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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이 '아마겟돈' 부른 러시아 핵능력, 핵전쟁 피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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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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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탄두 5977기 보유… 1500기 실전 배치
미국·영국·프랑스 나토 3국 합한 5943기보다 많아
1945년 히로시마 투하 때보다 핵탄두 파괴력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마겟돈’(세계 종말을 가져 올 최후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한 가운데 러시아의 핵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핵무기 사용 시 어떤 파괴력이 예상되는지 등에 이목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러시아와 기타 핵무기 보유국들의 현황을 분석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우리(러시아)가 가진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언을 가리켜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1962년 10월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이 핵전쟁 직전까지 간 ‘쿠바 미사일 위기’를 언급하며 “인류의 핵전쟁 위험이 쿠바 위기 후 6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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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장거리 핵무기인 RS-24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열병식에 등장한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BBC에 따르면 핵보유국은 러시아를 포함해 총 9개국인데 러시아의 핵능력이 가장 앞서 있다.
현재 러시아는 5977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퇴역이나 해체가 예정된 1500기를 제외하더라도 약 4500기가 사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실전에 배치된 핵탄두는 1500기가량으로 추정되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이 가장 많고 이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용, 그리고 전략폭격기 탑재용 순이다.

BBC는 전문가들의 추정을 근거로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 대부분이 ICBM 같은 장거리 전략핵무기이고, 나머지가 전장이나 해상에서 단거리 사용을 위한 작고 덜 파괴적인 핵무기”라고 소개했다.
최근 러시아가 동원 가능성을 내비친 핵무기는 바로 후자의 전술핵무기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뒤를 이어 미국(핵탄두 5428기 보유), 중국(〃 350기 〃), 프랑스(〃 290기 〃), 영국(〃 225기 〃) 순서로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이 아닌 나라 중에선 파키스탄(핵탄두 165기 보유 추정), 인도(〃 160기 〃), 이스라엘(〃 90기 〃), 그리고 북한(〃 20기 〃)이 있다.
이들 중 이스라엘은 유일하게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시인하지 않았다.
북한의 경우 미국 등은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나 BBC는 핵보유국 명단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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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30일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땅의 러시아 영토 합병을 공식 선언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핵무기 파괴력은 핵탄두 크기, 얼마나 높은 곳에서 폭발하는지, 그리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등과 같은 지리적 환경에 좌우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8월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해 14만여명의 목숨을 빼앗은 핵폭탄의 파괴력이 15㏏이었다면 오늘날은 그보다 훨씬 큰 1000㏏ 이상의 핵탄두도 많다.
BBC는 “핵폭탄이 폭발하는 경우 눈부시게 번쩍인 뒤 수 ㎞에 걸쳐 건물과 각종 구조물을 파괴할 수 있는 거대한 불덩이와 폭발파가 몰아친다”며 “폭발의 직접적 영향권에선 거의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푸틴은 핵무기 사용은 고려하는 카드가 아님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하고 요즘 들어 일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자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무기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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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8월 원자폭탄 폭발 직후 폐허로 변한 일본 히로시마 시가지 모습. 원래의 흑백사진을 원폭 투하 75주년이던 2020년 컬러사진으로 복원했다.
AP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의 국방정책을 보면 러시아 자국 및 그 동맹국 영토가 직접 위협을 받는 경우 등에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땅 일부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킨 결정을 두고 ‘핵무기 사용에 필요한 명분을 쌓으려는 조치’란 해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을 내걸고 자포리자 등 러시아 점령지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우리 국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핵무기를 동원하겠다는 것이다.
BBC의 안보 전문기자 고든 코레라는 “현재로서 푸틴의 핵무기 언급은 동요하는 러시아 민심을 다잡기 위한 ‘국내용’ 카드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듯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전황이 더 암울해지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그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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