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페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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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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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날페스의 오산 2
그곳은 사막의 한가운데였다.
이미 해가 진 지 오래라 그곳은 얼어붙는 듯한 추위가 느껴졌다.
머리위에는 달이 빛을 뿜어, 사막을 창백하게 염색하고 있었다.
인기척이 없는........ 이라기보다는 생명의 기운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
오로지 고요하기만 해서, 가끔 불어오는 바람만이 그곳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런 장소.
그곳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언제 어떻게 그곳에 나타났는지는 몰랐다. 어둠이 형태를 갖춘 것처럼도 보였다.
그렇지만 그것은 확실히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오른 손에 하나의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것으로 하늘을 가리키자 하늘에 푸른 빛이 뿜어져나오는 원진이 나타났다.
그 다음에 땅을 가리키자 이번에는 모래 언덕 위에 붉은 빛을 뿜어내는 원진이 나타났다.
두 개의 원진 사이에 빛의 막이 쳐지며 그것은 눈부실 정도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태양보다도 더 강한 빛이 사막을 가득 채웠다.
너무나 강렬한 빛
그것은 더움보다 강력하게 시야를 가려버렸다.
그렇지만 그 빛은 곧바로 사라졌다.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뒤에 남은 것은 이전과 같은 사막의 풍경과 거대한 문.
달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흰색과 은색, 금색의 거대한 문.
10층 건물 정도의 크기일까.
"흠, 불러낼 수는 있어도 문은 열 수 없는 건가.......... 역시 처리하기 위해서는 신의 손을 소멸시킬 수 밖에 없는 건가. 나자레에서는 신의 손에 당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다."
몹시 중량감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위엄.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모습은, 그의 정명에 있는 빛나는 거대한 문과 같은, 아니 그 이상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마 보통의 인간이 그 앞에 선다면, 누구나가 말하기도 전에 머리를 조아릴 것이었다.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도, 가장 근원적인 부분에서 사람과는 달랐다.
그것을 의심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었다.
사람의 모습이 달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달빛에 비추어진 그 얼굴은 도저히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과 힘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워, 남자나 여자로 구분할 수 없는 그 존재가 향한 시선의 끝에 있는 것.
달 속에 있던 작은 검은 얼굴과 같은 것.
그것은 급속히 퍼져서 사람의 모습이 되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곧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 등에 거대한 칠흑의 날개가 있었기 때문에.......
"오랜만이구나, 타락한 것이여."
하늘에서 춤추듯 내려온, 거대한 검은 날개를 가진 것에 말을 걸었다.
"그런가? 방금 전이었다고 생각되는데."
"마지막에 만난 것은 골고다의 언덕이었다. 이미 2천년은 지났다."
"아, 그랬지. 그 때 일은 나도 잘 기억하고 있어. 네가 처리할 수 없었던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지. 하지만 그가 신의 손으로서 모든 것을 받아들여 버렸기 때문에, 결국 처리할 수 없게 되어 버렸었지. 그 때 너의 얼굴은 정말 즐거웠는데. 지금도 눈감으면 떠오를 정도로."
칠흑의 날개를 천천히 홰치면서 그는 즐거운 듯이 그렇게 말했다.
"흥, 이번에는 그렇게 어리숙하게 굴지 않는다. 처리하지 않으면 안돼. 불완전한 것들을 정화해 이 세상을 맑게 한다. 그것이야말로 주의 의지다."
그 목소리는 압도적인 위엄 속에서 강렬한 의지를 느끼게 했다.
"변함없구나, 너는. 그렇지만 리린을 정화시킬 수는 없어. 아직 문이 열리지 않았으니까, 너도 모든 힘을 사용할 수 없잖아."
"하지만 너를 소멸시키는 것 정도라면 할 수 있다."
그 말과 함께 터무니없는 힘이 근처의 대기를 가득채웠다.
소멸,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럴 수 있을 것이었다.
"무섭군. 과연 12 날개를 가진 자는 박력이 달라. 정말 굉장해."
말과는 반대로, 칠흑의 날개를 가진 것은 얼버무리는 듯이 말했다.
"흥, 그런 것을 말하기 위해서 모습을 드러냈나?"
익숙해져 있는지, 그 모습에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거의 비슷한 것이지. 이미 내 쪽의 용무는 끝났고...."
"네, 네 놈, 설마!"
"겨우 깨달은 것 같네. 즐거웠어. 너와 오랫만에 이야기 할 수 있었구나."
강력하게 칠흑의 날개가 움직였을 때, 그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어느새, 빛나는 거대한 문의 네 귀퉁이에는 미립자만한 크기의 작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문의 중앙에는 그것보다 아주 조금 큰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극소의 봉인진이었다.
"큭. 깜찍한 짓을. 이런 봉인따위 곧바로 풀어준다!"
그렇지만 시작하자마, 그는 난감함을 깨달았다.
그 작은 봉인진은, 거대한 문 전체로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확실히 잡을 수만 있다면, 한순간에 해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싸움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카비타는 미끄러졌다.
그야말로 너무 완벽해서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졌다.
이 정도로 미끄러질 수 있을까, 하고 생각될 정도로, 카비타 밖에는 할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완벽한 미끄러짐이었다.
달린 반동으로, 훌륭하게 왁스칠 되어있던 복도위를 주욱하고 미끄러져 어떤 여학생의 다리 사이 깊이 파고들었다는 것도 그 완벽함을 증명하고 있었다.
거기다 그 여학생이라는 사람이 현 학생회장으로 학원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타카시마 유리아라고 하는 것은, 이미 끝장났다고 해도 좋을 것이었다.
"안녕."
카비타는 힘없는 미소를 띄우며, 스커트 밑에서 인사했다.
거기에 유리아는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 않았다. 물론 대답하지도 않았다.
조용히 한족 발을 들어올리고.......
퍽!
꾹꾹꾹꾹
카비타의 얼굴을 마음껏 짓밟았다.
카비타는 매우 아팠지만, 어느 정도는 기분좋았다.
조금 위험한 카비타였다.
"괜찮습니까?"
창백한 얼굴로 당황해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물론 카비타를 향해서 묻는 것이 아니었다.
"당연하죠. 이 내가 이러한 것에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말하며, 그 두 사람은 복도 위에 쓰러져 있는 카비타를 나두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아닙니다! 물론 타카시마 회장을 이런 비천한 것이 어떻게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만약이라고 하는 것도 있어서......"
아무래도 유리아의 아첨꾼 중 한 명인 것 같았다.
그것도 겉모습은 귀여운 느낌의 여학생이었는데, 말하는 것은 꽤나............
"만일같은 것은 없습니다. 당신도 나의 부하라면 그 정도는..........."
유리아가 그렇게 말했을 때, 자신의 부하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잠깐, 당신, 듣고 있습니까?"
그렇게 말해도 대답하지 않고,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꺄우뚱한 뒤, 유리아를 무시하고 걷기 시작했다.
자신이 복도에서 누구와 이야기하고 있었는지 이상해한다.
그런 느낌이었다.
"잠깐 기다려요. 말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뒤에서 불러 세우려고 유리아가 손을 뻗자, 허무하게 헛손질 했다. 다시 뒤쫓아가 어깨에 손을 뻗었지만 마찬가지였다. 닿지 않고 관통해버렸다.
"대, 대체 어떻게 된거지?"
자세히 보니 자신의 팔이 흐려져 있었다. 팔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도대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없어, 망연해하며 서있는 유리아.
그리고 카비타는, 고산 식물이 만발한 곳을 보고 있었다. 노란 꽃이 가득하고, 흰 나비들이 팔랑팔랑 날아다녔따.
그야말로 유혹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대로 거기에 가버려서 유혹에 사로잡히고 싶은데.....
"아!"
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위험한 곳이었다.
지금의 공격은 꽤 위험했다.
카비타의 너무 튼튼하지 않은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카비타가 간신히 의식을 회복시키는 것에 성공했을 때, 유리아쪽은.
"도대체 뭐였지? 방금 전은?"
흐려져 있던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전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타카시마 회장님, 왜 그러십니까? 갑자기 멈춰서시고?"
유리아를 무시하고 걸어갔던 부하가, 유리아를 이상하다는 듯이 보면서 그렇게 물어왔다.
"무슨 말입니까? 이상한 것은 당신아닙니까? 갑자기 이 나를 무시하고. 도대체 무슨 생각이죠?"
유리아는 분명하게 불쾌함을 드러내며 자신의 부하에게 캐물었다.
그러자..........
"어, 아, 그렇게 말하면 저...... 갑자기 자신이 혼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타카시마 회장님....."
그녀는 보고 있는 사람이 불쌍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새파랗게 질려, 당황해하며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저 어떻게 되었나 봅니다! 타카시마 회장님을 잊어버리다니! 부탁합니다, 저에게는 부모와 형제가 있습니다. 부디, 부디 생명만은 살려주세요. 제발........."
그렇게 말하면서 몇 번이나 머리를 숙였다.
"도대체 당신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겁니까? 진짜....... 사실은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당신에게는 후일 제대로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기분 탓이었을까..........."
유리아는 생각을 바꾸고, 골똘히 생각하면서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총명한 그녀라도, 방금전의 일을 카비타와 연관해서 생각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유리아의 경우, 약간 문제 있는 성격이 걸림돌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었다.
카비타는 어떻게든 비틀거리며 일어선 뒤, 주머니에서 진명첩을 꺼냈다.
카비타의 눈에는 진명첩이 3개로 보였다.
일단 일어서 보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카비타.
그런데도 타카시마 유리아가 쓰여져 있는 페이지를 펴보았다.
-확실히 그 때 나는 몸이 희미하게 되었어. 제 삼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내 몸이 사라졌다는 것보다는, 나의 존재 그 자체가 희미하게 되었다고 하는 느낌인데........ 그렇다면 나는.........-
거기에서 카비타는 자신의 의지를 진명첩에 집어넣었다.
-........나는 피곤해. 당장이라도 양호실에서 쉬지 않으면 안되겠어.-
다시 유리아는 복도 한가운데에서 멈춰섰다. 그런 유리아를 그녀의 부하는 불안한 듯이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현명하게도 이번에는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아마 방금 전의 일로 겁먹을 것이었다. 아무튼 무난한 판단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당신은 먼저 학생회실로 가주세요. 나는 조금 늦을 테니 다른 분들께 전해주세요."
그렇게 유리아가 지시하자,
"어? 무슨 일이 있으셔서.........."
그렇게 물어보던, 그 아가씨는 곧바로 무엇인가를 생각해내, 무의식 중에 손뼉을 치며,
"아, '말하기 그런 곳' 이군요? 알았습니다. 모두에게 제대로 전해두겠습니다. 염려말고 편히 다녀오, 켁-!"
말을 하던 도중 복도위에 흰자위를 드러낸 채 넘어졌다.
유리아의 필살 뒷꿈치 차기가 작렬했기 때문이었다.
무리도 아니었다.
아마 이 아가씨는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양호실에 가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부하를 복도에 내버려둔 채 양호실로 향했다.
물론 카비타도 그 뒤를 쫓아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유리나는 스스로에 대해 당황하고 있었다.
온 것은 좋았지만, 왜 온 건지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양호실 문 앞에서야 그것을 깨달았다.
-잘 생각해보면 좀 전의 일은 양호실과 관계없어. 왜 나는 이런 곳에 온다고 생각한걸까? 용건이 없어, 이런 곳은.......-
거기서 또다시 카비타의 생각이 끼어들었다.
-모처럼 왔으니까 들어간다.-
"후우-."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카비타. 위험할 뻔 했던 것이다.
카비타도 유리아의 뒤를 쫓아 양호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유리아 혼자였다.
양호선생님은 지금 카비타의 사도가 된 히카와 레이코가 데리고 나간 상태였다.
일이 끝날 때까지 데리고 있어 줄 것이었다.
"어머나, 당신은 좀 전의....... 무슨 생각이죠?"
카비타를 알아차린 유리아가 물어왔다.
눈을 가늘게 뜨고, 허리를 살짝 낮췄다.
갑자기 전투 태세에 들어가 있었다.
꽤 적극적인 성격인 것 같았다.
그렇지만 카비타도 자신이 더 이상 데미지를 받으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재빨리 진명첩을 사용했다.
-정말이지 내 뒤를 쫓아오다니...... 이렇게 겨루게 되었으니 간단하게는 끝나지 않아.-
보니까 완전히 자신만만 해하고 있었다.
잠깐 보는 사이에 간격이 줄어들어 있었다.
"괜찮아요, 내게 반항할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때려눕혀주겠습니다."
전혀 괜찮지 않을 것 같은 대사를 유리아가 말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대사겠지만..........
이미 두 명의 간격은 거의 사라져 있었다.
유리아가 띄우고 있는 아름다운 미소가, 카바타에게는 지독하게 무서웠다.
오른 쪽 손이 상단에 위치했다.
일격으로 내리쳐 죽을 생각이었다.
이제 시간이 없었다.
카비타는 유리아에게서 시선을 떼고(꽤 용기가 필요했지만), 진명첩에 신경을 집중했다.
-뼈저리게 알게 해주겠어. 두 번 다시 나에게.........-
카비타는 그 순간에 결정적인 생각을 집어넣었다!
아마 카비타에게 있어서는 획기적인 생각을.(뭐, 카비타도 급하면 할 수 있다, 라는 것일지도 몰랐다.)
-두 번 다시 나는 이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거역하지 않아요. 어떤 일이라도 이 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해요!-
단번에 근처에 긴장되어 있던 공기가 수그러들었다.
"하아-."
카비타는 무의식중에 멈추고 있던 숨을, 단번에 내뱉었다.
그런 카비타의 모습을 유리아는 가만히 보고 있었다.
카비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아씨?"
일단 확인하기 위해서, 조심스럽게 카비타가 묻자.
"네."
유리아는 짧게 대답했지만 그 뿐이었다.
그외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나 알고 있어?"
조용히 카비타가 물었다.
"아니요. 생각나지 않아요."
그 대답은 당연할 것이었다.
말한 카비타도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하나야카 카비타. 카비타라고 해."
어떻게든 카비타는 자기 소개로 시작할 생각이었다.
"카비타..................님."
마지막의 님은 상당히 떼어놓고 말했다.
아마 유리아의 강력한 프라이드가 방해하는 것이었다.
"자, 날 어떻게 생각해?"
이 질문에 유리아는.
"정말 싫어요.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어요. 최저에서 두 번째로 싫다고 생각해요."
단호하게 대답했다.
"흐윽-."
무심코 한숨을 쉬는 카비타.
이런 아가씨도 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에 마음이 무거웠따.
"그렇지만 내가 말하는 대로 할거지?"
카비타가 일단, 만약을 위해서 물어보자.
"물......... 물론입니다. 어.......... 어떤 것도 복종합니다."
뭔가 거슬리는 것처럼 유리아가 대답했다.
"사실은 따르고 싶지 않아?"
"당연하네요. 나는 어떤 사람에게도 복종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으니까요."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상당히 힘들게 되어버렸다.
상대를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그대로 카비타를 좋아하게 해서 해치우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만 그것을 할 수 없는 것이 카비타다웠다.
"서있지 말고, 침대에서 이야기하자."
카비타가 지시하자, 유리아는 순순히 거기에 따랐다. 표정에는 걱정될 정도로 괴로운 표정이 떠올라있었다.
상당히 싫어하는 것이었다.
유리아가 침대에 앉을 때까지, 카비타는 진명첩을 읽고 있었다.
-어째서 나는 이렇게 비천한 것이 말하는 것에 따르는 거지? 모르겠어. 나는 항상 정점에 서있지 않으면 안돼. 이대로는 타카시마가의 명예에 먹칠을 해버려. 어머님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이 물건의 말을 어째선지 따르지 않을 수 없어.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곤란해, 곤란해..........-
아무래도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카비타는 진명첩에 나타나는 유리아의 마음의 목소리가 상당히 신경쓰였다.
뭔가 강력한 힘에 찢어질것처럼, 죽을 것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식으로 카비타에게 보였던 것이었다.
물론 본인에게 그런 것을 말하면, 전력으로 부정하겠지만.
"그러면 여기에 앉아."
침대에 걸터앉아, 자신의 옆을 펑펑 치며 카비타가 말하자.
-정말 불쾌하네. 이런 녀석의 옆에 앉다니. 게다가 거역할 수 없다니, 정말 기분나빠.-
진명첩에 표시되었다.
유리아의 바로 옆에 카비타는 딱 달라붙어 앉았다.
"저, 타카시마씨. 너에 대해 조금 알려줘. 예를 들어, 어렸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
그 질문에 유리아는 정말 싫다는 표정을 했다.
-어째서 그런 것을 묻지? 진짜, 싫어. 절대로 대답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마음속의 갈등은 쉽게 끝났다. 곧바로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 신부예요. 정말 좋아하는 분과 결혼해서, 쭉 함께.....예요."
유리아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상당히 부끄러울 것이었다. 아마 그런 대사를 들으면, 10명이면 10명 다 놀랄 것이 틀림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유리아가 제정신인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흐응, 그렇구나. 멋져, 매우 귀여워 타카시마씨."
카비타는 놀라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묘하게 감탄하는 것 같았다.
그런 카비타의 대사에 유리아 쪽이 놀랐다.
자신이 이 꿈을 이야기했을 때, 이런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말했을 때, 어머니는 그녀를 엄하게 꾸짖었다. 타카시마가를 잇는 자는, 그런 진부한 꿈을 가지면 안된다고 말해졌다.
자신의 수행원에게 말했을 때, 설교들었다. 타카시마가의 정점에 서야할 자의 규정에, 남자는 이용하기 위한 도구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녀의 꿈을 웃지 않고 멋지다고 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를 아름답다고 하는 인간은 무수히 많았지만 귀엽다고 말하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그럼, 너의 어머니는 어떤 사람?"
그 질문을 하자마자였다.
유리아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양손으로 스스로를 끌어안고.........
"정말 강한 분이예요. 강하고 아름답고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예요."
그것이 유리아의 대답.
마음 속도.
-어머님은 훌륭하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해. 완벽한 여성............-
라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훌륭하다면, 왜 유리아의 몸은 떨고 있는 걸까.
어째서 그녀는 자기 자신을 지키듯이 안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괜찮아, 괜찮아. 내가 있어. 내가 모든 것을 용서해줄테니까, 너는 있는 그대로........"
유리아의 어깨를 만지며, 그 귓전에 조용히 카비타가 속삭였다.
단지 그것만으로, 유리아의 떨림은 멈췄다.
따뜻했다.
무엇인가 큰 따스함에 감쌓이고 있었다.
유리아의 마음 속은,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평온함으로 가득했다.
그렇지만 유리아에게 있어서 그것은 너무나 이질적인 감정이었다.
-장난이 아냐! 이런 비천한 것에 내가 마음을 허락하는 것은........ 그런 일은 절대, 절대 있을 수 없어!-
전력으로 부정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한쪽에서는 그녀의 마음을 감싼 평온함에, 몸을 맡기고 싶다며 울고 있었다.
너무나 오랫동안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마음은, 자기 자신을 찢어버릴 정도로 강하게 그녀를 붙들고 있었다.
그 때 카비타는 다시 진명첩에 자신의 마음을 집어넣었다.
-이 나는 타카시마가의 가주가 되어야 할 사람. 그런데, 이런 비천한 것에 마음을 맡기면..... 맡겨도........ 괜찮아. 응, 그래, 이분에게 모든 것을 맡겨........-
카비타는 온 몸에 힘이 빠진 유리아의 몸을 조용히 침대에 눕혔다.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 괜찮아........괜찮아........"
카비타는 유리아에게 살짝 살짝 키스를 반복하면서 귀에 대고 그렇게 속삭였다.
"아응."
카비타가 목덜미에 키스했을 때, 유리아는 작은 소리로 헐떡이기 시작했다.
카비타는 한 번 더 진명첩을 사용해서 유리아의 쾌감을 증폭시켰다.
-안돼, 이런 것은........... 나.............. 아응.....기분좋아.....-
지금은 그것외에 생각할 수 없게, 쾌감 이외의 감각을 제거해주었다.
유리아가 처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옷을 벗어......."
카비타는 유리아에게 지시하고, 그녀가 옷을 벗는 것을 도와주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카비타의 손발과 입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그녀에게 쾌감을 안겨주었다.
"크...."
그 때까지 필사적으로 참아온 유리아였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잇, 잇, 이우-!"
본인은 필사적으로 참을 생각이었겠지만, 이미 그 표정은 주어지는 쾌감에 녹아들고 있었다.
이미 자신이 알몸이 되어, 침대위에서 음란하게 몸을 움직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카비타에게 이것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대충 유리아의 전신을 만지고, 여기저기서 유리아가 느끼는 부분을 찾아냈다.
그 부분을 양손과 혀를 사용해서, 본격적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앗-!! 아응-! 좋-습니다-!!!"
유리아는 그대로 무너졌다.
그녀에게 덥쳐온 쾌감.
그것은 그녀 속에 남아있는 이성과 함께 그녀가 혼자서 끌어안고 있던 무겁고 차가운 것이, 녹아서 사라진 순간이었다.
"좋아! 좋아! 진짜-!"
이제 유리아의 마음을 구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압도적으로 넓은 쾌감의 바다 속에서, 유리아의 마음은 해방되었다.
그 바다를 만든 것은 카비타.
"아응! 으으으으응응-!"
전혀 꺼리낌없이 내는 목소리가, 양호실에 가득 퍼졌다.
이미 쾌락에 빠져있었지만, 아직 부족했다.
중요한 것.
그것이 주어질 때까지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유리아는 처음이었지만, 불안함같은 것은 조금도 없었다.
몹시 기다려졌다.
이 정도까지 무엇인가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생전 처음이었다.
마음이, 몸이, 유리아의 모든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그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가, 타카시마씨."
카비타가 작게 중얼거리듯 말하자, 그 말만으로 유리아는 절정에 도달할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여흥에 지나지 않았다.
카비타의 단단한 것이 유리아의 속으로 밀어넣어졌다.
유리아는 자신의 속에서 작은 뭔가가 파괴되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아니,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
유리아가 울부짖었다.
너무나 강렬한 쾌감과 모든 것이 채워진 행복함.
그런 감각이 그 이외의 것을 전부 시원스럽게 흘려보냈다.
두 눈은 크게 뜨여있지만 그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귀에 들려오는 모든 소리는 머리에 닿지 않았다.
지금의 유리아에게 있어 존재하는 것은 쾌감과 그것을 가져다주는 카비타뿐. 자기 자신조차 이미 어떻게 되어도 좋은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괜찮아? 움직여도?"
음부에서 처녀의 증거가 흘러나오는 유리아에게, 카비타가 걱정스러운 듯이 그렇게 물었다.
"후앙!"
그렇다고 하는 것이 유리아의 대답이었다.
이미 제대로 된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호욧!"
어쩐지 김빠진 소리를 내며, 카비타가 자신의 것을 밀어넣었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를 지르면서 유리아는 전신을 뒤로 젖혔다.
유리아는 자신의 위에 카비타를 태운채, 아름다운 브릿지의 형태를 이루었다.(*편역자주: 도대체 브릿지가 뭘까요? 다리가 아닌가 생각하지만....... 아름다운 활처럼.... 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뭔 형태인지는 알겠는데... 쯧쯧.)
카비타가 허리의 움직임을 늦추지 않는 한,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쾌감.
목, 코, 입, 음부, 전신의 모공, 그 전부에서부터 체액을 흘려보내는 듯하는 유리아.
조금만 제어가 틀어지면, 압도적인 쾌감이 그대로 고통으로 변할 것이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극한의 쾌락의 세계에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 유리아는 몰랐다. 그것보다 상위의 쾌락이 존재하는 것을.
"끝이다. 가!"
카비타가 선언했다.
"좋아------------!"
그것의 정액이 뿜어지는 순간이었다.
-진명을 바쳐-
소시를 들었다. 귀에서부터 들린 것이 아닌 소리.
명령은 아니었다. 그 소리는 유리아의 의지 그 자체였으니까........
그러니까 그녀가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진명을 바치고 대신에 손에 넣은 것은 마음의 평안.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버린 그녀에게는, 분노도 불안도 슬픔도 없었다.
이제 무엇도 유리아의 영혼에 상처입힐 수 없었다. 유일한 절대의 주인 카비타 외에는, 그녀에게 상처입힐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그토록 유리아의 마음을 경외와 공포로 지배해온 어머니.
그녀의 위에 군림하는 절대의 신처럼 생각되던 어머니.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유리아는 지금, 주의 시중을 드는 사도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카비타가 가지고 있던 진명첩에 새로운 진명이 기입되었다.
달칵.
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양호실에 들어왔다.
그것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유리아였다.
한순간에 침대에서 내려와 카비타를 감싸듯이 섰다.
물론 알몸인 상태였지만, 부끄러움같은 것은 조금도 없었다.
입구와 침대 사이에는 칸막이가 세워져있어 누가 들어왔는지는 몰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양호 선생님일 것이지만, 지금의 유리아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강렬한 살기를 느끼고 그것에 반응한 것이었다.
어릴 때부터 마샬아트를 하고 있어서 남자를 포함해 대개의 인간이라면 쓰러트릴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이 상대에게는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유리아가 느낀 살기가 그렇게 알려오고 있었다.
하지만 무섭지는 않았다.
자신에게는 힘이 있었다. 그것도 거대한 힘이.
카비타에게 진명을 바치고 사도가 되었을 때에 받았던 힘.
유리아는 그것을 이용해, 힘으로 몸을 감싼 뒤 상대와의 간격을 살폈다.
움직이기 시작할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유리아에게 있어서,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살기를 가지고 있는 상대가 주인 카비타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쓰러트리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상대가 칸막이 너머 1미터까지 다가웠을 때.
팍!
소리와 함께 합판으로 되어있던 칸막이는 단번에 산산조각났다.
"핫!"
기합과 함께 유리아가 뻗은 일격.
전신의 힘을 집중한 오른 쪽의 정권.
"훗."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생각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빗나가고 있었다.
"큭!"
힘은 그대로, 방향만 딴 곳으로 바뀐 것이었다.
멈출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아는 억지로 오른쪽 주먹을 바닥에 찔러넣었다.
화강암으로 된 바닥이 박살났다.
그 움직임을 그대로 회전운동에 사용해, 상대의 머리를 걷어찼다.
이번에는 허공을 차고 있었다.
"아직!"
유리아는 멈추지 않고 계속 하려고 한, 그 때.
"멈춰!"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절대적인 명령.
거슬릴 수 없었다.
유리아는 알몸을 무수한 땀으로 번뜩거리는 상태로 멈추었다.
그렇지만 시선은 지금까지 싸우고 있던 상대에게서 딴 곳으로 돌리지 않았다.
상대는 유리아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학교의 교사인 히카와 레이코였다.
방안에 흩날린 합판 조각.
크게 움푹패인 바닥.
단 한 순간에, 양호실은 심한 꼴이 되어 있었다.
카비타는 크게 한숨을 쉬며 물었다.
"레이코 선생님, 양호 선생님은?"
어딘지 모르게 상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일단 물어봤다.
"이후 당분간은 쾌락의 세계에 빠져있겠지요."
역시 레즈비언으로 쓰러트렸다.
그래도 기분좋았던 것은, 일방적으로 저쪽뿐이었을 것이겠지만.
사도가 된 레이코에게 절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은, 주인 카비타 밖에없었다.
"무슨 짓이죠?"
날카롭게 유리아가 물었다. 레이코에게 대한 경계심을 아직 풀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이쪽도 잘 된 것 같네요. 주여."
더 이상의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요염한 미소를 띄우고 유리아를 응시하며 레이코가 그렇게 말했다.
그것은 유리아가 알고 있던, 언제나 차가운 얼음같은 표정을 하고 있던 담임이 아니었다.
"당신, 뭐죠?"
그렇게 유리아가 묻자
"어머나? 당신이라면 알텐데. 같은 주에게 봉사하는 같은 종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리아는 레이코에게 키스당했다.
사도가 된 유리아라고 하지만, 전신의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그 정도로 농후하고 진한 키스였다.
그렇지만 유리아는 단번에 레이코를 밀어냈다. 확실히 기분 좋았지만 그 뿐이었다. 유리아를 절정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주인 카비타뿐이었으니까.
"이것은 인사예요. 지금부터 사이좋게 지내요."
밀려졌어도 요염한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로 레이코가 말했다.
"흥! 순순히 어울릴 수 없어서 미안해요. 카비타님의 앞에서 살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뿜을 수 있는 사도따위, 나는 인정할 수 없어요! 카비타님은 제가 있는 한, 누구라도 손가락 하나 상처입힐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붙어있을 필요없어요!"
아무래도 사도가 되었어도 카비타이외에는 응석부릴 생각이 조금도 없는 것 같았다.
그 자존심의 높이는 이미 그녀의 가슴 속에 고정된 것일까.
다만 이전과 다른것은 카비타의 존재.
그녀의 모든 것을 완전히, 무조건 받아 들여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
그러니까, 이전보다 더욱 유리아에게는 망설임같은 것이 없었다.
카비타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카비타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한다.
그것이 지금의 유리아에게 있어서 프라이드 그 자체였다.
"좋아요. 카비타님을 위해서라도, 내가 쭉 붙어있는 것은 좋지 않아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라는 거니까......... 부탁해요, 타카시마씨."
레이코는 의외로 순순히 양보했다.
그것과 동시에 그 표정에서는, 요염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완전히 평소의 차가운 얼음같은 표정이 되어있었다.
"그러면 주여, 저는 다음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말하고 레이코는 양호실에서 나갔다.
"후우............."
카비타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한순간은 어떻게 되는 건가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세 명이나 남았다.
과연 지금부터 어떻게 되는 것일까?
"카비타님, 괜찮습니다. 이 제가 있는 한, 어떤 희생을 해서라도 절대로 카비타님을 지켜요."
아름다운 전라의 몸으로 아낌없이 카비타에게 달라붙으며, 카비타에게 있어서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위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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