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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신장, 어머니는 시신 기증…대 이은 ‘생명 나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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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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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김종숙 씨, 경희대 의대에 시신 기증…“생명 살리는 일 함께하고파”
60대 백창전 씨, 13년 전 모르는 환자에 신장 기증…릴레이 기증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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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숙·백창전씨 모녀와 가족. 백창전(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씨, 김종숙(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씨.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제공

90대 어머니와 60대 딸, 두 모녀가 각각 시신과 신장을 기증해 대 이은 생명 나눔을 실천한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사랑의장기기증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김종숙(92)씨의 시신이 경희대 의과대학에 기증됐다.

김씨는 급성신부전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는데, 생의 마지막 순간 장기를 기증해 의학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생명 살리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유족은 주저 없이 김씨의 시신을 기증하기로 하는 한편, 조의금 중 100만원을 장기부전 환자를 위한 후원금으로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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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의과대학이 전한 감사장.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제공.

딸 백창전(68)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 5남매를 키운 어머니는 평소에 늘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셨고 작은 것도 나누며 행복을 느끼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께서도 기증 사실을 알고 하늘에서 기뻐하고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딸 백씨도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장기 기증자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백씨는 2009년 생면부지의 신부전 환자를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

그의 나눔은 릴레이 기증으로 이어져 4명의 만성 신부전 환자가 건강을 되찾는 기적을 만들었다.
당시 김씨도 딸의 선행에 흔쾌히 동의하며 칭찬했다고 한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본부 이사장은 “평생 남을 위해 헌신하시고 마지막까지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어머니와 그 결정에 먼저 솔선수범한 따님께 감사드린다”며 “고인의 이웃 사랑을 오래 기억하며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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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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