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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앞에 웬 100m 아파트가?…“조망 훼손해 ‘장릉사태’ 재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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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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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고층 건물 들어서면 종묘 훼손될 것”
오세훈 “종묘서 멀어질수록 높아져. 특정 업체 이해 맞춘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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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에서 보이는 세운지구 3구역 아파트 건설 현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서울시가 세운지구 3구역에 100m 이상 높이의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조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서울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시는 세운지구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퇴계로변과 을지로변에 110~120m, 140~180m 높이의 아파트 건축을 검토 중이다.

현재 세운3구역에 건설 중인 아파트는 이미 90m 높이까지 올라갔다.

당초 문화재청은 세운3구역에 대해 72m 제한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고일 뿐 법적 강제력이 없어 서울시 재량으로 아파트를 90m까지 올렸으며, 구체적인 높이 계획은 문화재청에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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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묘에서 보이는 세운지구 3구역 아파트 건설 현장.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김 의원은 전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해당 자료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담당하는 세운4구역은 71.8m로 문화재청 승인 높이를 맞추기로 했으나 그 외 다른 구역은 대부분 100m 이상의 개발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SH는 기준을 맞추더라도 나머지 민간 건설사들이 난개발한다면 매우 염려스러운 일”이라며 “어쩌면 김포 ‘장릉 사태’가 재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재청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90m 아파트도 종묘의 조망을 훼손하는데 180m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세계문화유산 종묘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릉 사태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 당국 허가 없이 아파트가 지어져 법적 다툼으로 번진 일을 말한다.

김 의원의 지적에 오세훈 시장은 “종묘로부터 멀어질수록 (건물 높이가) 점점 높아진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업체의 이해에 맞춘 것은 아니고, 어떻게 하면 공공기여분을 더 받아 녹지 면적을 확보할지를 고민한 결과”라며 “문화재청과 의논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하며 종묘에서 퇴계로 일대의 높이 제한 등을 과감히 완화하는 등 건축 규제를 풀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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