 몸매에요. 절대로 주문서에 '버진을 나둘 것'이라고 요구되어있다고 생각했어요. 진짜로 시퍼렇게 질렸었어요."

그것을 듣고 크라운도 납득한 표정이 되었다.

"아, 그런 일이었군요. 듣고 보니 확실히 그렇군요. 지금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해서 부수입에 흠뻑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요."

크라운은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에 약간 심술궂은 표정을 지었다.

"그렇습니까?"

그러나 완전히 회복한 키츠네군은 그런 크라운의 도발에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지금부터 렌을 사용할까요? 이제 크라운씨의 차례였는데."

"어, 어, 어? 벌써 제 차례였습니까? 아라이구마군은 벌써 끝난 겁니까?"

바로 그 때 표정을 느슨하게 하며 크라운이 키츠네군을 보았다.

"그렇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라이구마씨도 괜찮죠?"

키츠네군은 망가진 문의 그늘에서 조심스럽게 도둑걸음으로 나오고 있는 아라이구마에게 큰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아라이구마는 굳은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더니 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들어 키츠네군을 보았다.

"나는............괜찮아. 하하하..... 끝났으니까 크라운씨가 좋으면 사용해요."

어떻게든 웃을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였다.
키츠네군의 하복부에 얼굴을 묻고 있던 렌이 살짝 아라이구마의 얼굴에 시선을 향한 순간, 한순간에 얼굴이 굳어져 문에 달라붙어 뒷걸음질 하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키츠네군은 견딜 수 없다는 것이 말했다.

"아하하하하! 아라이구마씨, 이제 괜찮습니다. 렌에게 깨물지 말라고 말해뒀으니까요."

키츠네군이 손을 흔들며 아라이구마를 불렀다.
그러나 아라이구마는 '또 속을 것 같냐'하는 표정으로 키츠네군을 노려보고 있었다.

"잘도 했구나, 키츠네. 장난치지마. 나는 이제 두번 다시 그 여자에게 다가가지 않아!"

"또, 또, 아라이구마씨 답지 않게. 자, 이렇게 맛있을 것 같은데."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주저앉아있는 렌을 자신의 무릎에 올리며 크게 다리를 벌리고 한 손가락으로 렌의 보지를 좌우로 넓혀보였다.
무심코 시선을 빼앗기는 아라이구마.
그러나 강렬하게 바라보다가 렌의 시선에 노출된 순간, 아라이구마는 '히!' 하고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어머나... 조금 강렬했던 걸까. 트라우마가 되어버렸나?"

키츠네군은 미안한 표정으로 렌의 시선을 가리고 아라이구마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라이구마도 눈썹을 내리며 불쌍한 표정이 되어 숨을 내쉬었다.

"뭐야, 진짜. 너 이 여자에게 도대체 어떻게 한거야.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

"아-, 정말 미안해요. 전에 팬더씨로부터 계승했을 때 조교의 사정으로 렌의 무의식 중에 걸려 있던 심리 억제를 풀었습니다. 그래서 최고의 상태가 되도록 튜닝한 것이 조금 전의 B모드였던 거예요."

"최고의 튜닝? 그게 뭔데?"

"그러니까 렌의 뛰어난 동체 시력이나 반사신경, 거기다 근력과 균형 감각이 100% 발휘되도록 한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키츠네군은 말하기 어렵다는 듯 말을 흐렸다.

"아직도 있어?"

아라이구마는 반은 놀랍다는, 반은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그리고............. 대인 공격에 대한 억제도.........."

키츠네군은 말을 흐렸지만 아라이구마의 얼굴은 바뀌었다.

"뭐, 뭐, 뭐! 뭐라고?! 너, 대인 공격의 억제로 풀었던거냐! 그런 괴물을 나에게 보냈다고 하는 거냐!"

아라이구마는 먹이를 보듯이 키츠네군을 노려보았다.

"앗, 아니, 그렇지만, 그렇지만 렌에게 코피를 흘리는 정도로 해두라고 말했어요."

키츠네군은 양 손을 흔들며 아라이구마에게 설명했다.
그것을 듣고 아라이구마도 납득할 수 있었다.
렌의 심상치 않은 살기에 비해 뜻밖에 받은 데미지가 적었다.

(뭐, 약간 심한 장난이었던 것 같다........)

아라이구마는 키츠네군의 해명을 믿었지만, 그렇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하! 어쨌든 좀 전의 여의에 대한 것은 잊어둬."

그렇게 말하며 아라이구마는 팍-! 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지금까지 저자세였던 키츠네군이 뺨을 부풀렸다.

"네-! 심합니다! 약속했지 않습니까!"

"흥! 나의 순진한 마음에 상처입힌 벌이다. 다음에 사진을 줄테니까 자위라도 해."

아라이구마는 망설임없이 팔짱을 끼고 단언했다.

"에-, 처음부터 아라이구마씨가 요청했잖습니까. 처음에는 온순했는데."

"바보자식. 그런 것도 한도가 있어. 무엇보다 평범한 사람은 죽음의 신을 상대로는 섹스가 되지 않아."

아라이구마에게 약속이 깨져 기분이 나빠진 키츠네군은 아라이구마의 등을 보고 나서, 무릎위에 앉아있는 렌에게 말했다.

"아-, 분명히 약속했는데. 렌, 이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자 렌은 고양이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키츠네군을 올려보면서 싱긋 웃었다.
한편 아라이구마는 반대로 일순간 몸이 굳어졌다.

"비, 비겁자."

그런 아라이구마의 동작에 키츠네군은 싱긋 웃었다.

"그러니까-, 물론 이대로 여의를 안게 해달라고는 말하지 않아요. 지금 아라이구마씨의 구멍을 준비할께요."

키츠네군은 매우 기분 좋게 일어섰다.
(*** 원래 위의 대사에서 알 수 없는 일본어들이 있어 맘대로 편역?했습니다. 한데 위의 문장 중에 '어디의 방언인지 알 수 없는 표현'이라는 부분이 들어가므로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그 부분을 빼고, 그 위의 대사는 뜻이 통하게 만들어넣었습니다. 뭐, 이런 부분은 많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크라운씨. 렌의 입을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아라이구마씨는 이대로 이 구멍을 사용해주세요."

키츠네군은 그렇게 말하며 렌의 얼굴을 크라운의 하복부에 파묻게 한 뒤 흰 엉덩이만을 아라이구마를 향해 내밀었다.
이것이라면 렌의 시선과 부딪칠 일이 없었다.
더욱이 키츠네군의 손에 렌의 보지가 벌어져있어서 촉촉하게 습기찬 기관이 방의 불에 의해 노출되었다.
'언제라도' 라고 하는 상황이었다.
아라이구마의 시선도 열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생각하던 아라이구마는 어울리지 않는 안숨을 토해내며 시선을 돌렸다.

"안돼...... 역시 안돼."

"네-? 어째서?"
키츠네군이 놀라서 소리를 높였다.
그에 대해 아라이구마의 반응은 간단했다.

"서지 않는다."

"에?"

놀란 키츠네군의 시선이 아라이구마의 하복부로 향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평소의 부푼 곳이 없었다.

"에-."

정력 덩어리같은 아라이구마로부터 설마 이런 대사를 들으리라고는.......
키츠네군은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미안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아-, 진짜 미안해요, 아라이구마씨. 정말로 미안해요. 진짜로 트라우마가 된겁니까?"

"아니, 뭐, 그러게 심각한 건 아닌 것 같아. 아직 조금 전의 인상이 너무 강해."

키츠네군이 진지하게 사과했으므로 아라이구마도 풀어진 것처럼 대답했다.
그러나 키츠네군은 그 자리에서 팔짱을 끼고 "으응"이라며 생각에 잠겼다.

"이봐, 이봐, 그렇게 심각하지........"

아라이구마가 그렇게 말했을 때 키츠네군은 갑자기 눈을 뜨며 밝게 손뼉을 쳤다.

"그렇다! 렌 대신에 여동생을 드릴께요."

"어? 여동생? 누구야, 그건?"

"그러니까 요우코의 여동생, 아마 미키라고 했던가?"

"너의 타켓이야? 사진 있어?"

아라이구마도 의외로 내켜했다.

"네. 조금 전의 계약서에 있습니다. 아, 이거이거."

키츠네군은 방금 전의 계약서를 찾아 이시다 자매의 사진을 아라이구마에게 보였다.

"우왓-! 미인이잖아. 너 변함없이 좋은 건만 한다. 에이미, 렌 다음에 이거냐!"

아라이구마는 방금 전까지의 풀죽은 표정은 한 순간에 사라지고, 눈이 튀어나올 것처럼 사진을 주시했다.
콧김까지 난폭하게 뿜어나왔다.
자지는.. 준비 OK였다.

"그 년은 몇살?"

"요우코가 25, 미키가 17."

"쿠-! 맛있을 것 같다, 이 누나쪽! 그리고, 뭐, 이 누나 처녀였다고?"

"그래요. 하지만 아라이구마씨, 여동생쪽이니까.........."

키츠네군은 조금 불안하다는 듯이 말했다.
실은 아라이구마도 키츠네군과 같이 연상취향이었던 것이다.

"너, 심하다."

"무슨 사치스런 소립니까. 이런 미인 고교생은 거의 없어요."

키츠네군은 주문서에서 미키의 사진만을 아라이구마에게 보이면서 말했다.

"부정은 않겠지만 이 누나의 건방질 것 같은 표정을 봐. 드센듯하잖아. 정말, 미인이라고 해도 렌같은 눈은........"

아라이구마는 키츠네군의 손에서 주문서를 빼앗으며 요우코의 사진을 보고 흥분했다. 그러나 렌의 이르을 내버린 순간 레이저 빔같은 시선을 시야의 구석에서 받아버려, 아라이구마는 일순간 굳어버렸다.

"아니, 아니, 다, 당신과 비슷한 수준의 미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

렌은 크라운의 자지를 혀로 햝으면서, 자지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 곁눈질로 아라이구마를 응시했다.
이미 아라이구마는 렌의 하인 상태였다.

"아라이구마씨, 여기는 여동생으로 하는 쪽이 무난해요."

2명의 모습을 관찰하던 키츠네군은 일부러인것처럼 작은 소리로 아라이구마에게 말했다.

"그래. 부탁한다. 그 쪽으로 해줘."

"예! 그럼, 앞으로 3시간 정도 기다려 줄 수 있어요?"

"3시간인가.........OK. 그럼 나는 식사도 할 겸 나간다. 그 뒤 우리 애들의 검사를 겸해 사원 기숙사라도 가있을께. 아마 아이코나 레이코와 있을 테니까 연락해줘."



이렇게 해서 소동은 종결되고 아라이구마는 자지를 부풀리며 식사하러갔다.
크라운은 2명의 대화를 어디서 부는 바람같이 넘기며, 렌의 입을 충분히 만끽하고 있었다.
그리고 키츠네군 자신도 간신히 안심하고 요우코의 몸을 맛보기 위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을 나온 것이었다.
그러나..............


*


"요우코! 프리즈, 마인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머리로 망연히 의자에 앉아있던 팬더의 귀에 갑자기 난폭하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키츠네군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방금 전 아라이구마의 재현을 하듯 시끄러운 발소리가 스쳐지나갔다.

(키츠네군? 있었어?)

팬더는 무의식중에 문을 열고 복도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사장실의 문에 부딪쳐 튕겨나간 키츠네군과 그것을 간호하는 렌의 모습이 있었다.
당연한 것처럼 명령하는 키츠네군과 주저없이 따르는 렌.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와 표정, 그러나 팬더의 눈에는 거기서 자신이 만들 수 없었던 강한 신뢰감으로 결합된 2명의 모습을 보았다.

(렌.)

문의 그늘에서 훔쳐보고 있던 자신이 갑자기 의식되어 팬더는 견디지 못하고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무의식중에 반대방향으로 얼굴을 향했다.
그러자 반쯤 열려있는 10호실의 문이 눈에 들어왔다.
동시에 방금 전 키츠네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중지워드였다. 방금 전의 것은.)

그렇게 생각한 팬더의 귀에 키츠네군들이 사장실에서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눈 앞에 유혹하듯이 입을 벌리고 있는 문.
팬더의 목이 소리를 냈다.


문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 팬더는 눈 앞의 광경에 일순간 정신을 빼앗겼다.
자신의 방과 똑같은 형태였고 그 뿐만 아니라 정리정돈이라고 하는 점에서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차이라고 좋은 참상이었지만,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을 한 번 보자 그런 사소한 일은 의식에서 날아가버린 것이었다.
마치 자신이 빛을 뿜어내고 있는 것같이 흰 피부를 빛내고 있는 요우코가 자고 있었다.
다시 팬더의 목이 꿀꺽하고 소리를 냈다.

(죽었어? 아니면 인형인가?)

팬더가 그렇게 느낄 정도로 지금의 요우코에게 생물로서의 느낌은 없었다.
투명한 것 같은, 요정과 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미', 그것이 느껴졌다.
입구에서 잠시 멈춰선 채로 요우코를 응시하고 있던 팬더는 이윽고 끌어당겨지듯이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바로 위에서 요우코의 몸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서서히 그 검은 눈동자에 비치는 현실에 팬더의 정신이 눌려지는 듯해, 몸 전체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와- 이것이 '기초'인가! 이것이 키츠네의 진정한 실력인가!)

팬더는 자신의 최면 심도와는 너무 너무 다른 키츠네군의 힘을 지금 처음으로 알았다.
완성된 인형은 주문마다 요구가 달라서 비교하기 힘들지만, 기초 레벨에서는 그 차이가 분명했다.
기초 레벨의 규정은 '기억을 지배하는 것'뿐이었다. 그 점을 완수하고 있다는 것에서 팬더와 키츠네군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현실의 눈앞에서, 의식이 고정되어 있는 요우코의 모습은, 거의 죽은 사람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있었다.
1분간 몇 차례의 호흡과 거기에 호흥한 심장박동, 살짝 열린 눈꺼풀 사이로 속이 빈 것 같은 검은 눈동자가 올려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을 무심코 내밀어 닿은 피부는 서늘해서 체온을 느낄 수 없었다.

중지. 모든 생활 반응을 극한까지 저하시켜, 육체 및 정신의 활동을 일시정지 상태로 만드는 것.

여기에 그 글자의 뜻 그대로의 표본같은 인형이 있었다.

(뭐냐,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만들 수 있지!)

팬더는 자신의 일을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과거 가장 잘 만들었던 인형도 중지시키면 숙면하고 있는 정도였다.
단순한, 기본 중의 기본과 같은 암시였다. 마인드 서커스라면 누구나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해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팬더도 요우코의 최면의 깊이, 그 굉장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간사하다, 간사해. 키츠네, 너만, 너만 어째서 뛰어난거냐!)

충격으로 망연해진 팬더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선명하고 강렬한 질투였다.

(나의 렌을........ 정성들인 나의 인형을 빼앗고! 거기다 이번에는 이렇게 훌륭한 인형까지! 불공평해!)

어느새인가 팬더의 귀에 킨-! 하고 금속성의 귀울림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소리에 밀리듯이 한순간 멈췄던 그 눈동자에 끈적거리는 듯한 질투와 무거운 광기가 천천히 확대되었다.

(우연이다. 이런 건, 우연이라고 정해져있어!)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유일하게 눈을 돌리는 방법. 팬더의 정신은 간단하게 그곳으로 향했다.

(안돼, 키츠네군. 최면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 아냐. 우연히 잘된 것가지고 잘난척하면 안돼.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주지. 선배로서, 일의 엄함을 말이야.)

팬더의 입에 짙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방금전부터 계속되던 귀울림이 더욱 강해져 팬더 자신의 마음 어딘가에서 울려퍼지는 필사의 절규를 완벽하게 지워없애버렸다.
그 눈동자에 넘치는 듯한 어둠의 의지에 이미 망설임은 없었다.

"요우코, 메르트 마인드."

규정되어있는 문장이 팬더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러자 눈 앞의 요우코에게서 눈부신 변화가 시작되었다.
한순간 감전된 것처럼 몸이 경련하며 뒤로 젖혀지더니, 곧바로 폐에 가득히 공기를 들이마시고, 다음 순간 죽은 듯이 인형처럼 눕혀져 있던 요우코에게 생생한 생명력이 소생해왔던 것이다.
그 선명한 변화에 무심코 정신을 빼앗긴 팬더.
망연한 표정의 팬더에게 요우코는 그 시선을 향하며 미소지었다.
고민이 없는 듯 깨끗한 표정안에서 키츠네군의 최면의 그림자를 본 팬더에게는 이제 한 조각의 망설임도 없었다.

"요우코, 자, 잘 들어........나의 목소리만을........"

인형사 팬더의 어둠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퍼졌다.
그리고 불과 5분도 안되어 끝난 팬더의 암시는, 키츠네군의 최면 레벨로 요우코 속에 인쇄된 것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인쇄된 것인지, 그것은 이 방에 있던 2명을 제외하고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팬더가 모든 뒤처리를 끝내고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나서 5분정도가 지났을 때, 그제서야 키츠네군은 나타났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전에 프리즈 되어있는 상태의 요우코에게 어떤 의심도 가지지 않고 다가갔다.

"요우코- 응! 메르트 마인드!"

그리고 해제 워드를 낸 뒤 자연스럽게 요우코의 유방에 얼굴을 파묻은 키츠네군은 기우로 허둥댄 시간을 되돌리려는 것 같이 요우코의 육체를 즐겼다.

그 키츠네군조차 극상인 요우코의 육체에 매료되어 설치된 폭탄을 알아차릴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ps:후후훗. 졸립군요. 내일은 약속도 있고 하니................... 올리더라도
늦게나 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오늘 저녁, 혹은 새벽에 내일분을
미리 올리게 될지도 모르고요.
하여간 내일까지의 연재량은 최소 0에서 최대 3 입니다. 어찌될지 저도
모른다는 소리죠.^^

ps2:에이미......... 그 안타까운, no1은 아직 등장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2화에서는요. 개인적으로 또다시 등장해주길 원하지만.-_-;

ps3:남자가 여자보다 불리한 것 같지 않습니까? 남자같은 경우 사정을
많이 하면, 나중에 일찍 늙는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정력을 너무 낭비
하면 몸에 안 좋다는 소리도 있고요. 왕이나 황제들이 보약같은 것을
그리 많으먹으면서도 일찍 죽은 이유가 수많은 후궁때문이라는 소리도
........-_-; 그에 반해, 여자가 성행위를 많이 해서 일찍 죽었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더군요.-_-; 이런 불공평한 일이!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1,893 / 1 페이지
번호
제목
이름

공지사항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