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일단" 연쇄살인 김태현, '일곱 글자' 속 뻔뻔함 [한승곤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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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죄송합니다. 이른바 '노원구 세 모녀' 연쇄살해범 김태현(25)이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을 향해 내뱉은 말이다. 현재 김태현은 지속해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반성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렇게 뻔뻔하게 눈뜨고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면서 "저로 인해 피해입은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태현의 이 같은 말과 행동은 모두 진심일까. 전문가는 김태현은 일단 현재 상황을 수습하려는 취지로 사과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현의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을 대충 얼버무리려는 단어가 하나 등장한다. 5일 김 씨는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일단"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이렇다 보니 김태현이 말로는 죄송하다며 반성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는 김태현의 발언 맥락을 보면 반성하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김태현은 전혀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잠깐만 팔을 좀 놔주시겠어요?" 지난 5일에 이어 9일 김태현이 취재진 앞에서 보인 태도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날(9일) YTN과 인터뷰에서 김태현이 보인 태도를 보고 "아, 이건 좀 심하다"며 "이건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김태현이 미리 준비된 원고를 차분하게 읽는 듯한 표정을 보면서 이건 아마 진정한 사과나 사죄의 태도는 아니라고 봤다"고 말했다. 포토라인에서 김태현이 여유롭게 취재진을 본 것과 관련해선 "사례가 희귀하다"면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가지고는 도저히 분석이 안 되는 특이한 패턴의 범죄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임 교수는 "통상의 범죄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행위에 대한 반성,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한 걱정 때문에 포토라인에 서게 되면 대체적으로는 고개를 수그리거나 말을 잘 잇지 못하는 태도들을 보인다"며 "김태현 같은 경우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임으로써 시민들을 공분에 싸이게 하는 아주 나쁜 범죄자"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언론에 당당하게 보이려고 하는 이상한 반응까지 보인 것을 봤을 때 기존의 연쇄살인 범죄자라든지, 심각한 범죄자들의 유형으로 봤을 때는 설명이 안 되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무릎 꿇고 "죄송하다" 김태현, 어떤 범죄 저질렀나 김태현은 연일 죄송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범행 과정을 보면 치밀하고 잔혹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피해자 중 큰딸인 A씨와 함께 있던 단체 대화방에서 A씨가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해 자존심이 상했고 이 때문에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김태현은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범행을 마친 김태현은 시신 옆에서 엽기적 행각을 보이기 시작한다. 현재 그는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