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판타지 시티 퍼스트 미션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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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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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미션(전편)




-1-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오두막이었다.
그 오두막 안에는, 테두리를 식물로 짠 '다다미'라고 부르는 매트가 3개 깔려있었다. 벽은 진흙으로 막혀져 있어서, 빛은 초를 키지 않는 한 종이를 사용한 채광창에 의지하고 있었다.
알렉은 안을 처음보는 것이지만, 이 작은 오두막이 마을법 관계로 이 마을에 설치를 강요받은 천손교 신사의 신전이었다.
그 중앙에는 이슈타가 누워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이상한 모습이다."

서양갑옷과 검은 안대를 달고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지팡 풍의 방에 누워서 쉬고 있다고 하는 광경은 충분히 시각적으로 기묘할 뿐 아니라, 그 소녀가 실은 악마로, 방이 신사의 신전이라고 하는 사실은, 그 위화감에 사상적 배경까지 덧붙이고 있었다.

"괜찮은 걸까. 왠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다는 느낌인데. 마야, 한가지 묻겠는데 신사라고 하는 것은 성역이 아냐?"
"물론 성역이에요."

알렉의 옆에, 악마에게 유린된 이 신사의 무녀이자 제주대리이며 궁사대리를 맡고 있는 마야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설명했다.

"지팡에서의 '신'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위대한 존재'의 총칭입니다. 이것은 일신교적인 절대신, 이신교적인 선신과는 완전히 달라서, 성십자교에서 악마라고 불리는 것도 지팡에서는 충분히 '신'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습니다. 원래 성십자교의 악마는 반이상 멸망한 나라의 신이고요. 그리고 이 신사를 관리하고 있던 아야노코지 마야는 이제 와서 신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파계무녀로, 신앙의 대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슈티아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신사에서 모시고 있는 것은 이슈티아님이 됩니다. 즉, 이곳은 이슈티아님의 성역입니다."
"호오, 나를 신으로 모시게 된 건가. 동료 악마들이 부러워하겠군."
"밑의 신자가 괜찮은 신님이라는 건가. 마야는 말한데로 무녀, 나는 계약자니까 제주가 되는 걸까."
"아, 알렉씨가 제주입니까? 에헤헤....... 남편이 제주고, 아내가 무녀인 작은 신사라면 많이 있습니다."
"신을 안믿는 제주에 연애바보의 무녀인가. 쓸모없는 종교다. 뭐, 무녀는 둘째치고, 이 신사는 괜찮은 습득물이다. 저녁까지 나는 여기서 낮잠을 자주지."
"네, 이슈티아님. 마음껏 쉬십시오. 연애바보의 무녀는 '이슈티아님을 퇴치하기 위해' 거리에 나가볼 테니까요."
"마야는 악마 사냥에 협조하지 않으면 의심받아버릴 테니까."
"네. 무리하게 부탁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알렉씨, 함께 가주지 않겠습니까? 텔레 패스를 쓸 수 있는 사람하고 움직이라고 시의 분들에게 요구되었습니다. 감시 당하면서 움직이면 좀 괴롭겠지만.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알렉씨와 함께 거리를 걷고 싶습니다."
"야근도 했고, 이슈타처럼 낮잠자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뭐 정찰을 겸해서 2명이 산책하는 걸로 하지."

알렉이 말하자 마야는 알렉의 팔에 매달렸다.

"꺄. 가족 이외의 남자와 여자가 2명이 산책할 때는, 그것을 데이트라고 합니다."

마야는 '데이트'라는 단어를, 어떤 배우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 달짝지근한 목소리로 발음했다.

"그러면 조금 나갔다 온다."

신전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스멀스멀 움직였다.

"토산품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지."
"그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디의 가게도 열려있지 않았습니다."
"가게가 아니라도 손에 들어오는 것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알렉산드르가 새로운 노예를 주워온다면 나는 기쁜데."
"새로운 노예라니, 별로 마야는 그렇게 할 생각이 아닌데."

알렉이 말하자 마야는 팔에 매달리며 부끄러운 듯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 알렉씨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 노예라도 상관없습니다."
"미안하지만 이슈타, 그런 것은 다음 기회로 미뤄주지 않겠어? 오늘은 이 귀여운 애인과 둘이서 데이트하기로 결정했으니까."
"뭐, 좋을데로."

이슈타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악마의 시간은 밤이니까, 밤까지 기다려도 나쁘지 않지."



-2-


비상시의 거리라고 하는 것은 데이트 코스로 하기에는 너무 살벌했다.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는 어디에도 열려있지 않았으므로, 2명의 점심식사는 반상회의 아줌마들이 나눠주고 있는 쓸데없이 딱딱한 빵과 짠맛의 스프가 되어버렸다.

"하아, 모처럼의 데이트니까 좀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다 먹은 마야가 쓸쓸히 중얼거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백의의 소매로 입가를 닦았다.

".........그거, 괜찮아?"
"아, 괜찮아요. 이런 것은 적을 속이기 위한 코스츔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오늘 아침까지 그녀의 자랑이었던 무녀복도 지금의 마야에게 있어서는 그 정도의 것이었다.

"사실은 이런 옷, 더 이상 입고 싶지 않아요. 모처럼 둘이서 데이트하는데 좀 더 여자아이다운 옷을 입고 싶었어요."
"알았다. 내가 새로운 옷을 사주지."
"괜찮겠어요?"
"사양하지 않아도 돼. 나도 서양식 복장의 마야를 보고 싶으니까."
"헤- 뭔가 부끄러워요. 근데근데, 알렉씨, 저에게는 어떤 옷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원색은 피하고 싶은데. 핑크, 파랑색, 오렌지색, 응, 황색이나 오렌지색이 괜찮아. 디자인은 잘 모르겠어. 나는 복장에 대해서 무관심하니까."
"죄송한데요, 복장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을 알 수 있는 이야긴데요, 양복점이라든지 여러 가지로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전부 닫혀있어요."
"약속하지. 마을이 평상시처럼 돌아오면 날잡아서 쇼핑하러 가자."
"네. 그 때는 여러 가지 가게에 가서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볼께요. 걷다가 지치면 카페에라도 들어가서 저녁식사는 물론 와인을 곁들인 호화로운 디너, 마지막은 알렉씨의 방에 들어가.......... 함께 자는 거예요."

그녀의 변변치않은 지식으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즐거운 데이트 코스'를 말하는 마야의 눈은 즐거운 듯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3-


해가 질 때까지 두 명은 함께 거리를 걸었다.
처음에는 팔짱을 끼고 걸었지만, 알렉의 오래된 코트는 팔 부분이 방해되어, 지금은 길드 운영의 초등학교 학생처럼 손을 잡은 채로 걷고 있었다.
마야의 손은 작고 아이처럼 부드럽고 따뜻하며, 세뇌되어 알렉하고 동조하기 쉽게 되어있기 때문에 호의가 펄스의 형태를 통해 전해져왔다.
솔직하고 순수한 마야의 마음을, 마술의 힘으로 순화한, 순수한 100%의 호의. 아낌없이 보여주는 최고의 웃는 얼굴과 함께 알렉을 첫사랑에 빠진 것처럼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었다.

"아."

마야가 갑자기 발을 멈췄다.

"왜?"

가벼운 목소리로 물으며, 알렉은 주위의 상황을 재빨리 확인했다.
앞에 있는 교차점에 여성 자경단원 2명, 무장은 둘 다 검. 갑옷을 입고 있으므로, 달리면 따돌릴 수 있다. 문제는 모퉁이 반대쪽에 아직 1, 2명이 있을지도 모르는 것.

"만나게 되면 마음이 무거울 것 같아서요."

마야는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했다. 무녀의 위험감지가 발동한 것 같지만, 표정을 보니 절박한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세아라, 무녀가 있어."

자경단원의 한쪽, 갈색 피부의 여성이 모퉁이 반대쪽을 향해 소리쳤다.
곧바로 건물의 그늘에서부터 감색의 시스터복을 입고 있는 금발의 여성이 나타났다.
자경단의 백마술사 겸 종군 시스터로, 2개뿐인 여자소대의 소대장도 맡고 있는 세아라 베르네. 마야에게 있어서는 성직자로서 존경하는 선배였다. 과거의 선배라고 해야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마야, 무엇을 하고 있었어요. 정오때부터 모습이 안 보여서, 나, 걱정하고 있었어요."

세아라는 유려한 서방 공용어로 마야에게 말했다.

"악마퇴치가 가능한 고위 성직자는 드무니까, 있는 곳을 확실히 전해두라고 들었겠지요."
"죄송해요."

전해져오는 불안의 감정을 지우기 위해, 알렉은 마야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피크스군, 당신이 원인이겠지요?"

긴 속눈썹에 감싸여 있는 푸른 색의 눈동자가 알렉에게 향했다.
알렉에 대해서 피크스군이라고 부르는 동세대의 사람은, 거리를 돌아다녀도 세아라뿐이었다.
나이는 세아라가 1살 연상이었지만 서로의 관계는 동창생 같은 것이었다. 이 마을의 각종 교육기관은 일부 강좌를 공유하고 있었는데, 예를 들어 세아라는 저주해제의 법으로 필수인 주술 기초론의 강좌를 마술사 길드에서 들었고, 알렉은 신학교의 천계사나 명의론의 강의를 들었었다.

"당신이 악마퇴치에 관심없는 것은 알아요. 그렇지만, 마야의 방해를 하는 것은 관둬줄 수 없겠습니까?"

세아라는 틀림없이 미인이었다. 매끈매끈한 웨이브진, 허리까지 늘어트려진 긴 금발과, 눈과 같이 흰 피부는 윤기있어 빛이 나는 것처럼 보였다. 선명한 코나 턱의 라인, 눈가가 길게 찢어진 눈은 발퀴리의 조각과도 같았다.
맑은 비취 보석과 같은 눈동자와 가는 눈썹,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는데 살짝 젖은 입술, 살짝 불쾌한 생각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세아라는 왕녀님과 같은 위압감을 발하고 있었다.
그 압력을 알렉은 적당하게 받아넘기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베르네. 나는 일단 마야의 조수를 하고 있는 중인데."
"사실이예요, 마야?"
"네, 그렇습니다. 알렉씨는 나에게 협조해주고 있습니다."
"나'에'야." 라고 자경단원 중 연상쪽-키가 크고 갈색 피부인 사람이 연하쪽에 속삭였다. 그녀-다갈색 머리카락의 키작은 여자는 "무녀의 자각이 없는 것일까요." 라고 중얼거렸다. 그 혐오스러운 시선은 오히려 알렉에게 향해지고 있어서, 알렉은 "나 뭔가 이상합니까?"라고 고개를 갸웃했다.
마야는 자신의 실수를 눈치챘는지 확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세아라는 일련의 언동을 놀란 눈으로 보다 입가에 손을 대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동기가 어떻든 그것, 현명한 판단이예요. 악마가 누군가와 계약을 한 것은 알고 있겠죠? 당신이 상대는 아닌가하는 지적도 있었어요."

움찔. 마야가 온 몸을 경직시켰다.

"호-, 그건 어째서?"

일부러 큰 소리를 질러 주위의 주의를 마야에게서 딴데로 돌렸다.

"개체명을 지닌 악마와 계약을 정도의 캐파시티를 지닌 인간은, 보통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태죠. 당신은 얼마안되는 예외라고 하는 것입니다."

캐파시티, 존재 용량. 인간의 마술적인 의미에서의 '가치'를 나타내는 '레벨'에 가까운 개념이었다.

"뭐야, 그런 이유인가."
"아, 그, 그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야가 세아라에게 다가갔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는지 안했는지하고 악마와 계약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지 않습니까."

마야가 화난 것은, 약자를 업신여기는 오만함을 싫어하는 그녀 본래의 성격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알렉이 이슈타와 계약한 것은 '마야를 신에게서 빼앗기 위해서'였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있다면 악마에게 요구할 불만이나 욕망은 없을 것이다, 라고 하는 생각을 인정한다면, 돈이나 지위만 가지고 있으면 알렉이 마야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라는 것이 되는 것이었다. 그것은 두 명에게 있어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모욕이었다.

"침착하세요. 내가 그 견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예요. 오늘 아침 붙잡힌 악마 교도들중에 지위나 힘이 있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교회나 길드에 따르지 않는 피크스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말을 한 것이지요. 마야가 보증해준다면 당장이라도 조용히하게 할 수 있어요."
"보증해요."
"신에게 맹세할 수 있어요?"

그 말에 마야는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네. 나의 신에 맹세코."

이야기가 끝나자, 자경단원 중 연상쪽이 끼어들었다.

"세아라, 시간."

소대장은 여러 가지 바쁜 것 같았다. 세아라는 이야기를 끝맺으려고 했다.

"우선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봐서 좋았어요. 연락이 끊기는 것은 곤란하니까, 지금부터는 조심하세요."
"네, 알았습니다."
"피크스군도, 마야가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줄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거야 뭐. 베르네도, 지나치게 힘내다 실패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쓸데없는 소리를 합니다."
"미안. 성격이다."
알렉들과 세아라들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어쩐지 지쳤습니다."

모퉁이를 지나서 마야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마야, 조금 전은 진짜로 화냈지. 베르네가 놀랐어."
"네. 좀, 감정이 불안정하게 된 것 같아요..........에, 가장 가까운 것은 달의 것(*아마도 생리....-_-;)가 왔을 때인가."

신앙이라고 하는 중요요소를 잃고, 지금의 마야는 마음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감정의 억제가 되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일 것이었다.

"뭔가,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라도 있어?"
"그럼, 꼭 끌어안아 줄 수 있어요?"

알렉은 마야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뭔가를 두려워하는 듯,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손을 잡고 골목에 들어가, 뒤에서부터 끌어안았다.

"침착해지네요."

마야는 알렉의 가슴에 몸을 기대왔다.

"지금까지는, 세아라씨와 함께 있으면 이렇게 알렉씨가 안아주고 있을 때처럼,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이끌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조금 전은, 불안하게 되거나 부끄럽기도 하고, 분노가 끓어오르기도 해서 조금도 편해질 수 없었어요."
"어쩔 수 없겠지. 베르네는 우리의 적이니까."
"그렇네요........ 적........이네요. 나, 언제까지나 세아라씨를 속일 자신이 없어요. 이슈티아님과 계약한 것이 알려지면 반드시 알렉씨, 살해당할 거예요."
"그녀도 나의 것이 되어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세뇌..........하나요?"
"물론. 명령하거나, 음란한 짓을 하거나, 즐겁겠지. 그 강직한 사람이 연애감정이나 수치심으로 번민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럴 가치는 있어."
"알렉씨, 심해요."
"이슈타도 다음을 찾으라고 했어. 베르네가 동료가 된다면, 마야도 기쁘겠지?"

본심을 찔려, 마야는 말끝을 흐렸다.

".....그런 일, 나의 입으로는 말할 수 없어요. 세아라씨는 성십자교의 성실한 신자이며 시스터인데........."
"마야도 천손교의 무녀가 아니었어? 나의 것이 되어 행복하지 않아?"

그 물음에는 즉시 대답이 돌아왔다.

"행복한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귀에대고 마야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실은, 나, 세아라씨가 동료로 되었으면 해요. 반드시, 마지막에는 세아라씨도 기뻐해줄꺼예요."



-4-


대충 도시를 돌아본 뒤, 세아라들은 30분 휴식에 들어갔다. 허술한 저녁식사를 먹고, 남은 시간동안 검을 손질하거나 잡담을 하며 보냈다.

"이교의 무녀와 마술사길드의 문제아인가. 색다른 사람들을 알고 있네."

갈색 피부의 여전사, 세아라 소대의 '소대관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레제나 바르카가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키 5피트 10인치(177cm)의 레제나는 앉아있어도 시선이 높았다. 약간 올려다보듯 세아라는 대답했다.

"이교도 중 아는 사람은 그 두 명 정도예요. 마술사 길드의 문제아라고 불릴만큼, 피크스군이 유명한가요?"
"길드의 비품을 훔치거나 시험을 컨닝하거나 하는 구두쇠에 소악당이라고 합니다. 그 무녀나 대장이 어째서 그 남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인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키가 작은 여전사--노엘 런폴이 잘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용은 매도나 다름없지만, 목소리 자체는, 눈썹의 라인보다 약간 위에서 가지런히 잘라낸 다갈색의 머리카락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적은 밤색의 눈동자와 잘 어울리도록, 침착한 것이었다.

"노엘은 성실하기 때문에, 도적 기질의 녀석에게는 야박해."

모험자로서의 경험이 있는 레제나는, 성격이 가벼운 인간에게도 익숙해져 있었다.

"불성실한 사람이 곤란한 것은, 대장도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구나......."

세아라는 과거를 생각해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피크스군은, 적당적당해 보이지만, 자신의 의지는 굽히지 않는 사람이야. 그 자리, 그 자리에서의 판단력은 확실하고 위험한 상태에 처해도 이상하게 살아남아."
"제멋대로에, 잔재주가 있고, 악운이 강하다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대로네."

가차없는 평가에 세아라는 웃어버렸다.

"내가 그를 괜찮게 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먀아가 친하기 때문이야. 이 마을에 오자마자 그 아이, 슬럼가에 들어가려고 했어. 의료활동은 모두를 상대로 행해져야 한다고. 따라간 것은 피크스군 뿐이었어."
"더럽네요."

노엘은 토해내듯 말했다. 매우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레제나도 얼굴을 찡그렸다.
거지, 도굴꾼, 방랑민으로 대표되는 피차별계급에의 멸시는, 부와 지식의 집적지인 도시에서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교의 무녀(마야), 마술사(알렉), 야경(레지나나 노엘)에게는 경계선상의 직업이었다.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을 각오하고, 마야와 함께하는 것이니까, 인간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해."
"그럴까요."

노엘은 불만스러운 듯했지만, 그 이상의 반론은 말하지 않았다.

"자, 잡담은 이제 끝냅시다."

세아라는 잡담을 끝내고, 세아라 자신이 대기소에 기증한 시계로 눈을 돌렸다.
이제 휴식 시간이 끝난다. 그러면 제 1 야경시간의 시작이었다.

"제 8소대, 주목!"

레제나가 큰 소리를 지르자 주위의 소대원들-여자 소대이므로 전원 여성-의 시선이 소대장인 세아라에게 모아졌다.

"지금부터 우리들 소대는 임시 야경에 들어갑니다. 나는 매일의 훈련을 보고 있으므로, 여러분의 사기와 실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은 개체명을 지닌 악마입니다. 결코 소수로 싸우는 일없이, 아군과의 합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세요. 담당구역주변의 지도와 근처의 통신소는 기억했지요? 나는 시청에서의 회의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끝나는 대로 남문통신소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그 때까지 뭔가 일이 생기면 남문의 부단장에게 지시를 받아주세요. 이상, 질문 연락 사항이 있는 사람은.......... 없네요. 그럼, 배치에 들어가주세요."
"해산!"

레제나의 호령이 떨어지자 소대원들은 각각의 배치 장소를 향해 갔다.
조금전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던 레제나와 노엘의 등이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면서, 세아라는 왠지 가슴이 조여오는 것 같은 불안을 느꼈다.
밤이, 악마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런 시간에 회의를 여는 시정부의 자세에, 세아라는 공연히 화가 났다.




-5-




저녁. 시의 간부회의에 천손교 대표로서 초대된 마야는, 말서에서 얌전히 홍차와 다과를 조금씩 먹고 있었다.
지팡 출신의 마야는 컵에 손잡이가 붙어있어도, 양손으로 직접 잡아버리는 버릇이 있었다. 지팡의 컵에는 원래 손잡이가 없기 때문이었다.
새앙쥐같아.
알렉에게는 전에 그렇게 말해졌던 적이 있었다.
쥐라고 하는 곡물도둑에 비교된 것은 본의가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쥐도 귀엽지 않은가 생각했다. 귀엽지 않으면 곤란했다. 그렇지 않으면, 알렉씨가 나를 귀엽다고 말해준 것까지 부정하게 되니까.

".........."

표정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끼고, 마야는 성실한 표정으로 만들었다.
회의에서는 악마가 누군가와 계약을 맺은 것 같다고 하는 정보가 이제와서야 거론되고 있었다.
계약을 맺은 악마는 강력하지만, 용기와 신앙심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세뇌되기 전부터 희미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지만, 이 거리의 주교는 정신주의적인 언동으로 무능과 무책을 덮어두고 있을 뿐인 단순한 속물이었다.
성십자교 동방파의 조마프 대신관의 의견은 꽤 착실한 것이었다. 악마보다 먼저 악마와 계약한 누군가를 찾아내 죽어야 한다는 것. 그 누군가라는 것이, 마야가 정말 좋아하는 알렉산드르 피크스이기 때문에 상당히 곤란했다.
그리고 자경단의 단장이 이런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내일 아침, 악마를 소환한 사교도들의 처형을 시작한다는 것. 즉, 이슈타나를 오늘 아침 흑미사의 악마교도들을 먹이로 꾀어내자고 하는 것이었다.
소한의 현장에서 잡힌 바보무리들을 도울 의리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이슈티아님은 마야가 생각하고 있었던 것보다도 대단히 훌륭한 분이었다.
-달칵.
문이 열리며 시의회의 통신술사가 들어왔다.

"남쪽의 교회가 습격당했습니다."

단장님, 반나절 정도 늦은 것 같습니다.
마야는 소리를 내지 않고 웃었다.
남쪽의 교회라고 하는 것은 오늘 아침 잡은 악마교도를 가두워뒀던 건물이었다. 물론 속칭으로, 실제로는 혀를 씹을 것 같은 고대제국시대의 성자 이름이 붙여져 있었다.

"단장."

단장의 옆에 앉아있던 알렉과 동갑정도의 자경단 최연소 소대장--분명히 하-우드라고 했던가--가 의자를 쓰러트리며 일어섰다.

"하-우드, 베르네, 그리고 젤프, 너희들은 곧장 현지로 가라. 나는 부대를 모으고 나서 간다."

자경단장은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7명의 부하들 중 3명을 골라내 명했다.
마야로서는 선별 기준을 알 수 없었지만, 하-우드와 베르네, 즉 세이라는 부하가 현지 근처에 배치되어 있었다. 젤프씨는 초로의 창을 사용하는, 사령부직속의 사관이었다.

"나도 가요."

현장에 가는 것이 알렉이나 이슈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마야는, 세아라들의 뒤를 따라 상공회의소(실질적으로 시청)을 나왔다.





교회의 주위에는 이미 자경단원과 구경꾼이 모여있었다.

"악마는 이미 없나?"

젤프씨가 묻자 자경단원이 대답했다.

"벌써 도망친 뒤인 것 같습니다. 지하감옥의 사교도들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마야가 여기에 온 최우선의 목적은 알렉이나 이슈타가 추적당하면 어떻게든 놓치게 하는 것이었지만, 그럴 걱정은 필요없는 것이었다.
그 밖에 해야할 것은 정보수집과 부상자의 치료. 상대가 적이니까 치료하지 말라는 마음좁은 소리는 알렉도, 이슈타도 말하지 않을 것이었다.
교회의 앞에, 건물에 등을 기댄 세아라 부대의 여전사 레제니가 앉아있었다. 얼굴에는 피를 닦은 흔적이 있고, 갑옷은 검붉게 물들어 있었다.

"말할 수 있겠어요?"
"아, 세아라인가?"

레제나가 지친 모습으로 고개를 들었다. 피곤해 보였지만, 안색은 나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갑옷 외측에 피가 묻었다는 것은, 그것이 본인의 출혈이 아니라는 튀긴 피라는 소리였다.
.......튀긴 피는, 누구의.

"그 피는.........."

마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악마의 피다. 오른쪽 손목을 잘라줬어."

다행이다, 알렉씨가 아니었어.
마야의 몸에서 긴장이 풀렸다.
이슈티아님이라면 손목 정도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것이었다. 눈과 목에 파마시를 박아넣어도 소멸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 원래 피가 '붉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위장을 하고 있을 여유가 있다는 증거였다.

"혼자서 왔어요? 계약자인 사람은-----"
"없었다. 몬스터를 두 마리 데리고 있었지만 베어버리자 사라졌다."

목적을 이룬 마야를 대신해서 세아라가 질문을 이었다.

"아마 즉석의 크리쳐로군요........ 존재력이 거의 없는 타잎의. 그래서 악마는 어디에? 사교도들은 왜?"
"우리들이 눈치챘을 때 이미 교회는 무너져 있었어. 악마와 몬스터가 교회에서 왔기 때문에 노엘을 남문으로 달려가게 하고, 나는 교차점에서 싸웠다. 몬스터는 사라지고, 악마는 전이로 도망쳤어. 거기서 노엘이 증원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 뒤 피곤한 레제나는 나머지를 맡기고 앉아있던 것이었다.

"사교도가 탈출하는 것은 보지 못했나요?"
"아."
"수고하셨어요. 잘 해주었습니다."

상관으로서의 얼굴과 목소리로 세아라는 말했다.
이 거리에 파견된 이후, 세아라의 여동생같은 위치에 있던 마야가 보니, 세아라는 조금의 만족도 납득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마야도 눈치챈 이상한 일이 한 가지. 왜 아무런 경보도 없이 교회가 뚫린 것인지. 마야의 신사도 포함해, 종교관련시설에는 예외없이 전이를 막는, 멸마의 결계가 쳐져 있었다. 이슈타정도라면 찢을 수 있겠지만, 안의 신부나 자경단원이 경보를 울릴 정도의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었다.

"베르네씨, 그리고 거기의 무녀. 이리와. 중상자가 있다. 위생병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교회안에서 하-우드가 외쳤다.

"예, 곧 가요. 마야, 따라오세요."
"네."

실수라도 있었는지, 때리거나 맞거나 하고 있는 자경단원 사이를 지나 세아라와 마야는 교회의 안으로 들어갔다.

삑-

마야가 교회안으로 들어서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졌다.
특정의 음원이 있는게 아니라, 전방위에서 들려왔다. 공간 자체가 소리를 내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결계?"

지금의 마야는 악마의 피를 몸안에 받아들인 부정한 존재, 개념적으로 말하면 이슈타의 딸이었다.

"악마는 느끼지 못하고 이교도를 느낀 것인가. 결함품이다."

하-우드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천손교의 무녀복을 입고 있는 마야를, 악마의 부하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
마야는 불안해서 세아라를 보았지만, 그녀는 결계의 경보에 신경쓰지 않고, 그 뿐 아니라 성단(聖壇)의 앞에 있는 신부의 시체마저도 무시한채로 중상을 입고 있는 자경단원을 진단하고 있었다.

"키마이라다...........키마이라가 나의 팔과 다리를........."

남자는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키마이라란 여러 가지 괴물의 부분을 겸비하고 있는 괴물의 종류로, 레제나가 말한 몬스터와 동일한 것일 것이었다.

"마야, 성수를 부탁해요. 가능한한 대량으로."

정화수는 무녀의 우수분야였다.
서로의 마력이 간섭하지 않게 세아라에게서 거리를 둔 뒤, 축사(祝詞)를 3번 외우고, 태운 부적의 재를 자경단원--노엘이었다--가 내민 물에 섞었다.
세아라는 치유의 주문을 외우며 성수를 사용해 상처를 씻었다. 키마이라는 저주와 독과 감염같은 추가 데미지의 백과사전이었다.
물의 관계로 선택한 뒷문의 옆에는, 온 몸에 수십개의 상처를 받은, 상처투성이의 시체가 널려있었다.
단순작업은 아무래도 불필요한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슈타를 소멸시켰다면, 이 교회에서 죽은 사람들은 죽지않고 끝났을 것이었다. 대신 잡힌 수십명의 악마 교도의 생명이 구해졌지만.
알렉은 이 살인에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슈타는 교회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일지도 몰랐다. 키마이라에게 당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
만약 그렇다면, 범인은 알렉일까. 하지만, 세 명의 상대를 죽이거나 부상시켰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알렉은 기습이라도 하지 않으면 1 대 1의 승부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노엘이 다시 물통을 옮겨왔다.

"아야노코지님. '신사에서 기다리고 있다. 오래있지말고 빨리 돌오와라.'라고 피크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마야의 귀에 노엘이 속삭였다.

"네?"
"나--노엘 런폴과 레제나 바르카는 피크스님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ps:계속- 이라는 것입니다.^^ 이번편은 야한 부분 하나 없고.........
다음편은 악마교도, 어떻게 구했는가, 라는 부분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세요. 가능한한 빨리.........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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