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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살해" 협박 글에 발칵 뒤집힌 美 코넬大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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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슈어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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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시판에 범행 예고한 21세 공대생 구속
대학 "엄정히 처벌해야"… 부모는 "우울증 환자"


미국 뉴욕주(州)에서 명문대생이 유대인들에게 살해 위협을 가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무력충돌이 벌어진 뒤 미국에선 유대인과 무슬림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나란히 증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명문 코넬대학교에서 공학을 전공하는 A(21)씨는 이날 협박 혐의로 법원에 출석해 판사의 신문을 받았다.
검찰은 “A씨를 그대로 놔두면 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을 요구했고 판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A씨는 보석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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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코넬대 캠퍼스 내의 유대인 회관 앞에 경찰 순찰차가 출동해 있다.
AP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그가 다니는 코넬대 캠퍼스에 총기를 들고 간 혐의와 대학 온라인 게시판에 “유대인 여성을 성폭행하겠다” “유대인이 낳은 아기들을 참수하겠다” 등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는 범죄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유대인을 협박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기 직전 캠퍼스 구내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원이 A씨의 구속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작용했다.

코넬대는 A씨가 비록 재학생이지만 그의 형사처벌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끔찍한 반(反)유대주의 위협에 충격을 받았다”며 “법률에 따라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 코넬대 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유대인 학생들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공포감에 시달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유사 범죄나 모방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코넬대 안팎의 경비를 강화하고 나섰다.

A씨의 부모는 ‘아들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A씨의 아버지는 한 언론사 앞으로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아들은 우울증 때문에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다”며 “따라서 나는 그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내게 ‘삶의 목표와 동기를 잃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부모로서 그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려고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한때 부모와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버지는 “우리는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백방으로 행방을 수소문했다”고 털어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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