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판타지 시티 퍼스트 미션 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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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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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미션(중편)



-6-

악마라고 하는 것은 교회등이 주장하는 것보다 훨씬 의리있는 존재였다.
"계약"을 근거로 이 세계에 존재하는 악마에게 있어서 계약의 신뢰성은 그대로 존재의 강도에 관련되기 때문이었다.
이슈타가 당장 안고 있는 문제는, 그녀를 소환하자마자 교회에 끌려간 악마교도들이었다.
신사에 혼자 돌아온 알렉에게 물었더니 그들은 남쪽의 교회에 잡혀있다고 했다. 거기다 고위성직자가 포함된 시간부는 일제히 회의에서 참석해 있는 것 같았다.

"잠깐 나갔다 온다."

신사앞 기둥문을 빠져나가기 위해서 걸으려고 할 때--신사에는 전이를 막는 결계가 쳐져있기 때문에, 이슈타의 포니테일을 알렉이 간단하게 잡아당겼다.

"잠깐 기다려."
"윽!"

이슈타의 머리가 크게 뒤로 젖혀졌다.

"바보녀석, 상처가 열리면 어떻게 하려고."
"목의 상처? 이미 나은 것이 아닌가."
"나은 것은 외관뿐이야. 파마의 힘은 아직 남아있어. 왼쪽눈의 재생은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아."

이슈타의 왼쪽 눈은 안대 밑으로 그로테스크한 재생과정을 숨기고 있었다.
정보 수용기인 '눈'은 악마에게 있어서 인간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기관이었다.
남은 오른쪽 눈만으로는, 풀려버린 포니테일 끝의 리본을 다시 묶는 것도 할 수 없었다.
"이봐, 잠깐 줘봐. 고쳐줄테니까."

알렉은 이슈타의 머리카락을 간단하게 손으로 빗은 뒤, 의외로 손재주있는 손놀림으로 리본을 큰 나비매듭으로 묶었다.

"다시 묶어주면 좋겠는데."
"괜찮잖아. 잘 어울려."
"음. 나는 지금부터 일을 할 생각인데......."
"리본도 묶지 못하면서 '공성전'은 무리야."
"그렇지도 않을 거다. 화구같은 것을 사용하면, 명중정밀도는 공격범위로 보충할 수 있다."
"이봐, 이봐. 10명 안팎의 악마교도를 돕기 위해서 문답무용의 대량학살이냐? 계산이 맞지않는 짓은 하지마."
"이상한 도리다. 도대체 몇 사람까지라면 죽여도 상관없지? 덧붙여서 소환 의식의 참가자는 13명이었는데."

이슈타의 짖궂은 질문에 알렉은 차가운 목소리로 응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저 인원수. 뭐, 2, 3명 정도면 충분할거다."
"에........?"

그 대답이 의미하는 것을 눈치채고, 이슈타는 모습과 걸맞는 아이같은 소리를 냈다.

"꾀를 내는 것은 자신있어. 그러니 꼬마악마는 순순히 계약자가 말하는 것을 따라."
"고마워........."

이슈타는 얼굴을 숙인 채 작게 중얼거렸지만, 알렉의 귀에는 닿지 않은 것 같았다.
가볍게 혀를 찬 뒤, 의도적으로 가슴을 피고, 이슈타는 큰 소리를 질렀다.

"누가 꼬마냐, 누가. 뭐 좋아, 마술사(매지션). 오늘밤은 너에게 사역(使役)되어주지."




-7-



노엘과 레제나의 배치 장소는 남쪽 교회의 구석에 해당되는 교차점이었다.
세아라로부터는 악마 교도들의 탈환 작전의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받고 있었지만, 배치에 들어가고 나서 한 것은 야간외출금지 위반자들에게 돌아가라고 재촉하는 것 뿐이었다.

"쓸데없는 희생은 피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만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순순히 돌아갔지만 "나도 마을을 위해서 싸운다"라든가 "도대체 무슨 권한으로 나를"이라고 말하기 시작할 때에는, 레제나의 철권이 설득력있었다.

"선배, 또입니다."

노엘이 교회의 건물 그늘을 가리켰다.
소근소근 몸을 움직이는 작은 그림자가 2개가, 만월을 하루 지난 음력 16일 밤의 달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멈춰라, 누구냐."

레제나가 소리치자, 키작은 2명--알렉과 이슈타는 작은 소리로 말을 서로 주고 받았다. [저 놈들로 하자. 알았다] 마법 언어였던 탓도 있어서, 자경단의 2명에게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도대체 무슨 용무로 배회하고 있지? 야간외출금지령을 모르는 것인가?"

알렉은 양손을 들어올렸다. 이슈타는 그 등뒤에서 꼬마아이처럼 숨어서 몰래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뭐야, 너인가. 성명, 주소는 말하지 않아도 좋아. 무엇을 하고 있었지? 뒤의 아이는 누구지?"
"아하하하."

알렉은 과장된 웃음 소리를 냈다.

"빨리 대답해라."
"이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는 중이야. 통칭은 안. 본명 불명. 주소는 남쪽 7번째 다리 밑, 제재가게에 자취."

남쪽 7번째 다리밑, 폐기제재소. 가족없는 아이들이 비바람을 피하는 보금자리였다. 안대를 하고, 검은 망토로 몸을 감싼 이슈타는 부랑아로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통과해도 좋다."

알렉과 이슈타가 교차점의 중앙에 도달했을 때, 이슈타의 망토가 흐트러지며, 은빛의 갑옷이 달빛에 빛났다.
노엘이 재빨리 발견하고 외쳤다.

"선배. '그것'은 악마입니다!"
"칫."

알렉이 자세를 바꾸며 빈틈을 찾으려고 했다.
이슈타는 주문이 거의 끝난 마법을 사용했다.

[모든 것은 갇혀있고, 갇혀있는 모든 것. 지평선은 시작이고, 시작은 지평선이다. 길도 없고 문도 없고, 미래도 없고. 시간마저도 흐르지 못한다.]

주문이 발동해도 구체적인 일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다.

"노엘, 여기는 맡기고 통신소에 연락을--"

레제나는 은색의 바스타드 소드를 등의 검집에서 뽑았다.
무게가 100온스(2.8kg)이나 되는 대검을 준비운동이라도 하듯이 윙윙 휘둘렀다.
이슈타는 온몸을 하나의 용수철처럼 웅크려, 뒤로 뛰어서 거리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레제나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이야야얏!"

기합과 함께 다가온 횡베기를, 신장의 낮음을 살려 피하면서, 이슈타는 갑옷에 달려있던 신축성의 금속봉을 뽑아, 레제나의 검밑을 두드렸다.
레제나는 균형이 무너졌으면서도, 휘두른 검을 가슴안쪽으로 당겼다.
예고하는 것 같은 찌르기의 자세.
레제나가 오른쪽 다리를 크게 내딛었다.
----스팟
다시 검을 봉으로 쳐내려고 한 이슈타의 오른쪽 손목이 깔끔하게 잘려져나갔다.
팔꿈치와 손목의 회전으로 찌르기에서 변화시킨, 어려운 기술이었다.
공격의 축이 되는 팔, 혹은 앞발을 노리는 것은 검투의 기본전술이었다. 다만 대몬스터전도 상정한 실전검술에서는 도장검술의 얕은 기술과는 달리, 완전하게 절단가능한 참격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

"흥, 실수했군. 그러나 다음은 없다."

겁없이 웃으면서, 이슈타는 오른쪽 손목에서의 출혈을 레제나의 얼굴에 뿌렸다.
레제나가 눈에 들어온 피를 닦고 있는 동안, 이슈타는 2개째의 봉을 왼손으로 잡았다. 봉의 끝에서 뿜어져나온 붉은 빛은 단번에 레제나를 향했다.



한편, 노엘은 완전히 알렉에게 농락당하고 있었다.
우선 레제나가 말한대로 근처의 통신소를 향하려고 했지만 교차점에서 나가려고 하면, 시야가 비뚤어져 아무리 달려도 앞으로 갈 수 없었다.

"쓸데없어. 거기는 '세계의 끝'이니까."

검의 간격에서 조금 밖에서부터, 알렉이 노엘에게 은화를 1장 손가락으로 튕겼다.
가볍게 반걸음만 몸을 비켜서, 노엘이 그것을 피하려고 하자, 은화는 정확히 노엘이 있던 곳에서부터 갑자기 속도가 떨어졌다. 수평방향의 속도만이 아니라, 낙하 속도까지 늦어지고 있었다. 지금이 야간이 아니라면 표면에 새겨진 사두마차를 탄 황제의 그림까지 분명히 볼 수 있을 것이었다.
-팅
보통때보다 확실히 낮은 소리를 내며 은화는 정확히 교차점의 끝에 떨어졌다.

"결계인가--깜찍한 짓을."

노엘이 검에 손을 대는 순간, 다른 한 장의 은화가 검집에 닿았다.
그 순간 검을 잡은 느낌이 뭔가 달라졌다.
검집에서 뽑으려고 해도, 검과 검집이 달라붙은 것인지 떨어지지 않았다.

"응? 큿, 이........."
[LOCK, LOCK, LOCK~~~]

터무니없게 당해서, 그래서 화가 난 노엘을 상대로, 알렉은 차례차례 은화를 던져왔다. 한층 더 보기 흉한꼴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노엘은 필사적으로 은화를 피했다.
검을 뽑는 것은 단념하고, 노엘은 검집의 이음쇠를 풀었다.
검집채로 때리려고 한 걸음 내딛자, 그 다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반대쪽의 다리도 어째선지 지면에 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어째선지 살펴보자, 구두와 지면 사이에 있는 1장의 은화.

"은이라고 하는 것은 우수한 마력의 매체니까. '잠금(LOCK)' 마법의 개량판을 사용했다. 꽤 재미있을 것이다."

표정에도, 목소리에도 오만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모처럼이니까 '풀음(unlock)'의 개량판도 보여주지."

알렉은 은화를 튕기면서 [UNLOCK]이라고 외쳤다.
그 은화를 떨어지는 곳은, 노엘의 머리위. 뛰어오르기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로 닿지 않을 곳에 던졌다.

"장난치지마!"

노엘은 검집채로 휘둘러, 은화를 쳐냈다.
그 순간, 전신의 이음쇠란 이음쇠, 매듭이란 매듭이 느슨해지며 풀리기 시작했다.
어깨갑옷(숄더 가드)과 가슴갑옷(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쇠사슬도, 가슴에 대는 갑옷 옆부분의 끈이나 사이즈 조정의 쇠사슬도 모두 풀려서, 상반신을 가리는 갑옷이 뿔뿔히 흩어져 지면에 떨어졌다. 속옷도 떨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가슴에 감은 천은 매듭이 풀려 이완되어 있었다. 허리에서부터 허벅지까지를 지키는 허리갑옷(스커트)도 질질 흘러내려 바지밑의 속옷까지 드러났다.

"핑크인가, 의외다."

짖궂게, 알렉은 과장하듯 조소했다.

"크....."

노엘은 가슴갑옷을 주워서 내던졌다.
손으로 막으려고 한 알렉. 가슴갑옷의 딱딱함과 무게에 왼손목을 다치고 얼굴을 찡그렸다.

"후웃, 좋았어........"

허리갑옷, 나이프의 케이스, 닥치는대로 더졌다.
알렉은 허둥지둥 도망치다가, 땅에 4장의 은화를 일렬로 늘어놓아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든 뒤 그 뒤에 숨었다.

"비겁자, 여자보다도 능력없는 하찮은 놈!"

노엘이 외쳤다. 손에는 물건을 던지던 중 주운 부무장(서브 웨폰)인 나이프를 숨기고 있었다.
그러나 알렉은 장벽의 뒤에서 능글맞게 웃을 뿐이었다.

"시끄러우니까 좀 조용해라."

알렉은 턱으로 이슈타와 레제나의 전투쪽을 가리켰다.

"너의 선배, 졌다."

언뜻 보면 우위에 있는 것은 레제나쪽이었다.
이슈타는 그 때부터 2번이나 잘려진 오른 팔을 방패로 삼아야 했고, 왼쪽 다리도 다쳐서 질질 끌고 있었다. 그에 반해 레제나는 왼팔의 한 부분을 불에 의해 가볍게 화상입었을 뿐. 피부나 갑옷을 붉게 물들인 피는 모두 이슈타의 피였다.
공격을 하는 것도 일방적으로 레제나였다. 이슈타는 완전히 방어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이 통하지 않았다.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는것처럼, 이슈타는 죄다 검날을 쳐서 피해내고 있었다.

"선배, 공격이 단조롭게 되었습니다!"

노엘은 보고 있지 못하고 참견했다.
레제나의 공격은 대부분이 상단공격뿐이었다. 이슈타처럼 작은 상대에게는 통하기 힘든 공격이었다.

"악마는 팔도 다리도 다쳤습니다."
"아.......아아...."

레제나는 입으로는 그렇게 응했지만, 변함없이 똑같은 상단공격만을 할 뿐이었다. 같지않은 것은, 레제나의 얼굴과 검에 동요가 드러난 것.
이슈타가 힐쭉 웃으며, 간단히 봉을 높이 들었다. 당연히 머리나 배도 무방비하게 되었다.
-----챙, 챙, 챙
레제나의 검은 그런데도 봉을 계속 두드렸다.

"선배?"
"............"

일단 떨어져서 레제나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 손발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몸이, 생각하는데로 움직이지 않아......"
"피야. 피는 은보다 강력한 마력의 매체다. 내가 은화를 마술의 매체로 한것처럼, 이슈타는 자신의 피를 매체로 해서 그 여자의 몸을 조종하고 있는 것. 전투중의 검사에게는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 라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 눈치챘을 때는 몸의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뒤였다, 라는 거지."

묻지 않았는데도, 알렉이 잘난척하는 듯 설명했다.
노엘은 그 설명이 불쾌했다. 뭐가 '조종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간단하지도 않았다. 처음에는 일부러 능숙하게 공격하도록 할 필요도 있었다."

이슈타는 상처투성이의 오른팔을 털어내면서, 레제나의 눈 앞에 섰다.

"웃..............큿............야앗, 야앗, 야앗."
"무리다. 지금의 네 몸은 내 지배아래에 있다."

레제나의 팔이 움직여, 검을 자신의 목에 가져다댔다.

"죽일거라면 어서 죽여라."
"그런 일은 하지않는다. 너희들에게는 교회에 잡혀있는 사람을 구해내는데 협조하도록 할 생각이다. 나의 오른쪽 눈을 쐈던 마야가, 나를 모시는 무녀가 된 것처럼."

그 무녀도 조종되고 있었던 것인가.
믿고 있던 이 외도에게 농락당해, 언니처럼 좋아하던 세아라를 속이도록 강요받았던 것인가.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죽여준다.
노엘은 나이프를 강하게 잡으며 저주를 퍼부었다.

"인륜에 어긋난 개자식. 신벌을 받을 거다!"
"신벌? 하하하핫. 힘을 요구한다면 현실적을 바라지 않으면 안돼. 악마라든지."

우월감으로 가득찬 시선이 노엘에게 향해졌다.

"이슈타, 그 쪽의 누나를 먼저 해줘. 이 녀석에게는, 그 누나가 저속해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알렉산드르가 말한대로 해보지. 레제나 바르카, 준비는 됐나?"
"해봐라. 그 대신, 노엘에게는 손대지 말아라. 나는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 흥, 몸을 조정한다고 마음까지 조정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마."
"좋은 대답이다. 거기다 재미있는 말을 한다. '몸을 조정한다고 마음까지 조정할 수는 있다고는 생각하지마'인가. 시험해볼까? 그 육체를 조종하는 것만으로, 너를 굴복시킬 수 없는지."

이슈타는 자신있다는 듯 가슴을 내밀었다.

"그럼, 우선 그 검을 버리게 할까."

-탁

이슈타가 과시하듯 손가락을 튕겼다.

"크.........으읏......."

간섭에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것인지 레제나의 양팔이 근육의 모습을 드러내며 부들부들 떨렸다. 입은 굳게 닫혀있었고 이마에서부터 빰으로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검은 전사의 생명이었다. 버릴 수 없었다.

"선배, 힘내세요!"

노엘이 할 수 있는 것은 응원하는 것 뿐이었다.

"크....읏.......으으.............응하아앗."

묘하게 요염한 소리를 지른 뒤 레제나의 몸에서 힘이 빠졌다.
검은 힘없이 놓여져 바닥에서 튕겼다.

"겨드랑이에서 허리까지 성적 쾌감을 맛보게 해줬는데 기분좋았지?"
"비, 비겁한!"
"감각신경도 육체에 속한다. 자, 다음은 갑옷이다."

이번에는 저항하는 일없이, 레제나의 손이 각부위의 방어용 갑옷을 벗어갔다. 토시, 팔뚝, 정강이, 그리고 가슴갑옷도, 끈을 풀고 머리위로 벗었다.
가벼운 차림의 노엘과 달리 레제나는 갑옷 아래에 체인 메일을 입고 있었다. 차락, 차락소리를 내는 그것을 위로 들기 시작했다.

"크읏, 가슴이, 가슴에 무엇을, 크읏."

성적감각을 극한까지 올린 풍만한 가슴을, 속옷너머에서 닿는 철의 감각을, 레제나는 견디려고 했다.

"크크크큿."

이슈타는 몇번이나 반복해서 같은 행동을 하게 했다.

"으응, 응, 앗, 아앗, 아아앗........."

자신의 손에 체인메일이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레제나는 뭔가 그녀답지 않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앗, 아핫, 핫, 하앗, 하아아앗, 하아, 하아, 하아"

간신히 왕복운동에서 해방된 레제나의 갈색 피부는 붉게 상기되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6피트 10인치(177cm)라는 신장과 전사의 증명인 근육이나 상흔 때문에, 언뜻보면 남성적인 인상을 주는 레제나였지만, 지금은 갑옷을 벗겨져 강하게 존재를 드러내고 있는 풍만한 가슴이나, 강력함과 날씬함을 겸비하고 있는 허리나 다리의 라인등, 보는 사람에 따라 여자다운 요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얼굴도, 왼쪽 눈 아래에서부터 뺨까지 이어진 상흔이 남아있었지만, 생김새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푸른기가 있는 흑발이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막고 있는 갈색의 커다란 머리띠는 눈에 띄는 홍차색의 피부와 잘 어울렸다. 의지의 강함을 엿보이게 하는,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굵은 눈썹은, 지금은 멍하게 변한 칠흑의 눈동자와 함께 무너진 강자 특유의 도착감을 자아내, 카타르시스와 같은 감정을 촉발했다.

"후, 후, 후우, 다음은 무엇을 할 생각이지?"

거칠게 숨을 쉬면서 레제나가 물었다.

"그것은 빨리하라는 재촉인가?"
"어리석은 소리 하지마!"
"속옷 위로 느낀 것가지고 헐떡이고 있던 거다. 직접 손대면 얼마나 느낄까."

레제나의 오른 손이 흰색의 꾸밈없는 속옷을 벗겼다.
노출된 가슴은 나날의 훈련에 단련된 근육에 의해 유지되어 처지지않은 채, 발기한 유두와 크게 퍼진 유윤을 정면으로 쑥 내밀고 있었다.

"음란한 가슴이다. 마치 손대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슈타는 자신의 얼굴과 같은 높이에 있는 레제나의 가슴에 후, 하고 입김을 불었다.

"히익!"

"안타까울 것이다, 안타까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의 몸을 조정하지 않는다. 네가 가슴에 닿을 때는 너의 의지로 손댈 때 뿐이다."

"할 것 같냐, 그런 일을........"

레제나는 양손을 꽉 잡으며, 팔을 밑으로 내렸다.
강한 의지를 회복하고, 이슈타를 노려보았다.

"흠, 정신차린 건가. 굉장하다. 하지만 몇분이나 갈까."

---탁탁탁탁

이슈타는 발로 리듬을 세기 시작했다.

".................30초......................1분............"

1분을 지났을 쯤, 레제나의 몸이 흔들흔들 거렸다.
시선이 가끔 가슴이나 손으로 향해졌다.

"..............90초..................2분............."

양팔이 조금 앞으로 나와, 가슴을 팔뚝 사이에 두고 자극하는 것 같은 행동을 했다.
이미 고개는 완전히 숙이고, 괴로운 듯이 숨을 내쉬고 있었다.

"...........150초..............."

레제나의 오른 손이 천천히 올라갔다.

"틀려, 내가 아냐! 저 녀석이, 저 녀석이 하고 있어!"
"............3분."

레제나의 오른 손이 마침내 유방에 닿았다.

"응하아앗"

코를 통해 헐떡이는 소리를 내며 레제나의 몸이 크게 뒤로 젖혀졌다.
그리고는 무슨 억제로 효과가 없었다.
왼손도 더해져, 양손을 교차시키며, 몹시 거칠게 가슴을 비비기 시작했다.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힘을 가하는대로, 메론만큼 커다란 유방이 모습을 바꿔갔다.

"으응, 아앗, 응, 앗, 아앗, 좋아, 좋아, 아아앗."

유방을 위로 들어올려, 자신의 유두를 빨기 시작했다.

"쪽, 쪽, 쪽........."
"..............450초..................... 8분. 5분이나 즐겼으니 만족했을 거다. 이제 느끼고 끝내라."
"............아아......"

레제나의 몸이 격렬하게 경련하고, 넋을 잃은 듯 무너졌다.

"아.........."

가슴을 양팔로 안은 채, 텅빈 눈을 하고 레제나는 무릎꿇었다.

"자, 레제나 바르카. 나를 위해서 일할 마음이 생겼나?"

그 말에 망연해하던 노엘이 먼저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선배!"
".........노엘......."
"힘내세요, 악마따위에게 지지마세요!"

레제나의 눈에, 다소나마 빛이 돌아왔다.

"........나는...........악마같은 것에게 굽히지 않는다......."
"꽤 완고한데. 서라."

레제나의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섰다.

"슬슬 알몸으로 해볼까. 속옷은 이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벗어라."

흠뻑 젖은 속옷에서 넘쳐흐르는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발밑에 고이고 있었다.
레제나의 손은 팬티를 내리고 음부를 손가락으로 벌렸다.

"겉은 상당히 사용한 듯하지만, 안은 깨끗한 핑크색이 아닌가. 자위행위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레즈비언인가?"
"나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없었던 것 뿐이다....... 저런 놈은 절대싫어."

노엘은 레제나가 죽은 모험자 시절의 파트너와 사겼다고 하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것과 같은 정도로 레즈비언설도 유력했지만.

"곧바로 그 말을 후회하게 해주지. 우선 알렉산드르에게 너의 보지를 마음껏 보여줘라."

레제나는 음부를 벌린 채, 알렉의 앞까지 움직여갔다.

"나와 하는 것은 절대 싫다고?"

알렉은 레지나의 음부를 들여다보다가 중지를 찔러넣었다.

"이래도인가?"

열린 음부에 그 손가락을 안쪽까지 넣었다.

"히아우웃......앗..............앗.........앗..........앗........"

알렉은 중지를 이것봐라, 하는 듯 상하로 움직였다.

"이래도 나의 것을 갖고 싶지 않을까?"
"아..........아...........시, 싫어............아앙......."

거절을 말하고 있지만, 몸은 확실히 알렉의 고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음탕한 물소리를 내면서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알렉산드르, 그 정도로 해줘라. '몸을 조종하는 것만으로' 라는 조건이다."
"아, 다음에 즐겁게 해줄게."

노엘에게 가기 위해서 뒤돌아선 레제나의 엉덩이를 알렉이 두드렸다.

"히익......"

지금의 레제나의 몸은 그 행위에도 과민하게 반응해버렸다.

"...........노엘.........."

레제나가 노엘의 앞에 서자, 여자의 냄새가 노엘의 후각을 자극했다.
가까이서 본 레제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선배, 지지마세요."

노엘은 손에 넣은 나이프를 레제나에게만 보여주었다.
아직 찬스는 있습니다. 참으면, 그 외도 마술사를 죽일 괴회가 올겁니다. 계약자를 잃으면 악마의 힘도 약해질 것입니다.
레제나는 작게 수긍했다.
이슈타도 알렉도 나이프는 눈치채지 못했다.

"자, 레제나 바르카. 너의 방탕한 모습을 그 후배에게 보여주는 거다."

레제나의 오른손은 손가락으로 애액을 떠내더니 그것을 요도구(尿道口)에 바르기 시작했다.

"아, 거기는, 틀려."
".........틀려? 그러면 어디가 올바르다고 생각했던 것이지? 여기인가? 그렇지 않으면 여기인가?"

이슈타는 레제나의 오른손으로 음부와 항문을 어루만지게 했다.

"그 어느 쪽도 아니다. 나는 너의 그곳에 용무가 있다."

다시 오른손이 요도구를 어루만졌다.

"......설마.........."

레제나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 설마다. 후배의 앞에서 지저분하게 방뇨하는 것이다."
"..........젠장...............더러워........"
"뭐야, 쾌감뿐이라고 생각했던건가? 거역하는 자에게는 채찍을 주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이슈타가 탁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아......."

밀려오는 요의(尿意)를 무리하게 참는 탓인지, 레제나의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응.............노..........노엘..........피해줘.........."
"아, 안됩니다. 신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아서."

신발이 땅에 고정된 노엘이 할 수 있는 것은, 허리위쪽의 위치를 비켜놓는 것 뿐이었다.

"나에게는 인연이 없는 것이지만, 배출욕구는 인간의 가장 강력한 욕구라고 한다. 음욕에 견딜 수 없었던 자가 견딜 수 있을리 없다."
"우우.........노엘.............미안.............아.........."

레제나에게서 내뿜어지는 황금빛 액체가 노엘의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적시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지면에 김이 서린 작은 연목을 만들었지만, 일부는 노엘의 가는 다리를 타고 신발에까지 스며들었다. 흠뻑 젖는 감촉에 노엘은 얼굴을 찡그렸다.
"서........선배.........."
"아........아아..........."

레제나는 눈을 마주칠 수 없듯이 고개를 숙여버렸다.

"하하하하. 쉴 시간은 주지 않는다. 다음은 기다려왔던 보지다. 가슴때처럼, 너의 양손을 자유롭게 해준다. 마음껏 손대며 즐겨라."
"아........그건...........네가 몸을 조정했을 뿐............이 아닌가...."

반론이 처음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탁탁탁탁
이슈타는 다시 발로 리듬을 세기 시작했다.
곧바로 레제나는 애액투성이가 된 허벅지를 천천히 비비기 시작했다. 애액이 음란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선배...........악마따위에게..........지는 겁니가?"

노엘의 말에도 레제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30초.........."
"손............손이...........멋대로........."

레제나의 손이 떨리며 음부에 가까워져갔다.

"선배?"
"악마가..........나의 손을 조정해서...............히익"

갑자기 레제나는 손가락 2개를 조용히 집어넣었다.

".............1분.........아니, 이제 셀 필요가 없는 건가."

레제나는 격렬하게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아앗, 응앗, 아하앙, 하앗, 하응, 앗, 아하앗, 하앗........"
"참아내세요.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있어도, 마음까지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호소하는 노엘에게서, 레제나는 눈을 피했다.

"앗, 아핫, 앙, 하앙, 하아, 앗............"
"무리다, 꼬마. 너에게 소변을 본 시점에서 이미 그 여자의 마음은 꺽여있었다. 음부를 만진 것은, 거기서 쾌락을 탐하고 있는 그 여자 자신의 의지다. 가슴 때는 내가 간섭했었지만."

거짓말이다, 라고 노엘은 말할 수 없었다.
레제나는 완전히 음욕에 빠져있었다.
검은 눈동자는 의지의 빛을 잃고 정욕으로 탁해져있었다. 끊임없이 헐떡이는 소리를 내는 입에서는 붉은 혀가 살짝 엿보이며, 흘린 침이 턱에서부터 방울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질의 안쪽까지 삽입된 손가락이 움직이자, 요염하게 허리를 움직이며, 풍만한 유방이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었다.

"아하앙, 좋아, 기분 좋아, 기분 좋아, 가슴도, 가슴도"

레제나의 왼손이 가슴으로 옮겨졌다. 손바닥 가득 모은 애액을 유방에 반죽하듯 발랐다. 반투명의 애액이 발라진 거대한 갈색의 가슴이 형태를 바꿀 때마다 달빛에 의해 빛났다.

"절정을 맛보여줄까?"
"아아, 저..........절정? 아, 가, 가? 가고싶어, 부탁해, 하게해줘, 가게해줘."

---탁

이슈타가 손가락을 튕기자, 레제나의 몸이 경련하기 시작했다.

"아웃, 아, 아, 아, 아, 아아아아아아아."

큰 소리로 외치는 소리와 함께, 탁한 백색의 액체가 노엘의 옷에 튀겼다.

"아웃, 좋아, 좋아, 좀더, 좀더............."

가게되었는데도 레제나는 자위를 멈추지 않았다.
---------탁, 탁, 탁

"아후우우우우우응, 좋아, 좋아아, 아하아아아아앙."

끊임없이 계속되는 절정의 쾌감에 레제나는 괴물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 얼굴에 떠오른 것은, 순수한 희열이었다.

"슬슬 끝낼까."
"아.........아? 에? 어, 어째서?"

레제나는 갑자기 멍한 소리를 지르며 동요를 드러냈다. 양손은 지금까지보다 강하게 몸을 애무하고 있었지만 쾌감을 느끼는 반응은 거의 없었다.

"쾌락의 증폭을 풀었다. 지금 네가 느끼는 것이 보통 인간에게 느껴지는 표면상의 쾌감이다."
"시.....싫어, 부족해. 완전히 부족해. 원래대로, 원래대로 돌려줘."
"악마에게 굴복하는 건가?"
"아아, 그래, 그래."
"'몸을 조종한다고 해서 마음까지 조종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마'라고 말했었지만."
"내가 잘못했어. 올바른 것은 너다. 베었던 것도 사과한다. 내가 나빴다."
"신의 가르침은 어때?"
"시, 신같은 것은, 빨리, 빨리, 빨리 되돌려줘."
"동료가 보고 있어."
"노엘? 그런가, 그런가? 아무래도 좋아, 그런 것은......."
"그 녀석을 죽이면 갈 수 있게 해준다, 라면?"
"죽여.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뭐든지 해."

슷, 하고 이슈타의 눈이 가늘어졌다.

"해봐라."
"그, 그런. 그만둬요, 그만둬주세요, 꺄아!"

레제나는 땅에 떨어져있던 자신의 바스타드 소드를 잡았다.
가슴에 모은 찌르기의 자세. 주저하는 모습은 조금도 없고, 그 눈은 살기로 가득차있었다.
땅에 내던지듯, 깊게 발을 내딛었다. 그 다음 순간 칼끝이 심장의 바로 코앞에서 멈춰있었다.
레제나가 멈춘 것이 아니었다. 이슈타가 몸에 간섭해서 멈추게 했던 것이었다.
그 증거로, 레제나는 어금니를 씹으며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노엘의 심장에 검을 찌르려고 하고 있었다.

"그만둬라."

이슈타가 명하자, 레제나는 검을 버리고 다시 가슴과 음부에 손대기 시작했다.

"나를 따를거냐?"
"따라, 따라."
"누구에게냐?"
"아........악마."
"틀려!"

이슈타가 소리쳤다.

"나의 이름은 이슈티아. 지금부터 너에게 있어서는 악마가 아니다. 유일한 절대의 신이다."
"네, 신님. 저는 신님에게 복종합니다."
"좋았다."

이슈타가 발돋움을 해서, 레제나의 이마에 왼손을 댔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마력의 흐름이, 레제나의 뇌에 연결되었다.
그것과 동시에 레제나의 몸에 지금까지 중 최고의 쾌감이 닥쳐왔다.

"아, 아, 신님, 신님-------------!"

레제나의 입에서부터 흘러넘쳤다. 절규라고 하는 표현에 가까운, 헐떡이는 소리는 마치 그녀의 영혼이 망가지는 소리같았다.
허리에서 등에 걸쳐 활을 당기듯이 휘어진 상태가 되어, 버티고 있던 다리가 균형을 잃으며 넘어졌다. 자신의 땀이나 애액이나 소변으로 더럽혀진 땅에, 위를 향해 누운채로, 레제나의 몸은 경련하게 거대한 가슴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이슈타는 그 위에 올라타, 그 가슴을 무릎과 허벅지로 자극하며, 레제나에게 암시를 걸었다.

"너는 오늘부터, 나에게 복종하는 것을 최대의 즐거움으로 해둔다."
"아.......네..............신님께 복종하는 것이 최대의 즐거움......."

레제나는 멍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렉산드르 피크스는 나의 계약자다. 신의 이름으로, 이 사람을 네 주인이라고 정한다."
"네...........피크스님은.......... 신님의 계약자..............나의.......주인....."
"알렉산드르의 생명을, 나의 생명과 같이 생각하고,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봉사해라."
"예..............피크스님의............명.......령은.............신의......명령과.......같은................... 생명이 있는 한................봉사합니다."
"자, 눈을 떠라. 그리고 새롭게 태어나는 거다, 레제나 바르카."

이슈타가 레제나의 몸에서 떨어지자, 레제나는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일어선 레제나는 이미 노엘이 알고 있는 '선배'가 아니었다.
겉모습은 변하지 않았을 텐데도, 쑥 내민 가슴이나 가는 허리, 날씬한 다리가, 냄새가 날 정도로 암컷의 느낌을 자아내고 있었다. 텅빈 것 같던 눈동자에는 새롭게 광신과 충성의 빛이 머물어, 얼굴에는 아양부리는 듯한 기색을 떠올린 채, 핑크색의 입술을 조금씩 빨고 있었다.
익숙치 않은 어조 때문에 오래걸렸지만, 레제나는 종속의 대사를 말했다.

"신님, 피크스님, 나.......저는, 아아, 두분께 복종.....아겠습니다. 무엇이든 명령해주십시오."
"나는 이미 충분하게 즐겼다. 레제나, 너의 강한 의지에 감사하겠다. 보통의 여자라면, 나는 마음껏 즐길 수 없었을 테니까."
"아.........아................기쁩니다..........."

이슈타에게 칭찬받아서 레제나는 넋을 잃고 기쁨에 잠겼다.

"레제나, 나에게는 뭔가 말할 것이 없나?"

알렉의 노엘의 쪽을 살짝 본 뒤, 레제나에게 말했다.
레제나를 지배하게 된 것을 과시하려고 하고 있었다.
너도 곧 이렇게 돼.
라고 하는 오만함, 라고 하는 음습함.
노엘은 분노와 증오로 솟구치는 공포를 억누르면서 숨긴 나이프의 감촉을 확인했다. 지금은 마음대로 잘난척하는게 좋아. 본궤도에 올라 가까이 다가오면 확실히 죽여준다.
알렉이 의도한대로, 레제나는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중성을 표했다.

"피크스님...........조금 전의 분수를 모르는 폭언,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그 녀석은 절대싫어.'라고 했던가?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지?"
"섹스하고 싶습니다. 모든 명령, 모든 행위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알렉은 레제나를 일어서게 한 뒤 그 가슴을 양손으로 주물렀다. 애무라고 말할 수 없는, 일방적으로 감촉을 즐길 뿐인 손놀림에도, 레제나는 환희에 차 몸을 떨었다.

"큰 가슴이다."
"아, 네...........갑옷의............치수를 젤 때는........앗, 42인치(107cm)였습니다."
"42인치의 폭유가 내 물건이 되는 것인가."
"네........가슴도, 보지도, 모두 피크스님의 것입니다."
"파이즈리는 알고 있나?"
"네."
"해봐라."
"실례합니다."

레제나는 알렉의 발밑에 무릎꿇고, 바지에서 우뚝 솟은 페니스를 꺼냈다.

"아........."

감격하는 소리를 낸 뒤 앞부분에 입맞춤을 했다.
처음부터 한계까지 발기한 것처럼 보인 그것은, 입으로의 애무에 한층 더 단단해지며 커졌다.
레제나는 달라붙어서 놓지 않으며, 허벅지에 흘러넘친 애액을, 페니스와 자신의 가슴에 발라갔다.
그 양쪽 모두가 기름을 칠한 듯 빛나는 액체에 쌓이자, 레제나는 양쪽 가슴을 좌우에서 모았다.
애액을 윤활유 대신으로 해, 알렉의 페니스가 레제나의 가슴 사이에 파묻혔다.
레제나는 가슴을 페니스에 문지르면서, 갈색의 가슴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거무스름한 귀두에 혀를 댔다.

"응, 좋아, 피크스님, 흐응, 맛있다........."

온 몸을 크게 움직이며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레제나를, 알렉은 차갑게 내려보았다.

"만족하십니까?"

레제나의 불안섞인 질문에도 "아."라고 낮은 소리로 답할 뿐이었다.
큿.
노엘에게는, 그것이 레제나에게 한층 더 행위를 강하게 하도록 한, 노엘에 대해 도발하기 위한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두 명 모두 그 손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레제나의 호흡이 크게 거칠어졌을 때, 알렉의 허리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천천히, 하지만 곧바로 레제나의 머리를 누르며 크고 깊게.

"아......피크스님, 대단히, 격렬합니다."

목의 안족까지 페니스가 찔러넣어진 레제나는 헐떡였다.

"내겠다."

알렉은 선언하고, 페니스를 입안에서 뽑아냈다.
--벌컥, 벌컥, 벌컥.
탁한 하얀색의 액체가 레제나의 얼굴을 더럽혔다. 가슴에도, 머리에도 적지않은 양의 정액이 달라붙었다. 그것이 계란 섞은 것 같은 냄새를 풍겼다.

"피크스님.........뒷처리를, 시켜주십시오."

레제나는 자신의 일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알렉의 페니스에 묻은 정액을 빨기 시작했다.
알렉은 노엘의 쪽을 향해서 밝은 목소리로 "다음은 너야."라고 말했다.
"흐응, 무서워서 울부짖거나 하지 않네. 베르네도 좋은 부하를 가지고 있어."

마술로 만든 벽의 그늘에서, 알렉은 깡충깡충 뛰어나왔다.
간신히 왔나. 지금까지 모으고 모았던 분노와 증오를 시선에 담아, 노엘은 알렉을 노려보았다.

"그렇게 노려보지 않아도 되는데. 다음에 사과하는 것이 괴로워질 뿐이다."

벌써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노릴 곳은 생각해둔 상태였다. 나이프의 칼날을 옆으로 해, 늑골 사이로 심장이나 폐를 찌른다. 뇌와 심폐의 손상은 마술로도 고칠 수 없었다. 악마나, 그 불쌍한 무녀 소녀가 무슨 짓을 해도.

"위험합니다!"

레제나가 노엘과 알렉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 여자는 나이프를 숨기고 있습니다."

레제나의 눈은 노엘을 적으로 보고 있었다. 강력한 손으로 손목을 잡은 뒤 등쪽으로 비틀었다.

"레제나, 살았다."
"아니오. 죄송합니다. 피크스님을 위험한 상태로 만들뻔 했습니다."

레제나는 노엘의 등뒤로 돌아서서 양팔의 관절을 움켜쥐었다.
정액 투성이가 된 가슴이, 등에 강하게 억눌렸다.
나이프만은 필사적으로 잡고 있었지만, 알렉이 주문을 외우자, 손에서 힘이 빠지며 빼앗겨버렸다.

"예의 '풀음' 주문이다."

음울한 설명에, 욕할 기력도 생기지 않았다.
..........여기까지인가.
노엘은 앞니로 혀를 잘라내려고 했다.
입속에 갑작스러운 이물감이 느껴졌다.

"아, 개같은. 오늘은 나의 외손, 재수없는 날인가."

왼손의 손가락 2개를 노엘의 입속에 밀어넣은 알렉이 투덜거리고 있었다.

"자살은 시키지 않아. 너는 나의 물건이 된다. 마야같이 귀엽고 신비스러운 힘을 지니고 있는 것도, 레제나처럼 글래머에 검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니까 잡아도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런 놈의 손아귀에 떨어질까 보냐.
노엘은 온 몸의 힘을 모아 알렉의 손가락을 씹어서 잘라내려고 했다.
그러나 순식간에 손가락 2개를 넣은 것이 알렉의 교활함이 드러났다. 피가 흐르고, 살이 찢어져도 뼈를 잘라낼 수는 없었다.
입속이 피맛으로 가득했다.

"피는 은보다 유효한 마력의 매체라고 말했을 텐데."

노엘은 입속의 피를 토해내려고 했다.
하지만 손발을 속박당하고, 입에 손가락이 넣어진 상태에서는, 그것도 생각대로 할 수 없었다.
알렉은 아픔에 얼굴을 찡그리면서, 오른 손으로 주문서를 열고 들여다보았다.

[반전]

영창의 마지막, 주문명의 선고가 귀에 울려퍼졌다.
몸에서부터 힘이 빠졌다. 전신의 구속이 풀린 노엘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아..........아............우우............무엇을......."

알렉을 올려다보았다. 그 시선에는 힘껏 적의를 담았지만, 곧바로 그것은 줄어들어, 눈동자가 뜨거운 물기를 띄어가는 것을 스스로도 알았다.

"너의 감정을 역전시켜주었다. 나에게로의 미움은 사랑으로, 적의는 충성으로 바뀐다. 지금은 혼란스러운 것 같지만, 곧 새로운 자신이 될 수 있을 거다."

조금 전까지 장난치는 것과는 다른, 중량감있는 목소리로 알렉이 말했다.

"사랑...........이것이 사랑이라니..........."

노엘은 눈을 떼고 땅을 두드렸다.
지금까지의, 알렉이 놀리는 듯한 태도를 생각해내서 분노를 일으키려고 했다. 하지만 솟구쳐오르는 것은 어째선지 모를 기쁨.
틀려, 나에게 피학취미같은 것은 없어. 첫째로, 이것은, 반전 마술을 위한 연기가 아닌가. 놈의..........그 사람의 본의가 아냐.
어느새 알렉을 변호하는 것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놀랐다.

"이런 마술같은 것. 나는, 거리를 지키는 자. 단장, 대장......."

노엘은 부대를 생각해내려고 했다.
자경단의 단장은 병사에서부터 제국의 연대부사령관까지 출세한 역전의 용사였다. 군을 퇴역한 지금 적절한 지휘로 자경단을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갑옷을 벗으면, 단순히 배나온 중년 아저씨였다. 사치스럽고, 첩을 모으고, 애인을 가진...........아, 생각하는 것은 관두기로 하자.
소대장 세아라 베르네. 영리해서, 언제나 부하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었다. 중상을 입어 일을 쉬고 있으면, 매일, 야근했더라도, 병실에 위안의 마법을 걸어주로 와주었다. 대장의 역할은 지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검술이나 궁술의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은 가지지 않는다--그럴 생각이었다. 무능한 주교가 필요없는 일을 시켜오면, 우리가 반항할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미안한 듯이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선배 레제나 바르카. 검술로는 남녀 다합쳐도 이 거리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우수한 전사였다. 전투시에는 항상 선두에서 싸우고, 훈련시에는 엄격하지만 확실한 지도를 해주는, 의지할 수 있는 선배 검사. 그런 그녀가 악마의 힘과 육욕에 져서, 조금전은 알렉에게 창녀처럼 몸을 바쳤고, 지금은 노엘을 타락시키는 일에 협력하고 있었다. 혐오같은 것은 조금도 없이, 어떤 임무보다 열심히, 헌신적으로, 마치 진실로 봉사해야할 상대를 찾아낸 것처럼--
부럽.......다.나도, 같이............ 에?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지?

"노엘, 쓸데없는 저항은 그만둬. 순순히 피크스님에게 복종해라."

혼란스러운 노엘은, 머리의 어디선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레제나의 말을 받아들였다.

"네, 선배."
"마음을 피크스님에게 바쳐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돼. 지배되는 즐거움에 몸을 맡겨."

저항을 멈추자 마음이 가벼워졌다.
다시 알렉을 올려다보았다.
분노에서 바뀐 기쁨이, 미움에서 바뀐 사랑이, 경멸에서 바뀐 경의가, 적의에서 바뀐 충성이, 가슴안에서 흘러넘쳤다. 동시에 지금까지 건방진 소리를 하고, 손가락에 상처까지 입혔던 것에, 참기 힘들 정도의 죄책감을 느꼈다. 정말 죄송한 일을. 그 분은 뭐라고 말씀하실까.

"노엘."

이름을 불린 것만으로, 가슴이 떨렸다.

"네."

기죽은 목소리로 노엘은 대답했다. 변명은 하지 않는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무슨 소리를 들어도 받아들일 뿐이었다.

"풀네임은?"
"노엘 런폴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충성을 바칠건가?"
"맹세합니다. 용서해주신다면, 저는 당신께 평생 봉사하겠습니다."
"좋아. 너는 나의 노예다. 명령에는 절대복종하고, 명령이 없을 때에도 항상 나의 이익만을 생각해서 행동해라. 그렇게 하고 있는 한, 너는 완전한 마음의 평안과 최고의 충실감을 얻을 수 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절대복종, 항상 주인님의 이익만을 생각해--
그 말을 의해, 노엘은 충성 이외의 모든 것을 버렸다. 자신에게는 무녀(마야)나 선배(레제나)같은 매력이나 능력도 없고, 충성을 다하는 것밖에 주인님의 도움이 될 수 없으니까.

"주인님, 괜찮으시면, 왼손의 상처를 치료해도 될까요."

내밀어진 손에, 노엘은 열심히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응급처치를 받으며, 알렉은 두 명의 노예에게 명령했다.

"레제나, 얼굴을 닦고 갑옷을 입어라. 노엘도 끝나는대로 장비를 정리해라. 두 사람 모두, 즉시 일해줘야겠어. 상대는 너희들의, 좀 전까지의 동료다."
"알겠습니다, 피크스님."
"주인님의 뜻대로."

알렉에게 복종하는 2명의 여자를 보면서, 이슈타는 만족스러운 듯 중얼거렸다.

"노예는 역시 이러지 않으면."
"뭐, 수단으로 쓴다면 이 쪽이 편리하고 좋지."

알렉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8-


신사로 돌아오는 도중, 호위라는 명목으로 따라온 노엘에게서 마야는 그 이야기를 들었다.

"싫은 사람 모드 전개네요.(*やな人モ-ド全開ですね. 이것이 원문인데 실제 뜻이 뭔지 모르겠군요. 생략할 수도 없고. 그래서 그 앞에 대강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 뜻을 적기는 했는데.................. 저게 아니면 사냥꾼 모드 전개네요, 라든지 하여간 그 비슷한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알렉의 행위에 대해서, 마야는 기막힘을 숨기지 않고 단언했다.

"주인님에게 평가하는 것 같은 발언은 하기 힘듭니다."
"아하하, 그것은 말한 것과 같아요."
"실례입니다만, 아야노코지님. 그 인식에는 잘못이 있습니다. 저는 주인님의 말씀과 행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인님은 나에게 증오와 경멸의 감정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닐까요?"

노엘은 회상을 말하는 동안, 조금의 감정도 지워없앤, 군인과 노예의 중간같은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그럴까? 알렉씨, 반드시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내 앞에서는 별로 그런 것 보여주지 않지만."
"그것은 주인님이 아야노코지님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식으로 소중히 여겨지는 것은, 좀 싫습니다."

마야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리고, 그 아야노코지라고 부르는 것은 관둬줄 수 없어요? 울림이 그다지 좋지 않고, 어쩐지 간지러워요."
"그럼, 마야님으로 괜찮습니까?"
"경칭생략, 붙여야 한다면, 씨정도로......... 그것이람ㄴ 노엘씨가 거북하겠죠. 그러면 마야님도 좋아요."

마야님이라고 불리는 것에 저항은 별로 없었다.
구제사업에 노력하는 그녀는, 본인이 사양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솔직히, 자랑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 "마야씨"를 강요하면 뭔가 불쌍했다. 마음을 조정당해, 동료를 배반하고, 이제 알렉의 노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데.

"이야기의 다음은 알렉씨에게서 들을께요. 노엘씨도, 말하기 거북할테니까요."
"주인님의 명령을 완수한 것, 주인님의 적을 쓰러트린 것, 모두 제게 있어서 자랑스럽고 기쁜 것이서 말하기 싫어할 이유같은 것은 조금도 없습니다."

노엘의 표정이나 목소리에는, 그 말에 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신경쓰여요."

마야로서는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노엘은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았다.


ps:제가 선택한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미없나? 혹은 제 편역은 엉망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신경안쓰지만 가끔 조회수나 코멘트 수를 확인할 때 그런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더군요. 그럴 때면 가끔 스스로에게 회의를 느낍니다.
실력이 형편없는 건가? 혹은 내 취향이 다른 사람과 틀린 건가? 하는 생각 중 취향이 틀린 쪽이 좀 더 꺼려지네요. 정상과는 다른, 이라는 것에 겁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실력이야 키우면 되지만 '보통'이 되는 것은 노력으론 안되는 일이니까요.^^

ps2:다음은 언제일지 저도 모릅니다. 요즘 수술한 곳이 별로 안 좋아서 몸상태가 별로고........ 담배를 많이 피워서 인지 목도 안 좋고..... 안 좋은 곳이 많아져서요.-_-; 잘하면 이번 주내에 올리겠습니다. 후편을 전부 올릴지, 나눠서 올리게 될지는 저도 모르고요........후편이 전부 올라간다면 끝입니다. 어서 다음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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