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경험담

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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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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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이 피는 연못





윤 설 아





♣우리 여자들만의 이야기♣





제 8 부





오래전의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 중에 석순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뜻밖에도 절의 스님을 사랑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을 두고 우리 친구들은 그녀를 향해 매서운 비난의 화살을 쏘아서

그녀의 가슴에 아물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그때 그녀는 우리와 함께 같은 대학에 다니는 스물 세 살의 아가씨였는데

어느 날 자기가 가끔씩 찾아가던 그 절의 젊은 스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석순이는 나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해서 서로가 친밀하게 지냈는데

이런 일을 계기로 서로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고

그 때는 나 자신도 다른 여느 친구들처럼 석순이가 절의 있는 젊은 스님을

사랑하는 것이 영 마땅치를 않았던 것이다.



마치 내가 지수씨의 사랑의 편지를 소중하게 간직한 것처럼 석순이도

친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젊은 스님과의 사랑에 모든 것을 걸고 있었다.



그 때는 석순이를 이해하지를 못하고 할 수 만 있으면 석순이에게

젊은 스님과의 철없는 불장난을 하루 속히 끝내라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충고를 하고는 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럴수록 석순이는 더 강하게 젊은 스님과의 사랑에 정열을

불태우고는 했다.



그 때는 선입견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들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를

않았던 석순이였다.



그 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석순이로부터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녀의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석순이는 어릴 때부터 가끔씩 자기의 부모를 따라서 절에 갔다.



자기의 부모가 불공을 드리고 있는 그 시간에 석순이는 그 절 옆 마당에

있는 연못가를 돌아다니곤 했다.



그리고 그 연못에 핀 아름다운 연꽃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이러는 동안 석순이는 자라서 스물 세 살의 아가씨가 되었다.



나이가 든 후에도 석순이는 이 절의 연못에 핀 연꽃을 보기 위하여 가끔씩

그 절로 찾아가고는 했다.



그런데 석순이네 집은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여 그 흔한 티코 차도

없어서 절에 다닐 때에도 시외버스를 타고 가서 절 밑에 있는 마을에 내려서

그 먼 산길을 걸어서 절로 찾아가고는 했다.



그런데 석순이의 인생을 바꾸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절에 있던

젊은 스님을 우연히 만나서 서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먼 산길을 혼자서 걸어 다녔지만 이 젊은 스님을 만난 후 부터는

그 산길이 외롭지 않게 되었다.



토요일 늦은 저녁 무렵 시외버스에서 내리면 언제 부터인가 이 젊은 스님이

버스 종점에서 석순이를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동행 하여 절로 나란히

올라가고는 했다.



늦은 밤이면 어둠이 내린 산길을 함께 내려와 시외버스를 태워 주고는

이 젊은 스님은 절로 혼자 돌아가고는 했다.



이리하여 석순이는 그 절에 자주 놀러가고는 했는데,



어느 여름날이었다.



석순이와 이 젊은 스님이 대낮에 산길을 거닐며 산책을 하다가 그만 소낙비를

만나게 되었다.



우산도 없이 나선 산책길이라 두 사람은 고스란히 소낙비를 맞으며 절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다. 남자들은 비를 맞아도 괜찮지만 여자들은 비를 맞으면 참

곤란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비를 흠뻑 맞은 석순이의 젖은 옷이 몸에 착 달라붙어 스물 세 살의

무르익은 아가씨의 몸매가 그대로 들어나고 말았다.



그 순간 석순이의 육감적인 자태를 본 젊은 스님은 참고 있던 욕정이

폭발하여 그만 석순이를 산길에서 겁탈하고 말았다.



석순이의 말은 처음에는 반항을 했다고 했지만 그 뒤에 꼼짝도

못하고 그 젊은 스님에게 그 동안 고이 지켜온 순결을 빼앗기고 말았다.



젊은 스님의 손이 석순이의 스커트 자락을 끌어 내리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석순이.........

그러나 이내 젊은 스님의 힘센 손길에 의해서 석순이는 자기 자의에

상관없이 젊은 스님의 욕정에 자기의 온 몸을 내 맡기고 말았다.



젊은 스님의 거친 손길이 석순이의 봉긋한 두 유방을 주물고

뜨거운 입김을 뿜으며 석순이의 입술을 빨아댈 때는 이미 젊은 스님의

흥분된 페니스가 석순이의 두 다리 사이 음부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 있었다.



순간 고통으로 석순이는 소리쳤지만 소낙비 내리는 외진 산길에 어느

누구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낙비는 세차게 내리치고 젊은 스님의 욕정에 찬 몸뚱아리는 석순이의

배 위에 올라 탄 채로 욕망을 풀기에 정신이 없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석순이의 아랫도리 몸 깊숙이 젊은 스님의 페니스가 부르르 떨면서

사정을 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두 사람은 틈만 나면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이러는 사이 석순이와 젊은 스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깊은 관계를

맺었는데 마침내 젊은 스님의 정자와 석순이의 난자가 정답게 만나서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석순이가 임신을 하여 배가 불러지자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도시

변두리에 방 한 칸을 얻어 젊은 스님과 동거를 했다.



석순이는 집에서 쫓겨나고 젊은 스님도 절에서 나왔다.



이리하여 젊은 스님은 그 때부터 자기의 아내가 된 석순이와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공사장에 나가 품팔이를 하면서 어렵사리 가정생활을

꾸려서 나갔다.



그 때에 석순이를 우연히 길거리에서 만났는데 석순이의 등에는

어린 딸아이가 업혀있었다.



꿈 많고 화려하던 아가씨의 모습은 찾아볼 길이 없고 초라한 아낙의 모습

그 모습을 보고는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나를 피하려는 석순이를 겨우 달래서 가까운 다방으로 데리고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그 동안 사정을 다 듣게 되었다.



석순이와 헤어질 때 지갑을 열어 보니 나 역시 별로 돈 가진 것도 없어서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사양하는 그녀의 손에 꼭 쥐어 주었다.



그리고 한사코 거절하는 그녀를 달래서 그녀가 살고 있는 집 주소를

알아냈다.



돌아서 가는 석순이는 애써 눈물을 참으며 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 역시 그녀를 향해 왈칵 치솟아 오르는 울음을 삼키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얼마 후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서 석순이가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참담한 모습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그만 구석진 방에 세를 들어서 사는데 벌써 크게 자란 딸아이가

방바닥을 기어 다니고 가구라고는 조금만 서랍장 하나가 전부였다.



모두들 어이가 없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오히려 석순이는 모처럼

방문한 우리들을 대접하겠다고 부엌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만들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린 친구들이 부랴부랴 시장을 봐서 오고 쌀을

사오고 음식을 제법 잘 만드는 민혜가 도맡아서 음식을 만들었다.



그 동안 나도 친구의 차를 타고 시장으로 가서 딸아이의 옷이며

석순이 부부의 이불도 한 채 사고 그 동안 하지 못한 화장도 하라고

화장품도 샀다.



늦게 석순이와 오랜만에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밤 열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이것이 우리들이 석순이에게 해준 마지막 우정의 시간 이었다.



그 뒤에 나는 교사 임용시험을 치르느라 분주하고 바쁜 시간을 보냈다.

우리 친구들도 저 마다 직장을 찾아 자리를 잡느라고 바쁜 시간에 쫓겨

한 동안 석순이를 찾아 돌아보지를 못했다.



세월이 지나갔다.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여 나는 지방의 중학교로 가게 되었다.



중학교에 처음으로 부임한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뜻밖에도 친구 민혜로부터 석순이의 소식을 들었다.



「설아야! 나 민혜인데, 놀라지 마라.......」



다급한 민혜의 목소리.......



「응! 갑자기 왜 그래?」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녀의 전화를 받고는 당황했다.



「석순이 말이야.... 너 ....알지.....」



「응! 그래, 알지 갑자기 왜 그래」



「석순이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어...... 밤 늦게 공사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차에 치어서..........

그런데 외진 도로에서 당한 사고라 목격자도 없고 ........

뺑소니차에 당한 사고라 보상도 못 받고........

참 너무나 안됐어......

석순이가........... 」



「어머나, 석순이가......... 」



그 순간 나는 주위에 동료 교사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을 것이다.



얼마 뒤에 친구들과 석순이를 찾아갔는데 그녀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옆집 아주머니의 말로는 석순이가 해가 지면은 자기 셋집 골목에 나가

우두커니 자기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미 가고 없는 자기 남편을 기다리는 석순이.........



그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우리들은 석순이를 달랬지만

쉽사리 엄청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석순이였다.



모두다 직장에 매인 몸이라 더 있지를 못하고 다행하게도 집에서

쉬고 있던 민혜를 보고 석순이를 잘 돌보아 주라고 부탁을 하고는

떨어지지를 않는 발걸음들을 돌려서 그 자리를 나왔다.



우리들은 시간만 나면 석순이를 찾아가서 거의 실성한 듯한 석순이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살듯 했다.



어려울 때 친구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석순이는 거의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했다. 아무리 달래고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지만 자기 남편과 함께 살던 그 집을 한사코 떠나려

하지를 않았다.



추운 겨울이 찾아왔다.



그 해 따라 겨울 날씨가 무척이나 따뜻하더니 끝내 석순이는 사랑하는

남편을 따라 세상을 떠났다.



부모에게조차도 버림 받은 석순이는 사랑하는 남편 곁에 고이 묻혔다.



홀로 남은 딸아이는 어느새 자라 네 살이 되어 있었는데 후에 젊은 스님이

몸담고 있던 그 절의 주지 스님이 데리고 갔다.



석순이와 젊은 스님의 사랑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을 맺는다.



석순이의 딸아이가 후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후에는 찾아가 보지를

못했다. 그 아이를 보면 우리의 친구 석순이가 생각이 나니까.......



어쩌면 그 아이도 지금쯤 자기 엄마처럼 아름다운 연꽃이 핀 그 절의

연못가를 걸어 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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