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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앞으로 다가온 美 중간선거… 상원 박빙, 하원은 공화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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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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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 후반과 2024년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지는 중대 관문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사활을 걸고 있다.
바닥을 치던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까스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민주당이 기대 이상의 선방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중간선거가 대통령 및 집권 여당에 대한 심판 성격을 띠는 만큼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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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美 의회 의사당. 워싱턴=신화연합
◆상원은 박빙, 하원은 공화당 우세

미국의 중간선거는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지난 화요일에 실시된다.
올해는 11월8일이다.

임기 6년인 상원 100석 중 35석, 임기 2년인 하원 435석 전체, 50개 중 36개 주 주지사, 워싱턴 시장, 46개 주의회 의원, 30개 주 검찰총장 등이 새로 선출된다.


상원은 올해 34석이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다가 오클라호마주에서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이 최근 은퇴를 선언해 특별선거가 열리게 되면서 35석으로 늘었다.


8일(현지시간)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48석,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이 2석, 공화당이 50석으로 민주·공화 양당이 50대 50으로 정확히 양분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연직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보유해 민주당이 겨우 우위를 점하고 있다.

상원 선거 35석은 현재 민주당이 14석, 공화당이 21석을 차지하고 있다.


선거 예측 웹사이트 270투윈(towin)은 35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을 13석, 공화당이 우세한 지역을 20석으로 예상했다.
네바다주와 조지아주 2석은 박빙(tossup) 지역으로 분류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역시 민주당 우세 13석, 공화당 우세 20석을 예상하고, 네바다주와 조지아주를 박빙 지역으로 꼽았다.


미국 정치분석단체인 더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현재 의석수대로 민주당이 14석을 차지하고 공화당이 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분석대로라면 박빙 지역 2곳을 한 석씩 나눠 가질 것인지 2석을 모두 한곳이 차지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2석을 양당이 똑같이 나눠 갖게 된다면 지난 2년과 같이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게 되지만 2석을 모두 공화당을 가져갈 경우에는 상원을 공화당이 차지하게 된다.


하원은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으로 민주당 우위다.
3석은 공석이다.


270투윈(towin)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206석, 공화당이 217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석은 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민주당이 208석, 공화당이 215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12석을 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더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민주당이 194석, 공화당이 211석, 박빙 지역을 30석으로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하원의 공화당 우세는 굳어졌고, 상원을 민주당이 수성할 것이지 공화당에 내줄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과 하원의 우위를 기반으로 최근 반도체산업 육성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잇달아 통과시키면 지지율을 끌어올렸지만, 이번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하원을 공화당에 내줄 경우 정국 주도권을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상원까지 공화당에 내주게 된다면 집권 후반기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가 어려워지고, 2024년 대선에까지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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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낙태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정부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문제는 경제, 낙태·이민 이슈는 팽팽

이번 중간선거를 흔들 이슈는 단연 경제가 꼽힌다.


최근 1갤런(약 3.8ℓ)당 5달러(약 7100원)에 달했던 휘발유 가격이 3달러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지속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8.1%를 뛰어넘었다.
6월의 9.1% 상승, 7월의 8.5% 상승률보다 상승폭이 소폭 하락했지만 8월을 기준으로 1981년 8월(10.8%) 이후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 견조한 고물가 흐름을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에 이어 학자금 대출 탕감 대책까지 발표하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물가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NBC방송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증가한 61%로 집계됐다.

갤럽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설문에 전체 응답자의 47%만 신뢰한다고 답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역시 연방대법원의 낙태 금지 판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공화당은 이민자 증가와 범죄율 상승 이슈를 앞세워 민주당에 공세를 펼치고 있다.
최근 미국, 멕시코 남부 국경에서 체포된 이민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통계에 따르면 2019년 97만명, 2020년 45만명이었던 불법이민자는 지난해 170만명으로 뛰었고, 올해는 200만명을 넘겼다.
공화당은 국경지대에서 무관용 정책으로 일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밀입국이 증가했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공화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범죄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해 제약을 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낮은 지지율이 최대 악재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6일 현재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9%로 또다시 30%대로 주저앉았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2%에 달했다.


CNN 등은 통상 대통령 지지율 50% 이하일 경우 역대 중간선거에서 대통령이 속해있는 정당이 하원에서 평균 37석을 잃는다고 분석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안팎에 머무르는 셈이다.

미국의 역대 중간선거에서 현직 대통령이 속한 여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1934년 이후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가 유일하다.
당시에는 9·11 테러에 대한 국가적 대응이라는 예외적 상황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지지율 45%를 유지했는데 하원 선거에서 60석을 잃었다.


중간선거의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도 변수다다.
중간선거가 대선과 비교해 투표율이 낮고, 통상 투표율이 낮은 경우 백인 등 적극 투표층이 많은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2010년 중간선거는 41.0%, 2014년은 36.7%, 2018년은 4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0년 대선은 66.7%의 투표율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는데 이번 중간선거 투표율이 낮게 나타날수록 민주당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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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미셸 박 스틸(왼쪽부터)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은 당선 유력 전망

중간선거에서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명은 모두 생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의 미국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연방 의회에서 친한·지한파 정치인 그룹을 조직·지원하는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는 지난 4일 워싱턴에서 특파원간담회를 열고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모두 당선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현재 하원에는 민주당의 앤디 김(뉴저지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공화당의 영 김(캘리포니아주)과 미셸 박 스틸(〃) 의원이 있다.
앤디 김 의원은 3선에, 다른 3명은 재선에 도전한다.


송원석 KAGC 국장은 “앤디 김 의원은 선거구 조정으로 유권자 30%가 교체되고, 재력가 집안 출신 상대 후보가 광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결국 당선될 것”이라며 “영 김 의원과 스트리클런드 의원도 당선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대해서는 “선거구 일부가 조정돼 힘든 싸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론조사는 우세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박빙 승리를 예상했다.

김동석 KAGC 대표는 “특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고,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매카시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이 될 경우 영 김 의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공화당 내에서 영 김 의원은 이념적으로 보면 중간적 리더십”이라며 “공화당 내에서 포지셔닝이 매우 중요하고 긴요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KAGC는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을 관할하는 34지구 예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데이비드 김 후보도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 후보는 같은 당 소속 현역인 지미 고메즈 의원과 맞붙는다.
해당 선거구는 2019년 인구통계 기준으로 한인 인구가 5만8000여명에 달하지만 히스패닉 인구 비율이 60%에 육박해 히스패닉인 고메즈 의원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0년 선거에서는 고메즈 의원이 53%, 김 후보가 47%를 각각 득표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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