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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나온지 1000일" … '6차례 유행' 동안 '국민 절반'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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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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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지난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확인된 날로부터 1000일째 되는 날이다.
약 2년9개월간 코로나는
무려 6번의 대유행을 반복하면서 우리국민의 절반 가량(48.5%)을 감염시켰고, 현재는 올해 7월부터 시작된 '6차 대유행'이 거의 끝나가면서 방역 패스·사회적 거리두기·실외 마스크 착용 등 그동안 우리 일상을 옥죄였던 방역조치들도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1차 대유행의 서막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2020년 1월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30대 여성이었다.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여 긴급 검사한 결과,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는 정확한 명칭도 없어 '우한 폐렴'으로 불렸고, 국내에서도 이전엔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갔다.


상황이 급변한건 2월18일 '31번'이라는 번호가 붙은 신천지 대구교회 확진자가 나온 뒤 하루 수십~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부터다.
2월29일 확진자가 당시로서는 하루 최다치인 909명을 기록하며 '1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대구 봉쇄'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격리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확진자가 사망하거나 의료 공백으로 응급환자가 사망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지만 공급이 달려 약국이나 동사무소에서 마스크를 정해진 수량만큼만 지급받는 이른바 '마스크 대란'을 겪기도 했다.
3월22일엔 가족, 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는 '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초유의 조치가 시행됐다.
이후 코로나19는 이태원 클럽과 콜센터 집단감염 등 국지전 형태로 들어가며 발생과 소강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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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차 대유행에 영업제한까지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든 건 같은해 8·15 광복절 집회 때부터다.
서울 광화문 등에서 수만명의 시위자가 쏟아지면서 15일엔 확진자가 279명까지 속출했다.
하루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일주일 전(8월9일)의 10배 가까운 규모였다.
이 가운데 수도권 확진자가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수도권에서만 코로나 중증환자가 하루 100~200명씩 늘어나 결국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8월 말부터는 사망자도 매일 나오기 시작했다.
확산세가 가파르자 정부는 음식점·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는 방역 조치를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10월 이후에야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떨어지고, 방역당국은 다시 거리두기를 '생활 방역' 수준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겨울 초입인 11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12월13일(1030명)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더니 25일엔 1240명으로 최정점에 올랐다.
추운 날씨 탓에 환기가 이뤄지지 않아 오히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가족·지인·직장·식당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일어나면서 대응도 쉽지 않았다.
12월27일엔 하루 24명, 당시로서는 최다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하루 뒤엔 이를 훨씬 초과한 40명까지 늘어나며 위기감은 높아지기만 했다.


정부가 '5인이상 모임 금지'와 식당·카페 영업을 '오후 9시까지만' 허용하는 방역조치를 도입했지만,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나오자 거리두기는 이듬해 2월까지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손님이 끊긴 자영업자들은 영업권을 침해당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백신 접종 이후에도 계속된 대유행

2021년 6월부터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이후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가 있고 감염되더라도 위중증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백신이 개발되자 정부는 조만간 '야외 노마스크'가 가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에 못미치는 저조한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이내 클럽과 주점·PC방·음식점 등 일상 장소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7월7일 확진자 수가 1212명으로 집계되면서 2020년 12월25일(1241명) 이후 194일 만에 최다 기록을 세웠고, 급기야 7월부터는 헬스장 뛰기·샤워 금지 등 세세하게 행동을 제한하는 '4단계 고강도 거리두기'가 도입됐다.


11월엔 식당·카페의 영업제한이 풀리고 모임도 10~12인까지 가능해지는 '단계적 일상회복'이 잠시나마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확진자가 이전 최고 기록인 5000명대를 돌파하면서
다시 영업·사적모임 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백신 접종자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백신 패스'도 이 때 도입됐다.


4차 대유행이 진행되는 와중에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서 올해 1월26일(1만3012명)엔 하루 확진자 수가 최초로 1만명대를 돌파하며 5차 대유행으로 접어들었다.
2월2일(2만270명)엔 일일 확진자가 2만명대를, 18일(10만9831명)엔 10만명대를 넘어서더니 3월23일엔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 수인 49만881명을 기록하며 누적 확진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3월1일부터 백신 패스는 사라졌지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는 지속됐다.
이 시기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대 62만명까지 치솟았고, 사망자도 하루 수백명씩 속출했다.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된 지 2년1개월 만인 올해 4월18일, 마침내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본격적인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때부턴 또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가 빠르게 번져나갔다.
7월5일엔 하루 확진자가 40일 만에 최다치인 1만8147명을 기록했고, 이어 8월17일엔 18만803명까지 치솟았다.
다만 확산세는 8월 말부터 누그러지고, 이달 9일(8981명)엔 1만명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6차 대유행도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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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심도 ↓ … 안심해도 될까?

이렇게 코로나19 재유행이 반복되는 동안 국내에선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4일 0시 기준 누적 신규 확진자 수는 누적 2507만6239명으로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국내 인구(5162만8117명)의 48.6%에 달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되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미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치명률은 2020년 5월7일 2.37%까지 도달했으나 최근엔 0.11%(누적)까지 떨어졌다.
그만큼 감염 위험성 등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과 국민적 관심도 옅어져 가고 있다.


다만 방역 전문가들은 올 겨울 '7차 대유행'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와중에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시 신속항원(PCR) 검사 의무가 사라지면서 더 쉽게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고,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추운 겨울에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진다는 점에서 백신 접종 등으로 또다른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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