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제조 회사 -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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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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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난폭한 여신들
따뜻한 햇빛이 비쳐드는 호화로운 개인 병실에서 렌은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
1개월 정도 하고 있던 입원복이나 잠옷이 아니라 지금은 면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방금 전 주치의의 회전이 있었는데 간신히 퇴원의 허가가 나왔던 것이었다.
새해가 되어 분주해지자, 연일 문병하러 와주고 있던 동료 형사나 친구들도, 새해가 된지 얼마안되는 이 시기에는 각각의 이벤트가 있는지 잘 찾아오지 않았다.
덕분에 시간이 남아돌아 견디지 못한 렌은, 오늘 오후의 회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반협박하듯이, 억지로 퇴원을 약속받았던 것이었다.
렌은 소지품을 가방에 담으면서 입원의 계기가 된 사고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절호조의 엔진과 확실한 타이어의 그립, 그렇지만...... 그래, 갑자기 타이어가 펑크났었지. 나는 어떻게 하지 못하고 오토바이에서 내던져졌다. 도로를 뒹굴었을 때의 아픔이나, 근육이 끊기는 쇼크까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그렇지만...... 왜, 그 전후의 기억이 없는 거지........)
주치의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머리를 부딪친 후유증으로, 그 전후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야기에도 잘 나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막상 자신에게 일어나고 보니, 어째선지 찜찜한 기분인 것이었다.
렌은 정리를 끝내고 자신의 팔을 앞으로 내밀어, 그 팔에 새겨진 수술자국을 가만히 응시했다.
건강하게 햇빛에 그을린 팔의 상처는 이제 거의다 눈에 띄지 않게 되어있었다.
물론 아픔도 없었다.
다만 어째선지 그 상처를 보면 렌은 이상하게도 자랑스러운 기분이 되는 것이었다.
스스로도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 상처를 보면서 미소짓고 있는 것이었다.
(어째서일까? 스스로가 반할 정도로 훌륭하게 몸을 지켜낸 것이었나.............)
똑똑
렌이 멍하니 그런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 네."
렌은 낮고 침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마 퇴원 수속 때문에 왔을 것이다....... 렌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문이 열리고,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간호사의 백의가 아니라 양손으로 들고 있는 화분의 튤립이었다.
무슨 예고도 없이 렌의 가슴은 한순간 크게 뛰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나타난 그 소유자를 본 순간, 렌의 눈은 동그랗게 떠졌다.
"요우코..........."
그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시다 요우코였다.
그러나 렌이 알고 있는 요우코와는 어딘가 차이가 났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미녀인데도 언제나 성실하고 융통성없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던 요우코가, 지금은 좀 짖궂은 미소를 띄고 병실에 들어온 것이었다.
거기다 스트레이트였던 머리카락이, 내츄럴 웨이브로 바뀌어져 있었다.
"어머나, 의외로 건강하네요. 모처럼 병실에 뿌리내리라고 화분을 가져왔는데."
침대 곁의 테이블에 그 튤립을 내려놓으며, 요우코는 싱긋 웃었다.
그러나 렌은 그런 요우코의 장난에 반응할 때가 아니었다.
렌은 지금 이 순간, 요우코의 얼굴을 볼 때까지, 요우코의 건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었다.
렌은 자신의 실책에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요우코, 나, 미안해! 미안해. 너와 약속....... 나도 참."
렌이 드물게 입술을 떨자, 요우코는 천천히 머리를 저었다.
"괜찮아요, 렌. 걱정하지 말아요. 모두 정리되었어요."
요우코는 상냥하게 미소지었다.
"정리되다니? 무슨 소리야? 쿄오코씨는? 쿠로이와 녀석은 어떻게 되었어?"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렌에게 요우코는 옆의 의자를 당겨 앉고 천천히 이야기해주었다.
"죽었어?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쿠로이와의 장남이? 정말로?"
요우코의 설명을 들은 렌이 최초로 말한 것은 그 말이었다.
그러나 요우코는 그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신 핸드백에서 신문 조각을 꺼냈다.
렌도 그것을 말없이 받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고나서 렌은 아연한 표정이 되었다.
"뭐야... 단순한 사망기사아냐. 사건이 아닌거야? 그렇게 때마침 쿠로이와의 아들이 죽었다고?"
"사고였던 것 같아요. 그는 검도부 주장이었잖아요. 그래서 정월에 술마신 뒤 이사장이 비장하고 있던 진검을 꺼내 연습을 하다가, 미끄러져 자신의 배에 꽂아버린 것 같아요. 그 날은 사장이 도쿄에 가서, 아무도 저택에 없었던 것 같아요."
요우코는 작게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그러나 기사를 응시하는 렌의 눈은 진지했다.
"그런.... 이상하다! 이상해, 타이밍이 너무 잘 맞어. 우리들이 노리고 있던 그 타이밍에, 그 중심 인물이 사고사? 너무 잘 맞아서 설마라고 생각되는데....... 그 너구리, 자신의 아들까지.........."
진지한 렌의 표정을 보면서 요우코는 내심 쓰게 웃었다.
(렌도 참. 후후, 한달전과는 180도 입장이 바뀌었군요. 그 때 키츠네님의 명령으로 나를 함정에 빠트렸던건 당신이었지만, 지금은 내가 키츠네님의 인형이예요. 당신은 유감스럽게도 '전 인형'일 뿐이고.)
요우코는 렌의 빗나간 추론을 대강 들어 넘기고 있었다.
그래도 형사인 렌이 소란피우는 것은 귀찮아서, 제대로 말해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 장례식에도 갔었는데 그 이사장이 말라빠진 풍선처럼 작게 보였어요. 진심으로 슬퍼하고 있었어요. 그것은 확실해요."
요우코가 자신을 갖고 단언하자, 렌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요우코의 사람보는 눈은 신뢰할 수 있다고 렌은 생각하고 있었다.
굳어진 렌의 어깨에서 힘이 빠졌다.
"그런가.........."
렌이 딴 말을 하기 전에, 요우코는 서둘러서 화제를 바꿨다.
"정말 저도 장래가 좀 불안해요. 겨우 제대로 된 학교에 취직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건으로 우리 이사장이 손 떼버리면 폐교될지도 몰라요."
요우코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렌은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얼굴을 보고 요우코는 약간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오랜 세월동안의 라이벌을 상대로 조금 우월감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실은 저, 조금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요우코는 일부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그래? 무슨?"
렌은 명백하게 관심없어하며 질문했다.
그러나 요우코는 싱긋 미소지었다.
"그것이, 이번 사건으로 좀 알게 된 변호사의 조수를 시작했어요."
과연 렌의 기억에 츠네키 변호사와 만난 장면이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요우코에게는 그런 일은 어찌되었건 좋았다.
렌에게 자신이 키츠네군의 특별한 존재가 된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것이었다.
"변호사? 아, 그 사람, 츠네키씨!"
렌은 그렇게 말하며, 뇌리에 젊은 변호사의 얼굴을 떠올렸다.
긴 머리카락에 흰 피부, 작은 체격은 마치 소년같았다. 그러나 어째선지 천천히 침착하게 말하는 목소리에는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신뢰감을 느끼고 있던 것을 렌은 생각해냈다.
"그러면........"
'괜찮겠네'라고 말하려고 했던 렌이지만, 어째선지 그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어느새인가 위의 근처에서 뭔가 뜨거운 덩어리가 생기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뭐지? 이 싫은 느낌은. 뭘까...... 뭐지, 괴롭다..........)
렌은 고개를 숙인 채 명치를 누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위화감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무서운 기세로 자꾸자꾸 부풀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렌은 몸을 굳히고, 그 싫은 감각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곁에 앉아있는 요우코는, 그런 렌의 모습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조금 전부터 들뜬듯이 아르바이트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다.
그 묘하게 까불며 떠드는 것 같은 목소리가 렌의 귀에 거슬렸다.
"... 그리고, 렌, 저 익숙하지 않은 일이니까, 츠네키 선생님의 컵을 떨어트려 깨트렸어요. 그런데 츠네키 선생님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어요. 제가 또 반쯤 패닉에 빠져......."
"........... 닥쳐........"
요우코답지 않게 경솔한 수다는, 렌의 작은 중얼거림에 멈췄다.
"어? 렌, 지금 뭔가........."
"시끄러! 닥치라고 했다!"
갑자기 고개를 든 렌의 시선에, 요우코의 등에 오한이 달렸다.
마치 닿는 모든 것을 다 불태워버릴 것 같이 뜨거운 격정의 불길이 두 눈에서 불타오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
아연해하는 요우코의 앞에서, 렌은 괴로운 듯 양손으로 명치를 누른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렌? 당신........ 왜? 어딘가 아픈 가요?"
허리를 들어올리고 렌에게 손을 뻗으려고 한 요우코였지만, 그 팔은 무서운 기세로 튕겨나갔다.
"손대지마!"
그러나 다음 순간, 렌은 양손으로 복부를 누른 채 침대에 넘어져서 짐승같이 신음하며 몸을 경련시켰다.
그 모습은 확실히 상처입은 늑대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괴롭다! 아아! 괴로워! 뭐야, 이 뜨거운 덩어리는! 몸이 터질 것 같다...... 도와줘..... 누군가..... 도와줘.............XXX님)
렌의 뇌리에 한 순간, 누군가의 이름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 이름은 마치 잠수함처럼 렌의 의식 깊숙한 곳에 가라앉았다.
뒤에 남은 것은 놓친 것에 대한 허무함과 끝없는 초조함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초조함이, 렌의 뜨거운 덩어리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우, 쿠우우우우우우!"
미친 것처럼 침대에서 경련하는 렌을 요우코는 망연히 보고 있었지만, 갑자기 하늘의 계시처럼 그 이유를 깨달았다.
"렌........ 당신....... 저의 말이 닿았군요. 그 사람에게 유폐된 의식의 깊숙한 곳에, 거기서 저의 진정한 말의 의미를 깨달은 거군요."
싸우고 있다, 렌은 그 때의 나처럼 키츠네님의 암시와......
요우코는 전율에 떨며, 그 사실을 깨달았다.
(렌, 찢는다고요? 주인님의 암시를? 무리예요. 절대! 나도, 그 때 쿄오코씨의 도움이 없었으면...... 그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눈동자를 보지 않았으면 파괴하지 못했어요. 그것을 당신같은 사람이......... 그런 일, 절대로 없어요!)
요우코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한 채 렌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음같이 차가운 의사를 담아.
그리고 렌은 올려다보았다. 미칠 것 같은 괴로움 속에서,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차가운 두 개의 눈동자를!
서로 끌어당기는 자석처럼 두 명의 시선은 공중에서 부딪쳤다.
렌의 뇌리에 처음 대전했을 때의 요우코가 떠올랐다.
조금의 빈틈도 없이, 어떤 기습도, 어떤 페인트도, 전혀 문제삼지 않는다는 듯 압도적인 역량을 자랑하며, 렌의 모든 것을 담은 일격을 근소한 차이로 전부 받아냈을 때의 승리를 확신한 눈동자가, 지금 다시 요우코의 눈에 머물러 있었다.
렌의 속에서 분노가 솟구쳤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분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칠 정도의 괴로움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요우코, 질 수 없다! 너에게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어, 내주지 않아, 그 사람은 내주지 않아, 내주지 않아, 내주지 않는다! 절대로다--------------!!)
렌 속에서 대항하고 있던 키츠네군의 암시와 렌의 의지, 그러나 짓궂게도 그 밸런스를 무너트린 것은 다름아닌 요우코의 시선이었다.
뜨거운 덩어리는 이미 위를 가득채우고, 식도를 통해 결국 목 안쪽까지 치솟아 올랐다.
이미 렌은 말을 하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할 수 없었다.
목이 파열할 것 같았다.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
그런데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요우코에게 질 거라면, 이대로 죽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영원하다고 생각되던 격투의 끝에, 결국 렌의 입에서부터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쿠우우우우우우우! 쿠우우우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순간, 유리창이 떨릴 정도로 큰 소리를 외치고, 렌은 몸을 떨면서 침대에 푹 엎드렸다.
그 모습을 요우코는 서서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
*
한 편, 이 날 키츠네군은 오랫만에 자유로운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온화한 햇빛이 비쳐들어오는 일본식 방에 있는 코타츠에 들어가, 귤과 차를 천천히 맛보고 있었다.
원래 더운 것도 추운 것도 서투른 타잎으로, 특히 겨울 방학은 하루종일 실내에서 편하게 보내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 며칠간은 완전히 페이스가 흐트러져 있었다.
그 날, 요우코에게 약속의 이행을 재촉당한 키츠네군은, 무슨 생각에선지 정말로 요우코를 매입했던 것이었다.
원래라면 반액으로 보상회수 시장에 흘리거나, 기억을 봉인해서 원래의 생활로 되돌리지만, 뜻하지 않게 약속을 지키는 타잎이었는지, 혹은 요우코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냈는지 의외로 시원스럽게 크라운에게 매입을 신청했던 것이었다.
렌의 건도 있었기 때문에 크라운도 놀랐지만 물론 반대할 이유도 없었다.
시원스럽게 그것은 인정되었던 것이었다.
"자사원 할인이므로, 500만이면 돼요."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하는 크라운과 계약은 담담히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뒤, 요우코는 키츠네군의 집에서 머물기 시작했다.
미키는 기억을 조작해서 원래의 생활로 돌려보냈기 때문에, 요우코를 묵게 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도 아침일찍부터 밤에 돌려보낼 때까지, 요우코는 키츠네군의 옆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아침에 오면 아직 자고 있는 키츠네군의 이불 속에 알몸으로 들어와 마음대로 팬티를 내리고 반쯤 발기하고 있는 페니스를 꺼내, 눈을 뜰 때까지 계속해서 빨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뜰 무렵에는 완전히 힘을 되찾은 페니스에 스스로 올라타, 아침에 제일 신선한 밀크를 몸 속 깊이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그 뒤는 스스로의 몸을 스펀지 대신 사용해서 키츠네군의 샤워를 도왔고, 식사준비를 할 때는 물론 알몸에 에이프런, 식사 중에도 알몸, 스스로 자기 몸에다 음식을 올려놓은 여체음식까지 내놓는 일도 있었다.(*주: 여기서 여체 음식이란? 하여간 저 위에 편역했던 부분과 같은 단어를 썼습니다.-_-;)
약삭 빠르게 켄지의 방식을 마스터해, 키츠네군에게 응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옆에서보면 절륜한 신혼 부부 같은 생활 모습이었다.
키츠네군 자신도 섹스는 싫어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좋아하는 편이므로, 이렇게 요우코의 도발이 있으면 확실히 거기에 응해버렸다.
물론 흔히 볼 수 있는 미녀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하는 것은 즐겁지만, 그러나 매일 3발, 4발으로는 몸이 견디지 못했다.
물론 요우코의 감도는 특별히 올려놓았으므로, 키츠네군이 1번 사정할 때 10회나 20회는 절정에 달했지만, 단련된 끝없는 체력은 그 차이를 메꾸고도 남는 것이었다.
요우코의 한계를 내려 주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지만, 뜻밖의 부분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키츠네군은 그것을 떳떳하게 여기지 않았다.
덕분에 키츠네군은 요 며칠 동안 완전히 정력이 빨아들여진 것이었다.
게다가 섹스를 하고 있지 않을 때의 요우코는 바로 교사의 얼굴로 돌아와, 키츠네군의 식사나 운동같은 생활 태도부터, 학생으로서의 공부 태도, 인사나 말씨같은 매너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교정하려고 했다.
물론 '주인님'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고압적인점은 없지만, 정중하고 상냥한 말 뒤에는 완강하고 양보하지 않는 철의 결의가 숨어있었다.
원래 귀찮아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키츠네군이, 요우코가 온 3일 째에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처지에 빠져있었다.
사모아둔 과자나 탄산음료가 사라지고, 게임이 정리되고, 만화책이 처분되고, 흩어져 있던 책상위는 몰라볼 정도로 정돈되었다.
그러나 취미로 장식하고 있던 플라모델을 마음대로 처분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키츠네군은 결국 이성을 잃어버렸다.
청소를 하고 있던 요우코의 팔을 잡아당겨, 갑자기 눈 앞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완전히 최면에 익숙해진 요우코는 그것만으로도 간단하게 트랜스 상태가 되었다.
그런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진심 모드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요우코..... 너는 나의 소리와 함께 젊어져 간다. 1살씩.... 좋아, 자, 25, 24........"
요우코가 오랫동안 쌓아온 성실한 성격을 철저하게 교정해 줄 생각이었다.
"21, 20, 자 요우코, 너는 20살이다. 나와 같은 나이의 대학생이다."
키츠네군은 거기서 연령 퇴행을 중지시키고, 요우코의 상태를 보기로 했다.
귀찮기 때문에 설정의 변경은 하지 않았다.
키츠네군의 인형으로서의 자각을 가진 채로 눈뜨게 했다.
(후후후, 아무리 요우코가 성실해도 대학 강의를 빼먹은 적은 있겠지.)
키츠네군의 목적은 단순했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자신의 방종한 생활에 공감을 느끼는 인격을 찾아, 그것을 가진 채로 지금의 연령까지 돌아오게 하는 것이었다.
"자, 요우코, 오늘 재미없는 강의는 관두고 나와 영화라도 보러갈까?"
눈을 뜬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텅빈 눈동자에 얼른 감정이 떠올랐다.
"아, 키츠네님, 안녕하세요! 기쁩니다. 영화관에 데려가 주실겁니까?"
"그래. 그렇지만 나는 오후부터 바쁘니까 오전이라면. 요우코가 강의를 빼먹으면 함께 갈 수 있어."
"알았습니다! 같이 갑니다!"
요우코는 빙긋 웃으면서 아무런 주저도 없이 대답했다.
키츠네군은 내심 즐거워하며 혀를 내밀었다.
"고마워요, 요우코. 같이 해줘서. 뭐, 대학의 강의는 빼먹어도 상관없어요."
요우코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얼굴을 들여다보고 빙긋 웃은 키츠네군에게, 요우코도 웃어보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보강받을 테니까."
요우코는 조금의 꺼리낌도 없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해, 키츠네군은 놀랐다.
"보강입니까? 그런, 아니 요우코, 그런 건 쓸데없어요. 어차피 쓸모없는 강의니까. 그보다 그럴 시간에 나와 섹스하지 않을래요?"
역시 방종과는 거리가 먼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노골적인 먹이를 뿌렸다.
그 한마디로 요우코의 얼굴에 팍하고 빛이 켜진 것 같은 환희가 떠올랐다.
"합니다! 키츠네님과 가득 섹스합니다!"
"그러면, 보강은 받지 않을거죠?"
다시 싱긋 웃으면서 키츠네군이 물었다.
"받지 않습니다! 대학은 그만둡니다! 평샌 주인님의 시중을 들겠습니다!"
"에?"
요우코의 전광석화같은 결단에 키츠네군은 아연하게 되었다.
"아니, 그만둘 것 까지는..... 그렇게 성실하다니........ 별로 거기까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키츠네군이 중얼거리는 말에 요우코는 단호히 거절했다.
"안됩니다. 저, 일생 주인님께 봉사할 몸이니까 대학같은 걸로 놀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그만두겠습니다, 주인님. 침대에 가요. 충분히 제 몸으로 즐겨 주세요."
요우코는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의 손을 잡고 침실로 가려고 했다.
키츠네군은 그런 요우코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후-! 진짜, 융통성 없기는.)
그리고 한숨을 토한 뒤, 다시 요우코의 눈 앞을 손바닥으로 가렸다.
금새 표정을 잃은 요우코에게 키츠네군은 다시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19, 18, 17."
이번에는 고교생으로 해봤다.
"요우코, 학교 빼먹고 놀러 가지 않을래요?"
"안돼요, 키츠네군. 확실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일류 최면술사가 될 수 없어요."
"에?"
젊어졌다고 해뒀으므로, 요우코는 키츠네군도 같은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그쪽의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른 공부는 재미없는 걸요. 저와 놀아요."
싱긋 미소짓는 키츠네군에게 요우코도 얼굴 가득 미소를 떠올렸다.
"어머나, 키츠네군에게는 제가 가르쳐줄께요. 전 특별해요. 저, 장래 반드시 선생님이 될테니까. 국어든, 사회든, 아, 체육이라도 좋아요."
요우코는 빙긋 웃으면서 키츠네군의 팔을 잡았다.
하늘을 올려다보는 키츠네군.
손바닥을 삭.
카운트 다운 재개
이번에는 중학생이었다.
"그런데, 요우코........"
"쉿! 수업중이야. 조용해."
말하기도 전에 차단당했다.
마음탓인지 표정도 딱딱해져 있었다.
흐릿해지는 커녕, 연령이 퇴행함에 따라, 고지식함은 올라가고 있었다.
초등학생이다.
6학년!
역시 5학년.
3학년은?
그럼, 1학년은?
..........
.........
........
키츠네군은 바닥에 무릎꿇고, 한숨을 토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요우코가 허리에 양손을 대고 키츠네군을 내려다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안돼요! 오빠! 확실하게 공부해야죠!"
".........굳건한 신념이다....... 이 여자......."
키츠네군은 처음으로 요우코를 매입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그리고 그 뒤, 아기가 된 요우코로 아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것이였다.
"그렇다! 독을 독으로 제압한다!"
기분좋게 웃는 얼굴로 손가락을 빨며 "응애- 응애-"하고 있는 요우코에게 종이기저귀를 채워주던 키츠네군은 손뼉을 쳤다.
그리고 조속히 핸드폰을 꺼내 크라운에게 연락해 확인을 했다.
"그런데 크라운씨, 렌은 아직 입원중입니까?"
"렌입니까? 예, 그래요. 하지만 내일 퇴원할 예정이에요."
크라운의 대답을 듣고, 키츠네군은 작게 승리 포즈를 취했다.
그 2명이 같이 있으면, 키츠네군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마음대로 분위기를 살려준다.
요우코를 조금 손대, 뭐든지 좋으니까 렌에게 자랑하게 해두면, 그 렌의 일이니까 금새 반격해 올 것이었다.
그러면 요우코도 오기가 있으니까 렌에게 반격하고.......
"후후후, 확실히 두뇌의 승리. 지금쯤 그 2명은 불꽃튀기고 있겠지. 요우코도 렌이 상대라면 쉽게 끝낼 수 없을 테고. 우선 이것으로 나의 부담도 줄어들고."
키츠네군은 코타츠 안에서 혼자 의미깊은 미소를 떠올렸다.
"그럼, 오늘은 오랫만에 근처의 사모님과 즐거운 시간을......"
그렇게 중얼거릴 때였다.
갑자기 현관의 초인종이 울렸던 것이었다.
가벼운 전자음이 방에 울려퍼졌다.
키츠네군은 뭐지? 하고 머리를 기울이며 현관으로 걸어갔다.
"예- 누구십니까?"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이 무방비하게 문을 연 순간, 팍! 하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그 표정이 얼어붙었다.
거기에 서있던 것은..........
"요우코씨, 에, 마츠다 형사!"
조금 어색한 표정의 요우코와 가볍게 미소를 머금고 있는 렌이 거기에 있었던 것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렌은 침착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째선지 키츠네군은 싫은 예감을 느꼈다.
표면적인 평정 뒤에, 마그마같이 억제하지 못하는 에너지를 느낀 것이었다.
그리고 이 느낌은, 키츠네군이 최근에 맛본 것과 꼭 닮았던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츠네키씨. 마츠다 렌, 지금 퇴원했습니다. 늦어졌습니다만, 입원중의 건, 지금부터 대응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아연해하는 키츠네군에게 말할틈도 주지 않고, 렌이 경례하며 그렇게 말했다.
"에? 무슨 소리입니까? 마츠다씨, 그 사건은 이미 끝나서........."
키츠네군이 눈을 깜빡이며 말하는데, 렌이 싱긋 웃으며 말을 잘랐다.
그 눈동자에 머물고 있던 것은, 오랫만에 보는 야성의 늑대가 사냥감을 찾아낸 것 같은 빛이었다.
"츠네키 선생님, 제가 말씀드렸던 것은 입원중의 건입니다. 입원전의 건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상냥한 렌이었지만, 상대하는 키츠네군은 싫은 예감으로 뺨에 땀이 흐르고 있었다.
"입원중입니까?"
"네. 입원중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어떤 남자가 피해자 여성에게 심한 장난을 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요참고인이 츠네키 변호사, 당신입니다."
렌의 그 말에 키츠네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 저말입니까? 제가 도대체 뭘 해서...."
키츠네군은 말해버리고 나서, 그것이 하지말아야 할 말같았다.
그러나 렌은 생선을 찾아낸 고양이처럼 눈을 빛냈다.
"당신이 한 것....... 그것은 그 여성의 왼손 손바닥에 평생 사라지지 않는 문자를 새긴 것입니다."
그리고 렌은 자신의 왼손을 키츠네군에게 향했다.
"이 손바닥에 새겨진 각인! 넘버 2의 각인! 분명하게 책임져 주세요, 키츠네님!"
렌은 그렇게 말하며 키츠네군의 목에 달려들었다.
그리고 키츠네군은 절망의 바닥에 가라앉은 것 같은 목소리로, 허약하게 비명을 질렀다.
"우왓-! 나의 암시, 벌써 깨지다니-! 1개월도 안됐는데-!"
"매일 5회나 요우코를 안으셨다면서요? 귀엽지만, 그러면 이미 질려버리셨죠? 오늘부터는 제가 5회든, 10회든 상대하겠습니다."
렌은 키츠네군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잠깐, 렌! 듣고 넘길 수 없네요, 그 대사!"
금새 요우코가 아름다운 눈썹을 치켜세우며 렌의 팔을 잡았다.
그러나 렌은 그런 요우코를 무시하고 멍한 시선으로 키츠네를 응시하며 본격적으로 입맞춤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잠깐 렌! 들어요!"
완전히 무시된 요우코는, 이번에는 강제고 렌을 끌어내, 키츠네군에게서 떼어놓았다.
그러자 바로 불타는 것 같은 강렬한 시선이 요우코에게 향했다.
그러나 요우코도 그런 렌을 얼음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대타는 필요없어. 내가 퇴원했으니 너는 필요없어! 냉큼 여동생에게 돌아가."
"적당히 구는게 어때요? 갑자기 찾아와서는! 주인님이 놀라고 계시잖아요. 전 인형은 점잖게 사라지라고요!"
맨션의 복도에서 갑자기 일촉즉발의 굉장한 '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색을 헤아린 근처의 부부가 체인을 건 채로 문을 살그머니 열어, 내다 보고 있었다.
그것을 깨달은 키츠네군은 폐안의 공기를 전부 토해낸다고 생각될 정도로 깊은 한숨을 토했다.
"분수를 모르는 암컷에게는, 적당한 징계가 필요하군."
"어머나? 제게 이길 생각이예요? 퇴원 직후에 분수를 모르는게 어느 쪽일까?"
"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너는 이길 수 있어. 무엇보다, 검을 가지고 있어도 상관없어."
"잠깐, 당신 연전 연패도 잊었어요? 주인님께서 그런 것을 지워주셨나요?"
"그것은 너겠지! 목검이 부셔졌던 것이 누구였는지, 주인님께 듣지 않았어?"
"확실히 들었어요. 주인님에게 튠 업 받았었죠? 열심히네요. 순수하게는 이길 수 없을테니까."
"흥, 패배를 인정하지 않다니. 좋아, 한 번 더 맛 보여줄까?"
"혼자 좋아하지 말아요.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가만있었다고 생각해요? B모드에 A모드....... 혼자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2명 사이의 대화가 계속되며 찌르르할 정도로 긴장이 높아져갔다.
키츠네군이라고 해도 2명의 대화에 끼어드는데는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방치할 수도 없었다.
욱식욱신거리는 머리를 한 손으로 누르며 키츠네군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 그런데 말이야, 너희들......."
그러나 분위기를 타고 있는 2명은 그런 키츠네군의 말에 시선도 향하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주인님. 이 잘난체하는 인형에게 조금 징계를 가하겠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요."
"주인님, 이 착각에 빠진 전 인형을 한 번 더 병원에 돌려보내겠어요."
예상하고 있다고 해도, 이 2명의 이 반응은 쇼크였다.
키츠네군은 정말로 한심한 얼굴리 되어, 양손을 허리에 대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게 되면, 이제 최종 워드 이외는 효과가 없지 않을까.... 키츠네군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그렇지만......... 말하고 싶지 않다. 최종워드만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현실에 벌어질 참극은 꿈도 환상도 아니었다.
서로를 응시하고 있던 2명이 슥하고 움직인 것이었다.
양쪽 모두 한 걸음씩 나섰다.
그리고 그 잠깐 사이에 렌은 반신을 앞으로 내밀고, 요우코는 눈 앞에 수도를 올렸다.
다음에 움직였을 때가 아수라장의 시작이다.
이제 키츠네군이 주저할 시간은 끝난 것이었다.
그리고 긴장의 순간, 실로 정없는 목소리가 2명을 향했다.
"정말! 알았어, 알았습니다! 2명 모두 내가 데리고 있을테니, 아-!"
그 말이 닿는 순간, 지금까지의 투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2명의 미녀는 밝게 웃는 얼굴을 키츠네군에게 향했다.
마치 꽃이 피는 듯이........
그리고 완전히 같은 타이밍에 키츠네군에게 달려들어, 양팔에 매달리며 뺨에 키스했다.
몸이 견딜까.........
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키츠네군은, 전혀 깨닫지 못했다.
키츠네군의 등뒤에서 렌과 요우코의 손이 소리를 내지 않고 하이터치하고 있다는 것을...........
운명의 폭풍우가 지나갔을 때, 예상도 하지 못했던 이상한, 그러나 강고한 트라이앵글이 탄생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2화 완결-
ps:인형 제조 회사 끝~
ps2:다음 번 것은 여족예속 작가 사이트에 있는, 다른 사람의 투고작 단편
'낙원'이 되겠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만........... 역시나 편역
(?) 수준일 겁니다.
ps3:아마, 인형 제조 회사 처럼 격렬하게 편역(?)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8월부터는 공부하겠다고 사전에 약속을 해뒀었기 때문에.........-_-;
ps:근데 제 색이 노란 색이 되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거죠? 전에는 빨간
색이었는데........ 뭐, 별로 상관없는 거겠죠? 글도 써지고 문제는 없는
것 같긴 한데................
ps:작가가 3화를 올리면, 혹은 외전이라도 올리면 돌아오겠습니다~
물론 보장은 못하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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